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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인터뷰 > 동문

제목

그림과 노래로 마음을 치유합니다

예술과 심리학의 만남, 예술치료사 김지인 동문(아동심리치료 박사과정)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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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jmLa

내용

마음이 쉽게 병드는 사회. 온정을 말하기엔 모두에게 차갑고 정신 없는 현실. 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떨까. 최근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 청소년에게도 우울증을 동반한 정서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성장 과정에 있는 아동 청소년기에는 반드시 정상적인 환경과 심리적 지원이 있어야한다.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 역시 동반돼야 한다. 통상적으로 심리치료는 지면과 상담사와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여기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힐링을 선사하는 이가 있다. 따뜻한 미소를 지닌 김지인(아동심리치료 박사과정) 씨를 만났다. 
 

 
예술로 다루는 심리
 
상담장소에서 비트박스가 들린다. 그림을 그리고, 색깔 모레로 성을 쌓는다. 이 모든 것은 아이의 심리를 치료하는 과정의 일부다. 매뉴얼이 있지만 우선순위는 내담자기에, 치료 매체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치료는 상담이론을 기반으로 언어치료와 CBT(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다각적인 기법을 이용한다. 음악, 그림, 영상, 클레이와 같이, 보고 느끼며 직접 창조할 수 있는 매체를 적극 사용한다. 내담자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고, 치료자는 이를 분석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현재 굿네이버스(NGO)에서 아동을 상대로 심리치료에 힘쓰고 있는 김지인 동문은 ‘예술’치료사라고 불린다.

예술치료는 자신의 상태를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아동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예술이라는 매체는 아이들로부터 자연스럽게 관심과 감성을 함께 끌어낼 수 있다. ‘내담자 중심’, ‘해결중심치료’는 상담이론 중 그가 치료 시 중시하는 두 가지 이론이다. 비슷한 아이여도 치료자의 역량과 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진단과 치료방법은 그에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내담자의 성향과 양육환경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언어, 미술과 음악, 혹은 약물이 필요로 하는 경우가 각각 다르기에 내담자에 맞춰,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김지인(아동심리치료 박사과정) 씨를 지난 11일 오후 서울캠퍼스 HIT관 양민용라운지에서 만났다.

예술치료사로 새로운 시작
 
심리학의 길에 들어서기 전, 김 씨는 예술과 관련이 깊었다. 음악이 좋아 악기를 다뤄 공연을 하고 작곡을 배웠다. 음악을 하는 와중에도 항상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심리학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관련 정보도, 자신도 없었던 그녀는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9년, 남편과 함께 네팔에 교육봉사를 갔다. “현지 한인들과 자녀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너무 힘든 시간이었죠. 그래서 전문가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환경이 열악했죠.”

네팔에서 보낸 3년의 시간은 본격적으로 심리학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 2012년도에 귀국한 뒤, 심리치료교육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전공을 살려 음악치료를 시작했다. 우리대학의 석사 과정을 통해 미술을 집중적으로 배우며 폭을 넓혔다. 작품을 통해 화가나 작가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공부하며 직접 미술치료도 받았다. 그렇게 직간접적으로 부딪혀 음악에 이어 미술을 또 한번 심리에 연결시켰다.
 
타인의 마음을 여는 일과 그 가치
 
그렇게 시작한 치료자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상담할 때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울기도 해요. 잘 때까지 해결이 안되는 감정도 생깁니다.” 공과사를 구분해도 다른 직업에 비해 소모되는 감정이 엄청났다. 단순히 전문적인 훈련에 의한 반복적인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도해서 가르치는 선생님과 상담자는 다릅니다. 먼저 들어주는게 우선이 되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에 바로 수정하기보다, 행동 이유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녀는 내담자를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그리고 인내심과 공감능력을 상담사의 자질로 꼽았다.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돌아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소극적이어서 말을 못하던 아이가 먼저 그녀에게 대화를 청하고, 분리불안장애가 있던 엄마의 품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난다. “센터에서 이제 치료를 종결을 해도 된다 할 때 초반부터의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요. 아이 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변화합니다. 그렇게 좋아져서 나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 한국예술치료사협회에서 주최한 예술심리치료 강의 중인 김지인 씨의 모습이다. (김지인 씨 제공)
이어서 심리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말했다.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자신과 아이들을 더 이해하고 싶어서 아이와 함께 부모님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나라에서 심리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예전에는 자격이 극소수였지만,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우처(정부에서 지원하는 비용)를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방문을 해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움, 그리고 ‘사랑의 실천’
 
그녀의 삶은 예술처럼 다채로웠다. 음악, 작곡, 공연 기획, 해외봉사, 그리고 심리학.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움직이게 하고 치료자의 길까지 이끌었을까. “배워서 남주자는 말이 있잖아요. 제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계속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게 이왕이면 잘 배워서 더 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현재 활동하는 굿네이버스 이전에 여러 상담소와 공공기관, 학교에서 수많은 이들을 만나 베풂을 실천한 그녀는 배움이 자신에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대학의 이념이 나눔의 실천, 사랑의 실천이잖아요, 혼자만 잘사는 거보다는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사랑의 실천을 하면 좋지 않을까요?”
 
김 동문의 다음 꿈은 NGO를 설립해, 마음이 맞는 전문인들과 함께 세계 어디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쉽게 접근하는 것이다. 또, 개인 연구실을 만들어 계속 심리학 연구를 하고싶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거동이 불편해져도 앉아서, 또 누워서 다른 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싶어요.” 끊임없이 공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그녀는 희망적이고 따뜻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 김지인 씨는 후배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쫓으라"고 강조하여 말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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