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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2 인터뷰 > 직원

제목

발전기금 1억원 전달한 ‘한교회’ 회장 차정룡(서울·학생처) 학생실장

"발전기금의 불길을 지핀다"

인터넷 한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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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PvoE

내용
시계의 초침은 분침을 돌리고, 분침을 돌려 결국 시침도 돌린다. 초침은 쉬지 않고 720번 돌아 시침을 한 바퀴 돌리는 데 성공한다. 초침이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분침도 시침도 결국 제 할 일을 못하고 쉴 수밖에 없다. 한양에도 이런 초침들이 있다. 한양의 초침은 바로 교직원. 겨울방학에도 교직원들은 곧 있으면 다가올 한양의 새봄을 위해 어제도, 오늘도 분주하기만 하다. 때로는 학생들과 애증(?)전선을 펼치기도 하지만, 학교 행정의 모든 것을 발로 뛰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한양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11일 우리대학 출신 교직원들로 구성된 ‘한양교직원 동문회(이하 한교회)’의 발전기금 전달식이 있었다. ‘한교회’가 학교 발전과 후배 사랑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무려 1억 원. 이번 주 위클리한양은 이 발전기금의 주인공 중 한명이자 ‘한교회’의 회장이기도 한 차정룡(서울캠퍼스·학생처) 학생실장을 만나봤다.

‘한교회’는 어떤 단체인지 궁금하다

‘한교회’는 87년 12월에 창립됐다. 그 당시 사회전반의 모든 구조가 그렇듯 학교 행정 시스템은 말할 필요도 없이 열악했다. 경제 성장을 위한 근대화의 물결로 사회전반이 요동치며 변화를 제일의 목표로 삼고 나아갈 때,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것이 명제로 부각됐다. 우리가 선진화의 기초단계의 목표로 삼은 것은 ‘행정의 효율화’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행정직원들의 뜻을 함께 모으는 것이 중요했다.

당시 사회 정서상 모든 구성원들의 동참은 힘들었기 때문에 ‘우선 모교출신 직원만이라도 뜻을 함께 하면 나중에는 자연스레 뜻을 이루지 않겠냐’는 의미로 ‘한교회’를 발족하게 됐다. 처음에는 친목단체의 성격으로 출발하면서 부서 간 행정라인의 업무 협조로 효율화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중장기 계획의 시발점을 만든 것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압력단체가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 섞인 말도 많았지만, 한교회가 만들어진 뒤로 각 부서간의 보이지 않는 벽은 점점 허물어졌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소통을 이뤄 효율적인 업무분위기를 만든 것’이 우리 단체의 목표이자 우리가 이뤄낸 일이다.

발전기금을 전달하며 한마디 부탁한다


2년 전에도 회비로 예치해 놨던 적립금에서 삼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실질적으로 상위랭킹의 타 대학에 비해 우리대학의 모금실적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사실 발전기금이 이렇게 부족한 상태에서 타 대학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국내의 손꼽히는 유수대학은 개인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발전기금을 내는 경우도 꽤 있다. 사실 얼마를 내는 것은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지만, 개인이 출신 학교에 기부를 할 수 있는 애교심만큼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자세다. 출신학교에 대해서 프라이드를 갖고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한 몫’ 보탤 수 있다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근래에 들어 교수 동문회를 비롯해, 각 단대별 교수들이 일정액 씩 모금액을 설정해 월별 기금을 납부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교직원들도 마음을 모아 작은 실천을 펼쳐나가는 중이다. 이런 움직임의 불씨를 시작으로 점점 불길을 밖으로 확산시켜나가야 한다. 안에서는 움직이지 않는데 밖에서만 움직여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양심상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본교출신 교직원으로서 의미 있는 추억이 있다면

71년도부터 우리대학에서 근무하였으니 내가 대학생활을 한 것까지 합하면 한양에 머무른 시간은 벌써 41년째에 접어들었다. 정문 수위실 밑에 기차가 왔다 갔다 했던 시절부터 지하철역이 학교 안에 들어선 것 까지 봤으니 그만큼 변화한 것도 많고 그동안의 기억도 참 많다. 언제가 의미 있었냐고 물어본다면 지난 41년 모두가 내겐 의미 있는 시간이다.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만 해도 복사기가 없어서 업무상의 애로점이 상당히 많았다. 공문 한 장, 한 장을 타자기로 일일이 찍어내던 그 때, 오타 하나로도 서로의 탓이라며 업무 간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런 시스템 상의 애로사항이 그때만 해도 큰 문제였기 때문에 부서별로 대립되는 감정도 참 심했다.

나는 상대출신이지만, 처음 한 일은 세관직원들을 상대하며 배치할 기계들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했다. 내가 점검할 기계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학교 돈이 높은 세금으로 낭비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밤새도록 기계이름과 성능을 외우느라 생활 자체가 끔찍했다. 학교 안에 단 하나뿐인 복사기는 내가 일하는 곳인 ‘실험관리과’에 있었는데, 세관직원들에게 나눠줄 문서를 복사할 때 쓸 수 있었다. 워낙 구식이라 한 번 복사를 하고 나면 온 방안에 토너가 날려서 콧구멍까지 새까매질 정도였다. 시스템 전반이 발달돼 모든 것이 편리해진 요즘, 그 시절의 업무상의 힘들었던 점들을 떠올리면 웃음이 난다.

‘한교회’ 선배들의 학교사랑, 후배사랑이 남다른 듯하다


지난 ‘한교회’ 정기 총회 및 송년회 시간에 발전기금 기부의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117명의 ‘한교회’회원 전원이 이 계획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찬성을 표했다. 그만큼 우리 직원들의 학교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 기금은 전체 발전기금이나 학교에 필요한 금액에 비하면 정말 작은 돈이지만, 한양의 동문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만든 돈이기에 의미가 있다.

이 기금은 앞으로도 계속 적립돼,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하기 힘든 후배나 남달리 학업성적이 뛰어난 후배들에게 밑받침돼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금 적립이 끝나면, 우리 후배 교직원들이 또 다른 기금을 적립할 것이고 이 전통은 한양이 있는 한 끝까지 이어져 실질적인 후배사랑의 실천을 행할 것이다.

이은경 학생기자 iameunk@hanyang.ac.kr
사진 : 김기현 사진기자 azure8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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