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17/05/23 인터뷰 > 교수 중요기사

제목

개교 78주년, 백남석학상의 주인공을 만나다

평생을 연구와 교육에 힘쓴 강용수 교수(에너지공학과)

김상연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06JM

내용

한양대 78주년 개교기념식이 지난 5월 15일 백남음악관에서 열렸다. 우리대학은 매년 개교기념일에 고(故) 백남 김연준 박사의 뜻을 기리며 ‘백남석학상’을 수여하고 있다. 본 상은 일생을 교육 사업에 전념한 김연준 박사의 정신을 잇는다는 점에서 한양의 ‘학술적 가치’를 대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아 강용수 교수(에너지공학과)가 백남석학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개성 있는 연구를 추구하다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자신을 “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강용수 교수는 “연구실에 훌륭한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고 그동안 일을 워낙 잘해줘서 12년 동안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번 수상은 개인적으로 매우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연구를 완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늘 독창적으로 연구 문제에 접근하려는 습관이 현재의 강용수 교수를 만들었다. 우리대학으로 오기 전, KIST 연구원으로 재직한 그는 첫 프로젝트로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를 분리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분리막 개념을 적용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분리막 기술’의 시작이었다.
▲백남석학상 수상자인 에너지공학과 강용수 교수(오른쪽)가 김종량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과 15일 한양대 78주년 개교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한양대학교)
 
강 교수 연구의 근간이 되는 것은 ‘고체상에서의 촉진수송 현상’이다. 분리막을 구성하는 혼합물 중 특정 성분과 반응을 할 수 있는 운반체가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이들의 가역반응으로 인해 물질 전달이 추가로 일어나 물질 전달이 촉진되는 현상을 ‘촉진 수송’이라 한다. 강 교수는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의 목적으로 촉진수행현상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각각 ‘분리막 기술’과 ‘태양전지 기술’ 분야의 응용 연구로 이어졌다. 먼저 강용수 교수는 촉진수송을 이용한 올레핀 분리막을 개발해 분리막 기술의 새로운 학문 분야를 열었다. 올레핀 물질은 수요가 많은 기본 화합물로, 에틸렌/에탄 혹은 프로필렌/프로판 혼합물로부터 저온 증류법으로 생산된다. “공장을 따라 늘어선 긴 굴뚝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굴뚝 안에서 저온 증류법 과정이 이뤄지는 거죠.”
 
강 교수는 “이러한 저온 증류공정은 에너지 수요가 크다”며 “간단한 분리막 공정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그는 고체상 촉진수송 현상을 성공적으로 분리막 개발에 적용했다. 더불어 올레핀 분리막의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현재는 촉진수송 분리막을 상업화 및 실용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용수 교수와 지난 18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강 교수는 과거를 회상하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꺼냈다..
 
어려운 순간에도 망설임 없이 나아가
 
강용수 교수의 연구 인생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매 순간이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양대로 옮겨올 때의 순간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는 KIST 재직 시절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을 통해 10년간 예산을 지원받아 큰 어려움 없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대학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연구비가 단절됐고 재정적 어려움이 닥친다.
 
이때 값진 은혜를 입은 인물이 당시 삼성의 나노 전문가로 있던 김종민 교수(현 케임브리지대학)다. 김종민 교수는 강 교수가 맡고 있던 연구의 우수성을 알아보고 흔쾌히 1억의 연구비 지원을 약속했다. “몇 번 만나본 것이 전부였던 사이지만, 큰 도움을 받았어요. 이 연구비를 통해 우리대학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가능했죠.”. 위기를 넘긴 강 교수는 우리대학에서 ‘염료감응 태양전지 분야’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유기 태양전지의 일종인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모방해 개발한 기술이다. 에너지 변환효율이 비교적 높을 뿐만 아니라 제조 단가가 낮은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에너지 변환효율이 낮아 실용화엔 어려움이 있었다. 강용수 교수는 촉진수송 개념을 고체 전해질에 적용해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내구성과 에너지 변환효율을 동시에 향상하면서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실용화에 필요한 원천기술(Oligomer approach)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틀어 SCI 등재지 32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50건 이상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그이다.
▲염료감응 태양전지 연구 과정에서 강용수 교수가 같은 팀 연구원과 논의를 하고 있다.
 
강용수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으로 ‘백척간두진일보 시방세계현전신(百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이라는 말이 있다. ‘백척 높이의 흔들리는 장대 위에서 한 발 더 내디디면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뜻이다. “95%의 연구가 진행됐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막힐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을 뛰어넘어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끈기를 가지고 연구를 이끌어온 강 교수. 그의 설명에서 의연함이 묻어났다.
 
강용수 교수는 뛰어난 연구 업적 외에도 우리대학에서 지난 12년 동안 교육자로서 다양한 공헌을 이어왔다. 화학공학과 교수로 시작해 현재는 에너지공학과에 재직 중인 그는 학부과정에서 '에너지 소재' 및 '기능성 고분자' 등 새로운 교과목 개발했다. 2015년 11월에 수상한 '베스트 티처(Best Teacher)' 상은 강 교수에게 뜻깊은 순간이었다. “Best Teacher 상을 받은 것이 제일 큰 자부심입니다. 학생들의 평가를 토대로 받은 상이기 때문에 학생이 준 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말 기분 좋은 순간이었죠.”
▲연구면 연구, 교육이면 교육. 강용수 교수는 두 분야에서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며 교수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마지막 꿈 이뤄내길
 
평생을 연구와 교육에 헌신한 강용수 교수는 어느새 다음해 8월로 정년으로 앞두고 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목표는 '분리막 기술' 연구의 상업화 순간을 목격하는 것이다. “상업화까지 가까이 왔는데 쉽지 않네요. 종종 ‘정년까지 이뤄내기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현재로선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보고 싶습니다.” 강 교수는 “정년 후에는 전문성을 살려 재능기부를 하고 살면 좋을 것 같다”며 “현재는 어떤 기회가 있을지 탐색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저는 축구를 좋아해요. 축구를 할 때, 11명이 선수로 뛰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전문성이죠. 선수들은 본인에 역할에 맞는 적절한 위치에 들어가 있어야 해요. 그래야 팀으로서 융합할 수 있습니다.” 강 교수는 전문성을 키우고 협력하는 생활을 강조했다. 나아가, 개성을 가지고 공부할 것을 당부했다.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자기 특성을 파악하고 유지하다 보면 좋은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취업에 얽매여 불안해하지 말고 공부를 재미있게 했으면 좋습니다.”


글, 사진/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