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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5 한양뉴스 > 일반 중요기사

제목

한양대에는 사자만 살지 않는다

사자장에서부터 고양이, 최근 출몰하는 너구리까지

유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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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EpxZ

내용

‘으르렁’ 애지문을 채 나오기도 전인데 포효하는 소리가 들린다. 광장 한 가운데. 사자는 강건하고도 의젓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위로 치켜 뜬 눈은 세상을 향한 도전이다. 그 뒤로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간다. 따라가보니 어느 새 경영대 뒤 나무계단이다. 다른 고양이 두 마리가 사료를 먹고 있다. 학생들이 사진을 찍는다. 뒤에서 부스럭거린다. 너구리 형제다. 장난치더니 멀리 사라진다. 여기는 ' 한양대공원'이다.

 
 
왕도를 실천하는 사자
 
사자상은 우리대학의 상징물이다. 76년 졸업생들이 졸업기념으로 제작했다. 이후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양인의 매 순간에 살고 있다. 새내기의 입학을 축하하고 졸업생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매년 겨울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서는 따뜻한 마음을 함께 한다. 뜨거운 축제를 같이 즐기기도 한다. 이 뿐 아니다. 중대한 발표 현장이기도 하다. 위엄 있는 자세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한다. 2016년 10월 31일, 교수들이 사자상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자상에는 전설이 있다. 이빨을 갈아 마시면 사법시험과 같은 중요한 시험에 합격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이빨 없는 사자인 경우가 많았다. 2003년 MBC <생방송 화제집중>에서도 이를 다뤘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빨 도난이 없다고 한다. 사자상을 보수했던 김유진 주임(시설팀) 은 사자상을 보며 한양대의 큰 발전을 느낀다. “건물이 많이 생기고, 학생 수가 늘어나는 동안에도 씩씩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사자상을 보면 흐뭇합니다.”
 
▲ 지난해 겨울을 맞아 날개를 단 신본관 앞 사자상. (출처: 채널H)

사자상에게 멋진 옷을 입히는 곳이 있다. 디자인경영센터다. 우리대학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곳. 연말 시즌에는 한양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수경(디자인경영센터)씨는 “어떤 컨셉으로 스토리를 담아낼지 고민합니다. 단순한 듯 보여도 간결하지만 대표성을 나타내는 모티브를 찾습니다”고 말했다. 2017년의 주제는 날개였다. 사자상에 날개를 달아 새해도 힘차게 날아오를 한양인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하냥이와 행냥이
 
길고양이는 안전한 곳을 찾는다. 정착하기보다 생존을 위해 조금씩 영역을 옮긴다. 많은 대학들에서 고양이가 살고 있다. 학생들은 밥과 물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한다. 한양대에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동아리가 있다. 십시일냥이다. 지난 2016년 만들어진 십시일냥은 우리대학과 그 주변 고양이들을 보호하고자 모였다. (지난 기사 보기 - 대학가 길고양기 지키기 프로젝트) 십시일냥 대표 이태호(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씨는 “우리 대학에 머무는 고양이들과 사람들의 마찰을 최소화 해 원활히 공존하는 캠퍼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 우리대학 이곳저곳에서 길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출처: 십시일냥 페이스북 페이지)

지친 한양인은 고양이에게 웃음을 얻는다. 이승창(행정학과 3) 씨는 “길냥이를 보면서 힐링을 해요. 아침 학교 가는 길에 만나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지금은 고양이들을 직접 돌보기 위해 십시일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길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시선도 있다. 고양이들이 내는 소음과 위생 문제 때문이다. 십시일냥에서는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중성화 수술을 위한 TNR(trap-neuter-return), 정기적인 급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길고양이를 관리하지 않는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과 각종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십시일냥은 이번 달까지 관재팀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체계적인 관리의 시작이다. 길고양이가 살기 좋은 환경에서는 사람도 살기 좋다. 십시일냥 대표 이씨는 "한양인과 길고양이가 어우러져 지낼 수 있는 캠퍼스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너구리, 너 누구니?
 
최근 너구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목격담도 많다. 왜 갑자기 나타났을까? 너구리는 야생 동물이다. 매일 생존 전쟁을 치르면서 인간에 의존 않고 살아간다.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활동가 장김미나 씨는 원인으로 주변 환경을 말한다. “캠퍼스 주위에 먹이 활동 불가능, 자연파괴, 사냥과 쥐약에 의한 위험, 올무 설치 등 위험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몸이 아파 캠퍼스를 찾았을 가능성도 크다. 정상적인 먹이 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 최근 캠퍼스에 너구리가 나타났다. (출처: 왼쪽 상단 부터 시계 방향. 홍가영(경영학부 1) 씨,  장수현(영어영문학과 4) 씨, 박홍렬(피아노과 2) 씨) 제공

시골에서는 너구리들이 길고양이 사료를 먹기 위해 종종 산에서 내려오곤 한다. 우리대학도 너구리가 길고양이 급식소를 이용한다는 제보가 있다. 길고양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 너구리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살기 위해 한양을 찾았다. 너구리가 다니는 길목 가깝게 먹이 장소 마련하는 방법이 있다. 한편, 너구리가 고양이를 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아직 그런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 함께 할 수 있을까?
 
“대하지 마세요. 야생동물은 사람이 관여하면 야생에서 온전히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서울시야생동물센터 수의사 장현규 씨는 너구리를 그대로 두라고 한다. 너구리는 야생동물이다. 사람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야생동물은 언제든 공수병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다. 공수병은 개의 바이러스 질병이다. 너구리는 개과 포유류다.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 사람의 손에 닿지 않게 하되 지켜봐야 한다.
 
장김 씨는 캠퍼스로 내려오는 너구리들은 아플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픈 너구리는 없는지 눈 여겨봐 주세요. 병든 녀석이 있다면 서울시야생동물센터(☎02-880-8659) 혹은 치료기관에 의뢰해 치료 여부를 알아봐야 합니다.” 한양대에는 사자만 살지 않는다. 고양이가 지낸다. 너구리도 찾는다. 있는 모두가 행복한 한양. 찾는 모두가 안전한 한양. 한양인이 만들어가야 한다. 사랑의 실천은 캠퍼스에서부터 시작한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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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댓글 1

  • 구독자2018/05/12

    대형포털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눈길을 끄는 기사들과 다르게, 소소한 한양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낸게 참 좋네요. 첫 문단부터 '너구리 너 누구니'까지, 참 기자분의 센스가 돋보이는 것 같아요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