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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04 중요기사

[학생]타고난 스토리텔링으로 공감 이끄는 '강백수' (1)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아티스트가 있다. 강민구(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씨는 시를 쓰거나 산문을 쓸 땐 본명 ‘강민구’,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낼 땐 가수 ‘강백수’가 된다. 시인과 가수를 넘나드는 강 씨의 노래는 가사가 일품이다. 때론 찌질함이나 쓸쓸함을, 때론 벅차오르는 감정을 진솔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삼겹살에 소주만 있어도 행복한데’라며 노래부르는 시인, 강 씨를 만났다. 시인, 혹은 글 쓰는 가수 강 씨는 자신을 '쓰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의 창작 분야는 다양하다. 시, 산문, 에세이, 노래 등 글이 들어가는 많은 것이 강 씨의 창작 영역이다. 처음 사람들 앞에 드러낸 모습은 시인. 학부 시절인 2008년 ‘시와 세계’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고등학교 때 ‘여고축제 갈 수 있다’는 친구의 꾐을 시작으로 음악 활동을 계속해 2010년 ‘강백수’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강민구(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씨는 '강백수'라는 예명의 가수로 활동 중이다. (출처: 강민구 동문) ‘시인 강민구’가 ‘강백수’란 예명을 가진 건 약간의 부담감이 작용했다. “처음 노래를 낼 때만 해도 조금은 보수적인 문단에서 ‘음악한다’는 점을 어떻게 볼지 부담됐어요. 이젠 의미없는 걱정이지만요(웃음).” 그럼에도 여전히 음악은 ‘강백수’로, 시와 산문 등의 창작은 ‘강민구’라는 본명을 사용한다. 이름을 통해 두 자신을 분리시키는 셈. 그래서인지 강 씨는 시를 쓸 때 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가사를 쓸 때는 대중들의 반응을 보는 편이죠. 그렇지만 시는 오롯이 제가 기준이 돼서 씁니다.” 기준이 철저해서 일까, 강 씨는 등단한 이래 수많은 시를 써왔지만, 아직 시집은 내지 못했다. “써둔 시는 많아요. 문예지에도 계속 발표하고 엮기만 해도 몇 권은 나올 테지만, 아무래도 욕심이 나네요. 현재도 50~60편을 선정해둔 다음, 새로 괜찮은 시를 쓸 때마다 목록에 넣고 기존 것을 빼는 식으로 정리하고 있죠.” 가수로서, ‘강백수’로서 현재 대중이 인식하는 강 씨는 ‘강백수’다. 강백수의 노래는 무척 매력적이다. 뭣보다 들었을 때 공감이 간다. 강 씨의 이야기인데, 듣다 보면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그의 이야기 속에 ‘보편적인 우리네 이야기’도 담긴다. 다음은 1집 <서툰 말> 수록곡 ‘타임머신’(2013)의 가사. #강백수 - 타임머신 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1991년으로 날아가 한창 잘 나가던 삼십 대의 우리 아버지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거야 아버지 육년 후에 우리나라 망해요 사업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마요 차라리 잠실쪽에 아파트나 판교쪽에 땅을 사요 이 말만은 전할거야 2013년에 육십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너무 힘들어 하고 있죠 남들처럼 용돈 한 푼 못드리는 아들 놈은 힘 내시란 말도 못해요 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 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 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 딴따라가 될거에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 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1999년으로 날아가 아직 건강하던 삼십 대의 우리 엄마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거야 엄마 우리 걱정만 하고 살지 말고 엄마도 몸 좀 챙기면서 살아요 병원도 좀 자주 가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이 말만은 전할거야 2004년도에 엄마를 떠나 보낸 우리들은 엄마가 너무 그리워요 엄마가 좋아하던 오뎅이나 쫄면을 먹을 때마다 내 가슴은 무너져요 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 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 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 딴따라가 될거에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 엄마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 지금도 거실에서 웅크린 채 새우잠을 주무시는 아버지께 잘 해야지 강 씨는 술 마신 날 들어간 집에서 ‘거실에서 웅크린 채 새우잠을 주무시는 아버지’를 보고 가사를 썼다. 쓸쓸한 그 모습에서 ‘지난 날들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상상을 했다. “'타임머신'의 이야기는 저희 집 얘기지만, IMF 등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기도 해요. 흘러간 기억들이 우리 집안, 우리 가정으로 녹아들었을 때 사람들에게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강 씨의 스토리텔링은 자신의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보고 느낀 것도 노래가 된다. 작년 낸 앨범 <설은>의 수록곡 ‘오피스’(2016)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마음이 잘 담겨있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이 그립고 / 퇴근하자마자 출근이 두렵고 / 그렇다고 그만 둘 용기는 없는데 (오피스, 2016) 너무나도 익숙한 지명을 제목으로 한 ‘왕십리’(2016)에는 술 마시러 간 왕십리에서 신입생를 보며 과거의 선배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우리의 젊음이 부럽다던 선배들 그들도 그땐 스물 한 두 살 / (중략) / 졸업한 선배들 말끔한 양복 입고 가끔 술 사주러 올때면 / 왜 그리 외로운 한숨을 쉬었는지 이제야 나도 알겠구나 /내가 그들 나이가 됐구나 / 저들도 나처럼 (왕십리, 2013) ▲강민구 씨의 창작 영역은 다양하다. <사축일기>(2015)는 강 씨가 직장인들을 취재해 그들의 애환을 담은 책이다. 계속 글 쓰고파 '쓰는 사람' 강 씨는 앞으로도 계속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그의 쓰기는 어느 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는다. “친구들과 술 마시고 돌아올 때면 그날 떠오른 생각을 메모해요. 그 다음 날 일어나서 보는 거죠.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정리하면서요. 그러고 결정하죠. 이건 산문으로 써야겠다, 이건 시로, 이건 노래가사로.” 박사과정을 밟게 된 것도 쓰기에 대한 욕구가 컸다. “학부 시절 성실하지만은 않았어요.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시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정작 난 시를 잘 모르구나 싶었죠. 그래서 더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본인의 노래 ‘하헌재 때문이다’를 통해 현재 인생에서 예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음악을 원망도 하지만, 강 씨는 스스로 “어쨌든 글 쓰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힘들때 들을 노래가 필요하면 ‘강백수’를, 삶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면 ‘강민구’를 찾자. 그의 얘기가 쏠쏠한 감동이 되어 다가올지도 모른다. ▲현재는 '강백수밴드'를 결성해 공연을 선보이는 강민구 씨(왼쪽에서 세번째). "환갑 때까지 창작과 공연을 지속하겠다"는 바람이 한결같기를 바란다. (출처: 강민구 씨)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2017-08 23

[학생][도전한대] 몰던, 중국염성에 빛을 더하다

3D 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몰던’의 대표 황부윤(경영학부 11), 김여명(기계공학부 14), 김경진(중어중문학과 16) 학생. 이 세 사람은 지난해 말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만나 지난 2월 중국법인을 설립해 중국 염성에 자리 잡았다. 해외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몰던 대표 중 한 명인 황부윤 학생을 만나 들어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몰던 3D 프린터로 뭉쳤다! 몰던의 세 대표가 처음부터 3D 프린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던 것은 아니다. 이들이 처음 ‘2016 한양 동계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만났을 때 황부윤 대표의 창업 아이템은 자판기였고, 김여명 대표와 김경진 대표는 3D 프린터를 아이템으로 갖고 있었다. 중국 시장조사 결과, 자판기보다는 3D 프린터가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당시 중국을 방문한 여덟 명의 학생 중 마음이 맞는 세 명의 학생이 뭉쳤다.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바로 몰던이다. 그렇다면 넓고 넓은 중국에서 왜 염성을 선택한 것일까.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시장조사를 했던 지역이 염성이기도 했고, 창업을 하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될 사무실과 숙소를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저희가 참가한 인턴십 프로그램이 염성에서 새로 오픈한 ‘르호봇’이라는 인큐베이터센터와 연계돼 있었는데, 그곳 담당자께서 저희가 창업을 하면 사무실과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해서 급하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준비 기간을 좀 더 가져도 좋았겠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 망설이지 않고 결정했어요. 게다가 염성은 시장조사에서도 가능성이 보인 지역이었어요.” 황부윤 대표는 중국 현지에도 3D 프린터로 활동하는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심천과 상해에는 염성보다 더 많은 3D 프린터 기업들이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3D 프린터 시장의 규모가 작고, 경쟁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 내 다른 기업의 경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몰던에게 다소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몰던은 지금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3D 프린터 시장의 성장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향후 3D 프린터 시장이 커졌을 때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때 회사가 얼마만큼 잘 자리 잡았느냐가 중요해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회사의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다른 기업과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서 충분히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만 특화된 다른 기업에 비해 저희는 3D 프린터로 전반적인 모든 아이템을 다루면서도 다른 기업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몰던은 얼마 전 초중고 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다룰수 있는 과학 상자를 이용한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이로써 누구나 쉽게 3D 프린터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3D 프린터로 만든 무드등. 불이 꺼진 모습(왼쪽)과 켜진 모습 ▲ 테이블 위애 3D 프린터로 만든 무드등과 화분, 비누몰드, 건물 모형 등이 놓여있다. 쉽지 않은 도전, 해외 창업 ▲ '몰던' 대표 황부윤(경영학부 11) 학생. 황 대표는"제가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 에 그냥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면 될것 같아 요." 라고 말한다. 3D 프린터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다. 그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시제품 생산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저렴한 가격에 실물로 만들어볼 수 있는 것이다. 공장에서 직접 주문 제작하게 되면 몇 십만원에서부터 몇 백만 원까지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3D 프린터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실현화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희는 잠재력이 큰 3D 프린터를 이용해 3D 프린터의 판매부터 이를 이용한 제품 생산, 3D 프린터 교육과 같은 것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교육의 경우,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3D 프린터 시장을 잡기가 힘들다고 판단해 진행하고 있죠. 즉 생산, 교육, 판매라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3D 프린터 시장은 분명 유망하지만, 해외에서 창업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황부윤 대표는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바로 창업을 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일을 진행할 때마다 주위에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하나하나 모두 물어가며 시도해야 했다. 중국에서의 활동은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이러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물어볼 대상도 마땅치 않았다. 한국에서 창업한 이들에게 물어봐도 중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황부윤 대표는 “아직 제대로 된 매뉴얼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부딪혀봐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한양대 학우들에게도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창업을 해본 분들을 만나면 ‘직장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해라’,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아이템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등 많은 조언을 듣게 되는데, 간혹 어떤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어떤 것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면 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의지하기 보다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맞는 방향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는 창업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은 경험이 담겨있었다. 사명인 몰던(moredawn)은 빛을 더한다는 뜻으로, 빛을 더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이다. 몰던의 슬로건인 ‘Make and achieve your vision!’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이 만든 만큼(make) 성취하자(achieve)는 뜻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 슬로건처럼 몰던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 다른 이들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여명, 김경진, 황부윤 대표가 3D 프린터 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랑한대 2017년 7-8월호 이북 보기

2017-08 15 중요기사

[학생]게임으로 퍼지는 사회공헌

‘골수기증’ 하면 보통 꼬리뼈 부근에 커다란 관을 달고 누워있는 사람이 큰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조혈모세포 기증, 즉 골수기증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는 의료행위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아프고 번거롭다’라는 인식이 대세다. 하지만 부정적인 세간의 인식을 사회공헌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바꿔낸 사람들이 있다.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 ‘착한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조혈모세포 인식개선 프로젝트팀 G.I.L.(Game In Love)로 뜨거운 성원을 이끌어낸 진정우, 박명용(이상 문화콘텐츠학과 4) 씨를 만났다. 게임으로 퍼지는 도움의 손길 ‘착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공모전이라 해도 똑같이 머리를 쥐어뜯는 것에는 예외가 없다. 하지만 진정우 씨는 조금 달랐다. 잘 팔릴 만한 무언가를 기획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뜯기보다는 본인이 추구하는 신념을 프로젝트에 녹여 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게임 관련 학과를 전공하다 보니, 기능성 게임에 관심이 많아요. 평소에 게임을 통해서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었죠.” 조혈모세포 기증 활성화라는 난해한 주제가 게임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조혈모세포 인식 개선을 해야 하는 주제에요. 그런데 ‘이걸 게임으로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했죠.” 진정우 씨는 기획단계에서는 실제로 게임을 만들어 시연하기도 했다. “조혈모세포가 혈관에서 콜레스테롤을 피해 골수기증을 받을 소녀에게 달려가는 게 기본 형식이에요.” 물론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동시에 조혈모세포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집어넣는 작업에 많은 고민을 했다. “조혈모세포 채취 방식은 예전에는 골수 조혈모세포 채취라고 해서 꼬리뼈 쪽에서 직접 뽑아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분헌혈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일반적인 헌혈과 똑같은 방법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이걸 잘 몰라요.” 게임을 하기에 앞서 조혈모세포 관련 퀴즈를 풀며 자연스럽게 지식을 쌓고, 번거로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진정우 씨 얼굴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G.I.L.(Game In Love)팀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Cell in Love. 사람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게임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출처: 진정우 씨) 개발 방향이 잡혔지만, 쉬고 있을 틈은 없었다. 조혈모세포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수단인 게임은 윤곽이 잡혔지만, 콘텐츠에 대한 확실한 홍보 방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진정우 씨는 그야말로 ‘휴가’를 반납하면서 일에 매달렸다. “휴학을 하고 13박 14일로 제주도 여행을 갔어요. 근데 이틀 빼고 나머지를 기획서 작성하는데 모조리 쏟아부었죠.” 피땀을 흘려 만든 기획서를 가지고 발표도 진행했다. “어르신 분들, 게임에 관심 없는 분과 미심쩍은 눈치로 보시던 분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했어요. 별다른 반응이 없어 불안했는데, 나중에 게임을 만들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죠.” 191번의 희망 진정우 씨는 조혈모세포 기증 인식개선 게임 ‘Cell in Love’을 들고 눈코 뜰새 없이 돌아다녔다. 프로젝트는 대성공이었다. “5월 16일에는 한국외대, 24, 25일에는 ERICA캠퍼스, 26일에는 협성대에서 축제기간 동안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스마트폰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간편한 캠페인에, 마침 축제기간이라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었다. “기증희망을 등록하신 분들이 191명이나 돼요. 우리가 해낸 결과라 생각하니 많이 뿌듯했지요.” ▲팀장 진정우 씨(사진 왼쪽)는 기증희망자 191명을 모집한 그 날을 떠올리며 행복해했다. 마냥 캠페인이 잘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캠페인 도중 마음이 꺾일 뻔한 상황도 몇 번 있었다.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가지기보단 상품만 보고 맹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하루 종일 부스 근처에 머무르면서, 본인 기록보다 높은 점수가 등록되면 바로 다시 갱신하던 참가자도 있었다. “등록을 해야 상품을 주는 것에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었죠. 왜 피를 뽑아야 하냐고 역정을 내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사람들의 관심이 캠페인의 의의보단 상품에 쏠리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들었다는 진 씨는 살짝 우울해 보였다. “신도림에서도 길거리 캠페인을 했어요. 근데 정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라구요. 그날 캠페인 끝나고 술을 많이 마셨죠.” 하지만 진정우 씨는 기증을 희망하는 사람들 덕분에 프로젝트가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고 말한다. “게임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을 하고싶다고 오신 거에요. 원래부터 하고 싶었다고. 기증등록을 바로 하시더라구요.” 조혈모세포는 환자와 부모가 일치할 확률이 5%, 형제는 25%다. 혈육관계에서 기증자를 찾지 못하면 2만분의 1의 확률을 가진 타인 속에서 기약 없이 기증자를 찾아야 한다. 기증자가 최대한 많아야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가까스로 찾을 수 있는 현실에서, 기증희망등록을 하러 몰려든 사람들은 진 씨에게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행복한 사회를 위한 한 발, 사회공헌 이번 ‘착한 프로젝트’ 공모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진정우 씨는 지금 또 다른 공모전을 찾고 있다. 하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유다. “딱히 공모전을 해서 스펙을 쌓거나 하는 거엔 관심이 없어요. 대신 공모전이 제시하는 주제 안에서 어떻게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싶어요.” ‘공모전’보다는 ‘착한 프로젝트’에 주목한 진 씨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지역문제, 사회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길 원한다. “제임 맥코니걸이라고, ‘게임은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라고 주장한 개발자가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걸로 남들을 좀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살게 해줄 수 있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능력이 많지 않지만, 이걸로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당시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한 ‘착한 프로젝트 공모전’에 참가한 진정우 씨와 팀원들. 밤낮으로 기획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닌 것이 결실을 맺었다. (출처: 진정우 씨)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26 중요기사

[학생]알고리즘 교육, 올바른 사고의 뿌리를 길러주다

빠르게 발달하고 변화되는 시대, 컴퓨터가 사용되지 않는 곳을 찾아 보긴 힘들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미래에서 살아남으려면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을 길러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손진호(기계공학부 3) 씨는 문제 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강조한다. 그는 격변의 시대 속 사고의 뿌리를 길러줄 수 있는 온 ·오프라인 교육기관 ‘알고리즘 랩스’를 창업,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지난 12월 미래창조부로부터 ‘ICT 유망기업’에 선정됐다. 정보화시대의 구호탄, 알고리즘 랩스 컴퓨터가 인간이 내린 명령을 올바르게 수행하려면 구체적인 판단 기준과 절차가 올바르게 짜인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문 ·이과가 통합되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이듬해부턴 초중고 공교육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교육가이드라인이 공개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추세. 코딩의 초석인 알고리즘을 건너뛰고 코딩만을 가르치는 학원도 많아 올바른 소프트웨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손진호(기계공학부 3) 씨가 지난해 10월 창업한 ‘알고리즘 랩스’는 이에 구호의 신호탄을 내비친다. 우리대학 정보특기생으로 입학해 6년간 알고리즘 교육 실무경험과 관련지식을 쌓은 손 씨는 알고리즘 교육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세간의 집중을 받고있다. 알고리즘 랩스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에 강의를 업로드, 오프라인 수업에선 주로 개별 피드백을 제공해 교육의 질과 학생의 이해도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알고리즘 랩스의 교육시스템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공 ·사교육 기관에서 활용 중이며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지난 7년간 학원에서 알고리즘을 가르치는 동안 학생 저마다의 이해수준이 다른 것을 보며 ‘보다 개별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함을 느꼈어요. 이어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온라인을 통해 선행학습 후 오프라인 강의로 교수와 토론하는 역진행 수업방식)을 그 해결책으로 떠올리게 됐죠.” ▲ 손진호(기계공학부 3) 씨가 만든 온라인 강의 중 한 부분. 손 씨는 방대한 양의 알고리즘 교육내용을 모두 직접 촬영했다.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 전 온라인 강의를 필수적으로 선행학습 해야 한다. (출처: 손진호 씨) ‘만년장려’에서 ‘삼성 알고리즘 면접관’까지 손 씨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분야에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중이다. 그는 2010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은상 수상 경력을 인정받아 우리대학에 정보특기생으로 입학했다. 군 제대 후 학과 교수의 데이터분석회사에서 일하다 정식 스카우트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수석 선발 돼 알고리즘 면접관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정받는 소프트웨어 인재가 되기까지 그는 수많은 고배를 마셨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그는 한 때 미진한 수상실적으로 ‘만년 장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2년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신문에서 ‘알고리즘이 유망하다’는 것을 접하시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7년동안 지역예선도 통과하지못하고 몇 번의 장려상에 마음을 다잡아야 했죠. 타고난 덤덤한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미 다른 공부를 했을지도 몰라요(웃음).” 그가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알고리즘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더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냈을 때 얻는 뿌듯함에 매료됐다”고 답했다. 뒤늦게 뛰어난 성과를 연이어 얻어낸 그인 만큼, 학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올림피아드나 대회는 목표가 아닌 과정의 일부가 돼야 해요. 당장의 성과에 조급해 마시고 자녀가 알고리즘 공부를 통해 얻는 문제 해결력과 논리력을 본인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도록, 꾸준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알고리즘 랩스의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어린 학생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본인의 논리체계를 살펴보고 있다. (출처: 손진호 씨) 교육 효율성 입증 완료! 전세계로 뻗어갈 알고리즘 교육 알고리즘 랩스가 개발한 교육방식의 효율성은 벌써 수강생들의 수상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수강한 지 반년이 채 안된 2명의 학생이 2017 서울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거머쥔 것이다. 외에도 은상과 동상도 알고리즘 랩스의 수강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기회로 저희의 교육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 수강생도 계속 늘어가고 있어요(웃음).” 손 씨는 이번 하반기에 오프라인 시장 확산에 주력한 후 내년부터 온전한 온라인 교육기관으로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지방이나 해외에서 알고리즘 교육의 접근이 녹록지 않은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 받을 수 있게 하고자 함이다. 알고리즘 랩스 고유의 교육시스템이 양성해 낼 수많은 소프트웨어 인재 덕분에 우리나라의 IT강국 입지는 앞으로도 굳건할 것으로 기대된다. ▲ '포기하지 말고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을 몸소 보여준 손진호 씨. 마음 속 열정의 씨앗을 지닌 채 뚜벅뚜벅 걷는다면, 우린 결국 더디더라도 결승선에 도착할 것이다. 글/ 신혜빈 기자 shb203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7-07 24

[학생]준비된 아마추어 투수, 프로를 정조준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26일, 10개 구단의 ‘2018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대학의 좌완 투수 최채흥(생활스포츠학과 4) 씨는 대학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지명을 받으며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채흥 씨를 지난 16일 ERICA캠퍼스 근처의 카페에서 만났다. 최고의 신인, 슈퍼루키 신장 186cm, 몸무게 96kg. 딱 봐도 건실한 체구의 소유자인 최재흥 씨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1차 지명의 소감을 밝혔다. “지명되는 순간 기뻤다기보다는 감사했어요. 그 날 고마운 분들에게 전화를 많이 돌렸죠.”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선수로서는 누구나 꿈꾸는 프로의 명찰을 달았음에도, 최 씨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받는 지명이다 보니, 기분이 좋아서 지명받은 그 주는 정말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제는 프로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네요.” 고교 시절 팀의 4번 타자면서 1루수로 활약한 최 씨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돌연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2014년 대통령기 우승에 이어, 2015년 U-21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정되며 투수로서의 두각을 나타냈다. 대통령기 전국야구대회에서는 4안타만 허용하며 투수상을 타냈고 다음 해에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정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처럼 최채흥 씨는 자신의 기량과 노력을 모두 보여주며 대학야구계를 흔들었다. ▲최채흥(생활스포츠학과 4) 씨는 2018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슈퍼루키다. 물론 프로가 되는 것이 마냥 편한 일은 아니다. 프로는 ‘Professional’의 약자다. 전문성을 나타내는 단어로, 프로라는 것은 그 분야에 있어서 특출난 실력을 매 순간 증명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최채흥 씨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제 대회를 포함해 여러 시합에 등판했고 수많은 이닝을 소화했어요. 그러면서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는 감각도 기를 수 있었죠.” 최 씨의 단호하지만, 확신에 찬 발언이 이어졌다. “경기를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제가 올해 드래프트 된 인원들 중에서 상위권이라고 생각해요. 구위도 좋고요.” 자신감 넘치는 그도 실패의 쓴맛을 본 기억은 있다. 고등학교 시절, 신인 드래프트에서 더 잘하는 또래 선수들에게 밀려났을 당시 최채흥 씨의 실망은 컸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드래프트가)안 되니 실망했어요. 아버지께서도 크게 실망하셨고요.”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서고 싶었던 최 씨는 아버지를 설득해야만 했다. “‘대학 가서 더 잘하면 되지 않겠느냐, 돈 더 많이 받겠다’라고 아버지를 설득했어요. 이야기하다가 너무 속상해서 울기도 했고요.” 하지만 최채흥 씨는 “실패하고 진학한 대학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으며 드래프트 되었다”라고 말했다. “대학 가서 잘할 거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된 거죠!” 보이 투 맨,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최고구속 147km대의 공을 던지는 강력한 좌완 투수이자 주목 받는 루키. 이런 최채흥 씨에게도 야구공을 처음 쥐어 볼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갔어요. 야구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당연히 쉬운 길은 아니었다. “처음 들어가서 운동장을 도는 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어요. 그러다 생각해보니 계속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한 달 후에 다시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했죠.” 어렸던 최채흥 씨가 야구를 계속하도록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계기에는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 “집 형편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도 반대하셨고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해야 뭐든지 잘한다’고 생각하셔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어요.” ▲최채흥 씨의 야구 사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그로부터 13년 동안 줄곧, 최채흥 씨의 야구 사랑은 마운드에서 이어지고 있다. (출처: 최채흥 씨) 마음을 다잡고 야구에 매진해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를 맡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신체조건의 문제로 타자 포지션을 맡게 됐다. 투수 하나만 보고 야구에 뛰어든 최 씨에게는 예기치 못한 사태였다.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에서는 타자와 1루수를 맡게 되었지만, 투수에 대한 열망을 버릴 순 없었다. “본업의 타자지만 투수 훈련도 했어요. 제가 왼손 투수에, 키도 크니, 구속만 조금 빠르면 투수로서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최채흥 씨는 야구 감독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왼손 투수는 지옥 끝까지 가서도 잡아 와야 된다’의 주인공이 되길 원했다. “감독님께 강하게 어필했어요. 투수가 정말 하고 싶다고 말이에요.” 천운인지, 그 당시 한양대학교 야구부의 감독이던 김한근 감독 역시 최 씨를 투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하고 이야기하고 곧바로 투수로 포지션을 이동했죠.” 바라던 투수로 전업했지만, 이번엔 무슨 훈련을 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운동하는 방식도 몰랐고,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이수민 선수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최 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수민 선수는 최 씨가 투수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수민이를 목표로 잡고 열심히 했어요. 잘하는 친구니까요. 지금은 둘 다 프로가 됐으니 서로 배우면서 돕고 사는 관계죠.” 오랜 동창을 회상하는 최 씨의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걸려 있었다. ▲최채흥 씨는 현재 올해 마지막 대학리그를 뛰고 있다. 시즌 초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는 그에게서 대학야구에서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열정이 느껴졌다. 어렵다, 하지만 도전한다 2018년, 프로 데뷔를 앞둔 최채흥 씨의 포부는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길게 잡기보다는 1년 계획을 세우는 편이에요. 내년 목표는 1군에 있으면서 부상 없이 신인왕까지 하는 게 목표입니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선발투수로서 자리 잡아야 하는 동시에, 신인 투수로서 평균 134경기 중에 10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목표다. “신인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물론 프로를 얕보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걸 해내야 신인왕이 될 수 있어요. 또, 목표는 크게 세울수록 좋으니까요.” 현재 살아온 인생의 반 이상을 야구에 던졌다는 최채흥 씨. 가장 재미 있는 것도 야구,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도 야구라고 최 씨는 말한다. “야구인으로서의 인생에 대해서는 길게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은퇴를 하더라도 그때는 어떤 모습으로든 야구를 하고 있을 것 같네요. 야구를 더 하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야구를 하는 동안 누군가 자신을 보고 <제2의 최채흥>을 꿈꾸길 바란다는 최채흥 씨. 2018년, 프로의 마운드에 올라설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16 중요기사

[학생]세계 3대 과학서적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다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CO2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대학 연구팀이 낸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에 대한 논문이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저명한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의 제의를 받아 책까지 내게 됐다.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는 이근상 교수(자원환경공학과)와 함께 '셰일 가스 저류층의 통합적 이해(Integrative Understanding of Shale Gas Reservoirs)'를 펴냈다. 뉴스H가 김태홍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 3대 과학서적 스프링거에서 온 러브콜 신간 서적이 출판된 곳은 세계 3대 의학, 과학서적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 김태홍 씨는 자원환경공학과의 '학생' 중에서 최초로 계약을 맺었다. “제가 당시에 미국 쪽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셰일 가스 관련 연구 논문을 2편 정도 썼는데, 그걸 보고 스프링거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출판사의 제안은 이례적이었다. 전문 교수의 성과도 아닌 학생의 성과인데다가 아직 과정중에 있는 연구였기 때문. 애초에 논문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근상 교수님께서 그 논문을 좀 더 일반적인 내용으로 확장해서 책으로 써보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기왕 한 거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에 교수님과 함께 몇 달 동안 밤낮으로 썼어요.” 그렇게 낸 책은 총 2300부가 팔렸고 전자책으로도 출간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가 책 '셰일 가스 저류층의 통합적 이해(Integrative Understanding of Shale Gas Reservoirs)'를 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셰일 가스는 뽑고, CO2는 줄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책 출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최근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5.7의 'Applied Energy'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근상 교수와 함께 저술한 이 논문은 셰일 가스를 추출하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격리하는 방법으로, 매우 단단한 퇴적층인 셰일에 CO2를 주입해 격리하는 것에 관한 연구다. (지난 기사 보기 - Production of Green Energy) 이들이 연구한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은 가스로부터 CO2를 분리해내고 흩어지기 전에 채집해 고농축 상태로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대로 CO2를 지하로 주입하는 것은 큰 비용이 든다. 김 씨와 이 교수는 기체상의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효용을 창출하는 점에 착안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산화탄소가 지하로 주입되면 셰일층에 저장돼 있던 천연가스인 셰일 가스를 밀어내면서 천연가스를 쉽게 추출하는 특성을 이용한 것.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의 기본 모형. (출처: Global CCS Institute) “세계 3대 과학 저널인 네이처가 임팩트 팩터 40 정도니까, 국내에서 5 정도면 상당히 높은 공신력인 셈입니다. 저희 과 대학원생 평균 임팩트 팩터는 평균 1~2 정도거든요. 논문이 게재되고 몇 달 안 돼서 인용이 됐다고 메일이 와서, 잘 썼구나 싶기도 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논문 쓰고 나서도 이 정도 반응이 나올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세계적으로도 워낙 새로운 분야고, 국내에서는 거의 연구하지 않던 분야라서, 많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책도 쓰고 기분이 좋아요.” 물론 아직은 세계적으로 미개척된 분야다 보니, 논문 완성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계약적인 부분이 있다 보니, 미국에 가서도 자료를 얻고, 연구 지원받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미국에서도 주목받던 주제라서 여러 과제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관련 분야의 인기가 사그라들어서 연구가 어려워질 뻔했죠. 이때 이근상 교수님께서 큰 도움이 되어 주셨어요." 김 씨와 이 교수는 우여곡절 끝에 연구 과제를 받을 수 있었고 현재까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셰일 저류층에 CO2를 주입해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점 과제다. 또한, 기존에 연구하던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도 국가적인 지원을 받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학과의 전망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연구 김태홍 씨는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줄곧 자원환경공학과를 다니며 현재 박사 4년 차를 지내고 있다. 그만큼 자원환경공학과와의 인연도 깊다. “1학년 때 산업공학과, 원자력공학과, 지구시스템공학과 3개 과의 개론 수업을 하나씩 들어봤는데, 당시에는 국내에서 지하자원 쪽에 투자를 많이 할 시점이었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지하자원 개발하는 그 자체가 멋있어 보였고 에너지가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필요하단 생각에 전공을 결정하게 됐죠.” 끝으로 김 씨는 미래의 연구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해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사실 대학원에 들어갈 당시, 저희 과의 전망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걱정이었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잘 풀려서 책도 쓰게 됐네요. 전망이 좋은 쪽을 선호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상황이 어찌됐든 본인이 꿈꾸는 분야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는 "앞으로도 자원 개발 연구에 계속 매진해 우리나라의 활발한 자원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사진/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11 중요기사

[학생]초콜릿에서 시작한 꿈, 뉴욕에 우뚝서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무엇을 집을진 아무도 몰라)." -영화 <포레스트 검프> 中 많은 이들이 대학 진학 후 어떤 진로를 택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다. 그러다 가끔은, 우연히 마주친 기회를 통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올해 뉴욕 페스티벌에서 ‘Cover By Artists’와 ‘Missing Models’라는 작품으로 각각 2개의 ‘Third Prize’를 수상한 이동훈(교육공학과 4) 씨가 그랬다. 전공 수업 중 무심코 보게 된 초콜릿 광고. 여기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이 씨는 광고계 입문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영향력 있는 국제 광고제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 3대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수상 올해 이 씨가 참가한 ‘뉴욕 페스티벌’은 ‘칸 국제광고제’, ‘클리오 국제광고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손꼽힌다. 이 씨는 학생부에 참가해 5개의 광고 기획 영상을 출품했고 그중 2개의 작품으로 3등 상을 받았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광고 기획 영상’과 실제 방영되는 ‘광고’가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제가 출품한 ‘광고 기획 영상’의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광고 모델을 제시한 거예요. 해당 영상이 실제로 방영되진 않죠.” 작품은 이 씨와 디자이너 3명이 한 팀을 이뤄 제작했다. 이 씨는 아이디어 발의와 스크립트 작성 등을 맡았고 다른 팀원들은 각각 영상 및 이미지 편집에 집중했다. 같은 팀원 중 영상 디자이너로 참여한 박태성(광고홍보학과 4) 씨도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함께 했다. ▲ (왼쪽부터) 뉴욕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이동훈(교육공학과 4) 씨와 박태성(광고홍보학과 4) 씨의 모습. 가운데 들고 있는 뉴욕 마천루 모양의 프로젝터가 트로피다. (출처: 이동훈 씨) 그렇다면 이번 대회의 수상작인 ‘Cover By Artists’와 ‘Missing Models’는 각각 어떤 작품일까. 먼저 ‘Cover By Artists’의 경우 미국 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의 음악 재생 화면 중 앨범 커버 부분을 라이브 공연 영상으로 바꿔 손쉽게 콘서트를 홍보하는 아이디어다. 특히 영상 말미엔 콘서트 일정을 추가해 예매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 "지금까지 대부분 아티스트들은 ‘포스터’나 ‘Youtube’를 통해 콘서트를 홍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이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콘서트를 광고할 수 있게 되죠." ▲ 뉴욕 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Cover By Artists' 영상 (출처: 이동훈 씨) ‘Missing Models’는 ‘실종자 찾기 광고’와 ‘온라인 쇼핑몰’을 결합한 신선한 아이디어다. 이 씨는 실종자 찾기 광고와 쇼핑몰 광고 사이의 반대되는 특성을 잘 잡아냈다. "대부분 실종자 찾기 광고는 여러 사람의 얼굴이 지면 하나에 인쇄돼 있어 사람들의 집중적인 이목을 끌기 어려워요. 반면에 쇼핑몰 광고의 경우, 사람들이 유심히 살펴보는 경향이 있으므로 모델의 이미지를 각인하기에 유용하죠." 이 씨는 이런 차이점에 기반을 둔 광고 기획 영상을 제작했다. ‘우커머스(Woocommerce)’라는 업계 1위 쇼핑몰 플러그인을 통해 기본 모델의 얼굴을 실종자의 얼굴로 대체하며 '실종자를 찾는 데' 효과적인 광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 “예상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시상식 후 갈라 쇼(Gala Show)에서 미국 내 광고 업계나 학교 관계자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셨어요.” ▲ 뉴욕 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Missing Models’ 영상 (출처: 이동훈 씨) 일상 속의 경험, 아이디어로 승화되다! 이동훈 씨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다. “평소 브랜드를 접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메모해놓고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런 후에 자료 조사나 일상 속의 많은 경험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특히나 요즘은 광고가 사회 곳곳에서 방영되는데 그 과정에서 브랜드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저는 앞으로 이러한 과도기에 맞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더 찾아보고 싶어요” 남들이 손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도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해결책을 모색하는 이 씨였다. “사실 얼마 전이 광고에 입문한 지 딱 1년 되는 날이었어요. 지난해 6월에 한 전공 수업에서 1분짜리 초콜릿 광고를 본 게 컸죠.” 전공 수업의 특성상 보통 학습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가 많은데, 당시 이 씨는 광고를 보고 순간적으로 '초콜릿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 광고구나 했죠. 때마침 이노션(Innocean)이라는 광고대행사에서 대외활동 모집 공고가 났어요.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어요. 또, 이곳에서 활동하며 만들었던 '천 기저귀' 광고 작품으로 우승까지 차지했어요.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광고가 자신의 일상이 됐을 때부터 이 씨는 "매 순간이 즐겁고 값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장의 경험이 나중에 어떤 아이디어로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 특히 본인만의 창작물이 기록으로 남고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 되어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그가 뽑은 광고의 묘미였다. ▲ 지난해 이노션 '멘토링 코스 시즌 6' 우승팀이 제작한 '천사맘-나는 이기적이다' 광고 기획안. 이 씨를 포함한 5명이 참여했다. '나는 이기적이다'와 '나는 이 기저귀다'라는 표현이 이목을 끈다. (출처: 이노션 월드와이드 ) 디지털 광고로 한국 빛내고파 광고를 파고들면서 그만큼 이 씨가 공부해야 할 양도 늘어났다. 아이디어를 내면 그와 관련된 분야의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Spotify)를 통해 광고하려면 해당 어플에 대해서도 충분히 연구해야 하죠. 가끔 공부할 양이 많아서 막막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이 씨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 대학원을 진학할지 아니면 미국의 ‘포트폴리오 스쿨(Portfolio school)’에서 일을 하며 공부를 할지 고민이에요. 또 다음 해 6월에 있을 ‘칸 국제광고제’에 입상하는 것이 현재 목표예요. 결론적으론 최대한 많이 배우고 돌아와서 한국도 멋진 디지털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싶습니다” ▲ 미래에 한국을 빛낼 광고인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이 씨는,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05 중요기사

[학생]로봇이란 출구 없는 매력에 빠지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은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것이다. 로봇이란 존재는 이미 많은 영화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트랜스포머’가 5번째 시리즈를 개봉하기도 했다. 영화 속의 로봇이 실체화되기 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그 상상 속의 로봇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양인들이 있다. 국제 로봇대회 ‘로보페스트(Robofest)’에서 우승을 거머쥔 배종학, 유호연(이상 로봇공학과 3) 씨다. 배종학 씨를 만나 그 준비과정과 소감을 들었다. 로봇에 빠진 두 청년, 플로리다로 가다 로보페스트 대회는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로런스 공과대학(Lawrence Technological University)이 주최하는 국제 로봇 경진대회다. 지난 2000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국, 중국 등 총 14개국에서 2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매년 다른 규칙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미국에서는 6월, 한국에서는 10월에 개최된다. 배종학, 유호연 씨는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시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두 한양인은 지난해 6월에 한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 참가해 장관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대회의 규칙과 그에 따른 준비과정도 달랐다. 배 씨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해에는 배열된 용지의 숫자 모양을 인식해서 그 숫자를 맞추는 게임이었지만, 올해는 용지에 있는 숫자를 각각 인식해서 수식을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저희가 작년에는 로봇을 받아서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저희 손으로 다 했어요. 교수님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로봇을 저희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 배종학, 유호연(이상 로봇공학과 3) 씨와 한재권 교수(융합시스템학과)가 2017 로보페스트 국제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한양대학교) 로봇이 수식을 계산해준다? 배 씨와 유 씨가 함께 한 팀의 이름은 링커(Linker)다. 기구학 과목에서 배운 링크(Link)의 개념에서 착안해 팀명을 짓게 됐다. “로봇 자체가 파일이라고 생각하면 링크와 링크가 로봇의 구성이 돼요. 저희 둘이 잘 해보자는 의미로 링커라는 이름을 팀명으로 짓게 됐습니다.” 링커 팀이 출전한 부문은 사물을 인지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 주행 로봇 대회 ‘VCC(Vision Centri Challenge)’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로 숫자를 인식 하고, 식에 적힌 숫자들을 계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식 트리를 실행하여 계산한 것이 최종적으로 로봇에 입력되는 게 최종 산출물이라 할 수 있다. 로봇은 바퀴 2개와 앞에 달린 작은 바퀴 1개, 카메라 센서로 구성돼있으며, 이번 대회를 위해서 외적인 부분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 배 씨의 설명이다. “로봇이 가다가 숫자 인식이 안 되면 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보완했어요. 이 부분으로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부분을 찾게 됐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영상 인식 부분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미래에는 가정마다 로봇 한 대씩은 배치 될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개인용 비서 느낌의 가정용 로봇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배종학(로봇공학과 3) 씨. 로봇에 대한 그의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겁다. 로봇과 함께한 밤샘연구 이 대회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로봇에 관심 있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통 있는 대회다. 배 씨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약 4~5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시험기간, 축제기간에도 밤샘 연구는 계속됐다. “방학 때부터 대회에 필요한 코딩에 대한 공부를 계속했고, 학기 중에 설계 과목을 수강함과 동시에 교수님과 연구원분들의 도움으로 하드웨어를 완성했어요. 코딩 부분은 각자 맡을 부분을 정해 구현하고, 마지막에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 로봇에 대해 깊게 알기 위해서는 대회 준비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배 씨.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실전으로 익히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뭔가 배우는 것도 많고, 남는 것도 많은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로봇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이라면 로봇공학과에 들어와서 대회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앞으로도 로봇에 관한 많은 부분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배종학(로봇공학과 3) 씨. 그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글/ 최원희 기자 orangecwh@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6 29 중요기사

[학생]교육학 박사과정생들, 고용패널 논문공모전 최우수상 (1)

‘문송합니다’, ‘5포세대’.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한 신조어다.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취업을 하기 위해 졸업유예를 해야만 하는 우리 현실을 연구해보고자 한양인 3인방이 모여 공모전에 지원했다. 결과는 최우수상,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연구를 시작하고 논문 작성부터 최우수상 수상까지...약 6개월에 걸친 이야기를 듣고자 강영민, 유지현씨를 뉴스 H가 직접 만났다. 졸업유예,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강영민, 유지현, 이전이(이상 교육학 박사과정) 씨는 졸업유예에 초점을 맞춰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졸업유예 효과> 논문을 썼고,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최하는 ‘2017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학생논문 공모전’ 에 제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등 고용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 직업 동향이나 직업지도 등을 연구하는 고용정보원은 2002년부터 고용패널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의 대학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논문 공모전을 개최해왔다. 세 한양인이 제출한 논문은 대졸 청년층의 졸업유예가 학생들의 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이득과 어떤 관계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졸업유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학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학생들의 재학기간 중 취업준비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논문의 기본 주장이다. 강 씨는 졸업유예를 함으로써 나타나는 학생들과 학교, 각각의 문제점에 대해 “학생들은 졸업유예를 해서 대학에 소속됨으로써 자신이 가진 불안감을 떨쳐내려고 한다” 며 “하지만 학교는 취업률이나 학생 수당 전임교원수 때문에 졸업유예 하는 학생들이 달가울 수만은 없다“고 했다. 따라서 학부에 있을 때 취업지원센터 같은 여러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는 사실 자소서 쓰기나 인턴 준비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많이 지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여러 이유로 잘 이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 졸업유예에 관한 논문과 취업현실에 대해 강영민(교육학 박사과정), 유지현(교육학 박사과정)씨를 지난 24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보다 빠르고 보다 정교하게 강 씨와 이 씨는 수상의 비결에 대해 “주제의 시기적절성”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GOMS, Graduates Occupational Mobility Survey)의 2014년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마침 2014년부터 졸업유예에 대해 따로 분류해서 조사하는 시기였어요. 그 전까지는 졸업유예를 휴학으로만 보고 있다가 졸업유예가 증가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다 보니 주요한 현상으로 보면서 이것에 따로 분류한 것 같아요” 이 논문이 수상을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명확성이었다. 연구를 하다 보니 졸업유예가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선행연구를 참고해 논문을 쓸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세 동문은 졸업유예만의 의미를 찾기 위해 여러 요인으로 세세히 분류해 정확히 연구했다. '정확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든든한 교수님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씨는 박주호 교수(교육학과)에 대해 말하며 활짝 미소지었다. “교수님이 아니었으면 수상하지 못했을 거에요. 안식년이라 미국에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논문을 보내드리면 정말 빠르게 하나하나 메모를 달아서 수정해주셨어요. 아마 교수님이 최종적으로 검토해주지 않았더라면 수상하지 못했을 거에요” 연구는 계속된다, 끊임없는 도전 강 씨와 이 씨는 현재 전공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석사과정 학생들도 함께 하고 있으며, 이 스터디원들과 함께 후속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즘에 취업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학원에 진행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어요. 학부에서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대학원에 우선 진학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과연 이 학생들이 취업에서 진정 유리하고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어요” 취업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두 분은 웃으며 졸업유예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 이 논문의 결론이라 밝혔다. 따라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험을 쌓고, 복수전공제도나 다전공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자신의 전공 이외의 여러 전공을 섭렵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고 있는 두 한양인. 이들이 함께한 시간만큼 깊은 연구도 계속될 예정이다. 글/ 최원희 기자 orangecwh@hanyang.ac.kr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7-06 28

[학생]복싱을 사랑한 남자, 신인왕에 오르다 (2)

일출의 기운이 조금씩 뻗어 나오는 이른 아침의 캠퍼스는 고요하다. 그 적막을 깨고 한 무리의 사내들이 거친 숨을 내쉬며 내달린다. 아침 훈련을 나온 김동우(응용물리학과 4) 씨와 동료들의 모습.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캠퍼스를 누비는 이 학생이 한국 프로복싱 신인왕에 오를 것이라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월 6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2017 KBF 신인왕 결정전에서 ‘브리드복싱’의 김동우 씨는 보란 듯이 웰터급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통산 전적 4전 4승 2KO, 거침없는 신예 KBF(한국권투연맹)가 주관하는 한국 프로복싱 2017 신인왕전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열렸다. 이 대회는 우승할 시 한국 복싱 랭킹 10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로 통한다. 한국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김동우 씨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첫 시합은 지난 3월에 잡힌 8강전이었으나 상대방의 기권으로 김 씨가 부전승을 거뒀다. 이어서 만난 4강전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4강전을 뽑으며 그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전했다. “4강전은 충청남도에서 열렸어요. 그래도 많은 분께서 응원을 와주셨죠.” 관객들의 함성이 이따금 터져 나올 때마다 긴장감에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졌다는 그다. “링 위에 오를 때마다 변함없이 느끼는 증상인데요. 어깨를 타고 서늘한 느낌이 전해지면서 몸이 굳어와요. 더구나 4강전 상대는 저보다 체격도 크고 인상이 강한 편이어서 긴장을 떨쳐내려고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시합 전 경쾌한 스텝으로 링을 한 바퀴 돌면서 ‘나 전혀 긴장 안 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김동우(응용물리학과 4) 씨와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시 브리드 체육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총 4라운드로 진행된 경기 내내 김동우 씨는 상대 선수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종료 30초 직전, 오른손 스트레이트 한방으로 다운을 뺏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유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판정을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마지막 순간에 상대방을 다운시키지 못했으면 아마 졌을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짜릿한 순간이었죠. 그만큼 호각지세였어요. 달콤한 승리를 맛봤지만, 김동우 씨는 4강전을 치르면서 왼쪽 새끼와 약지 손가락 쪽 인대 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글러브를 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밀려오더라고요.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해보려고 해도 결승전까지 회복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어요.” 상황이 좋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결승전이 1주일 연기됐지만, 결국 부상을 안고 결승전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결승전 상대는 복싱하면서 친해진 권경욱(더원복싱) 선수. “강한 펀치가 제 장기 중 하나예요. 그러다 보니 상대 선수가 저한테 최대한 밀착하는 전략을 세워왔어요. 거리를 좁히고 들어오면 왼손으로 거리를 재면서 적절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왼손 부상 때문에 그러지 못했죠.”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도 김 씨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결국 판정승을 거둬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데뷔전 이후 신인왕에 오르기까지 4전 4승 2KO의 전적. 거침없는 신예는 여전히 부족하고 갈 길은 멀다는 걸 느꼈고 다음 아침부터 바로 훈련을 재개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 ▲KBF 신인왕 결정전 웰터급 결승전이 끝난 후 링 위에 서있는 김동우 씨. (출처: 김동우 씨) 헤어나올 수 없는 복싱의 매력에 빠지다 놀랍게도 김동우 씨가 복싱에 입문한 지는 이제 2년이다. 김 씨는 대학 1학년 때 받은 F학점 수가 열 손가락에 발가락까지 동원해야 할 만큼 그저 놀기 좋아하는 대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2학년 여름방학 때 복싱과 만났다. 시험기간 때 야식 먹느라 살이 쪘으니 이제 빼러 가자는 동기에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에 주요 목표는 크로스핏이었지, 같이 진행되는 복싱 프로그램에는 별다른 관심도 없었다. 복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관장님의 칭찬이 컸다. “복싱을 조금씩 할 때마다 관장님께서 매번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럴수록 저도 재미를 느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죠.” 복싱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난 후로는 걷잡을 수 없이 복싱이 좋아졌다. 1년간 프로테스트를 준비해 지난해 4월 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11월 데뷔전에서는 2라운드 KO로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프로세계에 입문했다. 이제는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복싱에 푹 빠졌다는 그다. 복싱을 하면서 김동우 씨의 일상은 180도 변했다. 오전, 오후마다 각각 9km와 3km 되는 거리를 내달렸고 지옥 같은 웨이트 운동과 복싱 훈련을 병행했다. 감량할 시기가 오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평소보다 10kg 정도를 빼요. 제일 힘든 건 역시 먹는 양을 줄여야 하고 물을 못 마신다는 거죠. 게다가 저는 시합 준비할 때 학교도 다니는 입장이라 아침 운동하고 학교 갔다가 저녁에 다시 운동을 가야 하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니까 우울증도 오고 그랬어요.” ▲김동우 씨가 샌드백을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대학 정문 앞에 위치한 브리드 복싱관은 복싱 입문 후 김동우 씨가 가장 많이 찾는 장소가 됐다. 이런 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절제다.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은 스스로 절제할 줄 알게 된 거예요. 친구들과 어울리며 먹고 마시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이젠 제 몸을 아무렇게나 다룰 순 없잖아요. 친구들이 술자리에 불러도 못 갈 때가 많고 가도 술은 입에 대지 않으니 얘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도 부모님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처음엔 제가 복싱하는 걸 원치 않으셨어요. 워낙 위험하니까 취미로만 하길 바라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보이니까 지지해주시는 것 같아요.” 김동우 씨가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같은 체육관 소속 전규범 씨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김 씨는 그를 “최고의 롤모델이자 선의의 라이벌”로 표현했다. “저보다 반년 정도 먼저 복싱을 시작했고 한 체급 위인 친군데요. 워낙 잘해서 항상 목표로 두고 따라잡으려고 노력해요. 특히 이번 대회도 같이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훌륭한 스파링 상대고 배울 것 많은 친구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 챔피언에 오를 것 김동우 씨는 성실하고 끈기 있는 복서다. 빠른 시간 내에 웰터급 랭커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항상 운동을 최우선시 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는 안 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늘 생각하죠.” 복서로서의 목표는 단연 한국 챔피언이다. 나아가 좀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사명 선수가 얼마 전에 동양 챔피언에 올랐어요. 한국 복싱의 막혀 있던 길을 새로 뚫은 셈이에요. 저는 먼저 한국 챔피언에 오르고 세계로 가는 길을 개척하고 싶어요. 당장은 비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저의 최종 목표네요." 끝으로 김 씨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대회 때 유니폼 가운을 맞춰 주신 손승우 교수님을 비롯해 부모님, 관장님, 코치님, 친구들 등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한국 챔피언을 넘어 세계 무대로 가기까지 김동우 씨가 흘리는 땀방울은 쉽게 마르지 않을 것이다. 글, 사진/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