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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인터뷰 >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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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청춘 뒤 그림자를 주목하다

한양대 의학과 학생 팀 ‘대한예방의학회 학생 학술상’ 수상

채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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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TSFQ

내용

자유로움, 청춘, 열정, 패기. ‘대학생’ 하면 대체로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대학생들에게도 고뇌와 좌절은 쓰라리다. 때론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닫는 대학생도 존재한다. 한양대 의학과 학생으로 이뤄진 팀이 대학생은 ‘자살위험집단이 아니다’라는 통념에 가려진 현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치밀한 연구를 통해 ‘대학생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비-대학생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대한예방의학회 학생 학술상 동상을 수상했다. 의학과 학생 팀 중 조승원(의학과 2), 이우연, 진유현(이상 의학과 1)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위기의 대학생들’을 찾아내다
 
대한예방의학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학생학술대회가 지난 10월 18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됐다. 주제는 ‘치료에서 질병 예방으로, 국민 건강 증진 전략의 대전환’이었다. 총 11팀이 참여한 가운데, 한양대 의학과 학생 팀은 치열한 예선을 뚫고 동상을 차지했다. 조승원 씨는 대학생 신분의 ‘우리’에 관한 이야기가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생인 우리와 좀 더 가까운 이야기예요. 대학생, 그리고 청년들의 자살 생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단 마음을 원래 가지고 있었고요.”
 
▲지난 11일 이른 아침, 대한예방의학회 학생학술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한양대 의학과 학생팀의 일원들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왼쪽부터 이우연, 조승원, 진유현 씨)

대학생 집단의 자살영향요인은 기존에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데다,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어 체계적인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또래’ 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기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평소에 (자살예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주변에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자살위험에 노출된 분들을 도와주는 자살예방활동학회가 인원을 모집할 때 지원하기도 했어요.”
 
함께 논문을 발표한 이우연 씨와 진유현 씨 역시 자살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살예방활동학회에 참여한 바가 있다. 이 씨는 삶과 자살 사이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과정을 보며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삶이 지닌 가치와 그것을 포기할 선택권의 우선순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좀 더 알아보고 싶고 현장 가까이에서 실태를 보고 싶었습니다.”

정신 건강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던 진 씨도 평소 정신건강증진센터에 방문해서 활동하는 것 자체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렇게 모인 김에 본격적으로 연구를 해보자고 얘기했어요.” 인원이 모인 그 길로 지체없이 한양대 학생연구 지원 프로그램에 학회 신청을 했다.

대학생과 비-대학생을 중점으로 파헤치다
 
의학과 학생 팀은 논문을 쓰기에 앞서 다양한 연구 과정을 거쳤다. 구체적인 수치와 관련 자료를 얻기 위해 다각도로 현 실태를 따져봐야 했다. “대학생 자살에 대한 대부분의 논문들이 300명에서 500명을 모집해서 설문조사를 시행합니다. 물론 바이어스(자료의 편향)가 발생해요. 대학생만이 특이 집단인지, 아니면 모든 집단에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인지 구분이 어려워지는 거죠.”

정확한 결과를 위해 대학생과 비-대학생 두 집단을 세밀히 비교했다. “나이를 18~23세로 설정한 후, 대학교 재학, 휴학, 재수, 석사, 박사를 모두 제외한 순수한 비-대학생 집단과 대학 재학중인 집단으로 나눴습니다.” 세부적인 조사와 분석을 진행한 효과가 있었다. 조 씨는 연구를 진행하며 대학생이 노출된 자살위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수치를 접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사망한 대학생 100명 중 자살로 사망한 대학생이 거의 50퍼센트로 나타났습니다.”
▲의학과 학생팀은 ‘대학생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비-대학생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논문으로 대한예방의학회의 학생학술대회에서 학술상 동상을 수상했다. (출처: 한양대 의학과 학생 팀)

대학생 사망 비율 중 자살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결과에, 진 씨 또한 다른 집단이 받는 관리에 비해 대학생 집단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지적한다. “대학생은 영-어덜트(Young-Adult)입니다. 청소년이나 일반 성인의 중간에 끼여 있어요. 즉 두 집단 모두에 속하지 않아서 예방정책이 거의 없는 편이죠. 연구나 정책적인 집중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연구와 논문을 진행하는 동안 순풍만 불었던 건 아니다. “막연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기에는 빈약한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의학과 학생 팀은 신영전 교수(의학과 예방의학교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로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없었을 거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 신 교수님이 안 계셨으면 아이디어들을 연구주제로 구체화하고, 방법론과 데이터를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신 교수 덕에 기한에 맞춰 연구와 논문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의학과 학생 팀은 감사를 표했다.


다음 연구를 향해

 
의학과 학생 팀은 이번 연구에서 대학생의 비교대상이 된 비-대학생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통계자료를 분석하니, 대학생 집단에 비해 비-대학생 집단의 자살생각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과거자료에서 대학생과 비-대학생의 차이를 확인하고, 기존의 조사기관에서 두 집단을 구분하는 변수를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란다. 의학과 학생 팀은 벌써 다음 연구를 할 생각으로 가득 차 보였다. “저희가 생각한 연구방법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고, 그 연구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분석을 해보고 싶어요.”
▲같은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의기투합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의학과 학생팀. 그들이 보여준 깊은 고민과 열정이 진심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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