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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15

[일반]걷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거리

왕십리역 6번 출구에서 한양대 병원 사거리까지. 흔히 왕십리 일대로 눙치던 곳에 이름이 생겼다. 음식점, 카페, 놀거리가 조성돼있는 ‘사자마조’ 구역. 사자마조는 우리대학을 상징하는 동물인 ‘사자’와 마조로길의 ‘마조’를 결합한 브랜드명이다. 지난 2015년 한양대앞상점가 상인회에 등록된 이래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이 곳, 사자마조를 소개한다. 우리는 사자마조 입니다 사자마조는 음식점뿐 아니라 여러 상점이 손을 잡은 상인회다. 카페, 편의점, 정육점, 고시원, 당구장과 DVD방 같은 여가시설도 포함한다. 처음 사자마조가 만들어졌을 때는 10여 곳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70여 개의 상점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사자마조 회장 임태현 씨가 주도적으로 가게를 모았다. ▲ 지난 11일 가게 오픈 준비로 바쁜 오후임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 준 사자마조 회장 임태현 씨. 와플대학 왕십리점 옆에 위치한 '한양대 앞 상점가 상인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 씨는 사자마조가 활동을 시작한 지난 2015년부터 상인회를 운영한다. 무급이지만 전통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회장직을 맡았다. “상점들이 자주 바뀌면 값어치가 떨어지고 전통성을 잃어요. 솔선수범해서 상점가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이제 4년 차인 상인회지만 운영이 활발하다. 여덟 명의 임원진이 수시로 회의하며 상인회 회원들 곧 상점 오너들은 한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다. 타 상점가들과의 교류도 진행한다. 그 동안 재래시장인 춘천 낭만시장, 여수 선진 시장을 견학했다. “서로 배울 점을 찾고, 어떤 방향으로 성장했는지 관찰합니다.” ▲ 2015년 이래 사자마조가 활동한 사진들이 사무실 벽면에 가득 담겨있다.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지난해 9월 서울시가 성동구 한양대 앞 상점가를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했다. 광고가 가장 눈에 띄게 바뀌었다. SNS, 지하철 광고는 물론 홍보용 LED전광판도 설치했다. '차 없는 거리'에 디자인 특화 조명을 설치해 한빛거리를 조성했다. 다소 복잡한 한양대 앞 상점가의 각 위치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키오스크 3대를 곳곳에 설치했다. 실외형 키오스크는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1~2달 마다 위치를 바꾼다고. 현재는 상인회 사무실 앞, 왕십리 역 근처, 올레 제주뒷고기 앞에 위치했다. 임 씨의 얘기론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라고. “눈에 띄는 광고가 많으니 단체손님도 많이 오시고 다른 학교 학생들도 자주 옵니다.” ▲ 사자마조 키오스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태현 씨. 이동형 키오스크이며 한양대 앞 상점가들의 위치와 정보를 알려준다. 현재 상인회 사무실 앞, 왕십리 역 근처, 올레 제주뒷고기 앞에 보유중이다. 사자마조의 목표는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다. 먹거리, 즐길 거리, 볼 거리가 한 데 어우러진 상점가. 이를 위해 앞으로도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된 것과 같은 국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많은 지원이 성장에 도움돼서다. 현재는 주차장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상점가 골목들은 차가 지나가기에 좁다. 현재 차를 갖고 상점가에 방문하기는 힘들다. 상점가 근처에 주차장을 넓힌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사자들을 위한 사자마조 한양대 학생들에게 좋은 일은 뭐 없을까? 사자마조는 한양푸드라는 배달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49개의 한식, 동양식, 분식, 호프 및 술집, 고깃집, 치킨 및 족발집, 해산물〮곱창〮막창집, 디저트 가게가 올라와 있으며 반경 5km이내면 배달 가능하다. 서울캠퍼스 내 어디서든 시킬 수 있다. (한양푸드 가보기) ▲ 사자마조 배달 쇼핑몰인 한양푸드 홈페이지. 사자마조 내에 있는 49개의 음식점 이용이 가능하다. 배달 가능 범위는 반경 5km.(출처: 한양푸드 홈페이지 갈무리) 매해 진행하는 명절 이벤트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다. 작년에는 노래자랑 대회가 있었다. 올해도 가을에 두 번 정도 있을 예정이다. “작년엔 한양여자대학교 학생들과 진행했어요. 주말 오후 6시에서 8시는 차 없는 거리입니다. 이번엔 그 시간에 한양대학교 학생들과 플리마켓을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한양대학교 내 동아리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싶다. 지난 크리스마스 축제 때는 한양대학교 춤 동아리와 협력해 왕십리 광장에서 공연했다. 인기가 뜨거웠다고. “상점가 사무실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관심있는 단체들은 언제든 와서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대학 앞에서 학생들의 먹거리, 볼 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상인회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5 15

[기획][카드뉴스] 런웨이를 한국으로 물들이다

▲ 카드뉴스의 원본 기사는 아래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런웨이를 한국으로 물들이다 ▲ Click to read the English article - Reinterpreting Korean Culture Through Fashion

2018-05 14

[기획][카드뉴스] 한양대에는 사자만 살지 않는다

▲ 카드뉴스의 원본 기사는 아래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한양대에는 사자만 살지 않는다

2018-05 14

[교수]“국경없이 어디로든, 과학기술을 필요로 하는 나라에 가는거죠.”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시골 마을. 이 마을에 사는 소년들은 생존을 위한 물을 긷느라 학교에 가지 못했다. 이 마을에 필요한 기술은 과연 현대사회의 스마트 기술일까?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최근 국제개발과 구호의 화두다. 현지에서 적절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 위에 '사람을 위한 가치'가 더해졌다. 국내에서 적정기술 개발과 보급에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힘쓰고 있다. 우리대학 김용수 교수(원자력공학과)가 신임 회장으로 함께한다. 세상을 바꾸는 적정기술 지난 2009년 설립된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가난한 지역사회에 방문해 과학기술로 문제해결을 돕는 국제교류단체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집중하고 있는 곳은 개발도상국이다. 개발도상국의 현지 인프라 수준을 고려한‘적정기술’을 개발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수행한다. 적정기술은 해당 지역의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다. ▲ 지난 10일 교내 카페에서 김용수 교수(원자력공학과)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6일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달 6일 우리대학 김용수 교수(원자력공학과)가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에너지가 부족한 지역에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세워주거나, 수급이 좋지 않은 지역에 정수기술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 김 교수가 생각하는 세상을 바꾸는 적정기술이다. 그는 고도의 과학이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각 지역의 수준에 따라 적정한 기술을 알려주고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개개인의 삶의 현장에 맞춰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현지인들이 개개인의 삶의 질을 스스로 개선하게끔 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김 교수는 신임 회장으로 큰 포부를 밝혔다. "기존 환경을 완전히 바꾸고자 합니다.” 현장중심의 봉사활동으로 직영을 더욱 넓히고, 각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더 큰 세상에 공헌하고자 한다. 우리대학에서 개최할 제9회 적정기술 국제 컨퍼런스에는 전 UN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을 초청해 기조 발언을 부탁했다. 또 앞으로 조직 개편을 통해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있다. ▲ 적정기술 제품 중 잘 알려진 큐드럼(Q-drum). 큐드럼은 물을 긷기 위해 먼길을 다니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고달픔을 해소했다. 이처럼 현지인에 맞춰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게 적정기술의 목표다. (출처: 큐드럼 홈페이지) 교내에서 캄보디아까지 그의 손길이 닿다 김 교수는 우리 대학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과대학장까지 지낸 국내에서 명망 높은 원전해체 전문가다. 10년 전 자신이 가진 재능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김 교수는 적정기술을 접했다. 이에 매료된 김 교수는 전공을 살려 에너지 시스템구축 개발에 힘을 쏟았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던 과학기술자들이 모여서 힘을 합쳤죠. 필요에 따라 전공 이외의 공부까지 추가로 해야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나눔의 길. 그는 교내에 있던 사회봉사단을 '함께한대'로 분리해 운영하며 교내에 사랑의 실천을 알렸다. 지난 2015년, 김 교수와 함께한대는 캄보디아에서 공학교육 기반구축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7월에도 캄보디아에 갈 예정이다. “캄보디아 봉사를 함께한 학생들이 돌아와서 자체적으로 적정기술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우리 대학에 교수부터 학생까지 적정기술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적정기술 문화를 유지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사랑의 실천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진 얼이 있어요. 사랑의 실천을 이해하고 행하는 사람은 삶의 질이 다르다는 걸 꼭 알아뒀음 해요.” 김 교수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사랑의 실천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회장이 된 것도 모두 사랑의 실천 덕분이라며 인터뷰 내내 모든 공헌을 학교에 돌렸다. 자신에게 집중되기보다 우리 대학이 이런 일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한다며 겸손을 잊지 않았다. ▲ 김용수 교수가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에서 보여줄 ‘사랑의 실천’ 행보를 기대한다. 김 교수는 실제 교내에서 ‘사랑의 실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틈만 나면 주변 교수들에게 함께 적정기술을 연구하자고 권유한다. 원전 해체 연구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연구라며 시작했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김 교수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봉사 한번과 기술 하나에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온 세상이 바보라고 놀려도 저는 제가 줄 영향력을 믿습니다.” 그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그의 정신에, 전한 손길 하나에 움직이고 있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삶이 느껴지는 듯하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5 14

[동문]그림과 노래로 마음을 치유합니다

마음이 쉽게 병드는 사회. 온정을 말하기엔 모두에게 차갑고 정신 없는 현실. 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떨까. 최근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 청소년에게도 우울증을 동반한 정서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성장 과정에 있는 아동 청소년기에는 반드시 정상적인 환경과 심리적 지원이 있어야한다.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 역시 동반돼야 한다. 통상적으로 심리치료는 지면과 상담사와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여기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힐링을 선사하는 이가 있다. 따뜻한 미소를 지닌 김지인(아동심리치료 박사과정) 씨를 만났다. 예술로 다루는 심리 상담장소에서 비트박스가 들린다. 그림을 그리고, 색깔 모레로 성을 쌓는다. 이 모든 것은 아이의 심리를 치료하는 과정의 일부다. 매뉴얼이 있지만 우선순위는 내담자기에, 치료 매체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치료는 상담이론을 기반으로 언어치료와 CBT(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다각적인 기법을 이용한다. 음악, 그림, 영상, 클레이와 같이, 보고 느끼며 직접 창조할 수 있는 매체를 적극 사용한다. 내담자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고, 치료자는 이를 분석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현재 굿네이버스(NGO)에서 아동을 상대로 심리치료에 힘쓰고 있는 김지인 동문은 ‘예술’치료사라고 불린다. 예술치료는 자신의 상태를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아동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예술이라는 매체는 아이들로부터 자연스럽게 관심과 감성을 함께 끌어낼 수 있다. ‘내담자 중심’, ‘해결중심치료’는 상담이론 중 그가 치료 시 중시하는 두 가지 이론이다. 비슷한 아이여도 치료자의 역량과 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진단과 치료방법은 그에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내담자의 성향과 양육환경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언어, 미술과 음악, 혹은 약물이 필요로 하는 경우가 각각 다르기에 내담자에 맞춰,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김지인(아동심리치료 박사과정) 씨를 지난 11일 오후 서울캠퍼스 HIT관 양민용라운지에서 만났다. 예술치료사로 새로운 시작 심리학의 길에 들어서기 전, 김 씨는 예술과 관련이 깊었다. 음악이 좋아 악기를 다뤄 공연을 하고 작곡을 배웠다. 음악을 하는 와중에도 항상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심리학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관련 정보도, 자신도 없었던 그녀는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9년, 남편과 함께 네팔에 교육봉사를 갔다. “현지 한인들과 자녀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너무 힘든 시간이었죠. 그래서 전문가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환경이 열악했죠.” 네팔에서 보낸 3년의 시간은 본격적으로 심리학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 2012년도에 귀국한 뒤, 심리치료교육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전공을 살려 음악치료를 시작했다. 우리대학의 석사 과정을 통해 미술을 집중적으로 배우며 폭을 넓혔다. 작품을 통해 화가나 작가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공부하며 직접 미술치료도 받았다. 그렇게 직간접적으로 부딪혀 음악에 이어 미술을 또 한번 심리에 연결시켰다. 타인의 마음을 여는 일과 그 가치 그렇게 시작한 치료자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상담할 때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울기도 해요. 잘 때까지 해결이 안되는 감정도 생깁니다.” 공과사를 구분해도 다른 직업에 비해 소모되는 감정이 엄청났다. 단순히 전문적인 훈련에 의한 반복적인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도해서 가르치는 선생님과 상담자는 다릅니다. 먼저 들어주는게 우선이 되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에 바로 수정하기보다, 행동 이유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녀는 내담자를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그리고 인내심과 공감능력을 상담사의 자질로 꼽았다.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돌아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소극적이어서 말을 못하던 아이가 먼저 그녀에게 대화를 청하고, 분리불안장애가 있던 엄마의 품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난다. “센터에서 이제 치료를 종결을 해도 된다 할 때 초반부터의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요. 아이 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변화합니다. 그렇게 좋아져서 나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 한국예술치료사협회에서 주최한 예술심리치료 강의 중인 김지인 씨의 모습이다. (김지인 씨 제공) 이어서 심리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말했다.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자신과 아이들을 더 이해하고 싶어서 아이와 함께 부모님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나라에서 심리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예전에는 자격이 극소수였지만,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우처(정부에서 지원하는 비용)를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방문을 해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움, 그리고 ‘사랑의 실천’ 그녀의 삶은 예술처럼 다채로웠다. 음악, 작곡, 공연 기획, 해외봉사, 그리고 심리학.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움직이게 하고 치료자의 길까지 이끌었을까. “배워서 남주자는 말이 있잖아요. 제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계속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게 이왕이면 잘 배워서 더 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현재 활동하는 굿네이버스 이전에 여러 상담소와 공공기관, 학교에서 수많은 이들을 만나 베풂을 실천한 그녀는 배움이 자신에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대학의 이념이 나눔의 실천, 사랑의 실천이잖아요, 혼자만 잘사는 거보다는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사랑의 실천을 하면 좋지 않을까요?” 김 동문의 다음 꿈은 NGO를 설립해, 마음이 맞는 전문인들과 함께 세계 어디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쉽게 접근하는 것이다. 또, 개인 연구실을 만들어 계속 심리학 연구를 하고싶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거동이 불편해져도 앉아서, 또 누워서 다른 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싶어요.” 끊임없이 공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그녀는 희망적이고 따뜻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 김지인 씨는 후배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쫓으라"고 강조하여 말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5 14

[일반]반세기의 역사를 걸어온 한양대 의과대학

50년의 긴 역사를 가진 의과대학은 국내에 몇 없다. 고(故) 김연준 박사가 1968년 설립한 한양대의과대학(이하 한양대의대)은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사랑의 실천 50년, 미래를 선도할 100년’이라는 50주년 슬로건을 내걸었다. 오랜 경험과 끝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참된 의료인의 자세 모두가 지금의 한양대의대를 만들었다. 5152명의 인재들을 배출해낸 한양대의대의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기념식에 함께했다. 참된 의료인을 육성하다 “‘사랑을 실천하는 참된 의료인을 만들자’라는 설립취지와 함께 1968년에 의과대학이 설립됐어요.” 최호순 교수(의과대학장)는 “감개무량하다”며 50주년을 맞이하게 돼 행복하다 말했다. 지난 50년 동안 꿋꿋이 ‘사랑의 실천’의 이념을 지켜온 한양대의대. “지난 5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결과를 정리해서 새로운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자는 것이 이번 50주년이 갖는 의미입니다.” 지난 69년 3월, 고(故) 윤유선 박사는 의과대학의 초대 학장이 됐다. 그 당시 의예과 입학 정원은 80명. 힘찬 시작을 한 한양대의대는 70년대와 80년대 의료인 양성에 힘썼다. 의과대학 건물 옆에 우뚝 서 있는 한양대병원 건물은 지난 1972년에 개원을 했다. 진료과 17개와 병상수 204 병상으로 그 당시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병원 중 하나였다. 그 후 지난 95년에는 구리병원이, 지난 98년에는 국내 최초로 류마티스병원이, 그리고 지난 03년에는 국제병원이 개원을 했다. ▲지난 1972년 5월 3일에 진행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개원식이다. 왼쪽에서 두번째에 백남 김연준 박사가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지난 1976년에 찍힌 한양대학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의 전경.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지난 1975년, 한 환자가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한양대의과대학은 지속적으로 사랑을 실천했다. 지난 1982년 한양대 의과대학에서 진행한 의료봉사 현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지난 1991년에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구리병원 기공식이 열렸다. 구리병원은 지난 1995년에 설립됐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1998년에 국내최초로 류마티스 병원을 개원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선도하는 교육과 기술 한양대학교병원 옆에 위치한 ‘계단강의실’은 한양대의대의 선진교육을 상징하는 곳이다. 지난 80년 9월에 개관한 계단강의실은 그 당시 획기적인 시설이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계단강의실에서 의과대학생들은 실습과 시험을 치렀다. 현재도 의과대학생들이 활발하게 이용 중이다. 이후에도 한양대의대는 선진교육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한양대의대는 임상 교육에 강하다. 지난 95년 임상실기종합평가(OSCE) 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하며 임상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객관구조화진료시험을 의미하는 이 평가는 전반적인 임상능력을 확인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한양대의과대학은 전국 의학과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며, 명문 의대로 자리매김했다. 임상 교육에 계속 힘쓰는 한양대의대는 지난 08년 MRC(Medical Research Center) 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를 유치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2년도에는 임상술기센터(MESH)도 개소했다. 임상술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실제로 벌어지는 의료 상황에 대비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환자를 위한 의료환경과 전문화된 의료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 12년도에 개소된 임상술기센터(MESH) 는 첨단 시설과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위 사진은 임상술기센터 개소식 때의 모습. (한양대 의과대학 제공) 이제 한양대의대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다. ‘스마트교육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을 계획하고 있으며, 병원 또한 ‘스마트 호스피탈(Smart Hospital)’ 로 거듭날 것이다. 최근 한양대병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플랫폼 서비스인 ‘메디블록’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 기사 보기 - 환자 먼저 생각합니다) 지난 13년 의사국가고시 합격률 수도권 1위를 기록하고, 지난 14년에는 의학교육인증평가 6년 인증을 받은 한양대의대의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100년을 위해 다시 달립시다 지난 13일 계단강의실에서 진행된 50주년 기념식은 한양대의대 재학생, 교수진, 동문으로 가득 찼다. 기쁘고 의미 있는 날을 축하하러 모두가 모였다. 축사의 첫 번째 차례를 맡은 최 교수는 ‘임상 의학’을 강조했다. “한양대 의과대학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의료인을 양성하는 곳으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앞으로 창의적이고,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의료인을 배출하기 위해 기초와 임상 의학 연구 능력을 키울 것입니다.” 후에는 김종량 이사장, 이영무 총장, 김경헌 교수(의무부총장), 김경식 의대총동문회장, 그리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희철 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축사가 끝난 후에는 간단한 연혁보고와 50년사 헌정식이 진행됐다. 그 후에는 5개의 학술 발표를하는 의학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가 끝난 후, 폐회를 했으며, 기념촬영 후에는 의과대학 본관 1층에서 제막식이 진행됐다. 한양대 의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해 ‘Wall of Fame’이 만들어졌으며, 제막이 이루어졌다. ‘Wall of Fame’에는 한양대 의대를 빛내 주신 분들과 발전기금을 출연해주신 분들의 얼굴과 이름이 걸려있다. 한양대 의대를 빛내 주신 분은 총 3명. 졸업생이 선정한 ‘올해의 스승상’을 여러 번 수상하고, 퇴임 후에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 사업에 헌신한 고재경 명예교수가 첫째였다. 류마티스학을 도입하고, 류마티스 병원을 설립해 학문의 기틀을 세운 김성윤 동문과 지난 14년도 부녀를 구하기 위해 계곡에 뛰어들어 유명을 달리한 고(故) 한증엽 동문도 자랑스럽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날 개최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50주년 기념식 및 의학학술대회. 폐회 후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빛내주신 분들과 발전기금을 출연해주신 분들의 이름과 얼굴이 새겨진 'Wall of Fame' 앞에서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모습을 드러낸 'Wall of Fame'. 맨 왼쪽부터 1억원 이상을 기부한 한중수 동문, 강중구 동문, 정파종 동문, 그리고 차상훈 동문이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100년 기념식 때 열어볼 타임캡슐도 준비됐다. 타임캡슐에는 50주년 행사와 학생활동, 행정, 강의, 학사, 동문회, 그리고 의료원에 관한 7분야의 50가지 물품이 담겨 있다. 한양대 의대의 ‘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의 50년을 담은 타임캡슐이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동문들이 타임캡슐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제공) 50주년을 맞이한 학생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의과대학 학생회장인 박상현 (의예과 4) 씨가 소감을 전했다. “뜻깊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한양대 의대가 무궁무진하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재 (의예과 3) 씨는 많은걸 배웠다고 말했다. “5000명이 넘는 선배님들이 대단하시다고 느꼈어요. 50년 뒤인 100년 기념식 때 후배들이 절 보고 같은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의료기술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가는 한양대의대. 세계에 이름을 떨칠 때까지 질주할 것이다. ▲행사 당일 행사장에서 만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장 박상현(의학과 4) 씨와 이동재(의학과 3) 씨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글/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5 13

[일반]모두가 화합하는 대동제를 꿈꾸다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동제’.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무알콜과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논란으로 학생들은 축제에 대해 물음표가 가득하다. 무알콜 축제는 어떻게 결정된 건지, 술은 정말 못 먹는 건지, 현재 축제 준비 상황은 어떠 한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일 축제기획단 단장 강호중 씨(융합전자공학부 3)를 만났다. ‘금전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주류 판매’ 전면 금지 작년 모 대학교 축제에서 신고가 있었다. 신고 내용은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주점을 운영하는 것이 주세법 위반이라는 것. 이후 국세청 감사가 이뤄졌고, 해당 대학 총학생회장에게 900만원이라는 벌금이 선고됐다. “지난 5월 1일 교육부에서 대학생 주류 판매에 관한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이 날은 근로자의 날이라 저희는 그 다음날인 2일에 공문을 전달 받았습니다. 3일, 대책마련을 위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를 개최했죠”. ▲ 지난 10일 학생회관에서 축제기획단 단장 강호중 (융합전자공학부 3)씨를 만났다. 강 씨가 주류 판매 금지 시행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모두가 주점이 학교 학생회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축제에서 불법 주류 판매로 학우들을 범법자로 만들 수는 없다고 결론내렸죠.” 중운위의 결정에 따라 비대위는 과 학생회장, 동아리 회장까지 포함한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를 지난 8일 열었다. 처음에는 안주 가격을 높여 술을 증정하자는 방법도 나왔다. 하지만 주세법 위반 판단 주체는 학생본부가 아닌 국세청으로, 위법의 소지가 있었다. 때문에 우리대학은 ‘금전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주류 판매’는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각 단과대 학생회비로 소속 학과 학생들을 위해 술을 무료로 배분 하거나 ‘새내기 배움터’ 때처럼 주점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술을 구매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축제기획단 강호중 단장은 세부사항은 각 단과대 학생회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전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주류 판매는 전면 금지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인권모니터링팀 개설 및 기업 섭외를 위한 노력 작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강호중 씨는 기업 스폰 부분을 꼽았다. “올해는 기업 스폰을 많이 끌어왔습니다. 기업 스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기에 최대한 학우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기업을 섭외하려 애썼습니다. 예를 들어 토익 교재를 무료로 배부한다든지, 커피 프렌차이즈 회사에서 음료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가장 걱정되는 점은 아무래도 안전사고이겠죠. 특히 ‘성’과 관련된 문제를 가장 주의 깊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 기획단에서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자체 ‘인권모니터링’ 팀을 개설해 축제 사고 예방 매뉴얼과 기획단 행동 강령을 작성하고 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항목화해 빠른 대응과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다. "현재는 매뉴얼 문서화 작업 중이며, 축제 이전 사전 교육을 통해 축제 운영팀 모두가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지난 10일 공개된 대동제 메인 무대 초대가수 명단 (출처 :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모두가 화합하는 대동제가 되길 그렇다면 축제 기획단 단장이 꿈꾸는 축제는 어떤 축제일까. 강호중 씨는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하나되어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강호중 씨가 말했다. “비대위 체제에서 처음 시도되는 축제라, 급하게 진행된 점이 많습니다. 부족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저희 임원진들은 매일 9시에 출근해 새벽 3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축제 관련 글이 올라올 때마다 학우들이 좋은 반응 보여주셔서 힘이 납니다. 부디 안전사고만 없이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 강호중 씨는 지난 10일 학생회관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5 13

[학술][우수R&D] 천병구 교수(물리학과)

지난 4월 고에너지물리 국제공동실험연구팀 ‘벨’(Belle)은 우주 탄생의 비밀을 알기 위해 ‘벨-II 업그레이드 실험’(이하 벨-II 실험)을 시작했다. 25개 국가, 750여명의 물리학자가 참여한다. 천병구 교수(물리학과)는 1995년부터 이에 앞서 ‘벨 실험’에 참여했다. 2008년에는 물질과 반물질의 비대칭성 문제를 밝히는데 기여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을 게재했다. 현재 ‘벨-II 실험’으로 새로운 물리현상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벨 실험에서 벨-II 업그레이드 실험으로 천 교수는 우주가 어떻게 발생하고 진화했는지 연구한다. 미시세계를 다루는 입자물리학을 적용한다. 입자물리학은 물리학의 한 분야로 소립자의 특성과 상호작용을 이해하려는 분야다. 소립자는 원자보다 작은 입자로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이다. 내부구조가 없다. ‘소’는 ‘작다(小)’가 아니라 ‘기본이 된다(素)’는 뜻이다. 미시세계의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우주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 지난 11일 천병구 교수(물리학과)를 연구실에서 만났다. 천 교수가 벨-II 업그레이드 실험(이하 벨-II 실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년 전, 천 교수는 벨 실험으로 물질과 반물질의 비대칭성 관계를 규명했다. (지난 기사 보기 - 천병구(물리) 교수, 우주 탄생 비밀 발견) 우주 대폭발(Big-Bang) 이후 물질과 반물질이 만들어졌다. 현재 반물질은 사라지고 물질만 남아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 천 교수는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KEK)에서 건설한 ‘KEKB 입자가속기’(이하 KEKB) 실험을 통해 반물질이 왜 사라졌는지 밝히는 증거를 찾았다. 벨 실험은 2009년 6월 종료했다. 지난달 25일에 벨-II 실험이 개시했다. 21세기 초, 입자물리학을 지탱하고 있던 ‘표준모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관찰됐다. 중성미자 질량의 존재다. 중성미자는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질량이 0에 가까운 소립자다. 우주에 존재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근원도 알려지지 않았다. 표준모형은 중력을 제외한 그 외 힘인 강력, 약력, 전자기력의 상호작용을 통해 미시세계를 기술한다. 2010년부터 천 교수는 더 완전한 비표준 모형을 찾기 위한 벨-II 실험을 준비했다. ▲ 지난 4월 25일, 벨-II 실험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전자-양전자 충돌 Event Display (출처: 천병구 교수) 우주 탄생의 근원을 찾아서 기존 벨 실험으로는 표준모형을 벗어나는 물리 현상의 증거를 관측하지 못했다. 물리 데이터 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벨-II 실험에서는 벨 실험 50배 이상의 데이터 수집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의 KEKB보다 휘도(광원의 단위 면적당 밝기의 정도)가 훨씬 높은 ‘SuperKEKB 입자가속기’(이하 SuperKEKB)를 사용한다. 7개 종류의 검출기가 SuperKEKB의 전자와 양전자 충돌 지점을 둘러싸고 있다. 현미경 역할을 하는 검출기는 가속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저장해 분석한다. 성공적인 실험을 위해서는 정교한 트리거 시스템(trigger system)이 필요하다. 매초 50억개의 전자와 양전자가 충돌한다. 대부분의 불필요한 충돌 사건은 제거하고 3만개의 가치있는 물리 사건만 선별해야 한다. 천 교수는 “전자기 열량계를 이용한 트리거 시스템의 전체 디자인, 초고속 전자회로 장치의 R&D, 양산, 설치 및 시스템 보정 작업을 한양대가 독자적으로 완수했습니다. 지난 4월 벨-II 실험이 개시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천병구 교수가 벨-II 실험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새로운 물리 현상을 찾기 위한 고에너지 물리 실험들이 진행 중이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LHC(Large Hadron Collider) 실험은 13테라전자볼트(TeV)의 높은 에너지로 양성자들을 충돌시킨다. 반면 벨-II 실험은 초고휘도로 전자와 양전자를 충돌시켜 희귀 현상을 발견하려고 한다. 두 실험은 상호 보완의 관계에 있다. 물리 현상을 관측하려는 방법은 다르지만 우주를 알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다. 지구 밖으로, 우리나라 밖으로 천 교수는 벨-II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리 현상 관찰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10년의 긴 여정이 예상된다고 한다. 많은 양의 물리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구로 날아 오는 초고 에너지 우주선(ultra high energy cosmic ray; UHECR) 관측을 위해 TA(Telescope Array) 우주선 실험에도 참여한다. 최근 TA 실험에 의하면 알려진 발생원이 아닌 부분의 우주 영역(Hot-spot region)으로부터 오는 UHECR이 발견 됐다고 한다. 입자천체물리학 분야에서 큰 흥미를 끌고 있다. “벨-II 실험은 분명 새로운 물리현상 발견에 있어 최선두 주자입니다.” 천 교수는 벨-II 실험이 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입자물리학은 우주의 근본 원리를 알고자 하는 인류의 지적 호기심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이 뿐 아니다. 실험 장치 및 데이터 분석 연구로 인류의 실생활에 큰 업적을 세웠다. 인터넷의 효시인 WWW(월드와이드웹)을 만들었다. CT, PET 등 의료 장치 기술에 응용됐고, 인공지능에 활용되는 딥 러닝 연구에도 접목되고 있다. ▲ 인터뷰를 마친 천병구 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입자물리학 실험분야에서 우리나라 발전에 공헌하는 학생들을 많이 배출하고 싶습니다.” 천 교수는 제자 육성에도 힘쓴다. 졸업한 학생들이 해외 대학 연구소, 국립암센터 등 많은 연구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물리학이 내용 자체는 순수 학문이지만 R&D(연구개발)에 있어서는 언제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모든 삶을 영위할 것이 아닙니다. 세계로 시야를 넓히세요.”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5 13

[일반]가상 세계에서도 문화생활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의 최근작 <레디 플레이어 원>은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이 미래사회를 지배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젠 VR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VR 게임장’ 도 많이 들어서는 추세다. 컴퓨터와 텔레비전, 그리고 휴대폰이 그랬듯이, AR/VR 기술도 우리들의 삶에 자연스레 들어올 것이다. 최근 여러 전시관에서 AR/VR 기술을 이용한 전시를 선보였다. 한양대 AR/VR센터의 센터장 박종일 교수(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도 두 첨단기술을 이용해 미술품을 디지털화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한양대박물관에서는‘미술품의 디지털 기록과 복원’라는 이름으로 지난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전시한다. AR? VR? 둘의 차이가 뭔가요? AR과 VR 기술을 연구하는 교책연구센터, 한양대AR/VR센터는 지난해 1월에 설립됐다. 교책연구센터는 다양한 학문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연구의 선도와 개척을 지향한다. 현재 우리대학에 28개의 교책센터가 들어서 있다. (참고기사 - 융복합연구의 산실, 교책연구센터를 방문하다) “AR/VR 연구는 인공지능, 그래픽 기술, 그리고 투시 기능과 컴퓨터의 기능을 동시에 담은 ‘스마트 글라스’와 같은 기술들의 연구가 필요해요. AR/VR 기술은 응용도 많이 이뤄지기에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들이 함께하십니다.” 박 교수는 약 30년 동안 가까이 AR/VR 기술을 연구해왔다. ▲ 지난 10일 박종일 교수(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AR/VR센터와 연구해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AR 기술과 VR 기술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장 큰 차이는 현실세계 중심이냐 아니냐다. AR(Advanced Reality)는 한국어로 증강현실이다. 증강이란 말은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를 입혔다는 뜻이다. 지난 2012년 구글이 출시한 ‘구글 글라스’ 같은 스마트 글라스가 대표적인 예다. 소형 컴퓨터를 탑재한 이 안경을 쓰면 증강 현실 정보를 볼 수 있다. 다음은 박 교수의 설명. “공장의 직원이 스마트 글라스를 끼고 조립할 곳을 보고 있으면, 어느 부품을 어디에 넣어 어떻게 조립할지 안경에 정보가 뜹니다. 이렇게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가상세계와 공존하는 거죠.” VR(Virtual Reality) 완전한 가상세계다. VR 기술에서 현실은 사용자뿐이고 주위 모든 환경은 그의 몸짓과 행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변한다. 예술과 공학의 융합 박 교수는 미술품의 디지털화를 3년간 연구했다. AR/VR 기술을 응용해야 하는 연구다. 미술품의 디지털화는 미술품을 원작 그대로 디지털 데이터로 옮긴다는 얘기다. 현재 미술품의 기록과 보존 기술은 부족한 면이 있다. 위작 판별과 원작 훼손 시 복원을 고려하면 꼭 필요하다. “미술품의 색과 해상도를 정확하게 추출하는 것이 중요해요. RGB(Red, Green, Blue) 라고 불리는 3원색만 있으면 모든 색을 조합할 수 있다고 말하잖아요. 하지만 색은 연속적인 스펙트럼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색들은 조명에 따라 보이는 차이가 크죠. 스펙트럼을 정확하게 재현해야 더 완벽합니다.” 그는 미술품 원작의 색상 정보를 기록하는 기술 ‘멀티 스펙트럼 이미징’ 기술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연속 스펙트럼을 취득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2D 미술품의 복원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준다. ▲ 지난 4일부터 한양대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미술품의 디지털 기록과 복원' 전시회의 일부. 맨 오른쪽에 걸려있는 작품이 원작이고, 가운데는 복원작의 보정 전, 가장 왼쪽은 보정을 거친 후의 모습이다. 색뿐만 아니라 표면의 반사 특성까지 고려했다. “유화를 보면 붓터치가 빛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 굴곡 때문이죠. 이런 미세한 기하학적 변화도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는 3차원 미술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연구한 기술을 통해 조각품과 도자기와 같은 미술품의 모양도 원작과 똑같이 재현한다. “이 데이터들로 원작과 같은 미술품을 복제할 수 있어요. 3D 프린터가 더욱 발전된다면, 조각품과 도자기도 똑같이 뽑을 수 있겠죠.” ▲유화와 같은 그림에 빛을 비추면 각도와 빛에 따라 표면이 다르게 보인다. 박종일 교수는 AR/VR 센터 연구진들과 함께 미세한 반사 특성까지 재현해내는 기술을 연구했다. 미술품의 원색을 기록하기 위해 다양한 스캐닝 방법들이 이용된다. 로봇을 통해 정밀한 값을 재기도 하고, 프린터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프로젝터가 사용되기도 한다. 미술품의 원색은 프린터와 같은 미디어에 따라 색 변형이 일어난다. 그 때문에 변형 정도를 측정한 후, 보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은 원색에 가까운 색으로 재현할 수 있다. AR/VR 기술은 응용 단계에 등장한다. 박 교수는 미술품을 VR로 감상할 수 있는 ‘가상 미술관’과 디지털 미술 교육 콘텐츠 개발에 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AR 같은 경우는 실제 미술관에 갔을 때 쓰입니다. 스마트 글라스를 끼고 미술품 앞으로 걸어가면, 눈앞 스크린에 미술품에 대한 정보가 뜨는 식이죠.” 이러한 VR 가상 미술관과 교육 콘텐츠는 이번 전시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한양대박물관에서 직접 체험이 가능한 교육용 미술 콘텐츠. 원작의 색감을 그대로 재현한 데이터가 콘텐츠에서도 적용된다. ▲체험이 가능한 VR 가상미술관. 이 VR 기기를 끼면 가상공간 속 미술관으로 떠날 수 있다.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원'한 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박 교수는 4차산업혁명을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지금은 정밀 기술이 필요한 국방과 의료 쪽에서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이용한다. AR/VR 기술이 다른 산업 분야로 널리 뻗어나면서 상용화가 될 것이다. "기술의 응용을 연구", 박 교수가 꼽은 상용화의 핵심이다. “한양대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갖고 있어요. 공학과 방송, 그리고 미디어 등 여러 분야에 우수한 연구진 분들이 계시죠. 협업과 융합을 통해 세상에 없던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는 미래를 선도할 AR/VR 기술로 미래를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전시회는 무료로 1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한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

2018-05 10

[기부]ERICA, 공강시간 이용해 1000원영화제 열어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5월 9일 경기도 안산시 롯데시네마 센트럴락점에서 ‘1000원 영화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사전 신청한 120여명 학생들이 영화 관람료 1000원을 기부하고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기부한 금액은 전액 재학생들을 위한 ‘또래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3시를 수업이 없는 ‘캠퍼스 전체 공강’으로 정해 다양한 비교과 활동시간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재학생을 위한 벚꽃축제’, ‘벚꽃영화제’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5월에는 벚꽃영화제를 발전시켜 무료 관람 시 발생하는 다수의 노쇼(No Show)를 방지하고, 학생들이 소액기부와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1000원영화제’를 진행했다. 김성택 한양대 ERICA대외협력팀장은 “해당 영화관이 학교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특별 상영관을 지원해 ‘천원영화제’가 열렸다”며 “학교는 학생을 위한 문화생활을 지원, 영화관은 극장 홍보 및 매점 이용 등의 부대 수익을 창출해 모두 윈윈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