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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한양뉴스 > 학생 중요기사

제목

85드림장학금, 올해의 주인공은 누구?

최종 선정된 ‘멘토링 지침서’, ‘웹툰 작가’, ‘시거랫’ 팀

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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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pgNS

내용

‘작년에 해봤지? 그냥 하고 싶은 거 말해봐, 85들이 도와줄게!’ 지난달 한양대 홈페이지에는 제2회 85드림장학금 콘테스트 공고가 올라왔다. 재학생으로 구성된 330개 팀은 1차 서류심사, 2차 PT를 거쳤고, 최종 8개팀이 제2회 85드림장학금의 주인공이 됐다. 각 팀은 각자의 꿈에 맞게 장학금액을 지급받는다. 어떤 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을까. 선발된 8팀 중 3팀을 만났다. 



멘토링을 부탁해

같은 과 동기로 절친한 사이인 류창희, 심영우, 임세훈(이상 철학과 3) 씨는 모두 2년 넘게 멘토링 활동을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 씨는 오랫동안 멘토링을 하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느꼈다. “멘토링은 과외와 달라요. 아이들의 삶에 관여해야 하고, 어떻게 보면 더 어렵죠. 많은 기관에서 대학생 멘토를 구하고 있지만, 막상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곳은 적어요. 뭘 해야 할 지 모르는 멘토는 쉽게 그만두고, 성장기 아이들은 상처를 받게 되죠.” 문제점을 인식한 이들은 본인들의 경험을 녹여 대학생을 위한 책 제작을 계획했다.

올해 4월, 자신의 관심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양 학술 타운’에 선정돼 계획을 구체화했지만, 돈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사비를 투자해 제본이라도 나눠주자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대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러던 중 85장학금을 발견했죠.” 구체적인 계획만 있다면 원하는 만큼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85장학금은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선배님들에게 150권을 내고 싶다고 했더니, 감사하게도 그에 맞는 돈을 선정해주셨어요.” 

이들이 기획한 책은 학습, 생활, 체험 총 세 가지 파트로 나뉜다. 류 씨는 “각자 자신 있는 분야를 맡았다”고 말했다. “저는 학원 강사 경험이 많아서 학습을 맡았고, 영우는 검정고시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가정 생활이나 아이들의 고민 등 생활적인 부분에 익숙해요. 세훈이는 시각장애 부모님을 둔 아이를 멘토링 하고 있어서 방학 때 박물관을 가는 등의 체험활동을 많이 했어요.” 이들은 책을 활용한 이번 활동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학생들이 이 책을 보고 든든하게 참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별책을 제작해서 멘티에게 마지막 수업 날 선물할 계획이에요. 선생님과 오랜 시간 함께한 책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멘토링 지침서의 1차 집필은 끝났고, 책과 팀 이름은 아직 논의 중이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면 댓글에 적어주길 바란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어릴 적부터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이진현(광고홍보학과 2) 씨는 대학입시 준비로 그림 그리기를 그만뒀다. “대학생이 됐지만 몸이 좋지 않아 중도휴학을 했어요. 그때 다시 만화에 대한 꿈을 생각해봤고, 간절해졌죠.” 평소에 박물관을 가거나,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키워온 이 씨는 ‘차(茶), 인도, 비주류 사람들’에 대한 만화를 기획했다. “제가 구상한 건 ‘인도 길거리에서 차(茶)를 파는 아이’의 생활을 담은 이야기예요.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봤는데 인도 아이가 정말 예쁘더라고요. 작품을 통해 아이의 생활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차(茶) 분야를 접목시켰죠.”

이 씨의 절실함은 2차 평가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처음에 기준이 모호해서 제가 될까 싶었어요. 전 아직 성과가 있는 게 아니라 구상단계라서요.” 선정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이 씨는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림이 정말 그리고 싶었어요. 선배님들은 한 작품이라도 완성시켜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에 올리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셨죠.” 이 씨는 원래 신청한 금액의 두 배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만화용품을 사고, 미술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학원을 등록할거예요. 선배들이 배경지식을 쌓으라고 돈을 더 주신 것 같아요. 박물관을 가거나 직접 체험을 통해 인도와 차(茶)에 대한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이 씨의 최종목표는 ‘세상에 한 획을 긋는 사람’이다. “칼은 사람의 행동을 움직이지만, 제가 쥔 펜은 마음과 행동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이 펜을 가지고 어떤 획이라도 의미 있게 긋고 싶습니다.”
▲이진현(광고홍보학과 2) 씨는 본인도 30년 후에 절실한 후배들을 도울 수 있길 바라며,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담배 말고 시거랫은 어떤가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송유수(광고홍보학과 4) 씨는 전공을 살려 기술보다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문학작품을 생각하면 ‘책이 무겁다’는 편견이 있죠. 그래서 좀 가벼운 걸 고민하다 시를 떠올렸어요.” ‘시거랫’은 시(詩)와 담배를 결합한 합성어로서, 담뱃갑 안에 각 개비마다 문학작품이 담겨 총 20작품으로 구성된다. 3년 전부터 이를 구상해온 송 씨는 5명의 팀원으로 작가관리 및 컨텐츠 총괄팀을 결성했다.

“처음에는 혼자 글을 모아 배포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9월 축제 때 팔찌도 팔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작비를 마련했죠. 근데 시제품을 만들면서 20개비가 다 문학만으로 돼있으니 지루하더라고요. 다양한 내용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선 팀원들이 필요해 모집공고를 냈어요.” 다양한 노력에도 금전적인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았다. “시거랫을 제작하기 위해선 기계가 필요해요. 저작권이나 사무실 관련해서도 많은 돈이 들어가죠. 내용에 집중하고 싶지만, 돈 버느라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없더라고요.”

85장학금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였다. “덕분에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어요. 제가 초기 제작비를 부담하고, 나중에 피드백을 얻어 다른 기업에게 홍보할 예정입니다. 나중에는 스폰서기업을 제품에 넣어 수익을 창출하고, 수입 일부를 작가들에게 줄 거예요.” 송 씨는 장학금 수상의 비결로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뽑았다. “이미 교내나 외부에서 프로젝트 진행을 해왔던 제품이에요. 외부에서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떨어졌는데, 85장학금은 사업성보다는 저희가 하고 싶어하는 열정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요.”
 
▲글을 좋아하지만, 직접 쓰는 것보다 작가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섬세한 감성을 가진 송유수(광고홍보학과 4) 씨의 앞날을 기대한다.

85학번 선배님 감사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야식 사업으로 햄버거와 반계탕을 제공하는 등 85학번 선배들의 후배 사랑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1차부터 최종 선발까지 모든 부분에 직접 관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 330팀의 꿈을 모두 확인한 선배들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내리사랑이 아닐까. 하늘에서 내려준 금 동아줄을 잡은 만큼, 선배들에게 큰 감사함을 표현했던 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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