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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기획 > 기획 중요기사

제목

'팬텀싱어' 무대 빛낸 성악과 3인방 - 유슬기, 백인태, 권서경 씨

방송사도 확신 못한 기획, 성공적으로 완주 "성악 알릴 수 있어 감사해"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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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BIyE

내용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4중창단을 뽑는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가 지난달 27일 마지막 경연을 끝냈다. 프로그램을 향한 호응은 상당했다. 시청률은 5%에 달했고, 참가자들의 무대는 방송 직후 숱한 화제를 낳으며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식했다. 매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귀호강' 프로그램으로 불린 만큼 종영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가 많다. 그 마음을 달래고자 '팬텀싱어' 최종 결선에 오른 우리대학 성악과 3인방을 만났다. 권서경, 백인태, 유슬기 씨다. 



'팬텀싱어', 트렌드가 되다
 
2000여명의 지원자가 도전한 팬텀싱어에서 최종 결선까지 오른 이들은 총 12명이다. 백인태, 유슬기 동문(성악과 06)은 수많은 참가자 속에서도 특별한 스토리로 눈길을 끌었다. 성악과 동기인 두 사람은 추첨을 통해 경쟁 상대를 뽑는 1:1 미션에서 우연히 맞붙게 됐다. 두 사람 중 하나는 탈락하는 미션이었으나,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며 참가 팀들 중 유일하게 2명 모두 합격의 기회를 얻었다. 당시 함께 부른 <Grande Amore>는 팬텀싱어 최고의 인기곡. 두 사람은 결승까지 쭉 함께였다. 박상돈, 곽동현 씨가 합류해 '인기현상' 팀으로 결승에 진출,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탈리아 유학 후 우리대학 14학번으로 늦깎이 입학한 권서경(성악과 2) 씨는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바리톤으로 못지 않은 유명세를 얻었다. 1차 예선 때 탈락 위기를 겪었으나 추가 합격으로 살아났고, 뮤지컬 배우 고은성 씨와 함께 꾸민 <Musica>가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결선에는 고은성, 백형훈, 이동신 씨와 '흉스프레소' 팀으로 진출, 3위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멋진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세 사람의 생생한 후기를 들어보자. 
 
▲ JTBC <팬텀싱어> 결선에 진출한 화제의 3인방을 만났다. 왼쪽부터 백인태, 유슬기, 권서경 씨.


치열했던 6개월, 목숨 걸고 노래했죠
 
Q. <팬텀싱어>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소감이 어떤지 궁금해요. 
 
백인태(이하 ‘인태’):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매주 챙겨보던 프로그램이 끝나서 서운해요. 그래도 매주 곡 정하고 연습하던 고통에서 벗어나서 후련하기는 해요. 이제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앞으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슬기(이하 ‘슬기’): 저희가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는 않은데, 역사적인 프로그램을 함께할 수 있어 기뻤어요. 잊을 수가 없을 거예요. 무언가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잖아요. 앞으로의 활동도 더 기대하시면 좋겠습니다. 
 
권서경(이하 ‘서경’): 6개월 동안 정말로 바쁘게 살았는데, 돌아보니 먹먹하고 아쉬워요. 하지만 역시 감사하다는 생각이 제일 크죠. 성악이 인기 있는 장르가 아니라서, 제작진도 '조기 종영만 면하자'고 시작한 프로그램이거든요. 성악을 알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Q2. <팬텀싱어>는 어떻게 알고 참가하게 되셨나요. 
 
슬기: 제가 두 사람을 끌고 왔죠. 진로를 고민하고 있던 시기에 우연히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두 친구와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소개했죠. 사실, 서경이는 예선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웃음). 
 
서경: 슬기 형이 정말 은인이에요. 참가 신청을 할 때는 자세히 이야기를 못 들었는데, 제작진을 만나서 프로그램 취지를 들었더니 너무 좋은 거예요. 혁신적이라고 생각했죠. 열심히 음악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어요. 



Q. 백인태, 유슬기 씨는 화제가 됐던 <Grande Amore>부터 결선까지 함께하셨어요. 노래가 끝난 뒤 기싸움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태: 경쟁 상대가 슬기로 결정되고 나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둘 중에 하나는 떨어지는 상황이었잖아요. 차라리 '월등하게 뛰어난 무대를 하자. 그러면 분명히 룰이 바뀔 거다'라고 생각하며 임했어요. 몰입해서 노래를 했으니 마지막까지도 감정을 추스르느라 서로를 노려봤던 거죠. 전력질주를 하고 난 뒤에 숨을 몰아쉬는 느낌이랄까. 

슬기: 원곡은 바람을 핀 상대를 끝까지 이해하는 남자의 노래예요. 저희는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경쟁하는 느낌을 살려서 편곡했죠. 인태 말처럼 낭떠러지에 선 심정으로 노래했더니 관객 분들도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늘 꾸미는 무대보다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하려고 노력해요. 
 
Q5. 권서경 씨가 고은성 씨와 함께 부른 <Musica>도 빼놓을 수 없죠. 그 무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서경: <팬텀싱어>의 방향성에 잘 맞는 곡이었다고 생각해요. 팬텀싱어의 목적이 다양한 장르의 보컬이 모여서 '크로스오버' 무대를 꾸리는 거잖아요. 이탈리아 가요라는 점에서 정통 성악은 아니었어요. 성악에 맞는 스타일을 버리고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게 엄청난 모험이었어요. 그거 아세요? <Grande Amore>랑 <Musica>가 노래방에도 있어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 같아서 정말 기뻐요. 

슬기: 심지어 이태리어 가사 그대로예요. 도대체 누가 부를까 싶죠? 그래서 저희가 불러요(웃음).

 

Q. 매주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셨는데요. 실제로는 경연 준비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졌나요.

인태: 준비 기간은 2주인데, 실제로 노래만 연습할 수 있는 기간은 5일 정도 밖에 안 돼요. 선곡에만 하루 이틀이 걸리거든요. 그나마 둘이서 고를 때는 괜찮았는데, 서너명이 되면서는 수천 곡을 들어야 했어요. 곡 선정을 마치고 편곡까지 마치고 나면 연습할 시간이 딱 5일 정도 남더라고요. 
 
서경: 네 사람이 오르는 무대는 적어도 2개월 정도는 연습해야 해요. 그런데 5일 밖에 연습을 못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연습을 시작하면 아침 11시에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에 끝내요. 촉박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연습을 오래 하다보니 개인적으론 <팬텀싱어> 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Q. 경연곡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셨나요.

인태: '대중성'이죠.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은 곡이 무엇일지 생각했어요. 저희 위주로 생각했다면 시청자 분들과는 멀어졌을 거예요. 많은 분들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곡을 찾겠다는 마음이 컸죠. 곡 선정이 끝나면 '무조건 잘하자'는 생각 뿐이었어요. 사실, 어떤 노래든 잘 하면 결국 통할 거라고 믿었거든요. 
 
슬기: 팀 색깔에 맞는 곡을 찾는 것도 중요했어요. 서로 알고 있는 노래를 쭉 펼쳐놓고 하나 하나 들으면서 팀 색깔에 맞는 최상의 조합을 찾는 거죠. 한식 요리가 주특기인 사람이 양식 요리를 한식 만큼 잘할 수는 없을 거잖아요. 우리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찾으려고 했죠.
 
▲ 왼쪽부터 백인태, 유슬기, 권서경 씨를 제1음악관에서 만났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학교를 자주 찾는다는 세 사람.


지금의 세 사람이 되기까지
 
Q. 언제부터 노래를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인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요. 제가 다른 과목은 열심히 안 했는데 음악 시간은 유독 좋아했거든요. 가곡 하나를 수행 평가로 내어주면 10시간 연습해서 부르곤 했어요. 선생님께서 어머니를 뵙고는 인태가 음악에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으니 제대로 시켜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대요. 집에서도 제가 너무 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고 지원해주셨죠.

슬기: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면서 음악에 재미를 느꼈어요. 그러다 변성기가 지나고부터 성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성악은 변성기가 지나야 제대로 된 목소리를 찾을 수 있거든요. 
 
서경: 초등학교 6학년 때 음악 선생님께서 성악을 전공한 분이셨어요. 합창제를 준비하는데, 선생님께서 유독 한 사람 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게 저였어요(웃음). 변성기가 일찍 와서 성량이 좋은 편이였거든요. 선생님께서 어머니께 적극적으로 권유를 하셨고, 저도 그때부터 성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성악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 집 앞에 있는 음반 가게에 갔는데, 호세 카레라스의 목소리를 듣고 완전히 반했죠.
 
Q. 한양대를 선택한 이유가 고성현 교수님께 배우기 위해서라고요. 세 분이 모두 좋은 성적을 얻으셔서 교수님 어깨가 으쓱하시겠어요.
 
슬기: 원래도 어깨가 크신데 더 커지셨죠(웃음).

인태: 정말로 세 사람 모두 고성현 교수님에게 배우기 위해서 한양대에 왔다고 해도 무방해요. 교수님은 '네 개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는 바리톤'이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이세요. <팬텀싱어> 출연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희 무대를 보시고 다음에 <Grande Amore>를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자랑스러워 하셔서 저희도 기뻐요. 

서경: 고성현 교수님께 배우기 위해서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다시 한국 대학에 입학한 케이스예요. 정말로요. 특히 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본받고 싶어요. 당신 노래에 만족하신 날에는 아이처럼 기뻐하시고, 무대가 잘 풀리지 않은 날엔 정말 많이 고심하세요. '진정한 음악가의 삶이란 이런 거구나'를 교수님을 통해서 배워요. 
 
▲ 세 사람은 고성현 교수(성악과,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다.

 Q. 음악을 하면서 슬럼프에 빠질 때는 없으신가요. 어떤 태도로 극복하려고 하시는지 궁금해요.
 
슬기: 제가 자타공인 슬럼프 전문가예요(웃음). 많이 겪어 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슬럼프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부단히 노력을 해도 원하는 지점에 못 미칠 때 슬럼프가 오는 거니까요. 이제는 '아, 또 왔구나' 하면서 오히려 반겨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 거니까요. 심할 때는 3개월 동안 이유 없이 고음이 안 날 때도 있었는데, 묘책은 없어요. 기본부터 차근차근 쌓아나갈 수밖에요.

인태: 수영 선수도 실력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오히려 정확한 영법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잖아요. 저희도 슬럼프가 찾아오면 기본에 더 충실하려고 노력해요. 다만 성악가의 경우 문제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극복하기 더 어려운 점은 있죠. 신체를 다치면 깁스를 하든 치료를 하면 되지만, 저희는 문제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고 싶어요. 세 분에게 '성악'이란 무엇인가요?
 
인태: 성악이란 오래 전에 쓰인 책을 읽는 것럼 과거의 역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유명한 성악곡은 결국 과거 유럽의 역사거든요. 그 당시를 상상하면서 제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거죠.

슬기: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것, 그리고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죠. 많은 분들이 성악을 통해 저를 알게 됐으니까요. 앞으로도 노래를 통해 저란 사람을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이 커요. 

서경: 두 사람 답변이 좋아서 같이 얘기해야겠어요(웃음). 성악이란 제 인생 자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덧붙이자면 어려운 노래를 재구성해서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소통의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늘 깨어 있는 성악가이고 싶어

 
긴 인터뷰 중에도 세 사람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예능 출연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성악계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기성 세대 성악가와, 젊은 세대 성악가가 쳐해있는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성악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죠. 이제는 스스로 어필을 해야 하는 시대잖아요. 클래식은 고고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아요. 저희는 계속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세상을 넓게 보려고 해요." 세 사람은 <팬텀싱어> 콘서트를 준비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응원을 보낸 이들에 대한 감사와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음악에 갇혀 있지 말고 더 넓은 세상을 보세요. 모험을 두려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서경). "세상이 늘 희망적이지는 않겠죠. 하지만 <팬텀싱어>와 같이 좋은 기회는 찾아오니까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요" (슬기). “행복한 일을 찾는다면 포기하지 않게 될 거예요. 전 노래할 때 행복했거든요.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인태)
 
▲ 왼쪽부터 권서경, 유슬기, 백인태 씨. 세 사람은 앞으로도 각자의 개성을 살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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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댓글 9

  • dd2017/02/24

    고퀄 사진 좋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용~

    ㄱㄱ2017/02/24

    기사 감사드려요~^^팬텀싱어를 통해 세 분을 알게됐고 팬이 됐는데 음악에 대한 진성성을 느낄수 있는 기사라 맘이 따뜻해집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ㅇㅇ2017/02/24

    팬텀싱어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덕분에 크로스오버와 클래식 음악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세분 모두 슈퍼스타되세요! 팬텀싱어와 흉스프레소 콘서트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ruinend2017/02/24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세 분 성악을 대중에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계시다 생각해요. 앞으로도 늘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태양2017/02/24

    이제 시작~ 앞으로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ㅡ^

    슬작경2017/02/24

    좋은 소리, 좋은 노래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사랑해요팬텀싱어2017/02/25

    금요일이 기다려졌던 이유가 팬텀싱어하는 날이기 때문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ㅠㅠ 세분 모두 팬텀싱어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했어요..

    인기경2017/02/26

    세분 덕분에 점점 더 클래식이 좋아집니다 매주 금요일만 손꼽아 기다리며 기대하고 응원하고 흥분하고 슬퍼하고.. 희노애락을 함께 한 팬텀싱어, 그 중심엔 세 분이 계셨네요 앞으로도 승승장구하는 세분 되세요~ 인기님 화콘때 뵈어요~^^

    모라미2017/02/26

    한양대 성악과 가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