본교가 내년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한국물리학회(이하 물리학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개최장소로 결정됐다. 국제심포지엄과 학술논문 발표회를 동시에 개최할 예정인 물리학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는 특히 노벨상 수상자 3명과 미국, 중국, 독일 등 5개 국가의 물리학회장과 회원, 저명인사 등 3,000여 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 의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지난 달 아시아태평양지역 총장회의를 개최한 바 있는 본교는 국내 최대 규모 학회인 물리학회의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다시 한번 학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물리학회는 권숙일(서울대) 전 과학기술처 장관을 추진위원장으로 하고, 400명이 넘는 추진위원들이 50년사 편찬위원회, 기념사업위원회, 학술위원회, 재정위원회, 물리교육위원회, 홍보위원회 등으로 나뉘어 준비하고 있다.

기념행사는 내년 10월 23일 노천극장에서 오후 6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24일 백남음악관에서 기념식 및 리셉션이 열린다. 조직위원회가 추대한 대회장이 주관하게 될 기념식에는 외부 초청인사, 물리학회 회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심포지엄은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국제회의실, 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 사범대 멀티미디어실, 자연대 멀티미디어실, 올림픽체육관, 제1공학관, 노천극장 등지에서 개최된다.

심포지엄은 나노과학, 물리교육, 광기술 등의 주제로 나뉘어, 나노과학 분야는 1997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의 Steven CHU 교수, 199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라이스 대학(Rice Univ.)의 R. Smally 교수가 참석한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D. Awschalom 교수, 뉴욕 주립대학의 K. Likharev 교수, IBM의 P. Avouris, 함부르크 대학의 R. Wiesendanger 교수, 미시간 대학의 P. K. Bhattacharya 교수가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물리교육은 1988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페르미 연구소(Fermi Lab)의 Lederman 박사가 강연한다. 기자재 전시는 23일부터 26일까지 올림픽체육관 배구장에서 실시한다.

심포지엄과 함께 가을철 학술논문 발표는 25일부터 26일까지 HIT 국제회의실, 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 사범대 멀티미디어실, 자연대 멀티미디어실, 올림픽체육관, 제 1공학관, 노천극장 등에서 열린다. 봄 학술논문 발표와 합쳐서 열리게 될 가을 발표회에는 2,000편 이상의 논문이 제출될 예정이다.

물리학회는 기념사업으로 기념우표 제작, 기념품 제작, 50주년 기념 추진위원회 홈페이지 운영, '물리의 날' 또는 '물리주간'공포, 노벨상 수상자 및 유명 과학자 청와대 예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물리학회장 송희성(서울대) 교수는 "물리학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학회이다. 기초과학이 많이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정부 지원 등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가져오리라고 본다. 반 백년 학회 역사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번 기념식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외국인 인사로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학회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지난 9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Steven CHU 교수는 1985년에 일정한 방향성이 없이 3차원 공간상에서 임의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원자를 냉각하기 위해서 6 방향에서 레이저 빛을 쪼여주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Lederman 박사는 공동 수상자인 슈바르츠·스타인버거 박사와 함께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브룩헤이번 국립연구소에서 입자가속기를 사용하여, 실험실에서는 최초로 중성 미자빔을 만들었다. 중성미자는 포착하기 어려운 아원자 입자로서 전하가 없고 질량도 거의 없으며 광속으로 운동하는 입자이다. 이 발견은 곧바로 여러 '입자족'이 있음을 인식시켰고, 결국 표준모형을 확립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R. Smally 교수는 로버트 컬, 해롤드 크로토 박사와 함께 탄소원소의 새로운 형태로서 밀폐된 공의 형태로 정렬되어 있는 탄소 분자 풀러렌을 발견한 공로로 1996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특히 물리학의 중요한 부분인 cluster화학을 연구한 바 있다.

한편 대회 기간 동안 행사 장소로 사용되는 학술정보관 등의 건물은 다른 용도로의 사용이 제한된다. 50주년 기념행사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사회교육원장 김채옥(자연대·물리과) 교수는 "대회 기간을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이 없는 중간고사 기간으로 잡았다. 워낙 규모가 큰 행사라 같은 기간에 다른 단체가 행사를 개최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들의 양해를 구했다.

본교에서는 다음달 13일 오후 4시 자연대 4층 물리학과 사무실 앞에 '50주년 기념사업 지역조직위원회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간다. 총무를 맡은 오차환 교수는 "기존에는 10년 단위 행사를 서울대에서 몇 번 개최했었는데 학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를 쟁쟁한 명문 사립대학을 제치고 본교에서 열린다는 것은 커다란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물리학회 50주년 기념행사 사무총장 김채옥(자연대·물리과) 교수


"기초과학 발전 없이 21세기 한국의 미래 생각할 수 없다"

한국물리학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1950년 12월 7일 6.25 전쟁 중 부산에서 발족됐다. 대통령이 학회장들을 초청하면 바로 왼쪽에 물리학회장이 임석할 정도로 한국에서 가장 권위있고, 역사가 오래된 학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회원은 7,100명 정도이고 논문이 1년에 봄, 가을로 나누어 2000편 정도 발표된다. 본교에서는 지난 65년과 83년, 93년에 각각 정기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50주년 기념행사를 본교에서 열게 된 배경은

본교는 최근 2,3년 동안 대규모 학술대회를 열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으며 이미 각종 행사를 통해 그 역량을 입증했다. 이는 김종량 총장님의 노력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대학이 많았지만, 본교에서 유치함으로써 다시 한번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현재 어느 정도의 준비가 진행되고 있나

다음달 13일에 50주년 기념사업 준비 조직위원회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현재 50년사 편찬 사업은 40% 정도 진행되었다. 건물 사용에 대해서는 행사 기간 중 다른 단체가 사용할 수 없도록 미리 협의를 해놓은 상태다.

기초과학의 발전 방안은 무엇인가

기초과학 발전 없이 21세기의 한국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중국은 과학자가 장관을 맡는다. 우리나라도 과학의 중요성을 알고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입시제도나 커리큘럼 상의 보완이 있어야 한다. 수학, 물리, 화학 시험을 논술고사 식으로 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학능력시험만 보더라도 그 과목들에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