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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한양뉴스 >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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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평등한 등굣길을 위해

총학생회와 장애학생인권 위원회, ‘장애학생이동권 모니터링’ 실시

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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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dS5Q

내용

애지문을 빠져나와 각 단과대학 건물까지 가는 길은 높고, 가파르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캠퍼스 내에서 이동하는 장애인 학생들은 수많은 계단을 피해 목적지에 이른다. 건물 내부에 엘리베이터나 휠체어 리프트가 없을 경우엔 접근이 아예 어려워진다. 게다가, 최근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주차를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 장애학생인권위원회가 힘을 합쳐 ‘장애학생이동권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됐다. 장애인 학생의 이동권, 얼마나 보장받고 있을까.
 


아직은 부족한 장애인 학생의 ‘이동권’
 

현재 서울캠퍼스에 재학 중인 장애인 학생 수는 53명. 그중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학생들에게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교내 이동' 문제다. 캠퍼스 지형상 경사가 심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낙후된 건물들이 있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학생들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학생회관과 한양플라자 건물에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시급한 상황. 학생회관의 보건실과 학생처, 그리고 양성평등 센터에 접근을 못할뿐더러, 한양플라자 4, 5층의 동아리방에도 올라가지 못한다.
 
장애학생인권위원회 위원장 이탄(경영학부 2) 씨는 “현재 장애인 학생들은 학생식당이 위치한 한양플라자의 1층과 3층만 이용할 수 있다”며 “동아리 방에 가지 못해 자신이 하고 싶은 동아리를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의실은 어떨까. 많은 인원의 학생을 수용하는 계단강의실 같은 경우, 휠체어가 올라갈 수 없다. 제2공학관 건물에는 대규모 강의실에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지만, 각도가 높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경영대학과 건축대학의 계단강의실도 같은 구조라서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게 이 씨의 의견이다.
 
 ▲백남학술정보관과 사범대학, 인문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으로 올라가는 길.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장애인 학생들이 휠체어로 이동할 때 위험하다. 
 ▲캠퍼스 내에선 가파른 길 대신에 계단이 놓여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구 본관과 신 본관 사이에 놓여져 있는 이 계단은 핸드레일은 설치돼 있지만,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건물 간 이동 또한 마찬가지다. 본관 앞에서 백남학술정보관과 사범대학, 인문대학, 그리고 자연과학대학까지의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장애인 학생들은 험한 경로를 건물 간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거나, 교내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선발된 이동도우미의 도움으로 함께 움직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애인 학생은 교내 이동에 대한 어려움을 드러냈다.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날, 도로가 얼어버린 날에는 이동 자체가 힘들고 무서워요. 보통 건물 앞에 도착하면 이동도우미 학생이 제 가방을 들고 강의실로 먼저 들어가 자리를 맡아 줍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천천히, 조심히 강의실로 들어가죠"
 
이탄 씨에 따르면 현재 장애학생인권위원회에서는 학생회관과 한양플라자의 엘리베이터 증설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시설을 추가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시간과 예산이 들기 때문에, 사소한 것부터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 인문대학에서 지하1층 편의점까지 가는 길에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한 것처럼,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학생 분들도 관심을 가져 개선점을 하나하나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차권마저 침해 당하다
 
장애인 학생들의 이동권에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는 장애인 주차장 불법주차와 보행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다. 다음은 조왕근 부장(장애학생지원센터)의 설명. “대부분 건물마다 한 면의 장애인 주차구역이 설치돼 있습니다. 교내 장애인 주차구역은 총 68개면이 확보돼 있고요. 차로 통학하는 장애인 학생들이 전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불법주차 때문에 등굣길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주차장과 더불어, 장애인 학생들이 차에서 내려 건물까지 어떻게 안전하게 이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동보행로는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는 상태다. 이 구역도 마찬가지로 주차금지 구역이지만, 비장애인들의 불법주차는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주차대수 규모가 50대 이상인 경우에는 2퍼센트부터 4퍼센트까지의 범위에 한해 장애인 전용주차구획을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주차를 할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한양대도 건물마다 한 면 이상씩 장애인 주차구역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보행로에 주차를 하면, 장애인 학생들은 건물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이동 시간이 지연된다. 엄연히 그들의 이동권을 침해하는 행동이다. “누군가가 ‘20분에서 30분은 괜찮겠지’라 생각하고 주차를 하면, 장애인 학생들은 수업을 못 들어가서 전전긍긍합니다.” 조 부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적인 조치는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장애인 주차장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파란 도색도 다시 했고, 이동보행로에는 ‘주차금지’라고 표시를 해놨다. 조 부장은 "이제는 교내 구성원들 간 인식개선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와 장애학생인권위원회는 불법주차를 타파하기 위해 모니터링 캠페인을 지난달 14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오로지 학생들의 제보로만 이루어지는 이 캠페인은 비장애인의 인식 재고와 장애 학생들의 주차권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정해진 캠페인 기간은 따로 없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주차장 옆에는 장애인 학생들이 편리하게 건물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이동경로가 노란색으로 표시 돼 있다. 이 구역 또한 주차금지이며, 모니터링의 대상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동권 침해 상황을 목격할 경우,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 서비스에 ‘한양대학교 장애학생이동권모니터링’으로 검색한 다음 사진으로 제보하면 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장애인 학생들의 이동에 방해물이 될 수 있는 무엇이든 제보대상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이경은(국어국문학과 4)씨의 설명. “불법주차를 했을 경우에는 성동구청으로 바로 신고접수를 합니다. 차량이 아니라 자전거나 짐이 놓여져 있다면 학교 측에서 옮기는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인권, 모두의 과제
 
총학생회장 이 씨는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행 후 불법주차가 바로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설치된 공간인 만큼 모두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애인 주차장에 불법주차가 돼 있는 것을 목격한다면, 주저 말고 제보하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다니기 편한’ 학교는 결국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장애인학생이동권 모니터링의 공식 포스터. 자동차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자전거, 그리고 짐차 또한 제보 대상이 될 수 있다. 


글, 사진/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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