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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 10 중요기사

[동문]보험계리사 합격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보험계리사는 보험회사의 위험을 분석·평가하고 보험 상품 개발에 대한 허가 업무, 보험료 계산 업무를 수행한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보험계리학과는 지난 2013년도에 신설된 후 꾸준히 보험계리사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올해 제41회 보험계리사 합격자 124명 중 한양대 ERICA캠퍼스 출신은 김보근(보험계리학과 4) 씨, 서예지 동문(보험계리학과 13), 주형민 동문(금융보험학 석사)이다. 세 명의 합격자들과 지난 8일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보험계리사 합격자들의 시험 조언을 들어보자. ▲보험계리사 최종 합격자 김보근(보험계리학과 4) 씨, 서예지(보험계리학과 13), 주형민(금융보험학 석사)동문을 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씨와 서 동문은 보험계리학과가 처음 만들어진 2013년에 입학했다. 서 동문은 “1학년까지만 해도 보험계리사에 대한 진로가 확실하지 않았다”고 했다.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전공을 공부하고, 과에서 학생들이 보험계리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밀어 주셨어요. 전공 공부가 재밌기도 해서 그때부터 꿈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김 씨는 “보험계리학과 1기라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과는 진로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보험계리학과는 보험계리와 관련된 직무가 전부잖아요. 게다가 1기라는 책임감에 뒤로 물러설 수가 없었어요.” 주 동문은 학부 때 수학을 전공했지만 평소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 “금융 관련 직무 중에 보험이 수학적으로 가장 복잡한 일을 다뤄요. 제 적성에 맞을 것 같아 금융보험학 석사를 하고 보험 쪽으로 진로를 바꿨죠.” 보험계리사 시험은 1·2차 시험으로 나뉜다. 1차 시험은 선택형으로 ▲보험계약법, 보험업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경제학원론 ▲보험수학 ▲회계원리 과목으로 구성돼 있고, 2차 시험은 약술형 또는 주관식 풀이형으로 ▲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 ▲연금수리학 ▲계리모형론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2차 시험은 지난 2014년도 합격자가 0명일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지만 과목별로 부분합격이 가능하다. 5년 안에 60점 이상 받은 과목은 합격 상태가 유지된다. 김 씨는 재학 상태에서 1차 두 번, 2차 두 번 만에 합격했고 서 동문과 주 동문은 보험 회사를 다니면서 1차 한 번, 2차 네 번 만에 합격했다. ▲ 서예지 동문(보험계리학과 13)이 보험계리사 2차 시험 과목 ▲계리모형론을 공부한 흔적이다. 서 동문은 “공부 내용을 노트에 정리한 뒤 반복적으로 외웠다”고 말했다. (서예지 동문 제공) 세 합격자가 가장 어려워한 2차 시험 과목은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이다. 김 씨는 이 과목의 시험 범위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보통 100만 해도 합격할 수 있는데 시험 범위는 300이에요. 다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안 하려니 공부 안 한 곳에서 나올 까봐 찝찝하죠.” 서 동문은 위 과목을 공부할 때 “흥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2차 시험을 4번째 준비할 땐 많이 지친 상태였어요. 그래서 무조건 재밌게 공부하려고 했어요. 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강사 강의도 들어보고, 암기보다는 흐름을 타면서 공부했습니다.” ▲ 주형민 동문(금융보험학 석사)은 회사를 다니면서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한 케이스다. “날마다 정해놓은 공부 분량을 하기 전까지 책상에서 일어나지 않았어요.” (주형민 동문 제공) 김 씨는 학원 공부보다 독학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보험계리는 학원 시장이 발달하지 않아서 강사들이 한정적이에요. 게다가 보험계리사 시험은 변동성이 크고 범위가 넓은 시험인데, 총 시험 범위가 500이라고 하면 학원에선 300밖에 다루지 않아요.” 오랜 시간 동안 시험 준비를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주 동문은 “한국 보험계리사 시험과 미국 보험계리사(SOA, The Society of Actuaries) 시험을 병행하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1년에 한 번씩 보고 결과 발표도 오래 걸려서 답답한 감이 있어요.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유형마다 다르긴 하지만 여러 번 볼 수 있죠. 중간에 결과를 받으니까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합격자 세 명 모두 학원에 다니지 않고 각자의 공부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했다며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보험계리사는 1260명이지만, 오는 2021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계리사 수요가 3000여명까지 급증할 예정이다. 새로운 체계가 도입되면, 많은 기업에서 바뀐 업무에 최적화 된 보험계리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서 동문은 “공부와 실무 경험을 같이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보험계리사 시험이 변동이 크긴 하지만 IFRS17 도입을 앞두고 많이 쉬워지고 있어요. 공부에 올인 하는 건 1~2년 정도, 그 다음에는 실습이 중요해요.” 서 동문은 처음 보험사 업무와 공부하던 내용이 괴리가 커서 놀랐다고 전했다. 공부는 그저 답을 구하면 되지만 회사 일은 더 복잡하다고. “관련 아르바이트, 인턴, 회사 직무 경험을 쌓는 걸 추천해요. 실제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험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김 씨와 보험계리사 시험 합격이 높은 스펙을 대체할 만큼 보람 있는 시험임을 알렸다. 주 동문도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한양인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보험계리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추세잖아요. 지금 열심히 공부하셔서 성장할 기회를 잡길 바라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12 04 중요기사

[학생]한양대생이 개발한 ‘핀홀 미러', 세계 IT를 놀라게 하다

“역사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세 번 바뀌었다고 하죠. 안경 개발로 저시력자들이 세상을, 망원경과 현미경의 개발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증강현실(AR) 렌즈로 현실에서 가상현실까지 세상의 시야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말하는 ‘레티널(LetinAR)’의 미래다. 대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함께 파고든 증강현실 연구는 이제 카카오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 네이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으로부터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됐다. 핀홀효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다 우연히 보게 된 ‘핀홀효과’에서 레티널은 시작됐다. 핀홀효과란 작은 구멍을 통해 건너편에 상이 맺히는 효과를 말한다. 개기일식을 보러갔던 김 씨와 공동창업자 하정훈(현 CTO) 씨는 나뭇잎 사이 구멍에서 일어난 핀홀효과로 인해 땅바닥에 초승달 모양의 그림자가 그려진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하나의 그림자만 180도 반대 방향으로 비추고 있었다. 바로 촬영을 위해 가져간 카메라 렌즈에 반사된 그림자였다. “핀홀효과라는 간단한 이론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구멍이 아닌 작은 거울을 통해 또렷한 상을 맺는 ‘핀홀 미러(PinMR™)’ 기술이 이렇게 탄생하게 됐죠.” 그렇게 김 씨는 하 씨와 함께 2016년 말, 레티널을 창업했다. ▲ 레티널(LetinAR)은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지난 2016년 말 공동창업자 하정훈(현 CTO) 씨와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가 레티널 증강현실(AR) 렌즈의 핵심인 핀홀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점은 더 뚜렷하게, 디자인은 더 가볍게 레티널은 증강현실(AR) 렌즈에 핀미러 기술을 적용했다. 컴퓨터와 투시 기능을 탑재한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 기기,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es)는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 글래스는 흐릿한 초점과 좁은 시야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큰 단점이 있다. 레티널은 핀미러가 삽입된 특수렌즈를 개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특수렌즈 위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핀미러에 반사된 화면이 눈에 들어오게 설계했다. 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가상화면에서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렇게 어지럼증이 경감된다. 또한 렌즈에 삽입된 핀미러는 동공보다 작은 크기로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했을 때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속눈썹이 눈앞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원리와 같다. ▲ 레티널이 지난해 공개한 스마트 글래스(왼쪽). 레티널이 개발한 특수렌즈(오른쪽)는 상단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증강현실을 구현한다. (레티널 제공) 레티널은 지난해 또렷한 초점과 함께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하는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기술적인 발전 외에도 더 작고 가벼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작년에 나온 시제품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안경에 가깝도록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어요. 새로운 스마트 글래스는 내년 2월 세계 3대 IT 박람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가 보여줄 미래 오랜 연구 끝에 지난 2016년 레티널을 창업한 김 씨는 하나씩 프로젝트를 완성해가고 있다. “오늘까지의 길이 항상 순항인 것만은 아니었어요. 연구개발비를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공모전에 출전하기도 했고, 프로젝트를 맡아줄 공장이나 업체가 없어 난항을 겪기도 했죠." 창업 초기는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속도가 더뎌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한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난 2018 CES에 참가한 레티널은 국내외 기술자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김 씨는 이제 소비자들이 스마트 글래스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PC에서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기기가 소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휴대성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어요. 휴대성이 높고,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가 차세대 기술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IT기업들과 함께 그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게 저의 계획이자, 레티널의 계획이죠.” 갈수록 치열해지는 각국의 IT 경쟁 속에서 그와 레티널이 보여줄 세상이 기다려진다. ▲ 김재혁 대표는 휴대성을 갖춘 증강현실 렌즈를 개발해 스마트 글래스를 제조하고자 하는 글로벌 IT 기업과 함께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12 02 중요기사

[동문]데뷔 10년차 보컬리스트의 화려한 귀환

큰 활약 뒤 다시 성과를 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로 성공적으로 귀환한 가수가 있다. 바로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 키즈’의 전 보컬리스트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 08)이다. 솔로 앨범 출시와 함께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 리메이크곡 ‘희재’로 OST에도 참여했다. 임 동문은 녹슬지 않은 명품 가창력을 재입증하며 차세대를 이끌 솔로 보컬 주자로 불리고 있다. 보컬부터 작사 및 작곡, 음악감독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임 동문.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솔로 보컬리스트로 돌아오다 스무 살, 아이돌 그룹 ‘에이스타일’로 음악가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발라드 열풍에 일조한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 키즈’를 거쳐, 이제는 남자 솔로 보컬 주자로 돌아왔다. 첫 솔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은 임 동문이 작사 및 작곡, 디렉팅까지 직접 해 그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추워지는 계절의 감성을 담은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은 깔끔한 고음, 애절한 목소리와 멜로디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오랜 시간 그룹 활동에 익숙해 홀로 무대에 서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그동안 다진 탄탄한 가창력과 많은 연습으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에게 컴백 소감을 묻자 “공개 후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앨범의 흥망을 떠나 음악적으로 ‘잘 만들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던 그는 음악인들의 평가와 대중적인 성과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다. ▲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키즈’의 전 보컬리스트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08)을 그의 소속사 모스트웍스(MOSWORKS)사무실에서 만났다. 임 동문은 지난 2015년부터 자신의 노래 연습 영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가 발전하는 것을 남기고 선보이고 싶은 일종의 창구였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입소문을 타 구독자 수가 15만 명을 넘었다. 조회 수 역시 굉장하다. 개인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 다양한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며 대중에게 솔로 가수 ‘임한별’을 더 잘 알렸다.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물었다. 이번 신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가장 먼저 언급했다. 커버 곡으로는 드라마 <제3의 매력> OST인 성시경의 <희재>와 300만을 넘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 엠씨 더 맥스(M.C The Max)의 <어디에도>, 윤종신의 <좋니>를 꼽았다. 이 노래들을 포함한 다양한 연습 영상들은 모두 임한별 씨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감상할 수 있다. (클릭 시 이동-임한별 공식 유튜브) ▲드라마 <제 3의 매력>의 OST인 최근 리메이크 곡 <희재>영상. (출처: 임한별 동문 유튜브) 베테랑의 겸손과 끝없는 노력 그의 새로운 별명 중 하나인 ‘보컬의 교과서’. 완벽하게 표현하는 고음과 창법으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그는 데뷔 10년 차임에도 시종일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임 동문은 “사실 조금 쉽게 자만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려고 합니다. 안주하는 순간 바로 퇴보하더라고요. 그동안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해봐서 항상 연구하고 연습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해요.” 마음이 풀어질 때마다 다시 자극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연구한다는 그는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음악적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10년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 그동안 그는 존경하는 선배들을 통해 음악적 표현 방법과 삶까지 연구했다. 그는 이제 자신을 보고 자극을 받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에 뿌듯함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임한별 동문의 프로필 사진. (모스트웍스 제공) 베테랑에게도 거저 얻어지는 결과물은 없다. 그는 솔로 활동 준비를 위해 먼데이 키즈 활동 이후 골방 같은 작업실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음악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본격적인 솔로 활동 전 작가 활동(작사 및 작곡)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음악감독도 겸하며 음악이라는 영역 안에서 많은 것을 접하려고 노력했다. “작사 작곡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보컬 트레이닝을 하다가 목이 쉬어 라이브를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말한 임 씨는 여러가지 일을 계속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같이 일 하고 있는 스태프들과 함께 제작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진심을 담은 노래를 할 수 있길 바라요” 그가 가끔 특강을 가거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꼭 하는 이야기는 ’진정성’이다. “진심이 아닌 것은 들으면 느껴져요. 진심을 담아서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집중하지 못하거나 진정성이 담기지 않으면 잠재력이 표출되지 않는다며 ‘진심을 담은’ 음악을 강조했다. 이어서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꼭 잡으세요. 도전 뒤의 실패를 밑거름으로 기회를 만드는 후배분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08)은 가수를 꿈꾸는 한양인들에게 실패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잡으라 조언했다. 그는 현재 오는 1월에 발매할 싱글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이번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에 이어 새로운 곡을 낼 예정이다. 한국을 넘어 미국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틀 안에 날 가두지 않고 지금처럼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그 곳에서도 음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마지막 목표를 말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1 30

[학생][NOW 꿈꾸는 사람들] 합격의 비결은 차근차근 꾸준히

특별한 성과를 거둔 사람이 있으면 흔히 ‘비결’을 묻는다. 성공에는 분명 그만의 비기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어쩌면 그 비결 속에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고시 2관왕인 신홍철 학생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고시 합격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글. 전수아 사진. 안홍범 ▲ 신홍철 학생(행정학 13) 행정고시·입법고시 2관왕, 두 배의 기쁨 지난 9월 말, 2018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행정직(이하 행정고시)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그보다 앞서 7월 중순에는 2018년 입법고등고시(이하 입법고시)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는 면접 방식이나 질문이 조금 다를 뿐, 시험 과목은 같기 때문에 두 시험을 같이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두 시험을 모두 치른 다수의 응시자가 두 달가량의 기간을 두고 발표되는 시험 결과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을 테다. 신홍철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입법고시 합격자 발표 날이 가까울수록 부정적이 되더라고요. 괜히 기대했다가 너무 실망할까봐 더 그랬는지도 몰라요. 발표 전날에는 차라리 푹 자고 다음 날 합격자 공지를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표 날이 되니까 일찍부터 눈이 떠지더라고요. 기숙사 침대에 가만히 누워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어요. 그렇게 기다리다 오후 세 시쯤 합격자 명단이 떴고, 거기서 제 이름을 보자마자 방방 뛰었죠. 기숙사에서 시끄럽게 굴면 안 되는데, 그땐 너무 좋아서….(웃음)” 함께 결과 발표를 기다려준 룸메이트와 신나게 세리머니를 한 뒤, 숨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부모님은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이제 공부하느라 고생 안 해도 되겠다”며 기뻐했다. 시험공부로 마음고생하는 아들이 안쓰럽고 혹여나 안 좋은 결과에 낙담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모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순간이었다. 신홍철 학생은 이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행정고시까지 합격하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하루하루, 한발 한발 꾸준하게 2016년 2월부터 고시 공부를 시작해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2년 반. 재학 중 학교 공부를 하면서 시험 준비까지 하기에는 빠듯해 보이는 시간이다. “몇 학기는 휴학하고 시험공부를 했어요. 물론 재학 중일 땐 시험공부에 학과 공부까지 하려니 막 조바심이 생기더군요. 이러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어 학과 공부를 우선에 두었습니다. 전공이 행정학이라 가능했던 건데, 어차피 고시 공부 범위에도 포함되는 내용이니 나중에 다시 볼 생각 말고 지금 제대로 봐두자고 마음먹고 학과 공부에 집중했죠.” ‘과한 욕심 부리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전략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시험 준비를 하는 데 주효했다.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2차 논술형 시험은 다섯 과목. 다수의 수험생들은 점수 편차가 큰 경제학과 과락이 자주 나온다고 알려진 행정법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는데, 신홍철 학생은 어느 한 과목도 포기하지 않았다. 적은 분량이라도 하루에 두세 과목씩 꾸준히 공부하면서 다섯 분야를 고루 익혔다. 실제로 그는 다섯 과목의 점수가 대체로 고르게 나왔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그때그때 차근차근, 이 전략은 수험 기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공부해야 하니까 노는 건 나중에, 이런 식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뒤로 미뤄두면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아요. 일종의 숨구멍이 필요해요.” 휴학 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했다는 그는 교내 카페에서 친구와 커피 한잔 하거나 주말에 지인들과 주변 맛집을 찾아가는 식의 소소한 여가를 즐겼다. 덕분에 해소되지 않은 스트레스 때문에 슬럼프까지 겪는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 수험생들의 골칫거리인 스마트폰과도 ‘적절한 밀당’을 유지했다. 고시반 책상에 올려놓고 아래층 도서실에 가서 공부하는 식으로, 평소에는 가지고 다니다가 공부할 때는 다른 곳에 둬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학교의 다양한 지원프로그램 활용 “작년에 2차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크게 낙담하지 않았던건 제 나름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험은 떨어졌지만, 더욱 노력해서 다음번 시험은 더 잘 볼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시험 결과에 대한 확신이 아니다. 자신이 얼마나 더 노력 할 수 있는지 냉정한 평가를 거친 후에 얻은 믿음과 다짐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신홍철 학생은 스스로에대한 확신이 없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한다. 오랜 기간 매달리다 결국 지쳐서 포기한 후 큰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를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확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 신홍철 학생은 우선 학교에서 그 도움의 손길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요. 고시 준비, 취업, 해외 연수 등 분야별로 갖춰져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아는 사람들만 신청한다는 거예요. 혹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꼭 교내 학생 지원 프로그램부터 살펴보길 바랍니다.” 신홍철 학생도 학교 고시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털어놓는다. 한양대 고시반은 전용 책상을 비롯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과 인터넷 강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홍철 학생이 고시반의 장점으로 제일 먼저 꼽은 것은 아침마다 진행하는 실원 관리 시스템이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늘어질 때가 있잖아요. 오늘 공부할 분량을 내일로 미루고 싶을 때도 있고요. 고시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자기 관리입니다. 고시반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긴장감과 최소한의 강제성이 스스로를 독려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동료들과 함께한 스터디도 마찬가지. 스터디 학생들과 진도를 맞추려면 억지로라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돌이켜보면 이 또한 시험 준비를 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됐다. ▲ 신홍철 학생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요. 고시 준비, 취업, 해외 연수 등 분야별로 갖춰져 있습니다. 혹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꼭 교내 학생 지원 프로그램부터 살펴보길 바랍니다" 라고 말한다. 이웃을 향해 귀와 마음을 활짝 연 공직자가 꿈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두 가지 시험에 모두 합격했지만 선택은 하나뿐. 신홍철 학생은 내년 봄이 오기 전까지 국회로 갈지 행정부처로 갈지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마음이 좀 더 기우는 쪽이 있긴 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어요. 두 분야 모두 일장일단이 있거든요.” 애초에 국가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이유는 이웃, 더 나아가 국민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들의 크고 작은 문제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하는 데 어디가 더 적합할까, 이것이 고민의 기준이다. 국회로 가면 국회의원이 법률을 잘 만들도록 지원해 법률 제정에 기여할 수 있고, 행정부에서는 민생에 보탬이 될 다양한 정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참여할 수 있다. 간접 지원과 직접 참여의 차이인 셈이다. 신홍철 학생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는 어떤 한계가 있는지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고 싶다고 말한다. 당장 급한 것은 진로 선택보다 남은 학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 그는 요즘 몸도 마음도 괜히 바쁘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학창 시절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라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 덕분이다. 꼭 해봐야 할 일의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단연 여권 만들기.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신홍철 학생에게 여행이란 수년간 내 집처럼 지낸 캠퍼스를 훌쩍 떠나는 큰 도전이자 수년간의 성실한 노력에 대한 포상이다. 인터뷰 초반, 합격 소감을 듣자마자 득달같이 ‘합격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는 선뜻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조곤조곤 건네는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럴 수밖에.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찾기보다는 꾸준히 한발 한발 지치지 않고 내딛는 게 왕도임을 새삼 깨닫는다.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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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도전 #해시태그] 크라우드 펀딩으로 예술가와 소비자를 잇다

많은 예술가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전희재 대표가 발 벗고 나섰다. 그는 ‘세븐픽쳐스(7Pictures)’를 창업해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된 예술을 향한 눈길이 예술 후원 플랫폼으로 탄생한 것이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세븐픽쳐스 전희재 대표(파이낸스경영학 10) 연극 동아리 ‘들꽃’에서 시작된 고민 전희재 대표는 교내 연극 중앙 동아리 ‘들꽃’에서 창업 씨앗을 얻었다. 그는 지난 1년 간 공연을 연출하며 창작자의 삶에 매력을 느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의 예술에 대한 관심은 공연에 머무르지 않았다. 블로그를 관리하며 수십 명의 예술가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예술인들이 생계에 대한 걱정으로 작품에 전념하지 못하는 현실을 알게 됐어요. 예술가 중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같이 하더라고요. 심지어 동아리에서 연극계로 나가기로 한 학생들이 벌써부터 많은 고민과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창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단순히 예술가를 돕기 위해 갤러리 전시 공간과 작가를 연결하는 공간 매칭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 시내 50개 갤러리에서 600회가 넘는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장소 제공만으로는 이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 전시 못지않게 홍보가 절실했다. 비옥한 한양대 창업 토양에서 해결책을 찾다 전희재 대표는 창업지원단에서 열린 ‘비즈니스모델 혁신 사례 수업’을 수강하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떠올렸다. 매주 혁신적인 창업 사례를 접하면서 온라인 파급 효과를 이용한다면 예술가의 작품을 잘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 수는 없었어요. 워낙 길 자체가 정해져 있지 않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 다.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민간 창업 지원센터 ‘마루(MARU) 180’에서 8개월 간 매니저 생활을 하며 내공을 쌓았죠. 준비를 철저하게 마치고 창업가로 세상에 나섰어요.” 사업 초기에 전희재 대표는 교내외 창업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업자들과 함께 참여한 ‘2015년 제4회 숭실대학교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교내에서 열린 ‘한양 디데이(D.DAY) 캠퍼스 CEO 경진대회’에서 우승했다. 각종 경진대회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일주일 내내 작품을 소개하다 전희재 대표가 설립한 7Pictures(이하 세븐픽쳐스)는 예술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예술가가 경제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작품 활동에 주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븐픽쳐스는 ‘일주일에 7개의 예술 작품을 소개하자’는 신조로 나날이 전시회와 프로젝트를 퍼뜨리고 있다. 세븐픽쳐스의 크라우드 펀딩은 여타의 것들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거대 투자자가 아닌 대중의 소액 후원으로 이뤄진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참여자가 지지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공유하면 해당 예술가에게 후원 비용이 지급됩니다. 참여자 가 직접 후원금을 내지 않고도 공유하거나 댓글을 작성하면 기업이나 기관이 후원하는 것이죠. 시민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고 후원사는 마케팅 효과를 얻게돼요.” 지난 2016년에는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경찰버스 ‘차벽’이 ‘꽃벽’으로 변한 모습이 화제였다. 이는 세븐픽쳐스에서 기획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진행된 ‘차벽을 꽃벽으로’ 프로젝트였다. “SNS를 통해 미술가 이강훈 씨의 ‘평화를 상징하는 꽃을 스티커로 만들어 차벽과 방패에 붙이자’는 제안을 접하자마자 바로 연락을 드렸어요. 사흘이라는 길지 않은 모금 기간에 목표액이 넘는 금액이 모였어요. 덕분에 26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2만 9000장의 스티커가 빛을 볼 수 있었죠.” 문학자판기로 일상에 스며들다 최근에는 세븐픽쳐스가 ‘문학자판기 구일도시’를 통해 독립 출판 작가들의 작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감열지에 인쇄되는 온도 91℃’라는 의미를 담은 구일도시는 버튼을 누르면 무작위로 문학 작품이 출력되는 자판기다. 지하철역을 시작으로 관공서, 도서관 등에 설치됐다. 윤동주, 김영랑의 시부터 무명작가의 작품들까지 선보이고 있다. “세븐픽쳐스를 운영하다 보니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예술을 홍보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사회에서 만난 창업가, 엔지 니어, 디자이너와 함께 재미로 문학자판기를 만들어 지난해 6월에 열린 ‘2017 서울국제도서전’에 출품했어요. 행사 담당 자에게 연락드리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사흘 동안 4만여 명이 이용하는 것을 보고 제대로 만들어 보급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친구들과 호기심으로 제작한 문학자판기가 세븐픽쳐스의 손길을 거쳐 ‘문학자판기 구일도시’로 태어났다. 자판기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작가나 출판사와 제휴를 맺어 선정한다. 최근에는 독립 출판 작가들과의 협업이 점점 늘고 있다. “문학 작가들이 등단하고 소개되는 과정이 쉽지 않아요. 출판사도 마찬가지예요. 사람들에게 문학 작품을 재미있게 소비하고 소장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누구든지 손쉽게 책을 판매하거나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어요.” 현재 문학자판기는 유동 인구가 많거나 대기시간이 긴 곳에 꾸준히 설치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시청 민원실, 광명성애병원, 광명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광명동굴 등 생활권역별 유동 인구가 많은 다섯 곳에 설치했으며 앞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문학자판기를 이용한 사람들은 “어떤 글귀가 나올지 설레면서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한다. 일부 내용만 보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사거나 집 근처 도서관을 찾는 이들도 많다. 돈보다 ‘나’를 좇다 세븐픽쳐스의 직원들은 직접 창작을 하기도 한다. 전희재 대표도 회사 대표이면서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직원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예술가가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분위기로 회사를 유지하고 싶어요. 저도 돈을 벌기보다 공동체를 이어간다는 마음을 갖고 일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은 운영 중인 프로젝트들을 잘 정착시키고, 문학자판기를 더 많은 곳에 보급해 사람들이 문학 작가의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전희재 대표는 오늘도 예술인들이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오는 11월 2일부터는 성실히 작업하고 있지만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작가들을 위해 ‘서대문여관 아트페어’와 이름을 가린 디자이너 100명의 포스터를 전시하는 ‘행화탕 블라인드 포스터(Blind Poster) 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존의 예술계 자체가 독립적이기 힘들어요.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에 정부 기관이나 후원 기관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지원을 받아야만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죠. 세븐픽쳐스가 민간 예술후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예술가들이 대중이 좋아하는 제품만 만들어도 지속해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8-11 30

[학생][청춘 열전] 미국 현지에서 배운 소중한 경험

한양대학교 학생 창업팀 ‘셰르파’가 스타벅스 창업카페 시즌 5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우승팀 해외 프로그램으로 미국 글로벌 기업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값진 경험도 했다.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한층 더 성장한 청년들의 힘찬 발걸음을 따라가 봤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김한얼 대표 창업지원단과 함께 시작한 공모전 준비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학생 창업팀 ‘셰르파’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김한얼 대표와 서진아 팀원은 작년 2학기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권규현 교수의 ‘서비스 혁신과 방법론’을 수강했다. 이 수업에서는 매 학기 공모로 선정된 몇 가지 프로젝트를 한 학기 동안 설계한다. 김한얼 대표(아트테크놀로지학 석사 16)가 제안한 ‘근처 식당 정보 제공 서비스’가 채택됐고, 이후 서진아 팀원(아트테크놀로지학 석사과정 17)이 합류했다. 처음에는 구상한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의 틀을 잡는 것도 어려웠다. 전체적인 흐름을 훑고 나니 어느새 종강. 아이디어가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뼈대가 완성된 상태여서 직접 서비스를 구현해보기로 했다. 이들이 처음부터 창업을 고민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업 중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면 창업으로 이어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창업지원단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창업 동아리를 하며 멘토링 프로그램 ‘점심한끼’에 틈틈이 참여했다. 전문가로부터 창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창업의 주춧돌을 다진 뒤 ‘스마트 창작터’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 개발 시동을 걸었다. 창업지원단은 스마트 창작터를 통해 예비 창업자와 창업 초기 기업(1년 미만)의 실전 창업을 지원한다. 그러던 중 창업 동아리 단체 대화방에 ‘스타벅스 창업카페 시즌 5’를 시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창업 준비 과정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참여를 결정했다. 준비 단계부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창업지원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타벅스 창업카페 시즌 5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한양대학교를 포함해 건국대, 광운대, 이화여대, 인덕대의 총 5개 대학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총 29회의 강연 모임을 진행하며 스타트업 유명 인사 특강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 트렌드를 이해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골목 셰르파, 지역 곳곳의 음식점을 알려주다 팀 이름을 ‘셰르파’로 정한 것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험난한 지역에서 어디로 갈지 이끌어주는 셰르파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셰르파(Sherpa)는 히말라야 고산 등반에서 등산 안내자이자 도우미 역할을 한다. 서진아 팀원은 “사람들의 점심 식사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보통 유명한 식당은 줄이 길어서 못 가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을 잘 둘러보면 맛이 괜찮은데 비어 있거나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어 잘 안 알려진 가게들이 있어요. 생긴 지 얼마 안 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집을 포함해서 이런 가게들을 추천해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이미 식당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많다. 하지만 5인 이하의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이런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운영 인력이 따로 갖춰진 식당은 모바일로 예약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가게에서는 따로 관리하기 쉽지 않다. 해외에서 식당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사례를 찾아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셰르파는 ‘내 주변의 이용 가능한 식당을 추천해주는 O2O 서비스’로 공모전 우수 팀에 선정돼 지난 8월 15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현지 시장 조사를 다녀왔다. 이들은 4박 6일이라는 시간 동안 큰 성과를 거뒀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알 수 없는 사실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값진 정보도 알게 됐다. 성공한 서비스의 이유가 기술이 문화를 이끌어서가 아니라 이미 형성된 생활양식에 수단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한얼 대표는 현장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한다. “다른 나라에서 단순히 잘 되고 있다고 그대로 가져올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에 맞게 녹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다시 ▲ 서진아 팀원 공모전 마지막에 다녀온 해외 탐방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시장 조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것. 서진아 팀원은 “아이디어가 참신한 것도 좋지만 시장조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알아낸 내용과 직접 얻은 정보는 차이가 커요. 고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자료가 남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요. 생각이 바뀌고 오해가 풀려요. 서비스 개발에 자신이 생기죠. 아마 미국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갈피를 잡지 못했을 거예요.” ‘셰르파’는 공모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이정표를 다시 세웠다. 앞으로는 지역 문화를 바꾸면서 사회 혁신을 추구하고자 한다. 김한얼 대표는 “방향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 공모전 시작할 때는 수익을 좇는 기업의 모습을 보였어요. 스타벅스 창업카페의 문을 닫고 나오면서 어떻게 하면 골목 상권을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죠. 이제는 문화 창조에 기여하는 지역 비즈니스를 꿈꿉니다.” 셰르파는 히말라야 등산에 없어서는 안 될 등산 안내자다. 학생 창업팀 ‘셰르파’도 올바른 문화의 방향을 제시해 사회에 꼭 필요한 청년 창업가가 되길 응원한다.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8-11 30

[교수][스페셜토크] 에너지 손실, 막지 말고 활용하라

빛을 나노 단위로 집속시켜 전송하고 계산이 가능하게끔 하는 나노광학.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열린-양자역학 개념을 도입해 해결하고 광다이오드(광 신호를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게 하는 소자)의 가능성을 연 송석호 교수.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도 인정한 송 교수와 그 연구팀의 한계를 뛰어넘은 반전 아이디어를 들어본다. 글. 우승연 사진. 안홍범 ▲ 송석호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도에서 광통신 연구자로 물리(物理)는 모든 사물의 이치이자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의 힘이다. 학창 시절의 송석호 교수는 세계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학문의 매력에 사로잡혀 학부 공부에 몰두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눈에 보이는 뭔가를 연구하고 싶다는 것. 대학원으로 진학해 광학(光學)을 선택한 건 그 때문이었다. 광컴퓨터가 태동할 즈음이라 새롭게 도전하는 모든 게 짜릿했다. 학위를 끝마쳤으나 광컴퓨터의 미래는 여전히 요원했다. 좀 더 현실적인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었다. 때마침 IT가 각광받기 시작했고,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광통신의 용량과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신호처리 시 빛의 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꾼 뒤 CPU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속도와 에너지에 관한 연구)에 몰입했다. 둘러보니 어느새 IT 버블의 한가운데였다. IMF 외환 위기로 들썩이던 세상에서 광통신 연구자는 블루칩이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모셔가거나 벤처에 투자하려는 펀드가 줄을 섰다. 그러나 정작 그는 다른 행보를 택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7년 9월, 그는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손실에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 학생을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연구였다.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진행했던 광신호를 어떻게 하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지에 골몰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슴 뛰는 새로운 주제와 만났다. “전기신호 처리처럼 광신호를 잘 처리하려면 물리적으로 모든 컴포넌트 디바이스들이 작아야 해요. 그런데 광에서는 ‘회절 한계(Diffraction Limit)’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서 렌즈로 모은 빛의 초점 크기가 빛의 파장보다 작을 수가 없거든요. 보통 가시광선의 파장이 0.4~0.7마이크로미터인데 이것보다 더 작은 크기로 빛을 모으고 보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어떻게 깰 수 있느냐가 물리 분야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고전적 광학의 한계라고 불리던 이 정설은 1마이크론의 1000분의 1의 크기를 다루는 나노기술이 등장하면서 깨졌다. 파장보다 작은 10분의 1, 100분의 1, 1000분의 1 크기로 외부의 빛을 한 곳에 모아 분자(Molecule) 하나에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되고 알려졌다. 나노광학(Nano Photonics)의 등장은 말 그대로 획기적이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초점에 모인 빛 에너지의 대부분이 열로 빠져나간다는 것. 한 개를 사용하기 위해 99개를 버려야 하고, 100개를 모으려면 1만 개 이상의 에너지가 들어가야 한다. 유효한 가치마저 희석시키는 이러한 손실은 효율성을 제로로 수렴시켰다. 파장보다 작은 규모로 빛을 모으려면 열 손실을 없애든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찾아야 했다. 세기의 숙제를 풀고 나니 더 어려운 과제가 떡 하니 버티고 있었던 셈이다. 기업들의 관심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한 나노광학은 그렇게 사양길로 들어선 듯했다. 송석호 교수 역시 희박한 가능성에 휘둘리는 게 아닐까 한때 주춤거렸다.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는 십수 년 동안 이끈 연구실과 든든한 제자들이 있었다. “손실을 최소화할 방법만 고민하느라 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한계를 돌파하려면 어떤 전환이 필요한지 매순간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키(Key) 아이디어를 잡은 겁니다. 손실을 없애려고만 하지 말고 하나의 유용한 정보로 활용하자는 거죠. 일부러 손실 양을 조절해서 새로운 정보신호로 역이용하는 겁니다.” 열린-양자역학(Open Quantum Systems)에 기반한 이 발상의 전환에 대한 논문 ‘전체 광통신 대역에서 일어나는 득이점 주변 시간-비대칭성’은 <네이처> 9월호에 실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문을 연 열쇠, 열린-양자역학 열린-양자역학은 닫힌-양자역학을 비튼 아이디어였다. 물리적으로 에너지가 보존되는 닫힌-양자역학은 빛에너지든 전기에너지든 열에너지든 간에 그 총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닫힌 역학계의 한계를 벗어나 에너지가 보존되지 않는 열린 시스템으로 확장해 새로이 제안한 것이 열린-양자역학이다. “연구원들과 함께 빛을 놓고 보내고 빼내는 실험 장치를 간단하게 만들었어요. 이를 활용해서 실제 빛이 돌아다니는 걸 검증한 내용이 <네이처>에 실린 논문이에요. 기존의 빛 에너지가 이동하는 경로인 광도파로에 빛을 전송할 경우 양방향으로 빛에너지가 같이 전달되는 공간적, 시간적 대칭성을 갖습니다. 이를 가역적 대칭성(Reciprocal Symmetry)이라고 합니다. 한데 열린-양자역학 이론을 적용시키면 광도파로에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대칭성이 붕괴되고 비가역적인 단방향 변환(Unidirectional Converter) 에너지 전달이 가능해져요.” 이러한 비-대칭성 원리, 단방향 변환 에너지 전달은 광파 영역에서도 가능했다. 순방향으로 빛 전파(Forward Propagation)가 일어나면서 역방향 빛 전파(Backward Propagation)는 투과되지 않고 분산됐다. 이것은 새로운 개념의 광통신 집적회로용 광다이오드 소자의 출현을 의미했다. ‘손실’이란 한계를 뒤집고 네거티브 접근이 아닌 손실량을 조절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정보의 흐름 대칭성을 깰 수 있다는 역발상. 그것은 지난 20여 년 동안 나노기술과 광과학 간의 융합 연구가 실용화로 가지 못한 원인을 풀어낸 쾌거였다. 송석호 교수 연구팀의 부단한 연구 과정이 만든 달콤한 결실이었다. ▲ 송 교수는 "손실을 최소화할 방법만 고민하느라 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한계를 돌파하려면 어떤 전환이 필요한지 매순간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키(Key) 아이디어를 잡은 겁니다." 라고 말했다. 과정을 꿰뚫어 핵심에 닿는 물리의 힘 5년여간 송석호 교수와 함께하며 ‘전체 광통신 대역에서 일어나는 득이점 주변 시간-비대칭성’ 연구에 참여한 공동 제1저자이자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는 최영선 박사는 송 교수의 안목과 추진력에 매번 감탄한다. “연구 주제에 대해 교수님께서 먼저 제안하셨어요. 연구 초창기엔 열린-양자역학 개념의 나노광학이 이렇게 관심 분야로 떠오를 줄 몰랐어요. 성취 없는 연구는 쉽게 지치게 마련인데 교수님과 함께하는 과정은 성과와 함께 도전을 경험하게 돼 남다릅니다.” 자유롭고 자율적이지만 나태하거나 안주하지 않는 송 교수 연구팀의 분위기는 열린-양자역학의 본질과 비슷해 보인다. 닫힌 시스템을 벗어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그것이 송 교수의 연구실을 다양하고 편안하게 만들며 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이끈다. 연구원으로 있는 박종혁 학생(물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17)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딱딱하고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자율적인 선택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연구실에서 뜻깊은 성과를 이뤄내 자부심이 크다고 말한다.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경청하는 송 교수의 대화법에 간혹 치유의 느낌을 받는다는 연구실 사람들. 그들은 상대를 압박하지 않으면서 추진력을 잃지 않는 송 교수의 리더십에 놀란다. 그 기저엔 물리학, 그중에서도 광학을 마주하는 송 교수의 자세가 녹아 있다. “어딘가에서 막히면 그것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게 물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임무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어떤 가능성을 열어 놓는 거예요. 안 되면 다른 곳에서 또 새로운 방향을 찾고요. 그렇게 한계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시도해보는 것이죠. 안 될 것 같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으니까요. 생각하고 또 생각한 뒤 시도해 보고, 안 되면 업데이트된 논문을 읽고 다시 또 생각하는 거죠.” 송 교수는 사사로운 과정을 꿰뚫어 핵심에 닿는 물리와 처음 마주했을 때를 기억한다. 모든 사물의 이치,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의 힘이 물리였던 까닭에 그는 세계를 보다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광학을 선택한 후에는 분야가 던지는 질문에 의심과 회의를 가졌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우회했고 느리게 걸었을 뿐이다. 물리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수십 년간 도전한 그의 과제는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사랑한대 2018년 11-12월호 이북 보기

2018-11 26 헤드라인

[동문]전통 예술의 명맥을 잇는 혁신 연출가

거침없는, 실험적인, 상식을 깨는 무대. 윤한솔(사회학과 90) 연출가의 무대에 따라오는 수식어다. 윤 동문은 전통 예술을 파격적이고 첨예한 구성의 현대 예술로 재탄생 시킨다. 전공 공부보다 예술 동아리 활동이 더 좋았던 그는 사회 현상을 날카롭게 담아 이야기하는 '연극 연출가'가 됐다. 최근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 장기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윤한솔 동문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시대 속으로 사라져가는 예술의 현대적 해석 윤 동문은 지난 2014년 <이야기의 방식, 노래의 방식-데모 버전> 공연을 극단 '그린피그'의 무대에 올렸다. ‘전통은 재미가 없다’는 인식에 대한 도전이었다. 이 공연은 판소리 <적벽가>의 한 대목을 다루며 1980년도 광주민주항쟁을 이야기 한 작품이다. 그는 이 공연을 위해 판소리를 직접 배웠다. “판소리를 맛깔스럽게 하기 위해 전라도 사투리를 배우기도 하고 민요와 창법까지 공부했어요.” 사실적이고 신선한 공연으로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공옥진 선생의 병신춤을 재해석한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 장기 공연이 막을 내렸다. 연출가 윤한솔 동문(사회학과 90)은 전통 유지를 위해 새로운 창조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후 윤 동문은 전통을 공유할 수 있는 다음 장르를 고민했다. 한국무용가 고(故) 공옥진 여사의 ‘병신춤’을 선보이기로 했다. ‘병신춤’은 한국무용에 서민적인 해학과 개성을 더한 1인 창무극이다. 왜 많은 한국무용 중 공옥진의 병신춤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그는 “제도적으로 계승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답했다. “전통무용이 아닌 창작무란 이유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취소됐어요. 대중에게 가장 가깝게 있던 전통 공연이 그 계보를 잇지 못하고, 전수자 역시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고(故) 공옥진의 병신춤을 현대 장르로 재해석해 선보이기로 했다. ▲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을 공연한 배우들의 모습. 공옥진의 수제자를 자처하는 7명의 배우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공옥진의 춤을 익히는 과정과 사건들을 무대 위에서 펼친다. (그린피그 극단 제공) 윤 동문은 관객들이 더 쉽게 즐기기 위해 색다른 연결 매체를 고안했다. ‘키넥트 센서(Kinect sensor)’를 공연에 도입했다. 키넥트 센서는 동작 인식 카메라로 움직임을 감지하고 데이터로 처리한다. 센서를 장착한 배우들은 스크린 위 공옥진 선생님의 실제 춤 영상을 보고 게임처럼 병신춤을 배운다. 한국 전통 무용을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접근하게끔 하는 의도였다. 이 기술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센서 기술을 영상팀과 함께 고민했다. 기술과 함께 유튜브와 같은 유통경로도 갖췄다. “이렇게 접근성이 쉬워지면 전도율이 높아져 장르가 견고해지겠죠. 그렇게 되면 전통에 대한 가치와 존중이 더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실험적 장르로의 변곡점, 그 이후 연출 첫 시작부터 그의 무대는 실험적이거나 과감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명한 연출가’가 되고 싶었다. 2000년도 공연 예술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결정한 후 떠난 미국 뉴욕(New York)에 9∙11 테러가 터졌다. 살던 곳에서 불과 2~3분만 걸으면 분진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내전이 일어나는 이유가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이전에는 나 자신에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죠.” 학부생 때는 손대지 않았던 전공책을 뒤늦게 읽기 시작해 유학 내내 사회학까지 공부했다. 작업 스타일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일을 계기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는 그만의 작품 세계가 형성됐다. 그는 공연의 내용뿐 아니라 공연 이후의 사회적 영향도 고려한다. 관객들이 공연의 메시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끔 공연을 섬세하게 연출한다. “전통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과 함께 작품 안에 다루는 장애, 권력 관계에 대한 질문, 여성이나 장애를 묘사하는 방법들의 맥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요.” 그는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건강하고 생산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윤한솔 동문은 연출가를 꿈꾸는 한양대 후배들에게 사물과 사건, 그리고 스스로와의 ‘관계 맺음’을 토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드물게 학생들에게 ‘롤모델’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뜨끔한다"며 웃음을 보인 그는 연출가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많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극 연출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분명히 갖기 위해선 특별한 사물이든 사건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윤 동문이 준비 중인 다음 작품은 ‘이주와 정주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혁신적인 무대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1 13

[학생][청춘 열전] 무대 뒤의 주인공 4인 4색의 평창동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카메라는 주로 선수들과 관중을 비췄지만, 카메라의 시선이 비껴간 곳에는 올림픽 진행을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땀 흘린 이들 중에는 우리 한양인도 있었다. 평창 곳곳에서 활약한 네 학생을 만나 올림픽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전 세계에 울려 퍼진 거문고 선율 윤소민 학생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의 첫 번째 문화 공연 <조화의 빛>에 거문고 연주자로 참여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무대에 설 기회는 우연처럼 찾아왔다. 윤소민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 2017년 여름, 학교로 섭외 문의가 온 것. 폐막식 공연에서 거문고를 연주할 사람을 찾는 내용이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그렇게 큰 무대에 못 설 것 같아서 얼른 신청했어요.” 본격적인 연습은 11월에 시작됐고, 폐막식 열흘 전부터는 합숙소에 들어가 연습을 했다. 마음이 설레는 한편, 큰 무대에 대한 긴장감과 고된 연습에 부담도 컸을 터. 공연을 준비하며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물으니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추위’를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폐막식 공연은 야외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공연자들은 평창의 살인적인 추위와 맞서야 했다. 윤소민 학생도 몸에 핫팩을 여섯 개나 붙였지만 손끝이 덜덜 떨렸다고. 하지만 이런 추위도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 덕에 견딜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는데 관중들이 끝까지 박수를 쳐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저희 공연이 끝나고 바로 다음 프로그램이 이어졌거든요. 관심이 흩어질 수도 있는데, 저희가 퇴장할 때까지 환호해줘서 감동받았죠.” 윤소민 학생은 이번 무대로 전 세계에 거문고를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폐막식 공연이라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 덕분에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실력파 연주자가 되어 거문고의 아름다운 선율을 더욱 널리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 사진제공 윤소민 학생 ▲ 사진제공 윤소민 학생 꿈의 동력이 된 평창의 추억 김천우 학생은 경기장 전광판에 영상을 송출하는 플레이백 오퍼레이터와 엔터테인먼트팀 통역으로 활동했다. 기술이 요구되는 일로, 다재다능한 김천우 학생에게 제격인 업무였다. 그런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다고 내내 잘 해오다가 하루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스노보드 경기에서 아이스하키 카운트다운 영상을 틀었어요. 얼마나 아찔하던지…. 한동안 관제탑 분위기가 꽤 살벌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영상팀 측 실수로 스노보드 영상은 애초에 없었더라고요.”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해도 아찔했던 순간이다. 평창에서 머무는 동안 여러 가지 추억이 많았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공연을 연 것이다. “쉬는 날에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동료들과 기타를 치며 놀았어요. 하루는 엔터테인먼트 총괄 연출님이 경기 전에 공연을 해보자고 하는 거예요. 즉흥적으로 수락하고 정말 그 다음 날 경기장 관제탑에서 작은 공연을 열었어요. 제가 공연할 때 가수 서문탁 씨도 계셨는데, 저를 보고 잘했다며 ‘엄지 척!’을 해주셨어요.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죠. 그래서 이 일을 제대로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소 기타 연주를 즐겨하고 공연 기획 등 문화・예술 방면에 관심이 많았지만 전공과 무관한 분야여서 고민이 많았다는 김천우 학생. 하지만 뜻밖의 기회로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 사진제공 김천우 학생 ▲ 사진제공 차영준 학생 하나로 만드는 스포츠의 힘 차영준 학생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입장권부 기획팀에 소속된 그는 티켓 판매 기획을 맡았다. “경기 현장의 모습이 전 세계에 송출되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영상을 통해 보는 모습이 곧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북유럽의 인기 종목인 스키 중계에서 관중석이 텅 비어 있으면 우리나라는 그 종목을 홀대하는 나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티켓 판매 파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죠.” 경기장에 보다 많은 관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고 결과는 대성공. 현장의 분위기는 연일 뜨거웠다. 노력에 따른 성과도 값진 경험이 됐지만, 무엇보다 큰 보람은 스포츠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체육학 전공이다 보니 문화, 국적, 나이, 지위에 상관없이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관중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이론으로 배운 스포츠의 순기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죠. 진짜 알짜배기 배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스포츠 마케팅보다는 스포츠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방법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 방향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고요. 평창은 저의 그런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어요.” 여러모로 배울 것이 많은 현장이었다. 체육계 인사와 공무원, 또래의 인턴들까지 다양한 사람이 모인 조직위원회에서는 양보하고 배려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조직위원회에서의 값진 경험은 평창 이후의 활동에 동력이 되고 있다. 휴학 중인 그는 현재 수원 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전공 서적으로는 실감하지 못했던 진짜 배움을 나날이 이어가면서. 사람, 감동, 추억의 올림픽 사회복지 행정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라대한 학생은 스포츠를 통해 복지가 이뤄지는 현장을 체험하고자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자원봉사자에 지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이벤트 서비스팀의 일원으로 일했다. 주요 임무는 관중 안내와 입구에서 관중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 미소 띤 얼굴에 친절한 말투를 지닌 라대한 학생에게 제격인 업무였다. “관중이 적은 날에 봉사자가 많이 배치되면 그다지 바쁘지 않았어요. 가만히 있기가 그래서 포토존을 만들어 홍보하고 찾아오는 관객들의 사진을 찍어드렸죠.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관중에게는 먼저 다가갔어요. 어떤 분들은 고맙다고 하시며 작은 선물도 건네주셨어요. 무척 감동했죠. 덕분에 평창에서의 모든 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이 마냥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관중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 침착하게 웃으며 대응하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평창에서의 일들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동계올림픽이라는 특별한 순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같은 곳에서 근무한 친구들과도 아직까지 연락하면서 가깝게 지낸다. 평창에서 사람, 감동, 추억 이 세 가지를 얻었다는 라대한 학생.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동료들도 그의 미소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쌓았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 사진제공 라대한 학생 사랑한대 2018년 05-06월호 이북 보기

2018-11 11

[동문]안방 1열을 경기장 관중석으로 물들이다 (5)

‘안방 1열’은 안방이 곧 극장이란 뜻의 신조어다. 현장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TV를 통해 즐길 때 주로 사용한다. 스포츠 캐스터는 화면으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의 안방 1열에 현장감을 더한다. STN SPORTS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우진 동문(경기지도학과 05)은 스포츠 중계에 그의 목소리를 담아 시청자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에 눈을 뜬 전직 윈드서핑 선수 김 동문이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진 꽤 오래됐다.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 윈드서핑에 발을 들여놓았다. 윈드서핑은 요트의 돛과 서프보드를 결합한 해양 스포츠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윈드서핑을 곧잘 타 머지않아 선수 생활을 했고, 요트 체육특기자로 한양대에 입학했다. 4학년 때는 국내 윈드서핑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가천대 총장배 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1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 김 동문은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 김우진 동문(경기지도학과 05)은 중학교 시절부터 원드서핑 선수로 활동하면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김 동문은 그에게 윈드서핑을 전수한 은사의 자리를 물려받아 서울 광남고등학교 요트부 코치를 맡았다. 그는 학생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 코칭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던 중 선수 육성에 전념하던 김 동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방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중계방송을 즐겨 봤다”며 “어느 순간 스포츠 캐스터들이 중계하는 모습을 동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송사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기 현장을 전하다 약 1년간의 준비 끝에 김 동문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한국 실업 축구 내셔널리그와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을 중계한다. 한 달 전에는 ‘2018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수영과 탁구 경기 현장을 전했다. 그는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국제 대회에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며 “생중계한 경기에서 조원상 수영선수가 한국 첫 메달을 목에 걸어 태극기가 올라갈 때까지 현장의 감동을 함께 할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 (왼쪽)김우진 동문(경기지도학과 05)이 지난 9월 14~15일에 열린 '2018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한국과 뉴질랜드 경기를 김성배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하고 있다. (김우진 동문 제공) 이색적인 경기 중계도 그의 몫이다. 김 동문은 지난 9월 충북 충주에서 진행된 소방관들의 올림픽 ‘2018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의 현장을 전했다. 63개국 6600명의 소방관이 축구·야구·수중 인명구조 등 7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그는 “대회 경기 중에서 가로수, 공중전화 등에 숨겨진 쪽지를 찾아 적힌 임무를 수행하고 징을 먼저 치면 승리하는 ‘보물찾기’ 종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2018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 마지막 종목인 축구를 중계했다. 올림픽 승리의 순간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스포츠를 중계하는 자리에 가기까지 김 동문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시험장에서 유창하게 말을 하다가도 갑자기 막히는 경우가 있었다”며 “어느 경기든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수없이 반복하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 중인 한양대 생물학과 79학번 배기완 SBS 아나운서를 보면서 중계에 대한 추세와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김 동문은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한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경기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 "스스로도 스포츠를 즐겨야 좋은 스포츠 캐스터가 될 수 있어요!" 김우진 동문(경기지도학과 05)는 스포츠 캐스터의 가장 큰 매력으로 현장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스포츠 캐스터를 꿈꾸는 한양인을 응원했다. 김 동문은 운동선수를 하면서 한양대에 진학해 메달도 따고, 지도자 경험도 쌓았다. 그러나, 그가 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올림픽 출전이다. 김 동문은 “선수로는 올림픽을 겪지 못했지만, 캐스터로 올림픽을 중계하고 싶다”며 “한국이 승리하는 순간에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김 동문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목을 넘나들며 중계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의 목소리에 금빛 물결이 실리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