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 1박 2일 간의 짧은 방한 일정 중 본교 퓨전테크놀로지센터(Fusion Technology Center)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과 일본 간의 과학기술교류 확대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아소 총리는 퓨전테크놀로지센터 내에 입주한 일본이화학연구소의 한양대 현지 연구소와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Asian Research Network: ARN) 사업단을 시찰했다. 일본 총리가 짧은 방한 일정 중에 본교를 방문한 것은 한일 양국 간 과학기술 교류에 대한 일본 측의 지대한 관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이번 방문은 향후 과학계의 학술 교류 활동을 비롯해 양국 정부 간 관계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위클리한양은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본교 방문의 의의와 현재 본교를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의 면면을 알아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한일 과학기술 교류의 장을 연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한국과 일본 양국 간 과학기술 교류를 공고히 하고 연구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본교를 찾았다. 일본 총리를 맞는 자리에는 김종량 총장과 노벨상을 수상한 노요리 료지 일본이화학연구소 이사장을 비롯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주한 일본대사 등 한일 양국 정부와 과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아소 다로 총리는 퓨전테크놀로지센터에 입주한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와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 본부를 시찰하고 각종 연구시설을 둘러봤다. 일본 측은 그동안 본교 퓨전테크놀로지센터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일본이화학연구소가 퓨전테크놀로지센터에 한양대 센터를 개소한 것은 그런 일본측의 관심이 시현된 것이다. 일본이화학연구소는 총 다섯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최고의 연구소다. 본교와 이화학연구소는 공동연구를 위해 협력연구실을 설립하고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는 이날 방문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교수진, 학생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는 한일 간의 과학기술 교류 현황 파악과 향후 효율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아소 총리는 무엇보다 양국 간 학술교류 확대와 기초과학 분야의 인재양성이 21세기 과학기술계의 중요한 현안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좋은 연구를 거듭해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바란다"는 말로 학생들과 연구진을 격려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연구의 중심 한양

이번 일본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본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는 미국 중심의 과학기술 인재교류와 인력교류의 한계 속에서 아시아의 국가들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적극적인 연구 활동과 인재양성을 위해 협력해나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한국과 일본을 필두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본교와 이화학연구소가 그 선두에서 연구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의 진행을 위해 본교는 지난 2005년부터 서울시 세계유수연구소 유치지원사업 '일본이화학연구소 서울 유치 및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 기반 조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2006년 10월부터 서울시와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 지역 나노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기초과학 및 응용기술 연구와 인력 양성을 담당할 퓨전테크놀로지센터를 신축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7월 총 400억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의 규모로 퓨전테크놀로지센터가 개관함에 따라 본교는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 기반 조성을 위해 본교는 지난 2003년부터 일본이화학연구소와 함께 협력연구실을 열었다. 이후 아시아 연구기관들의 실질적인 연구 협력과 인재 교육을 위해 점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협력연구실 개소를 통해 나노기술(NT)-생명과학기술(BT) 및 나노기술(NT)-정보기술(IT) 융합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바이오센서와 이미지용 소재 및 특성 연구와 나노 바이오칩 제조 기반기술 연구를 진행해 성공적인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본교와 서울대, 포항공대 등의 대학기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의 연구기관이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각지의 5개 대학과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양대의 융합기술 연구개발 및 아시아 연구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기 위해 100억원을 지원했다. 퓨전테크놀로지센터 8층에 삼성전자 연구공간이 입주함으로써 아시아 연구네트워크 참여기관들과 함께 더욱 활발한 산학협력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연구 사업이다. 지난 해 7월 문을 연 퓨전테크놀로지센터는 앞으로 융합기술 연구 협력 및 인재양성의 거점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본교 퓨전테크놀로지센터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관심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것 또한 이런 긍정적인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이번 아소 총리의 방문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 사업단장인 이해원(자연대·화학) 교수는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일본이화학연구소의 한국 진출이 한일 간 과학기술 교류의 성공적인 모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다"고 밝히며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더욱 활발한 교류를 기대했다.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 사업단은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 인도, 중국, 싱가포르 외에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더 많은 아시아권 국가와의 학술적 교류와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그 시선이 단순히 아시아권에만 멈춰있는 건 아니다. 향후에는 미국과 호주와의 연계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권역을 포괄하는 연구 기관으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한양의 이름을 알리는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 사업단의 연구 결과를 더욱 기대해본다.


장지은 학생기자 ptjje@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