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18/05/02 인터뷰 > 동문

제목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마세요

이스트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현 구글 상무 전준희 동문(수학과 90)

김가은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uvaZ

내용

지난 4월 24일 서울캠퍼스 HIT 앞 한양스타트업타운에서 열린 한 창업 특강. 따뜻해진 날씨에 어울리는 베이지색 슈트를 입고 전준희 동문(수학과 90)이 강연에 나섰다. 대학생 때 창업을 시작해, 다양한 회사 거쳐 구글 상무까지. 인생 꾸준히 달려온 그다. 전 동문은 자신 또한 한계를 정한 적 없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호탕한 웃음소리의 전 동문은 때론 인생 선배로서, 때론 친한 형처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워드프로세서 ‘21세기’를 개발하다 

전준희 동문은 우리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입학한 지 2년 만인 지난 1991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친했던 동기, 현재는 이스트소프트 사장인 김장중 동문(수학과 90)과 함께 워드프로세서 '21세기'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유일한 한글용 워드프로세서 '아래아 한글 1.0'은 멀티태스킹 불가능, 폰트 조절 불가능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전 동문과 친구인 김장중 동문은 새로운 한글용 워드프로세서 개발을 꿈꿨다. 한 번에 다섯 개의 문서까지 켜놓을 수 있게 하려 했다. 하지만 막 시작해 부족했던 코딩 실력과 메모리가 부족한 낮은 컴퓨터 사양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밤낮 독학하며 이들은 끝내 '21세기'라는 이름으로 워드프로세서를 세상에 냈다. 다중 화면, 크기 조절이 용이한 벡터 폰트 등 당시로는 획기적이었다.
 
▲ 지난달 24일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전준희 동문(수학과 90)이 모교 한양대를 방문했다. 강연 전 시간을 내 뉴스H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당시 선두주자였던 아래아한글과의 경쟁은 쉽지 않았다. 그들 역시 대학생일때 창업했지만 전 동문이 창업에 뛰어들었을 땐 이미 건실한 기업이 돼있었다. 게다가 21세기 출시 즈음 나온 아래아한글 2.0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21세기 이상의 기술력을 보였다. 돌파구를 찾던 전 동문과 친구들은 학원가로 눈을 돌렸다. “당시에는 컴퓨터 학원이 급격히 늘어났어요. 타자 연습 프로그램이 따로 없고 워드프로세서를 썼는데 아래아한글의 가격은 상당했죠. 학원 할인 같은 것도 없었고. 이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전 동문과 그 팀은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해 학원가에 공급하는 방법으로 생존을 꾀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스트소프트(EST 소프트)’,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을 이용해 경제적(Economic)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두번째 창업, 그리고 경영대학원 진학

이후 이스트소프트는 아래아한글과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렸다. 이즈음 이스트소프트 창업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전 동문은 군 문제가 겹쳐 이스트소프트와 헤어졌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1995년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회사를 창업했다. 온라인으로 시험지를 만들고 저장할 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다울소프트’를 만들었다. 이때 나쁘지 않은 성과가 있었지만 전 동문은 “스스로 마케팅, 재무 부분에 있어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생각은 전 동문이 경영학을 배우려는 계기가 됐고 우리대학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동기의 제안으로 게임회사 ‘판타그램’에 합류해 네트워크를 담당했다. 하지만 판타그램은 그 당시 유행하던 ‘스타크래프트’에 밀렸다. 전 동문은 한국 시장이 아닌 미국 시장에 눈을 돌렸다. 때마침 투자자를 만났고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말그대로 ‘맨 땅에 헤딩’

“미국에 간지 얼마 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어요. 투자하기로 하셨던 분께서 돌아가셨죠”. 갑자기 갈 곳이 없어진 전 동문은 돌아가는 대신 현지에서 취업을 시도했다. "한국에 있던 아내에게 사정을 말했는데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고 오라'고 했죠. 그때까지 취업을 준비한 적 없었지만 주위에 물어가며 이력서를 쓰고 취업을 준비했어요." 창업은 해봤어도 면접은 본 적 없었다.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부터 큰 회사까지 연락이 오면 가서 면접을 봤지만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어요. 면접에서 흰 칠판에 코드를 써보라는데 그래본 적도 없었고. 하지만 준비하다 보니 방향은 잡히더라고요.” 전 동문은 기존 인터뷰 내용을 분석하는 노력 끝에 ‘IBEAM Broadcasting’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인공위성 이용한 ‘분산 인터넷 서비스 설계’분야를 맡아 TV 분야에서의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폴 앨런이 이끄는 ‘Digeo’로 이직해 TV 셋톱박스와 관련된 실험적인 연구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전 동문은 구글 본사로부터 TV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다는 제안이 왔고, 그 기회를 잡았다. 현재 전 동문은 한국 유튜브 플랫폼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는 ‘엔지니어링 디렉터’ 자리에 있다.
 
▲ 한양대 스타트업타운에서 지난달 24일 전준희 동문의 강연이 열렸다. 전 동문은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음가짐에 대해 강조했다.

원동력: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짓지 않기 

전 동문은 말한다. “회사에 유명한 임원이 와서 강연할 때, 어떤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나라면 못할 것 같아’.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안하려고 해요. 처음부터 ‘나는 절대 저런 사람은 될 수 없을 것 같아’라고 생각해버리면 기회조차 오지않아요. 자신의 현재 모습은 과거에 자신이 바랐던 모습의 집합체입니다. 처음부터 바라지 않으면, 처음부터 한계를 정해버리면 절대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 전준희 동문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경험을 쌓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라고 말한다.

글/ 김가은 기자           kimgaeun98@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