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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기획 > 기획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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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톡한양] 흡연구역과 금연구역, 어떻게 생각해?

‘까놓고 말하는’ 시리즈 까톡한양, 다섯 번째 이야기

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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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fVcM

내용
 
개강과 함께 찾아온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캠퍼스를 거닐던 순간, 한쪽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른다. 내뿜는 자와 찡그린 자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담배 한 개비를 태우는 시간은 넉넉잡아도 5분. 이 짧은 시간을 두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는 끊임없는 논쟁이 펼쳐진다. ‘까톡한양’,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흡연구역과 금연구역 문제를 다룬다. 캠퍼스 곳곳의 흡연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학과로 이뤄진 비흡연자 2명과 흡연자 2명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 모여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교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교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어디가 있을까요?
 
흡연자 A: 제2공학관이요.

비흡연자 A: 시험기간에는 백남학술정보관 앞이 아닐까 싶어요.

흡연자 B: 저도 제2 공학관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이 교양수업을 들으러 가는 곳이라 그런지, 건물 앞에서 항상 흡연자분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제2공학관과 백남학술정보관 앞은 금연구역인데, 많은 학우 분들이 흡연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왜 생기는 걸까요? 학교에서 지정해준 흡연구역에 무슨 문제점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지요?
 

흡연자 A: 흡연자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흡연구역이 너무 적어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과 흡연구역이 괴리돼 있다보니 생기는 일이죠. 대표적으로 제2 공학관과 경영대학 건물 앞 행원파크가 그런 곳이에요. 원래 흡연하면 안 되는 곳인데 사람들이 담배 피려 몰리니까, 그 모습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흡연자 B: 확실히 흡연구역의 개수는 부족하다고 느끼네요. 최근 학교에선 흡연구역을 줄이려는 행보를 보여왔잖아요. 하지만 흡연구역을 줄이게 되면 흡연자들은 흡연해야 하는 공간을 계속 찾기 때문에, 소수의 분들이 규칙을 어기게 되는 것 같아요. 제2공학관 근처에는 흡연구역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당연히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공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비흡연자 A: 비흡연자인 제가 봤을때 가장 큰 문제는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겁니다. 사회과학대와 공공정책대학원 건물 사이 금연구역에서 항상 흡연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제가 자연과학대를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연기를 들이마셔야 해요. 여기는 일종의 통로다 보니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흡연자들은 아무래도 불편할 수 박에 없습니다. 금연구역에 있어 흡연자분들과 비흡연자분들의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서야 금연구역 푯말이 세워진 제2 공학관 앞.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흡연에 민감한 곳이다. 길바닥에 담배꽁초를 이젠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교내 흡연구역이 확실히 줄어드는 추세인 것 같네요. 최근에 제2 공학관 앞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죠. 흡연구역이 나날이 줄고 있는 것이 앞서 말씀해주신 문제들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흡연자 A금연구역 지정에 있어 학교의 일방적 통보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경영학과와 경제금융학부 학생 중 흡연자들이 가장 자주 가는 곳이 경제금융대학 건물 앞 ‘희어로’예요. 3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희어로’에서는 흡연이 항상 가능했는데, 올해 여름방학 때 갑자기 학생들과의 합의도 없이 건물에서 한참 떨어진 곳으로 흡연구역을 지정해놨어요.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다수에 속하는 비흡연자분들의 생각을 반영하니 소수인 흡연자들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요.

비흡연자 B: 물론 해당 문제도 배제할 순 없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금연구역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않고 흡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인식의 문제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캠퍼스 전 구역이 금연구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길을 가다가 피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로 인해 비흡연자분들께서 불만을 가지시니까 금연구역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학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해결책인 흡연부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국제관, 백남학술정보관, 그리고 신소재공학관에 흡연부스가 설치돼 있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흡연자분들께서는 흡연부스를 자주 이용하시는 편인가요?
 
흡연자 B: 저는 이용할 때도 있고 이용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수업이 끝나고 바로 건물에서 나오면 흡연부스에 사람들이 많이 차 있는데, 이 경우에는 흡연부스 바로 옆에서 흡연합니다. 사람이 없을 때는 들어가서 피는 편이에요.

흡연자 A: 저는 처음 생겼을 때 이용을 했다가, 냄새가 많이 배기도 하고 협소해서 이젠 이용을 하지 않습니다.
 
흡연부스의 도입이 크게 효율적이지는 않은 것 같네요.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흡연부스 옆에서 흡연자분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는데, 흡연부스가 왜 비효율적일까요?
 
흡연자 A: 말했다시피 흡연부스가 굉장히 협소해요. 그리고 환기가 잘 안 되죠. 밖에서 흡연했을 때와 안에서 흡연을 했을 때, 담배 냄새 배는 정도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느꼈어요.

흡연자 B: 학교에서 굉장한 고가로 흡연부스를 구입했다고 들었어요(편집자주 : 흡연부스는 학교가 비용을 들여 설치한 것이 전혀 아니며 담배제조업체가 무료로 설치한 것임). 하지만 비효율적이죠. 어차피 설치를 해도 많은 분들은 밖에서 흡연하시니까요. 부스 안은 정말 답답하고, 환기가 전혀 되지 않아요. 흡연자분들이 느끼기에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에 흡연부스는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비흡연자 B: 비흡연자가 봐도 낭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설이 쾌적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많이 피시는 거 아닐까요? 

비흡연자 A: 안에 공기청정기나 환풍기가 제대로 설치가 돼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얘기를 들어보니 비효율적인 것 같네요. 안그래도 최근 건대입구역 앞에 있던 흡연부스가 사라졌더라구요. 흡연부스의 비효율성에 대해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흡연부스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까요?
 
흡연자 A: 흡연부스 개조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역에 위치한 한 흡연부스는 개방형이라고 들었어요. 4m 정도의 높이로 설계가 되었고, 천장이 뚫려있죠. 4m의 높이다 보니까 연기가 높게 퍼져나가서 간접흡연의 피해가 아주 적다고 들었어요.

흡연자 B: 저도 동의해요. 환풍이 잘 되는 부스를 만드는 것에 앞서 크기도 늘려야 해요. 항상 사람들이 가득 차 있어서 안에서 피우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물론 흡연자와 비 흡연자에게도 적합한 장소에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비흡연자 B: 냄새가 계속 고여있으니까, 특정한 시간대에 환기를 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비흡연자 A: 시설을 쾌적하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서 흡연을 할 수 있겠죠. 그래야 갈등이 미미하게라도 해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배를 피우고 온 뒤 강의실이나 열람실에서 퍼지는 담배냄새도 큰 이슈였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흡연자 B: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냄새를 빼고 와주셔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흡연자분들도 담배냄새 자욱한 흡연부스에서 흡연하시기를 꺼려하시는 것처럼, 비흡연자 분들도 열람실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 냄새 맡는 걸 불쾌해 하시거든요. 학교에서 바람으로 담배 냄새를 조금이라도 털어낼 수 있는 시설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냄새 빼는 것을 홍보해야 한다 생각해요.

흡연자 A: 담배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손이에요. 강의실이나 열람실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서 비누로 손만 씻어도 담배 냄새가 많이 빠집니다. 향수나 탈취제를 쓰셔도 되는데, 향수는 담배 냄새랑 섞이면 더 불쾌한 향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별로인 것 같아요.

흡연자 B: 냄새를 안 빼고 들어가는 것은 배려의 부족이라고 생각해요. 흡연자로서 누구를 만나러 가거나 건물 안을 들어가면 최소한 손이라도 씻고 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예의인 것 같아요.

비흡연자 B: 특히 시험 기간과 같이 많은 사람이 열람실에 모여있을 때, 일시적으로 흡연자분들과 비흡연자분들 좌석 칸을 나누면 냄새 걱정은 사라질 것 같아요. 이렇게 만들면 서로가 편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지 않을까요?
▲흡연자 A씨와 B씨는 학생들과의 상의를 거쳐 흡연구역을 만들어야 하고,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 적발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흡연자 B: 금연구역에서 흡연하시는 학생분들께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벌금이 가장 편한 방법 아닐까요? 저도 벌금을 낸 적이 있는데, 한 번 벌금을 내는 순간 다시는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흡연자 A: 벌금도 좋지만, 어떤 분들은 또 벌금을 일종의 ‘비용’으로 간주할 수 있어요. 금연구역에서 흡연하지 않는 것은 공동의 합의이고, 매너이기 때문에 벌금보다는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흡연자 B: 흡연자분들과 비흡연자분들 사이 생기는 갈등을 풀기 위해 캠페인이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토의의 장을 마련해서 학우 분들의 의견을 정책적으로 시행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리고 비흡연자분들께서 냄새에 특히 예민하신데, 흡연자분들께서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흡연자분들도 악취를 느낄 수 있고, 불쾌감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흡연자 A: 학교에서 흡연구역을 지정하실 때 흡연자들과 소통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흡연자 B: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해야 갈등이 해소될 것 같아요.
▲비흡연자 A씨와 B씨는 학교측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하고, 흡연자들의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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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댓글 2

  • 그보다2017/09/18

    그보다 침 좀 안 뱉었으면 합니다... 위생적으로나 미관상으로나 굉장히 불쾌합니다. 같은 흡연자지만 도대체 왜 침을 뱉는지 알 수가 없네요... 아마 담배피면서 침뱉는 습관은 한국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좋은 습관이 아니니 고쳐나갔으면 합니다.

    Art2017/09/24

    비흡연자)흡연장소가 좀 더 많아져야합니다. 흡연자들이 금연구역에서도 흡연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이지 않나 싶어요. 고려대같은 경우엔 캠퍼스 내에 쓰레기통이 굉장히 많고, 쓰레기통에 재떨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 금연팻말 세워두는 것도 미관상 좋지 않습니다. 흡연자들의 편의도 좀 더 봐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