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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 01

[교수][신간] 국문과 정민 교수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출간

"이 까치가 와서 둥지 튼 것이 이미 일곱 해나 됩니다. 그 새끼를 매년 올빼미가 잡아먹으니, 소리쳐 울기를 그치지 아니하여 슬픈 마음을 자아냈지요. 첫해에는 머리가 처음으로 희어지더니, 둘째 해에는 머리가 온통 희어지고, 세 해가 되자 몸이 온통 희어졌습지요. 금년에 요행히 그 재앙을 면하게 되자 꼬리가 점차 도로 검어졌답니다." - 최자의 『보한집(補閑集)』 중에서 국문과 정민 교수가 선인들의 한시와 그림 속에 나타난 새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 출간했다. 세 갈래의 내용으로 나뉘어 있는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에는 1백 70여 수의 한시와 1백 80여 컷의 그림이 실려있다. '새와 사람' 부분에서는 까치, 닭, 제비 등 우리 민족과 고락을 같이한 새를, '새와 그림'에서는 백로, 물총새, 딱따구리와 같은 옛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새를 이야기했으며, '새와 문화'에서는 소쩍새나 파랑새, 뻐꾸기, 직박구리와 같은 문화적 의미를 지닌 새를 다뤘다. 그간 조류학자들의 연구 저서와 새 그림에 관한 미술 학계의 서적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두 분야가 연계되어 연구된 사례가 없고, 한자문화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어 옛 문헌과 그림 속의 새의 의미는 하나의 '암호'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교수의 책은 문학과 회화, 조류학을 넘나들어 세 분야를 하나로 묶어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한시와 조류학 분야를 연결시킨 참신한 시도를 '인문학 가로지르기'의 표본으로 평가하고 있다. 새 소리를 빌어 노래하는 금언체(禽言體) 한시를 공부하다가 새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정 교수는 한·중·일의 새에 관한 각종 서적을 사들이고, 세계의 새 그림 우표를 6백 장 넘게 모았다. 이러한 자료들로 수년 간 연구한 결과가 이 책에 녹아들기까지는 야생 조류 전문가와 애호가, 조류 사진작가, 전통회화 전문가 등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자식 잃은 슬픔에 깃털이 하얗게 센 까치이야기, 죽은 지아비를 위해 절개를 지켜 원수를 갚고 죽은 열계(烈鷄)이야기, 울음소리를 본 따 조선의 제비는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참된 앎이다)'라며 '논어'를 읽을 줄 안다고 너스레를 떤 유몽인의 이야기 등 옛 문헌에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새 이야기들이 구구절절 담겨 있다. 조선 선비들이 그 고고함을 닮고자 집에서 학을 기르며 춤을 가르쳤고, 18세기 서울에서는 비둘기와 앵무새를 애완용 조류로 키웠다는 흥미로운 사실들도 갈피를 넘기다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들. 특히 선인들이 이광정의 '망양록'에 나온 본처의 자식을 버린 제비를 거울삼아 첩을 경계한 이야기나, 주세붕의 '의아기'에 전해지는 의리 있는 거위를 본보기로 삼아 자신들의 행태를 돌아보았다는 이야기가 눈에 띈다. 옛 사람들은 이런 새의 생태를 관찰하면서도 끊임없이 사람 사는 문제에 비춰 교훈을 얻고 스스로를 경계했던 것이다. 정 교수는 단아하고 정갈한 글로써 한문학의 저변 확대에 매진해온 학자로 널리 알려졌다.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에서도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한시를 짧고 쉬운 문장으로 해설하고 있는 저자는 서문을 통해 '단지 한문으로 씌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옛글 속 무진장(無盡藏)의 콘텐츠가 방치되는 것이 참으로 슬프다'며 한문학에 대한 고루한 시선을 안타까워한다. 조류도감을 연상시킬 정도의 방대한 자료와 그에 어우러진 한시를 보면, 독자는 어느새 옛사람이 되어 그들 삶 속의 새를 바라보고 우리 인간을 돌아보게 된다. 선인들의 옛 글이 고운 단장을 하고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2003-06 22

[교수]배기동 교수, 탄자니아 발굴 나서 화제

한국 고고학 사상 최초로 배기동(국제문화대·문화인류) 교수가 다음 달 말, 인류의 발상지로 알려진 아프리카의 구석기 유적 발굴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탄자니아 현지의 피델 마사오 교수팀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이번 발굴은 아슐리안 주먹도끼 문화로 잘 알려진 탄자니아에서 펼쳐진다. 이 곳의 유적은 배 교수가 20여 년 동안 연구하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주먹도끼의 유형과 같아서 양 지역의 문화 비교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1백 50만 년 전 아프리카 직립원인이 10만 년 전인 전기 구석기 기간까지 사용했던 석기를 말한다. 한편 이번 여정에는 문화인류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대일(4기), 전범환(3기) 군이 동행해 배 교수의 발굴을 도울 예정이다. 배 교수는 "풍토병이나 불안한 사회 정세 등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고고학 역량을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발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발굴에 동행하는 전 군은 "익숙하지 않은 나라인 만큼 두려움도 크지만 고고학을 공부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8천 3백만 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발굴은 4년 전, 6개월 정도의 현지 조사 활동을 진행했던 배 교수가 다시 발굴의뢰서를 제출해 성사된 것이다. 자국의 유적 발굴에 외국인이 참여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발굴은 국내 고고학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입증한다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 배 교수 팀은 다음 달 말, 현지와의 일정이 합의되는 대로 탄자니아로 떠나 한 달 동안의 발굴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인터뷰 "한국 고고학의 역량을 세계 무대서 확인하고 오겠다" - 탄자니아 발굴 떠나는 배기동 교수와의 일문일답 - 이번 발굴이 국내 고고학계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대거 분포돼 있는 지역이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에 위치한 한반도에도 아슐리안 주목도끼가 분포돼 있는데 두 지역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다. 구석기 시대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간의 인류 이동이 있었는지 아니면 문화적인 공감대에 의한 우연의 일치인지를 조명하게 될 것이다. 이는 진화학회 쪽의 논쟁거리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 타국의 유물을 발굴하는 예가 많지 않은데. 해외 발굴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재를 다른 나라 사람이 발굴하기를 별로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규제도 심하고 한계도 많다. - 아프리카 지역의 특성상 발굴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발굴에 필요한 숙박 등의 현지 물가가 한국과 비슷해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말라리아 등의 각종 풍토병과 사회불안정 등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많기는 하다. 그러나 이번 발굴을 통해 한국의 고고학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일할 것이다. 더불어 아프리카를 한국에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식의 세계화'라는 차원에서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박물관 개관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라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전혀 그렇지 않다. 박물관 개관 자체도 힘들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박물관 직원들을 믿는다.

2003-05 01

[교수]`영원한 한양인` 이수용 교수 타계

지난 27일 안산캠퍼스 과학기술대 응용물리학과 이수용 교수가 지병인 신장암으로 타계했다. 모교와 후학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고인(故人)의 죽음에 주위의 많은 이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이듬해인 1960년에 입학해 44년의 세월 동안 모교를 지켜온 고인을 두고 모두가 한양의 '산증인'이라 입을 모은다. 고인이 교내에서 발간되는 주요 간행물들을 창간호부터 빠짐없이 모아 온 사실은 모교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을 잘 증명하고 있다. 한대신문의 애독자로 유명했던 고인의 연구실에는 한대신문 축쇄판이 1권부터 7권까지 가지런히 정렬돼 있고, 9백호까지의 사설이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한대신문사가 자료 누락으로 축쇄판 발간의 난관에 봉착했을 때, 고인이 수집해 온 자료를 기증 받아 축쇄판을 만들었던 사실은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일화. 한대신문 외에도 한양교지와 영자신문 등 고인이 오래도록 간직해 온 소중한 간행물들은 지난 세월, 한양의 부침을 빼곡이 기록한 소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또한 고인은 자녀들을 모두 본교에 입학시켜 '모교사랑'을 대를 이어 실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응용물리학과 94학번 박준호(석사 3기) 군은 "정이 참 많은 스승이셨다. 학생들에게 학교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시며, 손수 모으신 학교 간행물들을 자랑스레 보여주시곤 했다. 커다란 사랑을 베풀어주신 교수님이 떠나셔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응용물리학과 홈페이지 게시판에 추모의 글을 올린 한 학생은 "우리들에게 항상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다독거려주셨다. 먼 곳에 있어 생전에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응용물리학과 학과장인 홍주유 교수는 "이수용 교수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학문의 길을 걸어오신 분이었다. 그토록 성실했던 교수님이 떠나시니 우리 학과에도 타격이 크다"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故 이수용 교수는 공대 원자력공학과 60학번으로 이학석사, 공학박사 학위를 모두 본교에서 취득한 뒤 1979년부터 교수로 재직해 왔다. 대한방사선상어학회 감사회장, 국제법정계량기구(OIML) SP-16 전문위원, 국제전기기술위원회 방사선계측위원회(IEC, TC-45) 전문위원과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부회장, 국립 기술표준원 방사선실무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고인은 최근까지도 밤샘 연구와 성실한 학술 활동을 펼쳐 동료 교수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

2003-04 29

[교수][서평] 이방헌 교수 외 `생활 속의 의학`

SARS(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가 전 세계를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각 국의 방역 당국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서고 있다. 우주에 정거장을 건설하는 현대의 과학과 기술이 단세포 동물인 한낱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쨌든 사람들은 이번 전염질환을 계기로 자신의 건강과 보건 환경을 다시금 새롭게 인식하는 분위기다. 현대 문명이 모든 질병을 고쳐주지 못한다면 아예 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우리가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병에 대해 미리 알고 이에 대비하는 것.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병도 알고 나면 이길 수 있는 것이고, 그로부터 얻은 효율적인 예방법은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는 지혜를 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3월에 출간된 『생활 속의 의학』(한양대학교 출판부, 2003)은 독자를 '건강'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도록 돕는다 할 수 있다. 사실 본서는 지난 1999년 본교에 개설되었던 인기강좌 '생활 속의 의학' 수업의 강의 원고들을 한 권으로 엮어낸 것으로, 현재에도 수업교재로 이용 중이다. 19명의 본교 의대 교수로 구성된 집필진은 '젊은 나이 때부터 건강에 관심을 갖고,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서를 통해 의학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갖추도록 권고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 만들어진 본서는 시종일관 간단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우리의 몸과 질병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질병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은 책의 제목과도 같이 독자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다. 또한 현실적 예시를 통한 상황 설정도 독자의 이해를 돕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본서는 한국인의 가장 많은 사망원인인 암, 심장병, 뇌 질환부터 스트레스, 비만 등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한 부분들까지 총 20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 3장 스트레스와 신체질환'에서는 '스트레스 자가 진단표'를 첨부해 독자가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측각적인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두 장에 걸쳐 진술된 '성의 이해'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구조를 자세히 설명하고, 성에 대한 그릇된 통념을 극복하며 바람직한 지식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부분이다. 기존의 딱딱한 시선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문체로 풀어낸 '성의 이해'는 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 역시 부드럽게 변화시키고 있는 듯 하다. 집필진에 따르면 『생활 속의 의학』은 '의학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가르쳐주고, 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도록 돕는 것도 의사의 몫'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이번 저술에 참여한 이방헌(의대·심장내과) 교수는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치료가 가능했을 환자를 대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다. '병에 너무 무관심하거나 검진을 게을리 해 발병 환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이 교수의 우려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2003-04 15

[교수][서평] 이연택 교수의 `토론의 기술`

민주화를 진단하는 잣대 중 하나로 그 사회의 주요 정책이 얼마나 대화와 타협으로 결정되느냐를 들 수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적절한 해법을 찾는 방법으로 토론보다 좋은 방법은 드문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민의 참여를 중시하는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운영을 토론을 바탕으로 하는 움직임이 대대적으로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대통령이 주도한 각종 토론은 범사회적으로 '토론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 각 대학과 대학부설 평생교육원에도 토론 관련 강좌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상명하복에 익숙한 공무원들이 그 강좌의 주요 수강생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이와 함께 초등교육과 대기업에도 토론을 통한 의사결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바야흐로 '토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연택(사회대·관광) 교수의 『토론의 기술』(21세기 북스, 2003. 3)은 토론이 사회적 주요 관심사로 대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와 관련한 전문 문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출간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나와있는 수많은 지침서 중 '대화의 기법'이나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법' 등 단편적인 내용을 담은 책은 있었지만 토론에 관한 종합적인 내용을 담은 지침서로는 『토론의 기술』이 최초의 저작인 셈. '포용의 리더십과 대화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이 교수가 지난 7년간 각종 매체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토론의 정의부터 토론의 각 주체별로 나누어 구성한 세부 설명과 성숙한 토론문화를 위한 제언에 이르기까지, 토론에 대한 종합적인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직접 진행한 토론 프로그램의 풍부한 실례가 제시됐다는 것. 저자는 '정부조직 개편', '북한 핵문제', '지역 간 균형 발전' 등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사안들에 대한 토론을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토론의 장에 실제로 나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실재 토론자의 메모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 부분은 토론이 한갓 '말 잔치'가 아닌 의견 조정을 위한 소중한 과정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토론자, 사회자, 주최자를 위한 토론 기법을 나눠 소개한 책의 구성 또한 인상적이다. 각 주제의 본격적인 서술에 앞서 핵심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말미에 다시 정리하는 형식도 토론의 각 주체에 해당하는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참고할 수 있고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한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혼자 꾸면 늘 꿈으로 남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토론을 학습하는 사회는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 사회를 열어 가는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토론은 사회의 미래에 대해 누군가와 '함께' 일구어 나가는 공동체적 작업이다. 『토론의 기술』은 이러한 사회적 열망에 부응하는 작은 지침서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행간에 담아내고 있다.

2003-04 08

[교수]인문사회 3인의 석학 `석좌교수` 부임

전상범 전 서울대 명예교수, 송상용 전 한림대 교수, 신용하 전 서울대 교수가 본교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이들 세 명의 교수는 서울캠퍼스에서 정규강의를 비롯해 연구활동과 특강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전 교수는 영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학개론'을, 송 교수는 공대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를 강의한다. 신 교수는 특별강좌 형식으로 강의를 담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 교수는 석좌교수 부임과 함께 1만여 점에 달하는 한국학 자료를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석좌교수 제도란 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탁월한 연구업적 또는 사회 활동을 인정받은 인사를 선임하여 특별재원으로 임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교무과 서진석씨는 "국내외적으로 학문적 연구업적이 탁월한 외부인사를 임용하여 학생들에게 세계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함이다"라고 제도의 운용 배경을 밝혔다. 영문과로 부임해 영어학개론 등을 강의하고 있는 전상범 교수는 지난 1959년 서울대 사범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및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석사학위를, 이후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경력으로는 1966년부터 1997년까지 서울대 사범대 영어과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언어학회장, 한국영어영문학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전 교수는 '영어학개론', '형태론' 등을 비롯해 최근까지 73여 건의 방대한 저술 활동을 벌여왔다. 송상용 교수는 공대 신소재공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교양필수로 지정된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를 강의한다. 송 교수는 지난 1959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철학과에서 문학사 및 문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과학사·과학철학과 A.M.과정을 마쳤다. 주요경력을 살펴보면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지난 1984년부터 한림대 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대외적으로 동경대 이학부 객원교수, 베를린공대 철학·과학론·과학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예술종합대 연극원 객원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송 교수는 '인간 게놈계획-사회·윤리적 의미' 등 국내외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로 지난해 '생명에 대한 예의, 환경과 생명'을 내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8일 오귀스트 콩트에 대한 특강을 한 바 있는 신용하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하버드대 동양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다시 서울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 교수는 1972년부터 올해까지 서울대 경제학과 및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년을 마쳤다. 주요 활동으로는 국사편찬위원, 독도학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신 교수는 '의병과 독립군의 무장독립운동' 등 한국근현대사와 관련한 40여권에 달하는 저서를 비롯해 'IMF체제의 사회과학적 진단' 등 10권의 편저를 낸 바 있다. 신 교수는 특히 조선 후기 실학사상, 한국 근대 민족운동사,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 일제 침략사, 독도관련 자료 등 1만여 점의 한국학 관련 자료를 백남학술정보관에 기증해 화제가 됐다. 학술정보관 측은 관내에 '화양 신용하 교수 문고'를 설치에 이 자료들을 보존하기로 했다. 신 교수는 "기증한 자료들은 대학원생과 학부생뿐 아니라 한국학을 연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열람해 연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기증 배경을 밝혔다.

2003-04 01

[교수][서평] `어디까지 가나 일본 자위대`

최근 일본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최신예 전함인 이지스함 '기리시마 호'를 걸프 연안으로 파견했다. 비록 직접적인 전투에는 가담하지 않는다지만 그것은 일본의 자위대가 이미 '자위(自衛)'의 개념을 넘어 '타위(他衛)'의 영역으로 진출했음을 상징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일본의 군사력에 대한 우리의 연구는 백지상태나 다름없었다. 태평양전쟁 패전 후 '평화헌법'의 미명 하에 오직 자신들의 나라만을 지키겠다는 '전수(專守) 방위' 개념에 주변국들은 지나치게 경계를 늦추고 있었던 탓인지 모른다. 실제로 일본은 '공격'이 아닌 '방어'만을 추구함으로써 군대의 명칭마저 '자위대'라 부르고 있지만 단지 자위대의 보병부대가 '보통과(普通科)'라는 묘한 이름으로 불리듯이, 군사력 증강을 '방위력 정비(整備)'라는 표현으로 얼버무리고 나면 '공격'과 '방어'의 차이는 쉽게 소멸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서방세계 제 2위의 최첨단 군사력을 지니게 된 일본 자위대. 그들은 또한 미국의 부추김에 따라 아시아의 최강자라 할 중국과의 군비경쟁 속에 동북아의 패권마저 넘보는 처지로 올라선 것이 사실이다. 김경민 교수(사회대·정외과)가 저술한 '어디까지 가나 일본 자위대'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국인 학자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방위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된 이 책은 그야말로 '21세기 일본 자위대의 진로'를 예측하는 진지한 분석을 담고 있다. 북한 핵 파동의 반작용으로 일본이 '비핵(非核) 3원칙'을 버리고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파사고를 계기로 문득 궁금증이 이는 일본의 우주과학 수준은? 일본이 보유하고 있거나 도입을 결정한 이지스함과 공중 급유기, 그리고 차세대 전투기 F-2 등은 도대체 방어용 무기일까, 공격용 무기일까? 그 끝을 알 수 없는 자위대의 무력 증강, 그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이 같이 소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지한 의문들에 대해 저자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일본은 잠재적 핵무기 보유 능력에서는 기존의 핵 보유 국가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치밀한 자료를 통해 검증해 낸다. 또한 그간 일본은 '자위대는 공격용 무기체계가 발달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공중 급유기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들었지만 이미 그들은 2001년에 4대의 공중 급유기 도입을 결정한 사실도 저자는 다시금 강조하고 나선다. 이라크전에서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는 스텔스폭격기의 레이더 추적 방지 특수 페인트가 일본의 기술이라는 사실 또한 그가 밝혀낸 심각한 '걱정거리'다. 김 교수는 저서를 통해 "북핵 사태와 이라크전 등 불안한 세계 정세가 일본 자위대 재무장의 정당화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책이 일본 재무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자칫 외면당하기 십상인 일본 군사력의 실체 파악에 대한 자상한 길잡이의 소임을 다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냉엄한 '힘의 논리'를 곧잘 망각하는 우리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자는 것이다.

2003-03 22

[교수]의대 박문일 교수 `태교닷컴` 오픈 화제

최근 태교에 관한 폭발적인 사회적 관심 속에 한 의대교수가 자신의 연구업적을 망라한 태교 종합정보 사이트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의과대학 박문일(의대·산부인과)교수. 박 교수는 태교를 의학적,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사회적, 종교적 측면에서도 입지를 재정립한다는 취지로 지금까지 태교에 관한 자신의 연구성과를‘태교닷컴(www.taigyo.com)'이라는 무료사이트를 통해 망라해 놓았다. 지난 6일 오픈한 '태교닷컴'은 임신, 태교, 출산, 제왕절개, 습관성유산 등 박 교수가 지난 20여 년에 걸쳐 연구한 성과를 분야별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태교닷컴'은 상업적 기획자가 아닌 산부인과 전문의가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와 임상 경험을 직접 소개해 일반인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 사이트들과 큰 차이가 있다. 임신 1주부터 각 시기별로 나눈 구체적인 태교방식과 전통태교, 태교와 음악 등 다양한 주제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동영상 콘텐츠들은 '태교닷컴'만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는 태교 외에도 임신부의 건강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들은 물론 출산과 수중분만, 그네분만 등 자연분만과 관련한 출산정보들이 함께 제공되며 그밖에 박교수가 지난 10여 년간 방송에 직접 출연한 100여편 이상의 프로그램과 특강들이 재편집되어 상영된다. 박 교수는 사이트를 통해 '임신 중 자궁 내 환경이 사람의 지능지수를 크게 좌우한다'는 과학적 태교의 연구 증거를 강조한다. 그는 평소에도 '전통태교는 실용과학이자 인성과학이었다. TQ(태교지수)를 높여야 나라가 산다'며 '국내 태교정보를 과학화해 재정립한다면 세계적인 상품화도 가능하다'는 신선한 주장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최근 태교 정보가 상품화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무료 홈페이지를 열게됐다고 하는 박 교수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전부터 태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평소 습관성 유산을 치료하면서 원인을 찾던 중, 임신부들로 하여금 긍정적 사고를 갖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면 습관성 유산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Tender Loving Care이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1803년 세계 최초로 태교를 정리한 '태교신기'라는 책이 나왔을 정도로 태교문화가 앞선 나라라며 일부 미신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를 과학화해 재정립한다면 모자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1999년 '대한태교연구회'를 발족시킨 박 교수는 전국 의대 50여명의 교수들과 함께 태교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수중분만, 그네분만 등 '부드러운 출산환경(gentle birth)'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99년 9월 수중분만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등, 임산부들에게 말그대로 인간적이고도 다양한 분만환경을 제공하는 소위 '부드러운 출산환경(gentle birth)운동'을 주도하고 있는데 그 결과 국내의 제왕절개수술 빈도가 5% 감소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는 지난해 태아심장박동과 관련된 연구로 세계산부인과학회 최우수 임상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교수가 주도한 수중분만은 서울방송(SBS)의 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으로 제작되어 다큐멘터리로는 기록적인 30퍼센트대의 시청률을 올리는 등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 교수는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산과학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고, 이를 의료인들이 주도하게 되면서 분만이 '문화'라기보다는 '의료'의 범주에 들게 되었다"라며 "이 때부터 임산부들은 '환자'로 취급되기 시작했다"라고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이러한 '의료적인 분만환경을 다시 문화적인 분만환경으로 되돌려 놓아야한다'고 주장한다. '태교닷컴'은 매주 화요일 섹션별 방송 컨텐츠가 업데이트 된다. 사이트의 방송 컨텐츠는 박 교수가 직접 출연한 프로그램을 재편집한 것이며, 기타 영상 및 컨텐츠도 직접 제작 또는 감수한 내용들이다. 홈페이지 관리를 담당하는 지온커뮤니케이션즈는 본교 의료원의 후원을 받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200편 이상의 동영상을 제작해 올릴 예정이다.

2003-03 08

[교수]서울 31명, 안산 7명 총 38명 신임교원 임용

본교는 지난달 28일 대학원 7층 화상회의실에서 '2003학년도 전반기 신임교수 연수회'를 갖고 새롭게 한양의 일원이 된 신임교원들을 환영하며 임용장을 수여했다. 교무처의 업무안내와 권성호(사범대·교육공학) 교수의 '신임교원을 위한 특강'으로 이어진 이날 연수회에서 김종량 총장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으로 한양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줄 것"을 재삼 당부했다. 서울 31명, 안산 7명 포함 총 38명 규모 캠퍼스의 새로운 활력으로 부상할 2003 전반기 신임교원은 서울캠퍼스 31명, 안산캠퍼스 7명 등 총 38명에 달한다. 이번 신임교원 임용은 의과대학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공과대학이 4명의 신임교원을 맞이하며 뒤를 이었다. 경영대와 생활과학대 그리고 과학기술대는 각각 3명의 신임교원을, 정보통신대와 경제금융대 그리고 공학대는 각각 2명의 새로운 인재를 맞이했다. 이와 함께 사회과학대와 사범대, 음악대, 언론정보대, 디지털경제경영대 그리고 대학원 나노공학과와 도시대학원 및 국제학대학원이 각각 1명의 신임교원을 확충했다. 단대별로 살펴보면 먼저 공과대학에 부임한 신임교원은 김태환, 윤태열(이상 전전컴), 윤종승(신소재), 이동호(시스템응용) 교수로 총 4명이다. 김태환 교수는 경북대와 서울대, 뉴욕대를 거쳐 광운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올해 한양의 일원이 됐다. 윤종승 교수는 MIT를 거쳐 한국도자기 중앙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한바 있는 신소재 부문의 전문인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보통신대로 부임한 김상욱(소프트웨어) 교수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을 거쳐 스탠포드대, KAIST, 강원대 등에서 연구원과 교수로 재직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상욱 교수와 함께 정보통신대 소프트웨어전공으로 부임한 유민수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마친 뒤 (주)아이너스와 서울대 자동화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의대 12명, 경금대 2명, 경영대 3명 신규 임용 의과대학에는 백승삼, 정희경, 한동운, 김미경, 한상웅, 최정혜, 이창화, 김영선, 김종헌, 조동인, 임태호, 정진환(이상 의학과) 교수가 임용됐으며 의대에 부임한 전체 신임교원 중 10명이 30대의 나이로 의료현장과 연구 경험을 고루 갖춘 최고의 교육인력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동운 교수는 본교와 서울대를 거쳐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과 버밍엄대 IACC에서 연구원을 역임한 예방의학 전문가로, 김종헌 교수는 본교 의대를 졸업하고 인천 가좌성모병원에서 정형외과장을 역임한 전문의료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병리학 전공의 정희경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와 브라운대에서 연구원 및 조교수로 활약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동운 교수와 함께 예방의학을 전공한 김미경 교수 역시 본교 의과대학을 마친 후 하버드스쿨 연구원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경제금융대 김동철(경제학부) 교수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 미시간대를 거쳐 해외에서 다년간 교수로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같은 경제학부로 부임한 윤원철 교수는 버지니아 폴리텍에서 학업을 마친 뒤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고종권, 김수욱, 김종우(이상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대학이 맞이한 새로운 얼굴들이다. 이중 고종권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마친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제주대 교수를 거쳐 한양의 강단에 섰고, 김종우 교수는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학위를 받은 뒤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다 역시 한양의 일원이 됐다.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수욱 교수는 올해 38세로 미국 퍼듀대와 미시간주립대 연구원을 역임했다. 국내외 최고 명문 출신, 풍부한 교육·연구 경력 주목 생활과학대 실내환경디자인전공으로 부임한 3명의 신임교원은 황연숙, 남경숙, 장순각 교수다. 황 교수는 연세대에서 학업을 마친 뒤 신라대학 부교수를 역임했으며 파리 소르본느대에서 학위를 마친 남경숙 교수와 황연숙 교수는 모두 디자이너로 활약했던 풍부한 현장경험을 자랑한다. 남경숙 교수 또한 황연숙 교수와 함께 신라대 교수를 역임했다. 노삼영, 이한승(이상 건축학부) 교수는 안산캠퍼스 공학대에 새롭게 부임한 인사들. 노삼영 교수는 도르트문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그리고 아켄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해외통으로 엔지니어로서 해외에서 활약한 배경을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한승 교수는 본교를 거쳐 일본 동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경대 대학원 객원연구원을 거쳐 본교 연구조교수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안산캠퍼스 과학기술대는 총 3명의 신임교원을 확충했다. 서강대를 거쳐 미시간주립대와 미주리-콜롬비아대에서 학위를 받은 김성욱(응용수학) 교수는 하버드와 미주리, 서울대 등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은 화려한 학문적 배경을 자랑한다. 신경훈(지구해양) 교수는 본교를 거쳐 해양과학의 명문으로 꼽히는 북해도대에서 학위를 마친 뒤 일본해양과학기술센터와 알라스카주립대 연구원 및 조교수를 역임한 전문 해양통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을 거쳐 일본에서 학업을 마친 성기훈(응용화학) 교수는 올해 34세로 텍사스A&M 화학부 연구원을 역임했다. 의대·국제학대학원 추가 임용 예정, 최종규모 40명선 고려대를 거쳐 캠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승백(나노공학)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캠브리지대 연구원을 거쳐 올해 본교 대학원 교수로 부임했으며, 도시대학원의 구자훈(도시건축설계)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를 마친 뒤 서울시정개발원 책임연구원과 한동대 교수로 재직한바 있는 중견 교수다. 사회과학대 이상민(사회학) 교수는 본교와 위스콘신주립대, 텍사스대에서 학위를 마친 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역임했으며 디지털경제경영대 윤충한 교수는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올해 본교로 부임했다. 이외에도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를 마친 사범대 강수용(컴퓨터교육) 교수는 올해 31세로 전반기 최연소 신임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음대 임종우(작곡과) 교수는 서울대와 음악명문 로털담 음악학교를 나온 실력있는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1명의 신임교원을 충원한 언론정보대 한미정(광고홍보) 교수는 서울대와 코넬대에서 학위를 마친 뒤 성결대 교수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한편 의과대학은 현재 코넬의대 연구전임의로 재직 중인 신진호씨를, 국제학대학원은 김유은(한국학과)씨를 신임교원으로 추가 임용할 예정으로 알려져 올해 상반기에 확충될 신임교원의 최종 규모는 총 40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ayang.ac

2003-03 08

[교수]`유쾌한 이노베이션` 화제의 그를 만나다 정효찬 강사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란 새로운 방법이 도입돼 획기적으로 새로운 국면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신임 강사가 초빙되면서 이러한 이노베이션이 서울캠퍼스의 새봄을 산뜻하게 싹틔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해 경북의 모 대학에서 이색적인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해 화제를 모았던 정효찬(교무처) 강사가 본교 강단에 서게 된 것이다. 이번 학기부터 '유쾌한 이노베이션' 과목을 맡게될 정 강사의 강의 계획과 감회를 들어보았다. - 과목명 선정 배경과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대학 본부에서 과목명을 선정해서 제의하고 이를 같이 상의해서 결정했다. 나중에 뜻을 되씹어보니 잘 지은 것 같다. 수업 내용은 지난해 강의한 '미술의 이해'와 거의 다를 것은 없을 것이다. 고대 벽화부터 현대의 다양한 장르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다른 게 있다면 이전에는 미술만 다뤘다면 이번에는 문화와 예술 전반을 통틀어 다룰 것이다. 전공이 조각인 만큼 중심은 미술이 될 것이다. - 수업을 하며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양성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 본부에서는 창조성을 많이 요구했지만 창조 역시 다양성을 토대로 파괴가 선행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 순간이 예술이 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학생들과 교감해 갈 것인지 고민해 나갈 것이다. - 강의수락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기말고사 문제)사건이 불거진 일주일 후 대학 본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장난전화인 줄 알았다. '내가 과연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라고 망설였지만 '박살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평가는 백 프로 학생들에게 맡기겠다. 서울에서 강의하게 된 것을 계기로 홍익대 앞이나 대학로, 청담동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회 등의 문화 생활을 많이 하게 돼서 기쁘다. - 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거나 거품이라는 평을 들을까봐 솔직히 부담스럽기는 하다.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한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겠다. - 수업방식은 예전에 하던 것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두 개의 강좌가 있지만 어떤 학생들이 수강을 하느냐에 따라 수업 내용과 형식이 달라질 것이다. 내면에 감추어진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끌어내는 것은 전적으로 학생들의 몫이다. 나는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번이 세 번째 강의인 만큼 시행착오가 생길 것이지만 계속 그것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 예전과 같은 유형의 문제를 출제할 것인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출제유형이 이미 공개된 만큼 다시 틀을 깰 수도 있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삶의 지향이 있다면. 즐겁게 살고 싶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다시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두꺼운 가면을 쓰고 사는 것 같다. 진솔하게 사는 단조로운 삶도 조금만 비틀어 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당부하고픈 말은. 지방 학생에 비해 문화적인 소양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많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수업을 만들어 가는 것은 학생들이라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했으면 좋겠다. 밖에서는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끼리 공감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 가고 싶다. 사진: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