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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 01

[교수]유전자 이용 환경호르몬 노출 측정의 신뢰도 높여

국내 최초, 토종 어류인 풀망둑 이용해 극소량의 난황단백질 찾아내 붕어, 누치 이어 양서류, 파충류에 대한 기법 개발에도 힘써 계명찬(자연대·생명과학) 교수가 지난 달 13일 국내 최초로 한국 토종어류인 풀망둑을 이용한 생태계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 노출 측정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혀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는 국내 강 하구 및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풀망둑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분석 방식으로, 항체를 이용한 기존의 검색기법과 달리 극소량의 비텔로제닌(Vitellogenin, 난황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비텔로제닌은 원래 산란기의 암컷 물고기의 간에서 합성되는 단백질로서 1980년대 후반 영국 각지에서 암수 구분이 어려운 물고기가 대량 발견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 호르몬으로 특정 수역에 서식하는 어류에서 내분비·생식계에 교란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어 OECD 표준 바이오마커(Biomaker)로 통용되고 있다. 그 동안 사람을 비롯해 쥐 등의 설치 동물을 이용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어 왔지만 토종 어류 에서 나타나는 환경호르몬의 위해성에 관한 연구는 초보적 단계에 있었다. 계 교수는 “유전자를 이용한 방법이라 기존에 사용된 단백질 항체를 이용한 방식보다 민감하다. 따라서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풀망둑은 농어목 망둑어과로서 주로 한국의 서해, 남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하천의 하구 등에 서식한다. 계 교수는 “현재 중국의 산업화와 함께 서해 연안으로 흘러들어가는 오염물질이 많다”며 “수입물고기들 가운데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것들을 식별하는데 이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 중국으로부터의 활어 수입이 전체 국가별 수입량의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중국 연안에 다량 분포하는 풀망둑 연구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계 교수는 “현재 붕어와 누치에서의 분석법 개발은 완성 단계에 있으며 곧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한 분석방법도 개발할 것이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국내 환경생물학회지에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곧 해외 저널에도 기고할 예정이다. 계 교수는 꾸준한 연구활동과 더불어 최근 SCI 국제저널인 Archives Of Andrology의 편집위윈으로 위촉돼 활동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04-09 01

[교수]정보공개 정책과 검찰 감찰에 본교 교수 활약

권 교수, 정보공개에 대한 올바른 기준 확립 될 것으로 기대 양 교수, 내부 감찰 사건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 높아질 것 권형준(법대·법학과) 교수가 정부 차원의 정보공개 정책 수립을 전담하는 대통령 소속 정보공개위원회(이하 정보위)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최근 개정된 정보공개법시행령에 따라 설치된 정보위는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위촉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정보위는 앞으로 국가 정보공개제도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보공개에 관한 정책 및 제도 개선과 기준 수립,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운영실태 평가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권 교수는 "정보공개위원회가 만들어진 취지에 맞게 공공정보 공개제도의 개선과 정책수립에 역점을 두고 위원회를 운영할 것이다."고 말하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는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해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고 국민의 행정참여를 북돋우며 국정운영의 투명성을 높여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을 높이는 만큼 활성화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현재 한국 헌법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개인정보의 보호, 알권리와 반론권 등에 대한 해법과 정보공개에 관한 일반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올바른 윤리적 기준을 확립해 줄 것으로 그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지난 17일 본교 법대학장 양 건 교수도 시민단체와 학계 인사 6명과 함께 ‘대검찰청 감찰위원회’를 정식 발족했다. 감찰위원회(이하 감찰위)는 분기마다 한번씩 열리는 정기회의와 주요 사안이 발생될 시 긴급회의를 열어 검찰의 주요 감찰사건을 조사한 결과와 조치, 감찰업무의 기본계획 및 추진방안 등에 대해 심의하고 그 결과를 검찰총장에게 권고하는 활동을 한다. 검찰의 자체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는 물론이고 관련자의 처벌수위정도도 심의하는 것이다. 특히 검찰이 감찰위에 상당한 자율적 권한을 줬기 때문에 관련자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감찰위의 출범은 감찰 사건에 대해서 철저히 내부통제를 지켜온 검찰이 자신들의 치부를 외부에 공개하고 그 처리에 대해 엄격한 감시와 규제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봐주기식 감찰' 시비가 없어지고 검찰 공무원의 비리에 대한 처리도 더욱 투명해질 것으로 감찰위의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양 교수는 이미 작년부터 사법개혁 국민연대에서 활동하며, 사법개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2004-09 01

[교수]전인미답, 펩타이드 개발 첫 걸음마 뗀다

김정목(의대·미생물)교수 국가지정연구실(NRL)사업 선정 항생제 대체 할 위장관 분비펩타이드 개발연구 박차 가해져 김정목(의대·미생물학)교수가 ‘위장관 분비 펩타이드를 이용한 세균독소의 점막염증반응제어기술’이란 과제로 국가지정연구실(NRL)사업의 2004년 신규지원대상자로 뽑혔다. NRL사업은 지난 99년부터 과학기술부에서 국가의 핵심 기반 기술 분야 우수 연구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15년 이상 위장관 분야를 연구해 온 김 교수는 다른 연구자들이 제시하지 않았던 위장관 분야의 신기술을 제시해 그 특이성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향후 최장 5년간 연간 2억원 내외의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올해 지원대상이 된 연구실은 생명공학(BT)과 나노기술(NT) 분야로 수도권 14개, 대전 등 지방소재 대학 연구실 13개 등 총 27개이다. BT 분야에 선정된 ‘위장관 분비 펩타이드를 이용한 세균독소의 점막염증반응제어기술’은 장염, 위염, 소화성궤양 등을 자연적으로 치료하는 위장관 분비 물질인 펩타이드를 찾아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펩타이드를 발견해 이를 응용하면 현재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를 대신해, 내성 없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따라서 이 기술에 의해 개발된 물질은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고 염증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로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이번 사업 선정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본교에 있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나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이런 기회를 잡은 것이 죄송할 따름이다”고 선정 소감을 밝히며, “연구와 관련된 분들과도 더 많이 접촉해 나갈 것이다. 또한 한양대학교에 계신 분들의 연구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2004-08 22

[교수]"환경을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자"

전국 사범대 학장단 통해 사범대지역가산점폐지 반대운동 펼쳐 장기적으로 사범대 교육과정 차별화 전문화 꾀해야 지난 3월 말 헌법재판소는 법적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중등교사임용시험에서의 사범대지역가산점제도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결정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사범대지역가산점제도 폐지했고,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사범대지역가산점제는 해당 지역 교대와 사범대를 졸업한 학생이 해당지역 교원임용 시험에 응시하면 1차 시험에서 2~3점의 가산점을 주는 제도로 사범대 졸업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이로 인해 사범대 내에서는 교원양성기관으로서의 사범대 위상이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사범대 존립 자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위클리한양에서는 이러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 사범대에 새로이 학장으로 임명된 장성수(교육)교수를 만나 이에 대한 혜안을 들어봤다. - 본교 사범대 출신의 학장으로서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다 본교 사범대 출신으로서 처음 교수로 임용됐고, 사범대 학장으로서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남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것은 그만큼 전임 학장님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사범대를 운영 해 오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색다른 감회도 있지만, 전임학장님들이 마찬가지로 사회에 이바지할 교사를 양성한다는 대명제를 가지고 사범대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기본 틀은 불변하는 것이고, 다만 접근방법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사범대 가산점 폐지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데 이것은 교원양성체제 일련의 개혁 속에서 대두되고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 체제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도 될 수도 있다. 사범대는 교사양성을 위해 전문성을 고양시키는 교육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설립된 목적 대학이다. 물론 현재 개혁할 부분도 있다. 다원화된 중등교원 양성 체제 속에서 사범대가 다른 교사양성과정과 비교해 얼마나 차별화된 교육을 시키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사범대 교육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 차후 양성체제를 바람직하게 개혁해 나가야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현 상태에서 바로 가산점을 폐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다른 사범대들과의 공조체제가 중요하다고 보고 전국 사범대 학장단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교육위원으로 있는 국회의원들과의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 사범대 학생들도 자신들의 일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 임용고사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학동안 임용고사 대비 특강을 개설해 운영했다. 수강생 대부분이 강의 내용에 대해 만족을 느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과목에서는 수강생수가 적었다. 현재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이뤄지고 있는 것들이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우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 사범대 건물은 낙후된 것은 물론, 공간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현재 40여 석에 불과한 사범대 도서관 확충이 시급해 보인다. 사범대 도서관이 열악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가건물이라서 바깥의 소음도 잘 들리고, 화재가 날 위험도 크다. 예전에 비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범대 전체 인원에 비해 좌석수가 부족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당장 이를 개선하는 것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사도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범대 전반의 리모델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범대 도서관뿐 아니라 현재 대학원생들의 연구 공간도 부족하며 신임교수가 온다고 해도 공간이 없다. 건물을 새로 짓거나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실정이기 때문에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의견을 제시하면 학교에서도 지원해 줄 것이다. - 종합 사범대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개설 학과수를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 주요과목인 국어·영어·수학은 있어야 한다고들 한다. 좀더 욕심을 부려 사회와 과학 같은 과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들이 조정되어야 한다. 현재 교사 적체, 과잉충원 등의 문제로 정부에서는 사범대 인원을 늘려주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학과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제한된 인원을 가지고 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는 많은 연구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개편될 교사양성체제와도 연계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올해 본교 사범대는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 된 바 있다. 앞으로 이러한 명성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 사범대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상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 또한 어렵다, 꾸준히 노력해야 하며, 또 한편으로는 평가측면에만 치중해서도 안 된다. 평가항목들은 대개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면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강의의 질이나 교수들의 열정과 같은 것들은 평가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또한 중요한 것들이다. 점수화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소홀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범대의 본질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부수적으로 좋은 평가도 따라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여건을 좋게 만든다고 해서 저절로 사범대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불편함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학생과 교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사진 : 안지윤 학생기자 anjiyun@ihanyang.ac.kr

2004-08 15

[교수]"공대와 BT, NT 등 첨단기술 공동 연구 해나갈 것"

수학 등 기초학문 인증제 도입 예정 관심있는 과목 선택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줘야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공산품 생산과 연관돼 기술 중심의 공학 위주로 학문을 발달시켜 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외국으로부터 중요기술을 막대한 로열티를 주고 빌려와야 했다. 지금 뒤처진 기술을 개선하고 BT, NT 같은 21세기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해서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이제 누군가가 강조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안이다. 인터넷한양은 신임 자연대 학장 김채옥(물리)교수를 만나 자연대 발전을 위한 포부와 계획을 들어본다. - 여러 보직을 거쳤지만 학장은 처음인데 그런만큼 학장으로서 포부가 클 것 같다. 수학, 물리, 화학 등 자연과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자연대나 공대생의 경우 1학년 때 배우는 일반물리, 일반화학 미적분 같은 과목만 탄탄하게 해 두면 이후에 배우는 과목은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과목들에 대해 많이 소홀히 하는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과목에 인증제도를 도입,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이후 관련 과목을 수강할 수 없도록 할 생각이다. 또한 자연대의 전공과목을 공대 등 타대생이 인원제한 때문에 들을 수 없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수강 인원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생각이다. 또한 공대가 우수한 우리학교의 강점을 살려 BT, NT 분야처럼 실용적인 공동 연구도 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제나 경영 쪽도 마찬가지로 수학적인 통계학을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다른 학문과 자연과학의 접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자연대 발전을 위한 계획을 말해달라 물리학과의 경우 양자광기능물성연구센터가 과학연구센터(Science Researc Center)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10년간 약 1백5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한 빠른 발전이 전개되고 있다. 다른 과도 마찬가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이동과학교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본교 자연대를 계속 알려 나갈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노벨상을 수상했던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아이바 가이버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석학들을 초빙하여 강의나 심포지엄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 신입생들이 수학이나 물리 같은 과목을 어려워한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7차 교육과정에서 수학이나 물리에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은 선택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한국물리학회 회장으로 있는데, 앞으로 8차 교육과정에서는 물리가 필수과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입생들이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데, 교육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 만약 수학 물리 등 어려운 과목을 배우지 않아도 대학입학이 되고, 취업이 된다면 누가 그런 과목을 공부하겠는가. 따라서 물리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물리를 선택하지 않게 된다. 앞으로는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면 그만큼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순수한 학문 추구를 위해 자연대로 오는 학생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만 하다가는 필요한 인력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양의 경우처럼 필요한 인력을 외국으로부터 초빙해 올 수도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어렵고 힘든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그런 분야를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대우도 개선해 줘야 할 것이다. 이공계의 경우도 공부한 만큼의 해택을 준다면 무작정 기피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정부가 5급 이상의 이공계 고급 공무원을 기술고시 없이 뽑는다고 하는 등 이공계에 대한 처우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신의 소신에 따라 학문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 같다. - 본교 출신으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들었다. 학장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는 한양대 나온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한양대 출신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당당히 다른 학교와 경쟁하여 물리학회 회장이 됐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우리 자연대 학생들이 학문적으로나 다른 면에서나 기를 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졸업하고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아닌 학문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학기 자연대 학생들을 위한 CEO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사진 : 김달환 학생기자 hyhavas@ihanyang.ac.kr

2004-08 15

[교수]"다이나믹한 캠퍼스를 만들겠다"

생체대에 부는 젊은 새 바람, 임태성(생체대·생활스포츠)신임학장 국내에서 가장 특성화된 체육대학 구현에 박차 ‘1인 1기 스포츠문화 실천의 중심대학’, ‘국내에서 가장 특성화된 체육대학 구현’ 이것은 현재 진행중인 본교 생체대학의 장기적 목표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젊은 신임학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임태성(생체대·생활스포츠)교수이다. 임 교수는 학장 이전에 생활스포츠학부장을 하면서 생체대 목표를 실행하는데 일조해왔다. 본교 생체대는 생활스포츠학부와 생활무용예술학과로 나뉘어, 학생들에게 현장 중심의 스포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위클리한양에서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나믹(Dynamic)한 캠퍼스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임 신임학장을 만나 생체대의 미래를 들어봤다. - 신임학장 되신 것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 달라. 그동안 생체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소신 있게 추진한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은 이숙재 전 생체대 학장 및 교수, 교직원, 학생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학장이 되고나니 우선 어깨가 무겁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학교가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혁신과 다변화를 ’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학장의 임무를 다할 것이다. - 생체대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생체대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오는 2010년까지 우리 체육계열 대학을 국내에서 가장 특성화된 학교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특성화된 대학은 본교 학연산 클러스터 중심 대학에 발맞춰 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 학생, 교직원 및 지역사회를 보다 다이나믹(Dynamic)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생체대가 안산캠퍼스와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뜻한다. - 특성화된 체육대학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구지 언급하지 않아도 무척 중요하다. 특성화된 대학을 만들어가기 위해 우선 하고 있는 노력은 보다 많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상장점수제에 대한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그 결과 각종 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학생들을 많이 선발하고 있다. 자연스레 재학 중인 우수한 학생들이 각종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생체대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생체대의 입학 지원율은 매년 5~6퍼센트 높아지고 있으며 합격자의 수능 성적 또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학부과정뿐 아니라 대학원 연구과정을 두어 보다 유능한 체육무용계의 인재 양성도 꾀하고 있다. - 최근 생체대 학생들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다양한 부문에서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제주도에서 열린 대학골프연맹 회장기배에서 박햇님(생활스포츠학부 2)양은 여자 개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국제프로대회에 참가해 박 양은 최종 26위에 머물었지만 둘째 날 까지 세계적인 골퍼인 박세리, 박지은 씨와 공동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혜연(생활스포츠학부 2)양은 지난해 전통 있는 동아 수영대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아테네 선발전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우리 학생들이 운동을 하며 공부를 병행해 사실상 균형 있는 스포츠 교육을 받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현재 생체대에서는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교내의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품 있는 한양인을 육성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오는 2006년에 신입생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 보다 다양한 스포츠 시설의 요구에 대비해 다목적 야외 경기장 시설인 인라인하키 경기장을 설치하는 등 야외 스포츠 시설을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 인라인 하키장에 야간 스포츠와 공연이 가능하도록 1천 여석 규모의 스탠드에 조명탑을 설치하게 된다. 이것은 다이나믹한 한양의 이미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이나믹한 스포츠를 통해 학생들이 유연하면서도 강한 힘을 키워나갔으면 한다. 더불어 학교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2004-08 15

[교수]"대학원 진학 장려, 전문성 최대한 살리겠다"

건축대 신임 학장에 손장렬 교수 취임 전공별 전문성 확보전략으로 '수성'아닌 '발전' 이끌어 낼 터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고사 직전의 위기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건설업 체감경기는 지난 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건설업체의 일감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건설산업이 침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 건축대학 재학생 역시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걱정하는 실정이다. 지난 9일, 건축대학의 2대 학장으로 취임하게 된 손장렬(건축대·건축공학)교수는 이런 위기의 돌파구로 학생 개개인의 전문성 확보를 강조한다. 위클리한양은 향후 2년간 학장으로 건축대학의 ‘조타수‘ 역할을 맞게 될 손 교수를 만나 임기 기간 동안 건축대를 이끌어 나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앞으로 2년 동안 건축대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생각인가? 기존의 건축공학부는 올해 처음 건축대학으로 독립돼 단과대로 인정을 받게 됐다. 단과대 전체 정원이 6백 여명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건축대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본교의 간판 학부였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제는 새로운 이름으로 더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 학장 임기 2년 동안 ‘수성’이 아닌 ‘발전’의 전략을 택할 것이다.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전공별 전문성 확보일 것이다. 그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임기 동안 대학원 교육을 강조할 생각이다. 대학원 진학은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각 전공별 지도교수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학부생에게 대학원 인지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학생 개인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할 생각이다. - 건축 교육 전문화를 위해 건축공학(4년제)과 건축학(5년제)의 분리 운영하고 있는데. WTO의 서비스 교역에 관한 일반 협정의 일환으로 국가간 ‘건축사 자격의 상호인정기준’ 및 ‘기술자 상호인증을 위한 기준' 협정이 진행된 바 있다. 이 기준에 의하면 인증된 전문가의 요구조건은 인증된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할 것을 최소한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건축공학’ 분야와 ‘건축학’분야는 이런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 것이다. 하나의 학부를 통해 교육을 진행하던 기존의 학부제도에 비해 전공별로 필요한 커리큘럼 구성이 용이해 교육의 전문화를 꾀할 수 있다. 유독 건축분야에 이런 요구가 있는 것은 그 만큼 건축 교육의 중요성이 사회 전반에 걸쳐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의도했던 효과는 아니지만 새로운 학제가 생기는 것으로 인해 건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늘어난 것 역시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 건축대가 추구하는 전문화 과정 중에 하나로 지난 6월 ‘건축공학’분야 공학 인증 평가를 받았는데. ‘건축공학인증(ABEEK)기관’으로부터 건축공학 프로그램 인증을 본교 건축대가 국내 최초로 평가를 받았다. 그 만큼 본교 건축대의 국내 위상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교 건축대의 교육 수준은 국내 최고이다. 국가 역시 최초 실시되는 평가였기에 공학 인증 평가를 성공적으로 받을 대학이 필요했다. 본교가 최초 평가 대상 대학으로 선정된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 볼 수 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시 평가 항목은 학사 관리, 커리큘럼, 학생 면담 등 모든 교육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커리큘럼의 완성도는 짧은 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 만큼 본교 건축 교육 기반이 잘 마련돼 있는 것을 뜻한다. - ‘건축학‘ 분야를 대상 교육 인증 평가도 준비도 필요할 것 같은데 물론 ‘건축학‘분야도 ’한국건축인증(KAAB)‘이라는 교육 인증 제도가 존재한다. 건축학‘분야 인증 평가는 대한건축학회 주관 하에 진행된다. 현재 대한 건축학회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본교 재직 중인 교수다. 그 만큼 대한 건축 학회에서 대학 측에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한 건축 학회가 대학 건축 교육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건축학’인증 평가 역시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지난 해 이탈리아 석학 초청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 석학 초청강연을 기획하고 있는데. 건축 교육의 전문화를 이루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했던 해외석학 초청 강연을 올해부터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다. 지난해는 최초로 진행된 행사라 강연 후 학부생 의견 수렴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연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행사에 대한 사후 보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는 초청 강연에 대한 학부생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완할 부분을 찾아내 계속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학생이 원하는 강연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 ‘건축공학’ 전공 학생에게는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초청 강연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초청 강연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건축공학‘ 분야의 강연은 ‘건축학‘분야와 다르게 굉장히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오래 전부터 정기적으로 ’건축공학’ 분야도 초청 강연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전공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대학원생 위주로 세미나와 강연이 진행됐을 뿐이다. 오는 24일에는 독일 베를린 대학에서 공부한 본교 건축대 동문을 초청할 계획이다. 허나 학부생이 이 강연을 듣고 이해를 할지는 불확실하다.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에게도 초청강연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의문이다. 임기기간 내에 초청 강사와 상의해 강의 수준 조절을 통해 ’건축공학’ 전공 대상 초청 강연의 초석을 마련할 생각이다. - 이 밖에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 기존의 건축학부에서 규묘는 작지만 단과대학으로 건축대학이라는 큰 의미로 다시 태어난 만큼 새로운 기분으로 학장 임무에 충실할 생각이다. 학생들도 이 점을 명심하고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아직 건축대에 여자 교수가 없다는 점이다. 건축대 재학생의 20퍼센트가 여학생인 만큼 여자 교수도 필요하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올해는 건축대 출범 원년을 기념하기 위해 ‘졸업작품전‘을 외부에서 개최할 생각이다. 이 행사는 단순히 본교 재학생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본교 건축과를 졸업한 동문들도 초청할 생각이다. 행사 규모가 커진 만큼 ‘건축대학장상’이라는 수상제도를 도입할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졸업작품전’을 자발적인 학생 참여의 장으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 사진 : 안지윤 학생기자 anjiyun@ihanyang.ac.kr

2004-08 15

[교수]"1학년 잘 보내면 4년이 즐겁다"

인문대 신임 학장에 임계순(사학과)교수 취임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인문학 위기돌파 강조 최근 인문대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않다. 인문학이 위기라는 소리가 언젠가부터 들려오더니, 어느새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기피하려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계속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취업은 여전히 대학졸업자들에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인문대 졸업생들의 채용을 꺼린다는 말까지 나돌아 새로운 활로를 뚫는 것이 인문대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번 보직 교수 재임명을 통해 새 학장이 된 임계순 교수가 주목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임 교수는 이화여대 정보과학대학원에서 ‘중국 현대문화의 특성’에 대해 강연할 정도로 최근 중국 정세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교수의 풍부한 해외 관련 지식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인문대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교수를 만나 학장으로서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2년 동안 역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은?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꽃이다. 기초학문이고 중요한 학문인데도, 최근 졸업하고 나가서 취업이 어려워 그런지, 인문대에 들어온 학생들이 다른 곳보다 입학점수가 낮더라. 너무 속상했다. 20년 동안 교수 생활한 내가 생각해보기엔 대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은 1학년이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향후 4년 동안의 목표 잘 설정해주고, 학업에 충실하게 도와준다면, 4년이 지나고 졸업을 한 후에도 취업에 아무런 문제없다고 본다. 어느 과든지 말이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에게 그동안 제대로 지도를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번에 학과장 선생님들도 바뀌시고 했으니, 특별히 부탁해서 1학년 학생들한테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4년간 학창시절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다. - 기존에도 교수진들과 신입생들의 면담은 있었는데 기존의 면담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1학년 과목 담당 교수님들과 함께 학과 내용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1학년 때가 제일 중요하다. 한꺼번에 많이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0명 교육시켜서 4명만 잘 따라준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학생들이 잘 안 따라준다. 인문대 분위기를 학습하는 분위기로 잘 바꿔나가야 한다고 본다. 어느 대학이든 1학년 때는 논다는 풍조가 만연하지 않은가. 난 운이 좋아서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외삼촌 덕에 대학생활의 설계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그 영향이 굉장히 컸다. 신입생들에게 앞으로 4년을 어떻게 보낼지,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지를 교수님들과 힘을 합쳐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학장으로서의 첫 번째 목표다. -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강연하는 것만으로 면학 분위기 조성에 성공할 수 있겠나? 학생들에게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모범사례도 알려주는 등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또 교수님들이 매 수업시간 말씀하시면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나? 지금 신입생들에게 독후감을 써오도록 하는 등 제도적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힘들어하시는 점이, 독후감 써오라고 하면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긁어온다거나 친구들 것을 베껴 온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제도적으로 묶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도 함께 아보겠지만,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게 만드는 등 면학 분위기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 2,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학부와 대학원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한 학습량 제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좋은 뉴스가 있는데, 2007년부터 로스쿨(law school)이 도입된다는 것이다. 로스쿨에 들어가려면 인문학의 소양이 좋아야 한다. 실제로 로스쿨에는 철학이나 사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이 간다. 요즘 졸업생을 위한 취업 분야가 넓지 않아 인문대가 고생하는데, 로스쿨이 도입되면 철학과나 사학과에도 좋은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 상황이 나아지리라 본다. 이 학생들을 교육 잘 시켜서 로스쿨에 보내는 것은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학부에서 법대가 폐지되기 전까지는 법대생들이 진학에 더 유리하지 않겠나? 로스쿨이 시행되면 입학 시 학부에서 뭘 전공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미 미국도 그렇다. 우리 인문대 학생에게 로스쿨은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2007년이면 1학년 학생들이 대상이 되는 해다. 정부 방침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로스쿨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판사나 검사는 사람을 판단하는 직업이다. 이건 인문학의 소양 없이는 안 되는 일이다. 난 80년대부터 이렇게 주장해왔다. 가정법원조정위원으로 일해 온 경험으로 봐도 그렇다. - 대외적인 사업으로는 어떤 것을 구상하고 있는지 중국과 관련된 내 전공이나, 기업에 관여해온 경험에 미뤄볼 때, 우리 학교 경영 대학에서도 사학이나 철학 등을 필수는 아니더라도 교양 정도로 가르친다면 학생들이 비즈니스 일로 해외에 나갔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학제 간에 서로 열린 교육을 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치 분야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정치인들은 사학과 전공이 많다. 학과 학생들에게 취업에서 희망을 줄 수 있는 학제 간 교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 임기 동안 견지해 나갈 원칙이 있다면 나의 삶의 기본 태도이자 생활철학은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이다. 2년 동안 인문과학대학 살림을 맡은 사람으로서도 탄탄히 기본에 충실할거다. 인문과학의 기본이 뭔가. 인간, 인류문화다. ‘컬처’라는 말이 들어가는 유행어가 인기인데, 그런 최근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겠는가를 고려하는 중이다. 활동하면서 주목을 두고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내가 해나갈 수 있는 일들을 보겠다. 사진 : 변대섭 학생기자 tovegout@ihanyang.ac.kr

2004-07 22

[교수][신간소개] 박동준 교수의 ‘육도를 넘나 본 수미산’

알음알이로 둘러본 수미산 탐방기 수미산에서 천상까지 섭렵, 그곳의 전경과 불보살, 천신을 만난다 신화는 모든 문화의 바탕이자 세계 공동의 자산이다. 여기에는 종교적 차원을 떠나 기독교와 힌두교 등이 지닌 신화적 바탕도 포함된다. 이유인즉 신화는 단순히 옛날 옛적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있는 문화 생명체로 현실의 삶과 인간의 미래 사회 모습까지 그 비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신화는 인문사회학의 한 기초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육도(六道)를 넘나 본 수미산(한양대출판부)’을 쓴 박동준(국문대·프랑스언어문화) 교수가 신화적인 차원에서 불교의 우주를 한번 꾸며보고자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불문 전공자가 전공 외의 글을 쓰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는 박 교수는 그 때마다 “전공 불문이라 그렇다”며 농으로 받아 넘긴다고 한다. 이 책은 불교의 우주와 그곳 불보살 및 권속들을 묘사하고 있지만 종교 서적은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우리 생활 속에 터전을 잡고 뿌리가 내린 한 우리 문화의 신화적 근원을 그냥 한번 정리한 것이다. 이미 천 몇 년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생활 문화이며 많은 문화유산을 남기고 있는 불교.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수용하고 있는 서구 문화와 비교한다면 불교는 홀대받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성경은 신자가 아닐지라도 교양 고전으로, 그리스 신화의 세계는 대중에게 상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찰에 모셔진 불보살들은 누가 누구인지, 불교의 우주는 어떻게 생겨나고 구성돼 있는지 오히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까닭이다. 더구나 극락과 지옥은 많이 듣고 있지만 과연 그곳이 어떤 곳인지 막연하기만 하다. 우리 문화를 알고자 하는 외국인과 산사라도 동행 할 시면 갑자기 부딪히는 질문 앞에 부끄러움마저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박 교수가 이 책을 처음 구상한 동기이다. 우리 전통 문화의 한 바탕인 불교가 그리스 신화나 다른 신화와 같이 흥미롭고 상식적인 문화의 일부로 이해되는 것은 곧, 지은이의 바람이다. 불교의 우주인 삼천대천세계의 모습을 알음알이(일상적인 지식)로 보느냐, 아니면 진여의 본성인 불심의 차원에서 보느냐에 따라 두 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진여의 세계에서 보면 지옥이니 극락이니 하는 모든 것이 하나의 허상에 지나지 않고 단지 일반 중생들이 진리를 깨치기 위한 방편으로 쓰일 뿐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세계는 불심의 차원이 아닌 알음알이를 위한 모습으로, 더구나 오래되고 다양한 우리 문화를 구성하고 있는 한 근저를 알기 위한 신화와 상징의 모습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이 신화적인 모습은 사찰 속에 모셔진 불보살과 그 분들의 상징적 세계인 전각 속에 녹아 그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선 먼저 삼천대천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찾아 간다. 그래서 불국토의 상징인 수미산 세계를 탐방하듯 둘러본다. 그리고 우주의 탄생 배경과 최초 인간의 모습이 어떠한지, 사후 인간이 업에 따라 윤회를 할 때 누가 어떤 이유로 육도의 생처(生處)가 정해지는지 살펴본다. 또한 육도(六道)인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모습이 어떠한지, 도대체 정토니 하는 곳은 어디이며 어떠한지, 그리스 신화의 판테온처럼 이곳 불보살들의 모습은 어떠한지 두루두루 둘러보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수미산 세계의 겉모습을 둘러보고, 지하세계로부터 염부제 지상세계를 거쳐, 수미산 자락을 올라 공중에 떠 있는 천상을 섭렵한다. 그리고 그곳의 전경과 그곳서 만난 불보살, 천신, 성중들이 누구인지 살펴보고 있다.

2004-07 15

[교수][서평] 이인호(국문대·중어중문)교수의 ‘사기(史記)’

이인호 교수, 쉽게 풀어쓴 '사기(본기)' 출간 첫 권 '본기'에 이어, 총 5권 출간 예정 역사는 과거 사실을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는, 현재와 미래에 작용하는 살아있는 힘이다.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삶 속에서 투영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사기(史記)’가 바로 그 것. 중국의 옛 모습 뿐 아니라 현대의 모습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기 시리즈의 첫 권 ‘본기’가 출간됐다. 이인호(국문대·중어중문)교수가 펴낸 『본기』(사회평론, 2004)가 기존 원문을 번역한 딱딱한 완역본이나 재미있는 부분을 발췌 및 편집한 책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책에서는 사기 1백30편의 각 요지를 먼저 보여주고, 전체 줄거리를 서술하고 있다. 동시에, 참고코너를 마련해 심도있게 각 편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첨부 및 소개하고 있다. 한편, ‘본기’에 이어 ‘세가’, ‘열전’이 올 가을에 나오며, 내년 상반기까지 ‘서’, ‘표’ 도 출간될 예정이다. "황제(黃帝)는 신농씨(神農氏)의 후예가 지배하던 시절에 살았다. 각 부족 간에 투쟁이 일어나도 신농씨의 후예는 평정하지 못했다. 이에 황제는 인격으로 감화하는 동시에 무력을 정비하여 먼저 염제(炎帝)를 제압하고 이어서 치우(蚩尤)까지 처단하여 당시 세계를 장악했다. 신농씨 세계를 마감하고 황제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황제는 전국 각지로 돌아다니며 산을 뚫어 길을 만들었고 관리를 두어 백성을 다스렸다. 또한 역법을 연구하여 연월일을 만들었으며 철따라 오곡백과를 심게 하고 각종 물질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봉사했으며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했다. 오행(五行) 중에 흙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었기에 황제라 불렀다." (본문 중) 중국인들이 시조로 받드는 황제뿐 아니라 그 이후의 통치자들인 전욱(顓頊), 제곡(帝嚳), 요(堯), 순(舜) 모두 천하 통일을 정상으로 보며, 분열을 비정상으로 보고 있다. 통일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러한 집착이 <오제본기>서부터 이미 보인다는 뜻이다. 물론 후세의 통치자들이 통일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기 위해 역으로 <사기 본기>의 <오제본기>를 이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국 현대의 모습에서도 보여지는 이런 통일 이데올로기 관념이 이미 그 당시에 굳어졌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절대적 권력 앞에서 양심을 굽히지 않은 죄로 궁형에 처한 사마천은 그의 저술을 통해 현실의 부정부패를 비판하고 정의와 의리를 찬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마천은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되뇌이며 인류의 보편적 과제인 인간의 운명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우리는 이 교수의 쉽게 풀어쓴 사기 시리즈를 통해 보다 더 인생의 의미, 처세의 태도, 인간관계 등에 대해 깊이 사색 할 수 있다. 특히 본기 편에서는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역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인들의 의리나 경제관 그리고 행위 규범이나 관념 등도 다양한 인물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의 옛 모습 뿐 아니라 현대의 모습까지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내용들 쉽게 풀어쓴 책이 바로 이 교수가 쓴 사기 시리즈의 첫 권 <본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