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18/05/23 인터뷰 > 동문 중요기사

제목

여행 사진작가 이정현(영미언어문화학과 09) 동문

7만원으로 654일간 18개국을 여행하다

옥유경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rPya

내용

 
이정현 작가의 세계 여행 사진전 <ESSE>가 지난 4월 15일 막을 내렸다. 해방촌에서 첫 사진전을 가진 뒤 두 번째 전시다. 29살에 7만 원으로 세계여행을 나서 여행 작가로 돌아온 이정현(영미언어문화학과 09) 동문을 만났다. 
 
 지난 20일 일요일, 남대문 근처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교에서 온 연락이라 더 반갑다며 밝게 웃는 이정현(영미언어문화학과 09) 동문.

이 씨는 23살에 중국에서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한국에 와 한양대 ERICA캠퍼스에 편입했다. 생활비 때문에 영어 강사 일을 시작한 그는 경제적인 여유를 경험했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돈을 잃었고, 군 전역 후에는 고작 150만 원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5년 동안 일해서 번 돈을 갑자기 잃고 자괴감이 들었어요. 영어강사로 번 돈을 잃은 거니 영어강사도 하고 싶지 않았고요.” 이 씨는 '도피처'로 여행을 생각했다.
 
 
이정현 동문의 세계여행 사진전 <ESSE>에 실린 작품들.  (이정현 동문 제공)

첫 여행지였던 중국의 비자 발급비와 비행기 값을 빼니 이 씨에게 남은 것은 고작 7만원과 손에 쥔 카메라가 전부였다. 사실 이 씨는 군 생활 내내 사진병보다 자주 촬영 현장에 불릴 만큼 사진에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제대 후에도 이 씨는 사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처음 1년은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사진을 무료로 찍어 줬다. 돈에서 자유로워지겠다는 그의 각오 때문이다. 대신 사람들은 고마운 마음에 십시일반으로 그를 후원했다. 그렇게 여행 동안 받은 후원금만 1500만 원이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유스호스텔 스태프로 일하면서 손님들의 사진을 찍고, 인화해 주는 작업을 했다. 그가 찍어준 스냅사진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 씨는 확신했다. “돈 때문에 영어 강사를 했는데 돈보다 좋아하는 게 생기면 그게 진짜 좋아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돈이 아닌 인생의 본질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요.” 고민 끝에 이 씨는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남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자신이 고민했던 인생의 본질을 찾은 것이다. 
 
이정현 동문은 자신이 찍어준 사진에 기뻐하는 여행객들의 얼굴을 보고 다짐한다. (이정현 동문 제공)

그렇게 이 씨는 자신의 이름을 건 전시회까지 열었다. 그는 왜 전시 제목을 ‘ESSE’로 정했을까?  ESSE는 영어 단어 Essence의 어원이다. 라틴어로 ‘존재’라는 뜻이다. “소유하지 말고 존재하라는 뜻이 담겨있어요. 결국 무소유, 집착하지 않는 삶이죠.”
 
 이 씨는 요즘 웨딩 저널리즘 사진을 찍고 있다. 저널리즘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사진이다. 사진가의 지시에 따라 찍는 콘셉트 사진과는 반대다. “저널리즘 사진은 피사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사진이에요. 전시회도 그렇지만, 이야기가 많이 담긴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여행 작가로서의 삶도 여전하다. 이 씨는 다음 프로젝트인 ‘한국을 걷다’를 계획 중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아름다운 한국의 지역을 한 달에 한 번씩 출사하는 내용이다.
 
“사진을 찍을 때 프레임 안에 꼭 넣어야 할 것만 담아요. 인생도 같은 맥락이에요.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하죠.” 도피로 시작한 654일간의 여행은 그에게 삶의 목적을 알려줬다. 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작가로서 그의 여행은 이제 막 반점을 찍었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