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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 06 중요기사

[학생]암호분야 인재의 산실이 될 한양대 HUCC

한양대학교 암호 동아리 HUCC(Hanyang University Crypto Club)가 지난달 30일 ‘대학 암호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2016년에 시작된 대학 암호 동아리 지원 사업은 암호 인력양성 기반 마련을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암호포럼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 우수동아리에 선정된 바 있고 올해로 4년째 지원 동아리에 선정된 HUCC는 내년에도 국가 지원을 받으며 우수 동아리로서 활약을 이어간다. HUCC를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 지난달 30일, 2019년도 대학 암호동아리 위촉식에서 ‘대학 암호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된 동아리원들의 모습.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암호 동아리는 암호를 공부하는 학술 동아리다. 4차 산업에 필수적인 암호학은 기본적으로 정보보호를 위한 이론과 기술(암호 기법, 암호 해독)에 대한 학문이다. 실제 적용 분야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가 있다. 더 나아가 5세대 이동통신에도 암호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16년에 창립한 한양대학교 수학과 암호 동아리 HUCC(Hanyang University Crypto Club)는 각종 대회에서 매해 수상경력을 쌓으며 국내 최우수 대학 암호동아리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이번 2019년도 국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암호 동아리는 총 여덟 군데다. 작년에 탈락한 곳을 포함해 총 40여개 동아리가 이번 사업에 지원했다. HUCC 회장 김정민(수학과 4) 씨는 올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학생들에게 어떻게 암호학에 대한 지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급하고 있는지,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알려주고 홍보하고 있는지가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운영과 수상경력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 한국암호포럼에서 지난해 12월 개최한 ‘2018 국가암호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HUCC. (한양대학교 HUCC 제공) HUCC는 동아리원끼리 하는 스터디 외 다양한 학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생소한 암호학에 대한 이해를 전공 학생 외 일반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개 학술 세미나와 학술제를 열거나, 자체적으로 암호경시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암호학에 대한 인식을 깨뜨리고 암호기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HUCC는 지난해 10월 모든 한양대학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양대학교 암호경시대회를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에게 야식과 참가상을 증정하고, 수상자들을 위한 시상식도 함께 열었다. 김정민 씨는 앞으로의 HUCC 활동 계획에 대해 “계속해서 암호학의 보급을 중점으로 둘 것”이라며 “공개 세미나를 열 때 암호 분야 관련 유명 외부인사들을 초청하고, 학업을 위한 기본적인 자제와, 관련 서적, 기자재들을 구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공모전과 학술제가 동아리에서 국한되지 않고 많은 학생을 위한 자리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암호가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암호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관심을 갖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성진(수학과 4) 씨, 배용준(수학과 2) 씨, 권다운(수학과 석사과정) 씨, 박도원(수학과 석사과정) 씨, 김정민(수학과 4) 씨, 주영진(수학과 석사과정) 씨. HUCC는 “앞으로 계획한 것들을 하나씩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4 09 중요기사

[학생]벌드수흐, 국가대표 농구선수가 되는 그날까지 (1)

한양대에서 약 1011km 떨어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84학교'.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길거리 농구코트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슛을 날릴 때 가장 행복했던 한 아이는 몽골이 아닌 이 땅 한국에서 농구선수가 됐다. 매 경기 평균 득점 20점, 명실상부 한양대 농구부 에이스 히시게 벌드수흐(189cm, 포워드). 그는 지난해 7년 만에 대학 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떨어진 한양대 대학농구의 위상을 다시 세울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몽골 소년에서 한양대 농구선수까지. 이제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한국 농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히시게 벌드수흐(체육학과 2)입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한국에서 살았다. 그는 “몽골에서 어렸을 때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며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돌봐 줄 사람이 없어 어머니가 일하시는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구가 좋았던 벌드수흐 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농구부에 들어갔다. ▲ 히시게 벌드수흐(체육학과2) 씨와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지난 5일 진행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시게 벌드수흐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일하시는 한국에 들어왔다”며 “한국에서도 좋아하는 농구를 계속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히시게 벌드수흐(체육학과 2)는 “여기로부터 약 1011km 떨어진 몽골 울란바토르 84학교에 다녔다”며 “학교 끝나면 길거리에서 형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농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방인으로서 농구선수에 도전하는 길은 어땠을까. 그는 중고등학교 때 엄연히 학교를 대표하는 농구선수였지만 전국체전과 같은 큰 대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는 시합을 못 뛰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장 꿈 많은 시기였던 초등학교 때는 경기를 하나도 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의료보험’을 꼽으며 “시합 중 다치면 병원에 가야지만 외국인들은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비가 높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병원비로 가장 힘들었다”며 “외국인들은 간단한 서류조차 발급받기 어려웠습니다”고 밝혔다. 대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입학했지만, 당시 리그에는 한 게임도 뛸 수 없었다. “같이 연습하고 동고동락한 팀이었지만, 친구들과 선배들이 뛰는 것을 관람석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대학 리그 성적이 저조해서 많이 질 때는 창피했고, 내가 다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당시 심정을 말했다. 힘들었던 과거도 잠시였다. 벌드수흐는 지난해 10월 8일 한국에 귀화했다. 1, 2차로 나눠진 필기와 면접을 통과하고 애국가도 4절까지 외워 시험에 합격했다. “병원에 가면 주민등록증 하나로 해결된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처음 접수처에 주민등록증을 내밀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 히시게 벌드수흐(체육학과 2) 씨는 ”외국인 선수는 초등학교 농구 시합에는 한 게임도, 중고등학교 때는 큰 시합은 못 뛰게 되어 있다”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한국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꿈꿔왔었다”고 말했다. 벌드수흐 씨는 “외국인 전형으로 다른 동기들보다 입학이 늦었지만, 모두 환영해주고 스스럼없이 반겨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중순쯤 합숙 생활에 합류했어요. 경기할 때 팀워크가 좋고, 든든한 수비로 인해서 속공이 좋은 팀인 한양대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그는 “졸업하기 전에 대학리그 우승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며 “지금 팀에 저학년이 많은데 같이 열심히 훈련하면서 팀워크를 키운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벌드수흐 씨는 올해가 리그 첫 출전이지만 매 경기 평균 득점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벌써 상대팀이 긴장하는 선수가 됐다. 그는 “팀원들이 정신력을 잘 잡아주는 덕택”이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마크에 이어 태극마크를 향해 달리는 히시게 벌드수흐의 눈부신 앞날을 기대해보자.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9-04 07 중요기사

[학생]카자흐스탄과 한국을 잇다 

의료관광은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이동해 현지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2017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강남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7만2346명,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관광객이 네번째로 많다. 최근 3년간 한국을 찾은 카자흐스탄 방문객은 약 90%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포착한 카자흐스탄 출신 유학생 자나딜 탈디바예프(Taldybayev, 경영학부 석사과정) 씨는 한국을 찾는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컨설팅사 KMK(KazMediKor)를 설립했다. 한국에서 창업할래요! 카자흐스탄에서 동양학을 전공했던 탈디바예프 씨는 우연히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했다. 그 후 교환학생으로 1년간 한국을 방문했고, 2017년 9월 국가초청장학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한국에서 창업하고 싶던 탈디바예프 씨는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0월 의료컨설팅사 KMK 회사를 설립했다. “카자흐스탄에는 한국 기업들이 많고, 한국과 사업 파트너 관계도 돈독해요. 따라서 한국에서 창업하면 전망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의료컨설팅사 KMK(KazMediKor, 클릭 시 홈페이지로 이동) 회사는 김슬아(경영학부 박사과정) 씨와 자나딜 탈디바예프(Taldybayev, 경영학부 석사과정) 씨와 카킴 다나바예프(Danabayev, 언론정보대학원 박사과정) 씨가 함께 설립했다. 의료관광을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한건 탈디바예프 씨. 그는 “어머니가 의료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해 치료를 잘 받으셨다"며 "이후 다른 카자흐스탄 친구들이 계속 한국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걸 보면서 창업 아이템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탈디바예프 씨는 지난해부터 247 스타트업 돔(클릭 시 관련기사로 이동)에서 생활했다. 그는 "상담을 받으며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계획서를 작성해 피드백을 주고받고, 겪는 문제도 비슷하니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상의해요. 매주 보고서를 제출해 학기 말에 최종평가를 받습니다. 팀별 멘토링도 받으며 점차 성장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폭풍 성장 의료컨설팅사 KMK 의료컨설팅사 KMK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이어주는 의료관광 플랫폼 역할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통역 및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설립 이후 올해 2월부터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탈디바예프 씨는 의료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알게 된 병원들과 사업관계를 맺고, 카자흐스탄에서 저명한 인플루언서(유명인)들을 초대해 회사 서비스를 홍보한다. “올해 백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국회의원이 한국을 방문해 저희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한국 병원에서 건강검진과 피부관리를 받은 뒤에 한양대학교도 방문했죠. 덕분에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끊임없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탈디바예프 씨의 안목은 뛰어났다. 그는 우연히 방문한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카자흐스탄 유학생 카킴 다나바예프(Danabayev, 언론정보대학원 박사과정) 씨에게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유튜버와 기자로 활동하며 카자흐스탄에서 넓은 인맥을 보유한 카킴 씨는 현재 진행 중인 홍보활동을 모두 가능케 했다. 탈디바예프 씨의 연구실 동료인 CEO 김슬아(경영학부 박사과정) 씨 또한 한국 관련 행정을 도맡아 회사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그는 셋의 팀워크가 뛰어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말이 유창한 탈디바예프 씨는 직접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컨설팅사 KMK의 총 직원 수는 일곱명으로, 한국에는 공동대표 세 명과 프리랜서 한명, 카자흐스탄에는 두 명의 직원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 탈디바예프 씨는 앞으로 기존 카자흐스탄 고객을 포함해 러시아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진학할 그는 “한양대학교의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너무나도 많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3 25 중요기사

[학생]불가능을 가능으로, 평범한 대학생의 도전 인생 (2)

“거창한 계기는 없었어요. 우연히 한 잡지를 읽었는데, 고비 사막을 완주한 해병대 예비역 3명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굳이 사막에 가서 고생한 이유가 궁금했죠.”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1) 씨는 세계 4대 극지마라톤 시작 3개월 전 대회 소식을 접하면서 바로 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평발에 과거 무릎 수술, 막대한 대회 참가비. 걸리는 게 많았지만 직접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사하라, 나미비아 사막 레이스를 시작으로 몽골 고비 사막, 악명 높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을 거쳐 12월 남극 마라톤까지 완주했다. 그는 만 22세의 나이로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올랐다. 꿈 같은 1년간의 대장정 대회 출전자는 각각 250km에 달하는 4개 지역 사막의 6개의 스테이지, 총합해서 대략 1000km를 걷는다. 1년 동안 4개의 사막을 완주하는 ‘세계 4대 극지마라톤’이 지난 2008년에 만들어진 뒤, 완주에 성공한 사람은 총 78명이다. 그리고 지난해 열린 극지마라톤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완주 기록을 세운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1) 씨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아직 마음은 사막에 있는 유동현(전기생체공학부 1) 씨. 경험했던 대자연이 아직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며“학교에서 공부하면서도 그 때가 생각나요. 갑자기 일어나서 뛰고 싶어요."고 말했다. “처음 아프리카에 내려서 대회 집결지로 이동하는데 기분이 묘했어요. 도움 주신 분들이 많아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부담도 됐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유동현 씨는 출발 전 당시를 회상하면서 부풀었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사막 마라톤 출전은 440만 원, 남극 마라톤까지 출전하려면 1460만 원의 참가비가 추가로 필요했다. 학교 선배와 군대 전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여러 기업에도 후원지원서를 냈다. 그렇게 여러 곳에서 유 씨를 응원하는 도움의 손길이 십시일반 모여 600만 원으로 첫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출전 비용으로 충당하고 남은 금액으로 40여 가지의 필수 장비를 마련했다. “마라톤 경력도 없고 완주한다는 보장도 없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러나 잘 알지도 못하는 한 젊은이의 도전을 응원해준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 사하라 사막 레이스 직후 다리가 보라색 점이 생기면서 마비됐 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유동현 씨 제공) 고되지만 값진 경험의 길 4개 지역의 사막 레이스 거리는 각각 250km에 달한다. 출전자는 식량과 각종 장비를 든 배낭을 메고 일주일 안에 완주해야 한다. 250km의 거리를 80km, 40km, 10km 씩 몇 구간으로 나눠 달리는데, 80km구간은 서두르지 않으면 추운 밤까지 뛰어야 한다. 자신이 악조건이라고 생각했던 유 씨는 다른 참가자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레이스 최종 구간인 남극마라톤을 뛸 때는 시각장애인 친구, 한쪽 다리를 잃은 마라토너가 있었어요. 저는 달리면서 힘들어하고 불평도 했는데 오히려 그분들은 여유로웠어요.” 일흔이 넘는 노인, 몸이 불편한 사람, 엘리트 선수들, 재력가. 이들 모두 똑같이 힘든 환경, 공평함 속에서 함께 도우며 생활한다. “노인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꿋꿋이 완주하는 모습에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그는 1등이 중요한 레이스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동했다. 또 각국에서 참가자들이 모이다 보니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유 씨는 저녁 시간 모닥불 앞에 모여 앉아 식사를 하며 각국의 소식과 그들의 생각에 대해 들었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친 와중에도 함께 한 사람들이 모두 에너지가 넘쳐서 덩달아 힘을 얻었어요. 다녀와 보니 갈 때 체력뿐 아니라 나라마다 간단 한 상식과 외국어는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 유동현 씨는 마라톤을 통해 소중한 인연들도 얻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고비사막 마라톤에서 완주한 후 친구들과 찍은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함께 합숙한 텐트 메이트들과 한 컷, 가장 고단했던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함께한 친구와 포옹하는 모습, 남극으로 가는 배를 타기 직전 종합 등수 1위 친구와 찍힌 사진. (유동현 씨 제공) ‘사람들이 왜 이런 걸 할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했던 마라톤. 그는 “너무 많은 것을 느끼고 얻었다”고 말했다. “평소에 당연히 여기던 것들이 없어지니 사소한 것에 감사하게 됐어요. 환경부터 사람까지. 내리막길을 내려올 땐 절 지원해주신 분들이 떠올랐어요. 나중에는 절 도와준 분들처럼 꿈은 있지만, 현실의 벽 때문에 도전을 꺼리는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도전하는 삶 현재 그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도전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올해 철인삼종경기와 여름방학 때 미국 자전거 횡단을 계획 중이에요. 미국 자전거 횡단 대회는 7월 여름에 있는데 아침잠을 줄여가며 수영을 하고 자전거로 통학하며 틈틈이 준비 중이에요.” ▲ 사하라 사막 횡단 도중 유동현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동현 씨 제공) 마지막으로 유동현 씨에게 마라톤이 어떤 의미가 됐는지 물었다. “일상이 됐어요. 마라톤을 벗어나서도 마라톤 하기 전과 후의 나를 보면 스스로 달라진 제 모습이 보여요. 마라톤은 피니쉬 라인이 언제든 있어요. 속도가 빠르든 느리든 어찌 됐든 포기하지 않고 달리면 끝에 도달해요. 전에는 포기가 쉬웠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의 밝고 당찬 대답에서 단단해진 내면을 볼 수 있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3 15

[학생][사랑, 36.5°C] 기부에서 찾은 삶의 비전

기부란 성공한 후에 하는 것,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이 기부의 공식을 깨트린 사례가 있다. 우리 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서예슬 학생이 그 주인공. 서예슬 학생은 지난해부터 학교 축제기간 중 플리마켓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액세서리들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또래장학금’으로 학교에 기부해 왔다. 글 강현정ㅣ사진 이서연 ▲ 서예슬(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 14) 학생 Q. 축제기간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흔치 않은 경우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요즘은 학교에 다니며 창업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저 역시 1학년 때부터 친언니와 함께 액세서리를 만들고 판매하는 온라인 편집샵 ‘딥브로우(Deepbrow)’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니랑 제가 모두 디자인 전공이라 전공을 활용해 창업을 한 것이죠.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학교 축제기간에 플리마켓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학생들로부터 얻은 수익금이니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기부를 하려고 결심했습니다. 때마침 저희 판매 부스 앞에 학교의 ‘또래장학금’ 홍보 부스가 있어서, 결심한 것을 쉽게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죠. Q. ‘또래장학금’이란 무엇인가요? A. 학교 사회봉사단에서 기획한 모금 캠페인인데,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차원에서 기획했다고 들었습니다.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몇 천원을 기부하기도 하고, 공강 시간을 이용해 식당 설거지를 하면서 받은 식권을 기부하기도 하죠. 학생들이 기부한 액수만큼 학교도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기금을 마련해, 학기말에 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돕는다고 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기부경험을 쌓게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부도 습관이니까요. Q. 재학생은 장학금 수혜자가 되기는 쉬워도 장학금 기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기부를 결심하기까지 특별히 영향을 준 사람이나 계기가 있을까요? A. 나누고 베푸는 삶에 대해 늘 비전을 품고 있었어요. 신앙의 영향도 있고, 가수 션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기와 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 역시 부유하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들의 어려움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죠. 지금은 작은 규모지만 제 사업을 하고 있으니 등록금이랑 용돈을 충당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저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하고 다시 복학하고 그러면서 어렵게 등록금을 마련했거든요. 어려운 친구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 서예슬 학생은 "저는 기부가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기부에 동참하면서 삶의 이유가 더욱 명확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라고 말했다. Q. 자신도 넉넉지 않으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막상 기부하려고 마음먹었다가 다시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었습니까? A. 쉽게 번 돈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보다 돈의 가치를 잘 알죠. 하지만, 저는 제 사업이 있으니까 어디서든 또다시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거든요. 그런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별로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기부였어요. 그런데 제가 기부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거잖아요. 너무나 만족감이 컸습니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도 당당히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망설이기보다는 액수가 너무 적어서 오히려 부끄럽고 아쉬웠습니다. Q.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같이 해보고 싶다는 친구는 없었나요? A. 올해로 2년 째 축제 때 번 돈을 기부한 건데요, 처음엔 워낙 부끄러운 액수이기도 하고, 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알게 되었는데, 다들 대단하다고 말하죠. 하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같이 기부에 참여하자고 말하기는 어렵더군요. 학생들이라 워낙 작은 자본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기부까지 생각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은 액수라도 동참하는 학생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기부가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기부에 동참하면서 삶의 이유가 더욱 명확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기부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A. 나눔을 실천하면서 인생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의 작은 보탬과 손길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요. 처음엔 기부라는 것이 뜬 구름처럼 막연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기부를 해보니, 나도 할 수 있는 거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꿈을 더 크게 갖고 넓게 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졸업하신 선배님들의 기부는 큰돈이어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저 같은 학생의 소액 기부는 솔직히 기부하는 제 자신에게 더 큰 유익이 되는 것 같습니다.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행해 나가는데 굉장히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우들에게도 기부문화를 널리 퍼뜨리고 싶습니다. 동행한대 2018년 Winter (제12호) 이북 보기

2019-03 11 중요기사

[학생]휴머노이드 로봇의 치열한 스포츠 대전 (1)

로봇이 누비는 축구 경기장. 최고 공학기술의 결정체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가 만났다. 올해 7회째를 맞은 ‘로보컵코리아오픈(RoboCup Korea Open 2019)’ 대회. 지난 2월 14일 열린 대회는 국내외 800여 명의 선수로 구성된 290여 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대학부에선 한양대학교 히어로즈(HERoEHS: Hanyang Erica Robot Engineering Human Society)팀이 휴머노이드(Humanoid) 축구 경기 어덜트 사이즈(Adult size) 리그에서 최종 우승했다. 로봇과 함께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히어로즈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공지능 로봇들의 월드컵 명령에 따라 제한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의 시대는 지났다. 사람처럼 두 다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휴머노이드(Humanoid)형 로봇이 나타났다. 실제로 자유자재로 공을 드리블하고 슛을 하며 치열하게 움직인다. 지난 1997년 일본 나고야에서의 로보컵을 시작으로 매년 세계 각국에선 로봇공학자들의 로봇 기술의 각축장이 열린다. 당시엔 휴머노이드 리그가 없었지만, 지난 2002년부터 인간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리그가 열린 뒤 로보컵은 더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로보컵코리아는 한국로보컵협회와 로봇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강원도가 후원한다. 개최 첫날은 개막식과 6개 부문별 예선, 둘째 날엔 본격적인 결승 경기가 열렸다. 예선전은 리그전으로, 전반전과 후반전 각 10분씩 쉬는 시간 포함 총 30분으로 진행한다. 결승전은 토너먼트로 이어간다. 후반전까지 경기가 끝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한다. 3등까지 메달을 획득하고 최종 우승팀은 트로피를 거머쥔다. ▲ 한양대학교 히어로즈팀이 로보컵코리아2019 휴머노이드(Humanoid) 축구 경기에서 우승을 했다. (히어로즈팀 제공)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휴머노이드 축구 경기 어덜트 사이즈(Adult size) 리그로 출전한 한양대학교 히어로즈팀은 가장 주목받은 경기를 펼쳤다. 키즈(Kids), 틴(Teen), 어덜트(Adult) 리그 중 로봇 설계 및 경기 진행이 가장 까다로운 어덜트 사이즈 리그 경기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각각의 리그는 사이즈가 다른 만큼 경기당 로봇 개수와 무게 규정이 달라요. 크기가 클수록 충돌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어덜트 사이즈 리그는 출전자들이 꺼리는 종목이에요.” 사용하는 모터 역시 고성능에다 고가격이다. 하지만 한양대학교는 다른 대학에 비해 선행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역량이 충분했다. ▲본격적인 경기 시작에 앞서 준비하는 한재권 로봇공학 과 교수와 최정훈(메카트로닉스공학과 석사과정) 씨의 모습. 로봇의 이름은 ‘앨리스(Alice)’다. (히어로즈 제공) 즐기며 성장하는 히어로즈 팀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의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는 히어로즈팀은 로보컵 코리아 이전에도 대회 경험이 많다. 작년 2월 평창올림픽 기간 중 열린 세계 최초 스키로봇 챌린지에 참가했다. 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캐나다 로보컵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성적을 얻었지만, 이번 대회에 우승하게 된 발판이 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키로봇 챌린지 때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토대로 축구 경기에 적합한 로봇으로 다시 제작했어요. 이후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 대회에 다녀온 뒤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하고 로보컵코리아에 출전했습니다.” 로보컵코리아에 본격적으로 몰두한 것은 대회 한 달 전부터다. 스키로봇의 경우 추진력이 필요할 뿐 걸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축구는 걸어야 한다. 그 때문에 로봇의 경량화가 주된 작업이었다. 보행 알고리즘 또한 필요했다. 안정적인 보행을 위해 가속도 센서, 포스 센서 등을 써 사람처럼 무게가 치우치지 않고 보행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한재권 교수 지도 아래에 짧은 시간 내에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사실 우승을 바라고 간 게 아니라 로봇 컨디션과 새로운 알고리즘을 테스트하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큰 결과도 함께 얻어 감사해요.” ▲ 지난해 6월에 열린 ‘로보컵캐나다2018’에 출전한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히어로즈팀의 모습. (히어로즈 제공) 계속 이어갈 로봇 열정 로보컵코리아에서 우승한 1, 2, 3등 팀에게는 올해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참여 자격이 주어졌다. ‘시드니로보컵2019’에서 바뀔 규정에 맞게 로봇을 추가 개발하고, 대대적인 경량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로봇의 재질을 바꾸고, 높은 토크(torque, 모터의 힘)를 낼 수 있는 모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참여에 의의를 두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할 거예요.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엔 좀 더 온 힘을 다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치고, 즐겁게 팀워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려고요.” ▲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최정훈(메카트로닉스공학과 석사과정) 씨, 박재훈(소프트웨어학부 4) 씨, 김현석(융합공학과 2) 씨, 민인준(융합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씨, 유동하(융합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씨. 로봇공학의 어떤 점이 이들을 이토록 빠지게 만들었을까 유동하(융합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로봇공학은 설계부터 프로그램, 전자까지 다양한 걸 배우는데 여러가지를 배운 게 너무 도움이 돼요. 전자에서 배운 것을 알고리즘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많이 접목합니다. 다양하게 배우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김현석(융합공학과 2): 내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래밍해서 행동하는 것을 보는 게 매력적이에요. 로봇이 내 생각대로 확실히 움직일 때 제일 보람차요. 박재훈(소프트웨어학부 4): 원래 컴퓨터 쪽 전공이어서 로봇을 늦게 접했는데, 화면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 상상한 것 실제로 구성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선 것으로요. 민인준(융합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전자부터 설계까지 다 해서 다른 사람의 분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서로 안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서 일하면서 도움이 되고, 분야가 다르더라도 이해하고 서로서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최정훈(메카트로닉스공학과 석사과정): 로봇공학의 제일 큰 매력은 결과물을 제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다는 것. 다른 경우는 그저 이론에서 끝낼 수 있는데, 로봇 공학은 실제로 만들고 그 결과물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예를 들어 영화에 보이는 실재하지 않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죠.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현선 기자 qserakr@hanyang.ac.kr

2019-02 21

[학생][청춘 열전] 발명으로 사회를 밝히다 (1)

하승완 학생이 ‘디스플레이가 바꿀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8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PACCD)’를 제안해 주목받았다. 이제는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발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유승현(학생기자) 사진. 안홍범 ▲ 하승완 학생(컴퓨터공학 16) 나를 움직이는 발명 “고등학교 때부터 발명창업대회를 나갔지만 장관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평소 로망이었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해 무척 기쁩니다. 이번 대회에는 기업에서도 출품해 경쟁이 더욱 치열했거든요. 본선 진출 8팀에 들어갈 때만 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승완 학생(컴퓨터공학 16)이 발명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 2013년 고2 때 ‘제11회 발명장학생’에 선발돼 중국 상해로 떠나는 해외발명문화탐방 연수 기회를 얻었다. 발명장학생에 선발되기 전에는 ‘2013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 참가해 동상(한국발명진흥회장상)을 수상했다. “중학생 때만 해도 소심한 편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해 발명 동아리 싸이빌(SCIVILL)에 들어가면서 발명에 눈을 떴습니다. 발명을 하기 위해 문제를 찾고 해결 방안을 탐구하다 보니 어느 샌가 적극적으로 변해 있더군요.” 하승완 학생은 발명 활동을 하며 소중한 인연을 여럿 만났다. 이번 공모전에 함께 출전한 황기택 학생(한국외대 산업경영공학 16)도 그중 한 명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대학 진학 후 재회한 둘은 ‘2018 대학창의발명대회’에 이어 ‘2018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에 함께 나가기로 의기투합했다.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 이번 공모전의 아이디어는 황기택 학생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현재 특수교육기관 성은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그는 발달 장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기(이하 ACC)’의 불편함을 직접 목격했다. 하승완 학생 또한 장애인 생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발명품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고등학생 때 참가한 ‘2013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손목시계’를 제안해 동상을, 한양대 LINC사업단 창업교육센터에서 주관한 ‘제21회 벤처창업경진대회’에 ‘시각장애인 화폐구분기기’를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발명을 하면서 주변에 널린 문제들을 주의 깊게 관찰했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불편한 점을 고민하는데, 시야를 넓히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보이더군요.” ACC는 말과 언어의 표현과 이해에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을 돕는다. 그들에게 말을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토록 해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하승완·황기택 학생이 출품한 ‘발달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이하 PAACD)’는 기존 ACC의 문제를 보완하는 데서 출발했다. “발달 장애 학생들은 ACC를 부분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다운로드받지 못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도난과 파손도 자주 일어났어요. 학생이 돌발 행동을 할 경우 일반인이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통제할 수도 없고요.” 이들은 PAACD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PAACD에 개인 맞춤제작(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추가하고, 발달 장애 학생이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항목을 기기에 직접 추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손목시계 형태로 출시해 분실 걱정도 덜었다. 또 신체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돌발 상황 시에는 비숙련자에게 경고 알람을 울려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했다. ▲ 하승완 학생(맨 오른쪽)과 황기택 학생(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대상 수상 후 기뻐하고 있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요 “현재 발달 장애인을 위한 ACC 프로그램을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서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PAACD와 관련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볼 예정입니다. 또 디스플레이협회에서 PAACD에 대한 특허 출원 지원을 약속했으니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하승완 학생은 진학 후 발명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전공 공부가 우선인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전공을 살려 발명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지금 하는 일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얼마 전 대학생 연합 IT 벤처 창업 동아리(SOPT)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학교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워 이제는 직접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2019년 01-02월호 이북 보기

2019-02 18 중요기사

[학생]한양대 의류학과 학생들이 설립한 '모예(MOYE)'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학생들이 모여 패션브랜드를 출시했다. 지난 12일 라이프 스타일 투자 플랫폼 ㈜와디즈의 소셜임팩트 프로젝트에 브랜드 ‘모예(MOYE)’의 이름이 올랐다. 소셜임팩트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비즈니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모예’는 오픈 30분 만에 목표 금액의 100%를 달성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200%를 넘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금 특별한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 학교 근처의 한 카페에서 ‘모예’의 임원진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이은주(의류학과 4), 송하윤(의류학과 3), 김승현(의류학과 2) 씨. 사람에게서 얻는 아이디어 디자인의 출발점은 다양하다. 사물부터 글자까지 모든 것이 영감의 원천이 된다. 브랜드 ‘모예’를 설립한 의류학과 학생들은 사람들의 소통을 디자인에 적용하기로 했다. “브랜드 네이밍은 독일 예술가 요셉 보이스(Beuys)의 ‘모두가 예술가다’라는 말의 준말이에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옷에 담아 전달을 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모예의 옷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는 일반 사람들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사근동 복지센터의 할머니들이 예술가로 참여했다. 오랜 삶을 사신 분들의 이야기는 어떠한 것보다 귀중하고 신선한 영감이 됐다. 디자인의 진행 과정은 그분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게 하는 순이다. 이후 학생들의 수정을 거쳐 옷으로 탄생한다. 미처 옷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운 이야기는 삽화로 넣는다. ▲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에서 할머님들이 의류학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 모예 제공) 새로운 가치부여를 통해 얻은 큰 성과 동아리로 시작한 모예는 지난해 여름 동양화를 주제로 처음 브랜드를 런칭했다. 온라인 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오프라인에서 출발했다. 당시 효율화를 위한 비용 증가와 품목 다양성의 한계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얻었다. 또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이야기의 전달에 한계가 있었다.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고민하던 중 소셜임팩트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옷의 품질과 디자인 외 저희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면 분명 차별점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어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았을 때 이미 목표 금액의 100%를 넘어섰다. 예상치 못한 큰 반응이었다. (클릭 시 이동-모예 펀딩 페이지) ▲ 주로 회의 및 작업은 의류학과 실습실에서 진행한다. 전공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옷의 설계에 대한 회의를 진행 중이다. (브랜드 모예 제공) 판매되고 있는 품목은 후드 티, 맨투맨이 주다. 캐주얼한 의류로 주 소비층을 20대로 잡았으나 30대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원들은 디자이너 선정부터 패턴 작업, 홍보까지 직접 발로 뛰며 수익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브랜드 모예는 이번 프로젝트의 수입의 100%를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첫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큰 배움이 됐다. 그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순수익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많은 분들의 브랜드의 의도에 공감해주시고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모예의 이후 목표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계속 진행하는 모예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순수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진행하고 싶어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같이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이번 달에 기획을 마쳐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 밝혔다. 팀원이 추가됐고 더 체계적이고 탄탄한 운영으로 어린이들의 꾸밈없는 상상력을 예술성으로 입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 모예는 브랜드 설립 이념에 맞게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낼 것이라 밝혔다. “모예라는 모임이 의미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어요. 패스트 패션(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의류) 시장 속에서 옷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 이들은 “브랜드를 준비하는 분들이 창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고정관념을 깼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각자의 취지에 맞는 브랜드를 설립하길 바란다고 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9-02 08 중요기사

[학생]천만배우 김향기, 한양대 아기 사자로 만나다 (3)

'영화 <마음이(2006)>'를 통해 6살에 데뷔, 어느덧 13년 차인 배우가 한양대학교 새내기가 됐다. 지난해 ‘제39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다. 어느 화창한 겨울 서울캠퍼스에서 만난 김 씨는 누구보다 맑은 눈동자를 가진 배우였다. 스무 살 새내기의 풋풋함과 배우 김향기로서의 진정성을 가진 그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 한양대학교 입학을 앞둔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 ▶ 새내기 김향기 Q.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새내기가 된다.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연기 생활을 해오면서 연극영화학과로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여러 정보를 찾아보면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지원을 결심하게 됐죠. Q. 특별히 기대되는 수업이나 활동이 있나? 네 아주 많아요. 최근 영화를 촬영하면서 희곡이나 연출 쪽도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것을 배우게 될까 설레요. 현장에서 연기를 해오고 있지만, 수업에서 배우는 건 또 다를 것 같아요. Q.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로망은 없었나? 로망이라고 하기엔 웃기지만, '학식'이요. 그냥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었는데, 입학하고 학교에 적응하면서 고민해 보려고요. 연애요? 연애는 아직 생각 없어요. (웃음) Q. 같은 소속사에 지성 씨, 김효진 씨, 도지원 씨 등 한양대학교 동문이 많다. 혹시 한양대 맛집 소개나 대학 생활 조언을 해주셨나? 전에 소속사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합격 소식을 듣고는 아직 뵙지 못했어요. 다들 워낙 바쁘셔서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특별히 조언을 받지는 못했지만 같은 한양인이라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Q. 올해 스무 살 성인이 됐다. 언제 가장 와닿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성인이라는 게 와닿지 않아요. 스무 살은 그냥 이렇게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1년 정도는 지내봐야 성인이 됐다는 게 실감 날 것 같아요. Q. 원래 성인의 날에 향수를 선물하지 않나. 향기 씨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는? '블랙티' 향이요. 향수에 관심이 생겨서 조금씩 모으고 있는데, 항상 향을 맡고 좋다고 느끼면 블랙티 베이스가 섞여 있더라고요. Q. 이번에 스무 살이 된 기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어디였나? 여행 마지막 날 이탈리아의 치비타(Civetta)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있었어요. 아무런 기대와 정보 없이 갔던 곳인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혹시 유럽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치비타의 작은 마을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Q. 같이 학교에 다닐 한양대학교 19학번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동기 여러분들, 새 학기를 앞두고 굉장히 떨리는데 다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해요. 즐길 때는 같이 재밌게 즐기고, 공부할 때는 또 열심히 공부하는 멋진 한양대학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 배우 김향기 Q. 이번에 영화 <증인(2019)>으로 돌아오게 됐다. 어떤 작품인가? 살인사건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 '순호'가 유일한 증인인 자폐아 소녀 '지우'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담은 영화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일반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게 됐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지우를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됐고, 반성도 했죠. 생각보다 웃음 포인트도 많은 감동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해요. Q. 연기 스펙트럼도 점점 넓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이 있나?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다중인격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었어요. 그런데 자주 받는 질문이다 보니 요즘은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돼요. 이젠 한 가지 캐릭터를 꼭 집어 하고 싶다기보단, 작품이 가진 줄거리와 그 줄거리 속에서 풀어내는 각 캐릭터의 감정선에 더 큰 매력을 느끼더라고요.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캐릭터보단 작품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Q. 그럼 출연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마음이(2006)>요. 저를 현재 배우로서 발 디딜 수 있게 해준 작품이죠. 첫 작품이라는 여운이 커서일까요. 너무 어린 나이다 보니 기억이 뚜렷이 나는 건 아니지만,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작품이에요. 대본도 제대로 못 읽어서 어머니께서 동화를 읽어주시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더 특별한 것 같기도 해요. ▲ 배우 김향기(연극영화학과 19) 씨를 지난 1월 30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만났다.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모습에서 새내기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Q. 향기 씨가 생각하는 배우란? 저에게 배우는 '마인드맵'과 같다고 생각해요. 제 마음속 중심에 배우가 있고, 그 중심에서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배우는 것과 경험하는 새로운 것들이 가지치기하듯 연결되거든요. 또한 마인드맵이라는 것이 여기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한계 없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배우는 마인드맵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향기 씨가 배우로서 가진 강점? 또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를 좋아하니 어떤 작품이든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요. 이게 제가 배우로서 가진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처음엔 제 이름과 연관이 있어서 관심을 가졌는데, 항상 곁에서 은은히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제가 멀리 보는 편은 아니지만, 현재는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신입생으로서 빨리 학교에 적응하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차근차근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런 시기를 버티고 겪어내면서 연기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니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 사진 제공 : 사랑한대 매거진

2019-01 07

[학생]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1등 수상

‘MBA 경영사례분석대회’는 경영전문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가해, 국내 기업의 과거 경영사례를 분석하고 기업 미래를 위한 경영 대안을 제시하는 대회다. 지난해 열린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포스코(POSCO)는 ‘포스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한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1등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전학희 학생으로 이루어진 ‘ILLUSION’ 팀이 거머쥐었다. ‘ILLUSION’ 팀과 학교 근처 카페에서 대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오른쪽부터) 이종욱, 전학희, 최찬우, 오정현(이상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으로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오정현 씨 제공) ‘2018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공고’는 지난해 8월에 올라왔다.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오 씨는 같이 준비할 팀원을 모집하기 위해 ‘경영전문대학원 MBA 경영연구회’ 네이버 밴드에 공개 모집 글을 게시했다. 동기였던 단원들이 합류하면서 팀이 꾸려졌다. 오 씨가 대표를 맡아 전체적인 기획을 했고, 나머지 조원들은 분야별로 자료를 조사하고 피피티(PPT)를 작성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ILLUSION’ 팀은 ‘미래가치확산과 상생발전을 위한 포스코 신사업 기획’을 내놓았다. 핵심 내용은 수소차를 이용한 포스코 신성장 사업이다. 이 씨는 “자동차 재료로 사용되는 철강은 포스코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현재 카풀(Carpool)과 우버(Uber)와 같은 공유 경제로 인해 차가 많이 팔리지 않아 포스코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소차를 통한 신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ILLUSION’ 팀은 친환경 차인 수소차를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내세웠다. 포스코 신사업으로 수소 이동식 충전소와 수소차 부품사업을 시행한다면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차에 필요한 철강 부품은 지금도 생산 중이니 문제없습니다.” 친환경차를 생각하면 전기차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ILLUSION’ 팀은 수소차를 아이템으로 정했다. 최 씨는 지난해 8월에 발간된 맥킨지 리포트(Mckinsey report)를 언급하며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에 수소차가 전 세계적으로 4억 대가 팔린다고 해요.” 게다가 전기차는 이미 상용화됐고, 정부도 수소차 지원을 하겠다고 한 상태라 수소차를 목표로 잡았다고. 오 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수소차는 환경에 이로워요. 전기차는 연료만 친환경적이지만 수소차는 연료뿐 아니라 운행 시에도 공기청정 기능을 갖죠.” 수소차 1만 대는 나무 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 인터뷰에 참여한 오정현(이하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최찬우, 이종욱 씨. 팀은 우승 이유를 팀워크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밝혔다. 오 씨는 기획안을 발표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발표 후에 포스코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희 팀이 1등 할 거라는 느낌이 왔어요.” 최 씨는 ‘ILLUSION’ 팀이 1등 할 수 있었던 이유를 팀워크에서 찾았다. 그는 팀원들의 전공과 직장이 모두 다르지만,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분야가 달랐기 때문에 서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씨는 다른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생도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 참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는 탁상공론 같은 수업이 많잖아요. 이 대회로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분석해볼 수 있었어요. 후배분들도 많이 참여하셔서 학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어요.”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