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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 07

[학생]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1등 수상

‘MBA 경영사례분석대회’는 경영전문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가해, 국내 기업의 과거 경영사례를 분석하고 기업 미래를 위한 경영 대안을 제시하는 대회다. 지난해 열린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포스코(POSCO)는 ‘포스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한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1등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전학희 학생으로 이루어진 ‘ILLUSION’ 팀이 거머쥐었다. ‘ILLUSION’ 팀과 학교 근처 카페에서 대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오른쪽부터) 이종욱, 전학희, 최찬우, 오정현(이상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으로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오정현 씨 제공)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공고’는 지난해 8월에 올라왔다.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오 씨는 같이 준비할 팀원을 모집하기 위해 ‘경영전문대학원 MBA 경영연구회’ 네이버 밴드에 공개 모집 글을 게시했다. 동기였던 단원들이 합류하면서 팀이 꾸려졌다. 오 씨가 대표를 맡아 전체적인 기획을 했고, 나머지 조원들은 분야별로 자료를 조사하고 피피티(PPT)를 작성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ILLUSION’ 팀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을 내놓았다. 핵심 내용은 수소차를 이용한 포스코 신성장 사업이다. 이 씨는 “자동차 재료로 사용되는 철강은 포스코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현재 카풀(Carpool)과 우버(Uber)와 같은 공유 경제로 인해 차가 많이 팔리지 않아 포스코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소차를 통한 신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ILLUSION’ 팀은 친환경 차인 수소차를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내세웠다. 포스코 신사업으로 수소 이동식 충전소와 수소차 부품사업을 시행한다면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차에 필요한 철강 부품은 지금도 생산 중이니 문제없습니다.” 친환경차를 생각하면 전기차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ILLUSION’ 팀은 수소차를 아이템으로 정했다. 최 씨는 지난해 8월에 발간된 맥킨지 리포트(Mckinsey report)를 언급하며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에 수소차가 전 세계적으로 4억 대가 팔린다고 해요.” 게다가 전기차는 이미 상용화됐고, 정부도 수소차 지원을 하겠다고 한 상태라 수소차를 목표로 잡았다고. 오 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수소차는 환경에 이로워요. 전기차는 연료만 친환경적이지만 수소차는 연료뿐 아니라 운행 시에도 공기청정 기능을 갖죠.” 수소차 1만 대는 나무 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 인터뷰에 참여한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씨. 팀은 우승 이유를 팀워크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밝혔다. 오 씨는 기획안을 발표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발표 후에 포스코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희 팀이 1등 할 거라는 느낌이 왔어요.” 최 씨는 ‘ILLUSION’ 팀이 1등 할 수 있었던 이유를 팀워크에서 찾았다. 그는 팀원들의 전공과 직장이 모두 다르지만,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분야가 달랐기 때문에 서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씨는 다른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생도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 참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는 탁상공론 같은 수업이 많잖아요. 이 대회로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분석해볼 수 있었어요. 후배분들도 많이 참여하셔서 학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어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9-01 07

[학생]한양대생이 밝힐 국방과학기술의 미래 (12)

‘탈피오트(Talpiot)’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의 최고’라는 뜻이다.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에서 아랍에 크게 패한 이스라엘은 1979년 전문 지성과 기술을 갖춘 최고 엘리트를 선발해 과학기술 전문장교로 키우는 ‘탈피오트 부대’를 만들었다. 지난 2014년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탈피오트,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 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선발된 과학기술 인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방과학 연구개발 장교로서 자신의 전공 분야에 전문성을 더해 국가에 이바지한다. 지난 12월 22일 발표한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합격자 명단에 한양대학교 학생의 이름이 올랐다. 발명영재, 국가의 인재가 되다 지난 2014년,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선발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POSTECH), 울산과학기술대(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해 20명을 선발했다. 해를 거듭하며 지원 기회가 점차 확대되자 현재는 전국 4년제 이공계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전기, 전자, 기계, 항공, 전산, 컴퓨터 등의 분야에서 소수를 선출한다. 이번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으로 선발된 배재경(기계공학부 2) 씨는 한양대학교가 배출한 첫 합격생이다. 배 씨는 앞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전공 관련 실무 연구를 한다. 전공 경력의 단절 없이 안목을 넓히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석·박사과정도 복무기간 동안 연계해 진행한다. ▲ 제5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최종 선발된 배재경(기계공학부 2) 씨를 만나 합격 소감과 지원 동기에 대해 들었다. 어려서부터 지적 호기심이 많았던 배 씨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생활에 적용, 발명하길 좋아했다. 중학생 시절 대구광역시 발명영재로 선발돼 영재교육을 받기도 했다고. 이런 그의 호기심은 지금의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계속 이어졌다. 또 장교 출신의 아버지 덕에 국가에 대한 희생정신과 리더십 등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장교인 아버지 말씀이 이 길에 들어선 가장 큰 역할이 됐어요. 훌륭한 리더십과 능력이 국가를 수호할 수 있다는 말씀에 조금이라도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장교가 될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기계공학 중 재료 분야, 그리고 전투기에 관심이 크다는 그는 앞으로의 연구 대상과 방향성이 뚜렷했다. “전투기의 스텔스(stealth) 기술(레이더망 같은 모든 탐지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진지 오래됐습니다. 현재 미국과 함께 국방연구소에서 공동 연구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재료 개발을 통한 큰 기술 향상이 기대됩니다.” 최고중의 최고인 경쟁을 뚫고 과학기술전문사관의 선발 과정은 3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는 서류평가로 성적과 자기소개서를 평가해 3배수를 선발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심도 있게 작성할수록 유리하다. 2단계는 면접으로 우선 신체검사, 인성검사를 보고 합격 시 심화면접,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치른다. 2단계는 총 2일에 나눠 진행했다. 심화면접은 개인발표, 토론을 통해 개인의 도전정신, 역량, 기업가정신 등을 본다. 직무수행능력평가는 전공 분야 이해도를 평가한다. 여러 역학 지식을 바탕으로 실생활 적용 문항 및 개념설명을 무작위로 질문하고 면접자의 대답을 통해 얼마나 심도 있게 아는지 확인한다. 질문의 60% 정도는 배웠던 과목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응용 및 실생활 적용 문제이고 자기소개서에 썼던 것들을 복합해 질문하기도 한다. ▲ 배재경 씨의 합격 비결은 분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꼼꼼한 준비였다. 배 씨는 자신이 공부했던 지식과 관심을 바탕으로 국방 관련 연구 내용에 대입해 면접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동안 1학년 때부터 배웠던 모든 과정의 내용을 봤고, 관심 있는 재료학에 대해선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시험 기간에도 면접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심화 면접과 직무수행능력평가 점수의 합을 바탕으로 최종 3단계에선 종합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 신원조회를 통과해 최종합격 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장교를 향한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이 된 것이다. 그 곧은 신념과 애국심으로 배 씨는 과학기술전문사관에서 복무를 마친 후에 다양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창업 또는 방산업체를 비롯한 여러 취업 지원, 대학원 진학을 지원 받는다. 그는 복무를 마친 후, 대학원을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 후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가 국방 과학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가 연구를 하거나 국방과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수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그는 “한양대학교 최초 선발자로서 영광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종 합격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고마운 분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양대를 대표해 실망을 안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후배들이 과학기술전문사관에 많이 합격할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 놓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였다. ▲ 인터뷰 동안 배재경 씨의 올곧은 자세와 생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국방 과학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과 태도가 지금처럼 계속 변함없길 바란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2 24 중요기사

[교수]“누구나 영어 강의자가 되고, 학습자가 될 수 있도록” (1)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은 계속 바뀐다. 특정 시험을 목표로 하는 단기 강좌들은 변화하는 교육 내용과 방식에 맞춰 쉽게 생기고 쉽게 사라진다. 질 좋은 강의들이 끝까지 남지 못한다는 점을 고민하던 이광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 ‘브라운스터디’를 개설했다. 플랫폼을 통해 교육을 전달하고 그 내용을 보존, 확산한다. 도서출판 ‘한국문화사’의 이사이자 지식 플랫폼 ‘브라운스터디’의 대표 이광희 교수를 만나 영어 교육가이자 출판인인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종이 출판을 넘어 ‘브라운스터디’는 도서출판 ‘한국문화사’에서 설립한 지식 플랫폼이다. 책과 더불어 오디오북, 튜터북 등으로 교육 내용을 전달한다. “고급 지식은 대중이 책장으로 보기 힘든 것들이 많아요. 멀게 느껴지던 지식을 바로 옆에서 책을 넘기며 말해준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학 교육의 내용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기를 원했다. 지식의 보고를 디지털화하는 작업만으로도 가시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출범한 지식 플랫폼 '브라운 스터디'는 일회성 온라인 강의 제공이 아닌 지식 보전과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이책에서 더 나아가 튜토리얼식 강의 도서를 제공한다. 이 교수는 “개인의 만족, 학문적 발견, 학회의 논제로 끝나던 것들을 다시 모아 소통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임”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 이광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지식의 보전과 전승을 목표로 지식 플랫폼인 ‘브라운 스터디’를 설립했다. 브라운 스터디의 내용은 다양하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된다. 함께 하는 강의자들은 모두 이 교수와 같은 뜻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나눈다. 수입은 적을지라도, 콘텐츠는 공익 실현의 의미로 각고의 노력이 깃들어있다. 이 교수는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학술과 실용 부문을 넘나들며 <기초 영문법 절대 매뉴얼>, <수능 영어 기출 변형 모의고사> 등 저서들을 남겼다. 전공강좌, 교양수업, 국내외 학회 및 학술지와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영어’라는 언어가 아닌 ‘언어’로의 영어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IMF 외환위기 때 미래가 불안했던 이 교수는 취업의 돌파구 역시 영어에서 찾았다. 학교취업센터에 붙은 학원강사 게시광고에 지원해 학원 강사로서 사회에 첫 걸음을 뗐다. 소위 ‘1타 강사, 국내 최초, 최다’의 타이틀을 얻으면서 강사로 활동하던 중 같은 내용을 반복할 뿐 깊은 학문적 호기심에 대답하지 못하는 강사의 한계에 회의를 느꼈다. 결국 지난 2001년 학문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32세의 조금 늦은 나이에 한양대학교 석사과정에 들어온 뒤, 이후 박사과정까지 진학했다. ▲ 이광희 교수는 "모든 사람은 언어라는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기 때문에 언어를 이해하면 모든 학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어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깊이 있게 배우며 언어학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그는 영어의 소리, 단어와 문장의 구조, 의미, 교수학습법과 같은 일반영어학이 아닌 ‘언어학’으로 영어에 접근했다.이것이 그가 영어학에 빠지게 된 계기다. “언어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연구하는데, 그 매개를 영어로 배우는 거죠.” “외국어를 하나 한다는 것은 세계관을 하나 더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이 교수는 언어를 배울 때 접근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 점수에 국한된 외국어 교육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깊이 있는 언어학 공부를 위해선 철학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 준다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학습의 진전속도와 근본적인 교육이 잘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가로서, 출판인으로서 이 교수는 교육가이자 출판사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교육을 매개로 한 소통의 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뜻깊은 지식인들이 함께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은퇴 교수의 절정에 이른 지식이 존중받고, 시대의 대가라 불리는 학자들의 기록을 문화 유산으로 남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강의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학습자가 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을 키워나가겠습니다.” ▲ 이광희 교수는 출판인으로서 교수들의 지식과 학자들의 기록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2 10 중요기사

[동문]보험계리사 합격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보험계리사는 보험회사의 위험을 분석·평가하고 보험 상품 개발에 대한 허가 업무, 보험료 계산 업무를 수행한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보험계리학과는 지난 2013년도에 신설된 후 꾸준히 보험계리사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올해 제41회 보험계리사 합격자 124명 중 한양대 ERICA캠퍼스 출신은 김보근(보험계리학과 4) 씨, 서예지 동문(보험계리학과 13), 주형민 동문(금융보험학 석사)이다. 세 명의 합격자들과 지난 8일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보험계리사 합격자들의 시험 조언을 들어보자. ▲보험계리사 최종 합격자 김보근(보험계리학과 4) 씨, 서예지(보험계리학과 13), 주형민(금융보험학 석사)동문을 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씨와 서 동문은 보험계리학과가 처음 만들어진 2013년에 입학했다. 서 동문은 “1학년까지만 해도 보험계리사에 대한 진로가 확실하지 않았다”고 했다.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전공을 공부하고, 과에서 학생들이 보험계리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밀어 주셨어요. 전공 공부가 재밌기도 해서 그때부터 꿈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김 씨는 “보험계리학과 1기라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과는 진로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보험계리학과는 보험계리와 관련된 직무가 전부잖아요. 게다가 1기라는 책임감에 뒤로 물러설 수가 없었어요.” 주 동문은 학부 때 수학을 전공했지만 평소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 “금융 관련 직무 중에 보험이 수학적으로 가장 복잡한 일을 다뤄요. 제 적성에 맞을 것 같아 금융보험학 석사를 하고 보험 쪽으로 진로를 바꿨죠.” 보험계리사 시험은 1·2차 시험으로 나뉜다. 1차 시험은 선택형으로 ▲보험계약법, 보험업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경제학원론 ▲보험수학 ▲회계원리 과목으로 구성돼 있고, 2차 시험은 약술형 또는 주관식 풀이형으로 ▲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 ▲연금수리학 ▲계리모형론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2차 시험은 지난 2014년도 합격자가 0명일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지만 과목별로 부분합격이 가능하다. 5년 안에 60점 이상 받은 과목은 합격 상태가 유지된다. 김 씨는 재학 상태에서 1차 두 번, 2차 두 번 만에 합격했고 서 동문과 주 동문은 보험 회사를 다니면서 1차 한 번, 2차 네 번 만에 합격했다. ▲ 서예지 동문(보험계리학과 13)이 보험계리사 2차 시험 과목 ▲계리모형론을 공부한 흔적이다. 서 동문은 “공부 내용을 노트에 정리한 뒤 반복적으로 외웠다”고 말했다. (서예지 동문 제공) 세 합격자가 가장 어려워한 2차 시험 과목은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이다. 김 씨는 이 과목의 시험 범위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보통 100만 해도 합격할 수 있는데 시험 범위는 300이에요. 다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안 하려니 공부 안 한 곳에서 나올 까봐 찝찝하죠.” 서 동문은 위 과목을 공부할 때 “흥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2차 시험을 4번째 준비할 땐 많이 지친 상태였어요. 그래서 무조건 재밌게 공부하려고 했어요. 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강사 강의도 들어보고, 암기보다는 흐름을 타면서 공부했습니다.” ▲ 주형민 동문(금융보험학 석사)은 회사를 다니면서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한 케이스다. “날마다 정해놓은 공부 분량을 하기 전까지 책상에서 일어나지 않았어요.” (주형민 동문 제공) 김 씨는 학원 공부보다 독학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보험계리는 학원 시장이 발달하지 않아서 강사들이 한정적이에요. 게다가 보험계리사 시험은 변동성이 크고 범위가 넓은 시험인데, 총 시험 범위가 500이라고 하면 학원에선 300밖에 다루지 않아요.” 오랜 시간 동안 시험 준비를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주 동문은 “한국 보험계리사 시험과 미국 보험계리사(SOA, The Society of Actuaries) 시험을 병행하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1년에 한 번씩 보고 결과 발표도 오래 걸려서 답답한 감이 있어요.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유형마다 다르긴 하지만 여러 번 볼 수 있죠. 중간에 결과를 받으니까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합격자 세 명 모두 학원에 다니지 않고 각자의 공부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했다며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보험계리사는 1260명이지만, 오는 2021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계리사 수요가 3000여명까지 급증할 예정이다. 새로운 체계가 도입되면, 많은 기업에서 바뀐 업무에 최적화 된 보험계리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서 동문은 “공부와 실무 경험을 같이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보험계리사 시험이 변동이 크긴 하지만 IFRS17 도입을 앞두고 많이 쉬워지고 있어요. 공부에 올인 하는 건 1~2년 정도, 그 다음에는 실습이 중요해요.” 서 동문은 처음 보험사 업무와 공부하던 내용이 괴리가 커서 놀랐다고 전했다. 공부는 그저 답을 구하면 되지만 회사 일은 더 복잡하다고. “관련 아르바이트, 인턴, 회사 직무 경험을 쌓는 걸 추천해요. 실제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험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김 씨와 보험계리사 시험 합격이 높은 스펙을 대체할 만큼 보람 있는 시험임을 알렸다. 주 동문도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한양인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보험계리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추세잖아요. 지금 열심히 공부하셔서 성장할 기회를 잡길 바라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12 04 중요기사

[학생]한양대생이 개발한 ‘핀홀 미러', 세계 IT를 놀라게 하다

“역사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세 번 바뀌었다고 하죠. 안경 개발로 저시력자들이 세상을, 망원경과 현미경의 개발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증강현실(AR) 렌즈로 현실에서 가상현실까지 세상의 시야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말하는 ‘레티널(LetinAR)’의 미래다. 대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함께 파고든 증강현실 연구는 이제 카카오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 네이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으로부터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됐다. 핀홀효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다 우연히 보게 된 ‘핀홀효과’에서 레티널은 시작됐다. 핀홀효과란 작은 구멍을 통해 건너편에 상이 맺히는 효과를 말한다. 개기일식을 보러갔던 김 씨와 공동창업자 하정훈(현 CTO) 씨는 나뭇잎 사이 구멍에서 일어난 핀홀효과로 인해 땅바닥에 초승달 모양의 그림자가 그려진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하나의 그림자만 180도 반대 방향으로 비추고 있었다. 바로 촬영을 위해 가져간 카메라 렌즈에 반사된 그림자였다. “핀홀효과라는 간단한 이론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구멍이 아닌 작은 거울을 통해 또렷한 상을 맺는 ‘핀홀 미러(PinMR™)’ 기술이 이렇게 탄생하게 됐죠.” 그렇게 김 씨는 하 씨와 함께 2016년 말, 레티널을 창업했다. ▲ 레티널(LetinAR)은 김재혁(산업공학과 4) 씨가 지난 2016년 말 공동창업자 하정훈(현 CTO) 씨와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가 레티널 증강현실(AR) 렌즈의 핵심인 핀홀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점은 더 뚜렷하게, 디자인은 더 가볍게 레티널은 증강현실(AR) 렌즈에 핀미러 기술을 적용했다. 컴퓨터와 투시 기능을 탑재한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 기기,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es)는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 글래스는 흐릿한 초점과 좁은 시야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큰 단점이 있다. 레티널은 핀미러가 삽입된 특수렌즈를 개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특수렌즈 위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핀미러에 반사된 화면이 눈에 들어오게 설계했다. 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가상화면에서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렇게 어지럼증이 경감된다. 또한 렌즈에 삽입된 핀미러는 동공보다 작은 크기로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했을 때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속눈썹이 눈앞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원리와 같다. ▲ 레티널이 지난해 공개한 스마트 글래스(왼쪽). 레티널이 개발한 특수렌즈(오른쪽)는 상단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증강현실을 구현한다. (레티널 제공) 레티널은 지난해 또렷한 초점과 함께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하는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기술적인 발전 외에도 더 작고 가벼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작년에 나온 시제품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안경에 가깝도록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어요. 새로운 스마트 글래스는 내년 2월 세계 3대 IT 박람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가 보여줄 미래 오랜 연구 끝에 지난 2016년 레티널을 창업한 김 씨는 하나씩 프로젝트를 완성해가고 있다. “오늘까지의 길이 항상 순항인 것만은 아니었어요. 연구개발비를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공모전에 출전하기도 했고, 프로젝트를 맡아줄 공장이나 업체가 없어 난항을 겪기도 했죠." 창업 초기는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속도가 더뎌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한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난 2018 CES에 참가한 레티널은 국내외 기술자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김 씨는 이제 소비자들이 스마트 글래스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PC에서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기기가 소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휴대성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어요. 휴대성이 높고,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가 차세대 기술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IT기업들과 함께 그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게 저의 계획이자, 레티널의 계획이죠.” 갈수록 치열해지는 각국의 IT 경쟁 속에서 그와 레티널이 보여줄 세상이 기다려진다. ▲ 김재혁 대표는 휴대성을 갖춘 증강현실 렌즈를 개발해 스마트 글래스를 제조하고자 하는 글로벌 IT 기업과 함께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12 02 중요기사

[동문]데뷔 10년차 보컬리스트의 화려한 귀환

큰 활약 뒤 다시 성과를 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로 성공적으로 귀환한 가수가 있다. 바로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 키즈’의 전 보컬리스트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 08)이다. 솔로 앨범 출시와 함께 최근 종영한 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 리메이크곡 ‘희재’로 OST에도 참여했다. 임 동문은 녹슬지 않은 명품 가창력을 재입증하며 차세대를 이끌 솔로 보컬 주자로 불리고 있다. 보컬부터 작사 및 작곡, 음악감독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임 동문.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솔로 보컬리스트로 돌아오다 스무 살, 아이돌 그룹 ‘에이스타일’로 음악가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발라드 열풍에 일조한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 키즈’를 거쳐, 이제는 남자 솔로 보컬 주자로 돌아왔다. 첫 솔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은 임 동문이 작사 및 작곡, 디렉팅까지 직접 해 그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추워지는 계절의 감성을 담은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은 깔끔한 고음, 애절한 목소리와 멜로디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오랜 시간 그룹 활동에 익숙해 홀로 무대에 서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그동안 다진 탄탄한 가창력과 많은 연습으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에게 컴백 소감을 묻자 “공개 후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앨범의 흥망을 떠나 음악적으로 ‘잘 만들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던 그는 음악인들의 평가와 대중적인 성과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다. ▲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키즈’의 전 보컬리스트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08)을 그의 소속사 모스트웍스(MOSWORKS)사무실에서 만났다. 임 동문은 지난 2015년부터 자신의 노래 연습 영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가 발전하는 것을 남기고 선보이고 싶은 일종의 창구였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입소문을 타 구독자 수가 15만 명을 넘었다. 조회 수 역시 굉장하다. 개인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 다양한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며 대중에게 솔로 가수 ‘임한별’을 더 잘 알렸다.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물었다. 이번 신규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가장 먼저 언급했다. 커버 곡으로는 드라마 <제3의 매력> OST인 성시경의 <희재>와 300만을 넘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 엠씨 더 맥스(M.C The Max)의 <어디에도>, 윤종신의 <좋니>를 꼽았다. 이 노래들을 포함한 다양한 연습 영상들은 모두 임한별 씨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감상할 수 있다. (클릭 시 이동-임한별 공식 유튜브) ▲드라마 <제 3의 매력>의 OST인 최근 리메이크 곡 <희재>영상. (출처: 임한별 동문 유튜브) 베테랑의 겸손과 끝없는 노력 그의 새로운 별명 중 하나인 ‘보컬의 교과서’. 완벽하게 표현하는 고음과 창법으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그는 데뷔 10년 차임에도 시종일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임 동문은 “사실 조금 쉽게 자만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려고 합니다. 안주하는 순간 바로 퇴보하더라고요. 그동안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해봐서 항상 연구하고 연습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해요.” 마음이 풀어질 때마다 다시 자극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연구한다는 그는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음악적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10년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 그동안 그는 존경하는 선배들을 통해 음악적 표현 방법과 삶까지 연구했다. 그는 이제 자신을 보고 자극을 받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에 뿌듯함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임한별 동문의 프로필 사진. (모스트웍스 제공) 베테랑에게도 거저 얻어지는 결과물은 없다. 그는 솔로 활동 준비를 위해 먼데이 키즈 활동 이후 골방 같은 작업실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음악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본격적인 솔로 활동 전 작가 활동(작사 및 작곡)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음악감독도 겸하며 음악이라는 영역 안에서 많은 것을 접하려고 노력했다. “작사 작곡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보컬 트레이닝을 하다가 목이 쉬어 라이브를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말한 임 씨는 여러가지 일을 계속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같이 일 하고 있는 스태프들과 함께 제작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진심을 담은 노래를 할 수 있길 바라요” 그가 가끔 특강을 가거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꼭 하는 이야기는 ’진정성’이다. “진심이 아닌 것은 들으면 느껴져요. 진심을 담아서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집중하지 못하거나 진정성이 담기지 않으면 잠재력이 표출되지 않는다며 ‘진심을 담은’ 음악을 강조했다. 이어서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꼭 잡으세요. 도전 뒤의 실패를 밑거름으로 기회를 만드는 후배분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임한별 동문(정보사회학과08)은 가수를 꿈꾸는 한양인들에게 실패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잡으라 조언했다. 그는 현재 오는 1월에 발매할 싱글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이번 앨범 <이별하러 가는 길>에 이어 새로운 곡을 낼 예정이다. 한국을 넘어 미국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틀 안에 날 가두지 않고 지금처럼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그 곳에서도 음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마지막 목표를 말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1 26 헤드라인

[동문]전통 예술의 명맥을 잇는 혁신 연출가

거침없는, 실험적인, 상식을 깨는 무대. 윤한솔(사회학과 90) 연출가의 무대에 따라오는 수식어다. 윤 동문은 전통 예술을 파격적이고 첨예한 구성의 현대 예술로 재탄생 시킨다. 전공 공부보다 예술 동아리 활동이 더 좋았던 그는 사회 현상을 날카롭게 담아 이야기하는 '연극 연출가'가 됐다. 최근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 장기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윤한솔 동문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시대 속으로 사라져가는 예술의 현대적 해석 윤 동문은 지난 2014년 <이야기의 방식, 노래의 방식-데모 버전> 공연을 극단 '그린피그'의 무대에 올렸다. ‘전통은 재미가 없다’는 인식에 대한 도전이었다. 이 공연은 판소리 <적벽가>의 한 대목을 다루며 1980년도 광주민주항쟁을 이야기 한 작품이다. 그는 이 공연을 위해 판소리를 직접 배웠다. “판소리를 맛깔스럽게 하기 위해 전라도 사투리를 배우기도 하고 민요와 창법까지 공부했어요.” 사실적이고 신선한 공연으로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공옥진 선생의 병신춤을 재해석한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 장기 공연이 막을 내렸다. 연출가 윤한솔 동문(사회학과 90)은 전통 유지를 위해 새로운 창조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후 윤 동문은 전통을 공유할 수 있는 다음 장르를 고민했다. 한국무용가 고(故) 공옥진 여사의 ‘병신춤’을 선보이기로 했다. ‘병신춤’은 한국무용에 서민적인 해학과 개성을 더한 1인 창무극이다. 왜 많은 한국무용 중 공옥진의 병신춤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그는 “제도적으로 계승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답했다. “전통무용이 아닌 창작무란 이유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취소됐어요. 대중에게 가장 가깝게 있던 전통 공연이 그 계보를 잇지 못하고, 전수자 역시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고(故) 공옥진의 병신춤을 현대 장르로 재해석해 선보이기로 했다. ▲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을 공연한 배우들의 모습. 공옥진의 수제자를 자처하는 7명의 배우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공옥진의 춤을 익히는 과정과 사건들을 무대 위에서 펼친다. (그린피그 극단 제공) 윤 동문은 관객들이 더 쉽게 즐기기 위해 색다른 연결 매체를 고안했다. ‘키넥트 센서(Kinect sensor)’를 공연에 도입했다. 키넥트 센서는 동작 인식 카메라로 움직임을 감지하고 데이터로 처리한다. 센서를 장착한 배우들은 스크린 위 공옥진 선생님의 실제 춤 영상을 보고 게임처럼 병신춤을 배운다. 한국 전통 무용을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접근하게끔 하는 의도였다. 이 기술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센서 기술을 영상팀과 함께 고민했다. 기술과 함께 유튜브와 같은 유통경로도 갖췄다. “이렇게 접근성이 쉬워지면 전도율이 높아져 장르가 견고해지겠죠. 그렇게 되면 전통에 대한 가치와 존중이 더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실험적 장르로의 변곡점, 그 이후 연출 첫 시작부터 그의 무대는 실험적이거나 과감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명한 연출가’가 되고 싶었다. 2000년도 공연 예술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결정한 후 떠난 미국 뉴욕(New York)에 9∙11 테러가 터졌다. 살던 곳에서 불과 2~3분만 걸으면 분진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내전이 일어나는 이유가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이전에는 나 자신에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죠.” 학부생 때는 손대지 않았던 전공책을 뒤늦게 읽기 시작해 유학 내내 사회학까지 공부했다. 작업 스타일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일을 계기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는 그만의 작품 세계가 형성됐다. 그는 공연의 내용뿐 아니라 공연 이후의 사회적 영향도 고려한다. 관객들이 공연의 메시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끔 공연을 섬세하게 연출한다. “전통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과 함께 작품 안에 다루는 장애, 권력 관계에 대한 질문, 여성이나 장애를 묘사하는 방법들의 맥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요.” 그는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건강하고 생산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윤한솔 동문은 연출가를 꿈꾸는 한양대 후배들에게 사물과 사건, 그리고 스스로와의 ‘관계 맺음’을 토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드물게 학생들에게 ‘롤모델’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뜨끔한다"며 웃음을 보인 그는 연출가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많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극 연출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분명히 갖기 위해선 특별한 사물이든 사건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윤 동문이 준비 중인 다음 작품은 ‘이주와 정주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혁신적인 무대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1 11

[동문]안방 1열을 경기장 관중석으로 물들이다 (5)

‘안방 1열’은 안방이 곧 극장이란 뜻의 신조어다. 현장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TV를 통해 즐길 때 주로 사용한다. 스포츠 캐스터는 화면으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의 안방 1열에 현장감을 더한다. STN SPORTS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우진 동문(경기지도학과 05)은 스포츠 중계에 그의 목소리를 담아 시청자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에 눈을 뜬 전직 윈드서핑 선수 김 동문이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진 꽤 오래됐다.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 윈드서핑에 발을 들여놓았다. 윈드서핑은 요트의 돛과 서프보드를 결합한 해양 스포츠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윈드서핑을 곧잘 타 머지않아 선수 생활을 했고, 요트 체육특기자로 한양대에 입학했다. 4학년 때는 국내 윈드서핑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가천대 총장배 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1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 김 동문은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 김우진 동문(경기지도학과 05)은 중학교 시절부터 원드서핑 선수로 활동하면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김 동문은 그에게 윈드서핑을 전수한 은사의 자리를 물려받아 서울 광남고등학교 요트부 코치를 맡았다. 그는 학생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 코칭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던 중 선수 육성에 전념하던 김 동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방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중계방송을 즐겨 봤다”며 “어느 순간 스포츠 캐스터들이 중계하는 모습을 동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송사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기 현장을 전하다 약 1년간의 준비 끝에 김 동문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한국 실업 축구 내셔널리그와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을 중계한다. 한 달 전에는 ‘2018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수영과 탁구 경기 현장을 전했다. 그는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국제 대회에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며 “생중계한 경기에서 조원상 수영선수가 한국 첫 메달을 목에 걸어 태극기가 올라갈 때까지 현장의 감동을 함께 할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 (왼쪽)김우진 동문(경기지도학과 05)이 지난 9월 14~15일에 열린 '2018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한국과 뉴질랜드 경기를 김성배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하고 있다. (김우진 동문 제공) 이색적인 경기 중계도 그의 몫이다. 김 동문은 지난 9월 충북 충주에서 진행된 소방관들의 올림픽 ‘2018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의 현장을 전했다. 63개국 6600명의 소방관이 축구·야구·수중 인명구조 등 7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그는 “대회 경기 중에서 가로수, 공중전화 등에 숨겨진 쪽지를 찾아 적힌 임무를 수행하고 징을 먼저 치면 승리하는 ‘보물찾기’ 종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2018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 마지막 종목인 축구를 중계했다. 올림픽 승리의 순간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스포츠를 중계하는 자리에 가기까지 김 동문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시험장에서 유창하게 말을 하다가도 갑자기 막히는 경우가 있었다”며 “어느 경기든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수없이 반복하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 중인 한양대 생물학과 79학번 배기완 SBS 아나운서를 보면서 중계에 대한 추세와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김 동문은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한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경기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 "스스로도 스포츠를 즐겨야 좋은 스포츠 캐스터가 될 수 있어요!" 김우진 동문(경기지도학과 05)는 스포츠 캐스터의 가장 큰 매력으로 현장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스포츠 캐스터를 꿈꾸는 한양인을 응원했다. 김 동문은 운동선수를 하면서 한양대에 진학해 메달도 따고, 지도자 경험도 쌓았다. 그러나, 그가 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올림픽 출전이다. 김 동문은 “선수로는 올림픽을 겪지 못했지만, 캐스터로 올림픽을 중계하고 싶다”며 “한국이 승리하는 순간에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김 동문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목을 넘나들며 중계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의 목소리에 금빛 물결이 실리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0 29 중요기사

[동문]글로써 춤을 사유하는 무용 연구가

한국 무용을 연구하는 김윤지 동문(무용학과 97)이 2018년 한국연구재단 박사 후 국내 연수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최근 5년간 무용계열에서 연구 대상자로 연속 두 번 선정된 경우는 김 동문이 유일하다. 그는 현재 한국연구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지원 사업 과제 세 개를 진행하고 있다. 수혜 금액만 대략 8억원이다. 한양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무용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 김 동문을 만났다. 한양대 예술체육대학 전체 수석 졸업 김 동문은 무용 교사의 추천으로 중학생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 97년에 한양대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예체대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대학에 들어오니 IMF 외환위기로 인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져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아 어려움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때를 계기로 지금까지 공부를 이어올 수 있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모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2003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김윤지 동문(무용학과 97, 가운데). (김윤지 동문 제공) 학부 재학 당시 김 동문은 한국 무용에 깊은 매력을 느꼈다. 지도 교수의 조언에 따라 한국 무용을 더 깊이 연구하기 위해 한양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탈을 예로 들며 “탈은 보편적인 예술 도구지만 지역마다 수십 가지의 탈춤이 전승되고 있다”며 “이처럼 보편성과 다양성을 함께 갖는 것은 한국 예술의 정체성이자 우수성”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무용이 가진 매력은 김 동문이 한국 무용을 연구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는 현재 한양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3년간 개인 연구비 총 1억1640만원 수혜 김 동문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연구재단 및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1억 원이 넘는 개인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무용계열 선정자 중 최대 금액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지원 사업의 일환인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김 동문의 개인 연구는 전승 문제를 비롯한 무형문화재 제도의 개선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이 사안은 당장 급조된 제도나 정책으로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근본적인 성찰을 토대로 해결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만난 김윤지 동문은 " 좋아 하고,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무용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동문은 한국 무용이 나아갈 방향과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무용은 서사적 구조를 도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여러 콘텐츠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트렌스미디어 스토리텔링’으로 한국 무용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동문은 공동 연구로 한국학 분야 사전 편찬 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학문 분야들 중 전통예술·무형예술·공연예술을 담당한다. 결이 곱고, 격이 깊은 연구자 김 동문은 "한국 춤은 살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으로부터 시작했고, 역사적 흐름과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자주적 역량으로 전승돼 온 한국 전통 예술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절의 시대인 근대를 겪으면서까지 전승돼 온 한국 춤의 정신과 한민족의 심(心), 정(情), 예(禮), 재(才), 색(色) 등 한국 전통 예술의 근간을 마주할 때 마다 신중해지고 겸손해진다"고 덧붙었다. 김 동문은 추후 이 마음을 담을 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김윤지 동문은 춤이란 움직이는 시 (詩)이기에 어렵고 총체적이며 고도의 단계에 있는 예술이라 말했다. 김 동문은 “내년부터 국제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 무용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관심은 무용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융합 연구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을 추구하고자 한다. 끝으로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지식인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10 28 중요기사

[학생]한양대, 미국 자동차 기술 대회 ‘VTS 챌린지’ 우승

한양대 ERICA캠퍼스 기계공학과 기계역학연구실 팀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자동차 기술 경연대회 ‘IEEE VTS Motor Vehicles Challenge 2018(이하 VTS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VTS 챌린지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Chicago, Illinois)에서 열렸다. 대회는 '실제 차량에 적용할 수 있고,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는 시뮬레이션 제어 시스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웅(기계공학과 박사과정) 씨, 정해성(기계공학과 석〮박과정) 씨, 박도현(기계공학과 석〮박과정) 씨는 보쉬(BOSCH),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등 20개국에서 참가한 52개팀을 물리쳤다. ▲ (왼쪽부터) 정해성(기계공학과 석박과정) 씨, 이웅(기계공학과 박사과정) 씨, 박도현(기계공학과 석박과정) 씨가 지난 3월 자동차 기술 경연대회 ‘IEEE VTS Motor Vehicles Challenge 2018(이하 VTS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웅 씨 제공) VTS 챌린지는 매년 대회 주제와 차량이 달라진다. 올해는 'GM(General Motors)사의 친환경 차 Volt 1st Gen 모델의 주행 에너지 소모 최소화'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Volt 1st Gen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일반 차는 연료로 주행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는 연료와 전기 모터를 동력으로 사용해요.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총 100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료 20, 전기 80과 같은 경우의 수로 에너지가 분배됩니다.” 이에 박 씨는 “연료 50, 전기 50처럼 분배량이 비슷할 때 에너지 효율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대회 측은 차량의 주행 방식과 거리를 공지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법이 필요했다. 세 명은 고민 끝에 최적제어이론 중 하나인 ‘폰트리아긴 최소 원리’를 적용했다. 차량 시스템 스스로 매 순간 남아있는 기름과 전기를 확인해서 연료를 쓸 지, 전기 모터를 더 쓸 지 결정하는 기법이다. “폰트리아긴 최소 원리는 연료량과 전기량의 상대적인 값어치를 결정하고 에너지를 최소화 하는 기법입니다. 저희가 만든 시뮬레이션 제어기 시스템에 이 원리를 적용했죠.” ▲ (왼쪽부터) 이웅(기계공학과 박사과정) 씨, 정해성(기계공학과 석박과정) 씨, 박도현(기계공학과 석박과정) 씨. 정 씨가 이번 VTS챌린지에서 적용한 ‘폰트리아긴 최소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회의 평가 방식은 간단하다. VTS 챌린지 측은 각 참가자들의 원리가 담긴 제어기 기술을 컴퓨터로 가동한다.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차량 주행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은 팀이 우승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특성상 연료와 전기의 잔여량이 비슷할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 따라서 기름과 전기를 매 순간 비슷한 양으로 조절 가능한 폰트리아긴 최소 원리가 대회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대회는 두 달 동안 준비했다. 이 씨는 당시를 떠올렸다.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뒤에도 각자 석사, 박사과정으로 바빠서 대회 준비에만 시간을 쏟을 순 없었어요. 그래서 평일 밤과 주말에 틈틈이 준비했습니다.” 정 씨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말하며 대회 당시를 떠올렸다. “대회 주최 측에서 공평성을 위해 참가자 모두 특정 포맷으로 제어기를 제출하라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완성된 시스템을 그 포맷에 담아서 시행했는데 작동하지 않는 거예요.” 다행히 오류를 해결해 정해진 시간 내에 제출할 수 있었다. 끝으로 이 씨는 VTS 챌린지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확실하게 정해진 건 아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저희가 리더로서 대회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이 씨 팀은 VTS 챌린지 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학생 분들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니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하세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