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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7 인터뷰 > 동문

제목

“국악하는 제자들이 절 통해 많이 얻어갔으면 해요”

소리꾼 중 첫 교장 된 왕기철(국악과 81) 동문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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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BiMN

내용

뭔가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환경이라면, 그건 곧 배움이 있는 곳일 테다. 특히 예술을 하는 이에겐 더욱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예술학교에 진학한다. 그 중 국악을 하려는 이들이라면 절대 모를 리 없는 학교가 있다.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는 국립국악중·고등학교와 더불어 전국에 두 곳뿐인 '국립 국악학교'다. 지난 9월, 판소리 학사 1호로 알려진 왕기철 동문(국악과 81)이 국립전통예술중·고교 신임 교장으로 취임했다. 최초의 소리꾼 교장 되시겠다.
 

설립자의 제자가 모교의 교장으로

 
왕기철 동문은 판소리 명창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며, 제27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판소리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1999년부터 13년 동안 국립창극단에서 명창으로서 주연을 도맡아 무대를 펼치곤 했다. 국립창극단은 국악 중 창극을 하는 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왕기철 동문(국악과 81)과 지난 25일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실에서 만났다.

왕 동문과 국립전통예술중·고 사이의 인연은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 동문은 열여섯 살에 형의 추천으로 가야금 병창의 명인 향사 박귀희 씨의 제자가 됐다. 그 뒤 박 씨가 설립한 서울국악예고(현 국립전통예술고)를 졸업했다.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하고는 다시 서울국악예고로 돌아와 1998년까지 십여 년 동안 판소리 전임으로 교편을 잡았다. 이듬해 1999년부터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다 몇 년 전부터 또다시 모교로 돌아왔다. 줄곧 학생들을 가르치다 이번 학기부터 교장으로 임명됐다. 햇수로만 따지면 국립창극단에 있던 기간보다 오래 모교에 있었던 셈.
 
최근 돌아오게 된 계기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무대에 서며 느낀 점들을 알리겠다는 바람에서다. “국립창극단에 있는 게 예술에 전념하긴 좋아요. 매번 공연만 연습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교육을 통해 후배들, 혹은 전통예술을 이끌어 갈 학생들과 함께 예술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어 어렵사리 다시 교편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모교로 돌아온 때는 지난 2013년. 소위 판소리에는 잔뼈가 굵었지만, 국립학교기에 남들과 똑같이 필기, 실기 시험을 통해 평교사로 들어왔다. “그래서 오히려 교사로서 자부심은 있어요. '나도 다 시험 통과해서 들어왔다' 그런 거죠.”
 
교장이지만 학생들과 계속 교류하고파
 
교장선생님의 위치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겐 멀기만 하다. 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는 높은 분일 뿐이다. 하지만 왕 동문은 그간 해왔듯 학생들과 면대면 교류를 이어가고자 한다. “학교 선배로서, 선생으로서, 국립창극단에서 뛰었던 사람으로서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연습이나 삶에서 힘든 점이 있는 학생들은 여전히 절 찾아오곤 하죠. 그럴 때면 반갑게 맞이하고 제 경험을 통해 알려주는거죠. 그 아이들이 원하는 길을 걸어온 자로서 건네는 구체적인 도움이죠. 앞으로도 그런 교장으로 지내고 싶습니다.”
 
실제로 왕 동문이 걸어온 길은 국립전통예술고에 들어온 학생들에게는 무척 가고싶은 길이다. 고교 졸업 후 국악과에 들어갔고, 이후 국립예술단체에 들어가 메인을 도맡았다. 그런 길을 걸어왔기에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것이 여전히 많다. “또한 학생들의 삶에 대한 고민도 들어주곤 해요. 공연자의 마음이 좋지 않으면 좋은 소리가 날 수 없죠. 그래서 항상 밝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또 요즘은 인터넷으로 영상도 찾아볼 수 있으니까, 제가 나서는 무대를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죠.”
 
또다시 1호란 타이틀
 
왕 동문의 이번 교장 임명은 판소리계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간 없었던, 소리꾼이 교장이 된 첫 경우이기 때문. “지금도 여기저기서 축하인사가 와요. 그 축하 받은거 만큼, 교장으로서 주어진 일도 잘 해야겠죠. 소리꾼으로서 활동도 계속 하고요.” 이미 소리꾼 학사 1호라는 타이틀을 한 번 얻어서인지, 왕 동문의 담담한 목소리에는 처음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책임감이 가득했다.
▲왕기철 동문은 "교장으로서 그리고 선배 소리꾼으로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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