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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인터뷰 > 교수

제목

환자 중심의 의료보험 시스템을 구축하다

고용 교수(의학과),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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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3vNU

내용
 
“나의 위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의료 윤리 지침서인 ‘히포크라테스 선서’ 내용 중 일부다.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이바지해 지난해 12월 29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고용 교수(의학과) 는 이러한 ‘명예’를 연신 강조했다. 교수로서,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의사로서, 그리고 다양한 학회에 몸담고 있는 학자로서의 삶을 사는 고 교수. 그의 신경은 오로지 환자를 향한다.


국민과 병원 모두를 위한 보험 개선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요양급여 심사와 적정성 평가를 하는 곳이다. 평가 항목에는 병원도 포함돼 있는데, 이때 심평원에서는 해당 병원이 보험 기준을 따르면서 진료를 보고, 투약을 했는지 확인한다. 만약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정해진 급여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무작정 항생제 양을 늘리면, 의료비는 삭감된다. 병원은 의료비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는데, 심평원의 평가에 따라 의료비가 삭감되면 그 차액은 병원의 몫이 되는 것이다. 지난 11월 귀순한 북한군의 외상치료를 맡은 이국종 교수도 이런 이유로 병원의 적자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토로했다.
 
고 교수는 병원이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했다. “의학은 원래 사례와 학문을 결합한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이에요. 써야 하는 항생제의 양도 법칙처럼 정해져 있죠. 하지만 환자마다 사용되는 양이 다를 때가 많아요. 똑같이 찢어진 부위더라도 누구는 많이 써야 살아나고, 누구는 아니니까요. 이런 차이 때문에 병원과 심평원 사이 분쟁이 빈번한 겁니다.” 이 상황에서 고 교수는 4년 동안 모은 진료 및 수술 사례를 바탕으로 ‘신경외과 보험진료 지참서(급여기준 해석 및 청구 요령)’와 개정판 등 두 권의 책을 냈다. “일종의 법전이에요. 이걸 참고해서 심평원이 병원을 제대로 평가를 했는지, 안 했는지 비교해보면 알 수 있으니까요.”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고용 교수(의학과) 가 저서 ‘신경외과 보험진료 지침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 교수의 노력은 심평원에서 제도화 한 급여 기준을 탈바꿈 하기 충분했다. “급여기준에 걸려서 치료비를 주지 않을까 병원들이 전전긍긍하는 것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이젠 환자를 살리기 위해 급여기준을 넘어섰을 경우, 사유를 정확하게 쓰면 그 상황을 인정해주죠.” 오로지 의사의 임무와 환자의 생명에 초점을 맞춰 개선한 보험제도로 고 교수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입니다  

“사람 살리는 것이 의사가 해야 할 일이에요. 돈보다는 명예를 먼저 생각해야 하죠. 제가 의예과 학생들에게 항상 해주는 말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뇌출혈 증세가 나타난 할아버지를 받아주는 병원은 아무 데도 없었다. 당시엔 신경외과라는 곳이 없었고, 수술 가능한 의사 또한 부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 교수는 신경외과 의사의 꿈을 가졌다. 이제는 매 순간 뇌 관련 질환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책임지고,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한양대병원 3층에 위치한 신경외과 외부에 걸려 있는 고용 교수의 사진. 그의 전문 분야는 뇌 수술이다. 

한양대 의예과에 입학한 후 고 교수는 공부에만 매진했다. “정말 하루 종일 공부만 했어요. 남는 시간에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것도 주로 원서로 된 전공 책이었어요.” 성실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고 교수는 지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피츠버그 의대(University of Pittsburgh School of Medicine)에 연수를 갔다가 조교수까지 올랐다. “저는 미국 사람들을 진료해서 돈을 버는 것 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국민들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사명감을 따라 귀국한 고 교수는 한양대병원으로 돌아왔다.
 
앞으로도 건강보험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고 교수의 목표다. “한 환자를 정성 들여 치료하기 위해 충분한 가격을 의사들에게 줘야 하는데, 건강보험 값은 낮아요. 하지만 건강보험 가격을 인상하면 물가와도 결부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죠.” 전문성이 높은 의사에게 진료받을 시 추가 진료비를 지급하는 ‘선택진료비’가 기존에는 의료진과 병원에게 돌아가는 보상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올해 선택진료비 폐지가 되면서부터 의료계 손실을 메워줄 보상이 없어졌다. 따라서 고 교수는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라도 건강보험 값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료에만 그치지 않는 의사 
 
고 교수의 손에 살아난 환자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심각한 외상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웠던 환자들은 그 덕분에 새 삶을 살 수 있었다. 그것을 동력으로 의사의 삶을 유지해온 고 교수의 정년퇴직은 머지 않았다. “은퇴 후, 저를 평생 지원해준 아내와 여행을 가고 싶어요. 적도 밑으로는 가 본적이 없는데, 여행으로 제가 보답해주고 싶어요(웃음).”
 
대한뇌종양학회 운영위원, 대한신경중환자학회 회장, 대한의료감정학회 이사, 근로복지공단 산업재해보상보험 심사위원 등으로 있는 고 교수는 미래에도 자신이 가진 의학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의료 정책 개선에 더 기여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명예를 다시금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잘 키우는 거에요. 여러분의 경쟁자는 여러분의 동료가 아니라, 세계입니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세계와 경쟁을 하길 바라요.”
 ▲”건강보험제도가 전체적으로 차츰 개선이 됐으면 좋겠어요. 부분적으로 제가 일조했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고용 교수는 웃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글, 사진/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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