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88건
뉴스 리스트
게시판 리스트 컨텐츠
2016-10 31

[학생][동고동락] 시대의 정신을 노래하는 학생들

연극은 수많은 협업과 분업으로 탄생한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사람과 무대를 밝히는 사람, 무대를 밟는 사람과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 연극이야말로 각자의 노력을 합산해 만드는 종합예술이다. 전국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인 '2016 H-스타 페스티벌'에서 한양대 연극부가 보여준 <요나답>은 바로 그러한 노력과 협업의 산물이었다. (글. 이재오 학생기자 / 사진. 하지권) ▲ 연극 <요나답>에 참여한 연극영화학과 학생들. 왼쪽부터 김로완(10), 장지은(13), 김율아(15), 한현구(16), 허재희(15), 신소현(15) 학생 2016 H-스타 페스티벌의 주인공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연극부가 전국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인 ‘2016 H-스타 페스티벌’에서 피터 셰퍼의 작품 <요나답>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에는 전국 65개 대학에서 85팀이 참가해 치열한 예선을 거쳐 14팀(연극 7팀, 뮤지컬 7팀)이 본선에 올라갔고, 열띤 경합 끝에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연출을 맡은 김소현 학생은 연출상까지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요나답>은 성경에 나오는 다윗의 형 요나답을 모티브로 쓴 희곡이다. 다윗왕가를 멸망시키려는 요나답의 계략 속에서 펼쳐지는 인물들 간의 갈등이 작품의 주요 골자다. 김소현 학생은 “2년 전에도 이 대회에 참여했는데, 그때는 기대와 달리 수상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엔 대상과 함께 생각지도 못했던 연출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감독을 맡았던 장지은 학생은 “한 번 더 참여함으로써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연극부가 쟁쟁한 경쟁 상대들 속에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장지은 학생은 “작품의 길이나 스케일도 컸지만, 철저한 준비 끝에 완벽한 무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소현 학생은 “국내에서 거의 선보인 적이 없던 작품이다 보니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느낌이 컸다”며, “방대한 내용을 경연이란 조건에 알맞게 잘 압축했고, 무대 장치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개개인의 욕망과 비뚤어진 시선이라는 연극의 주제를 잘 표현해낸 것이 유효했다”고 전했다. ▲ 연극 <요나답>의 한 장면 완벽한 무대를 위한 6개월간의 대장정 이번 작품은 연극영화학과 연극부 학생 30여 명이 서로 부대끼며 6개월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만들어냈다. 스태프, 배우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작품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의상을 맡았던 최민욱 학생은 “의류학과 친구들을 불러서 의상 제작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모든 의상을 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비즈 공예품을 옷에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이었어요. 다른 스태프들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수백 개 가까이 되는 비즈를 손수 한 땀 한 땀 붙여서 완성한 옷을 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암논 역할을 맡았던 박강원 학생은 공연 준비 중에 허리 부상을 당해 공연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그는 “첫 공연 전날 리허설 때까지도 일어날 수 없어 이대로 공연에 못 오르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며, “기적적으로 첫 공연 시작 전에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돼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요나답 역을 맡았던 오경주 학생은 3시간 내내 무대에서 열연을 펼쳐야 했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실수가 나올 것만 같았어요.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며 관객들에게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작품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에게 길을 비춰주는 등대의 불빛과도 같았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는 청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준 작품이 된 것이다. “연극을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 불안감을 더는 계기가 됐다”는 김소현 학생의 말에 박강원 학생도 동감한다. “확인을 받고 싶었어요. 그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이 길이 맞는지 계속해서 반문하고 고민해왔거든요. 이번에 상을 받으면서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습 니다.” 연극 <보도지침>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이다!” 연극은 실제로 누군가에겐 놀이였고, 삶이었으며, 미래였다. 시대의 정신을 노래하는 한양대 연극인들의 미래를 기원한다.

2016-10 31

[학생]부산광역시 영상콘텐츠공모전 대상, 이진수-이상균 씨

“결국에는 매 순간순간이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결정적 순간이었음을. 그리하여 우리들은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책 한 권이 되어갑니다.” 제15회 부산광역시 영상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상균 동문(신문방송학과 10)과 이진수(신문방송학과 4) 씨의 영상 ‘그토록 찾아 헤맨 결정적 순간’의 클로징 멘트다. 이들은 ‘여행’과 ‘시’를 접목해 영상을 통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최첨단 장비로 촬영한 수많은 출품작을 제치고 스토리와 영상미로 승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인을 주인공으로 탄탄한 스토리 전개해 부산광역시 영상콘텐츠공모전은 부산을 홍보하고 영상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부산시에서 지난 2002년부터 개최하는 공모전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올해 공모전의 주제는 ‘세상에 없는 나만의 부산, 오 마이 부산!’이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에서 본 부산을 영상을 통해 표현해 달라는 뜻을 담았다. 지난달 17일, 부산시가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상균 동문과 이진수 씨의 출품작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관계자는 "영상미와 함께 탄탄하게 짜여진 시나리오가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영상엔 작가이자 시인인 김민준 동문(신문방송학과 10)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상엔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시인이 부산 여행을 하며 부산의 곳곳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쓰는 모습이 나타난다. 시인은 나레이션을 통해 시를 쓰는 과정을 여행에 빗대어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영상에선 ‘마주치는 모든 것이 영감이 되는 곳’이라고 부산을 표현하며 ‘삶의 매 순간순간에서 영감을 받자’는 교훈을 남긴다. 7분 가량의 짤막한 영상을 통해 내용을 표현했다. 비단 시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 청춘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법한 이야기를 담아 영상은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 작품에 출연한 김민준 동문(신문방송학과 10)이 촬영을 하는 모습 고생 끝에 탄생한 영상 ‘그토록 찾아 헤맨 결정적 순간’ 본래 이들이 뭉친 이유는 공모전 참가가 아니었다. 영상 제작을 즐겼던 이 동문과 이 씨는 자신들이 원하는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 만났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모전을 알게 돼 참여를 결심했다. SNS상의 시인들을 영상화하자는 계획을 세웠고, SNS상에서 시인으로 활약하는 동기 김민준 동문을 떠올렸다. 김 동문에게 영상에 출연해줄 것을 요청하자 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시나리오도 그의 도움을 받았다. “영화나 드라마는 작가가 따로 있잖아요. 이전에 영상을 만들 때는 작가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균)” ▲ 지난 10월 26일 강남역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왼쪽부터 이상균 동문(신문방송학과 10)과 이진수(신문방송학과 4) 씨. 영상 촬영을 위해 이들은 8월 말 3일간 부산에 다녀왔다. 유명한 관광지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산을 영상에 담고자 했다. “저는 부산에 매년 놀러 가는데,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장소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이 많아요. 그래서 저흰 그 장소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진수)” 대나무 숲, 수원지 등을 찾아가기도 하고, 여러 번 산을 오르기도 했다. 하루는 낙동강 하류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모기가 많이 모이는 지역 특성 탓에 온몸이 모기에 물린 자국으로 부어 올랐지만 촬영을 감행했다. “계획된 장소는 아니었고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뒷 스케쥴을 조정하고 급하게 결정해서 간 곳이었어요. 촬영할 때는 힘들었지만 영상이 가장 잘 나온 장소라서 뿌듯했어요. (진수)” 영상의 편집 과정도 쉽지 않았다. “저와 상균 형 집이 먼데, 데스크탑으로 함께 작업을 해야돼서 편집하는 기간에는 거의 매일 형 집에 가서 밤을 샜어요.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죠. (진수)” 편집 과정에서도 수차례의 수정을 거쳤다. “계획한대로 했더니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편집을 하면서 영상을 재구성을 해야 됐을 때 가장 힘들고 막막했죠. (상균)”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영상이 잘 나온 것을 확인하곤 뿌듯하기도 했다고. 또한 영상미를 위해 영상의 색을 빼고 촬영한 후 편집과정에서 보정을 통해 색을 넣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자 영상의 주제와 걸맞은 감성적인 영상이 탄생했다. 상보다 더 값진 것을 얻은 경험 두 사람은 이전에도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공모전이 이들에겐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저는 다른 무엇보다 영상의 미적인 측면을 중요시해요. 그런데 공모전은 저 혼자만 만드는 게 아니니깐 제가 하고 싶은 것과는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만든 영상은 공모전 이상의 의미를 두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에 만든 영상은 평소에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때문에 이 씨는 이번 공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들은 수상보다도 더욱 값진 경험을 얻었다. “수상한 것도 물론 기뻤지만 촬영이나 편집 과정에서 생각보다 영상이 잘 나와서 영상을 완성했을 때 더 기뻤어요.”(진수) 상금은 앞으로 또 다른 영상을 촬영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전문 장비가 구비되지 않은 대학생 신분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상금은 앞으로 더욱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자금이다. “앞으로 영상미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이번 공모전은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값진 경험이었다. ▲ 이상균 동문과 이진수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2016-10 17

[학생]아름다운 선율로 마음 움직이는 피아니스트 이재현 씨

19세기 미국의 이상주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음악에 대해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위대한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라 했다. 음악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강렬한 힘과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단 의미다. 이재현(피아노과 4) 씨는 지난 8, 9월 두 차례 음악 콩쿨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8월 ‘코리아헤럴드 음악콩쿨’에서 피아노 대학부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 9월 ‘춘천 전국음악콩쿨’ 피아노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의 음악이 마음을 움직이는 강렬함을 담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슬럼프 겪었지만 무대 설 때 짜릿해 ▲ 무대 위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재현 씨 이재현 씨가 수상한 코리아헤럴드 음악콩쿨과 춘천 전국음악콩쿨은 국내 실력 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경쟁력 있는 대회다. 특히 춘천 전국음악콩쿨은 상금의 규모가 크고 춘천시립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혜택을 제공하는 까닭에 인기가 많다. “독일로 유학 가기 전에 참가한 마지막 콩쿨들인데 대상도 받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기회를 잡게 돼 영광입니다.” 오케스트라 협연은 다음해 여름으로 예정돼 있다. 이재현 씨의 피아노를 주선율로, 70여개의 악기가 함께 무대에 선다. 이재현 씨는 두 대회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여러 차례 콩쿨에 참여해 수상했다. 지난 5월에는 ‘제 35회 해외파견콩쿨’에서 전체 3등을, 지난 7월에는 ‘제 48회 난파전국음악콩쿨’에서 2등에 올랐다. 잇따른 수상 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듯 피아노과를 수석으로 졸업할 예정이기도. 그러나 피아노를 연주하며 힘들었던 시기도 많았다.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들은 전세계에 너무 많아요. 한동안은 대회에서 탈락만 해 좌절도 많이 맛보고 피아노를 그만두려는 생각도 했어요.” 4학년이 되며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그는 마음을 굳게 먹고 피아노 콩쿨에 출전, 입상하게 됐다. 이 씨가 지금까지 섰던 무대 중 최고의 순간으로 뽑는 것은 부산예고 재학 중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던 일이다. 부산예고에서 매해 진행하는 오케스트라 협연 연주 정기 오디션에서 합격해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이라는 큰 무대에 섰다. 이 씨는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다. “1악장이 끝나자 1,300여 명의 관객들이 저를 위해 박수를 쳐주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 돋을 정도로 짜릿했어요. ‘무대에 서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거구나’란 생각에 지금까지 계속 무대에 서요." 절제된 화려함으로 연주한다 지난 두 대회에서 이재현 씨가 선보인 곡은 프란츠 리스트의 '스페인 광시곡(Rhapsodie espagnole)'이다. “20살 때부터 쳤으니 정말 오래 연주한 곡이에요. 그만큼 잘 아는 곡이어서, 무대에서 긴장도 덜하고 자연스럽게 저만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스페인 광시곡은 스페인 민요에서 박자와 선율을 따온 곡으로, 피아노의 음악적 요소가 대부분 들어가 있는 고난이도 곡이자 교향시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도입 부분에서 ‘레치타티보’, ‘카덴차’ 연주법을 따르도록 되어있어요. 화려하면서도 악보에는 정확히 명시되지 않은 연주자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기법이죠." 레치타티보는 대사를 말하 듯이 연주하는 기법, 카덴차는 고전 음악 작품에서 연주가의 화려한 솔로 연주 부분이다. “짧은 부분에 연주가가 너무 많은 기교를 보여주려고 하면 조잡할 수도 있으니 ‘절제된 화려함’으로 연주했어요.” 그에 앞선 난파전국음악콩쿨과 해외파견콩쿨에서도 리스트의 곡을 택했다. ‘피아노 소나타 B단조’라는 30분의 대곡. 앞부분은 고요하고 어둡지만 끝으로 갈수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조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처럼 그는 대회 때마다 리스트의 소나타를 주로 연주했다. 곡에 대한 특별한 애착의 이유를 물었다. “재수생 시절에 참가한 중앙일보 주최 콩쿨 본선에서 처음 들었어요. 크게 감명받고서 스무 살 때부터 혼자 공부하고 연습했죠. 대학 진학 이후엔 이 곡으로 많은 대회를 나갔는데, 올해 다시금 연습해서 이렇게 상을 받게 됐습니다.“ ▲ 이재현 씨는 좋아하는 음악가로 프란츠 리스트와 라흐마니노프를 꼽았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 이 씨에게 본인을 한 마디로 소개해 달라고 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내 ‘꿈을 향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화려한 수식이 없는 수수한 설명임에도 이 씨와 너무 잘 어울리는 답이었다. 이재현 씨는 ‘선천적 재능을 가진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을 싫어했다. "절대음감 같이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모차르트도 작곡과 음악에만 미쳐살 정도로 노력했다고 했어요. 끈기 있게 노력해서 완벽하게 만들고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진짜 재능입니다. 노력하는 사람이 타고 난 사람을 이긴다고 생각해요.” 그의 목표는 그래서 '노력한 만큼 잘 하자'다. 꾸준한 연습과 꿈에 대한 믿음으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은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

2016-10 12

[학생]사진동아리 하이포, 장애인 합동결혼식 웨딩 앨범 제작하다

‘백년가약’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결혼식은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이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위해 우리대학의 중앙사진동아리 하이포(H.Y.P.O, Hanyang Photo Organization)가 합동결혼을 하는 장애인들의 웨딩앨범을 촬영했다.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다 지난 5일 장애인 합동결혼식 웨딩 촬영이 진행됐다. 사진 촬영은 우리대학의 '하이포와 서울대 사진동아리 '영상'이 맡았다. 합동결혼식은 보통 지방자치단체의 사회 기여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결혼식 자체에만 의의를 둘 뿐, 웨딩앨범 촬영 등의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남시에서 진행된 합동결혼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산 문제로 인해 웨 앨범 촬영이 포함되지 못했다. 하이포와 영상은 힘을 합쳐 그들의 웨딩앨범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사진 촬영을 나갔던 조민수(건축학부 2) 씨는 “인생에 있어 평생 가는 웨딩앨범 촬영이 빠져있는 것을 보고, 힘을 모아서 찍어보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 왼쪽부터 하이포의 이윤섭(소프트웨어전공 2) 씨와 조민수 씨(건축학과 2). 웨딩앨범 제작 과정에 대해 들었다. 그러나 대학생의 힘으로 다섯 커플의 웨딩앨범을 제작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했다. 이를 위해 떠올린 것이 크라우드펀딩이었다. 이들은 ‘더불어 플랫폼’에 합동결혼식 웨딩앨범 제작을 위한 펀딩을 올렸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선행에 동참했다. 하이포 회장 이윤섭(컴퓨터공학부 2) 씨는 “많은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홍보를 했는데 돈이 안 모여서 걱정을 좀 하긴 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좋은 일을 한다고 동아리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더라고요. 결국 크라우드 펀딩 목표치에 도달해서 웨딩앨범을 제작할 수 있었죠.” 특별한 경험이 됐던 촬영 목표 금액에 도달한 후 하이포는 바로 웨딩앨범 제작 준비를 시작했다. 두 동아리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차근차근 준비했다. “서울대학교 친구들이 저희에게 스트로브 사용법 등을 많이 알려줬어요. 그리고 사진 촬영에 앞서 동선을 어떻게 구성할 건지 등을 계소갷서 토론했죠(민수).” 웨딩앨범 촬영에는 하이포에서 두 명, 영상에서 두 명이 참가했다. ▲ 하이포는 지난 5일 다섯 쌍의 장애인 커플을 위한 웨딩앨범 촬영을 진행했다. (출처: 하이포) 장애인 결혼식의 많은 수가 그렇듯 이번 결혼식의 주인공들도 늦은 식을 올리는 커플들이었다. 그중에는 20대 자녀를 둔 커플도 있었다. “저희가 돈을 받고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아마추어의 실력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윤섭).” 오랜 시간 가지지 못했던 웨딩앨범을 만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사진촬영을 하는데 어떤 분의 얼굴이 굳어 계신 거예요. 그래서 한번 웃어달라 요청을 했는데, 미소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제가 더 많이 배웠던 값진 촬영이었어요(민수).” 사진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하이포는 54년의 전통이 있는 중앙동아리다. 교내 동아리 중 유일하게 필름 카메라를 현상할 수 있는 암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20살 신입생부터 70살의 선배까지 하이포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웨딩앨범을 시작으로 더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고 이윤섭 씨는 말한다. “사실 사진으로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지 몰랐어요. 그동안은 성동구청과 협업을 해서 성동복지관에서 사진 관련 강의 등을 했었죠. 앞으로는 동아리 차원에서 봉사를 더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 하이포는 사진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글/이종명기자 tmjo2000@hanyang.ac.kr 사진/문하나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6-10 10 중요기사

[학생]통일과제공모전 대상 수상한 윤준혁, 한장희 씨

윤준혁, 한장희(이상 건축학과) 씨가 지난 9월 11일 ‘제1회 통일 국토의 미래 과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어떻게 수많은 경쟁을 뚫고 대상의 영예를 얻었을까. 윤준혁 씨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었다. 한장희 씨는 싱가포르로 유학을 떠나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 했다. 평양 대규모 주거 단지 조성 아이디어 내 조선일보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공동주최한 제1회 통일 국토의 미래 과제 공모전에 논문 45건과 패널(개념도·모형 등) 31건 등 총 76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주제는 ‘통일 이후 북한 지역의 토지와 주택, 도시 개발과 안정화 방안’이었다. 윤준혁, 한장희 씨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통일 초기 북한 집단주거’ 패널로 공모전에 참가했다. 두 사람은 북한 평양에 22만752㎡ 면적(1002가구)의 대규모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작품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 윤준혁(건축학과 3) 씨와 지난 5일 ERICA캠퍼스의 아고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마냥 순탄치 않았다. “공모전 공고가 6월부터였는데, 7월초부터 부랴부랴 작업했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은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나갔다. “보통 건축학 전공자들은 디자인을 들어가기 전에 폭넓은 스터디 시간을 가져요. 설계에 담겨 있는 물리적인 환경 외에도 사회, 정치적인 환경이나 인문학적인 가치 등 복합적인 요소에 대해 공부하죠.” 2주 간의 공부 과정에서 북한 주거를 이해할 수 있었고, 드러난 한계점을 토대로 주요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설계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학과 작업실을 빌려 맘 놓고 작업을 이어갔다. 작업 과정에서 두 사람의 크고 작은 충돌도 있었다. “(한)장희 형은 아무래도 실용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해요. 동선이나 움직임 등을 최소화시키죠. 반대로 저는 디자인적인 마인드가 컸어요. 공간이 아름답고 널찍한 걸 좋아했죠. 상반된 면이 있다 보니 이견 조율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어요. 심지어 계단에 난간을 넣을 것인지를 두고 부딪히기도 했네요(웃음).” 하지만 이런 과정이 오히려 득이 됐다고. 윤 씨는 “세세한 영역까지 신경을 쓰니까 결과적으론 보다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패널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의 삶을 이해하다 “북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자료 모으기가 힘들었어요.” 윤준혁 씨는 북한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난감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인터넷으로는 양질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전공인 주거론의 수업자료를 참고했고, 교수님께 조언을 구했다. 학술정보관에서는 관련 서적을 샅샅이 찾았다. “<CIA 북한 보고서>와 <이제는 평양 건축> 등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세부 사항들을 공부했고, 관련 논문도 섭렵했어요.” 윤 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북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최대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사회, 문화, 경제 등 전반적인 내용부터 주거에 관련된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힘썼다. ▲ 윤준혁, 한장희(건축학과3) 씨가 완성한 ‘너와 나 그리고 우리-통일 초기 북한 집단주거’의 조감도 노력은 효과가 있었다. 두 사람은 다른 참가자들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평양에 있는 아파트를 주제로 둔 팀이 꽤 많더라고요. 하지만 그곳엔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아요. 안은 비어있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 10층 이상의 건물에도 엘리베이터가 없죠.” 어릴 적 경험도 방향을 잡는 데 한몫했다. “중3때 금강산을 갔어요. 그때 북한 주민이 사는 집을 실제로 봤는데 허름하고, 몇 개의 주택이 모여있는 모습이었죠.” 윤 씨는 스터디를 통해 실제로 북한의 주거 형태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서로를 감시하는 형태로, 4~5세대의 가구가 한 단위로 묶인다는 점을 파악했다. 주택에 적용된 이러한 구조를 통일 후에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북한의 주거형태는 기본적으로 4~5세대 가구의 중앙에 있는 공간을 통해 서로를 감시하는 체제예요. 어떤 집에 가더라도 이 공간을 지나가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죠. 통일 후엔 감시할 필요가 없어지고, 나아가 현재의 주거 형태에서 감시의 눈을 뺀다면 굉장히 좋은 공동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봤어요.” 두 사람은 가구마다 다른 입구를 만들어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강화했다. 또한, 프라이버시 강화에 따른 공동체 의식 훼손을 염려해 주거 공간 사이사이에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을 두었다. 그 외에도 탁아소와 초등학교, 산업시설과 텃밭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윤준혁, 한장희 씨는 북한 주거의 실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통일 후에 펼쳐질 상황을 가정해 합리적인 주거 환경 계획을 최종적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 학교에 빛내는 건축가 되고파 두 사람은 국토교통부장관상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한장희 씨가 유학에서 돌아오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윤준혁 씨는 건축 분야에 대한 적성을 묻는 말에 건축학에 대한 애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저와 정말 잘 맞아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건물의 도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멋진 건물들은 제 심장을 뛰게 해요.” 그저 좋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건축학과에 왔지만, 공부를 거듭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는 윤 씨. 그에겐 한 가지 야무진 꿈이 있다. “한양대에 제 이름으로 건물을 짓고 싶어요. 마침 지금 이곳(아고라)도 우리대학 교수님께서 설계를 맡은 건물이네요. 저도 근사한 건물을 지어서 학교를 빛내고 싶습니다.” ▲ 윤준혁 씨의 목표는 훌륭한 건축가가 돼 학교에 멋진 건물을 짓는 것이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6-10 02 중요기사

[학생]농구 리그를 제패한 새내기 유망주 유현준 씨

올해 갓 입학한 선수가 프로 선수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우리대학 농구팀 포인트 가드로 활약 중인 유현준(스포츠산업학과 1) 씨 이야기다. 2016 남녀 대학 농구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인정 받아 남자부 신인상의 영예까지 않았다. 포인트가드로 팀을 이끈다 포인트가드는 코트 안에서 팀을 리드하는 역할이다. "처음 포인트가드를 맡았을 땐 조금 어려움이 있었어요. 1학년이라 나이 많은 형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도 잘 못하고 그랬는데, 코치님께서 '포인트가드가 그러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형들도 잘 들어주셔서 갈수록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도 일이었다. "1학년 때부터 뛰고 싶어서 우리대학에 왔지만, 막상 경기에 투입되니 맘처럼 되지 않았어요. 자신은 있는데 원하는 대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힘들었죠. 감독님과 코치님이 해주신 얘기를 귀담아 듣고, 영상도 보면서 저를 팀에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 유현준(스포츠산업학과 1) 씨가 신인상 수상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 (출처: 한국대학농구연맹) 유 씨는 2016 시즌에서 총 22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당 평균 14.13 득점을 기록한 것. 포인트가드가 이렇게 높은 많은 점수를 내는 것은 흔치 않다. "고등학교 때 공격할 사람이 없어서 제가 슛을 자주 날렸어요. 그런 습관이 몸에 뱄죠. 패스에 자신이 없다는 얘기는 아닌데, 공격을 해야 컨디션이 잘 올라와서 득점에 신경을 많이 쓴 부분도 있어요." 선배들의 극찬 받는 '슈퍼루키' ▲ 코트 위의 유현준 씨. (출처: 바스켓코리아) 유현준 씨의 고교 시절을 지켜본 제물포고 김영래 코치는 언론에 "중학생이던 유현준의 패스가 좋아 바로 스카우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대학 동문인 KCC 추승균 감독도 대학농구리그 관전을 위해 우리대학을 찾았다가 유 씨를 보고 '대형 가드가 나왔다'며 극찬한 바 있다. 언론에선 유 씨를 두고 '슈퍼루키'라 부른다. 그는 이런 극찬이 좋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감사하죠. 하지만 거기에 걸맞게 해야한단 부담감이 생기는 한편, 실력에 비해 과분한 칭찬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 그도 가끔은 슬럼프에 빠진다. "농구 선수인데 갑자기 슛도 잘 안되고, 몸이 제 마음대로 안 움직일 때가 있어요. 그럴때면 무척 농구가 하기 싫어지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시죠." 그럴 때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큰 힘을 얻는다. 고등학교 때는 감독의 도움도 컸다. "고등학교 때는 경기를 많이 못 뛰었어요.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국가대표도 했던 것 같아요." 우리대학에 진학한 것도 고교 시절 감독 덕이다. "대학에 대해 잘 몰랐어요. 감독님께서 '한양대학교에 가면 네가 가드로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셔서 여기로 오게 됐죠." "다음해에도 부상 없는 경기 치루고 싶다" 유 씨는 현재 프로리그에서 활약 중인 양동근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한다. "양동근 선수는 경기 시간 내내 공격과 수비를 쉬지 않고 뛰거든요. 공격에만 치중해도 힘든데,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는 겸손하게 성장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 "다음해의 가장 큰 목표는 큰 부상 없이 리그를 마치는 거예요. 능력이 되며 대학 국가대표도 하면 좋겠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졸업 후엔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리그 가서도 신인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웃음)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장수할 수 있었으면 해요." 유 씨의 말은 소박하지만 선수로서 자신감이 가득하다. ▲유현준 씨는 양동근 선수가 연습했던 우리대학 올림픽체육관에서 "양동근 선수처럼 되고싶다"고 말한다. 글/이상호기자 ta4tsg@hanyang.ac.kr

2016-09 26

[학생]시작에 바친 젊음, 김만중 문학상 금상 이병철 씨

예로부터 시대의 부조리에 저항했던 문인들이 많이 있다. 버려진 땅 남해로 귀양살이를 떠나던 중 꽃피운 위대한 문학들은 후에 유배 문학으로 불리우게 됐다. 김만중 문학상은 한국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김만중의 작품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큰 규모의 문학상이다. 이병철(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씨가 <막사발 속 섬에 사는 이에게> 외 6편의 작품들로 7회 김만중 문학상 영예의 금상을 받았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병철 시인을 만나봤다. 외딴 섬에서의 유배 생활 상상력으로 풀어내 김만중 문학상은 조선시대 유명한 소설가이자 문장가인 서포 김만중이 경남 남해에서 오랫동안 비판 정신을 담은 작품을 쓴 것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서 시를 쓴다는 게 유배를 스스로 자처하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김만중 시인의 유배문학을 조명할 수 있는 상을 받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400여 개의 시와 시조 속에서 당당히 금상을 차지한 이병철 씨는 이번 수상으로 상금 1,500만원을 받게 됐다. “유명 시인들이 많이 수상했던 큰 규모의 문학상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기쁩니다. 생활 면에서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글 쓰기가 빠듯했던 게 사실인데 상금 규모가 커서 숨 돌릴 수 있겠어요(웃음)." 스무 살 때부터 10여 년간 시를 쓰고 이병철 씨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매해 5개 남짓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수상작 <막사발 속 섬에 사는 이에게> 외 6편의 시들은 김만중을 비롯한 문학가들의 유배생활을 이병철 씨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당대의 일상을 상상하고 재구성했어요. 예를 들면 개를 얻어와서 키우지 않았을까, 낚시나 소가죽 북을 치면서 넋두리 노래로 무료함을 달래지 않았을까, 저녁에 혼자 술을 마시면서 몸서리 치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을요.” ▲ 이병철 시인은 매주 1-2회 지방에 내려가 낚시를 즐기는 낚시 마니아다. 이번 수상작품 속에도 낚시에 관한 내용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치있는 시를 위해 청춘을 바치다 한국에서 문인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등단'이 필수적이다. 출판사의 인정을 받고 단행본을 출판하면 문인이 될 수 있는 외국과 달리 한국은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한 등단 약력이 더 중요하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일간지 신춘문예와 문예지 등단은 지망생들의 꿈이다. 이병철 씨에게 등단 과정을 물었다. “2006년에 지방신문 신춘문예에서 1차적으로 등단했어요. 문단에서는 학벌과 출신 지면이 중요한데, 지방신문 출신이라 주목을 덜 받았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 탓에 작품 활동을 맘껏 할 수 없던 이 씨는 재등단을 결심했다. "2014년 문학수첩에서 주관한 시인수첩신인상을 수상하며 재등단했습니다.” 이후 더 많은 작품을 공개할 수 있게 됐고, 올해 1월부터는 경북매일에 ‘3040 세상돋보기'라는 칼럼을 기고하며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게 됐다. 이병철 씨에게 시문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어렸을 땐 책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학창시절엔 백일장에서 상을 자주 받았고요.” 자연스럽게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학사과정을 마쳤다. “입학 후 시론수업에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어요.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 있었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라면 내 젊은 시절을 올인해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스무 살 때부터 시를 썼으니 10여 년간 썼네요.” 이 씨는 졸업 후에도 더 깊이 있는 공부와 작업활동을 위해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며 문인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물을 표현한 인상주의 화풍처럼 이병철 시인은 물감 대신 언어로 새롭고 선명한 표현을 해내고자 한다. 커피보다 진한 시를 노래하다 이병철 씨에게 시작은 실패와 좌절의 기록이다. “생각과 결과 사이의 간극에 부딪혀 좌절하게 됩니다. 또 등단에 성공하더라도 독자의 냉담한 반응과 생계를 감내할 각오가 있어야 해요. 시인으로의 길은 각오와 뚝심이 있다면 걸어가도 좋은 일이고 보람차고 기쁜 직업입니다.” 이 씨는 '시인은 눈빛이 세심하고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수리공, 의사, 수집가면서 또 어떤 면에서는 상처를 보듬는 치료자, 대신 고통을 느끼는 병자입니다. 세상에 주목받지 못하고 상처받은 것들과 각종 비극적인 연상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자 해요.” 시인의 고충에 대해서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생계가 가장 어렵죠. 시인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시만 전업해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어지간한 각오로는 시를 쓸 수 없어요.” 최근 영상 문화나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종이와 활자를 외면하는 풍토가 많이 아쉽다는 이병철 씨. 점점 긴 글이 외면당하고 감수성이 결여되는 시대 자체가 안타깝다고 했다. “요즘 카페에 커피 한 잔에 디저트 하나 시키면 시집 값이더라고요. 시집 한 편이 주는 행복은 커피보다 더 진하고 여운이 더 오래 가니까 올 가을 시집 한 편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글/ 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6-09 25 중요기사

[학생]관광학도, 빅 데이터 분석으로 관광정책 이끈다 (1)

‘빅 데이터’는 방대한 데이터로 사람들의 습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정책을 만들거나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관광도 빅데이터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영역 중 하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관광 빅데이터 분석대회'에서 우리대학 관광학도로 구성된 'tour 484'와 'tour 380'팀이 각각 은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관광학도, 빅 데이터 분석에 도전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관광 빅데이터 분석 대회’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회다. 참가자들은 기업과 정부가 제공한 빅 데이터를 분석해 관광 정책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신한카드가 외래관광객의 카드 결제자료를 제공했고, 정부의 관광통계를 이와 결합해 창의적인 관광 정책을 만드는 과제가 제시됐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2개 팀으로 나눠 참가했다. 박정수, 박창환(이상 관광학 박사과정) 씨, 장호영(관광학 석사과정) 씨가 'tour 380'팀으로 참가했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위한 효과분석 모형개발 및 적용’이란 주제로 신한은행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정규(관광학 석사과정) 씨, 강태휘, 석우제(이상 관광학부 4) 씨, 김도훈(관광학부 3) 씨는 'tour 484' 팀으로 참가해 ‘코리아 그랜드세일의 정책효과 분석 및 제언’이라는 주제로 은상을 받았다. 530개의 참가팀 중 상위 12개 팀만이 수상 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대학에서 출전한 팀들이 모두 수상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우리대학 관광학도로 구성된 두 팀이 '관광 빅데이터 분석 대회'에서 신한은행 특별상과 은상을 받았다. 은상 및 특별상 수상, 각 팀장들과의 만남 Q1.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박창환 씨(이하 창환): 이런 대회에 참가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처음엔 힘들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본선에 진출하고, 또 이렇게 특별상까지 수상해 뿌듯하고 기쁩니다. 김정규 씨(이하 정규): 저희는 팀원들이 학부생으로 구성이 돼서 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기초부터 시작했는데 상을 수상해서 믿기지가 않아요. 같이 참가한 두 팀이 모두 수상해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Q2. 제안하신 보고서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창환: 이번 대회의 정책 목표가 ‘코리아 그랜드세일’이나 '관광 주간' 등 특정 관광 기간의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었어요.저희는 기존의 파급효과 부풀리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빅 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실제 지출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했어요. 이를 통해 효과 분석이 미흡한 코리아 그랜드세일 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통, 엔터테인먼트, 문화산업 전반에 걸친 융복합적 해결책을 제시했어요. 빅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던 것이 수상에 주요했다고 봐요. 정규: 저희 팀은 코리아 그랜드세일 자체에 집중했어요. 주어진 데이터를 기본으로 삼고 트위터 등의 SNS 조사를 했어요. 코리아 그랜드세일 주간인 12월부터 2월까지 외국인들이 어디서 자고, 먹고, 쇼핑을 하는지 분석했죠.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만족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무엇인지 8가지 항목을 체계화했어요. 각 지역을 권역으로 묶어 권역 특징에 맞춘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 지난 9월 22일 관광 빅데이터 분석 대회에서 수상한 두 팀의 팀장을 만났다. 왼쪽부터 김재규(관광학 석사과정) 씨와 박창환 (관광학 박사과정) 씨. Q3. 인문계 학생에게는 빅데이터 활용이 익숙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창환: 이 대회가 빅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수학이나 통계를 전공한 이들이 많이 참가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관광을 전공한 학생은 저희가 거의 유일했죠. 그런데 저희 팀은 대학원생이 있기 때문에SPSS 같은 프로그램의 사용에 있어 학부생보다 익숙합니다. 또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팀을 이뤄 참가했기 때문에 팀 워크가 잘 맞았어요. 서로 맡은 부분을 잘 해낸 덕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정규: 저희 팀은 학부생으로 구성돼 있어 기초부터 시작했어요. 스터디를 하면서 통계 프로그램의 사용법에 대해서 함께 배워가며 시작했죠. 지금은 모두 이 프로그램의 재미에 빠져서 대회가 끝난 후에도 프로그램 공부를 계속하고 있어요. 어려운 점은 많았지만 개개인의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Q4. 대회 기간이 한달 여로 짧았다고 들었습니다. 이 밖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창환: 대회에서 제공한 데이터가 너무 한정적이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개인 정보가 누락돼 있고 다른 데이터와 연동이 안 되다보니 분석의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더 제안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못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워요. 정규: 역시 프로그램이 익숙하지 않은 게 힘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을 24시간 돌리다 개인 컴퓨터를 태워먹기도 했으니까요(웃음). 프로그램 공부에 사로잡혀서 정책의 기본 방향을 잡는 데 소홀한 점도 있었어요. 한 달여의 대회 중에 딱 일주일 동안 방향을 잡아서 제출했죠. 최종 목표는 모두가 행복한 관광 이번 대회의 수상은 학부, 대학원, 연구소, 그리고 BK21 사업단의 풍부한 지원의 뒷받침으로 얻어낼 수 있었다. 박창환 씨는 "앞으로도 학부부터 사업단으로까지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계속 유지해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씨는 "데이터는 남용하지 않으면 매력적인 분석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며 "데이터를 통해서 모두가 행복한 관광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모두가 행복한 관광이다. 글/이종명 기자 tmjo2000@hanyang.ac.kr 사진/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6-09 21

[학생]H-스타 페스티벌 2관왕, <요나답> 주역을 만나다

연극영화학과 연극부가 전국 규모의 대학연극·뮤지컬 페스티벌 ‘2016 H-스타 페스티벌’에서 피터 셰퍼(Peter Levin Shaffer) 원작의 연극 <요나답>으로 대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65개 대학 85개 팀이 참가했으며, 14팀(연극 7팀, 뮤지컬 7팀)이 본선에 올랐다. 지난 8월 17일 최종 본선이 진행됐고, 29일 동숭아트센터에서 폐막식 및 시상식이 열렸다. 우리대학 연극부는 쟁쟁한 작품들 중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소현(연극영화과 4) 씨가 연출상을 받으며 겹경사를 이뤘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주연배우 오경주(연극영화과 4), 장지수(연극영화과 2) 씨와 연출 김소현 씨를 만났다. ▲'2016 H-스타 페스티벌' 대상을 이끈 연극영화학과 학생들. 왼쪽부터 장지수(연극영화학과 2) 씨, 김소현(연극영화학과 4) 씨, 오경주(연극영화학과 4) 씨와 지난 9월 8일 미래자동차공학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1. 2관왕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오경주(이하 경주): 6개월이란 시간 동안 줄곧 주인공 ‘요나답’으로 살았어요. 11년 동안 연기를 해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더라고요. 연습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지도 교수님들과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김소현(이하 소현): 사실 2년 전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어요. 그땐 아무 상도 못 받아서 아쉬움이 있었죠. 이번에 대상과 더불어 생각지도 못한 연출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뻐요. 진로에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는데 대회를 통해 불안감을 더는 계기가 됐어요. 장지수(이하 지수): 이번 대회에서 처음 무대에 섰어요. 첫 연기였죠. 그동안 스텝으로 일했거든요. 처음 배우로 참가한 작품이 큰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들 힘들게 고생한 만큼 보답을 받은 것 같아 좋습니다. Q2. 완벽한 무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을 텐데요.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소현: 작품 선정을 위해 지도 교수님들과 상의하고, 희곡 작품을 쭉 살펴봤어요. 전개 속도가 급작스러운 작품보단 치밀한 구성이 가능한 작품을 염두에 뒀죠. <요나답>이 그랬어요. 처음부터 하나하나 촘촘한 이야기들이 쌓여 결말에 다다르거든요. 작품 선정 후엔 스텝을 꾸리고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았습니다. 현장에서 계속 대화하면서 균형을 맞춰 준비했어요. 경주: 이번에 남자 주인공인 요나답 역을 맡았어요. 3시간 내내 무대에 서서 연기를 펼쳐야 했죠.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실수가 나올 수 있었죠. 연극에서 실수는 관객들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해서 대본을 읽고 또 읽었어요. 제 언어로 정리하며 최대한 인물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지수: 이스라엘의 공주 다말의 관능적인 모습을 극대화해야 하는 역할이었어요. 특히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춤이나 대사에 매혹적인 느낌을 싣기 위해 신경썼어요. 처음엔 대본도 안 읽히고 해석도 어려웠지만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헤쳐나갈 수 있었어요. ▲우리대학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대회 본선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출처: 김소현 씨) Q3. 대회를 치르는 동안 힘든 점은 없었나요? 지수: 다말은 극중에서 이복 오빠에게 겁탈을 당해요. 연기라지만 정신적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어요. 장면에 대한 거부감으로 처음엔 제대로 연기를 하기가 어려웠어요. 지도 교수님의 조언이 컸어요. 다말은 자신이 당한 피해를 갚기 위해 처절한 복수를 준비해요. 교수님께서 다말로서 겪은 아픔을, 다말이란 인물을 통해 깨뜨려 보자고 하셨어요. 복수를 통해서 말이죠. 덕분에 두려움을 줄이고, 더 깊은 연기를 해낼 수 있었어요. 소현: 고된 연습에 대한 피로는 견딜 만했어요. 다 같이 하는 거니까요. 팀원들 간에 큰 갈등이나 불화도 없었죠. 다만 무대 작업이 좀 힘들었어요. 원래 저희가 꾸민 무대가 굉장히 커요. 그런데 대회에서 제공하는 극장은 여태껏 준비한 무대보다 턱없이 좁았어요. 무대 작업을 거의 새로 하다시피 했어요. 10시간 안에 한 학기 동안 작업했던 걸 다 넣어야 해서 눈에 불을 켜고 일했죠 (웃음). Q4. 한양대 연극부가 선보인 <요나답>의 관람 포인트라면. 소현: <요나답>은 국내에선 거의 선보인 적 없는 작품이에요. 하나하나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컸어요. 기본적으로 긴 내용을 흐름에 맞게 압축했죠. 가장 큰 특징은 원작과 달리 무대에서 북을 사용했다는 점이에요. 극의 내용에 따라 북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조성했어요. 북의 진동이나 울림이 좋은 역할을 해줬죠. 경주: ‘양식화된 움직임’에도 신경을 썼어요. 배우들에 따라 1인 다역을 소화하기도 했는데 자기가 맡은 역할마다 특정적인 연기에 힘썼죠. 왕자라면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자신 있는 움직임을 보였고, 거지라면 구부정한 허리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었어요. Q5. 한양대 연극부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경주: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교수님들이 정말 좋아요. 교수님들이 우리대학 출신이라 교류도 많고, 끈끈한 무언가가 있어요. 믿음직한 선생님이자 선배님이죠. 연습할 때 늘 같이 밤을 새웠어요. 한 달에 2번 쉬었다고 하실 정도로 저희와 항상 동고동락하셨죠. 쌓이는 게 있으면 교수님께 털어놓고, 다시 힘내서 할 힘을 얻었어요. 교수님들이 없었다면 제 역할을 무사히 소화했을지 모르겠어요. 지수: 저는 배우들끼리의 믿음을 말하고 싶어요. 무대 위에 올라갈 때 서로 믿고, 같이 즐기기 위해 노력했어요. 마침 연습 기간이 올림픽 때와 겹쳤는데, 박상영 선수의 ‘할 수 있다’가 화제였잖아요. 이 장면을 함께 보며 올림픽에 나가는 것처럼 해보자고 다잡아줬어요. 믿음의 힘으로 부담감을 떨쳐내고 무대에 설 수 있었어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신뢰의 힘이 뭔지 알게 됐죠. 우리에게 연극이란 세 학생에게 연극은 어떤 의미일까. 오경주 씨에게 연극이란 ‘놀이’다. 무대에 오르는 것은 오 씨가 즐거움을 찾는 방법이다. 연출 김소현 씨에게 연극은 삶, 그 자체고 장지수 씨에게 연극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작품을 완성해 나가며 사람을 알고, 삶을 이해하게 됐다는 이들. 학교발전기금으로 대회상금을 선뜻 기부하면서 그 의미를 더욱 값지게 했다. 이번 대회의 좋은 기억은 연극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의 주역들이 미래자동차공학관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회를 치르며 쌓인 긍정적인 기억들은 앞으로의 삶에도 힘이 될 것이다. 글/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사진/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6-08 24

[학생]너희도 할 수 있어, 곽선생의 든든한 멘토링

매해 11월, 수험생의 지난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수학능력검정시험(이하 수능)이 전국에서 치러진다. 수능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커다란 관문이다. 특별한 공부 비법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끈기가 공부의 전부. 수험생에게 ‘오른다 곽선생’이라 알려진 곽원우(기계공학부 3) 씨는 그 끈기를 가르친다. 올해부턴 중하위권 수험생들을 위한 수학책을 출간하고 있는 수험생의 동반자 곽원우 씨를 만나봤다. 나를 바꾼 기적의 5개월 곽원우 씨는 휴학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할 정도로 교육에 열의가 넘치는 대학생이다. 현재까지 5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곽 씨의 수업을 거쳤다. 그가 이토록 과외 교육에 힘쓰는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곽 씨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공부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중하위권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치른 수능시험에서 쓴 맛을 보고 재수를 결심했다. 하지만 다짐과 달리 공부 습관이 잡혀있지 않아 좀처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결국 수능 공부의 중간 평가라 불리는 6월 모의평가에서 수리영역 6등급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다. 그제서야 자신의 나태함을 반성했고, 남은 5개월 간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 그 후 곽 씨는 수학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가장 먼저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어요. 그래야 겸손한 자세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거든요. 기초부터, 최대한 자세히 수학 개념을 익혀나갔죠.” 먼저 교과서를 수 차례 정독하고 개념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개념 공부’에 집중했다. 개념이 완벽히 이해되면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어떤 개념이 적용됐는지, 문제풀이 과정에서 그 개념을 어떻게 떠올렸는지 등을 공책에 기록했다.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공부를 통해 자신만의 문제 풀이 법칙을 발견하기도 했다. 수능까지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데다, 자연계열이라 수학 학습량이 많았던 곽 씨는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했다. 그리고 마침내 수능시험에서 놀라운 성적 향상을 이뤄내 정시 모집으로 한양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학생들도 나와 같은 길을 걸었으면 ▲ 곽원우(기계공학부 4) 씨는 6년간 50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지난해부턴 중하위권을 위한 문제집을 집필하고 있다. (출처: 곽원우 씨) 곽 씨는 재수생활의 성공 경험으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얻게 됐다. “재수를 준비하던 때, 제가 명문 대학에 입학하겠다고 말하면 모두가 ‘넌 안 될 거야’라고 부정적으로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제 목표를 이뤄냄으로써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곽 씨는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자신의 공부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다. 인근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외 수업을 시작했고, 대학 입학 후 뚜렷한 목표를 찾지 못했던 곽 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행복을 느꼈다. 그제야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곽 씨는 자신의 수업을 통해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학을 즐겁고 쉽게 여기길 바랐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공부로 인해 상처를 받아요. 주위에서 칭찬보다 부정적인 말만 듣다 보니 공부할 의욕도, 흥미도 생기지 않죠. 저도 그랬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곽 씨는 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가질 방법을 고민했다. 먼저 여러 색으로 꾸민 수업필기를 통해 수학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중하위권 시각에 맞춘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개념과 문제를 확실히 이해시켰고, 문제를 스스로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했다. “수학은 상위권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따라 해서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실력에 따라 공부방법이 달라야 해요." 덕분에 곽 씨가 가르친 학생들은 6등급에서 1등급까지 오르는 등 다수가 놀라운 성적 향상을 이뤄냈다. 특히 직접 지도했던 여동생이 수학 7등급에서 수능 92점으로 성적을 올린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과외를 시작한 지 6년이 되던 지난해, 곽 씨의 누적 과외생은 500여명이 넘었다. 이토록 많은 학생들이 곽 씨에게 과외를 요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곽 씨는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했다. “단지 잘 가르치기 보다는 학생들과 소통을 하는 선생님이 되고자 했어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니 저에게 고민상담도 요청하고, 차츰 더욱 가까워지더라고요.” 학생들의 ‘선생님’보다는 ‘친구’가 되는 쪽을 택했다는 의미다. 점수도, 흥미도 쑥쑥 오를거야. ‘오른다 곽선생’ 곽 씨는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문제집을 집필할 것이라는 꿈을 키워왔다. “저의 목표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중하위권 학생들도 독학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교재에 저만의 공부법, 성공한 사람들의 사고방식, 부정적인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 등을 담아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자 했어요.” 곽 씨는 출판사의 설립과 교재 디자인부터 구성까지 교재 출시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타 출판업체를 이용하면 제가 의도한 바를 교재에 모두 반영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해 제 힘으로 모든 일을 해냈습니다.” ▲ 곽 씨가 집필한 문제집의 가장 큰 장점은 '구어체'와 '손글씨로 직접 쓴 상세한 설명'이다. (출처: 곽원우 씨) 곽 씨의 교재 오른다 곽선생은 ‘손글씨로 직접 쓴 상세한 설명’이 핵심이다. 먼저 교과서의 개념을 곽 씨만의 해설 방법으로 상세히 설명해 문제집에 담았다. 이때 구어체를 이용해 마치 선생님이 옆에서 설명해주는 듯한 어투로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다양한 색의 펜으로 기출문제의 해설을 직접 쓰기도 했다. “대다수 문제집의 해설에선 한 두 줄로 간단히 설명되는 풀이법을 제 교재에선 문제에 적용된 개념과 풀이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하나하나 그래프를 그려가며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요.” 현재 4권까지 출판된 곽 씨의 문제집 ‘오른다 곽선생’은 4개월간 2만 부 판매를 기록해 ‘친절한 수험서’로 자리매김했다. 곽 씨는 “몇 달 이내에 고등학교 수학 전 범위에 해당되는 교재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교재 집필 후엔 출판사와 협력해 공부 방법에 대한 자기계발서를 출간할 예정. 곽 씨는 강연을 통해서도 많은 학생들과 만남을 갖는 것이 꿈이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기 때문. “나중에는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관리해주는 독서실을 열고 싶기도 해요.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의 곁에서 끊임없이 도와주고 싶어요.” 학생들의 뒤에 든든한 멘토로 자리하고 있는 '곽선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이상 공부로 상처 받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 현재 4권까지 출판된 곽 씨의 문제집 ‘오른다 곽선생’은 4개월간 2만 부 판매를 기록했으며 다음해에 고등학교 수학 전 범위에 해당되는 교재가 완성될 예정이다. (출처: 곽원우 씨)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