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18/07/31 인터뷰 > 교수

제목

[창의융합 따라잡기] 움직임을 읽는 섬유의 ‘똑똑한’ 융합을 연구하다

배지현 의류학과 교수

사자뉴스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fNzo

내용
건강과 의료 산업은 물론 군사용으로도 섬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와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섬유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일반 직물과 같은 질감과 촉감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기술과 만나 새로운 정보처리 능력을 갖춘 스마트 섬유는 말 그대로 ‘똑똑한’ 기능을 지녀 사회 전 분야를 넘나든다.
글. 이미혜 사진. 안홍범
 
▲ 배지현 의류학과 교수

섬유의 전도성을 기초로 연구


2017년 구글이 리바이스와 합작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재킷 ‘자카드’를 출시했다. 전화가 걸려오면 재킷을 만져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음악 재생 정보를 조절할 수도 있다. 소매를 위아래로 문지르면 볼륨이나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재킷을 두드려서 곡을 재생시키거나 멈출 수도 있다. 재킷 자체가 하나의 터치 패드로 작동하는 것이다. 랄프 로렌은 ‘폴로 테크’라는 심장박동과 호흡을 조사해주는 스마트 셔츠를 개발했으며, 라일앤스코트는 영국 신용카드사인 버클리카드와 제휴해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 칩을 부착한 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섬유는 패션산업이라는 기본 공식을 깨고,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양대에도 스마트 섬유가 다른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융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연구자가 있다. 스마트 섬유 소재를 비롯해 섬유 기반 소자와 구조 설계, 지속가능 섬유 소재 및 공정을 연구하는 배지현 의류학과 교수다. 그중에서 배 교수가 주목하는 분야는 웨어러블(wearable, 입을 수 있는) 센서다.
섬유를 패션의 소재로만 여겼다면 이런 연구가 가능했을까? 배 교수는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후 전자회사에 입사한 것이 섬유를 다른 분야에 접목한 출발점이었다고 회상한다. KOTITI시험연구원,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스마트 텍스타일 소재 및 직물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 지속가능한 섬유 소재 및 응용 공정 개발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며 전기, 기계 분야와 섬유공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저는 섬유의 전도성을 이용해 생체정보를 감지하는 센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섬유가 전도성을 지니게 되면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집니다. 그래서 기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센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센서는 인장, 압력, 터치, 온도와 같은 외부압력으로 정보를 얻고, 이를 스마트기기에 전달합니다. 손쉬운 동작만으로도 정보를 전달하고 수집할 수 있는 셈이죠.”
백문이 불여일견, 배지현 교수가 장갑 한 짝을 꺼냈다. 얼핏 보면 그저 평범한 장갑이다. 검지와 중지에만 다른 재질이 덧대어져 있는데, 이는 원사에 은을 코팅해 전기가 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전도성을 지닌 실 자체가 센서가 되어 장갑을 끼고 수화를 하면 연결된 스마트기기에 글자로 입력된다. 배지현 교수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 문제와 다양한 질병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웨어러블 센서가 이와 관련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에게 더 나은 생활을 열어주는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는 걸음이 점점 느려진다고 합니다. 걸음걸이와 속도로 질병의 진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셈이지요. 웨어러블 센서가 달린 신발을 신는다면 보폭과 속도를 관찰할 수 있게 되고, 질병에 대처하는 단계나 태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웨어러블 센서가 상용화돼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으면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요?”
웨어러블 센서가 환자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트레이너 없이 혼자 운동을 할 때 동작이 잘못되면 알림이 가는 것처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어 그 활용도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 웨어러블 센서가 장착된 장갑을 끼고 수화를 했을 때 해당 동작이 스마트기기로 전송되는 모습

소통과 융합에 한계는 없다


배지현 교수는 지난해 한양대에 임용돼 올해 3월부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대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직은 의류학과 학생들이 전기·전자, ICT 분야를 낯설어해 실습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 의류학과에 새롭게 도입된 분야이다 보니,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센서를 직접 달아보거나 3D 프린터로 직물을 제작해보고, 전도성을 지닌 섬유 염색공정 등 섬유를 공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해볼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웨어러블 센서가 상용화된 경우가 많은데 이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고요. 학생들에게 웨어러블 센서를 알리는 초기 단계이지만, 점차 타 전공과 협업의 기회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그녀는 얼마 전 한국의상디자인학회에 대학원, 학부 학생과 함께 참여해 ‘ICT 스마트 섬유를 활용한 반려동물 패션 제품 연구’를 발표했다. 배 교수는 이처럼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는 기회의 장을 늘려나갈 뿐만 아니라 조만간 교내에서도 다른 분야와 체계적으로 융합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교수의 관심 분야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섬유를 기반으로 한 건축은 다음 연구 주제로 삼고 싶을 만큼 매력을 느낀다.
“섬유를 기반으로 한 건축 디자인은 형태도 다양하고 내구성도 뛰어납니다. 섬유의 방탄, 불연 기능이 건축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쉽게 짓고, 쉽게 철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람에 진동하는 섬유의 특성을 이용해 섬유가 자체적으로 바람에너지를 저장해 이를 전기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 등을 건축에 적용하고,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직물을 개발한다면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재에 관한 동향은 물론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미래기술에 관한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취미이자 습관이라는 배 교수는 정보수집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융합의 원동력은 개방적 사고


섬유공학을 전공한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배지현 교수는 끝없이 융합을 시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 교수는 융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꼽았는데, 그 시작은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부터라고 말한다.
“제가 창의적이고 융합을 잘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은 개방적인 사고였어요. 다른 분야일지라도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융합 연구 분야는 다른 전공 분야의 전문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관점이 요구됩니다. 내가 던진 이상하고 엉뚱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아울러 배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도전 정신과 공감 능력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은 융합을 좀 더 진척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 능력이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고민의 산물이 모여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것, 사회적인 현상을 바라볼 때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다 보면 얻는 것도 달라진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전했다.
배지현 교수는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아이디어, 사물,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해 독창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창의교육이라 설명하며, 한양인 모두가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준비된 인재로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하길 당부했다.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