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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 10 중요기사

[교수]차세대 한국 녹내장분야에서 기대되는 젊은 의학연구자

녹내장은 눈 속 안압이 높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3대 실명(失明) 질환으로 불리는 녹내장은 병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의학계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이하 한양대병원) 녹내장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준 교수(의학과)가 지난 8월 22일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하며, 녹내장분야에서 촉망 받는 연구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의학 연구자 이원준 교수(의학과)가 수상한 미래의학자상은 청년의사가 주관하고 LG화학이 후원하는 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시상을 시작해 한국 의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의학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대병원에서 2년간 녹내장 임상강사로 근무했다. 미래의학자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강사를 대상으로 수여하기에 더 의미가 깊다. ▲한양대학병원 이원준(안과) 교수는 지난달 2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의학자상 시상식에서 녹내장에 대한 논문으로 ‘미래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임상강사 당시 10편이 넘는 논문을 제1 저자로 발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녹내장 조기진단에 있어서 영상장비와 의학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들과, 녹내장 환자에 있어서 뇌졸중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임상강사 기간 새로운 환경에서 일과 공부를 병행해 힘들었지만, 대형병원의 좋은 시스템을 배워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이번 수상으로 임상강사 기간 동안의 나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실제 환자들을 위한 연구에 힘쓰고파 의학 전공 중 녹내장과 같은 단일 질환 병명으로 세부분과가 정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교수는 이런 점에 흥미를 느껴 녹내장 전공을 선택했다고. “녹내장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환자와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함께 한다는 점도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또 병인이 확실하지 않아 앞으로 제가 연구할 분야가 많기도 하죠.” 학부 시절부터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이 교수는 앞으로 다른 학문과의 협력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 3월부터 한양대 병원 녹내장 전문의로 활동을 시작했다. “모교로 돌아와 기쁩니다. 이젠 제 환자들을 직접 이끌고 나가야 하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에 몰두하고 있어요. 환자에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연구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임상에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는 이 교수다. 앞으로 환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 녹내장 분야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원준(안과) 교수는 연구 외에도 환자분들에게 좋은 의사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9 01 중요기사

[교수]백남학술정보관 제 22대 관장에 한현수 교수(경영학부)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지난 7월 1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백남학술정보관의 제22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한 교수는 ‘글로벌 실용 학풍의 선두주자’라는 한양대의 별칭에 걸맞게 시대를 앞선 교육 콘텐츠를 구축해 왔다. 그는 “많은 학생의 커리어 개발에 도서관이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더 나은 학술정보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교수는 앞으로 백남학술정보관의 관장으로서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도서관을 새로이 경영하다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을 동경했어요. 학창시절 반장이었는데 학급문고 관리를 했었죠. 제가 어렸을 땐 책이 귀했던 시절이어서 서울에 도서관이 몇 군데 없었습니다. 이번에 운이 좋게 임명돼 도서관을 관리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양대학교 도서관의 22대 관장으로 임명된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짧은 소감을 남겼다. ▲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백남정보학술관 22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국내 대학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도서관으로 꼽힌다. 지난 2월 22일 한국도서관협회의 한국도서관상과 5월 2일 한국학술정보협의회에서 국회의장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그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 기사 보기- 변화를 도모하는 백남학술정보관, 국회의장상 수상) 백남학술정보관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선 새롭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다른 대학과 해외의 도서관을 벤치마킹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도서관 환경 변화를 면밀히 조사,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한현수 관장은 홍용표 부장(학술정보관부관장)과 함께 백남학술관 직원들과 ‘발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백남학술정보관 종합 발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발전위원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새로운 변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도서관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 및 선진 사례 역시 분석 중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도서관의 변화 요인, 이용자들의 니즈(needs) 및 패턴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략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해 먼저 앞서 나가려는 것입니다.” ‘스피드와 퀄리티’ 정보 공간의 핵심 백남학술정보관은 디지털 형태의 자료를 포함해 160만 권의 방대한 장서량을 갖추고 있다. 문학, 역사, 예술, 과학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이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다량의 자료들만으로 ‘좋은 도서관’으로 평할 수 없다. 편리한 이용을 위한 정보 제공 속도도 중요하다. “원하는 정보가 바로 눈 앞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형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용자가 느끼는 정보 공급의 리드 타임(lead time)을 지금보다 더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보의 질이다. 한 관장은 특정 이용자를 위한 고가의 자료와 다수를 위한 저가 자료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유전자 관련 정보가 필요한데 그것이 고가라면,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다른 우선순위의 자료가 밀려납니다.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단과대학들이 함께 정보 확충에 힘을 모으는 지혜도 필요하죠.” 자료의 폭과 깊이를 위한 다른 방안도 모색했다. 대학원생들로 구성한 ‘도서평가선정단’을 운영한다. 올해 9월부터 시행 예정으로 모집이 진행 중이다. 각 분야의 대학원생들이 자기 전공 분야의 고가 책을 선정 및 추천하게 한다. 대학원생들이 직접 판단하기 때문에 분야 별로 양질의 책부터 우선적으로 선점할 수 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백남학술정보관에 질 좋은 도서를 확보할 것이다. 더 나아가 ‘힐링’의 공간으로 현재 백남학술정보관의 인프라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이종훈 라운지’에 이어서 1층 사무공간을 ‘이승규 라운지’로 탈바꿈해 시설 인프라를 더 확충할 예정이다. 1층 전체가 종합적인 학술 문화 공간으로 변화한다. 또한, 백남학술정보관 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서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으로 마련할 것이다. 한 교수는 “백남학술정보관이 도서관의 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역동적인 문화의 장의 역할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이 학생들에게 정보를 얻어가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학업에 지칠 때 쉼터가 돼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남학술정보관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상생하는 종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를 준비 중이다. 독서와 학업뿐 아니라 팀플, 카페, 휴식, 다양한 체험 공간이 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참여하는 백남학술정보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홈페이지나 SNS에 의견을 주시고, 소통을 통해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현수 교수(경영학부). 앞으로 변화해 나갈 도서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8 27 중요기사

[교수]바이올린 켜는 꽃가루 알레르기 전문의사, 오재원 교수

급변하는 기후로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건강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1500만 명을 넘었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꽃가루가 증가하고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재원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국내외에서 신뢰받는 꽃 알레르기 전문가로,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꽃가루 데이터 수집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오 교수는 지난 4월 30일, 저명학술지 <Nature>를 발간하는 세계적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사에서 영문교과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를 단독 저자로 출간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20년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로 들여다보는 그의 인생 오재원 교수가 단독 저자로 집필한 꽃가루 알레르기 영문교과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가 지난 4월 30일 출간됐다. 저서는 급변하는 기후 속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한 기전과 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AAAAI), 유럽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 2018년 학술대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현재 아마존, 구글 등에서 판매 중이며, 하버드대·옥스퍼드대·스탠퍼드대 등 세계 명문 대학 도서관에도 구비돼 있다. 오 교수가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에 뛰어든 지 20년 만에 달성한 일이다. ▲ 오재원(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지난 21일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에서 만났다. 오 교수가 지난 4월 30일 스프링거사에서 출간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교육하기 위해 만든 책이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오 교수는 국내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1995년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 알레르기 학회에서 '한국의 꽃가루 수치는 어떻게 되나요?'라는 외국학자들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너무 창피했죠. 그걸 계기로 서울시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꽃가루 연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서울시 8개 지역에서 채집한 꽃가루 연구를 시작으로, 1997년에는 전국 10개 지역 12곳의 꽃가루 연구센터를 운영하게 했다. 이렇게 쌓인 20여 년의 방대한 데이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중요한 연구자료다. 꽃가루는 강릉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매주 채집된다. 현미경으로 일일이 꽃가루 개수를 세다 보면 멀미가 날 정도로 고된 연구다. “연구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렇게 모은 꽃가루 데이터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도서와 논문 출간에만 쓰이지 않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예보입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환자들은 내일 어떤 종류의 꽃가루가 날릴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오 교수 연구팀과 국립기상과학원은 10년 동안 꽃가루 예보에 힘쓰고 있다. (클릭 시 기상청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분야를 막론한 그의 열정 오 교수의 저서목록을 살펴보니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사뭇 다른 주제가 보였다. 바로 ‘클래식’이다. 초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현재 3권의 클래식 도서 출간과 12년 동안의 음악 봉사를 이어 오고 있다. 오 교수는 예과생일 때는 3중주를 결성해 라이브카페에서 연주하기도 했다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병원에서 12년 동안 환자분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죠.” 오 교수가 기획한 '음악산책' 음악회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7시 30분에 한양대 구리병원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작은 음악회는 환자들과의 소통이 목적이다. “연주회를 통해서 환자들과의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에요. 예술이 참 좋다는 것은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하고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덩달아 치유되는 시간이라 늘 의미가 깊습니다.” 환자들과 더 소통하기 위해 공연 중간중간 말을 건네고, 공연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장난도 치는 그다. 환자와 의사 간의 믿음에서부터 진료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오 교수는 오늘도 바쁜 병원 생활을 쪼개 바이올린 연주에 몰두한다. 뛰어난 연구자이자 훌륭한 의사, 그리고 음악가. 앞으로도 그의 덕목이 더 빛나길 바란다. ▲ 오재원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한양대학교 구리 병원 로비에서 환자와의 딱딱한 관계를 벗어나 소통을 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음악산책’이라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8 06 중요기사

[교수]류근 교수(기계공학과), 정부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 선정

한국형 우주발사체 중장기 프로젝트가 오는 2040년까지 진행된다. 최신형 우주발사체는 이미 국제적으로 화제였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SPACE-X사의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발사체'와 '전기펌프식 로켓엔진 시스템을 탑재한 우주발사체'의 시험 성공은 전 세계 우주발사체 산업의 판도를 흔들었다. 향후 우주발사체 기술강화 및 독자적인 기술확보를 위해 류근 교수(ERICA캠퍼스 공학대학 기계공학과)가 관련 연구에 나섰다. 류 교수는 지난달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1년까지 연구 지원을 받는다. 류 교수의 연구실 책상에는 연구중인 발사체와 관련된 부속품들이 줄지어 놓여있다. 여러 분야의 공학연구를 거쳐 발사체 연구까지 왔다. “어릴 때부터 하늘 위 우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어요.” 그가 현재 연구하는 것은 우주에 쏘아 올리는 로켓엔진이다. 그는 지난 2005년도에 한양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같은 해 7월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지난 2011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시키는 회전형 열기관인 가스터빈(Gas Tubrine)과 자동차용 터보충전지(Turbo Charger)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박사과정 중 그는 미국기계학회(ASME)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중 하나는 NASA의 후원으로 진행한 연구였다. 우주와 우주발사체에 대한 그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였다. 현재 진행중인 연구의 주된 목표는 터보 펌프(Turbo Pump)를 사용하는 기존 '액체추진로켓엔진'을 전기 펌프식의 '액체로켓엔진'으로 바꿔 성능을 향상하는 것과 회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을 증진하는 것이다. 액체추진로켓엔진은 가스 발생기가 생성하는 고온, 고압의 가스로 터빈을 작동하여 극저온 산화제 및 연료 펌프를 작동시킨다. 즉, 펌프를 구동하는 고온가스를 만들기 위해 화학적인 연소 과정이 필요하다. “전기 펌프는 기존의 복잡한 시동절차 및 재점화 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어요. 추후 우주로켓 성능 향상에 필수적입니다.” 류 교수는 전기펌프의 독자적 개발과 신뢰성을 위해서 모터-회전체-베어링-실 시스템의 설계, 성능평가 기술과 안정성을 위한 실시간 상태 감시, 운용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우주핵심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류근 교수(기계공학과). 우주 발사체의 엔진 속 회전체와 관련된 기술개발 등이 사업의 중점이다. 류 교수는 학자로서 걸어온 자신의 삶을 ‘정체성과 우선순위를 찾는 과정’이라 말했다. 가진 지식, 시간, 역량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늘 정하며 실천했다고. “내가 어느 정도, 어느 부분에서 부족한 사람인가를 계속 생각하며 그 점을 채우려고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자신이 아는 것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 때, 오히려 자유로워지고 생각과 행동의 폭이 넓어집니다.” 누구보다 넓은 세상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관련 연구를 위해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꿈꾸던 우주에 직접 가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연구 덕에 우주발사체기술의 미래는 장밋빛이 될 것이다. ▲ 류근 교수는 뿌린 만큼 거둔다고 이야기하며 하고자 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7 16

[교수]조선시대 딸바보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딸자식을 생각하며" 옷을 다 벗기 전에 널 먼저 안아 주리. 기다리렴. 늙은 아빠 집에 가는 날이 되면. 아빠 찾아 밤에 운들 살펴줄 이 뉘 있으랴. 엄마 따라 새벽 단장 아직은 서툴겠지. 고사리 보면 밤을 줍던 작은 손 떠오르네. 까마귀 보면 창에다 먹칠하던 일 생각나고, 문 밖에 나다니면 이제는 아니되리. 딸아이 태어난 지 일곱 해 지났으니,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 시를 저서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로 꼽았다. 조선 중기 문신 조위한(趙緯韓 :1567~1649)이 지은 한시다. “아이를 안아줄 생각에 옷도 벗을 시간이 없다는 거죠. 딸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과 애정이 짙게 담겨 있습니다.” 박 교수는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를 지난 5월에 출판했다. 딸을 사랑한 조선 시대 아버지들의 시를 엮었다. 책은 그 시절 ‘딸바보’의 속내를 여실히 보여준다. 조선 시대엔 ‘딸을 낳으면 미역국도 안 먹고 농사짓는다’는 말이 있다. 박 교수는 의문을 가졌다.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다고 한들, 딸을 정말 하찮게 여겼을까?’ 그 뒤로 정약용, 박제가, 이이 외 70여 명의 아버지가 쓴 한시(漢詩) 에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작품을 연구할수록 딸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당시에도 딸은 사랑스럽고 애틋한 존재였다. “아침 6시에 학교에 와서 9시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수씩 번역했어요. 1~2년에 걸쳐 꾸준히 작업하니 책이 한 권 만들어졌습니다.” ▲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난 16일 제2공학관에서 만났다. 박 교수의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태학사)가 지난 5월 18일에 출간됐다. 박 교수의 저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의 공통 주제는 ‘아버지’다. 그 역시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애정이 담긴 책을 쓰게 된다고. “8살 아들이 있어요. 태어나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가 된 후 책임감도 강해졌다. “새벽에 출근할 때 아내와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보면 문득 걱정돼요. ‘내가 다 책임질 사람들인데, 혹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가장이기에 아버지는 끝내 쓰러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수의 연구실 책장은 조선 시대 자료와 고서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조선 시대, 특히 후기는 다른 시기보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많아 매력적이라는 박 교수. 그가 조선 시대의 문학에 흥미를 보인 건 대학원생 때다. “저도 고전문학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논문 주제도 지도 교수님이 정해주셨거든요.” ▲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올해 하반기에 이언진 시인에 관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아버지와 가족이라는 주제로 책을 펴낸 박 교수는 ‘부부’를 주제로 글을 쓰는 중이다. 훗날에는 조선 시대 암행어사에 대해 쓸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두 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그 중 하나는 이언진(李彦瑱 :1740~1766) 시인에 관한 책이다. 천재 시인이었으나 27살에 단명한 이언진이 남긴 단 하나의 시 ‘호동거실’. 호동거실에 대해 설명하는 박 교수의 눈이 반짝였다. “총 170수에 달하는 연작시입니다. 이를 번역하고 평서를 달아 낼 계획입니다.” 초본은 이미 완성됐다. 이번 방학에 집필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다. 부성애가 돋보이는 작품부터 추후 출간될 책까지, 한문학자 박 교수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6 25

[교수]국내 최초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전곡 연주

‘처음 음악과 사랑에 빠졌던 그 순간, 나의 어린 시절’. 김응수 교수(관현악과)와 앙상블 ’SOL’의 연주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김 교수는 어릴 적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Mozart Violin Concerto)을 들은 후 바이올린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총 다섯 편으로 구성된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곡 중 규모와 구성 면에서 가장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곡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김응수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지난 4월 30일 백남음악관에서 전곡을 연주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을까? 자세한 이야기를 지난 22일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나눴다. ▲김응수 교수(관현악과)를 지난 22일 백남음악관 연구실에서 만났다. 앙상블 ‘SOL’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SOL’은 김 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바이올린 파트는 총 15명. 김 교수는 ‘SOL’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울타리라고 한다. “학생들이 졸업 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제자들로 이뤄진 하나의 터전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SOL’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소나무가 가진 푸른 이미지, 그리고 바이올린이 내는 가장 낮은 음 ‘솔’에서 따왔다. 낮은 곳에서 봉사하자는 뜻이다. 김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협연자로서 참가했다. “국내 최초 전곡 공연이라는 타이틀에 의미를 둔 건 아녜요. 다같이 연주하면서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했습니다.” 실력 차가 있기 때문에 제자와 교수가 같이 공연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김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이번 연주를 통해 같이 호흡하면서, 무대에 선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학생들에게 제일 좋은 건 강의가 아니라 직접 서는 무대니까요.” 한양대학교 오케스트라 악장이자 앙상블 ‘SOL’의 멤버인 김형은(관현악과 4)씨는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던 연주회였다”고 말했다. “연주회 대관부터 홍보까지 다 저희가 도맡은 공연이었어요. 다들 처음 해보는 거라 시행착오도 많았죠.” 의견 조율은 물론 2시간 넘게 5곡을 연주한다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는 김 씨. “하지만 서로 힘든 과정을 헤쳐나가면서 멤버들끼리 관계도 돈독해졌어요. 이렇게 큰 기념비적인 연주를 같이 하게 해주셔서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 교수는 학생시절부터 비엔나 국립음대, 그라츠 국립음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모두 만점으로 수석 졸업할 만큼 실력이 우수했다. 현재도 유럽과 한국을 종횡무진하며 1년에 약 60회의 연주를 한다. “다른 교수님들도 그러시겠지만 바이올린에 인생을 걸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싶은 건, 바이올린을 처음 배웠을 때 갖고 있던 열정을 지금도 간직한다는 겁니다.” ▲김응수 교수는 "학생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전했다. 우리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지 어느덧 6년이 넘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가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교수로서 책임감이 막중하고 스스로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학생들 실력이 좋습니다. 오케스트라도 대학 오케스트라 중에서 최고죠. 다만 자신감이 부족해요. 긍지를 갖고 열심히 한다면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겁니다.” 무대에 선 지 20년이 넘었지만 공연 전에는 여전히 설렌다는 김 교수. 6월 27일에 시작하는 실내악 연주와 유럽 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있다. 프로패셔널한 자세와 제자들을 위하는 마음을 겸비한 그.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한 그의 활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6 25

[교수]세계적인 출판사 장벽을 다시 한번 뛰어넘다. (1)

은용수 교수(정치외교학과)의 저서 <'탈(脫)서구' 국제관계 이론을 세우는 것은 무엇에 달려 있는가? (What is at stake in Building ’Non-Western’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가 올해 4월 영국 라우틀리지(Routledge)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간이다. 영국 라우틀리지는 지난 1836년 설립돼,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출판사다. 이러한 명성 탓에 출간 과정이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해 은 교수의 저서 출간소식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제정치학의 지적 진보를 이루기 위해 은용수 교수(정치외교학과)가 지난 4월 영국 라우틀리지 출판사에서 두 번째 저서를 출간했다. 올해 출간한 저서는 기존 서구 중심적 국제정치에 편향된 현실을 지적하고, 대안을 분석하여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서구 중심적인 이론들을 폐기하자는 것이 아닌 파편화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공진화(두 종이 상호관계를 맺으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해가는 것)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뒀다. 이번 저서는 작년 출간한 저서 <국제관계학에서의 다원주의와 이론적 관여(Pluralism and Engagement in International Relations)>와 관련이 깊다. 첫 번째 저서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출판사인 영국 팔그레이브 맥밀란(Palgrave Macmillan)과 독일 스프링거(Springer)에서 공동 출간됐다. 지난 저서에서 은 교수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 국제정치환경이 다원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정치연구는 그만큼 다원화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이렇게 소수의 서구권 이론들이 국제정치연구를 지배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올해 출간된 저서에서 담은 것이라 볼 수 있다. ▲ 올해 4월 탈(脫)서구 국제관계 이론에 관한 저서를 출간한 은용수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책에서 서구 중심적 국제정치 문제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출판사들은 출간과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긴 시간이 소요된다. 제안서와 함께 글 일부를 보내면 1차 심사를 거친 후, 외부심사로 넘어간다. 외부심사는 해외 저명한 학자들로 이루어져,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때 흥미로운 점은 심사위원과 대상자는 서로가 누군지 모른 채 평가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출판사는 이를 ‘익명성을 통한 공정성’을 적용한 심사평가라 말한다. 이후 연구가치와 저자의 역량이 인증되면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한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1차 초안에 대해 다시 심사과정을 거쳐 수정 · 보완이 이루어져야 최종 출판이 된다. 이렇게 까다로운 출간과정을 거치기에 저자들은 세계적인 학술역량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일부 외국대학에서는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저서를 출간하는 것이 정교수의 조건이기도 하다. 통념을 흔들다. 은 교수는 최근 감정에 관한 다음 연구를 시작했다. 기존 인문학에서는 이성적인 시각을 필수로 요구해왔다. 감정을 이성의 적으로 보는 통념에 은 교수는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국제 정치에서 지역에 대해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마음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집단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집단감정이 곧 국가 간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뇌신경과학, 정치학, 사회심리학, 철학 분야 등 학제적인 연구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통념에 대한 도전'은 교수의 연구철학이다. 한 명의 연구자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통념을 흔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안정된 기존의 패러다임을 흔드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것. 통념에 구멍을 내고 흔드는 것을 통해 그것에 안주하고 있던 사람들이 깨어날 수 있게 하는 거죠.” 은 교수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도 늘 통념을 넘어서라고 말한다. 기존의 것에 늘 의구심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통념을 흔드는 것은 교수이자 연구자인 제가 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넘어서 실천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질문을 던지세요.” ▲ 은 교수는 연구가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6 25

[교수]친환경을 고려한 실리콘 태양전지

과학기술 발전의 속도가 눈부시게 빠르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역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리딩을 위해선 친환경인 요소도 중요합니다.” 과학과 사회 환경이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박재근 교수(융합전자공학부)는 초창기 과학기술개발과 달리 지금은 친환경, 나아가 윤리까지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재근 교수의 새로운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은 친환경 양자점(Quantum Dot, 이하 퀀텀닷)을 장착해, 에너지 전환 효율을 높였다. 친환경 양자점 실리콘 태양전지 실리콘 태양전지에 관한 연구는 근 20년동안 이루어졌다. 그 동안 광전환변환효율이 2%가 올랐다. 이는 실리콘 자체만으로 효율을 더 높이기엔 현재의 실리콘 기술이 한계임을 의미한다. 박재근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리콘 표면에 퀀텀닷을 장착했다. 이 콴텀닷은 기존의 기술로 흡수가 어려운 자외선 대역의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한다. UV(ultraviolet rays, 자외선)를 흡수하고 가시광선은 자연스럽게 통과시켜 실리콘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에너지가 적어, 에너지 다운 시프트(에너지를 조금 잃는 효과)를 가능하게 했다. 양자점의 흡수 대역과 발광 대역 중첩을 최소화한 것이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는 활용하지 못하던 자외선 영역으로부터 추가적인 전력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5년 전 처음으로 구현된 이 기술은 양자역학의 큰 성과였다. ▲ 박재근 교수(융합전자공학부)를 지난 22일 HIT 연구실에서 만났다. 박 교수는 친환경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을 연구했다. 박 교수는 이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기술에 ‘에너지 튜닝’을 더했다. 처음의 퀀텀닷은 파장이 가장 작은 UV빛을 흡수해, 그 다음 파장이 큰 블루를 발광했다. 하지만 블루는 그린보다 광전력변환효율이 떨어진다.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그린이나 레드로 발광하게 해야 했다. 박 교수는 이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을 마쳐 발표했다. 자외선을 흡수해 가시 광선으로 변환시키는 ‘에너지 다운 시프트’와 UV를 흡수해 그린, 레드로 변환하게 하는 ‘에너지 튜닝’으로 총 전력변환효율을 예전보다 4.11%나 향상시켰다. ▲ 박재근 교수가 에너지 튜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 튜닝은 전력변환효율을 높여주는 박 교수의 핵심 기술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곧 문제에 부딪혔다. “이를 실제로 상용화하려고 했을 때,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퀀텀닷의 에너지 다운 시프트를 가장 많이 시키는 환경규제물질 ‘카드뮴’이 문제였죠.” 2014년에 에너지 다운 시프트를 발표, 2017년에는 에너지 튜닝을 적용한 논문을 발표. 하지만 이 두 경우 모두 카드뮴의 사용 때문에 상용화가 불가능했다. 박 교수는 이후 새로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퀀텀닷을 발표했다. 인체에 해로운 카드뮴과 수은을 함유하지 않고, 태양전지용 갈라이트(GuGaS2)와 황화아연(ZnS)를 조합해 대체했다. 상용화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 위의 도표는 퀀텀닷의 작동 원리이다. 에너지 튜닝을 더한 퀀텀닷은 전력변환효율을 향상시킨다. (박재근 교수 제공) 과학과 인간사회가 함께 걷는 길 “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결국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친환경과 윤리적인 측면 모두 고려를 해야 진정한 과학 기술이라 말했다. 환경과 과학기술이 함께 하기위해선 소수의 희생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교수는 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해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세계 시장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박재근 교수는 모든 게 너무 빨리 발전하는 사회에서 속도에 상응해야 하는 학생들의 노력에 대해 말했다. “빠른 과학 동향의 속도를 캐치하고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 시작해보려고 하세요.”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6 18

[교수]대기오염 ‘0’을 향한 끝없는 도전

이제는 계절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에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된 대기오염은 인구급증으로 인한 산업화에서 크게 비롯됐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은 산업 현장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오염 물질과 유해 물질을 발생시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생활중심적, 실용적인 조사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김기현 교수(건설환경공학과)를 만났다. 대기오염 관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기준과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깨끗한 공기에 대한 수요와 욕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김기현 교수는 현 실태에 “미세먼지에 관해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지만, 사실상 먼지의 양은 현재 많이 줄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 이전보다 훨씬 유해성을 띄고 있어 위험하다고. “자동차에서 나와 공기 중에 산화가 되는 유해가스는 입자의 사이즈가 작아 제거가 어렵고 치명적입니다.” ▲ ‘6월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김기현 교수(건설환경공학과)를 지난 13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꾸준한 연구성과 덕에 뉴스H와 여러 차례 만났다. 현재의 공기청정 기술은 미세먼지 및 유해물질을 80퍼센트 이상 제거 가능하지만 여전히 유해가스 제거에는 한계가 있다. 가스 상태로 존재하는 벤젠이나 폼알데하이드 같은 휘발성 유해물질들은 실내에서 고농도로 존재할 경우 암을 일으킬 정도로 해롭다. 강한 휘발성과 낮은 반응성 때문에 일반적인 제거 기술로는 50% 이상 제거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 교수와 연구진은 기존에 계속 해왔던 대기의 오염물질 감지 분야에 대한 연구에 이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존 소재가 지닌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소재 연구를 시작했다. 강한 휘발성의 유해한 대기오염물질(VOC)과 악취 성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금속유기골격체(MOF)와 같은 응용기술을 개발했다. 완성하기까지 꼬박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을 거쳐 나온 이 첨단소재는 크기에 비해 구멍이 많고 표면적이 넓어서, 여러 가지 물질들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양한 휘발성 유해물질을 쉽고 정밀하게 감지, 흡착한다. 기존의 시스템보다 여러가지 변형을 통해 전통적 환경분석기술 등에 적용을 가능하게 해, 다양한 연구성과를 도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 김기현 교수와 연구진은 공기 정화 및 악취 제거를 비롯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 연구는 의료, 핵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응용된다. 노력의 산물 본 관련 연구를 30년 전부터 꾸준히 해온 김 교수는 스스로 ‘일 중독’이라 말했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학생들이 더욱 열정을 갖고 공부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양대 교수 중 최다 수상자로 기록, 압도적인 연구성과 이력을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지금의 성과들을 ‘가을 추수’에 비유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과 여태까지 꾸준한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묵묵히 걸어온 외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또, 사람들이 환경, 대기오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와 관련 진행중인 연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분야에 대한 확실한 열정과 애정을 갖춘 김 교수. 대기 환경 연구에 한 획을 그을 또다른 소식을 기대해본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6 03 중요기사

[교수]큰 새가 먼 길을 가듯이

무역(貿易). 서로 바꾸다. 옛부터 많은 학자들은 국가간 거래를 고민했다. 절대우위에 따른 자유무역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Smith), 비교우위를 통해 양국 상호 이익이 가능하다고 말한 데이비드 리카르도(Ricardo), 상호수요이론을 제시한 존 스튜어트 밀(Mill)까지. 거래야말로 우리 생활에 없어선 안 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꿈을 수출하는 곳. 코트라 (이하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올 2월까지 사장을 지낸 김재홍 특훈교수(정책과학대학)를 만났다. 관료의 길 김 교수는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한양대 행정학과를 다니며 관료의 꿈을 키웠다. “중고교 시절부터 법대에 가고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행정학과가 법대에 있었죠. 법학보다는 행정학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영역을 배운다는 점이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다가왔다는 김재홍 교수. 그는 지도교수의 권유로 대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인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4년 간의 준비 끝에 시험에 합격했다. ▲ 김재홍 특훈교수(정책과학대학)를 지난달 30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자신의 인생 경험을 이야기하는 김 교수. 김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냈다. 1차관은 기획, 산업, 무역, 인사 업무 등을 관장한다. 김 교수는 원래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를 희망했다. “상공부는 국가의 상공정책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곳입니다. 경제지식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론보다는 실물경제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자리라 한 번에 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법제처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7년 후 부처교류로 상공부에 전입했다. KOTRA에서 3년 김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KOTRA 사장직에 지원했다.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퇴직 후 공기업이나 관련 기관에 재취업하는 고위 공무원을 이르는 말) 방지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을 때였어요. 퇴직 관료들의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했죠. 자칫 여론의 질타를 맞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로 김 교수는 코트라 사장직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다른 기관과 협업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끝내 김 교수는 관피아 논란을 잠재우고 KOTRA 사장에 임명됐다. ▲ KOTRA 사장 시절의 김재홍 교수(앞줄 왼쪽 두 번째). 2017년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글로벌파트너링 사업(GP 아시아 2017)’ 국내 참가업체 쇼케이스를 둘러보고 있다. (코트라 제공) KOTRA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기관이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수출 주체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구조는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한중FTA를 활용해 중국 자본유치에 힘쓰기도 했다. 대중국 투자가 2014년 11.8억 달러에서 2015년에 19.8억달러로 늘었다. 김 교수는 재직 중 수출 부진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구를 22바퀴 돌았다. 3년 임기를 마쳤을 무렵,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했다. 더 크게 더 멀리 31년 반 동안의 공직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부 정책은 불특정 다수가 이해관계자다.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넓은 만큼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쉽지않다. “돌이켜보면 지나치게 원리 원칙을 강조하다 보니 융통성 없는 집행이라 느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직자로서 국익을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한 것으로 위로합니다.” ▲ 인터뷰를 마친 김재홍 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붕정만리 기불탁속(鵬程萬里 飢不啄粟)’. ‘큰 새는 먼 길을 날아가는 도중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은 쪼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 교수의 인생철학이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담임선생님이 해 준 말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한양대 후배들이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을 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두지 마세요. 멀리 보고 높은 뜻을 품고 크게 행동하세요. 당장은 손해가 되더라도 결국 성공하는 인생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