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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인터뷰 > 교수

제목

조선시대 딸바보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박동욱 교수,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 출간

옥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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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9Q5e

내용

"딸자식을 생각하며"

옷을 다 벗기 전에 널 먼저 안아 주리.
기다리렴. 늙은 아빠 집에 가는 날이 되면.
아빠 찾아 밤에 운들 살펴줄 이 뉘 있으랴.
엄마 따라 새벽 단장 아직은 서툴겠지.
고사리 보면 밤을 줍던 작은 손 떠오르네.
까마귀 보면 창에다 먹칠하던 일 생각나고,
문 밖에 나다니면 이제는 아니되리.
딸아이 태어난 지 일곱 해 지났으니,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 시를 저서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로 꼽았다. 조선 중기 문신 조위한(趙緯韓 :1567~1649)이 지은 한시다. “아이를 안아줄 생각에 옷도 벗을 시간이 없다는 거죠. 딸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과 애정이 짙게 담겨 있습니다.” 박 교수는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를 지난 5월에 출판했다. 딸을 사랑한 조선 시대 아버지들의 시를 엮었다. 책은 그 시절 ‘딸바보’의 속내를 여실히 보여준다.

조선 시대엔 ‘딸을 낳으면 미역국도 안 먹고 농사짓는다’는 말이 있다. 박 교수는 의문을 가졌다.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다고 한들, 딸을 정말 하찮게 여겼을까?’ 그 뒤로 정약용, 박제가, 이이 외 70여 명의 아버지가 쓴 한시(漢詩) 에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작품을 연구할수록 딸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당시에도 딸은 사랑스럽고 애틋한 존재였다. “아침 6시에 학교에 와서 9시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수씩 번역했어요. 1~2년에 걸쳐 꾸준히 작업하니 책이 한 권 만들어졌습니다.”
 ▲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난 16일 제2공학관에서 만났다. 박 교수의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태학사)가 지난 5월 18일에 출간됐다.

박 교수의 저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의 공통 주제는 ‘아버지’다. 그 역시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애정이 담긴 책을 쓰게 된다고. “8살 아들이 있어요. 태어나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가 된 후 책임감도 강해졌다. “새벽에 출근할 때 아내와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보면 문득 걱정돼요. ‘내가 다 책임질 사람들인데, 혹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가장이기에 아버지는 끝내 쓰러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수의 연구실 책장은 조선 시대 자료와 고서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조선 시대, 특히 후기는 다른 시기보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많아 매력적이라는 박 교수. 그가 조선 시대의 문학에 흥미를 보인 건 대학원생 때다. “저도 고전문학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논문 주제도 지도 교수님이 정해주셨거든요.”
 ▲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올해 하반기에 이언진 시인에 관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아버지와 가족이라는 주제로 책을 펴낸 박 교수는 ‘부부’를 주제로 글을 쓰는 중이다. 훗날에는 조선 시대 암행어사에 대해 쓸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두 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그 중 하나는 이언진(李彦瑱 :1740~1766) 시인에 관한 책이다. 천재 시인이었으나 27살에 단명한 이언진이 남긴 단 하나의 시 ‘호동거실’. 호동거실에 대해 설명하는 박 교수의 눈이 반짝였다. “총 170수에 달하는 연작시입니다. 이를 번역하고 평서를 달아 낼 계획입니다.” 초본은 이미 완성됐다. 이번 방학에 집필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다. 부성애가 돋보이는 작품부터 추후 출간될 책까지, 한문학자 박 교수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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