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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 22

[인포그래픽][이색체험 별난방학④]인도를 움직인 사랑의 힘

나는 예전부터 '인도' 하면 '신화와 모험의 나라' 이렇게 어렴풋이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살아왔다. 2005년 6월. 드디어 나는 인도로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출국 일이 다가올수록 '누가 실종됐다 더라.' '누가 죽었다.' '델리에 뇌수막염병이 돈다.'등 갖가지 무서운 소문들과 신문 등에서 접해온 이슬람교와 힌두교사이의 테러소식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곧 눈앞에 펼쳐질 신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결국 가이드와 뚜렷한 일정도 없이 오지에서도 믿을만한 두 친구와 함께 비행기 표만 달랑 가지고 인도로 떠났다. 처음 밟은 인도 땅은 컬쳐쇼크(culture shock) 그 자체였다. 떠나기 전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하고 떠났지만 현실은 상상보다 더욱 험난했다. 길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들, 영국식의 딱딱한 영어 발음과 힌두어식의 발음까지 합쳐진 기상천외한 영어발음, 대마초를 피며 악기연주하며 놀고 있던 사람들, 어딜 가나 끊이지 않는 거지들의 구걸행진, 섭씨 40~55도까지 올라가는 덥다 못해 뜨거운 기온까지… 이런 요인들은 내가 인도에 도착한지 4시간도 안돼서 "아 씨 뭐 이런 나라가 다 있어." 라고 내뱉게 했다. 그렇다. 나의 인도에 대한 첫인상은 이렇게 잔인했다. 어차피 편안한 여행은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어디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사막에 있는 도시들을 여행했다. 여행가는 곳마다 외국인이라곤 우리일행 딱 3명뿐인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인도사람들이었다. 그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많은 인도 사람들과 친해졌다. 인도 꼬마아이들은 우리가 신기했는지 모두 '할로!'를 외치며 지나갔고, 사진 한 장을 찍다 보면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나의 파티에 와주지 않으면 총으로 너희를 쏘겠다.'고 농담하던 호텔주인아들 야두,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제대로 된 직장도 없고 가난하다고 우리 앞에서 넋두리를 늘어놓던 결혼한 지 한 달 된 새신랑, 우리에게 friend를 넘어서 brother라고 부르며 호의를 보인 Lucky. 열악한 환경이지만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나니 처음 가졌던 안 좋은 인상도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 달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캘커타에서 보낸 2주이다. 36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도착한 캘커타라는 도시는 영화 city of joy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캘커타에 가보니 자원 봉사하러 오신 한국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온갖 사기란 사기는 다 당하고 산전수전 다 겪고 난 후라 그 분들과의 만남이 너무 반가웠다. 그분들과 함께 캘커타에 머무는 동안 친하게 지내며,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래는 캘커타에 3~5일 정도만 머무르려는 일정을 잡았지만, 오전에 봉사활동하고, 오후에 주변 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새 2주나 지나있었다. 캘커타는 테레사 수녀님이 '사랑의 선교회'를 처음으로 세우시며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시던 곳이다. 지금은 이러한 테레사 수녀님의 노력 덕택에 40년 전만해도 빈민굴에 거리에 구더기와 쥐들에게 파먹여 죽어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던 이곳이 전 세계에서 봉사자들이 모여들어 사랑이 넘치는 city of joy로 변해있었다. 테레사 수녀님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인도에 와보니 얼마나 대단한 분이셨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봉사를 하러 다녔던 곳은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고아들을 돌보는 나보지반(새로운 삶)이란 곳이었다. 처음엔 아이들을 씻기고 밥 먹이는 일이 고되기만 하였다. 그 곳에서 친해진 친구가 있었는데 인도에서 고아로 태어나 마더하우스에서 길러지고 벨기에로 입양되었는데 다시 고향을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러 온 친구였다. 그 친구는 아이들을 돌볼 때 자기 아이들인 것처럼 돌보고 다른 봉사자들과는 사뭇 다름 모습으로 정성스레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고되기만 하던 봉사활동도 '나도 여태껏 다른 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누어 주어야겠다' 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는 더 큰 빚을 지고 돌아왔다. 내가 그들을 돌보아 주었다기보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왔기 때문이다. 그곳을 떠날 때 쯤 되니 아이들 이름도 알고 누가 어디가 불편해서 무엇을 해주어야 된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고 처음에 나를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내가 가면 알아보고 놀아 달라고 달려들었다. 그렇게 인도에서 몇 주 지내고 보니 인도에 와서 첫날밤 느꼈던 그 것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룽기를 두르고 길거리식당에서 인도인들과 같은 식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인도는 갈등과 분쟁, 가난이 매연처럼 뒤덮고 있지만 그 매연을 조금만 걷어보면 누구도 그들을 가난하다, 불행하다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나의 조금만 손길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우고 돌아왔으니 20대의 첫 도전, 이만하면 대 만족 이다. 글 : 김영일(공과대·도시환경건설 1)

2005-03 01

[인포그래픽][새내기에게 고함⑤] 국문과 정민 교수

3월을 맞는 캠퍼스는 어느 때보다 들떠 있다. 겨우내 추레하게 머리채를 드리웠던 버들가지에 황금빛 눈이 박히면서 파르스름 물이 오르는 광경은 차라리 경이롭다. 잘다던 숲들이 수런수런 깨어난다. 매운 추위 한 켠으로 햇살은 벌써 느낌부터 다르다. 3월의 캠퍼스가 이렇듯 설레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 때문이다. 전국에서 올라온 빛나는 눈동자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만으로도 대학은 도무지 정신을 치릴 수가 없다. 듬직한 선배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는 풋풋한 젊음들로 다시 충전된다. 우리는 두 팔을 활짝 벌려 새 주인을 맞는다. 환영한다. 그대들 새내기여! 우리는 묻는다. 지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오는 동안 나는 어떤 나였던가? 이제 가까스로 어렵고 고된 관문을 거쳐 이 자리에 섰지만 그것으로 족한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수동은 능동으로 바뀌고, 판단과 결정은 이제 내 몫이다. 여기에는 늘 선택과 책임이 따른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것은 내가 비로소 내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은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임을 선포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시 묻는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대학은 어떤 곳인가? 무제한의 자유인가? 그렇다. 대학은 여러분에게 무제한의 자유를 허락한다. 하지만 착각하지 마라. 무제한의 자유는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월의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대들은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누구나 그랬고, 언제나 그랬다. 이게 내가 그렇게도 꿈꾸던 대학인가? 이런 공부를 하려고 내가 그 고생을 했나? 혼란은 고민을 낳고 고민은 회의를 낳는다. 좀체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대학 강의실의 부산스러운 모습, 연일 이어지는 선배들과의 술자리, 생각 외로 많은 과제물의 중압감 속에 이리저리 우왕좌왕 왔다갔다하다 보면, 여기가 어딘지, 내가 누군지도 잘 알 수가 없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체감 문화의 격차에 가치관의 혼란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도처에서 울려 퍼지는 생소한 구호는 올바른 가치 판단의 소재를 종잡을 수 없게 한다. 이런 게 무슨 대학이냐고 말하지 마라. 대학은 원래 그런 곳이다. 대학의 공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알아나가느 과정이다. 누구도 입 벌려 먹을 것을 넣어주지 않는다. 시시하다고 속단하지도 말라. 힘들다고 주눅들 것도 없다. 겉으로 아닌 척 해도 속으로는 누구나 당황스러운 것이 대학의 새내기들이다. 나는 그대들이 그대들에게 허락했던 모든 것들을 힘껏 즐기기를 원한다. 대학이 그대들을 주인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그대들 스스로 대학의 주인임을 깨달을 때까지. 나는 그대들이 주어진 모든 것들 앞에서 더 왜소해지고 참담해지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나를 둘러싸고 있던 소아(小我)의 굳은 각질을 깨고 ‘참나’로 우뚝 설 때지. 나는 그대들이 더 깊이 고민하고, 철저하게 좌절하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그대들은 자신들이 속한 집단에서 ‘난 사람’이었다. 늘 주목 받는 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까지 그대들은 촉망받는 소수였다. 자랑스런 자녀요 선배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꿈이었던 대학은 현실로 내려오고, 그현실은 냉혹한 경쟁의 세계다. 참혹하지 않은가?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켜려 하는데 다시 무한경쟁의 쳇바퀴 속으로 밀려드는 것은. 하지만 나는 그대들이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취업 준비에 열 올리고, 토플 토익 성적에 목을 매는 영악한 젊은이가 아니길 바란다. 단지 좋은 학고로 전과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고시 공부에 인생을 거는 맹목적인 청춘이 아니길 빈다. 목적과 수간을 혼동하지 않는 판단력, 출세가 곧 성공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진중함, 경박함을 가라앉혀 나를 무겁게 하는 식견, 꾸준함 속에 나날이 새로워지는 변화. 나는 그대들이 이런 어휘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그대들이 대학생활의 희망과 설렘을 지나, 절망과 좌절의 시간을 건너, 눈 맑고 귀 밝은 듬직한 젊음으로 거듭날 것을 믿는다. 이제 여러분은 한양의 한 가족이 되었다. 국적은 바꿀 수가 있다. 호적도 바꿀 수가 있다. 하지만 학적은 바꿀 수가 없다. 대학의 구성원이 된다는 일은 하나의 운명공동체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일이다. 한번 맺은 인연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영원한 시작이다. 훗날 그대들이 다시 선배의 자리를 지나 졸업생의 학사모를 쓰고 교정을 나설 때, 그대들이 한양의 이름을 자랑스러워하듯, 한양도 그대들의 이름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을 믿는다. 하여 우리는 하나다.

2005-02 22

[인포그래픽][새내기에게 고함④]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

세상이라는 무대에 비로소 주역으로 등장한 새내기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제는 지구촌이 우리 일상의 무대입니다. 여러분은 관객이 미리 예상하는 이미 익숙한 역할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조심스럽게 찾고, 그 길을 창조와 열정으로 개척하십시오. 지금 잘나가는 학문 분야와 직업, 보기에 화려하게 보이는 일보다는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보지도 않고 내팽개친 틈새가 있나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나는 이슬람 문화를 전공하는 교수입니다. 1975년 오일쇼크 파동 이후 모두들 중동과 이슬람을 이야기 하면서도, 편견과 적의감에 가득 찬 정보만 난무하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 대부분 선진국행 비행기를 타고 미국이나 유럽, 일본으로 날아갈 때, 나는 중동으로 가는 반대 방향의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을 현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20여년을 그곳 사람들의 문화를 온 몸으로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석유와 해외건설, 파병과 이라크 전쟁 등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이 분야 전문가를 애타게 찾게 되었습니다. 거꾸로 생각하고 인식의 틀을 바꾸기만 하면 수많은 새 길이 여러분 앞에 불쑥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둘째, 대학은 주입식 교육도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실력을 쌓아가는 곳입니다. 대학 4년 동안 적어도 전공 수업 이외에 100권 이상의 교양서와 관심분야 책을 읽으십시오.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베스트셀러 소설은 물론, 재미있는 영화나 연극 같은 것도 즐기고 사회적 이슈에는 냉철한 지성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십시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자신이 가장 이끌리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세 번째는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그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존중해 줄 수 있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글로벌 시대,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 인구를 상대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발전해야 합니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종교와 종족이 다르다고 우리는 외국이주 노동자에 대한 세계적인 인권 탄압국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단일민족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면서 순혈의 문화와 폐쇄적인 민족주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문화는 국민총생산(GNP)에 비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는 선악과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같고 다름만 있는 인간 삶의 총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무한히 열린 자유의 한양 울타리에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발산하면서도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삶의 설계를 통해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주역이 되십시오.

2005-02 08

[인포그래픽][새내기에게 고함②] 김정자 직원노동조합위원장

대학입시라는 길고 험난한 터널을 무사히 벗어나 이제 한양의 가족으로 들어오게 된 2005학번 새내기 여러분! 그 동안 많이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한양의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하면서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드립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한양대학교의 입학을 축하드린다고 하지 않고 “가족(家族)”으로 표현한 것은 나름대로 “가족”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지연으로 맺어진 공동체가 아니라 혈연으로 맺어진 운명체입니다. 지연관계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 되었거나 조금만 얽히면 서로를 비난하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제대로 된 가족은 구성원간에 서로를 증오하지도 않고 반목하지도 않으며 서로 합심하여 밝은 미래를 향해 매진합니다. 또한 가족 안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자녀 등 다양한 계층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보이지 않는 예절과 규칙 그리고 사랑과 신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를 존경하고 따르며 늘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부모는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돌봅니다. 이처럼 부모와 자식간에 서로 균형적인 조화를 이루어나가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그룹이 바로 가족입니다. 물론 이렇지 않은 가족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모두 제대로 된 행복한 가족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눈을 돌려 우리 한양의 안을 살펴봅시다. 우리 한양대학교에는 올바르게 자라고 졸업한 후에 사회의 커다란 기둥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침을 베풀어주시는 아버지 같은 교수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안에서 학교의 살림을 맡아보면서 학생 여러분들이 맘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어머니 같은 직원 선생님도 계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지식을 배우고 인생을 배워나가는 자녀 같은 여러분 즉 학생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한양대학교를 바로 가족과도 같은 개념의 한양 가족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물론 타 대학도 우리와 같은 구조일 것입니다. 그러나 타 대학에는 없는 그야말로 우리 대학이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차별성은 바로 가정이 행복하기 위해서 서로간의 신뢰와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 한양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의 구성원이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조화를 이루고 그 힘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서로를 위하고 보듬어 주는 “사랑의 실천” 정신이 모두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우리 한양대학교의 교훈으로써 이제 새내기 여러분들은 대학 4년 동안 학교 곳곳에서 그러한 정신을 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 사이, 교수님과 학생 여러분 사이 그리고 직원 선생님과 학생 여러분 사이에서도 사랑의 실천 모습을 보실 수 있게 될 것이며, 행당산 바위틈에 핀 작은 풀꽃과 안산벌 호수공원에서 노니는 작은 물고기 한 마리에서도 사랑의 실천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이란 사실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렵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아주 작고 탐스러운 것입니다. 교수님은 교수님의 자리에서 직원선생님은 직원선생님의 자리에서 그리고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서로를 위하며 아끼는 것입니다. 학생은 피교육자로서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을 존경하고,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은 교육자로서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지원해주는 모습이 바로 사랑의 실천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실천이 충만할 때,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2039년 세계 100대학 진입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의 선배들은 이러한 사랑의 실천을 위하여 맡은바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이 바로 우리 한양가족의 전통과 자부심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내기 여러분들은 바로 이러한 선배들의 아름다운 정신을 이어받아 4년 동안 열심히 갈고 닦아 여러분들만의 창의적인 전통으로 꽃을 피우고 다시금 이를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내가 다니는 대학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며 아울러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양 가족의 모습!! 이것이야 말로 우리 한양가족이 지금까지 추구해왔고 앞으로도 추구해야할 전통이며 자랑입니다. 다시 한번 한양 가족이 되신 2005학번 새내기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우리 한양 캠퍼스 안에서 여러분의 꿈이 소록소록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5-02 01

[인포그래픽][새내기에게 고함①] 교무처장 이연택 교수

새내기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의 이 영광은 여러분이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소중한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늘의 이 선택이 여러분의 장대한 미래를 보장한다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주지하다시피, 우리 한양대학교는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끈 대학입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술과 산업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서나 반드시 한양인이 있었고, 한양인이 대한민국의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힘이 되어 왔습니다. 이는 실용학풍으로 압축되는 우리 대학의 대학 문화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또한,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 정신은 우리 한양인의 행동에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사랑의 실천자인 우리 한양인들은 국가가 어려울 때 사회발전에 힘이 되어왔고, 또한 사회의 중심으로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새내기 여러분은 우리 한양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위에 더욱 희망찬 미래의 꿈을 이룰 한양인들 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에 대한 기대는 바로 우리 한양의 미래에 대한 기대이기도 합니다. 21세기 대학은 과거의 대학과는 다릅니다. 단지 지식을 배우고 가르치는 곳만이 아니라, 지식을 창조하고 응용하며 사회발전을 이끌어가는 지식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21세기 국가경쟁력은 바로 대학경쟁력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양대학교는 2010년 세계 100대 대학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수와 학생 모두가 세계 100대 대학의 교수와 학생으로서의 경쟁력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 그 목표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얼마 남지 않은 목표를 향하여 함께 나아가야 할 한양인들이 바로 2005학번 새내기 여러분들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한양인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한양인의 이름으로 첫걸음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설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할 여러분의 선배와 교수님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나는 그 대답으로 “질문부터 준비하세요.”라고 답합니다. 무엇을 배우고, 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무엇보다도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주어진 지식으로 머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지적 호기심으로 찾아가는 지식의 창조를 말합니다. 여러분은 “왜?”라는 질문을 하루에 몇 번이나 하십니까? 그 질문을 가지고 여러분과 캠퍼스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2005학번 새내기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다리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2003-08 15

[인포그래픽]"이론과 실무, 두마리 토끼 쫓느라 방학이 짧아요"

얼마 전, 모 신문사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올 여름방학 동안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이었다.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가장 많은 응답 비율을 보인 것은 '인턴 활동'이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미리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의 인턴으로 들어가 직접 실무를 경험해보는 것이 향후 실제 취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인식이 폭넓게 공유되고 있었다. 분당에 위치한 KT 본사로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이 기사를 보고서야 '아, 나는 참 운이 좋구나'하고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방학도 거의 절반이 지나간 7월 중순의 어느 날, 학교 취업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KT 인턴십 선발' 공고를 보게 됐다. 많은 모집 분야 가운데 '광고 모니터링 및 사내 방송 제작 지원'이라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평소 광고와 방송 제작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학교나 그 밖의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실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원하게 됐다. 예상했던 대로 무척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고, 서류 전형과 실무진 최종 면접까지 거치고서야 비로소 'KT 인턴요원'으로 정식 선발될 수 있었다. 현재 KT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의 정확한 명칭은 'KT 현장 체험 연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노동부와 연계해 진행하는 것으로 KT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부터 오는 8월 22일까지 약 5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연수 체험을 진행하는 회사측과 체험에 참가하는 학생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측에서는 핵심 고객이자 젊은 사고를 가진 대학생들을 받아들임으로서 자신들이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문제점을 발견하거나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대학생들에게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 미래의 인재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한편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실무를 직접 비교·체험해 봄으로서 자신에게 부족한 면을 찾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윈-윈 전략이라고 할까? 현재까지는 KT 회사측과 인턴 활동을 하고 있는 42명의 참가자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내가 인턴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부서는 KT 본사 홍보실 광고부이다. 홍보실, 그 중에서도 광고부는 KT의 이미지를 만들고 KT가 가지고 있는 많은 상품들을 적극 알리고, 판매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곳이다. 한 상품 혹은 기업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광고 제작의 전반적인 과정 및 실무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일을 한다. 다시 말해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광고 제작시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동시에 광고대행사를 통해 도출된 신선한 아이디어가 광고에 적극 반영되도록 회사의 임원과 담당 부서를 설득하는 일 등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외부 활동을 하는 시간이 더 많고, 늘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고 의견을 나누어야 하는 무척 외향적인 곳이다. 이 곳에서 내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KT 광고 관련 모니터링 및 스크랩, 다른 하나는 KT 기업 광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이다. 전자의 일은 TV나 신문 등 각종 매체에 나온 KT 관련 광고들을 살펴보고 이를 광고부 직원들과 함께 토의하고 의견을 나누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진 나름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배우기도 한다. 한편 후자의 일은 5주간의 KT 인턴 과정 전반에 걸쳐 배우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특정 주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 기업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과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하고 각종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완성된 형태의 결과물로 만들어 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광고 제작 및 광고 전략에 관한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직접 제작 현장을 견학해보는 등 하나의 광고가 제작되고 관리되는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해 보는 역할도 하고 있다. KT 인턴 활동을 하면서 처음 2주간은 무척이나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매일 아침, 1시간 30분이 넘는 출근 시간을 견디는 일도 힘들었지만, 그보다는 직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에 애를 먹어야 했다. 지난 십 수년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온 나로서는 바쁘게 돌아가는 실무 현장이 무척 낯설기만 했다. 더군다나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짧은 지식으로는 전문적인 업무로 가득 채워진 실무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또한 '주변인' 혹은 '외부인'이라는 스스로의 인식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이 회사의 정식 직원이 아니라는 생각, 신기하게 바라보는 타부서 직원들의 눈빛,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들 때문에 의욕이 꺾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 부분도 내가 인턴 활동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교훈이라는 생각과 광고부 사람들의 친절한 배려 덕분에 쉽게 극복하고 지금은 다시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KT 인턴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물론 실무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광고라는 분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무슨 일을 하든지 어느 곳에 있던지 적극적이고 활달하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잘 모른다고, 낯설다고 해서 조용히 있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무런 배움도, 경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는 것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모르면 물어보고 또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 이 모든 것이 결국은 가치 있고 능력 있는 나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문제는 자신이 그 배움의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이다"라는 광고부 직원의 말처럼 말이다. 비록 다른 많은 활동을 포기하고 KT 인턴 활동을 하고 있지만 후회는 없다. 앞으로 내가 어떤 기업 혹은 다른 분야에 진출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인턴 활동을 통해 얻는 경험들이 많은 도움과 힘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방학은 나에게 더없이 뜻깊은 시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