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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제목

런웨이를 한국으로 물들이다

한국문화의 변신, 패션으로 탄생한 브랜드 setsetset대표 장윤경 동문(주얼리패션디자인학과 12)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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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eSxZ

내용

몇 년간 무채색이 주를 이룬 런웨이에선 보기 힘들었던, 다채로운 색감의 향연. 한때 비주류에 속했던 여겨졌던 키치룩(패턴이 독특하고 개성있는 스타일링, 믹스매치룩)으로 20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자이너가 있다. “패션디자이너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의상에 녹여야 해요.” 누구보다 개성 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는 setsetset의 대표 장윤경 동문(주얼리 패션디자인학과12)을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밴쿠버의 무대에 서다

지난해 9월 18~24일 열렸던 캐나다 밴쿠버 패션위크(VANCOUVER FASHION WEEK S/S 2017). 그곳에 한국적인 영상과 음악이 흐르고, 잠시 후 파스텔톤의 의상을 입고 양쪽으로 머리를 땋은 동양모델이 나타났다. 런칭 한지 단 1년만에 밴쿠버 무대에 선 여성복 브랜드 setsetset의 모델이다. 한정된 디자인의 여성복들과 자국 브랜드 사이에서, 동양 문화를 모티브로 한 신진 브랜드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언젠간 인정받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장 동문은 현 트렌드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방향성이 뚜렷했고, 자신 있었다.
 
▲ 지난 6일 디자이너 브랜드 setsetset의 대표 장윤경 동문(주얼리패션디자인학과 12)을 장지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실 맨 처음에 연락 받고 사기인 줄 알았어요.(웃음) 곧바로 두 달간 쇼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장윤경 동문이 당시 상황을 잠시 회상했다. “자금과 인맥 모두 부족한 상태에서 브랜드를 계속 키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시점에 초청 연락이 왔고, 브랜드를 크게 알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하루가 다르게 생기고 사라지는 디자이너 브랜드들. 그 대부분이 들쑥날쑥한 매출로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는 패션시장의 현실. 그 속에서 돌파구를 고민하던 장 동문에게 초청은 아주 좋은 기회였다. 2017s/s 밴쿠버 패션위크에서 성공적으로 쇼를 펼쳤고, 이후 2017s/s, 2018f/w 컬렉션까지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브랜드는 위기를 넘어 더 성장할 수 있었다.
 
▲2018f/w 밴쿠버 패션위크 무대 위. 모델들이 줄지어 피날레 워킹 중이다. (출처: 장윤경 동문 페이스북 갈무리)
한국문화를 뻔하지 않게 담은 디자인

그녀의 브랜드가 해외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원단과 독특한 실루엣이다. 독특할 수 밖에 없는 건 의상만이 아니라 원단의 패턴까지 직접 디자인하기 때문. 장 동문은 학과 개편 전, 섬유디자인과로 입학해 텍스타일 디자인(원단의 문양 및 자수 디자인, 직물설계 포함)을 먼저 배웠다. 이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모든 컬렉션 의상을 직접 디자인한 브랜드 고유의 패턴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 패턴으로 선정하는 아이템은 다양하다. 복주머니, 사물놀이, 쪽지 같은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 이 모든 것을 실루엣(옷의 전체적인 윤곽)에 담았다.

 “setsetset은 다른 시각으로 본 한국문화를 옷으로 디자인 합니다. ‘한국문화’하면 사람들 인식엔 어딘가 떨쳐버릴 수 없는 촌스러운 느낌과 고유색감이 있어요. 그 느낌을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희석시키고, 실루엣에 쉽고 재치 있게 담아냅니다.” 그녀의 디자인은 어느 브랜드보다 솔직하고 가감없이 표현한다. “주제를 크게 잡고 추상적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느끼고 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해요. 때문에 재미있게 디자인 합니다.”

현재 그녀는 8월에 있을 다음 컬렉션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디자이너들과 함께 한글 캘리그라피(글자체를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를 연구하고 있다. 이전에 한글을 아이템으로 다룬 적이 있지만, 글자 형태와 디자인에 새로운 변화를 줄 계획이다. “한국문화를 누가 제일 잘 표현하냐는 질문에 제 이름이나 브랜드의 이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서울 패션위크를 지나, 도쿄와 런던의 패션위크까지 2년 안에 모두 마치는게 목표입니다.”
 
▲(왼쪽부터) 2017s/s에서 복주머니 모양을 한 의상의 실루엣, 사물놀이를 모티브로 한 패턴의 치마다.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점이 눈에 띈다.
브랜드가 완성되기까지

시작 당시의 setsetset은 지금처럼 뚜렷한 정체성을 갖추지 못했다. 생소한 콘셉트와 디자인에 대한 외면이 걱정됐기 때문. 초반에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디자인을 섞어 시도했고, 가격도 조절했다. 점차 고객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수익이 생겼지만, 원치 않은 타협 속에서 아쉬움은 항상 있었다. 장 동문은 밴쿠버 컬렉션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계기로 현재는 setsetset 고유의 브랜드를 고집하려 한다.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도 결국엔 개인사업자일 뿐, 처음의 신념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브랜드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선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만일 그 돈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운영하려고 하면 결국 돈을 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죠. 그렇지만, 내 속에 있는 정체성과 디자인에 있어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가치를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야 해요. 흔들리면 안됩니다.”

대중이 원하는 디자인대신 본인의 선택으로 성과를 내기는 쉽지않다. 그렇지만 setsetset은 획일화된 패션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보란듯이 커가고 있다. “먼저,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난 뒤, 진짜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빨리 현실에 타협하지 마세요. 아무것이 없어도 부딪혀보고, 그 속에서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든 기회 속에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장 동문의 말이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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