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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한양뉴스 > 일반 중요기사

제목

모든 연구성과 뒤에는 안전이 있다

한양대 연구실 안전 실태 및 앞으로의 방향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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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HzMS

내용
 
살다보면 의외로 안전에 대한 얘기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 중요도를 망각하는 경우가 잦다. 소위 말하는 '안전 불감증'이다. 그래서 안전의 중요함을 잊지 않는 게 필요한다. 특히 실험실의 경우, 진행하는 실험 과정 하나하나에 위험 요소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사소한 실수가 치명적인 안전 사고를 낼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관재팀에서 총괄한다

 
한양공대로 시작해 이어온 우리대학의 명성은 수많은 연구자의 끊임없는 연구가 뒷받침한다. 서울캠퍼스 관재팀에 따르면 서울캠퍼스에는 700여 개의 실험실이 설치돼 1만4000여 명의 연구자들이 활동한다. 많은 실험실 수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큼직한 분류로는 화학/화공, 생명과학/공학, 전기/전자, 기계, 원자력 등이 있다. 여기에 각 실험실이 소속된 연구실이나 연구센터의 종류에 따라 더욱 세부적으로 나뉘거나, 여러 분야의 실험실이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이를 총괄하는 관재팀에선 온갖 종류의 안전사고를 인지 및 예방 관리하고 있다. 자상, 찰과상, 타박상 등의 비교적 경미한 사고는 물론, 화재나 폐액통 폭발, 감전, 기계에 의한 절단사고 등 중대한 사고 모두 예방 대상이다. 관리처 이종우 과장(관재팀)은 “관재팀에서는 크게 안전교육 및 시설지원 등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쓴다”고 밝혔다.
 
안전교육의 경우 크게 신규안전교육과 정기안전교육 두 가지로 나뉜다. 새로이 연구실에 들어서는 연구자는 학생 2시간, 신규채용자(교원, 직원, 연구원 및 조교 등) 8시간을 교육받아야 한다. 이때 교육 내용은 각 실험실의 특성에 맞춰 실험실의 안전책임자인 지도교수나 학과장이 직접 교육한다. 이후로도 안전교육은 반복돼 매 학기 6시간 연 12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는 이수 후 일정 점수를 넘겨야만 인정되는 형태로 운영되며, 안전교육센터에서 이수할 수 있다.
 
기본적인 안전장비 또한 사고 예방을 위해 제공된다. 실험실이 있는 HIT, 자연과학관 등의 건물 복도에는 비상기구함이 설치돼 화재 시 사용가능한 산소공급기나 응급구호용 산소공급기 외에도 보안경, 내화학성장갑, 등 실험 중 사용가능한 장비, 비상렌턴, 안전통제선 등 사후 필요한 장비를 보급한다. 또한 각 실험실에는 인화성캐비넷, 안전보호구함, 이동형환기장치 등을 제공해 실험 전후로 필요한 안전장치를 지원한다.
 
▲각 실험실마다 안전보호구함이 설치돼 실험 시 착용할 수 있게 돼있다.

교육과 지원문제, 어느 한 곳만의 책임 아냐 
 
그렇지만 이러한 안전예방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주로 온라인 안전교육이 강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이종우 과장은 “대학원생의 경우 산학협력단 협조로 ‘글로벌 연구.윤리.안전’ 과목이 있어 안전교육 미이수 시 학점인정이 되지 않아 안전교육 이수율이 높다”면서 “반면 학부생의 경우 학과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주로 안전교육 미이수 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교수님에 한에서는 이수 비율이 높지만, 아닌 학과들은 낮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학부생 학점이수화 등의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대상 인원이 매우 많아 학칙개정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많은 대학이 떠안고 있는 문제다.
 
실험실 현장의 비판도 있다. 자연과학관에 위치한 나노과학기술연구소의 안전담당자인 이준호(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씨는 안전시설 구축에 대한 지원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안전교육 등을 통해 실험에 필요한 안전 관련 지식을 많이 얻고 조심하게 된다”면서도 “막상 안전관리에 필요한 시설을 교수님의 사비로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화학 분야의 특성상 실험 후 유기폐기물, 무기폐기물 등 화학폐기물의 발생이 많아 2주마다 처리하는데, 그 사이에는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험 시 환기가 이뤄지는 장비도 지원금이 아닌 연구실 차원에서 구비했다”며 안전 장비의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관재팀에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종주 과장은 “700여 개 실험실과 1만4000여 명에게 동등하고 일괄적으로 지원하기에는 자원이 한정돼있다”며 “지원사업 개념으로 안전관리가 우수한 연구실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연구과제를 받으면 기본적으로 인건비의 2%를 안전관리로 사용하게 하는 등 연구실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구조/시설적인 협조 등은 단과대학과 시설팀을 통해 지원을 늘리고 있다.
 
▲실험 중 발생하는 폐액은 2주 1회 전문업체를 통해 위탁처리 된다. 또한 방사성폐기물은 전량 전문업체를 통해 일정기간 모일 때 마다 위탁폐기 중이다.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안전담당자 이준호(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씨는 "폐액 처리시기까지 폐액을 보관할 장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관리처 측은 "학교에서 최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700여 개 실험실을 일괄 지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모자란 부분은 보충하되, 꾸준해야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표현이 있다. 행동양식의 규제 등이 불필요할 정도로 올곧다는 표현이다. 법이랑 비슷한게 안전 수칙인데, 안전 없이도 살 사람이란 표현은 없다. 오히려 안전불감증은 사회적으로 문제라 지적받는다. 그만큼 안전은 눈치껏 알아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느 누군가 다 처리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전관련법은 현장의 책임자, 사고유발자의 과실유무를 가장 중요한 귀책사유로 개정하고 있다. 실험실의 안전 또한 실험실 총책임자인 교수부터 연구활동종사자인 학생까지 모두가 확인하고 챙겨할 의무가 있다. 한양대는 2012년 공학센터 5층에서 화재가 난 이후로,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잘 지켜지고 있는 편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도,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당사자도.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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