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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 10 중요기사

[학생]와줘서 고마워-'한양을 찾은 교환학생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가수 015B ‘이젠 안녕’의 한 소절이다. 우리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다시 만나기 위해 약속한다. 하지만 때론 불확실한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한다. 그래서인지 이별을 앞둔 한양대 교환학생들의 하루는 더욱 소중하다. 귀하게 흘러가는 하루 중 유난히 비가 내린 어느 날, 뉴스H와 이들이 만났다. 한양대학교는 70여개 국가와 해외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매년 한양대로 오는 교환학생은 1300명 정도다. 2018년 4월 기준 지난 봄학기에 서울 캠퍼스를 방문한 교환학생 수는 총 336명, ERICA캠퍼스는 87명이다. 교환학생을 위한 국제처의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교환학생들의 생활과 학업을 돕는 학생단체 ‘한양글로벌라이언즈'(클릭 시 관련 사이트로 이동) 와 수준별 한국어 교실 등이 있다. 뉴스H가 만난 세 명의 교환학생들은 모두 다양한 도움을 받으며 한양대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 Q1: 어디서 왔나요? 자기 소개 부탁해요. 멜빈 이스만토(Ismanto,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4):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소프트웨어학을 전공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멜빈입니다. 앨리스 마이아인아투 트란(Tran, 영어영문학과 3): 안녕하세요, 앨리스입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자라온 베트남 사람입니다. 원래 전공은 간호학이지만 교환학생으로 간호학을 듣는 것은 제한돼있어 영어영문학과로 왔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에슐린 페레스(Perez, 파이낸스경영학과 3): 안녕하세요. 에슐린이에요. 미국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한양대 근처 카페에서 교환학생 3인방을 만났다. 앨리스 마이아인아투 트란(Tran, 영어영문학과 3)의 모습. Q2: 벌써 6월,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이네요. 한양대학교는 어땠나요? 멜빈 이스만토: 한양대는 제가 다니던 대학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어요. 건물이 크고 다양한 전공들이 각기 다른 건물들에 있었죠. 제 대학교에선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10명 밖에 없었는데 이곳은 사람들도 많고요. 사실 전공을 따라가기가 힘들었어요. 저는 기초 수업인 줄 알고 신청했는데 4학년 수업이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인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교수님을 오피스 아워(Office hour)에 찾아가 여러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모두 고마웠죠. ▲교수님과 꼭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는 멜빈 이스만토(Ismanto,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4). 앨리스 마이아인아투 트란: 저도 한양대의 웅장함에 놀랐어요. 네덜란드에서 제 학교는 한 개의 건물이 다였습니다. 계단이 정말 많아서 인문대까지 가는 건 힘들었습니다. 영어영문학과 수업이 정말 좋았어요. 학생들과 교수님의 관계가 예의 바르지만 굉장히 친밀한 점이 인상 깊었고, 학생들이 영어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한양대 친구들을 보고 공부 자극도 많이 됐습니다. 에슐린 페레스: 한양대는 정말 큰 학교입니다. 한마당에서 열린 ‘중앙동아리 모집 박람회’를 보고 놀랐어요. 다양한 동아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부러웠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게 인상깊었어요. Q3: 한국친구들은 많이 만났어요? 멜빈 이스만토: 다섯 명 정도 만났어요. ‘한양글로벌라이언즈’에서 만난 친구도 있고, 네팔에서 온 유학생 친구가 한국인들을 소개해주기도 했죠. 앨리스 마이아인아투 트란: 한양대학교 학생과 교환학생을 친구로 맺어주는 HY-Buddy 프로그램에서 친구들을 만났어요.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각 한 명씩 배정돼요. (클릭 시 관련 사이트로 이동) 에슐린 페레스: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는 못했어요. 한국인 친구들은 제가 하는 말을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영어를 잘하지만, 말하는 건 부끄러워하더라고요. 그래도 도움을 요청한 친구들은 열심히 도와줬어요. ▲한국인 친구들의 도움에 감동받았다는 에슐린 페레스(Perez, 파이낸스경영학과 3)의 모습. Q4: 한양대학교에서 인상 깊었던 일화는? 멜빈 이스만토: 친구들과 했던 술 게임이 기억에 남네요. 한국 친구들은 게임을 잘해서 교환학생들이 술을 많이 마셨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에슐린 페레스: 국제처가 진행하는 수준별 한국어 수업을 두 시간씩 매주 두 번 들었어요. 선생님이 수준에 따라 질문을 내주셨는데 저에게 쉬운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멜빈과 앨리스도 수업에서 같이 저를 많이 도와줬는데 모두가 서로를 돕는 분위기였죠. Q5: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으로 한양대학교에 올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교환학생들이 한양대 캐릭터 하이리온 1.0 인형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레스, 트란, 이스만토. 멜빈 이스만토: 한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세요. 가능하면 많을수록 좋아요. 어떻게 한국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지 알려줄 거에요. 앨리스 마이아인아투 트란: 모든 걸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해요. 불편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에슐린 페레스: 북한산에 꼭 가세요. 홍대나 이태원에서 파티도 즐기고요! 식당에 들어가 메뉴가 한국어로 돼 있어도 그냥 시켜보세요. 한국어로 인사하는 법은 꼭 배우시고요. 한국을 즐기세요!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Odeo@hanyang.ac.kr

2019-05 27 중요기사

[학생]코드(code)에 옷을 입히다

코드(code)는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다. 컴퓨터에 명령들을 작성할 때 코드를 사용한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코드를 작성하는 ‘코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코드는 교육을 받지 않으면 읽기 힘든 만큼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수(컴퓨터공학부4) 씨는 코드의 특정 키워드를 자동으로 칠해주는 프로그램(클릭 시 관련 사이트로 이동) ‘Color Scripter’를 개발해 6년째 운영하고 있다. Color Scripter 탄생 이영수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Color Scripter’를 개발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그는 여러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씨는 블로그에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을 코드와 함께 강의로 올리기 시작하면서 불편함을 느꼈다. 사용할 수 있는 적합한 구문 강조법(Syntax Highlighter)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영수(컴퓨터공학부 4) 씨는 “필요한 구문 강조법이 존재하지 않아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는 사용자들에 의해 자체적인 생태계로 구성된다. 이 씨는 “Color Scripter를 사용할 시 표식을 남기게 했고, 사용자들이 블로그에 Color Scripter를 사용한 코드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표식이나 링크를 통해 Color Scripter에 찾아온 방문자 수가 늘어나 현재는 일평균 550명을 기록했다. 점점 증가하는 사용자 수는 6년간 지속할 수 있게 한 동력이 됐다. “모르는 사람들이 제가 만든 것을 사용하고, Color Scripter를 써서 올린 블로그 글을 종종 발견했습니다. 굉장히 뿌듯한 경험이죠.” 유료화보다 값진 경험 이영수 씨와 사용자들이 함께 만든 Color Scripter는 무료 웹사이트다. 이 씨는 “사용자들에게 무료 서비스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며 “돈을 버는 제품은 사용자들의 불만을 바로 처리해야 하는 책임감이 필요하지만, 무료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어 Color Scripter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이 씨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 변경, 언어 추가, 옵션 설정 등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찾는 서비스가 없을 시 직접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확장 스토어’도 생성했다. (클릭 시 관련 사이트로 이동) 이 씨는 1년 전부터 사용자들에게 후원을 받았다. “후원을 처음 열었을 때 후원금이 얼마나 모일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사용자들에게 벅찬 부분이 있다고 공개하니 바로 후원자가 생기더군요. 1년이 지난 지금 전체 누적 100명 이상의 사람들의 후원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영수 씨는 “사용자들의 후원 덕분에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Color Scripter 홈페이지 제공) 함께 성장하는 서비스 이영수 씨에게 Color Scripter는 ‘함께 성장해 좋은 추억이 많은 친구’다. “무료이기에 얻을 수 있던 경험은 유료 서비스로 판매할 때보다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사용자들과 소통하면서 만들어낸 생태계이기 때문이죠.” 이 씨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항상 많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될 때 원하는 것을 바로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Odeo@hanyang.ac.kr

2019-05 27 중요기사

[학생]옷으로 다시 피우는 꽃중년의 품격

패션 에이전시이자 브랜드 ‘헬로우젠틀’에서 지난해 6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저씨들을 위한 ‘패션 메이크오버(Fashion make-over)’ 캠페인 <더뉴그레이(THE NEW GRE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헬로우젠틀’ 편집장 여대륜(산업공학과 4) 씨는 현재 3기를 모집하며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글, 편집/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편집/ 임지우 기자 il04131@hanyang.ac.kr 사진/ 김주은 기자 coramOdeo@hanyang.ac.kr

2019-05 06 중요기사

[학생]암호분야 인재의 산실이 될 한양대 HUCC

한양대학교 암호 동아리 HUCC(Hanyang University Crypto Club)가 지난달 30일 ‘대학 암호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2016년에 시작된 대학 암호 동아리 지원 사업은 암호 인력양성 기반 마련을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암호포럼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 우수동아리에 선정된 바 있고 올해로 4년째 지원 동아리에 선정된 HUCC는 내년에도 국가 지원을 받으며 우수 동아리로서 활약을 이어간다. HUCC를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 지난달 30일, 2019년도 대학 암호동아리 위촉식에서 ‘대학 암호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된 동아리원들의 모습.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암호 동아리는 암호를 공부하는 학술 동아리다. 4차 산업에 필수적인 암호학은 기본적으로 정보보호를 위한 이론과 기술(암호 기법, 암호 해독)에 대한 학문이다. 실제 적용 분야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가 있다. 더 나아가 5세대 이동통신에도 암호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16년에 창립한 한양대학교 수학과 암호 동아리 HUCC(Hanyang University Crypto Club)는 각종 대회에서 매해 수상경력을 쌓으며 국내 최우수 대학 암호동아리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이번 2019년도 국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암호 동아리는 총 여덟 군데다. 작년에 탈락한 곳을 포함해 총 40여개 동아리가 이번 사업에 지원했다. HUCC 회장 김정민(수학과 4) 씨는 올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학생들에게 어떻게 암호학에 대한 지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급하고 있는지,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알려주고 홍보하고 있는지가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운영과 수상경력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 한국암호포럼에서 지난해 12월 개최한 ‘2018 국가암호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HUCC. (한양대학교 HUCC 제공) HUCC는 동아리원끼리 하는 스터디 외 다양한 학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생소한 암호학에 대한 이해를 전공 학생 외 일반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개 학술 세미나와 학술제를 열거나, 자체적으로 암호경시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암호학에 대한 인식을 깨뜨리고 암호기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HUCC는 지난해 10월 모든 한양대학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양대학교 암호경시대회를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에게 야식과 참가상을 증정하고, 수상자들을 위한 시상식도 함께 열었다. 김정민 씨는 앞으로의 HUCC 활동 계획에 대해 “계속해서 암호학의 보급을 중점으로 둘 것”이라며 “공개 세미나를 열 때 암호 분야 관련 유명 외부인사들을 초청하고, 학업을 위한 기본적인 자제와, 관련 서적, 기자재들을 구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공모전과 학술제가 동아리에서 국한되지 않고 많은 학생을 위한 자리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암호가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암호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관심을 갖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성진(수학과 4) 씨, 배용준(수학과 2) 씨, 권다운(수학과 석사과정) 씨, 박도원(수학과 석사과정) 씨, 김정민(수학과 4) 씨, 주영진(수학과 석사과정) 씨. HUCC는 “앞으로 계획한 것들을 하나씩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4 09 중요기사

[학생]벌드수흐, 국가대표 농구선수가 되는 그날까지 (2)

한양대에서 약 1011km 떨어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84학교'.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길거리 농구코트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슛을 날릴 때 가장 행복했던 한 아이는 몽골이 아닌 이 땅 한국에서 농구선수가 됐다. 매 경기 평균 득점 20점, 명실상부 한양대 농구부 에이스 히시게 벌드수흐(189cm, 포워드). 그는 지난해 7년 만에 대학 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떨어진 한양대 대학농구의 위상을 다시 세울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몽골 소년에서 한양대 농구선수까지. 이제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한국 농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히시게 벌드수흐(체육학과 2)입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한국에서 살았다. 그는 “몽골에서 어렸을 때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며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돌봐 줄 사람이 없어 어머니가 일하시는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구가 좋았던 벌드수흐 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농구부에 들어갔다. ▲ 히시게 벌드수흐(체육학과2) 씨와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지난 5일 진행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시게 벌드수흐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일하시는 한국에 들어왔다”며 “한국에서도 좋아하는 농구를 계속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히시게 벌드수흐(체육학과 2)는 “여기로부터 약 1011km 떨어진 몽골 울란바토르 84학교에 다녔다”며 “학교 끝나면 길거리에서 형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농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방인으로서 농구선수에 도전하는 길은 어땠을까. 그는 중고등학교 때 엄연히 학교를 대표하는 농구선수였지만 전국체전과 같은 큰 대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는 시합을 못 뛰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장 꿈 많은 시기였던 초등학교 때는 경기를 하나도 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의료보험’을 꼽으며 “시합 중 다치면 병원에 가야지만 외국인들은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비가 높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병원비로 가장 힘들었다”며 “외국인들은 간단한 서류조차 발급받기 어려웠습니다”고 밝혔다. 대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입학했지만, 당시 리그에는 한 게임도 뛸 수 없었다. “같이 연습하고 동고동락한 팀이었지만, 친구들과 선배들이 뛰는 것을 관람석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대학 리그 성적이 저조해서 많이 질 때는 창피했고, 내가 다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당시 심정을 말했다. 힘들었던 과거도 잠시였다. 벌드수흐는 지난해 10월 8일 한국에 귀화했다. 1, 2차로 나눠진 필기와 면접을 통과하고 애국가도 4절까지 외워 시험에 합격했다. “병원에 가면 주민등록증 하나로 해결된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처음 접수처에 주민등록증을 내밀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 히시게 벌드수흐(체육학과 2) 씨는 ”외국인 선수는 초등학교 농구 시합에는 한 게임도, 중고등학교 때는 큰 시합은 못 뛰게 되어 있다”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한국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꿈꿔왔었다”고 말했다. 벌드수흐 씨는 “외국인 전형으로 다른 동기들보다 입학이 늦었지만, 모두 환영해주고 스스럼없이 반겨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중순쯤 합숙 생활에 합류했어요. 경기할 때 팀워크가 좋고, 든든한 수비로 인해서 속공이 좋은 팀인 한양대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그는 “졸업하기 전에 대학리그 우승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며 “지금 팀에 저학년이 많은데 같이 열심히 훈련하면서 팀워크를 키운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벌드수흐 씨는 올해가 리그 첫 출전이지만 매 경기 평균 득점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벌써 상대팀이 긴장하는 선수가 됐다. 그는 “팀원들이 정신력을 잘 잡아주는 덕택”이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마크에 이어 태극마크를 향해 달리는 히시게 벌드수흐의 눈부신 앞날을 기대해보자.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9-04 07 중요기사

[학생]카자흐스탄과 한국을 잇다 

의료관광은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이동해 현지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2017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강남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7만2346명,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관광객이 네번째로 많다. 최근 3년간 한국을 찾은 카자흐스탄 방문객은 약 90%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포착한 카자흐스탄 출신 유학생 자나딜 탈디바예프(Taldybayev, 경영학부 석사과정) 씨는 한국을 찾는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컨설팅사 KMK(KazMediKor)를 설립했다. 한국에서 창업할래요! 카자흐스탄에서 동양학을 전공했던 탈디바예프 씨는 우연히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했다. 그 후 교환학생으로 1년간 한국을 방문했고, 2017년 9월 국가초청장학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한국에서 창업하고 싶던 탈디바예프 씨는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0월 의료컨설팅사 KMK 회사를 설립했다. “카자흐스탄에는 한국 기업들이 많고, 한국과 사업 파트너 관계도 돈독해요. 따라서 한국에서 창업하면 전망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의료컨설팅사 KMK(KazMediKor, 클릭 시 홈페이지로 이동) 회사는 김슬아(경영학부 박사과정) 씨와 자나딜 탈디바예프(Taldybayev, 경영학부 석사과정) 씨와 카킴 다나바예프(Danabayev, 언론정보대학원 박사과정) 씨가 함께 설립했다. 의료관광을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한건 탈디바예프 씨. 그는 “어머니가 의료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해 치료를 잘 받으셨다"며 "이후 다른 카자흐스탄 친구들이 계속 한국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걸 보면서 창업 아이템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탈디바예프 씨는 지난해부터 247 스타트업 돔(클릭 시 관련기사로 이동)에서 생활했다. 그는 "상담을 받으며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계획서를 작성해 피드백을 주고받고, 겪는 문제도 비슷하니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상의해요. 매주 보고서를 제출해 학기 말에 최종평가를 받습니다. 팀별 멘토링도 받으며 점차 성장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폭풍 성장 의료컨설팅사 KMK 의료컨설팅사 KMK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이어주는 의료관광 플랫폼 역할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통역 및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설립 이후 올해 2월부터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탈디바예프 씨는 의료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알게 된 병원들과 사업관계를 맺고, 카자흐스탄에서 저명한 인플루언서(유명인)들을 초대해 회사 서비스를 홍보한다. “올해 백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국회의원이 한국을 방문해 저희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한국 병원에서 건강검진과 피부관리를 받은 뒤에 한양대학교도 방문했죠. 덕분에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끊임없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탈디바예프 씨의 안목은 뛰어났다. 그는 우연히 방문한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카자흐스탄 유학생 카킴 다나바예프(Danabayev, 언론정보대학원 박사과정) 씨에게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유튜버와 기자로 활동하며 카자흐스탄에서 넓은 인맥을 보유한 카킴 씨는 현재 진행 중인 홍보활동을 모두 가능케 했다. 탈디바예프 씨의 연구실 동료인 CEO 김슬아(경영학부 박사과정) 씨 또한 한국 관련 행정을 도맡아 회사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그는 셋의 팀워크가 뛰어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말이 유창한 탈디바예프 씨는 직접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컨설팅사 KMK의 총 직원 수는 일곱명으로, 한국에는 공동대표 세 명과 프리랜서 한명, 카자흐스탄에는 두 명의 직원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 탈디바예프 씨는 앞으로 기존 카자흐스탄 고객을 포함해 러시아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진학할 그는 “한양대학교의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너무나도 많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3 25 중요기사

[학생]불가능을 가능으로, 평범한 대학생의 도전 인생 (2)

“거창한 계기는 없었어요. 우연히 한 잡지를 읽었는데, 고비 사막을 완주한 해병대 예비역 3명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굳이 사막에 가서 고생한 이유가 궁금했죠.”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1) 씨는 세계 4대 극지마라톤 시작 3개월 전 대회 소식을 접하면서 바로 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평발에 과거 무릎 수술, 막대한 대회 참가비. 걸리는 게 많았지만 직접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사하라, 나미비아 사막 레이스를 시작으로 몽골 고비 사막, 악명 높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을 거쳐 12월 남극 마라톤까지 완주했다. 그는 만 22세의 나이로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올랐다. 꿈 같은 1년간의 대장정 대회 출전자는 각각 250km에 달하는 4개 지역 사막의 6개의 스테이지, 총합해서 대략 1000km를 걷는다. 1년 동안 4개의 사막을 완주하는 ‘세계 4대 극지마라톤’이 지난 2008년에 만들어진 뒤, 완주에 성공한 사람은 총 78명이다. 그리고 지난해 열린 극지마라톤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완주 기록을 세운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1) 씨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아직 마음은 사막에 있는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1) 씨. 경험했던 대자연이 아직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며“학교에서 공부하면서도 그 때가 생각나요. 갑자기 일어나서 뛰고 싶어요."고 말했다. “처음 아프리카에 내려서 대회 집결지로 이동하는데 기분이 묘했어요. 도움 주신 분들이 많아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부담도 됐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유동현 씨는 출발 전 당시를 회상하면서 부풀었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사막 마라톤 출전은 440만 원, 남극 마라톤까지 출전하려면 1460만 원의 참가비가 추가로 필요했다. 학교 선배와 군대 전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여러 기업에도 후원지원서를 냈다. 그렇게 여러 곳에서 유 씨를 응원하는 도움의 손길이 십시일반 모여 600만 원으로 첫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출전 비용으로 충당하고 남은 금액으로 40여 가지의 필수 장비를 마련했다. “마라톤 경력도 없고 완주한다는 보장도 없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러나 잘 알지도 못하는 한 젊은이의 도전을 응원해준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 사하라 사막 레이스 직후 다리가 보라색 점이 생기면서 마비됐 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유동현 씨 제공) 고되지만 값진 경험의 길 4개 지역의 사막 레이스 거리는 각각 250km에 달한다. 출전자는 식량과 각종 장비를 든 배낭을 메고 일주일 안에 완주해야 한다. 250km의 거리를 80km, 40km, 10km 씩 몇 구간으로 나눠 달리는데, 80km구간은 서두르지 않으면 추운 밤까지 뛰어야 한다. 자신이 악조건이라고 생각했던 유 씨는 다른 참가자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레이스 최종 구간인 남극마라톤을 뛸 때는 시각장애인 친구, 한쪽 다리를 잃은 마라토너가 있었어요. 저는 달리면서 힘들어하고 불평도 했는데 오히려 그분들은 여유로웠어요.” 일흔이 넘는 노인, 몸이 불편한 사람, 엘리트 선수들, 재력가. 이들 모두 똑같이 힘든 환경, 공평함 속에서 함께 도우며 생활한다. “노인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꿋꿋이 완주하는 모습에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그는 1등이 중요한 레이스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동했다. 또 각국에서 참가자들이 모이다 보니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유 씨는 저녁 시간 모닥불 앞에 모여 앉아 식사를 하며 각국의 소식과 그들의 생각에 대해 들었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친 와중에도 함께 한 사람들이 모두 에너지가 넘쳐서 덩달아 힘을 얻었어요. 다녀와 보니 갈 때 체력뿐 아니라 나라마다 간단 한 상식과 외국어는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 유동현 씨는 마라톤을 통해 소중한 인연들도 얻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고비사막 마라톤에서 완주한 후 친구들과 찍은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함께 합숙한 텐트 메이트들과 한 컷, 가장 고단했던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함께한 친구와 포옹하는 모습, 남극으로 가는 배를 타기 직전 종합 등수 1위 친구와 찍힌 사진. (유동현 씨 제공) ‘사람들이 왜 이런 걸 할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했던 마라톤. 그는 “너무 많은 것을 느끼고 얻었다”고 말했다. “평소에 당연히 여기던 것들이 없어지니 사소한 것에 감사하게 됐어요. 환경부터 사람까지. 내리막길을 내려올 땐 절 지원해주신 분들이 떠올랐어요. 나중에는 절 도와준 분들처럼 꿈은 있지만, 현실의 벽 때문에 도전을 꺼리는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도전하는 삶 현재 그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도전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올해 철인삼종경기와 여름방학 때 미국 자전거 횡단을 계획 중이에요. 미국 자전거 횡단 대회는 7월 여름에 있는데 아침잠을 줄여가며 수영을 하고 자전거로 통학하며 틈틈이 준비 중이에요.” ▲ 사하라 사막 횡단 도중 유동현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동현 씨 제공) 마지막으로 유동현 씨에게 마라톤이 어떤 의미가 됐는지 물었다. “일상이 됐어요. 마라톤을 벗어나서도 마라톤 하기 전과 후의 나를 보면 스스로 달라진 제 모습이 보여요. 마라톤은 피니쉬 라인이 언제든 있어요. 속도가 빠르든 느리든 어찌 됐든 포기하지 않고 달리면 끝에 도달해요. 전에는 포기가 쉬웠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의 밝고 당찬 대답에서 단단해진 내면을 볼 수 있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3 15

[학생][사랑, 36.5°C] 기부에서 찾은 삶의 비전

기부란 성공한 후에 하는 것,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이 기부의 공식을 깨트린 사례가 있다. 우리 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서예슬 학생이 그 주인공. 서예슬 학생은 지난해부터 학교 축제기간 중 플리마켓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액세서리들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또래장학금’으로 학교에 기부해 왔다. 글 강현정ㅣ사진 이서연 ▲ 서예슬(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 14) 학생 Q. 축제기간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흔치 않은 경우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요즘은 학교에 다니며 창업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저 역시 1학년 때부터 친언니와 함께 액세서리를 만들고 판매하는 온라인 편집샵 ‘딥브로우(Deepbrow)’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니랑 제가 모두 디자인 전공이라 전공을 활용해 창업을 한 것이죠.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학교 축제기간에 플리마켓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학생들로부터 얻은 수익금이니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기부를 하려고 결심했습니다. 때마침 저희 판매 부스 앞에 학교의 ‘또래장학금’ 홍보 부스가 있어서, 결심한 것을 쉽게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죠. Q. ‘또래장학금’이란 무엇인가요? A. 학교 사회봉사단에서 기획한 모금 캠페인인데,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차원에서 기획했다고 들었습니다.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몇 천원을 기부하기도 하고, 공강 시간을 이용해 식당 설거지를 하면서 받은 식권을 기부하기도 하죠. 학생들이 기부한 액수만큼 학교도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기금을 마련해, 학기말에 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돕는다고 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기부경험을 쌓게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부도 습관이니까요. Q. 재학생은 장학금 수혜자가 되기는 쉬워도 장학금 기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기부를 결심하기까지 특별히 영향을 준 사람이나 계기가 있을까요? A. 나누고 베푸는 삶에 대해 늘 비전을 품고 있었어요. 신앙의 영향도 있고, 가수 션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기와 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 역시 부유하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들의 어려움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죠. 지금은 작은 규모지만 제 사업을 하고 있으니 등록금이랑 용돈을 충당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저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하고 다시 복학하고 그러면서 어렵게 등록금을 마련했거든요. 어려운 친구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 서예슬 학생은 "저는 기부가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기부에 동참하면서 삶의 이유가 더욱 명확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라고 말했다. Q. 자신도 넉넉지 않으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막상 기부하려고 마음먹었다가 다시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었습니까? A. 쉽게 번 돈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보다 돈의 가치를 잘 알죠. 하지만, 저는 제 사업이 있으니까 어디서든 또다시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거든요. 그런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별로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기부였어요. 그런데 제가 기부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거잖아요. 너무나 만족감이 컸습니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도 당당히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망설이기보다는 액수가 너무 적어서 오히려 부끄럽고 아쉬웠습니다. Q.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같이 해보고 싶다는 친구는 없었나요? A. 올해로 2년 째 축제 때 번 돈을 기부한 건데요, 처음엔 워낙 부끄러운 액수이기도 하고, 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알게 되었는데, 다들 대단하다고 말하죠. 하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같이 기부에 참여하자고 말하기는 어렵더군요. 학생들이라 워낙 작은 자본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기부까지 생각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은 액수라도 동참하는 학생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기부가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기부에 동참하면서 삶의 이유가 더욱 명확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기부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A. 나눔을 실천하면서 인생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의 작은 보탬과 손길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요. 처음엔 기부라는 것이 뜬 구름처럼 막연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기부를 해보니, 나도 할 수 있는 거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꿈을 더 크게 갖고 넓게 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졸업하신 선배님들의 기부는 큰돈이어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저 같은 학생의 소액 기부는 솔직히 기부하는 제 자신에게 더 큰 유익이 되는 것 같습니다.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행해 나가는데 굉장히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우들에게도 기부문화를 널리 퍼뜨리고 싶습니다. 동행한대 2018년 Winter (제12호) 이북 보기

2019-03 11 중요기사

[학생]휴머노이드 로봇의 치열한 스포츠 대전 (1)

로봇이 누비는 축구 경기장. 최고 공학기술의 결정체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가 만났다. 올해 7회째를 맞은 ‘로보컵코리아오픈(RoboCup Korea Open 2019)’ 대회. 지난 2월 14일 열린 대회는 국내외 800여 명의 선수로 구성된 290여 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대학부에선 한양대학교 히어로즈(HERoEHS: Hanyang Erica Robot Engineering Human Society)팀이 휴머노이드(Humanoid) 축구 경기 어덜트 사이즈(Adult size) 리그에서 최종 우승했다. 로봇과 함께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히어로즈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공지능 로봇들의 월드컵 명령에 따라 제한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의 시대는 지났다. 사람처럼 두 다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휴머노이드(Humanoid)형 로봇이 나타났다. 실제로 자유자재로 공을 드리블하고 슛을 하며 치열하게 움직인다. 지난 1997년 일본 나고야에서의 로보컵을 시작으로 매년 세계 각국에선 로봇공학자들의 로봇 기술의 각축장이 열린다. 당시엔 휴머노이드 리그가 없었지만, 지난 2002년부터 인간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리그가 열린 뒤 로보컵은 더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로보컵코리아는 한국로보컵협회와 로봇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강원도가 후원한다. 개최 첫날은 개막식과 6개 부문별 예선, 둘째 날엔 본격적인 결승 경기가 열렸다. 예선전은 리그전으로, 전반전과 후반전 각 10분씩 쉬는 시간 포함 총 30분으로 진행한다. 결승전은 토너먼트로 이어간다. 후반전까지 경기가 끝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한다. 3등까지 메달을 획득하고 최종 우승팀은 트로피를 거머쥔다. ▲ 한양대학교 히어로즈팀이 로보컵코리아2019 휴머노이드(Humanoid) 축구 경기에서 우승을 했다. (히어로즈팀 제공)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휴머노이드 축구 경기 어덜트 사이즈(Adult size) 리그로 출전한 한양대학교 히어로즈팀은 가장 주목받은 경기를 펼쳤다. 키즈(Kids), 틴(Teen), 어덜트(Adult) 리그 중 로봇 설계 및 경기 진행이 가장 까다로운 어덜트 사이즈 리그 경기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각각의 리그는 사이즈가 다른 만큼 경기당 로봇 개수와 무게 규정이 달라요. 크기가 클수록 충돌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어덜트 사이즈 리그는 출전자들이 꺼리는 종목이에요.” 사용하는 모터 역시 고성능에다 고가격이다. 하지만 한양대학교는 다른 대학에 비해 선행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역량이 충분했다. ▲본격적인 경기 시작에 앞서 준비하는 한재권 로봇공학 과 교수와 최정훈(메카트로닉스공학과 석사과정) 씨의 모습. 로봇의 이름은 ‘앨리스(Alice)’다. (히어로즈 제공) 즐기며 성장하는 히어로즈 팀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의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는 히어로즈팀은 로보컵 코리아 이전에도 대회 경험이 많다. 작년 2월 평창올림픽 기간 중 열린 세계 최초 스키로봇 챌린지에 참가했다. 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캐나다 로보컵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성적을 얻었지만, 이번 대회에 우승하게 된 발판이 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키로봇 챌린지 때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토대로 축구 경기에 적합한 로봇으로 다시 제작했어요. 이후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 대회에 다녀온 뒤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하고 로보컵코리아에 출전했습니다.” 로보컵코리아에 본격적으로 몰두한 것은 대회 한 달 전부터다. 스키로봇의 경우 추진력이 필요할 뿐 걸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축구는 걸어야 한다. 그 때문에 로봇의 경량화가 주된 작업이었다. 보행 알고리즘 또한 필요했다. 안정적인 보행을 위해 가속도 센서, 포스 센서 등을 써 사람처럼 무게가 치우치지 않고 보행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한재권 교수 지도 아래에 짧은 시간 내에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사실 우승을 바라고 간 게 아니라 로봇 컨디션과 새로운 알고리즘을 테스트하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큰 결과도 함께 얻어 감사해요.” ▲ 지난해 6월에 열린 ‘로보컵캐나다2018’에 출전한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히어로즈팀의 모습. (히어로즈 제공) 계속 이어갈 로봇 열정 로보컵코리아에서 우승한 1, 2, 3등 팀에게는 올해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참여 자격이 주어졌다. ‘시드니로보컵2019’에서 바뀔 규정에 맞게 로봇을 추가 개발하고, 대대적인 경량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로봇의 재질을 바꾸고, 높은 토크(torque, 모터의 힘)를 낼 수 있는 모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참여에 의의를 두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할 거예요.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엔 좀 더 온 힘을 다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치고, 즐겁게 팀워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려고요.” ▲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최정훈(메카트로닉스공학과 석사과정) 씨, 박재훈(소프트웨어학부 4) 씨, 김현석(융합공학과 2) 씨, 민인준(융합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씨, 유동하(융합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씨. 로봇공학의 어떤 점이 이들을 이토록 빠지게 만들었을까 유동하(융합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로봇공학은 설계부터 프로그램, 전자까지 다양한 걸 배우는데 여러가지를 배운 게 너무 도움이 돼요. 전자에서 배운 것을 알고리즘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많이 접목합니다. 다양하게 배우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김현석(융합공학과 2): 내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래밍해서 행동하는 것을 보는 게 매력적이에요. 로봇이 내 생각대로 확실히 움직일 때 제일 보람차요. 박재훈(소프트웨어학부 4): 원래 컴퓨터 쪽 전공이어서 로봇을 늦게 접했는데, 화면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 상상한 것 실제로 구성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선 것으로요. 민인준(융합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전자부터 설계까지 다 해서 다른 사람의 분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서로 안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서 일하면서 도움이 되고, 분야가 다르더라도 이해하고 서로서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최정훈(메카트로닉스공학과 석사과정): 로봇공학의 제일 큰 매력은 결과물을 제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다는 것. 다른 경우는 그저 이론에서 끝낼 수 있는데, 로봇 공학은 실제로 만들고 그 결과물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예를 들어 영화에 보이는 실재하지 않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죠.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2 21

[학생][청춘 열전] 발명으로 사회를 밝히다 (1)

하승완 학생이 ‘디스플레이가 바꿀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8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PACCD)’를 제안해 주목받았다. 이제는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발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하승완 학생(컴퓨터공학 16) 나를 움직이는 발명 “고등학교 때부터 발명창업대회를 나갔지만 장관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평소 로망이었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해 무척 기쁩니다. 이번 대회에는 기업에서도 출품해 경쟁이 더욱 치열했거든요. 본선 진출 8팀에 들어갈 때만 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승완 학생(컴퓨터공학 16)이 발명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 2013년 고2 때 ‘제11회 발명장학생’에 선발돼 중국 상해로 떠나는 해외발명문화탐방 연수 기회를 얻었다. 발명장학생에 선발되기 전에는 ‘2013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 참가해 동상(한국발명진흥회장상)을 수상했다. “중학생 때만 해도 소심한 편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해 발명 동아리 싸이빌(SCIVILL)에 들어가면서 발명에 눈을 떴습니다. 발명을 하기 위해 문제를 찾고 해결 방안을 탐구하다 보니 어느 샌가 적극적으로 변해 있더군요.” 하승완 학생은 발명 활동을 하며 소중한 인연을 여럿 만났다. 이번 공모전에 함께 출전한 황기택 학생(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 16)도 그중 한 명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대학 진학 후 재회한 둘은 ‘2018 대학창의발명대회’에 이어 ‘2018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에 함께 나가기로 의기투합했다.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 이번 공모전의 아이디어는 황기택 학생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현재 특수교육기관 성은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그는 발달 장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기(이하 ACC)’의 불편함을 직접 목격했다. 하승완 학생 또한 장애인 생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발명품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고등학생 때 참가한 ‘2013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손목시계’를 제안해 동상을, 한양대 LINC사업단 창업교육센터에서 주관한 ‘제21회 벤처창업경진대회’에 ‘시각장애인 화폐구분기기’를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발명을 하면서 주변에 널린 문제들을 주의 깊게 관찰했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불편한 점을 고민하는데, 시야를 넓히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보이더군요.” ACC는 말과 언어의 표현과 이해에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을 돕는다. 그들에게 말을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토록 해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하승완·황기택 학생이 출품한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이하 PAACD)’는 기존 ACC의 문제를 보완하는 데서 출발했다. “발달 장애 학생들은 ACC를 부분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다운로드받지 못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도난과 파손도 자주 일어났어요. 학생이 돌발 행동을 할 경우 일반인이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통제할 수도 없고요.” 이들은 PAACD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PAACD에 개인 맞춤제작(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추가하고, 발달 장애 학생이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항목을 기기에 직접 추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손목시계 형태로 출시해 분실 걱정도 덜었다. 또 신체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돌발 상황 시에는 비숙련자에게 경고 알람을 울려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했다. ▲ 하승완 학생(맨 오른쪽)과 황기택 학생(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대상 수상 후 기뻐하고 있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요 “현재 발달 장애인을 위한 ACC 프로그램을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서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PAACD와 관련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볼 예정입니다. 또 디스플레이협회에서 PAACD에 대한 특허 출원 지원을 약속했으니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하승완 학생은 진학 후 발명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전공 공부가 우선인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전공을 살려 발명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지금 하는 일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얼마 전 대학생 연합 IT 벤처 창업 동아리(SOPT)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학교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워 이제는 직접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