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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 01 중요기사

[교수]"백남학술정보관이 역동적인 문화의 장 역할도 하겠다"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지난 7월 1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백남학술정보관의 제22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한 교수는 ‘글로벌 실용 학풍의 선두주자’라는 한양대의 별칭에 걸맞게 시대를 앞선 교육 콘텐츠를 구축해 왔다. 그는 “많은 학생의 커리어 개발에 도서관이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더 나은 학술정보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교수는 앞으로 백남학술정보관의 관장으로서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도서관을 새로이 경영하다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을 동경했어요. 학창시절 반장이었는데 학급문고 관리를 했었죠. 제가 어렸을 땐 책이 귀했던 시절이어서 서울에 도서관이 몇 군데 없었습니다. 이번에 운이 좋게 임명돼 도서관을 관리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양대학교 도서관의 22대 관장으로 임명된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짧은 소감을 남겼다. ▲ 한현수 교수(경영학부)가 백남정보학술관 22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국내 대학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도서관으로 꼽힌다. 지난 2월 22일 한국도서관협회의 한국도서관상과 5월 2일 한국학술정보협의회에서 국회의장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그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 기사 보기- 변화를 도모하는 백남학술정보관, 국회의장상 수상) 백남학술정보관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선 새롭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다른 대학과 해외의 도서관을 벤치마킹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도서관 환경 변화를 면밀히 조사,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한현수 관장은 홍용표 부장(학술정보관부관장)과 함께 백남학술관 직원들과 ‘발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백남학술정보관 종합 발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발전위원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새로운 변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도서관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 및 선진 사례 역시 분석 중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도서관의 변화 요인, 이용자들의 니즈(needs) 및 패턴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략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해 먼저 앞서 나가려는 것입니다.” ‘스피드와 퀄리티’ 정보 공간의 핵심 백남학술정보관은 디지털 형태의 자료를 포함해 160만 권의 방대한 장서량을 갖추고 있다. 문학, 역사, 예술, 과학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이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다량의 자료들만으로 ‘좋은 도서관’으로 평할 수 없다. 편리한 이용을 위한 정보 제공 속도도 중요하다. “원하는 정보가 바로 눈 앞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형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용자가 느끼는 정보 공급의 리드 타임(lead time)을 지금보다 더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보의 질이다. 한 관장은 특정 이용자를 위한 고가의 자료와 다수를 위한 저가 자료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유전자 관련 정보가 필요한데 그것이 고가라면,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다른 우선순위의 자료가 밀려납니다.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단과대학들이 함께 정보 확충에 힘을 모으는 지혜도 필요하죠.” 자료의 폭과 깊이를 위한 다른 방안도 모색했다. 대학원생들로 구성한 ‘도서평가선정단’을 운영한다. 올해 9월부터 시행 예정으로 모집이 진행 중이다. 각 분야의 대학원생들이 자기 전공 분야의 고가 책을 선정 및 추천하게 한다. 대학원생들이 직접 판단하기 때문에 분야 별로 양질의 책부터 우선적으로 선점할 수 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백남학술정보관에 질 좋은 도서를 확보할 것이다. 더 나아가 ‘힐링’의 공간으로 현재 백남학술정보관의 인프라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이종훈 라운지’에 이어서 1층 사무공간을 ‘이승규 라운지’로 탈바꿈해 시설 인프라를 더 확충할 예정이다. 1층 전체가 종합적인 학술 문화 공간으로 변화한다. 또한, 백남학술정보관 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서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으로 마련할 것이다. 한 교수는 “백남학술정보관이 도서관의 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역동적인 문화의 장의 역할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이 학생들에게 정보를 얻어가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학업에 지칠 때 쉼터가 돼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남학술정보관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상생하는 종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를 준비 중이다. 독서와 학업뿐 아니라 팀플, 카페, 휴식, 다양한 체험 공간이 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참여하는 백남학술정보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홈페이지나 SNS에 의견을 주시고, 소통을 통해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현수 교수(경영학부). 앞으로 변화해 나갈 도서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8 27 중요기사

[교수]세계적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 꽃가루 알레르기 영문교과서 단독저자로 출간

급변하는 기후로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건강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1500만 명을 넘었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꽃가루가 증가하고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재원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국내외에서 신뢰받는 꽃 알레르기 전문가로,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꽃가루 데이터 수집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오 교수는 지난 4월 30일, 저명학술지 <Nature>를 발간하는 세계적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사에서 영문교과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를 단독 저자로 출간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20년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로 들여다보는 그의 인생 오재원 교수가 단독 저자로 집필한 꽃가루 알레르기 영문교과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가 지난 4월 30일 출간됐다. 저서는 급변하는 기후 속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한 기전과 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AAAAI), 유럽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 2018년 학술대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현재 아마존, 구글 등에서 판매 중이며, 하버드대·옥스퍼드대·스탠퍼드대 등 세계 명문 대학 도서관에도 구비돼 있다. 오 교수가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에 뛰어든 지 20년 만에 달성한 일이다. ▲ 오재원(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지난 21일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에서 만났다. 오 교수가 지난 4월 30일 스프링거사에서 출간한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교육하기 위해 만든 책이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오 교수는 국내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1995년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 알레르기 학회에서 '한국의 꽃가루 수치는 어떻게 되나요?'라는 외국학자들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너무 창피했죠. 그걸 계기로 서울시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꽃가루 연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서울시 8개 지역에서 채집한 꽃가루 연구를 시작으로, 1997년에는 전국 10개 지역 12곳의 꽃가루 연구센터를 운영하게 했다. 이렇게 쌓인 20여 년의 방대한 데이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중요한 연구자료다. 꽃가루는 강릉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매주 채집된다. 현미경으로 일일이 꽃가루 개수를 세다 보면 멀미가 날 정도로 고된 연구다. “연구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렇게 모은 꽃가루 데이터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도서와 논문 출간에만 쓰이지 않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예보입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환자들은 내일 어떤 종류의 꽃가루가 날릴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오 교수 연구팀과 국립기상과학원은 10년 동안 꽃가루 예보에 힘쓰고 있다. (클릭 시 기상청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분야를 막론한 그의 열정 오 교수의 저서목록을 살펴보니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사뭇 다른 주제가 보였다. 바로 ‘클래식’이다. 초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현재 3권의 클래식 도서 출간과 12년 동안의 음악 봉사를 이어 오고 있다. 오 교수는 예과생일 때는 3중주를 결성해 라이브카페에서 연주하기도 했다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병원에서 12년 동안 환자분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죠.” 오 교수가 기획한 '음악산책' 음악회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7시 30분에 한양대 구리병원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작은 음악회는 환자들과의 소통이 목적이다. “연주회를 통해서 환자들과의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에요. 예술이 참 좋다는 것은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하고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덩달아 치유되는 시간이라 늘 의미가 깊습니다.” 환자들과 더 소통하기 위해 공연 중간중간 말을 건네고, 공연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장난도 치는 그다. 환자와 의사 간의 믿음에서부터 진료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오 교수는 오늘도 바쁜 병원 생활을 쪼개 바이올린 연주에 몰두한다. 뛰어난 연구자이자 훌륭한 의사, 그리고 음악가. 앞으로도 그의 덕목이 더 빛나길 바란다. ▲ 오재원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한양대학교 구리 병원 로비에서 환자와의 딱딱한 관계를 벗어나 소통을 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음악산책’이라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8 26 중요기사

[동문]한양대 모의유엔 초대 사무총장, 유엔과 시민사회 잇는 가교 되다

유엔 대표 파트너 기관인 유엔협회세계연맹(이하 WFUNA, World Federation of United Nations)은 유엔의 비전과 가치를 시민사회에 널리 알려 둘 사이 교류 및 소통을 촉진하고 있다. 보니안 골모하마디(Golmohammadi) WFUNA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지난 2015년 서울에 제3사무국이 들어섰다.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의 뒤를 이은 것이다. 서울 사무국에서 세계시민 양성 및 유엔의 활동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교육 주임 이영진 동문(국제학부 08)을 만났다. 유엔의 동반자, WFUNA WFUNA는 유엔 설립 일 년 후인 1946년에 발족한 비영리 국제기구다. 로고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엔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의 국가 간 전쟁 방지, 평화 유지, 인권 보호,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린다.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유엔 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영진 동문은 “유엔의 주요 활동과 비전을 지지하고,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WFUNA의 역할을 소개했다. ▲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영진 동문(국제학부 08)은 지난 8월 '2018 청소년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인솔했다. (이영진 동문 제공) 이 동문은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유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매년 7월 말 개최하는 ‘유엔협회세계연맹 청소년 캠프’에서 유엔기구 진출과 미래 지도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교육한다. 8월에는 일주일간 ‘청소년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인솔한다. 학생들은 뉴욕 유엔본부 및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유엔 주요 의제를 공부한다. 최근에는 11월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2018 UN 청소년 환경총회’ 준비를 시작했다. 모의 유엔으로 키운 꿈 WFUNA에서 선보이는 그의 힘찬 발걸음은 고등학교 때 부터였다. 이 동문은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모의 유엔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이후 유엔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다양한 의제를 공부하고 토의하며 진로를 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도 모의 유엔 활동은 끊이지 않았다. 3학년 때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함께 모의 유엔 회의 형식을 기반으로 한 교육사업을 진행했다. 국내외 학생들에게 인권, 평화, 안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했다. ▲ 유엔의 자매기구인 유엔협회세계연맹(이하 WFUNA : World Federation of United Nations)에서 근무하는 이영진 동문을 종각 서울글로벌센터 WFUNA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동문은 모의 유엔 회의를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강재현 동문(국제학부 08)과 함께 2009년 한양대학교 제1회 모의 유엔 회의(이하 HYMUN)를 주최했다. 다른 대학에서는 이미 진행하고 있는 모의 유엔이 한양대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서였다. 당시 그는 사무총장을 맡아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이 동문은 “HYMUN을 준비하면서 모의 유엔 회의 활동에 전문성을 기를 수 있었다”며 “지금은 없어졌다고 들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이렇게 준비했어요 이 동문은 졸업 후 해군 통역 장교로 임관했다. 15년도에 제대하면서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던 중 국제학부 선배의 권유로 WFUNA에서 진행하는 ‘유엔협회세계연맹 청소년 캠프’ 트레이너로 참가하게 됐다. 그는 “캠프에서 모의 유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평소에 하고 싶던 분야와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추후 채용 과정을 거쳐 WFUNA의 일원이 됐다. 이전부터 계속해 오던 모의 유엔 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 이영진 동문이 WFUNA 로고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국제기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 동문은 “업무 지식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기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관에서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한다. 직무기술서를 분석하면 어떤 직무가 나와 맞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유엔은 별도의 홈페이지(클릭 시 이동)를 통해 직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동문은 “학점과 스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08 17 헤드라인

[동문]나는 매일 성장하는 1번 타자

성장은 비단 나이를 먹고 체형이 커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단어 안에는 한 사람의 세계가 폭넓어진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을 것. 박해민 동문은 고등학교 때까지 내야수로만 뛴 데다 수비가 약점으로 취급되던 선수였다. 2012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해 신고(육성)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2군만 해도 이미 자신만큼 치고 수비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해 보였다. 그런 그가 이제는 3년 연속 도루왕에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로 평가받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동안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취재 미디어전략센터 / 사진 손초원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선수(스포츠과학부 08) 신고 선수로 프로에 입문하다 무더위가 온몸을 덮치던 지난여름, 삼성 라이온즈가 원정경기차 찾은 잠실야구장에서 박해민 동문을 만났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해민 동문은 특히 도루와 수비 능력이 뛰어난 국내 대표 1번 타자로 통한다. 2014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꾸준히 능력을 향상시키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뛰어난 낙구 판단과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가 빛을 발하며 외야 수비에서도 국내 최정상급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이제 많은 2군 및 신인 선수들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박해민 동문이지만 처음부터 빛을 발했던 것은 아니다. "2012 KBO 드래프트 나갈 당시 대학 선수 중 타격 성적(4할 2푼 9리)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 때문에 쉽게 뽑힐 줄 알았고, 프로에서도 잘할 자신이 있었는데 지명이 되질 않았죠." 고등학교 때까지 내야수(2루수)로만 뛰던 그는 한양대학교에 입학한 후 야구부 감독 및 코치진들에게 외야수로 전향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내야수로 뛰기에는 송구 등의 수비 문제가 지적된 것. 내야수라는 포지션에 애착이 많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받아들여야 했다. “외야수를 쉽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어려운 포지션에 적응하기 위해 새벽 넘어서까지 연습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4년 동안 매일 갈고 닦았지만, 전문가들에게 그는 타격이 좋을 뿐 나머지 부분에서 그리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외야 수비는 대학교 들어서야 전향했고, 도루는 대학 통산 7개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드래프트 직후, 그의 가능성을 본 삼성 라이온즈는 그에게 신고(육성) 선수로 입단하라는 제안을 보낸다. ‘신고 선수의 신화’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1군 주전의 열쇠- 주루와 수비 신고 선수는 쉽게 말해 연습생으로 신고만 되어 있을 뿐, 정식 등록 인원에는 포함되지 않는 비정규직이다. 리그 최저 연봉을 보장받지 못하며 당장 언제 퇴출당할지 알 수 없다. 박해민 동문은 그런 악조건을 뛰어넘어 2014년 1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군 코치님들이 제게 강조하신 건 주루와 수비였어요. 그래야 제가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였죠. 그때부터 타격이나 다른 부분도 열심히 했지만, 특히 주루와 수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악조건을 뛰어넘으며 1군 주전으로 발돋움한 박해민 선수 경기 후에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는 대학 때와는 달리 프로에서는 일주일에 여섯 번은 경기에 나서고, 매일 훈련을 했다. 그는 직접 부딪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프로 세계에 맞게 만들어나갔다. 시간과 땀이 쌓일수록 요령이 보였고, 그럴수록 두 눈 앞에는 프로야구의 더 넓은 길이 보였다. 람보르미니가 되기까지 박해민 동문은 야구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손꼽는다. 우승 외에 2014년이 각별한 이유는 또 있다. 그해 비로소 팀의 주전 외야수이자 1번 타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36개 도루를 기록한 그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며 국내 최고의 리드오프로 성장했다. 팬들은 그가 람보르기니처럼 빠르게 질주한다며 ‘람보르미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당시 김평호 코치님이 도루 요령을 세심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어요. 가르쳐주신 내용을 실전에 적용하려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했습니다. 도루를 잘하려면 상대 투수의 버릇을 유심히 관찰해야 해요. 그리고 변화구 때 뛰는 게 시간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있으니 그 타이밍을 파악하려고 애쓰죠. 도루할 때는 그저 ‘한 베이스 더 나가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중요한 건 내 기록이 아닌 팀의 승리니까요.” ▲박해민 선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며 국내 최고의 리드오프로 성장했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다. 외야 전향 직후 ‘수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랐지만 대학 때도 프로에서도 그는 묵묵히 연습에 매진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타구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만 해도 대략 어느 방향으로 공이 오겠다는 감이 생겼다. 매일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 야구선수들은 무더위는 물론 주변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 모든 것이 컨디션과 직결되니까 말이다. 박해민 동문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은 간단했다. “잠을 많이 자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그래야 몸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거든요. 그 밖에는 체력 보강 차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요.”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컨디션 유지에 힘쓰는 건 물론 리그 일정 때문이지만, 올해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8월부터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떠오른다는 그는 특히 대학 시절 자신을 지도하고 보살펴준 당시 감독 및 코치진, 그리고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원한 학교 측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야구에 대한 고민이 많던 때에 당시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만나 외야수라는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공격과 수비 모든 측면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인간적으로 잘 챙겨주셨죠. 프로 세계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고요.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한양대 야구부 자체가 대학 야구의 명문이잖아요? 학교 측 지원이 워낙 좋았고 야구부 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어서 훈련과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해민 선수는,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대학 시절 자신을 지도하고 보살펴준 감독 및 코치진, 그리고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원한 학교 측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태극마크는 쉽게 오르기 힘든 만큼 어떤 선수나 동경하는 일일 테다. 그는 자신이 주전이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대주자로 나가든, 대수비로 나가든 최선을 다해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남보다 빠르게 뛰어 베이스를 훔치고, 한 발 앞서 수비하며, 더 정교하게 타격하고자 노력한다. 마치 노력만이 자신의 가장 큰 무기라는 듯이.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는 람보르미니라는 별명 외에도 허슬 플레이를 하는 선수,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는 수식이 붙는다. 그 역시 그 수식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기 때문에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팬 분들도 그런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고요.” 그의 몸은 처음 야구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하지만 성장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야구를 대하는 그의 성실함은 ‘그’라는 세계를 좀 더 넓고 여유롭게 만들었다. 앞으로 그의 세계는 얼마나 더 넓어질까. 그리고 그 안에는 얼마나 매혹적인 야구의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인가. 그곳에서 그는 오늘도 변함없이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야구와 이 세계를 배워나가고 있다.

2018-08 14 중요기사

[학생]마장동의 변화를 이끄는 실내건축학도들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멀지 않은 서울특별시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 변.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코를 찌르는 악취와 길거리에 방치된 폐사물이 한데 뒤섞여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인근 주민들은 하루에 몇 번이고 이 길을 지나쳐야 했다.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마장동 축산물시장 거리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마장동 청계천 변 도시재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접수된 작품은 총 67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지난 7월 4일 최종 5팀이 발표됐다. 최종 수상자 명단에서 학생 팀은 한양대학교가 유일했다. 마장다리, 마장동을 연결하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상인들에게 생을 유지하는 공간이자 주민들에게는 주거공간이다. 외관상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양측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였다. 박도현(실내건축디자인학과 4) 씨는 학교 근처 친숙한 지역에 흥미를 가지던 중 이 공모전을 발견했다. 마침 졸업전시를 앞두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안주빈 씨와 나명화 씨(이상 실내건축디자인학과 4)를 설득했다. 팀원 중 한 명은 반드시 건축 관련 전문자격증을 소유해야 했기에 같은 과의 황연숙 교수도 함께했다. 경쟁은 치열했다. 교수와 학생으로 구성된 팀 24건과 설계사무소 등 전문가팀 43건을 포함해 총 67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세 사람은 틈날 때마다 지역을 방문하며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최종 수상 5개의 팀에서 유일한 학생팀으로 2위를 차지했다. ▲ 서울시가 주최한 마장축산물시장 도시재생 아이디어 공모전 ‘마장동과 청계천이 만나다’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왼쪽부터) 박도현, 안주빈, 나명화(이상 실내건축디자인학과 4). 최종 수상한 5개의 팀에서 유일하게 학생으로만 이루어진 팀이다. 팀의 핵심 아이디어는 ‘마장다리’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보행길로 다시 태어난 ‘서울로 7017’ 처럼 다리를 세워 기존 시장건물 2층과 연결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다리를 통해 2층의 쾌적한 보행로를 이용하고 상인들은 1층에서 활발한 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상인과 주민들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이는 세 사람이 강조한 ’분리’를 통한 ‘연결’이다. 마장다리를 놓으면서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분리하되, 상인과 주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현재 폐창고처럼 쓰이고 있는 시장건물의 2층 공간을 좀 더 활용해서 소매점이나 음식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이는 서로를 존중하는 환경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안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마장동과 청계천 변을 연결한 새로운 식문화 체험공간. 세 사람은 마장다리가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바란다. 서울시는 수상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우수제안들을 '마장축산물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에 녹여낼 예정이다. ▲ 마장동과 청계천변을 연결하여 식문화 체험공간을 마련하는 ‘마장다리’는 분리를 통한 연결이 핵심이다. 한양대 학생들은 작업공간인 시장을 주민들의 주거공간과 분리시켜 상인들과 주민들이 마장동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얻어낸 값진 성과 “졸업작품 준비를 하려다 출전하게 된 공모전이었어요.” 기존 실내건축디자인학과는 학과 내 실내건축학회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일괄적으로 작품을 출품한다. 세 사람처럼 다른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특히나 이번 공모전은 도시공간 전체를 다뤄야 해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교수님께 자문하고 수정을 거쳐 1단계 심사를 통과하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2단계 심사에서는 구체적인 도면과 공간배치를 요구했다. 세 사람은 현장을 같이 방문해 시장과 주거지를 보고 문제점 파악과 개략적인 아이디어 구상을 반복했다. 나 씨는 “실현 가능성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며 창의성과 현실성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는 것이 까다로웠다고 말한다. 3D 렌더링 이미지화 작업에 있어 임주형(실내건축디자인 12) 씨의 도움이 컸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공모전을 마친 세 사람은 마장동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다. 안 씨는 "작지만 저희의 아이디어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짧은 소감을 남겼다. 박 씨는 이번 수상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아무도 이 공모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학과에서도 늘 하던 대로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경향이 있었죠. 하지만 학부생들도 충분히 외부 공모전을 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학사나 교수님들이 보다 다양한 대회를 권유해주시면 학과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세 사람은 앞으로 학생들이 여러 공모전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졸업전시회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세 사람. 이들의 작품은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리는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8 06 중요기사

[학생]영문과 3인 '종합선물세트', 함께 도전한 논문대회에서 1위

갈수록 복잡해지는 국내외 정치외교문제에서 미국은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양국 간 긴밀한 관계유지를 위해 미국학과 미국 문학의 학문적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학을 논의하는 국내 대표적 학회인 한국아메리카학회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2일 논문대회를 개최했다. 명망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미국학에 대해 의논하는 자리에서 한양대학교 박수빈, 강나림, 김수빈, 이규원(이상 영어영문학과 3)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영미권 사회의 정치문제를 꼬집다 “주제가 굉장히 용감했어요. 미국정치와 성교육을 연관 지어 주제로 삼았거든요.” 네 사람은 미국정치 성향에 따라 성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사했다. 이 씨는 텍사스(Texas)주, 박 씨는 미시시피주(Mississippi)주를 맡아 공화당이 우세한 보수파 지역조사를 맡았다. 민주당 정권이 우세한 진보파 지역조사는 김 씨가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강 씨가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의 버클리(Berkeley)시를 맡았다. 각종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분담조사를 진행했다. 보수파 지역조사를 맡았던 박 씨는 보수적인 정치 분위기가 성 문제 해결에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미시시피주는 자체적으로 성교육 법안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절제주의 사상이 강했어요. 높은 성병 발생률과 청소년 성 경험이 80%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이었죠.” 보수파 성향이 강한 텍사스도 마찬가지였다. 텍사스 지역조사를 맡은 이 씨는 “텍사스도 성교육에서 구체적인 피임방법보다는 절제를 강조하는 편”이라며 청소년의 원치 않는 임신율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진보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성교육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김 씨는 진보파 지역에서는 개방적인 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진보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절제보다 확실한 피임방법을 중요시해요. 어떤 학교에서는 교내에서 피임 도구를 제공하더라고요.” 네 사람은 양당의 성교육 방식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지난 5월 12일에 열린 한국아메리카학회 논문발표대회에서 교육과 정책은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차별적인 교육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모든 국민은 공평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하죠.” 네 사람의 논문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 한국아메리카학회가 주최한 논문발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세 명의 주역들을 지난 3일 교내 카페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박수빈(영어영문학과 3), 김수빈(영어영문학과 3), 이규원(영어영문학과 3) 씨. 즐기면서 하니 힘든 게 없었어요 영문학 주제가 주를 이루는 대회에선 꽤 파격적인 주제 선정이었다. “너무 뻔한 주제는 피하고 싶어서, 저희가 흥미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주제로 선정했어요.” 김 씨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덩달아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학교 수업과 중간고사가 겹쳤지만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다른 팀들은 교수님이 봐주시거나 과제를 다시 꺼내서 조사한 티가 많이 났어요. 처음에는 ‘망신만 당하지 말자’ 하는 마음이었죠. (웃음)” 대회를 준비하기 전부터 네 사람은 학과에서 가장 친한 친구 사이였다. 항상 붙어 다녀 '종합선물세트'라는 별명을 가졌다. 이 모습을 본 이형섭 교수(영어영문학과)가 이번 대회를 추천해 출전하게 됐다. 박 씨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며 또 기회가 되면 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논문이나 대회에 자신감도 같이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 씨는 논문 또는 논문대회를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주제선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들이 논문을 보면서 같이 흥미를 느끼고 궁금해하는 주제면 좋을 것 같아요. 논문도 즐겁게 준비하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네 사람. 누구보다 밝은 에너지를 지닌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가 기대된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8 06 중요기사

[교수]류근 교수(기계공학과), 정부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 선정

한국형 우주발사체 중장기 프로젝트가 오는 2040년까지 진행된다. 최신형 우주발사체는 이미 국제적으로 화제였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SPACE-X사의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발사체'와 '전기펌프식 로켓엔진 시스템을 탑재한 우주발사체'의 시험 성공은 전 세계 우주발사체 산업의 판도를 흔들었다. 향후 우주발사체 기술강화 및 독자적인 기술확보를 위해 류근 교수(ERICA캠퍼스 공학대학 기계공학과)가 관련 연구에 나섰다. 류 교수는 지난달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1년까지 연구 지원을 받는다. 류 교수의 연구실 책상에는 연구중인 발사체와 관련된 부속품들이 줄지어 놓여있다. 여러 분야의 공학연구를 거쳐 발사체 연구까지 왔다. “어릴 때부터 하늘 위 우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어요.” 그가 현재 연구하는 것은 우주에 쏘아 올리는 로켓엔진이다. 그는 지난 2005년도에 한양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같은 해 7월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지난 2011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시키는 회전형 열기관인 가스터빈(Gas Tubrine)과 자동차용 터보충전지(Turbo Charger)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박사과정 중 그는 미국기계학회(ASME)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중 하나는 NASA의 후원으로 진행한 연구였다. 우주와 우주발사체에 대한 그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였다. 현재 진행중인 연구의 주된 목표는 터보 펌프(Turbo Pump)를 사용하는 기존 '액체추진로켓엔진'을 전기 펌프식의 '액체로켓엔진'으로 바꿔 성능을 향상하는 것과 회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을 증진하는 것이다. 액체추진로켓엔진은 가스 발생기가 생성하는 고온, 고압의 가스로 터빈을 작동하여 극저온 산화제 및 연료 펌프를 작동시킨다. 즉, 펌프를 구동하는 고온가스를 만들기 위해 화학적인 연소 과정이 필요하다. “전기 펌프는 기존의 복잡한 시동절차 및 재점화 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어요. 추후 우주로켓 성능 향상에 필수적입니다.” 류 교수는 전기펌프의 독자적 개발과 신뢰성을 위해서 모터-회전체-베어링-실 시스템의 설계, 성능평가 기술과 안정성을 위한 실시간 상태 감시, 운용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우주핵심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류근 교수(기계공학과). 우주 발사체의 엔진 속 회전체와 관련된 기술개발 등이 사업의 중점이다. 류 교수는 학자로서 걸어온 자신의 삶을 ‘정체성과 우선순위를 찾는 과정’이라 말했다. 가진 지식, 시간, 역량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늘 정하며 실천했다고. “내가 어느 정도, 어느 부분에서 부족한 사람인가를 계속 생각하며 그 점을 채우려고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자신이 아는 것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 때, 오히려 자유로워지고 생각과 행동의 폭이 넓어집니다.” 누구보다 넓은 세상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관련 연구를 위해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꿈꾸던 우주에 직접 가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연구 덕에 우주발사체기술의 미래는 장밋빛이 될 것이다. ▲ 류근 교수는 뿌린 만큼 거둔다고 이야기하며 하고자 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글/ 김민지 기자 melon85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8 06 중요기사

[학생]신홍철씨의 입법고시 합격비결, 교내 고시반 활용 (2)

2018년 제34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5명이 지난달 13일 발표됐다. 15명 중 2명이 우리대학 출신으로 한양대는 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일반행정직과 법제직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특히 올해 입법고시 일반행정직은 6명 채용에 2550명이 지원해 425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는데, 화제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신홍철(행정학과 4) 씨로부터 합격비결을 들어봤다. 신 씨는 사회적 약자를 돕고 싶어 입법고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평소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이 많다 보니 장애인 연금과 같이 그들을 돕는 실질적인 법률을 알아보게 됐어요. 그러한 정책은 법률에 근거가 있어야 하죠.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는 근본적인 법률 제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뚜렷한 목표 설정은 공부 집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 27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8년 제 34회 입법고시 일반행정에 합격한 신홍철(행정학과 4)씨. 그는 입법고시의 첫 관문인 PSAT를 고시반 친구들과 함께했기에 통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공부 방법을 몰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때 활용한 방법이 고시반 스터디다. 일정 시간내 문제를 풀고 난 뒤 친구들과 함께 문제 풀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 씨는 과목별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방법이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언어논리 과목은 수능 국어 영역과 비슷해 수능 비문학 문제집으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 자료해석 과목의 경우 사칙연산이 중요한데, 문제 푸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암기 위주로 공부했다. 상황판단 과목은 차례대로 각 유형을 풀어냈다. 신 씨는 2차 공부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행정법으로 꼽았다. “행정법 자체가 외워야 할 부분이 많아요. 평소 암기에 약해 학부 수업 역시 행정 과목이 힘들었는데 고시 공부에서도 이 부분이 발목을 잡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달달 외우려는 것보다는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방법을 택했죠. 그는 2차 시험 공부 또한 스터디를 활용했다. 매일 친구들과 함께 시험 기출문제의 답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해보는 과정이 무척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신홍철 씨는 시종일관 웃음을 유지하며 고시를 준비한다면 학교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는 신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여행도 다니고 남은 학기를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시 공부는 취업과 다르게 수틀리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 그만큼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이 크다. 그때 고시반 친구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같이 노력하는 존재가 옆에 있다는 것만 해도 큰 힘이 된다. 학교에는 이런 시험준비반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제도가 있으니 활용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32@hanyang.ac.kr

2018-07 29 중요기사

[동문]중동에서 온 청년, 한양에서 성장하다

매주 다양한 국가의 20~30대 청년들이 뜨거운 안건을 놓고 토론하는 예능 프로그램 JTBC <비정상회담>이 지난해 12월 마침표를 찍었다. 사메르 샘훈(Samer Samhoun) 동문(경영학 석사 졸업)은 레바논을 대표해 18회(2014. 11. 03) ‘일일비정상’으로 출연했다. 당시 샘훈 동문은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었다. 지금 그는 한국 시민권을 기다리고 있다. 한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사메르 샘훈(Samhoun) 동문이 JTBC <비정상회담> 18회(클릭 시 다시보기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레바논 대표로 출였했다. (JTBC 제공) 유학생의 한양살이 2008년 여름이었다. 샘훈 동문은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업가인 아버지께서 한국과 중동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 말씀하셨죠.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 사업(KGSP, Korean Government Scholarship Program)에 선발됐습니다.” 교육부는 전 세계의 고등교육 우수 인재를 초청해 국내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샘훈 동문은 한양대 어학당에서 8개월 한국어 연수 과정을 이수한 뒤 기계공학부 09학번이 됐다. 학교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샘훈 동문은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종종 곤욕을 치렀다. “처음에 반말과 존댓말의 차이를 잘 알지 못했어요. 반말이 짧아 존댓말보다 편하다고 생각했죠. 수업 중 교수님께 ‘이건 뭐야?’라고 여쭤봤어요. 갑자기 교실이 조용해졌지만, 모두 제가 유학생인 것을 알고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한국인 학생들과 친해지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다른 유학생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레 한국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어요.” ▲ (왼쪽에서 두 번째)사메르 샘훈 동문이 '201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사진 촬영하고 있다. 그는 한양대에서 기계공학부를 이수했다. (샘훈 동문 제공) 학부는 마쳤지만, 한양에 더 머물기로 했다. 샘훈 동문은 더 심도 깊은 공부를 하고 싶었다. “졸업 전 삼성 에스원 해외 영업 파트 태스크포스팀(TFT, Task Force Team)에서 잠깐 일하는 동안 중동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진학해 글로벌 창업(Global Startup)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레바논 대표에서 한국인으로 샘훈 동문은 JTBC <비정상회담>의 처음이자 마지막 레바논 대표였다. MBA 과정을 거칠 때, 그는 삼성의료원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간호사의 추천에 의해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다고 한다. 학업과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 “여러 국적의 패널들과 이혼과 양육권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 사회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 사메르 샘훈 동문(경영학 석사 졸업)은 한국과 중동 사이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샘훈 동문 제공) 그는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한국 시민권 취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재 하는 사업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현재 샘훈 동문은 스타트업에 자문을 제공한다. 이 뿐 아니다. 중동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에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의료 관광객을 위한 통·번역 회사를 운영하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제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얻고 싶어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샘훈 동문은 한양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학교에서 전공 지식만 배운 것이 아닙니다. 서로 도우면서 성장하고, 무엇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샘훈 동문은 재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 “한양플라자에서 커피를 사는 학생이 사회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편의점에서 빵을 사 먹는 학생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한양인 모두가 한양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글/ 유승현 기자 dbtmdgus9543@hanyang.ac.kr

2018-07 16

[교수]조선시대 딸바보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딸자식을 생각하며" 옷을 다 벗기 전에 널 먼저 안아 주리. 기다리렴. 늙은 아빠 집에 가는 날이 되면. 아빠 찾아 밤에 운들 살펴줄 이 뉘 있으랴. 엄마 따라 새벽 단장 아직은 서툴겠지. 고사리 보면 밤을 줍던 작은 손 떠오르네. 까마귀 보면 창에다 먹칠하던 일 생각나고, 문 밖에 나다니면 이제는 아니되리. 딸아이 태어난 지 일곱 해 지났으니,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 시를 저서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로 꼽았다. 조선 중기 문신 조위한(趙緯韓 :1567~1649)이 지은 한시다. “아이를 안아줄 생각에 옷도 벗을 시간이 없다는 거죠. 딸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과 애정이 짙게 담겨 있습니다.” 박 교수는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를 지난 5월에 출판했다. 딸을 사랑한 조선 시대 아버지들의 시를 엮었다. 책은 그 시절 ‘딸바보’의 속내를 여실히 보여준다. 조선 시대엔 ‘딸을 낳으면 미역국도 안 먹고 농사짓는다’는 말이 있다. 박 교수는 의문을 가졌다.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다고 한들, 딸을 정말 하찮게 여겼을까?’ 그 뒤로 정약용, 박제가, 이이 외 70여 명의 아버지가 쓴 한시(漢詩) 에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작품을 연구할수록 딸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당시에도 딸은 사랑스럽고 애틋한 존재였다. “아침 6시에 학교에 와서 9시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수씩 번역했어요. 1~2년에 걸쳐 꾸준히 작업하니 책이 한 권 만들어졌습니다.” ▲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난 16일 제2공학관에서 만났다. 박 교수의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태학사)가 지난 5월 18일에 출간됐다. 박 교수의 저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의 공통 주제는 ‘아버지’다. 그 역시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애정이 담긴 책을 쓰게 된다고. “8살 아들이 있어요. 태어나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가 된 후 책임감도 강해졌다. “새벽에 출근할 때 아내와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보면 문득 걱정돼요. ‘내가 다 책임질 사람들인데, 혹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가장이기에 아버지는 끝내 쓰러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수의 연구실 책장은 조선 시대 자료와 고서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조선 시대, 특히 후기는 다른 시기보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많아 매력적이라는 박 교수. 그가 조선 시대의 문학에 흥미를 보인 건 대학원생 때다. “저도 고전문학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논문 주제도 지도 교수님이 정해주셨거든요.” ▲ 박동욱(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올해 하반기에 이언진 시인에 관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아버지와 가족이라는 주제로 책을 펴낸 박 교수는 ‘부부’를 주제로 글을 쓰는 중이다. 훗날에는 조선 시대 암행어사에 대해 쓸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두 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그 중 하나는 이언진(李彦瑱 :1740~1766) 시인에 관한 책이다. 천재 시인이었으나 27살에 단명한 이언진이 남긴 단 하나의 시 ‘호동거실’. 호동거실에 대해 설명하는 박 교수의 눈이 반짝였다. “총 170수에 달하는 연작시입니다. 이를 번역하고 평서를 달아 낼 계획입니다.” 초본은 이미 완성됐다. 이번 방학에 집필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다. 부성애가 돋보이는 작품부터 추후 출간될 책까지, 한문학자 박 교수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글/ 옥유경 기자 halo100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