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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인터뷰 > 동문

제목

쉽지 않았지만, 걷고자 했던 길을 갔다

다양한 소리 배우며 걸어온 김지희 동문(국악과 92)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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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P5sP

내용
 
불확실한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인 이들이 많다. 때로는 자신이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혹은 지금 와서 다른 길은 너무 늦은 건 아닐지. 어찌됐건 뒤로는 갈 수 없기에, 고민이 드는 건 당연하다. 특히 한 분야를 깊게 팠던 이일수록, 다른 분야를 파보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어렵다. 그러다 보니 김지희 동문(국악과 92)이 지금까지 걸어온 발걸음은, 조금 아니 많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판소리 전공자임에도 뮤지컬, 민요 등 여러 장르의 노래를 소화해낸다. 십여 년 전 귀농 이후엔 민요도 새로 접한 김 동문을 간만의 서울 공연 전날인 10월 31일 우리대학 미래자동차공학관에서 만났다.
 
▲김지희 동문(국악과 92)이 공연 준비를 위해 상경한 지난 10월 1일 우리대학 미래자동차공학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귀농 후 오래간만의 학교 방문에 김 동문은 무척 즐거워했다.

스토리텔링이 좋았던 소리꾼
 
김 동문은 오랜만에 찾은 모교를 무척 반가워했다. “학교가 많이 바뀌었네요. 특히 여기저기에 새로운 건물이 많이 생겼고.” 이십 년이 넘었지만 진사로부터 공과대학 건물들을 지나 음악대학까지 오르던 길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당시 김 동문은 판소리를 전공했다. 중학교 이전까지는 합창단이나 중창단에 속해 있다가, 국악고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솔직하게는, 서양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성악이나 오페라! 그랬는데 유학을 가야 한다는 점도 걸렸고, 어쩌다 보니 국악을 접하게 됐죠. 어렸을 때라 튀고 싶은 마음도 어렴풋이 있었던 듯해요.” 얼핏 오페라와 판소리는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김 동문은 스토리텔링이라는 공통점에 마음이 갔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시작해서 여기 한양대에서도 판소리 공부를 이어가게 됐죠.”
 
시작부터 여러 분야에 거부감이 없어서 였을까. 김 동문은 졸업 이후 창작 뮤지컬 등에도 배우로 참여하는 등 판소리 외에 다양한 장르의 모습을 내비쳤다. “판소리를 택할 때도 연극적인 요소에 무척 끌렸어요. 1인 다역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래서인지 판소리를 하다가 ‘연극’을 또 좋아하게 됐어요. 이걸 하다 보니 마침 뮤지컬 붐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고민을 하다가 ‘색다른 도전을 하자’는 생각에 뮤지컬 아카데미도 다녔죠.” 그렇게 뮤지컬에도 발을 뻗친 김 동문은 판소리, 창극, 여성극, 뮤지컬 등 여러 분야를 오가며 공연 활동을 이어갔다.
 
귀농도 또 하나의 도전 그리고 발판
 
그러던 중 택한 귀농은 너무나도 우연한 만남에서부터 시작됐다. 그 당시 지방으로도 오가며 공연하던 김 동문은 강원도 횡성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횡성에 혼자 농사를 짓겠다고 내려와 있었어요. 처음에는 시골 총각이라 그랬는데, 알고 보니까 대학 졸업하고 회사 다니다 다 때려치고 귀농한 거였죠. ‘어 이런 인생은 뭐지?’하는 마음에 친구가 될까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됐고, 같이 귀농했죠.”
 
선택은 정말 어느 순간, 이뤄졌다. “시골에 내려가 산다는 게 두렵기도 했죠. 그런데 뭐, 대뜸 가는 거죠.  톨게이트 통과했으니.” 김 동문의 귀농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에게 선보인 첫 공연은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다. “가서 사람들에게 신고식 겸 ‘제가 이거 하는 사람입니다’를 보여주려고 한 소절 뽑았죠. 그랬는데 다들 제 걱정을 해주는 거예요. 목 아프지 않냐, 젊은 처자가 애쓴다, 알고 보니 강원도 사람들은 판소리를 잘 모르고 있던 거죠.” 김 동문은 이에 일단 사람들과 친해지고자 했다. 함께 농사도 짓고, 같이 수다도 떨고, 보다 친숙한 민요도 부르고.
 
그러던 와중에 강원도 사람들의 ‘소리’도 접하게 됐다. 음악인으로서 놓칠 수 없던 김 동문은 녹음도 하고, 영상도 찍고 쫓아다니며 그들의 소리를 담았다. 이 또한 김 동문의 길, 소리 배움의 길이 됐다. 틈틈이 모은 노래들을 바탕으로 지난주 공연도 열었고, 이에 맞춰 강원지역의 노동요 등을 편곡 및 수록한 앨범 ‘길을 걷다’도 냈다. 돌이켜 보면, 귀농은 또 한 번 새로운 장르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된 셈이다.
 
▲ 김지희 동문은 그동안 모으고 모은 음악을 바탕으로 지난 1일 마포아트센터에서 '길을 걷다'란 주제로 '소리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국악 전공자로선 독특하게 '밴드 음악'으로 연출했다. (출처: 김지희 동문)

“나의 소리 배움의 길”
 
김 동문은 최근에는 마을 장터나 일본의 바(bar) 등, 작지만 무척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해오고 있다. 이번 ‘소리콘서트’는 최근엔 정말 오래간만인 대형 공연. 김 동문은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하면 그 매력서 헤어나올 수 없다고. “시골 장터에서 공연 후 흥겹게 즐기시던 할머니께 쌀도 받고 그럴 땐 대형 공연에서 느낄 수 없는 기쁨이 있죠.”
 
장소뿐 아니라 여러 장르를 오가는 점도 김 동문의 개성이다. 이번에 낸 앨범 ‘길을 걷다’의 수록곡이나,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곡들은 판소리 뿐 아니라 민요들을 소위 ‘밴드 음악’으로 편곡했다. “제 스스로도 곡을 써요. 여태껏 접했던 민요도 모아서 주변에 ‘밴드 음악’하는 이들과도 협업해서 지금의 결과물들을 만들었죠. 어떤 건 팝(Pop)스럽게, 어떤 건 (Rock)스럽게도.”
 
이번 공연이 끝나면 김 동문은 다시 횡성으로 가 농사와, 이후 공연도 준비하며 자신만의 음악도 가꿔갈 것이다. “가끔은 농담삼아 손해라고 말해요. 너무 이것저것 다 건드리기만 하고, 특화된 장르는 없다고. 이렇게 걸어온 길의 선택 선택마다도 쉽지 않았죠. 그래도 이게 저만의 길 아니겠어요?”
▲ 누가 뭐래도 김지희 동문은 그다운 음악을 이어갈 것이다. (출처: 김지희 동문)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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