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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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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테너 신상근 동문(성악과 94)

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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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cfla

내용
 
 
“성악은 마라톤보다 더 마라톤처럼 길게 봐야 해요.” 테너 신상근 동문(성악과 94) 은 지침 없이 긴 '마라톤'을 달려왔다. 국내 국립오페라단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그리고 최근 뉴욕으로까지 진출한 신 동문은 국제 무대를 자유롭게 누볐다. 그리고 지난 달 23일, 신 동문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뉴욕 메트)에 정식 데뷔했다.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데뷔한 신 동문은 동양인으로서 처음으로 주역인 로미오역을 맡게 됐다. 
 
 

무겁지만 영광스러운 자리
 
지난달 23일 뉴욕 메트에서 신 동문은 4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열창했다.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끝낸 영광스러운 무대였습니다.” 베이스 연광철 씨, 베이스바리톤 차정철 씨도 신 동문과 함께 한인 성악가로 무대에 올랐다.
 
동양인으로서 처음 로미오역을 맡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전례에 없던 일일 뿐더러 메트 무대가 동양인에게 인색하기 때문이다. “열명 중에 동양인이 둘만 돼도 ‘왜 이렇게 많냐’는 얘기가 나와요. 아직까지 동양인이 무대에 올라가는 비율은 많지 않아요.” 뉴욕 메트 또한 처음에는 비슷한 반응을 내보였다. 뉴욕 메트의 스태프들은 모두 신 동문을 추천했지만, 극장장은 조금 더 유명한 백인 테너를 캐스팅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역 자리에 당당히 오른 신 동문을 향한 객석과 현지 언론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지난 달 23일 테너 신상근 동문(성악과 94) 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를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에서 주인공 로미오 역을 맡았다. 사진은 에일린 페리즈(줄리엣 역) 과의 호흡을 맞추는 모습. (신상근 동문 제공)

국제 무대의 베테랑

 
뉴욕 메트의 서기까지의 과정은 길었다. 신 동문은 한양대를 졸업한 뒤 밀라노 라스칼라 아카데미(Accademia della Scala),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Mozarteum), 그리고 빈의 콘서바토리에서 공부를 했다. 그 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무대에 섰고, 독일로 바로 넘어갔다. 독일에서는 도르트문트국립극장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데뷔를 했고, 뮌스터오페라하우스와 칼스루에 극장, 그리고 슈트트가르트국립극장에서 ‘리골레토’, ‘가면 무도회’, 그리고 ‘라트라비아타’ 등에 출연했다.
 
▲테너 신상근 동문(성악과 94) 가 독일 칼스루에 극장에서 활동 할 때 나왔던 '가면 무도회' 작품 포스터. (신상근 동문 제공)

주 무대가 유럽이었던 만큼 신 동문은 가족, 선배, 후배, 그리고 동기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외국에서 혼자 무대를 하게 되면 많이 외로워요. 이번 뉴욕 메트에서는 운이 좋게도 한국인 성악가가 3명이나 있어서 같이 밥을 먹거나 얘기했지만, 유럽에서는 아니었어요. 한국에서 공연 후 먹던 치맥이 그리웠어요.” 외로움을 달래준 것은 관객들의 힘찬 박수세례였다. 주로 주역을 맡았던 신 동문은 커튼콜 때 항상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앞 차례보다 열정적으로 박수를 친 관객들에게 ‘뭔가를 주었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독일 칼스루에 극장에서 하노버 극장으로 옮기기 전 마지막 공연을 했을 때, 극장장이 저를 향해 삼폐인과 함께 박수를 보냈어요. 그 때 관객들이 가지 말라고 했던 게 기억이 많이 남네요.”
 
▲테너 신상근 동문(성악과 94, 오른쪽)이 '까르멘'을 공연하는 모습. (신상근 동문 제공)

완성도에서 갈리는 성악
 
성악은 한끝 차이로 실력이 나뉜다고 한다. 신 동문에 의하면, 많은 한국인 성악가들의 기술은 완벽에 가깝지만, 국제 무대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이 부족하다. “언어의 뉘앙스를 본인이 느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언어 공부에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합니다. 문법이 맞느냐 보다는 노래를 들었을 때 그 나라 언어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신 동문은 현지 사람보다 더 현지 사람처럼 얘기할 줄 알아야 국제 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무대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신 동문. 더욱 큰 무대를 꿈꾸기 보다, 질 높은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텍스트의 정확한 전달과 디테일에 신경을 쓰겠다는 말이다. 신 동문에게 성악이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잘 모르겠다’ 는 대답이 돌아왔다. “성악의 대가 프랑코 코렐리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말이에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모르니까 계속 찾아봐야겠죠?”
▲테너 신상근 동문(성악과 94) 의 프로필 사진. (신상근 동문 제공)


글/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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