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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13

[일반]불법촬영은 ‘불법’입니다

‘찰칵’, 해외 휴대폰(일본 제외)과 달리 국내 휴대폰은 촬영 시 소리가 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2006년부터 반드시 촬영음이 발생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불법 촬영 범죄’는 2012년 2400건, 2014년 6623건, 2016년 5185건, 2017년 7월 기준 3286건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1.2% 증가했다. 발생 유형으로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직접 촬영이 85.5%로 가장 많았고, 단순 유포행위(9.4%), 위장형 카메라 설치·촬영(5.1%) 순이었다. 이에 따라, 불법촬영 범죄에 관련된 법안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가는 안전할까? 몰래카메라가 아닌 ‘불법촬영’ 지난해 9월, 정부는 성폭력처벌법에서 규정한 ‘카메라 이용 등 촬영 범죄’를 ‘불법촬영 범죄’로 사용키로 했다. 그동안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로 약칭됐던 용어가 이벤트나 장난 등의 의미를 담고, 범죄 의식을 약화하기 때문이다. 불법촬영 범죄는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Hidden Camera’를 검색하자 9천여 개가 넘는 상품이 검색된다. 인기상품으로 추천된 제품은 카메라 렌즈가 지름 1cm 되지 않을 만큼 작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보급, 카메라의 소형화 등으로 인해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성폭력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Hidden Camera’를 검색한 결과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대학가도 예외는 아니다. 여장한 남성이 여자 화장실을 들어가 불법촬영을 하다 적발되고, 전등 스위치와 유사하게 생긴 카메라가 양변기를 바라보는 문 쪽에 설치되어 있거나, 여자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카메라가 발견됐다. 지난 2016년 한양대 도서관 책상에 앉아 발가락에 카메라를 부착해 여학생의 다리를 몰래 찍은 남성이 적발됐다. 다른 한 대학에서는 촬영에 그치지 않고, 사이트에 촬영본을 올린 학생이 무기한 정학처분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 일부 대학 학생회에서는 자체적으로 화장실 내 불법촬영 탐지 사업을 벌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동국대에서는 경찰행정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캠퍼스 폴리스와 학교 보안 인력이 협력해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에는 ‘주파수 감지방식의 고성능 탐지기’가 사용됐다.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탐지기 4대를 구매해 원하는 학생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한양대 45대 총학생회 ‘한마디’ 또한 지난해 교내 모든 여자 화장실에 탐지 작업을 벌였고, 그 결과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한양대 관내 여성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지난 기사 보기) ▲(위) ‘몰래카메라방지 스티커’(출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아래) ‘나는 찍지 않겠습니다, 감시하겠습니다’의 의미를 담은 빨간원 프로젝트(출처: 매일경제) 완벽한 근절을 위해 불법촬영근절을 외치는 ‘빨간원 프로젝트’, 몰래카메라 방지스티커, 송곳 등으로 구성된 ‘몰카 금지 응급통’ 등 많은 사람이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어딘가에 본인의 사진이 떠돌아다닐 수 있다는 생각은 쉽게 지워지기 어렵다. P2P(개인 간 파일 공유) 사이트에는 ‘볼일 보기’, ‘화장실’ 등의 파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우후죽순 퍼지고 있다. 교내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한양대 서울캠퍼스 관리처 김현민 직원(관제팀)에게 더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 ▲김현민 직원은 “여러 다방면의 노력을 하는 중이지만, 제일 좋은 것은 찍지 않는 것이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1년 4회, 사전 공지 없이 교내 전체 여자 화장실을 점검한다. 김현민 직원은 “교내 경비업체가 불법촬영 탐지기로 모든 칸을 직접 수색한다”고 했다. “소요시간은 약 일주일 정도로, 검사에 따른 여학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휴나 휴일 등 학생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요. 지금까지 적발된 상황은 없었습니다.” 지난 1일에 안산 상록경찰서는 학생, 학교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을 편성해 ‘관내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여자 화장실에 대한 불법촬영 설치 여부 확인 작업’ 및 ‘예방 홍보스티커 부착’ 등을 벌였다. 김현민 직원은 “앞선 사례와 같이 지역 기관과 협력해 불법 촬영을 근절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앞으로의 조치에서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6일, 27일 이틀 동안 불법촬영 도구 탐지작업을 진행했던 합동 점검단의 모습. (출처: 국민일보) 가장 좋은 해결책은 ‘찍지 않는 것’ ‘호기심이 아니라 흉기입니다’, 법무부에서 주최한 ‘제2회 성폭력 근절 포스터 공모전’ 대상 수상작에 담긴 문구이다. 불법 촬영물은 흉기와 같이 지울 수 없고,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처를 남긴다. 모 대학교에서 12년 전 퍼졌던 화장실 불법 촬영 동영상이 최근 여러 음란 사이트에 재등장한 사실은 이를 증명한다. 없애야 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호기심으로 포장된 잘못된 인식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노력이 빛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3 13

[일반]개강했으니 학식을 먹으러 가볼까?

개강으로 캠퍼스 내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하루의 절반을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대학생의 고민은 끼니 해결이다. 1시간 남짓의 부족한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교내에 위치한 식당들. 서울캠퍼스 내에는 총 8개(학생식당, 교직원식당, 사랑방, 신교직원식당, 신학생식당, 제1생활관식당, 제2생활관식당, 행원파크)의 식당이 운영 중이다. 개강 첫 주, 식사시간에 맞춰 학생들로 북적이는 서울캠퍼스 내 대표적인 식당을 방문해봤다. 개강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교내 식당 생활과학관 7층에 위치한 교직원식당은 다른 식당에 비해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그런데도 탁 트인 서울 전경과 함께 양질의 요리를 제공해 인기가 많다. 최근 업체가 바뀌면서 새 단장을 마쳤다. 미니 샐러드바의 전채요리와 커피 등 주요리에 곁들일 수 있는 메뉴와 더 다채로워진 식사를 제공한다. 뚝배기류의 전문 한식과 덮밥류의 양식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또 밥공기를 적은 양, 보통 양, 많은 양으로 나누어 학생들의 기호에 맞는 배식을 가능하게 한 배려도 보였다. ▲교직원식당(생활과학관 7층)은 새 단장으로 더욱 다채로워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교내식당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한다. 4500원, 5000원에 한식과 양식을 맛볼 수 있다. 한양플라자 3층의 학생식당과 경영대 지하에 위치한 행원파크도 지난해 여름 리모델링을 거치며 깔끔해진 식당 내부를 자랑한다. 위의 교직원식당과 달리 5가지 이상의 메뉴를 제공해 학생들의 메뉴선택권이 더 넓다. 두 식당의 별미는 분식시간에만 맛볼 수 있는 라면이다. 2000원 이하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 많은 학생이 즐겨 찾는다. 학생식당(한양플라자 3층)은 교내에서 유일하게 외부업체가 아닌 곳으로 학교에서 직영으로 관리 중이다. 업체와 달리 이윤이 목적이 아니기에 식자재 구매를 아끼지 않는다. 그 덕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학식을 즐길 수 있다. ▲학생식당(한양플라자 3층)은 리모델링을 거쳐 쾌적한 식사환경과 세련된 외관으로 탈바꿈했다. 가격은 3000원대이다. 오른쪽은 영양사가 추천한 그 날의 인기메뉴 ‘돈육김치찌개전골&라면사리’. 이용하는 학생의 눈높이에서 교내 식당들은 학생의 편리성을 위해 계속 변화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의 메뉴(클릭시 이동)'에 들어가면 사진으로 미리 학식 메뉴를 볼 수 있다. 링크를 클릭해 손쉽게 오늘의 메뉴를 확인하고, 운영시간에 맞춰 시간 낭비 없이 식당을 선택할 수 있다. 식당 현장에서는 체크카드 사용이 많은 학생을 위해 메뉴 주문을 기계로 대체한 점이 눈에 띈다. 현금 결제는 여전히 주문 카운터에서 계산이 가능하다. ▲ 학생식당 입구에 설치된 기계를 통해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는 재학생의 모습 국제교류가 해마다 증가해 교내 국제학생들의 학식 이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국제학생들이 타국에서 입맛에 맞는 식단을 찾는 것은 힘든 일. 그 중 특정문화권 학생들을 위해 할랄푸드를 제공하고 있는 사랑방(학생회관 3층)을 방문해보았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다. 이슬람 규율에 따라 금하고 있는 돼지고기를 일절 넣지 않은 음식을 ‘할랄푸드’라 부른다. 우리 대학에서 최초로 시작해 다른 대학에 모범적인 대학 국제화 사례로 소개된 바가 있다. 그러나 최근 재정상의 문제로 할랄푸드를 중단한 대학이 많다. 할랄푸드에 들어가는 식자재는 할랄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단가가 높은 편이다. 타 메뉴대비 천원 정도 높은 가격을 가진 이유이다. “할랄푸드를 찾는 학생들이 남아있는 한 계속 할랄푸드를 끝까지 운영할 계획이에요.” 사랑방의 김송미 영양사는 할랄푸드 운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할랄푸드 운영에 드는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 방향도 가지고 있다.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웰빙 음식으로 할랄푸드를 찾는 학생들도 많아요. 한국인 학생들도 즐길 수 있는 거부감이 적은 할랄푸드 메뉴를 개발 중이랍니다.” ▲학생식당(학생회관 3층)에서는 무슬림 학생들을 위해 할랄푸드를 제공한다. 가격은 4500원. 학생을 위한 학식, 더 많은 개선 방향이 필요 “가격을 좀 더 주고라도 아직까지는 외부식당을 이용합니다.” 강석주(경영학부 3) 씨는 가격은 싸지만 입맛까지 사로잡는 학식 메뉴는 부족하다고 한다. 박도현(실내건축디자인학과 4) 씨는 “생활과학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점심시간과 수업이 겹쳐서 힘들 때가 많다”고 했다. 생활과학관 7층에 위치한 교직원식당에 인파가 몰려 점심시간 엘리베이터 2대는 항상 만원이기 때문. 이 탓에 생활과학관 고층에서 전공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불편이 크다. 학생식당(한양플라자 3층)의 박인혜 영양사는 “너무 단조로운 메뉴에 지루해지지 않도록 새로운 메뉴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 달라질 학식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생활과학대학과 함께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교직원식당 이승민 점장은 건물사용에 대해 학생들과 더 소통하고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의 곁에서 좋은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교내 식당. 하루 영양소에 맞춘 메뉴를 개발하고 위생에 힘을 쓰고 있는 영양사와 새벽부터 음식준비에 한창인 조리사까지 모두 바쁜 일정을 보낸다. 교내 식당은 학교 구성원의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학생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교내식당 관계자들은 매일 바쁘게 움직인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3 09

[일반]2018 평창동계올림픽,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지난달 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최고의 겨울올림픽’이라는 찬사와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각 종목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다. 그렇다고 동계올림픽을 세계인의 즐거운 축제로 이끈 사람들의 훈훈한 뒷이야기가 빠지면 섭섭하다. 개막식부터 폐회식까지, 영하권의 날씨 속에 진땀을 흘리며 올림픽과 함께한 한양인 김천우(국제학부 3), 라대한(사회학과 3), 윤소민(국악과 1), 차영준(체육학과 3) 씨를 만났다. ‘하나된 열정’, 평창올림픽 평창은 지난 2011년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약 7년간의 준비 끝에 93개국 2,925명의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 선수단 외에도 수많은 올림픽관계자들이 평창에 모였다. 그중엔 한양인도 있었다. 김천우 씨는 ‘플레이백 오퍼레이터(Playback Operator)’로, 라대한 씨는 자원봉사자로, 윤소민 씨는 폐회식 거문고 공연 연주자로, 차영준 씨는 경기 티켓 매니저로 활동했다. 길고도 짧았던 17일 동안 ‘하나된 열정’으로 평창올림픽을 꾸려나간 4명의 한양인은 어떤 경험을 했을까. 네 사람에게 평창을 묻다 Q. 평창올림픽에서 맡은 업무는 어떤 것이었나요? 윤소민(이하 소민): 지난달 25일 폐회식 제1공연 ‘조화의 빛’ 때 거문고 연주를 했어요. 80명의 연주자들 중 한 명이었죠. 지난해 11월에는 학교에서, 12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그리고 평창에 와서 8박 9일 동안 합숙 연습을 진행하고 공연에 올랐습니다. ▲윤소민(국악과 1) 씨는 폐회식 '조화의 빛' 공연에서 거문고를 연주했다.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져 멋들어진 소리가 평창에 울려펴졌다. (출처: 2018 평창사진공동취재단) 차영준(이하 영준): 저는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키점프 등 설상 경기들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근무했어요. 주 업무는 입장권 기획이었습니다. 판매가 부진한 비인기종목 티켓을 판매할 때 인기가 많았던 평창 기념품을 함께 증정해주는 식으로 홍보했죠. 김천우(이하 천우): ‘플레이백 오퍼레이터’는 관제탑에서 전광판에 송출될 콘텐츠를 제작하고 영상을 띄우는 역할을 해요. 저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 경기가 열리는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 있었어요. 제가 속한 ‘스포츠 프레젠테이션(Sports Presentation)’ 팀은 경기에 필요한 모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담당하는 팀이었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플레이백 오퍼레이터(Playback Operator)로 활동한 김천우(국제학부 3) 씨가 관제탑에서 일하는 모습 (출처: 김천우 씨) 라대한(이하 대한): 저는 ‘이벤트 서비스 팀’의 자원봉사자로 있었어요. 주로 하는 일은 평창올림픽 플라자에 머무르며 관중 안내를 돕는 거였죠. 그 외에도 경기장 게이트 앞에서 관객들을 안내하고, 경기장 구역 관리도 했어요. 아, 그리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어드렸어요! Q. 어떤 계기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천우: 스포츠를 사랑하거든요! 국제행사 경험이 몇 번 있어서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 그것 때문에 다시 지원한 건 아니에요(웃음). 대한: 저는 사회복지 쪽에 관심이 있어서 패럴림픽 자원봉사자로만 신청했다가, 올림픽도 같이 하게 됐어요. 근데 일이 고되기도 하고, 개인 스케줄 때문에 패럴림픽 봉사는 못 가게 됐네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라대한(사회학과 3) 씨(사진 왼쪽). 관객 안내에 전념하느라 경기 관람과 자유시간을 누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소민: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 학교로 연주자 섭외문이 들어왔어요. ‘이건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 바로 신청했죠. 거문고 연주를 하는 사람이 워낙 많지 않아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어요. 영준: 처음에는 올림픽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일한 부서에 먼저 있던 지인이 채용 공고가 났다고 말해줬어요. 우연찮게 일을 잡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아요.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 Q. 올림픽 현장에서 겪으셨던 특별한 일들을 공유해주세요. 소민: 연습했던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사진으로만 대화하는 ‘고독한 카톡방’을 저희끼리 만들어서 놀기도 했죠. 폐회식 때 성화 소화 후, EDM(Electronic Dance Music) 파티가 열렸었는데, 그 때 외국 선수들이랑 같이 춤을 추고 사진도 찍어서 즐거웠어요. 영준: 제가 담당했던 종목 중에 북한 선수들과 경호원들이 경기를 보러 왔어요. 경기 후 출구 쪽에서 다시 만났는데, ‘언제 또 북한 선수들을 만나볼까’란 생각에 옆으로 가서 말을 걸었죠. 궁금한 걸 여쭤봐도 되는지 물었더니, “일 없다(북한말로 ‘괜찮다’)”고 하셨어요. 북한에서도 스마트폰을 쓰는지 여쭸는데, “물론이죠!”라면서 ‘천리안 스마트폰’을 쓴다고 얘기해줬어요. ▲선수들을 마주칠 기회가 많았던 차영준(체육학과 3, 오른쪽) 씨가 캐나다 남자 컬링 선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차영준 씨) 대한: 아무래도 관객 안내 중에 외국인 관중들을 많이 마주하잖아요. 저는 영어를 정말 못하거든요. 그래도 신난 마음으로 올림픽을 보러 오신 외국인 손님들을 즐겁게 응대해드렸어요. “I can’t speak English, but I love you!”라고 말하니까 엄청 좋아하셨죠. ‘고마워, 사랑해’라고 대답해주기도 하고, 자원봉사자 분들이 하는 인사말 ‘아리아리’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셨어요. 유쾌한 분들이에요. 천우: 기타 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부모님께 평창 오시는 길에 기타 좀 부탁드렸어요. 손에 얻은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데, 장내 아나운서 분들께서 같이 공연을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경기 시작 전에 즉흥으로 개사한 빌리 조엘의 <Piano Man>을 불렀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어요. 다음 날에는 연출하신 분께서 독무대 기회를 주셨어요. 언젠가는 데뷔하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때에 강제로 데뷔를 하게 돼서 기분이 묘했어요. ▲평창에서 '데뷔무대'를 가진 김천우 씨가 기타를 들고 웃고 있다. (출처: 김천우 씨) Q. 가장 힘드셨던 순간과, 뭉클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영준: 추운 게 제일 힘들었어요. 콧물이 나오는데, 얼어서 들어가질 않아요. 영하 10도라고 하면 날씨가 풀린 정도였으니까요. 일하면서 가장 힘 났던 순간은 바로 ‘만석 달성’을 했을 때입니다(일동 웃음).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다 차 있는 걸 보니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대한: 자원봉사자 수가 워낙 많아서 과잉 인력 때문에 허비하는 시간도 많았어요. 할 일이 없을 때 지루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경기 표도 얻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개회식과 폐회식을 다 못 봐서 아쉬워요. 그래도 제가 있던 평창올림픽 플라자에서 메달 수여식이 열린 건 좋았어요. 한국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고 흘러나오는 애국가에 맞춰 태극기가 걸릴 때 감동적이었네요. ▲라대한(맨 왼쪽) 씨는 자원봉사 일이 고됐지만, 함께한 사람들 덕분에 힘이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 라대한 씨) 천우: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많았잖아요. 저도 큰 기대 없이 갔던 올림픽이었지만, 외국에서 일하러 오신 분들이 업무에 대한 기회를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전반적으로 훌륭한 올림픽이었다고 선수들과 언론에서도 말해주니 뿌듯했죠. 단지 평창에 있는 동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소민: 핫팩을 6개씩 붙일 정도로 추웠어요. 그래도 공연 준비를 위해 힘썼으니까, 힘들진 않았어요. 폐회식 때 연주가 끝나고, 불이 꺼지면서 제가 리프트에 앉아있었어요. 리프트가 내려가면서 관중석을 바라보는데 열렬하게 환호해주시니까 꿈만 같았습니다. ▲폐회식 공연을 앞두고 윤소민 씨가 연습 중에 찍은 사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들 모두가 '한국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연습했다. (출처: 윤소민 씨) Q. 자원봉사자와 직원 분들 처우에서 개선 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한: 셔틀버스가 항상 늦게 도착하곤 했어요. 그것 때문에 식사시간을 못 맞춰서 밥을 제때 챙겨먹지 못한 경우도 많았어요. 숙소가 원주 쪽이어서 많이 멀기도 했고요. 설 연휴 때는 왕복 3시간이나 걸렸네요. 다음에는 이런 부분들이 개선됐으면 해요. 그때는 제가 행사 구조와 체계를 관리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영준: 셔틀버스 저도 불만이었어요. 전반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소민: 저희도 숙소가 멀었어요. 속초였는데, 평창까지 왕복 3시간은 기본이었어요. 이런 점을 보완하면 체력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천우: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등 큰 대회에서 자원봉사자가 도중에 그만두는 비율이 높다는 건 문제예요. 관리차원에서 부족한 게 있다는 뜻이잖아요. 다른 봉사자들의 노고와 열정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Q.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무엇을 얻으셨나요? 소민: 저는 제 전공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다음에는 카메라에 꼭 잡혔으면 좋겠어요. 대한: 웃음의 가치요. 저는 항상 웃으면서 일을 하고, 관중 분들을 대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같이 웃으면서 커피와 호떡을 나눠주시더라고요. 그거 거기서 엄청 비싼데(웃음). 천우: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인 ‘유비무환’의 교훈을 얻었어요! 영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가 지니는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일을 하며 부딪혔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세 마디는 꼭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하니 제가 원하던 일들이 잘 풀리더라고요. Q. ‘평창동계올림픽은 나에게 000(이)다’에 답변을 해주신다면? 대한: 무전여행. 첫 날에 숙소와 지리에 대한 정보 없이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과 함께 모든걸 찾아내고 발견했어요. 제가 만났던 사람들과 했던 경험들, 모든 순간이 여행 같았습니다. 영준: 기분 좋은 아쉬움. 처음이라서 미련도 남아 있고, 아쉽잖아요. 다시 하면 더 능숙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 완벽하지 못했던 제 모습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배워나갈 수 있으니, 값지다 생각합니다. ▲차영준(왼쪽에서 세번째) 씨가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다른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출처: 차영준 씨) 소민: 다시 꾸고 싶은 꿈. 거문고 공연을 올림픽에서 했다는 것이 꿈만 같았어요. 그 꿈이 이뤄지고 나니, 다시 꾸고 싶어졌어요. 천우: 모든 것의 데뷔 무대. 사람들은 자신만의 ‘데뷔 무대’를 꿈꾸잖아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제가 갈고 닦아온 노래와 기타 실력을 뽐낼 수 있었어요. 저에겐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어요. 다음 국제행사에도 이바지 하고 싶어 언젠간 대한민국에서 열릴 또 하나의 국제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뒤로 하고 4명의 한양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현장에서 일하며 얻었던 소중한 교훈과 가치들을 가슴에 새기겠다는 네 사람. 한국의 멋과 친절함을 세계에 보여준 자랑스러운 한양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2018-03 08

[일반]학생과 학교가 만나 예결산을 논의하는 자리

대학과 대학생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학생은 교육과 더불어 여러 혜택을 대학으로부터 받는다. 학생이 지불한 돈은 대학운영 전반에 필요한 재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등록금은 양측 간 일종의 계약금이다. 등록금 외에도 입학금부터 학교가 제공하는 장학금 등 많은 돈이 오간다. 학생, 교직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원회'에서는 매년 초 등록금 및 예산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한다. 한 해 재정 운영이 논의되는 첫 자리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는 매년 1월 즈음 열린다. 이때 논의 및 약속된 내용들을 통해 학교 측은 당해 예산의 사용을 가늠한다. 학생들에겐 부담할 금액과 제공받을 복지 혜택의 규모로 다가온다. 추경 등을 통해 변경될 소지는 있지만 큰 방향은 이때 결정되는 셈. 이는 지난 2010년 ‘학생이 등록금 협상에 참여할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 하에 입법 후 도입됐다. 한양대는 ‘한양대학교 등록금심의위원회 규정’ 제2조(기능)에 '위원회는 본교의 등록금 책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며 예산·결산에 관한 사항을 심사·의결한다'고 적시 돼있다. 한양대 등심위는 매년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학생위원 5인, 학교위원 5인, 외부 전문가 1인이다. 학생위원은 서울·ERICA캠퍼스와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나온 이들이고 학교위원은 교직원들로 구성된다. 외부 전문가는 회계 전문가를 선발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박병학(나래회계법인) 씨가 위촉됐다. 외부 전문가는 대학 재정에 대한 위원회 구성원의 이해를 돕는다. 이렇게 구성된 등심위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친 뒤 구성원의 합의 후 종료된다. 이 합의가 이후 예산 사용의 큰 틀이다.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구성은 학생 5인, 교직원 5인, 외부 전문가 1인이다. (출처: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외국인 등록금 인상 논의돼 내국인 학생들의 경우 등록금은 올해도 동결됐다. 예산팀은 “등록금 인상과 연계한 국가장학금 지원 등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내국인 학부 수업료는 동결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외국인 유학생이 지불하는 등록금이다. 최종적으로 외국인 등록금은 5% 인상이 통과됐다. 그 과정에 있어 학교 측과 학생 측 간의 의견 차가 있었다. 학생측은 우선 인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총 5차에 걸친 회의 중 3차 회의에서 학생측은 “내·외국인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학교측은 “기존 물가상승률 외에도 외국인 학생들에게 추가로 제공되는 각종 교육서비스가 있다”며 “부담분을 수혜자인 외국인 학생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 대립이 있었다. 이후 4차와 5차 회의에서 양측은 인상률로 대립했다. 학생측은 “법정인상한도인 1.8% 이하로 인상률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학교측은 “외국인에게만 부담되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5% 아래로 낮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대립 끝에 학생측에서 항의 의사로 학생위원 2명이 기권을 선언하며 외국인 등록금은 학교측에서 내세운 5% 인상안으로 진행하게 됐다. 입학금 인하와 재정 문제 한편 입학금의 단계적 폐지가 확정되면서 등심위에서의 논의도 이뤄졌다. 그 결과, 학부 입학금에 대해 전년 대비 16%의 인하가 이뤄졌다. 예산팀에서는 이 과정에서 5년 동안 약 50억원의 수입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물가상승률에 따른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대학 재정 전반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전체 구성원의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학교측의 입장이다. 반면 학생측에서는 이런 표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교육서비스를 받는 학생이 왜 우선적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하냐'는 입장이다. 대신 재단과 정부가 나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측에 장학금과 교육환경개선예산 등의 책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학생요구안의 일정 금액을 학교가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외에도 서울캠퍼스의 단과대 별 교원 확충, ERICA캠퍼스의 쪽문 리모델링 등에 대한 학교 본부의 약속이 이번 등심위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등록금심위원회에 학생위원으로 참여한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 한장훈(원자력공학과 16) 씨는 "등심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잘 지켜지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위원으로 참여했던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 한장훈(원자력공학과 16) 씨는 "등심위의 끝이 모든 일의 종료는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단과대 예산위원회의 비민주적 구조 개선’ 요구 등 등심위에서 학생측이 요구했고 학교측이 받아들인 안은 학생 입장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등심위와 그 이후에 대해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2 28

[일반]중소기업과 손잡고 해외를 느끼다

넓은 시장은 높은 가능성을 만든다. 먼 곳을 바라보면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수많은 이들이 해외 시장 진출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청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KEEP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있던 프로젝트에서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생이 속한 두 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학원생·지도교수·기업 한 팀 돼 KEEP 프로젝트의 목적은 두 가지다. 중소기업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얻는다. 진출에 드는 최소 비용과 필요한 지식들을 얻어간다. 대학원생은 실무 경험을 얻는다. 중소기업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해외 출장을 다니며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실제 시장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며 이론과의 비교도 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 매년 조금씩 다르다. 지난 2016년에는 한-중교류를 중심으로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동남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중남미, 남아시아(인도) 지역으로의 중소기업 진출을 핵심으로 뒀다. 한양대에선 국제학대학원과 아태지역연구센터를 통해 참가가 이뤄졌다. '㈜BS GLOBAL·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비티메디·한양대학교' 총 두 팀이 참가해 모두 우수상을 수상했다. ㈜BS GLOBAL 팀에는 변현섭 연구교수(국제학대학원), 누르술탄 알리바이(Nursultan Alrybai uulu), 차승환(이상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석사과정) 씨가 참여했다. 한편 ㈜비티메디와 이룬 팀에는 변현섭 연구교수와 김소연, 김초명(이상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석사과정) 씨가 함께했다. 김소연, 김초명, 누르술탄 씨로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3일 국제관에서 김소연, 김초명(이상 국제학 러시아학과 석사과정) 씨를 만나 'KEEP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누르술탄 알리바이(Nursultan Alrybai uulu,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석사과정) 씨는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학생 Q&A> Q. KEEP 프로젝트는 어떻게 알고 참여하셨나요? 김초명: 우선 국제학대학원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교류가 많아요. 연구원에서 수업도 많이 듣고 지원도 많아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었죠. 또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에서도 사전에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함께 한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BS GLOBAL, 비티메디) 누르술탄: BS GLOBAL은 화장품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화장품을 수출하고자 했죠. 김초명: 비티메디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에이전시 회사예요. 특히 의료관광 산업이 각광받으며 함께 성장했는데 최근 무역업으로 진출을 시작했어요. 화장품, 의료기기, 의료용품 등의 상품 무역을 목표로 하고 있네요. 화장품으로 러시아 시장 진출을 시도한 바 있고 이번이 재도전이었습니다. Q. KEEP 프로젝트 내에서 재학생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셨나요? 누르술탄: 기업인들에게 진출국의 언어, 문화적 지식은 필수예요. 저희가 알고있는 지식을 기업인에게 전해 현지 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어요. 현지 출장 직전에도 습득한 정보를 기업인과 공유해 기업인의 현지 이해도를 제고시켰습니다. 다양한 바이어 컨택, 카탈로그 번역 작업을 통해 실무적인 도움도 제공했죠. 김초명: 단순히 생산자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어요. 이 회사의 문제점과,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취합해 실행가능성을 조사 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와 화장품에 관한 발표자료 중 일부. 시장 진출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 및 기업인과 공유하는 일이 학생들의 역할이었다. (출처: 김초명 씨) Q. 지도교수님께서는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누르술탄: 변현섭 교수님은 이전에 러시아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셨어요. 이때 얻은 러시아 내 다양한 지역에 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통해 기업과 저희에게 상황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했죠. Q. 프로젝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김초명: 팀 내 구성원 간의 정보 격차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비티메디는 극동지부가 있을 정도로 러시아 무역에 자신있었지만, 화장품과 관련한 부분에 미약했죠. 교수님도 러시아 전문가이시지만 화장품 관련 정보는 약하셨고, 저희는 화장품은 잘 알지만 기업문화나 실무경험은 많이 부족했고요. 그 외에도 주체적으로 실무를 다루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Q. 프로젝트 전반에서 느끼신 점이 있나요? 누르술탄: 학교에서 공부하고 책에서 배우는 것을 직접 경험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실제로 봤다고 생각해요. 공부와 동시에 출장을 다니며 시장조사를 하는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김소연: 대학원에서 이론적인 내용을 배웠다면 (여기서는) 실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고, 현장에서 사용되는 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김초명: 제 경우에는 석사과정을 시작하기 전 잠깐 실무를 경험했어요. 업계에서 2년동안 일할 당시에는 학부졸업생으로서 알기 어려운 개념이 있었죠. 물건을 팔기 위해 사소한 규정까지도 따지는 부분이 막연했어요. 대학원에 들어와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면서 ‘쉽지만은 않구나’ 느꼈고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실무자와 전문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동시에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취합하며 ‘물건을 받아서 소비자 손까지 가는 과정 전반’을 실천해보고 이론과 접합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얘기 있나요? 김초명, 김소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이를 제공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나 한양대 국제대학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2 26

[일반]한양대 HY3D, 한전 안산지사와 기술개발 MOU 체결

▲한양대학교 스타트업 기업 HY3D는 2월 21일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안산지사와 기자재 및 전력 신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기술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HY3D) 한양대학교 스타트업 기업 HY3D(하이쓰리디, 공동대표 이세윤)는 지난 2월 21일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안산지사(지사장 조용욱)와 기자재 및 전력 신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기술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전력분야 기술개발 아이디어 공유 ▲전력분야 시제품 제작 협력 ▲전력분야 글로벌 신기술 정보 교류 ▲신기술 개발 제품의 사업화 및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 등 전력분야 기술·제품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전전력분야 기술·제품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 HY3D) 이날 협약식에서 이정욱 HY3D 공동대표는 “이번 기술교류 협약은 지난해 열린 BIXPO 국제발명대전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누유방지트레이의 출품·수상 활동 및 안산지사 사회봉사단과 지속하고 있는 천양원 봉사활동, 스마트 배전설계시스템 개발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산학 협력을 통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조용욱 한국전력 안산지사장은 “청년 벤처의 기술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협약은 아주 좋은 기회이며 상호간에 발전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Y3D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LINC사업단의 지원으로 2017년 설립된 아이디어 제품개발 강소 스타트업이다. 3D 프린터 장비와 3차원 설계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대중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되도록 현재까지 150여건의 제품을 만들어왔다.

2018-02 16 중요기사

[일반]모두에게 안전한 산책길을 위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한양둘레길(8경)’은 학교의 명소 여덟 곳을 하나의 산책로로 잇는다. 하지만 경사진 곳과 계단이 많아 시각장애인들은 산책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가운데, 한양대는 장애인 이동권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관련 기사- '모두에게 평등한 등굣길을 위해'). 최근에는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우양코퍼레이션이 시각장애인도 둘레길을 따라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도록 위치기반 서비스 ‘스마트 둘레길’ 애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개발했다. 섬세하게 길 찾아주는 ‘스마트 둘레길’ 분실물 방지 스마트기기 ‘위치(Wichi)’를 개발(관련 기사- '위치(Wichi) 야 내 물건의 위치를 알려줘!')한 우양코퍼레이션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센서 기술과 산학협력단의 위치기반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둘레길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 둘레길은 어플을 이용하는 위치기반 서비스다. 시각장애인이 한양둘레길을 안전하게 걷고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양코퍼레이션의 김진홍 대표는 단순히 ‘길 찾기’ 기능만 제공하는 어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도는 방향만 알려주잖아요. 스마트 둘레길은 찾아가는 건물에 대한 정보와 근처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줘서 구체적인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게끔 해줘요.” ‘BLE(Bluetooth Low Energy)를 이용한 거리 측정방법 및 장치’는 정확하고 빠르게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한양대 산학협력단 측은 해당 기술을 우양코퍼레이션에 이전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비콘 센서'라는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통신 장치로 학교 곳곳에 붙어있다. 약 350개의 비콘 센서는 스마트 둘레길 어플과 연동돼 사용자에게 목적지의 위치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로 ‘한양둘레길’, ‘건물찾기’, ‘편의시설’ 등 총 3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속 비콘 센서는 학교 외부와 내부 곳곳에 부착돼 있다. 어플과 연동해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마트 둘레길은 한양둘레길과 교내 건물들은 물론, 건물 내부에 위치한 편의시설과 화장실, ATM의 위치까지 안내해주는 ‘착한’ 어플이다. “시각장애인은 건물 출입구를 찾는 것에 굉장한 어려움을 느껴요. 혼자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도 난관이죠. 더불어 자율보행이 어려운 이유로 ATM 기기를 찾아가 돈 뽑는 것도 쉽지 않아요.” 원래 건물 내부에서는 GPS 인식이 힘들지만, 비콘 센서는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시각장애인이 실내를 누빌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 둘레길 어플의 모습. 총 4개의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그 중 하나인 ‘친구찾기’ 기능은 사생활 문제로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스마트 둘레길 어플과 비콘 센서가 백남학술정보관 앞에서 함께 작동하는 모습이다. (출처: 우양코퍼레이션) 귀 기울여 만든 기술 김 대표와 산학협력단은 스마트 둘레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길 찾기에 있어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개발에 도움을 준 김희진(경영학과 4) 씨와 같이 설문조사를 시행했어요. 시각장애인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수요조사를 하고, 스마트 둘레길 개발에 반영했죠.” 김 씨를 비롯해 시각장애인 학생 김건우(단국대) 씨, 그리고 광주 시각장애인협회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스마트 둘레길 어플과 함께 쓸 수 있는 특수 신발도 만들었다. “많은 시각장애인이 지팡이 사용하는 것을 꺼려해요.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크죠.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고 방향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신발이 떠올랐어요. 눈에 잘 띄지 않을뿐더러, 어플과 연동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특수 신발은 안창에 센서가 부착돼 있다. 우측으로 이동해야 할 때는 오른쪽 신발에 진동이 울리고, 좌측도 마찬가지로 왼쪽 신발이 울린다. 계단이나 도착지점, 또는 위험한 지점에서는 진동의 패턴이 바뀌어 보행자에게 알린다. ▲특수 신발 안창에 들어갈 센서. 이 센서는 스마트 둘레길 어플과 비콘 센서와 동시에 연동된다. “지난해 12월 12일 진행됐던 스마트 둘레길 개통식 때 날씨가 많이 추워서 시각장애인들 분들께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셔서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비장애인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장애인분들이 많이 걷고 싶어하세요.”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고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위치기술의 정확성을 더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사명감 우양코퍼레이션은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공동개발에 힘쓴 산학협력단은 학생들과 기술지주회사와 함께 아이디어 창업을 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력단 장기술 팀장은 “취업이든 창업이든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부생들이 연구가 많이 필요한 고도 기술이 아닌, 간단한 기술을 접목해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게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 둘레길 어플은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김 대표에 의하면 오는 28일 입학식에서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후에도 피드백을 참고해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 “교내에 언덕이 많으니까, 휠체어를 타는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우회로 서비스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어떻게 가면 언덕을 안 넘을 수 있을지 고민해서 기능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스마트 둘레길은 방향만을 알려주는 점자블록의 한계점을 보완한다. 스마트 둘레길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은 더욱 안전하게 캠퍼스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양코퍼레이션은 항상 사회적인 공헌에 관심이 많았어요. 산학협력단 측의 기술과 저희 회사의 기술을 접목해 사회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입니다.” 우양코퍼레이션의 김진홍 대표는 약 7개월 동안 스마트 둘레길 개발에 힘썼다. 글/ 유혜정 기자 haejy95@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2 07

[일반]안전하고 즐거운 새터를 위해

신입생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새터’ 참여 문자를 받은 예비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다. 입학식 전에 진행되는, 사실상 대학에서의 첫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대학과 처음으로 교류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터를 둘러싼 논란과 회의적인 눈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새내기를 위한 자리인 새내기 배움터가 더욱 성숙해져야 할 시점이다. 새내기 배움터, 어떻게 운영되나 2월이면 방학을 맞아 잠잠했던 대학 캠퍼스가 분주해진다. 각 단과대학 별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 혹은 오티(오리엔테이션)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새터는 대학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행사다. 공식적인 학사 일정은 아니지만 같은 과 동기는 물론 선배를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새터는 신입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행사 중 하나다. 입학 전 미리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고, 선배들로부터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거듭 반복되는 성추행 및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새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한양대에서 진행되는 새터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 차원에서 시행되는 학생 자치 활동에 속한다. 학생 자치 활동인 만큼 모든 활동은 각 단과대학 학생회가 주관하고 있다. 세부 일정 및 당일 행사 운영까지 모든 활동은 전적으로 단과대학 학생회가 맡아 진행한다. 다만 새터 운영비의 경우, 단과대학 별로 행사비용의 약 50% 가량을 대학이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는 참가자들로부터 행사비를 걷어 행사를 운영한다. 대부분의 새터는 1박 혹은 2박으로 이뤄지며, 학교를 벗어나 외부 장소를 대여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한양대는 오는 2월 11일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새터를 시작으로 모든 단과대학이 새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와 학생간 입장 차이는 무엇? 지난 1월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식 SNS 계정에 새터에 대한 성명서를 게재했다. 학생처가 '3월 이전 외부에서 진행하는 새터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예산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앙운영위원회와 학생처 간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며 새터 금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대부분의 단과대학이 어느 정도 새터 일정을 수립한 상황인 만큼 갑작스러운 취소나 교내 새터 진행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처와 학생회간 여러 차례 간담회를 거쳐, 지난 1월 30일 이영무 총장과의 최종 간담회를 통해 올해 새터는 학생회의 기존 계획에 따라 외부 새터를 허용하는 방안이 결정했다. 한편 의대와 국제학부 등 몇몇 단과대학의 경우, 교내 새터를 진행하거나 입학식 전에는 외부 새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4년제 대학에 공문을 보내거나 설명회를 열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공문을 통해 “학칙에 근거를 두지 않은 신입생 행사비를 걷지 않도록 하고, OT 행사는 되도록 학교 주관으로 개최할 것”을 권고했다. 총학생회 대신 학교가 신입생 행사를 주관할 경우에는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월 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철우 학생지원팀장은 "학생들의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역시 이러한 교육부의 권고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최근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고취된 상황인데다 대학은 학생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외부에서 진행되는 새터’에 대해 조심스럽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 게다가 새터가 진행되는 2월 초 중순은 아직 입학식이 거행되기 전이므로 신입생들은 아직 한양대 소속이 아니다. 사실상 입학 전 외부인을 동행하는 활동이기에 학교의 염려도 깊다. 학생처 이철우 팀장(학생지원팀)은 "새터는 학생자치활동이기에 전면적으로 금지하거나 지나치게 관여할 수 없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학생 안전의 최종 책임은 학교에 있기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강권, 강요 없는 새터 2월이면 으레 진행됐던 새터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왜일까. 새터를 둘러싼 가장 큰 쟁점은 바로 안전성이다. 대규모 인원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다 외부 장소를 대여하기 때문에 안전 사고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과거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 리조트 체육관 천장이 붕괴되는 참사를 계기로 대학 새터 문화에 대한 논의가 크게 확산됐다. 금오공대의 경우 새터를 가기 위해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음주 사고는 훨씬 고질적이다. 자신의 주량을 잘 모르는 이들이 며칠씩 술을 마시고 목숨을 잃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편 문화나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됐던 반인권적인 문제들에 대한 논의도 빠질 수 없다. 술 강권 문화가 비난 받는 것은 물론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법적 처벌도 불가피 한 상황이다. 서울대 등 국내 몇몇 대학에서는 신입생들이 준비하는 장기자랑이나 개인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없애겠다는 주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처음 보는 이들 앞에서 강요되는 장기자랑이나 진행 방식이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터 참가자 대부분은 당일 처음 만나는 고등학생들이 다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술, 성, 장기자랑 등 어느 것도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뿌리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월 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 한장훈(원자력공학과 2) 씨는 "안전한 새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터에 대한 학교의 지나친 관여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한장훈(원자력공학과 2) 씨는 “안전 사고에 유의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고 말하며 “외부 새터 금지나 예산 축소에 대한 논의보다는 장기적으로 더 학교와 학생회가 함께 안전한 새터를 만들기 위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재학생들이 문제점을 가장 잘 인식하고 있고, 문화는 서서히 바뀌고 있다. 새터 문화가 가진 긍정적인 효과를 최대화하고, 궁극적으로 신입생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글/ 김예랑 기자 ys2847@hanyang.ac.kr 사진/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2 06

[일반]떡볶이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사가 있다. 대학생들은 동아리나 소모임을 통해 각자의 관심을 공유한다. 특히 소모임은 모임을 꾸리거나, 참여하는 부분에서 자유로운 편이기에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다. 소소할 수 있는 취미로 특별한 활동을 하는 세 개의 소모임, ‘한떡’, ‘하이비어’, ‘하이에스’ 의 운영진을 만났다. 한떡, 떡볶이를 사랑해 혼자 여러 메뉴를 시키기에는 부담스럽거나, 더 맛있는 떡볶이집을 찾고 싶은 대학생을 위한 소모임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2학기 권이경(의류학과 3) 씨는 떡볶이 소모임 ‘한떡’ 신규회원을 모집했다. “여름방학 때 두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왔어요. 한식이 너무 그리워서 2주 내내 떡볶이를 먹었어요. 순대, 튀김 등을 같이 시켰는데, 부모님께서 나중에는 같이 안 먹어 주시더라고요.” 함께 떡볶이를 먹기 위해 만들어진 한떡은 40명의 인원으로 시작했다. “1차 모집 때는 40명, 2차를 거친 현재는 75명이 됐어요. 2차부터 활동비를 걷기 시작해 좀 더 체계적인 운영을 할 수 있었죠.” 학기 중에는 2주에 한 번씩, 방학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연다. 번개 모임도 빈번하다. MT(Membership Training)에서 열린 떡볶이 대회, 시험 기간 떡볶이 제공 이벤트는 회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한떡' 운영자 권이경(의류학과 3) 씨를 지난 19일 미래자동차공학관에서 만났다. 소모임 결성 5개월 차인 한떡은 많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더욱 체계적인 운영을 계획 중이다. 권 씨는 “축제 부스를 통해 컵 떡볶이를 팔고, 유학생들을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활동을 통해 동아리로서 거듭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끝으로 권 씨는 여러 떡볶이 맛집을 추천했다. “왕십리 근처에서는 ‘악어 떡볶이’ 매운맛 튀김 범벅이 가장 맛있어요. 떠오르는 맛집으로는 ‘단오뚝배기떡볶이’요. 마늘 감자튀김과 먹으면 정말 맛있죠. 하지만 최고 맛집은 길음역에 있는 ‘불난 집’입니다. 계란말이 김밥과 튀김과 함께 드세요.” 하이비어(HY-Beer), 맥주의 세계로 맥주의 종류는 1000여 가지가 넘는다. 본인이 좋아하는 맥주를 찾고, 다양한 맥주를 함께 시음하기 위해 임승주(교육학과 3) 씨는 하이비어를 만들었다. “맥주를 엄청 좋아해서 40일 정도 유럽 맥주 여행을 떠난 적도 있어요. 제조법, 도감 등 책도 찾아보고, 이론적인 부분도 공부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술을 먹는 것이 좋아 소모임을 계획했죠.” 지난 9월 40명의 신청자를 받고, 면접을 거쳐 20명의 인원으로 시작한 하이비어는 일주일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는다. “세미나 형식의 다양한 맥주 시음회를 진행합니다. 괜찮은 맥줏집이나 MT를 가기도 하고요. 앞으론 맥주 양조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계획이에요.” 술을 강권한다는 편견을 깬 하이비어는 술을 전혀 못 하는 회원도 있다. 맥주를 알아가면서 하이비어 회원들은 본인만의 맥주를 찾았다. “처음에 맥줏집을 가면, 회원들이 저에게 맥주를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이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네요.” ▲'하이비어' 운영자 임승주(교육학과 3) 씨는 열렬한 맥주 애호가다. 정기적인 모임 외에도 임 씨는 단체 채팅방에 다양한 맥주를 추천한다. “할로윈 시즌을 맞아 호박 맥주를 추천한 적도 있어요. 맥주를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입문용으로 ‘두체스 드 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를 추천해요. 과일 향과 산미, 떫은 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와인을 먹는 맛이에요.” 하이비어는 올해 2기 모집을 계획 중이다. “당분간은 사람들을 모으고 안정적인 체제를 만들 거에요. 동아리로 나아가기 보단, 현재 활동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하이에스(HY-Es), 한양대 이스포츠 문화를 위해 이예석(신소재공학부 3) 씨는 오래전부터 이스포츠 소모임을 계획했다. “2014년도에 대나무숲에 글을 올려서 사람을 모집한 적이 있어요. 실행력이 부족해 소모임을 만들지 못했는데, 지난해 2학기 때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 12월부터 모집을 시작했죠. 현재 70명 정도 있는데, 기한 없이 계속 회원들을 받는 중이에요.” 게임과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건강한 이스포츠 문화를 꿈꿨다. “피시방에 혼자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같이 하면 더 재미있고, 배움을 통해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점이 소모임을 만든 이유예요.” 다시 계획한 소모임이니만큼, 활동 계획은 구체적이다. “동아리보다 크루라는 명칭이 좋아요. 회원들끼리 단체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생산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고, 게임을 하는 것 외에 관련된 품평, 테스트, 시연 등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고요.” 그 외에 다양한 채널 활동을 계획한 그는 대회에도 주도적이다. “70명 내 팀을 구성해서 대회를 열 생각이에요. 실력이 고르게 구성될 수 있도록 하여 잘하는 사람은 재미있고, 못하는 사람들은 관심을 두고 더 열심히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하이에스' 운영자 이예석(신소재공학부 3) 씨를 지난 20일 강남역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씨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과도하게 시간을 허비한다는 이유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을 알아요. 이스포츠라는 말처럼, 게임도 스포츠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바둑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어렸을 때 봤던 ‘마법 천자문’책처럼 한자를 공부할 수도 있죠.” 이 씨는 자신을 포함한 일곱 명의 운영진과 함께 하이에스를 운영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게임 문화’를 계속 실천해나갈 생각이다. 지금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한떡, 하이비어, 하이에스 총 3가지 소모임을 살펴봤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서로의 취향을 편안히 공유한다는 점이 소모임이 가진 진정한 매력이다. 글/ 정민주 기자 audentia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2 02

[일반]한양대 경영교육원, 최고경영자 과정(AMP) 모집

한양대 경영교육원이 1년 과정의 4차 산업혁명 최고경영자(AMP) 과정을 시작한다. 최고경영자 과정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작동원리와 파급효과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기업 경영에 직접 접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모집기간은 오는 2월 28일까지로, 자세한 내용은 경영교육원(http://fit.hanyang.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