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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인터뷰 >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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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고, 느끼고, 말하다

‘여석기 연극평론가상’ 수상한 김옥란 동문(국어국문학과 87)

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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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TndV

내용

무대, 배우, 관객, 희곡은 연극을 이루는 주 요소다. 연극평론가는 이 모든 것을 매의 눈으로 분석하고 비평한다. 무대의 현장감을 글로 옮기는 삶에서 연극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렇기에 현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란 동문(국어국문학과)의 일상도 연극과 함께한다. ‘2017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의 주인공이 된 김 동문을 만났다.


 
세월호 전후로 나뉘는 연극들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의 수상작인 <레드와 블랙>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연극을 다룬 김 동문의 세 번째 평론집이다. ‘1세대 평론가’였던 고(故) 여석기 씨는 연극전문지 <연극평론>을 창간하고, 연극평론을 하나의 전문 분야로 이끌었다. ‘여석기 평론가상’은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매해 심사위원단의 토론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1월 10일 김옥란 동문(국어국문학과 87)이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을 수상하고 꽃다발을 들고 있다. (출처: 김옥란 동문)

<레드와 블랙>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레드 콤플렉스(공산주의에 대한 과민반응)'와, 그 연장에 있는 '블랙리스트 사태'의 줄임말이다. 또한, 이제는 레드와 블랙을 넘어서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작품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세월호 참사 전후로 상연된 연극들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를 기점으로 연극계 작품들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비판극을 주로 연출했던 박근형 연출가의 연극 <개구리>는 지난 2013년에 상연 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갔어요. 그 후 연극계 내 광범위한 검열이 있었고, 국공립 극장들의 공연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김 동문은 그렇게 연극계 블랙리스트와 부조리함에 맞서는 연극들을 기록하고, 하나의 책으로 묶어냈다.
 
국민들을 광장으로 모이게 한 혼란의 시기를 일관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레드와 블랙>. 그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연극인들의 노력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을 내는 과정에서 검열은 없었지만, 김 동문은 자체적으로 검열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원을 했을 때 몇 번 떨어졌어요. 그 후 목차를 바꾸고 편집을 했어요. 그렇게 이 책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자리를 찾아간 것 같아요.”
 
▲세월호와 블랙리스트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연극계. 김 동문은 <레드와 블랙>에서 그 시대의 아픔을 작품해설로 풀어낸다. 

연극과 토론, 그리고 글
 

고(故) 여석기 연극평론가와 김 동문의 문체는 많이 닮아있다. “선생님 생전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평론과 비평의 글 쓰기는 어때야 하는지 여쭤봤었는데, 대중과 소통하고 모두가 편하게 읽을 수 있게끔 쉽게 써야 한다고 하셨죠.” 그렇게 김 동문은 단문을 선호하게 됐다.
 
그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평론의 언어’는 바로 현장감이다. 글을 쉽게 쓰되, 살아있어야 한다. “보통 연극의 주제나 의의를 쓰는 비평서가 많은데, 저는 제가 보고 느낀 것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객들과의 호흡, 반응, 그리고 장면에 대한 묘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김 동문은 비평을 할 때 무대의 시각적인 배열인 ‘미장센’에 집중해 연극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의 분위기가 간결한 글을 통해 전달된다.
 
▲김 동문은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공감'이라 말했다. "익숙한 것들을 통해 폭 넓은 공감을 얻는것도 중요하지만, '저런 것도 있었지'라는 생각을 상기 시켜주는 것도 필요해요." 

지난 1987년, 김 동문의 학창시절에는 연극영화학과가 인문과학대학에 속해 있었다. 덕분에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만날 기회가 많았다. 데모가 많았던 시절이라 휴강이 잦았던 때,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다 같이 모여 소설책을 읽고, 토론을 했어요. 저는 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걸 즐겼어요. 익숙해진 토론 문화가 비평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네요.” 많이 보고, 듣고, 돌아다녔던 김 동문은 4학년 때 ‘희곡론’ 수업을 통해 희곡과 처음 만났다. 그 후 동대학원에서 한국희곡을 전공하며 숱한 공연을 관람했다.
 
평론가의 길을 자연스레 걷게 된 김 동문. 글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소망에, 블로그 및 싸이월드와 같은 개인매체에 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희곡 연구를 하는 것이 우선순위였지만, 글 쓰는 것이 마냥 좋았어요. 그렇게 평론가가 됐고, 지금도 하루 일과는 연극으로 꽉 차 있어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연극의 미래

 
한국 연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김 동문의 생각을 들어봤다. 지금은 ‘제작극장’의 시대에요. 원래 극장은 작품을 섭외해서 대관 역할을 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극장이 제작 시스템을 갖추어 자체 기획을 해요. 매해 시즌마다 기조를 정하죠. 남산예술센터가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때, 검열대상 작품들을 다 모아 상연했던 것처럼요.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전문적인 기획력을 선보이게 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운 연출력과 형태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극계의 미래는 밝다. 3년 마다 평론집을 한 권씩 내는 김 동문은 다시 희곡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로서 역사를 기록해야 하는 의무가 있잖아요. 비평 작업했던 것을 모아 더 풍부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어요.” 고(故) 여석기 평론가가 강조했던 ‘대중과의 소통’을 김 동문은 블로그로 실천 중이다. 다양하게 선보여지는 연극들의 뒷이야기들을 blog.naver.com/kimockr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문화분야를 평론할 의향이 전혀 없을정도로, 김 동문의 모든 신경은 연극에 향해 있다. 


글/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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