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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4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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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로 일상을 트랙킹(tracking)하다

㈜알고리고 대표 차길환(물리학과 99) 동문

옥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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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CK5Y

내용
 
올해 초 의자 전문 브랜드 ‘듀오백’에서 신제품 ‘듀오백온’을 출시했다. 제품은 의자 좌판에 내장된 체압분포센서가 앉은 자세와 시간을 측정한다. 이 센서를 스타트업 기업 알고리고(algorigo)에서 개발했다. ‘삶을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알고리고 대표 차길환(물리학과 99) 동문. 유난히 더웠던 지난 금요일, 신답역에 위치한 알고리고 사무실에서 차 동문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알고리고, 일상에 집중하다
 

사람은 많은 시간을 자고, 앉고, 걷는데 소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자고, 앉고, 걷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반대로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에 대해 알고 나면 스스로 몸을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차 동문의 질문은 여기서 출발했다.
▲ SK텔레콤 IoT스마트홈에 올라와 있는 스마트 체어 ‘듀오백온’(출처: SK텔레콤 IoT스마트홈 홈페이지 갈무리)

알고리고의 첫 제품은 스마트 체어 듀오백온이다.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가지 활동 중 ‘앉는 것’에 맞춘 아이템이다. 알고리고는 올해 안으로 청소년용과 성인용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우선 아동용부터 출시했다. 아동용 스마트 체어는 내장된 센서를 통해 어떤 자세로 얼마나 앉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는 무선통신 서버를 통해 ‘SK텔레콤 IoT스마트홈’에 전송된다. 가구로서는 최초로 SK플랫폼에 들어갔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혼자 집에 잘 있는지 걱정이 많아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때 바른 자세로 앉는지 염려가 크죠. 잘못된 자세는 성장에 좋지 않으니.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자녀상태에 대해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스마트 체어와 연동되는 SK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 앉은 자세와 시간을 분석해준다.(출처: 알고리고 홈페이지 갈무리)

알고리고는 다른 의자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스마트 쿠션’도 개발했다. 스마트 체어처럼 어플리케이션으로 알림을 받아볼 수 있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예정이다. ‘앉는 것’ 이외에도 ‘자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침대 브랜드와 파트너쉽을 맺어 ‘스마트 슬립케어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도 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서 고가의 장비가 아닌 가구의 센서만으로 원인을 예측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 스마트 쿠션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연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은 앉은 자세와 시간 분석, 그리고 자세에 따른 운동법도 알려준다.(출처: 알고리고 홈페이지 갈무리)

스무 살부터 그려온 스타트업
 
차 동문은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창업의 꿈이 있었다. “창업을 하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지 않아서 저 나름대로 로드맵을 짰죠. 학부 졸업 뒤 대학원 공부, 대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결심덕이었을까, 학부 때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과 1, 2등을 놓치지 않았다. 미국으로 3학기 동안 교환학생도 다녀왔다. 그는 하와이에서 교환학생신분으로 공부하는 동안 기를 쓰고 영어공부에 매달렸다. 대학원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차 동문은 미국 UCLA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하고 코닝정밀소재에 입사했다. 
▲ 스무 살 때부터 창업을 위한 로드맵을 그려온 차길환(물리학과 99)동문.

하지만 막상 창업시기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포기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당시 산업의 트렌드, 정부의 정책 등이 기술 창업을 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그에게는 창업의 뜻을 모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디자이너가 있었다. 좋은 아이템 때문이 아니라, 창업을 하고 싶어서 모인 3명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아이템 발굴 준비를 했다. 두 달간의 준비 후 8월부터 정부창업지원 과제를 수행했고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해 그 해 10월에 법인을 설립했다. 알고리고의 시작이었다.
 
스무 살부터 이어져 온 경험은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 학창시절 공부들, 실험적으로 측정하고, 데이터를 해석하고, 결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연구를 수행했던 경험은 창업 이후의 일과도 닮았다. 회사 근무 당시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경험을 쌓은 덕에 스마트 체어 시제품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직접 개발할 수 있었다고. “3년 반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신사업 아이템 발굴 및 기획과 제품을 분석하는 일을 했어요. 회사 생활을 통해 창업을 위한 실무적 역량을 키울 수 있었죠.”
 
팀이 있기에 지금이 있다
 
지난해 4분기는 차 동문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한꺼번에 힘든 일이 찾아왔다.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은 흔히 겪는 일이기도 하죠. 사람과 자금이 부족했습니다.” 당시 알고리고는 듀오백과 협업으로 제품을 양산하고, SK 텔레콤과 함께 서비스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했지만 업무를 마치기에 인력이 부족했다. 외주 업체는 비협조적이었고 대기업과 같이 일하는 과정에서 마찰도 있었다. 차 동문은 당시 ‘이대로 끝인가’라는 생각까지 했지만 팀이 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기존 팀원들, 새로 합류한 CTO(최고기술경영자), CFO(최고재무책임자), 개발자분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기면 홈페이지에 있는 팀원들 사진을 봐요. 팀원들과 함께라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알고리고가 가장 힘들었던 지난해 4분기. 차길환 동문은 회사 팀원들이 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알고리고는 2015년 설립된 이래 꾸준한 성과를 내왔다. 타기관에서 수상, 정부과제 이행, 제품 양산, 타기업과 파트너쉽 체결, 병역특례업체 등록 등 한걸음씩 계단을 밟고 있다. 알고리고는 성장할 수록 사람들의 일상에 집중하고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업으로 나아간다. 차 동문은 머지 않은 미래에 각 가정에 적어도 1개 이상의 알고리고 제품과 서비스가 사용되기를 희망한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미스티’ 3회에서 고혜란 앵커(김남주 역)가 자신이 앵커자리에 집착하는 이유를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바로 ‘간절함, 절실함, 이게 아니면 안 되는 절박함’ 입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유, 목표, 비전이 있어야 한다. 차 동문은 창업이 아니면 안 되는 간절함,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력 역시 중요하다. 스타트업을 할 때 자신이 한 분야에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부시절에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충분히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꿈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한양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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