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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한양뉴스 > 일반

제목

각자가 생각하는 미래의 “방향성”

학과 융복합, 통폐합 – 학과의 변화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

채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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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z2CN

내용

지난 여름방학 동안 에리카 캠퍼스에서는 2009년 이래로 분리된 신문방송학과와 정보사회학과, 두 과의 재통합을 논하는 자리가 있었다. 프라임 사업과 맞물려 또 다시 이뤄지는 학과 통폐합, 융복합 사업인 셈이다. 학생 대표들의 생각을 묻고 구성원 간의 의견 조율을 거쳐, 학생들에게 실체화된 이슈로 다가오는 학과 통폐합. 뉴스H에서는 신문방송학과-정보사회학과 통합 건으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학과 통폐합, 융복합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과 오해, 진실을 취재했다.

 

불투명한 도박보다는, 투명한 미래로

학생들에게 ‘융복합’, ‘통폐합’이라는 단어를 제시했을 때 대체로 볼 수 있는 반응은 경계심이었다. 송현정(테크노프로덕트학과 3) 씨는 신설학과가 설립되면서 인원조정이 이뤄지는 것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설학과가 생기고 단대에도 인원 감축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또, 융복합 사업이 현재 학생들의 교육과 취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의문이고요. 디자인대학에서 과거 융복합 과정을 한번 거쳤지만, 이후에도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송 씨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기존의 검증된 수업방식이 아닌, 새로운 커리큘럼은 신뢰하기가 어렵고 적응기간이 길어져요. 학생들의 진로 문제가 걸린 시점에서, 학과 개편에 대해서는 섬세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과거에 학과 명칭 변경, 학과 통폐합, 융복합 등을 경험한 디자인대학. 학생들은 대체로 변화에 대한 일종의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 
커리큘럼에 대한 불안감은 황보효정(정보사회학과 2) 씨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지향점이 다르고 그에 따른 커리큘럼 역시 상이하기 때문에, 통폐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요.” 또한 황보효정씨는 학과 통합시 정보사회학의 독자적인 학문지위가 존립할 수 없는 사실에 우려를 표했다. “정보사회학이라는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목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달라진 커리큘럼과 학과의 명칭이 전공 공부나 진로를 세우는 데 있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공 공부의 분량과 전문성에 이의를 제기한 학우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현재 배우는 전공에 추가적으로 다른 분야의 전공 수업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4년이라는 기간 안에 늘어난 커리큘럼을 소화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한 분야에 높은 전문성을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상 현 상태로는 한 전공을 4년 간 매진해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최은혜(커뮤니케이션디자인 1) 씨 또한 이러한 의견에 동의했다. “관심있는 과목을 깊이 있게 탐구하기 위해 전공을 골랐는데, 통폐합으로 인해 원하지 않는 수업까지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면 흥미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통폐합의 진정성에 의문을 내비친 학우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학우는 학과의 연구자금과 학비의 유용에 대한 불신을 내비쳤다. “보통 통폐합은 해당 과에 연구자금 등이 없어서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학생들이 학교에 지불하는 학비가 결코 적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통폐합을 진행하는 명확한 사유를 공개했으면 좋겠어요.”
 
변화가 필요한 시점,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지만, 학과의 변화에 찬성표를 던진 학우들도 있었다. 서동화(신문방송학과 4)씨는 통폐합, 융복합 등 학과의 변화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신문방송학과에서 배우는 커뮤니케이션만으로는 비전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문기자나 방송국 PD는 신문방송학과가 아니더라도 갈 수 있지만,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갈 수 있는 길은 너무나 좁습니다.” 이번 통폐합이 시도하는 리스크는 크지만, 점점 좁아지는 신문방송학과의 가능성을 다시 넓혀줄 것이라고 신동화 씨는 말했다.

학교 내에서 융복합 사업을 담당한 프라임 사업담당 팀도 변화에 찬성했다. 융복합 사업을 하나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오해할 여지는 있습니다.” 프라임 팀 측의 설명이다. “각 과의 TO를 줄이고, 그 TO를 한데 뭉쳐 새로운 융복합 과를 만들어냈어요. 결코 다른 과를 없애거나 희생한 게 아닙니다.” 과거의 학과 통폐합에 씌워진 이미지로 융복합 사업을 대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처사라고 프라임 사업팀은 설명했다. “우수한 인력을 키우기 위해서, 대학 학과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와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단계에요. 물론 그 과정에서 학과 정원이 줄어드는 손실은 있겠지만, 대신 학과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결과를 볼 수 있죠.”

학과 통폐합에 있어서도 학교가 손해 본 것은 사실상 없다는 게 프라임 팀의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다른 대학은 실제로 사라진 학과가 있지만 우리 대학은 이러한 사업으로 사라진 학과가 없습니다”고 했다. 사라졌다고 생각한 불어불문과, 독어독문과, 법학과의 예시를 들며 프라임 팀 관계자는  “이 세 학과는 우리 학교에서 사라졌지만, 학과에 남아있던 학생들은 서울캠으로 통합되어 옮겨갔습니다. 아무도 본인이 공부하던 커리큘럼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전혀 무시하지 않으며, 학생들과 최대한 소통하고 자발적인 학과의 변화를 이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프라임 사업팀은 나름의 의견과 추측을 제시했다. “학과 통폐합, 융복합 사업이 어디서 이루어지는 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요. 아니면 학교 측에서 학과의 조정 및 변경에 큰 권한을 행사한다고 어렴풋이 생각할 수도 있고요.” 프라임 팀은 학교 측에서 학과나 학생 측에 강권을 행사한 일은 없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했다. “학과 평가가 있을 뿐이에요. 그 평가를 전해 받은 학과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개선하는 겁니다.”

학과 통폐합에 관한 정보와 소문, 진실들을 정리하며 프라임팀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학칙개정, 졸업선배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학과 이름을 바꾸거나, 학과를 바꾸는게 더 번거로워요. 동문들 클레임이 걸려오는 건 별개이고요. 학과를 변화시키는 건 그만큼 어려워요. 그럼에도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진행함으로서 얻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감내하는 거죠."
 
이번 학과 통합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신문방송학과의 교수들도 학과의 통폐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조원 교수(신문방송학과)는 학교나 재단 측의 강제가 아닌 자발적으로 학과의 통합과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촉구했다. “사실상 신문방송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신문과 방송이 미디어 그 자체였어요.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더이상 신문과 방송이 미디어의 중심이 아니죠. 비중이 낮아졌어요. 하지만 공통된 길을 걸으면서도, 세부적인 측면에서 다른 정보사회학과와 함께한다면 쉬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걱정하는 학부생들에게도 박조원 교수는 안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고 했다. “학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지식을 배우되, 새로운 지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커리큘럼 또한 선택권이 늘어날거고요.”
 
전범수 교수(신문방송학과) 또한 동일한 의견이었다. “앞으로 신입생 수는 더 줄어들 겁니다. 수가 줄어들면, 지원도 줄어 들겠죠. 규모가 작은 학과 하나로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전 교수는 시대에 따라 학과의 자연스러운 소멸보다는, 새로운 지식과 가능성으로 무장해 다시 사회를 맞이하자고 주장한다. “취업, 산업 트렌드, 급변하는 사회는 무시못하는 요소입니다. 학과가 합쳐, 서로가 내는 시너지로 함께 자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협의와 시선의 일치로 최적의 정책 이끌어내야
 
1 더하기 1은 상식적으로는 누구나 2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사칙연산의 범주에서 벗어난 시선으로 이 계산을 바라본다면, 답은 무궁무진하게 늘어나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겐 물방울 하나와 하나를 합쳐봤자 하나의 물방울, 1이 될 뿐이고, 누군가에겐 서로를 북돋아주는 둘이 모여 멋진 결과를 이루어 내는 3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둘이 모이면 서로를 방해해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 0을 보는 사람도 있다.

단순한 사칙연산에서조차 복잡한 답들이 나오는데, 학문의 집대성인 ‘학과’를 두고 하는 사칙연산은 우리에게 훨씬 더 복잡한 계산으로 다가온다. 물론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추억이 담긴, 내가 알고 싶은 지식만 모아둔, ‘우리’로 뭉친 학과가 마음과는 다르게 바뀌어 가는 것이 싫다.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와 늘어난 선택지를 줄 수 있는 멋진 학과로 변하는 것이 좋다. 다른 누군가는 명맥을 이어갈, 타협하되 더욱 멀리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학과로 도약하길 원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었을 때, ‘누군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학과로의 변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과 대학, 서로가 서로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했을 때, 일치점을 찾아 새로운 학과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사진/ 박영민 기자       
pym021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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