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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 24

[학생]준비된 아마추어 투수, 프로를 정조준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26일, 10개 구단의 ‘2018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대학의 좌완 투수 최채흥(생활스포츠학과 4) 씨는 대학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지명을 받으며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채흥 씨를 지난 16일 ERICA캠퍼스 근처의 카페에서 만났다. 최고의 신인, 슈퍼루키 신장 186cm, 몸무게 96kg. 딱 봐도 건실한 체구의 소유자인 최재흥 씨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1차 지명의 소감을 밝혔다. “지명되는 순간 기뻤다기보다는 감사했어요. 그 날 고마운 분들에게 전화를 많이 돌렸죠.”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선수로서는 누구나 꿈꾸는 프로의 명찰을 달았음에도, 최 씨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받는 지명이다 보니, 기분이 좋아서 지명받은 그 주는 정말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제는 프로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네요.” 고교 시절 팀의 4번 타자면서 1루수로 활약한 최 씨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돌연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2014년 대통령기 우승에 이어, 2015년 U-21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정되며 투수로서의 두각을 나타냈다. 대통령기 전국야구대회에서는 4안타만 허용하며 투수상을 타냈고 다음 해에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정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처럼 최채흥 씨는 자신의 기량과 노력을 모두 보여주며 대학야구계를 흔들었다. ▲최채흥(생활스포츠학과 4) 씨는 2018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슈퍼루키다. 물론 프로가 되는 것이 마냥 편한 일은 아니다. 프로는 ‘Professional’의 약자다. 전문성을 나타내는 단어로, 프로라는 것은 그 분야에 있어서 특출난 실력을 매 순간 증명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최채흥 씨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제 대회를 포함해 여러 시합에 등판했고 수많은 이닝을 소화했어요. 그러면서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는 감각도 기를 수 있었죠.” 최 씨의 단호하지만, 확신에 찬 발언이 이어졌다. “경기를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제가 올해 드래프트 된 인원들 중에서 상위권이라고 생각해요. 구위도 좋고요.” 자신감 넘치는 그도 실패의 쓴맛을 본 기억은 있다. 고등학교 시절, 신인 드래프트에서 더 잘하는 또래 선수들에게 밀려났을 당시 최채흥 씨의 실망은 컸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드래프트가)안 되니 실망했어요. 아버지께서도 크게 실망하셨고요.”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서고 싶었던 최 씨는 아버지를 설득해야만 했다. “‘대학 가서 더 잘하면 되지 않겠느냐, 돈 더 많이 받겠다’라고 아버지를 설득했어요. 이야기하다가 너무 속상해서 울기도 했고요.” 하지만 최채흥 씨는 “실패하고 진학한 대학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으며 드래프트 되었다”라고 말했다. “대학 가서 잘할 거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된 거죠!” 보이 투 맨,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최고구속 147km대의 공을 던지는 강력한 좌완 투수이자 주목 받는 루키. 이런 최채흥 씨에게도 야구공을 처음 쥐어 볼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갔어요. 야구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당연히 쉬운 길은 아니었다. “처음 들어가서 운동장을 도는 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어요. 그러다 생각해보니 계속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한 달 후에 다시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했죠.” 어렸던 최채흥 씨가 야구를 계속하도록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계기에는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 “집 형편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도 반대하셨고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해야 뭐든지 잘한다’고 생각하셔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어요.” ▲최채흥 씨의 야구 사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그로부터 13년 동안 줄곧, 최채흥 씨의 야구 사랑은 마운드에서 이어지고 있다. (출처: 최채흥 씨) 마음을 다잡고 야구에 매진해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를 맡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신체조건의 문제로 타자 포지션을 맡게 됐다. 투수 하나만 보고 야구에 뛰어든 최 씨에게는 예기치 못한 사태였다.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에서는 타자와 1루수를 맡게 되었지만, 투수에 대한 열망을 버릴 순 없었다. “본업의 타자지만 투수 훈련도 했어요. 제가 왼손 투수에, 키도 크니, 구속만 조금 빠르면 투수로서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최채흥 씨는 야구 감독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왼손 투수는 지옥 끝까지 가서도 잡아 와야 된다’의 주인공이 되길 원했다. “감독님께 강하게 어필했어요. 투수가 정말 하고 싶다고 말이에요.” 천운인지, 그 당시 한양대학교 야구부의 감독이던 김한근 감독 역시 최 씨를 투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하고 이야기하고 곧바로 투수로 포지션을 이동했죠.” 바라던 투수로 전업했지만, 이번엔 무슨 훈련을 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운동하는 방식도 몰랐고,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이수민 선수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최 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수민 선수는 최 씨가 투수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수민이를 목표로 잡고 열심히 했어요. 잘하는 친구니까요. 지금은 둘 다 프로가 됐으니 서로 배우면서 돕고 사는 관계죠.” 오랜 동창을 회상하는 최 씨의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걸려 있었다. ▲최채흥 씨는 현재 올해 마지막 대학리그를 뛰고 있다. 시즌 초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는 그에게서 대학야구에서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열정이 느껴졌다. 어렵다, 하지만 도전한다 2018년, 프로 데뷔를 앞둔 최채흥 씨의 포부는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길게 잡기보다는 1년 계획을 세우는 편이에요. 내년 목표는 1군에 있으면서 부상 없이 신인왕까지 하는 게 목표입니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선발투수로서 자리 잡아야 하는 동시에, 신인 투수로서 평균 134경기 중에 10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목표다. “신인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물론 프로를 얕보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걸 해내야 신인왕이 될 수 있어요. 또, 목표는 크게 세울수록 좋으니까요.” 현재 살아온 인생의 반 이상을 야구에 던졌다는 최채흥 씨. 가장 재미 있는 것도 야구,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도 야구라고 최 씨는 말한다. “야구인으로서의 인생에 대해서는 길게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은퇴를 하더라도 그때는 어떤 모습으로든 야구를 하고 있을 것 같네요. 야구를 더 하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야구를 하는 동안 누군가 자신을 보고 <제2의 최채흥>을 꿈꾸길 바란다는 최채흥 씨. 2018년, 프로의 마운드에 올라설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글/ 채근백 기자 cormsqor1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16 중요기사

[학생]세계 3대 과학서적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다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CO2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대학 연구팀이 낸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에 대한 논문이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저명한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의 제의를 받아 책까지 내게 됐다.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는 이근상 교수(자원환경공학과)와 함께 '셰일 가스 저류층의 통합적 이해(Integrative Understanding of Shale Gas Reservoirs)'를 펴냈다. 뉴스H가 김태홍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 3대 과학서적 스프링거에서 온 러브콜 신간 서적이 출판된 곳은 세계 3대 의학, 과학서적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 김태홍 씨는 자원환경공학과의 '학생' 중에서 최초로 계약을 맺었다. “제가 당시에 미국 쪽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셰일 가스 관련 연구 논문을 2편 정도 썼는데, 그걸 보고 스프링거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출판사의 제안은 이례적이었다. 전문 교수의 성과도 아닌 학생의 성과인데다가 아직 과정중에 있는 연구였기 때문. 애초에 논문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근상 교수님께서 그 논문을 좀 더 일반적인 내용으로 확장해서 책으로 써보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기왕 한 거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에 교수님과 함께 몇 달 동안 밤낮으로 썼어요.” 그렇게 낸 책은 총 2300부가 팔렸고 전자책으로도 출간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가 책 '셰일 가스 저류층의 통합적 이해(Integrative Understanding of Shale Gas Reservoirs)'를 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셰일 가스는 뽑고, CO2는 줄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책 출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최근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5.7의 'Applied Energy'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근상 교수와 함께 저술한 이 논문은 셰일 가스를 추출하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격리하는 방법으로, 매우 단단한 퇴적층인 셰일에 CO2를 주입해 격리하는 것에 관한 연구다. (지난 기사 보기 - Production of Green Energy) 이들이 연구한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은 가스로부터 CO2를 분리해내고 흩어지기 전에 채집해 고농축 상태로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대로 CO2를 지하로 주입하는 것은 큰 비용이 든다. 김 씨와 이 교수는 기체상의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효용을 창출하는 점에 착안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산화탄소가 지하로 주입되면 셰일층에 저장돼 있던 천연가스인 셰일 가스를 밀어내면서 천연가스를 쉽게 추출하는 특성을 이용한 것.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의 기본 모형. (출처: Global CCS Institute) “세계 3대 과학 저널인 네이처가 임팩트 팩터 40 정도니까, 국내에서 5 정도면 상당히 높은 공신력인 셈입니다. 저희 과 대학원생 평균 임팩트 팩터는 평균 1~2 정도거든요. 논문이 게재되고 몇 달 안 돼서 인용이 됐다고 메일이 와서, 잘 썼구나 싶기도 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논문 쓰고 나서도 이 정도 반응이 나올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세계적으로도 워낙 새로운 분야고, 국내에서는 거의 연구하지 않던 분야라서, 많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책도 쓰고 기분이 좋아요.” 물론 아직은 세계적으로 미개척된 분야다 보니, 논문 완성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계약적인 부분이 있다 보니, 미국에 가서도 자료를 얻고, 연구 지원받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미국에서도 주목받던 주제라서 여러 과제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관련 분야의 인기가 사그라들어서 연구가 어려워질 뻔했죠. 이때 이근상 교수님께서 큰 도움이 되어 주셨어요." 김 씨와 이 교수는 우여곡절 끝에 연구 과제를 받을 수 있었고 현재까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셰일 저류층에 CO2를 주입해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점 과제다. 또한, 기존에 연구하던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도 국가적인 지원을 받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학과의 전망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연구 김태홍 씨는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줄곧 자원환경공학과를 다니며 현재 박사 4년 차를 지내고 있다. 그만큼 자원환경공학과와의 인연도 깊다. “1학년 때 산업공학과, 원자력공학과, 지구시스템공학과 3개 과의 개론 수업을 하나씩 들어봤는데, 당시에는 국내에서 지하자원 쪽에 투자를 많이 할 시점이었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지하자원 개발하는 그 자체가 멋있어 보였고 에너지가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필요하단 생각에 전공을 결정하게 됐죠.” 끝으로 김 씨는 미래의 연구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해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사실 대학원에 들어갈 당시, 저희 과의 전망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걱정이었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잘 풀려서 책도 쓰게 됐네요. 전망이 좋은 쪽을 선호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상황이 어찌됐든 본인이 꿈꾸는 분야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태홍(자원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는 "앞으로도 자원 개발 연구에 계속 매진해 우리나라의 활발한 자원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사진/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11 중요기사

[학생]초콜릿에서 시작한 꿈, 뉴욕에 우뚝서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무엇을 집을진 아무도 몰라)." -영화 <포레스트 검프> 中 많은 이들이 대학 진학 후 어떤 진로를 택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다. 그러다 가끔은, 우연히 마주친 기회를 통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올해 뉴욕 페스티벌에서 ‘Cover By Artists’와 ‘Missing Models’라는 작품으로 각각 2개의 ‘Third Prize’를 수상한 이동훈(교육공학과 4) 씨가 그랬다. 전공 수업 중 무심코 보게 된 초콜릿 광고. 여기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이 씨는 광고계 입문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영향력 있는 국제 광고제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 3대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수상 올해 이 씨가 참가한 ‘뉴욕 페스티벌’은 ‘칸 국제광고제’, ‘클리오 국제광고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손꼽힌다. 이 씨는 학생부에 참가해 5개의 광고 기획 영상을 출품했고 그중 2개의 작품으로 3등 상을 받았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광고 기획 영상’과 실제 방영되는 ‘광고’가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제가 출품한 ‘광고 기획 영상’의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광고 모델을 제시한 거예요. 해당 영상이 실제로 방영되진 않죠.” 작품은 이 씨와 디자이너 3명이 한 팀을 이뤄 제작했다. 이 씨는 아이디어 발의와 스크립트 작성 등을 맡았고 다른 팀원들은 각각 영상 및 이미지 편집에 집중했다. 같은 팀원 중 영상 디자이너로 참여한 박태성(광고홍보학과 4) 씨도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함께 했다. ▲ (왼쪽부터) 뉴욕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이동훈(교육공학과 4) 씨와 박태성(광고홍보학과 4) 씨의 모습. 가운데 들고 있는 뉴욕 마천루 모양의 프로젝터가 트로피다. (출처: 이동훈 씨) 그렇다면 이번 대회의 수상작인 ‘Cover By Artists’와 ‘Missing Models’는 각각 어떤 작품일까. 먼저 ‘Cover By Artists’의 경우 미국 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의 음악 재생 화면 중 앨범 커버 부분을 라이브 공연 영상으로 바꿔 손쉽게 콘서트를 홍보하는 아이디어다. 특히 영상 말미엔 콘서트 일정을 추가해 예매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 "지금까지 대부분 아티스트들은 ‘포스터’나 ‘Youtube’를 통해 콘서트를 홍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이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콘서트를 광고할 수 있게 되죠." ▲ 뉴욕 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Cover By Artists' 영상 (출처: 이동훈 씨) ‘Missing Models’는 ‘실종자 찾기 광고’와 ‘온라인 쇼핑몰’을 결합한 신선한 아이디어다. 이 씨는 실종자 찾기 광고와 쇼핑몰 광고 사이의 반대되는 특성을 잘 잡아냈다. "대부분 실종자 찾기 광고는 여러 사람의 얼굴이 지면 하나에 인쇄돼 있어 사람들의 집중적인 이목을 끌기 어려워요. 반면에 쇼핑몰 광고의 경우, 사람들이 유심히 살펴보는 경향이 있으므로 모델의 이미지를 각인하기에 유용하죠." 이 씨는 이런 차이점에 기반을 둔 광고 기획 영상을 제작했다. ‘우커머스(Woocommerce)’라는 업계 1위 쇼핑몰 플러그인을 통해 기본 모델의 얼굴을 실종자의 얼굴로 대체하며 '실종자를 찾는 데' 효과적인 광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 “예상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시상식 후 갈라 쇼(Gala Show)에서 미국 내 광고 업계나 학교 관계자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셨어요.” ▲ 뉴욕 페스티벌에서 'Third Prize'를 수상한 ‘Missing Models’ 영상 (출처: 이동훈 씨) 일상 속의 경험, 아이디어로 승화되다! 이동훈 씨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다. “평소 브랜드를 접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메모해놓고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런 후에 자료 조사나 일상 속의 많은 경험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특히나 요즘은 광고가 사회 곳곳에서 방영되는데 그 과정에서 브랜드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저는 앞으로 이러한 과도기에 맞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더 찾아보고 싶어요” 남들이 손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도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해결책을 모색하는 이 씨였다. “사실 얼마 전이 광고에 입문한 지 딱 1년 되는 날이었어요. 지난해 6월에 한 전공 수업에서 1분짜리 초콜릿 광고를 본 게 컸죠.” 전공 수업의 특성상 보통 학습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가 많은데, 당시 이 씨는 광고를 보고 순간적으로 '초콜릿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 광고구나 했죠. 때마침 이노션(Innocean)이라는 광고대행사에서 대외활동 모집 공고가 났어요.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어요. 또, 이곳에서 활동하며 만들었던 '천 기저귀' 광고 작품으로 우승까지 차지했어요.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광고가 자신의 일상이 됐을 때부터 이 씨는 "매 순간이 즐겁고 값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장의 경험이 나중에 어떤 아이디어로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 특히 본인만의 창작물이 기록으로 남고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 되어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그가 뽑은 광고의 묘미였다. ▲ 지난해 이노션 '멘토링 코스 시즌 6' 우승팀이 제작한 '천사맘-나는 이기적이다' 광고 기획안. 이 씨를 포함한 5명이 참여했다. '나는 이기적이다'와 '나는 이 기저귀다'라는 표현이 이목을 끈다. (출처: 이노션 월드와이드 ) 디지털 광고로 한국 빛내고파 광고를 파고들면서 그만큼 이 씨가 공부해야 할 양도 늘어났다. 아이디어를 내면 그와 관련된 분야의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Spotify)를 통해 광고하려면 해당 어플에 대해서도 충분히 연구해야 하죠. 가끔 공부할 양이 많아서 막막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이 씨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 대학원을 진학할지 아니면 미국의 ‘포트폴리오 스쿨(Portfolio school)’에서 일을 하며 공부를 할지 고민이에요. 또 다음 해 6월에 있을 ‘칸 국제광고제’에 입상하는 것이 현재 목표예요. 결론적으론 최대한 많이 배우고 돌아와서 한국도 멋진 디지털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싶습니다” ▲ 미래에 한국을 빛낼 광고인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이 씨는,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7 05 중요기사

[학생]로봇이란 출구 없는 매력에 빠지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은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것이다. 로봇이란 존재는 이미 많은 영화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트랜스포머’가 5번째 시리즈를 개봉하기도 했다. 영화 속의 로봇이 실체화되기 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그 상상 속의 로봇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양인들이 있다. 국제 로봇대회 ‘로보페스트(Robofest)’에서 우승을 거머쥔 배종학, 유호연(이상 로봇공학과 3) 씨다. 배종학 씨를 만나 그 준비과정과 소감을 들었다. 로봇에 빠진 두 청년, 플로리다로 가다 로보페스트 대회는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로런스 공과대학(Lawrence Technological University)이 주최하는 국제 로봇 경진대회다. 지난 2000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국, 중국 등 총 14개국에서 2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매년 다른 규칙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미국에서는 6월, 한국에서는 10월에 개최된다. 배종학, 유호연 씨는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시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두 한양인은 지난해 6월에 한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 참가해 장관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대회의 규칙과 그에 따른 준비과정도 달랐다. 배 씨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해에는 배열된 용지의 숫자 모양을 인식해서 그 숫자를 맞추는 게임이었지만, 올해는 용지에 있는 숫자를 각각 인식해서 수식을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저희가 작년에는 로봇을 받아서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저희 손으로 다 했어요. 교수님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로봇을 저희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 배종학, 유호연(이상 로봇공학과 3) 씨와 한재권 교수(융합시스템학과)가 2017 로보페스트 국제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한양대학교) 로봇이 수식을 계산해준다? 배 씨와 유 씨가 함께 한 팀의 이름은 링커(Linker)다. 기구학 과목에서 배운 링크(Link)의 개념에서 착안해 팀명을 짓게 됐다. “로봇 자체가 파일이라고 생각하면 링크와 링크가 로봇의 구성이 돼요. 저희 둘이 잘 해보자는 의미로 링커라는 이름을 팀명으로 짓게 됐습니다.” 링커 팀이 출전한 부문은 사물을 인지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 주행 로봇 대회 ‘VCC(Vision Centri Challenge)’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로 숫자를 인식 하고, 식에 적힌 숫자들을 계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식 트리를 실행하여 계산한 것이 최종적으로 로봇에 입력되는 게 최종 산출물이라 할 수 있다. 로봇은 바퀴 2개와 앞에 달린 작은 바퀴 1개, 카메라 센서로 구성돼있으며, 이번 대회를 위해서 외적인 부분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 배 씨의 설명이다. “로봇이 가다가 숫자 인식이 안 되면 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보완했어요. 이 부분으로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부분을 찾게 됐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영상 인식 부분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미래에는 가정마다 로봇 한 대씩은 배치 될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개인용 비서 느낌의 가정용 로봇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배종학(로봇공학과 3) 씨. 로봇에 대한 그의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겁다. 로봇과 함께한 밤샘연구 이 대회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로봇에 관심 있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통 있는 대회다. 배 씨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약 4~5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시험기간, 축제기간에도 밤샘 연구는 계속됐다. “방학 때부터 대회에 필요한 코딩에 대한 공부를 계속했고, 학기 중에 설계 과목을 수강함과 동시에 교수님과 연구원분들의 도움으로 하드웨어를 완성했어요. 코딩 부분은 각자 맡을 부분을 정해 구현하고, 마지막에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 로봇에 대해 깊게 알기 위해서는 대회 준비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배 씨.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실전으로 익히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뭔가 배우는 것도 많고, 남는 것도 많은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로봇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이라면 로봇공학과에 들어와서 대회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앞으로도 로봇에 관한 많은 부분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배종학(로봇공학과 3) 씨. 그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글/ 최원희 기자 orangecwh@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6 29 중요기사

[학생]교육학 박사과정생들, 고용패널 논문공모전 최우수상 (1)

‘문송합니다’, ‘5포세대’.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한 신조어다.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취업을 하기 위해 졸업유예를 해야만 하는 우리 현실을 연구해보고자 한양인 3인방이 모여 공모전에 지원했다. 결과는 최우수상,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연구를 시작하고 논문 작성부터 최우수상 수상까지...약 6개월에 걸친 이야기를 듣고자 강영민, 유지현씨를 뉴스 H가 직접 만났다. 졸업유예,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강영민, 유지현, 이전이(이상 교육학 박사과정) 씨는 졸업유예에 초점을 맞춰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졸업유예 효과> 논문을 썼고,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최하는 ‘2017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학생논문 공모전’ 에 제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등 고용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 직업 동향이나 직업지도 등을 연구하는 고용정보원은 2002년부터 고용패널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의 대학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논문 공모전을 개최해왔다. 세 한양인이 제출한 논문은 대졸 청년층의 졸업유예가 학생들의 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이득과 어떤 관계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졸업유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학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학생들의 재학기간 중 취업준비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논문의 기본 주장이다. 강 씨는 졸업유예를 함으로써 나타나는 학생들과 학교, 각각의 문제점에 대해 “학생들은 졸업유예를 해서 대학에 소속됨으로써 자신이 가진 불안감을 떨쳐내려고 한다” 며 “하지만 학교는 취업률이나 학생 수당 전임교원수 때문에 졸업유예 하는 학생들이 달가울 수만은 없다“고 했다. 따라서 학부에 있을 때 취업지원센터 같은 여러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는 사실 자소서 쓰기나 인턴 준비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많이 지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여러 이유로 잘 이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 졸업유예에 관한 논문과 취업현실에 대해 강영민(교육학 박사과정), 유지현(교육학 박사과정)씨를 지난 24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보다 빠르고 보다 정교하게 강 씨와 이 씨는 수상의 비결에 대해 “주제의 시기적절성”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GOMS, Graduates Occupational Mobility Survey)의 2014년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마침 2014년부터 졸업유예에 대해 따로 분류해서 조사하는 시기였어요. 그 전까지는 졸업유예를 휴학으로만 보고 있다가 졸업유예가 증가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다 보니 주요한 현상으로 보면서 이것에 따로 분류한 것 같아요” 이 논문이 수상을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명확성이었다. 연구를 하다 보니 졸업유예가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선행연구를 참고해 논문을 쓸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세 동문은 졸업유예만의 의미를 찾기 위해 여러 요인으로 세세히 분류해 정확히 연구했다. '정확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든든한 교수님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씨는 박주호 교수(교육학과)에 대해 말하며 활짝 미소지었다. “교수님이 아니었으면 수상하지 못했을 거에요. 안식년이라 미국에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논문을 보내드리면 정말 빠르게 하나하나 메모를 달아서 수정해주셨어요. 아마 교수님이 최종적으로 검토해주지 않았더라면 수상하지 못했을 거에요” 연구는 계속된다, 끊임없는 도전 강 씨와 이 씨는 현재 전공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석사과정 학생들도 함께 하고 있으며, 이 스터디원들과 함께 후속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즘에 취업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학원에 진행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어요. 학부에서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대학원에 우선 진학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과연 이 학생들이 취업에서 진정 유리하고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어요” 취업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두 분은 웃으며 졸업유예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 이 논문의 결론이라 밝혔다. 따라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험을 쌓고, 복수전공제도나 다전공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자신의 전공 이외의 여러 전공을 섭렵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고 있는 두 한양인. 이들이 함께한 시간만큼 깊은 연구도 계속될 예정이다. 글/ 최원희 기자 orangecwh@hanyang.ac.kr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7-06 28

[학생]복싱을 사랑한 남자, 신인왕에 오르다 (2)

일출의 기운이 조금씩 뻗어 나오는 이른 아침의 캠퍼스는 고요하다. 그 적막을 깨고 한 무리의 사내들이 거친 숨을 내쉬며 내달린다. 아침 훈련을 나온 김동우(응용물리학과 4) 씨와 동료들의 모습.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캠퍼스를 누비는 이 학생이 한국 프로복싱 신인왕에 오를 것이라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월 6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2017 KBF 신인왕 결정전에서 ‘브리드복싱’의 김동우 씨는 보란 듯이 웰터급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통산 전적 4전 4승 2KO, 거침없는 신예 KBF(한국권투연맹)가 주관하는 한국 프로복싱 2017 신인왕전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열렸다. 이 대회는 우승할 시 한국 복싱 랭킹 10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로 통한다. 한국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김동우 씨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첫 시합은 지난 3월에 잡힌 8강전이었으나 상대방의 기권으로 김 씨가 부전승을 거뒀다. 이어서 만난 4강전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4강전을 뽑으며 그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전했다. “4강전은 충청남도에서 열렸어요. 그래도 많은 분께서 응원을 와주셨죠.” 관객들의 함성이 이따금 터져 나올 때마다 긴장감에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졌다는 그다. “링 위에 오를 때마다 변함없이 느끼는 증상인데요. 어깨를 타고 서늘한 느낌이 전해지면서 몸이 굳어와요. 더구나 4강전 상대는 저보다 체격도 크고 인상이 강한 편이어서 긴장을 떨쳐내려고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시합 전 경쾌한 스텝으로 링을 한 바퀴 돌면서 ‘나 전혀 긴장 안 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김동우(응용물리학과 4) 씨와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시 브리드 체육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총 4라운드로 진행된 경기 내내 김동우 씨는 상대 선수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종료 30초 직전, 오른손 스트레이트 한방으로 다운을 뺏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유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판정을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마지막 순간에 상대방을 다운시키지 못했으면 아마 졌을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짜릿한 순간이었죠. 그만큼 호각지세였어요. 달콤한 승리를 맛봤지만, 김동우 씨는 4강전을 치르면서 왼쪽 새끼와 약지 손가락 쪽 인대 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글러브를 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밀려오더라고요.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해보려고 해도 결승전까지 회복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어요.” 상황이 좋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결승전이 1주일 연기됐지만, 결국 부상을 안고 결승전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결승전 상대는 복싱하면서 친해진 권경욱(더원복싱) 선수. “강한 펀치가 제 장기 중 하나예요. 그러다 보니 상대 선수가 저한테 최대한 밀착하는 전략을 세워왔어요. 거리를 좁히고 들어오면 왼손으로 거리를 재면서 적절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왼손 부상 때문에 그러지 못했죠.”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도 김 씨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결국 판정승을 거둬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데뷔전 이후 신인왕에 오르기까지 4전 4승 2KO의 전적. 거침없는 신예는 여전히 부족하고 갈 길은 멀다는 걸 느꼈고 다음 아침부터 바로 훈련을 재개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 ▲KBF 신인왕 결정전 웰터급 결승전이 끝난 후 링 위에 서있는 김동우 씨. (출처: 김동우 씨) 헤어나올 수 없는 복싱의 매력에 빠지다 놀랍게도 김동우 씨가 복싱에 입문한 지는 이제 2년이다. 김 씨는 대학 1학년 때 받은 F학점 수가 열 손가락에 발가락까지 동원해야 할 만큼 그저 놀기 좋아하는 대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2학년 여름방학 때 복싱과 만났다. 시험기간 때 야식 먹느라 살이 쪘으니 이제 빼러 가자는 동기에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에 주요 목표는 크로스핏이었지, 같이 진행되는 복싱 프로그램에는 별다른 관심도 없었다. 복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관장님의 칭찬이 컸다. “복싱을 조금씩 할 때마다 관장님께서 매번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럴수록 저도 재미를 느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죠.” 복싱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난 후로는 걷잡을 수 없이 복싱이 좋아졌다. 1년간 프로테스트를 준비해 지난해 4월 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11월 데뷔전에서는 2라운드 KO로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프로세계에 입문했다. 이제는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복싱에 푹 빠졌다는 그다. 복싱을 하면서 김동우 씨의 일상은 180도 변했다. 오전, 오후마다 각각 9km와 3km 되는 거리를 내달렸고 지옥 같은 웨이트 운동과 복싱 훈련을 병행했다. 감량할 시기가 오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평소보다 10kg 정도를 빼요. 제일 힘든 건 역시 먹는 양을 줄여야 하고 물을 못 마신다는 거죠. 게다가 저는 시합 준비할 때 학교도 다니는 입장이라 아침 운동하고 학교 갔다가 저녁에 다시 운동을 가야 하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니까 우울증도 오고 그랬어요.” ▲김동우 씨가 샌드백을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대학 정문 앞에 위치한 브리드 복싱관은 복싱 입문 후 김동우 씨가 가장 많이 찾는 장소가 됐다. 이런 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절제다.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은 스스로 절제할 줄 알게 된 거예요. 친구들과 어울리며 먹고 마시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이젠 제 몸을 아무렇게나 다룰 순 없잖아요. 친구들이 술자리에 불러도 못 갈 때가 많고 가도 술은 입에 대지 않으니 얘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도 부모님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처음엔 제가 복싱하는 걸 원치 않으셨어요. 워낙 위험하니까 취미로만 하길 바라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보이니까 지지해주시는 것 같아요.” 김동우 씨가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같은 체육관 소속 전규범 씨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김 씨는 그를 “최고의 롤모델이자 선의의 라이벌”로 표현했다. “저보다 반년 정도 먼저 복싱을 시작했고 한 체급 위인 친군데요. 워낙 잘해서 항상 목표로 두고 따라잡으려고 노력해요. 특히 이번 대회도 같이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훌륭한 스파링 상대고 배울 것 많은 친구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 챔피언에 오를 것 김동우 씨는 성실하고 끈기 있는 복서다. 빠른 시간 내에 웰터급 랭커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항상 운동을 최우선시 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는 안 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늘 생각하죠.” 복서로서의 목표는 단연 한국 챔피언이다. 나아가 좀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사명 선수가 얼마 전에 동양 챔피언에 올랐어요. 한국 복싱의 막혀 있던 길을 새로 뚫은 셈이에요. 저는 먼저 한국 챔피언에 오르고 세계로 가는 길을 개척하고 싶어요. 당장은 비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저의 최종 목표네요." 끝으로 김 씨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대회 때 유니폼 가운을 맞춰 주신 손승우 교수님을 비롯해 부모님, 관장님, 코치님, 친구들 등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한국 챔피언을 넘어 세계 무대로 가기까지 김동우 씨가 흘리는 땀방울은 쉽게 마르지 않을 것이다. 글, 사진/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2017-06 21

[학생]오선지에 쓴 일기, 피아노로 완성하다

오선지 일기장에 써나가는 감정. 그 감정은 멜로디란 옷을 입고 피아노에 얹은 손 끝에서 감미로운 선율로 변신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20살, 연인과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을 담아 쓴 김하늘(피아노과 2) 씨의 곡 ‘서운해’가 지난달 음원으로 발매됐다. ‘밤하늘’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와 보컬리스트 한슬의 콜라보 ‘모자루트’의 데뷔 곡이었다. 수북한 오선지에는 또 어떤 사연이 담겨있을까. 김하늘 씨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뮤직 라이프’를 들어보자. 피아노와 보컬. 어쿠스틱콜라보 ‘모자루트’ 지난 5월 24일 모자루트가 발표한 곡 ‘서운해’는 김 씨의 피아노 반주와 한슬의 보컬이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어우러진 곡이다.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의 서운함을 담은 가사와 차분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스무살 때 반 년에 걸쳐 작사, 작곡한 곡으로 당시의 감정과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장난기가 많다'는 스스로의 소개답게 발라드에선 잘 쓰이지 않는 언어 유희를 담기도 했다. 그룹명부터 독특한 '모자루트'란 이름은 모자와 수학기호 루트의 합성어다. ‘모자 속에서 어떤 음악이 튀어나올지 계산 불허인 음악’이란 의미를 담았다. 물론 모자르트의 이름을 살린 작명이기도 하다. 음원 발매 소감을 묻자 김 씨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크게 기쁘거나 감격스럽진 않고 조별 과제 끝낸 그런 기분이에요. 후련하다고 해야할까요. 음원 하나 냈다고 하루 아침에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니까. 꾸준히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겠죠.” ▲ 김하늘(피아노과 2) 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그에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출처: 김하늘 씨) ▲ 김하늘 씨를 만나 지난달 발표한 곡 '서운해'와 작업 과정에 대해 들었다. 첫 음원 발매에 대해 그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일상의 모든 곳이 나만의 작업실 김하늘 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접했다. 연주에만 익숙했던 그가 작곡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처음 만든 노래는 '열 밤 자고 나면'이란 곡으로, 첫사랑 이야기가 담겼다.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첫사랑과 고3 시절에 연락이 닿았어요. 전 음대를 준비하느라 입시 시기가 달랐는데, 딱 '10일만 연락을 못 할 것 같다'고 했었죠." 노래가 좋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힘입어 처음으로 SNS에 공개한 곡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나둘 자작곡을 SNS 계정에 올리자 어느새 17000여명의 팔로어가 생겼다. 그는 '이야기에 멜로디를 입히는 방식'으로 곡을 쓴다. 작곡보다 가사를 붙일 때 더 많은 고민을 하는 편.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곡을 쓰되, 같은 말이라도 세련되고 개성있는 어투의 가사로 바꾸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인다. 책벌레로 불릴 정도로 독서를 많이 한 것이 좋은 가사를 쓰는 비결이라고 전한 그는 평소 마음에 드는 말은 핸드폰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친구 손에 상처가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장미 따려다가’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 말이 예뻐서 메모장에 적어뒀죠." 하루에 네다섯 시간은 기본, 많을 땐 12시간도 피아노 앞에 앉는다는 그는 악보도 손으로 직접 쓴다. “작사는 평소에도 틈틈이 하지만 작곡을 비롯한 모든 것은 피아노 앞에서 해요. 요즘은 컴퓨터로 작업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 아직도 오선지에 음표를 그리고 가사를 넣어요." 완성된 가사의 분위기에 맞는 조성을 정하고 의도한 어감에 맞는 음을 설정해 멜로디를 구성한다. “사람마다 자주쓰는 말투가 있듯이 작곡가들도 각자 고유의 음이 있다”는 설명이다. ▲ 김하늘 씨는 여전히 오선지에 직접 악보를 그리며 작업한다. 인터뷰 당시 메고 온 가방 속에도 작업 흔적이 가득했다. 음악으로 시작하고 음악으로 끝나는 하루 김 씨의 일상은 온통 음악 생각 뿐이다. 오가는 지하철에서, 밤 깊은 시간 집 앞의 벤치에서 늘 악상을 떠올린다. “새벽 2-3시, 감성이 가장 충만한 시간에 작사가 가장 잘 된다”는 그는 “자려고 누웠다가도 좋은 가사가 떠올라서 쓰고 잘 때도 많다"고 했다. 지금까지 쓴 곡은 20곡 정도로, 대부분 사랑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냥 말하기 민망한 말이 있으니까 음을 넣고 리듬을 넣어 덜 민망하게 만드는 거죠."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언젠가 “명곡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제게는 '들을 때마다 새롭게 와닿는 노래'예요. '서운해'를 작곡했을 당시와 지금 부를 때의 느낌이 다른 것처럼, 듣는 상황마다 다른 감정이 떠오르는 곡이었으면 좋겠어요." 음악 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한 그의 노력이 언젠가 만인의 마음을 울리길 기대해 본다. ▲ 김하늘 씨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며, 그저 음악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 전했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7-06 14 중요기사

[학생]극한의 사하라 마라톤 완주한 '터미네이터' (6)

우리는 체력이 좋은 이를 ‘철인’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철인을 넘어 '터미네이터'란 별명을 가진 이가 있다. 지난 5월, 지구상에서 가장 험한 코스라 불리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김채울(산업융합학부 2) 씨다. 김 씨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7일 간의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데는 '장애 아동을 위한다'는 뚜렷한 원동력이 있었다. 사하라 마라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6박 7일 동안 식량을 비롯한 모든 장비를 등에 메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총 250km를 달리는 극한 코스다. 올해는 IS 문제로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나미브 사막에서 개최됐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과 주말에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직대딩' 김채울 씨는 빠듯한 일정 중에도 틈틈히 체력을 다져 이 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했다. 김 씨의 행보가 특별한 이유는 험준한 코스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장애아동 재활병원을 돕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마라톤 참여와 연계해 열었다. 자신의 블로그에 마라톤에 참가하는 취지를 설명하고 기부 참여를 권유한 결과, 167명의 기부자로부터 700여만원이 모였다. 이 기금은 김 씨의 마라톤 완주 후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전달됐다. 마라톤에서 그는 완주를 거의 앞둔 시점에서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무릎이 부어올라 고비를 맞기도 했다. 진통제도 듣지 않아 한참 동안 '포기할까'를 고민했다. 그러나 자신의 완주가 갖는 의미를 알기에 다시 힘을 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먼 길을 온 만큼 후원에 참여한 분들과 재활 병원의 아이들을 떠올리며 끝까지 달렸어요." ▲ 김채울(산업융합학부 2) 씨가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참여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채울 씨는 지난 5월 22일 펀딩을 통해 모은 기부금 700여만원을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했다. (출처: 김채울 씨) 아이들에게 희망의 등대 되고파 김채울 씨가 장애아동의 재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4년, 참가비 전액을 재활병원에 기부하는 철인3종대회에 운영 스태프(staff)로 참여하면서다. “활동 중에 희귀병을 앓는 한 소년이 아버지 손을 잡고 완주하는 것을 봤어요. 아버지의 존재가 분명 그 어린이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의지가 됐겠죠. 저도 그 아버지처럼 고통과 싸우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는 등대가 되고 싶었어요." 국내에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유일하다. 낮은 의료 수가로 인한 적자, 장애인 병원의 높은 운영비 때문에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운영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은 전국의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하고, 조기 치료 시기를 놓쳐 완치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김 씨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우선 참가비가 전액 기부되는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대회'에 선수로 참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때부터 외로운 훈련이 시작됐다. 매일 새벽 출근 전에 90분 동안 수영했고, 점심시간에는 회사 앞 공원에서 달리기를 했다. 왕복 50km의 출퇴근은 자전거로 해결했다. “주변 걱정도 많았지만 운동을 통해 스스로 더 건강해진다는 걸 느꼈고, 무엇보다 운동하는 순간 순간이 즐거웠어요 (웃음).” 끈질긴 노력으로 그는 이듬해 열린 철인3종대회를 3시간 30분만에 완주했고, 이 계기로 사막 마라톤에 참여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사막 마라톤에 참여할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장애 어린이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장애 어린이에겐 우리가 함께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했어요." ▲ 김채울 씨가 사막 마라톤에서 메고 달린 가방. 5만원 이상 후원한 사람들의 이름을 가방에 붙였다. (출처: 김채울 씨) ▲ 김채울 씨가 사막을 달린 6박 7일 간의 여정을 정리했다. 그는 특히 밤샘 러닝이 있었던 날, 동료들과 별이 쏟아질 것처럼 빛나는 하늘을 봤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출처: 김채울 씨) 함께해서 값진 기부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4대 사막 마라톤을 한 해에 한 개씩 정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간의 대회 준비부터 항공권까지, 마라톤 하나에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가 이런 꿈을 꾸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어린이 병원에 돈을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저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한 기부가 더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하다 생각해요. 앞으로도 저의 사막프로젝트는 계속 이어질 거예요.” ▲ 김채울 씨는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작은 기부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김채울 씨) 글/ 신혜빈 기자 shb203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7-05 17 중요기사

[학생]발명왕에서 창업왕으로 “360만명 대학생 모두 행복했으면”

많은 기업들이 매년 천문학적인 수준의 광고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거금을 들여 만든 광고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 휴학 중에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이런 문제를 파악한 최지은(생체공학과 4) 씨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10월 '팝몬스터'를 창업했다. 팝몬스터는 기업에게 받은 광고 요청을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로 치환해 제공하는 회사다. 기업은 광고 효과를 높이고, 대학생들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기업과 대학생 간의 연결고리 되고파 지난 2016년 10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팝몬스터’는 대학생 종합 혜택 서비스를 지향한다. 학점이나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한 ‘몬스터 장학금’, 기업에 후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체험단’, 많은 학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할인샵’ 등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오프라인으로는 시험 기간에 맞춰 간식배부 행사 등을 연다. 팝몬스터의 대표 최지은 씨는 스타트업에서 일할 당시 광고비가 낭비되는 모습을 보고 지금의 회사를 구상하게 됐다. "스타트업 홍보팀에서 일할 때 광고비가 허비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광고의 타겟은 20대인데, 다른 연령까지 전달돼 수백억의 광고비가 깨지곤 하거든요. 비상식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팝몬스터는 기업에겐 적은 비용으로 광고 효과를 보장하고, 학생에겐 기업이 제공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결고리다. 가장 인기가 많은 서비스는 ‘몬스터 장학금’. 학생들의 사연을 받아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까지의 장학금을 기업 이름으로 수여하는 서비스다. 학생은 대학생활에 필요한 장학금을, 기업은 ‘착한 기업’의 이미지와 광고 효과 모두를 얻게 되는 셈이다. ▲’팝몬스터’ 대표 최지은(생체공학과 4) 씨는 광고비 부담이 큰 기업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사회를 발전시키는 아이디어 최지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는 적목 색맹 환자들의 교통사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횡단보도 바닥에 LED로 패턴을 만들어 신호를 구별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마비 환자들이 휠체어를 혼자 타려다 낙상사고를 일으킨단 기사를 접했을 땐 자동 휠체어를 발명해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항상 있어왔어요. 모두가 불편함 없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의 이런 톡톡 튀는 창의력은 대학에 와서도 이어졌다. 대학교 3학년 때 들은 '테크노경영학' 강의에서 5만원으로 수익을 내라는 과제를 받은 그는, 교통카드 칩이 내장된 팔찌로 큰 수익을 거둬 대상을 받았다. 현재 유명 카드사가 판매중인 교통카드 팔찌가 시중에 알려지기 전의 일이다. 한양대학교 창업경진대회 '라이언 컵'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경력이 있다. ▲최지은 씨가 대학교 3학년 때 개발한 교통카드 팔찌 '핀또'의 모습. ▲2014년 우리대학 'LION CUP'에서 부동산 직거래 피해를 줄이는 ‘두꺼비 세상’ 어플을 통해 우승의 영예를 안은 최지은 씨. 팝몬스터가 보여줄 내일 최지은 씨는 팝몬스터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열어왔고, 앞으로는 대기업과 국가 기관과의 협력도 늘려갈 것이라 말한다. 현재는 동아제약과 함께 ‘청년’을 모토로 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최 씨의 마지막 목표는 팝몬스터를 '대학 생활'하면 떠오르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 대학 생활 중에 느끼는 애로사항을 하나씩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 팝몬스터는 몬스터가 '팝'하고 나타나는 모양을 담은 이름. 그 이름처럼 괴물같은 활동력을 자랑하는 팝몬스터의 최지은 씨다. 글/ 신혜빈 기자 shb203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7-05 12

[학생][도전한대] 즐겨라 그리고 행동하라, 레티널처럼!

‘즐기고, 하자!’ 당장 하는 일이 어렵더라도 그 과정만큼은 모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긴 레티널(LetinAR)의 슬로건이다. 증강현실 안경을 제작하고 있는 레티널은 증강현실 시장의 표준이 되어 사람들에게더욱 편하고 쉬운 방식으로 더 많은 정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티널 대표 김재혁 학생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 레티널 대표 김재혁(산업공학과 13) 학생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 덕에 저도 그 친구와 놀면서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고, 항상 재미있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만든 것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이번에 만든 제품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창업 당시를 설명하는 김재혁 대표의 말투에서 확신이 느껴진다. 그러나 창업을 결정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그간 학교에 다니며 해온 다양한 활동과 이를 바탕으로 한 충분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학교에 다니며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콘텐츠 제작 및 교육에 대해 연구했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활동을 하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졸업 이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자연스레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기업에 입사하면 그것대로 좋은 점들이 많겠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또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그렇다면 광학기술을 이용한 안경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대부분은 시각을 통해 이뤄진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도 여기에 부합하는 예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큰 화면에 비슷한 무게로 볼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것 같았어요.(웃음)” 끝없는 노력이 거둔 결실 자신만만하게 도전했지만 창업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재혁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부생이라는 신분이 걸림돌이 될 때였다. 실제 투자 현장과 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도 많은데 학부생인 너희들이 더 나을 수 있겠느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학부생이라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설득하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투자자들과 연구 과제 심사자를 설득해서 투자를 받아야 프로토타입(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데, 오히려 프로토타입을 보여주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 굴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박사 학위자를 잠시 영입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지원금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이를 눈앞에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투자받기 전까지의 기간이었다. 연구 개발에 쓸 자금도 빠듯했던 당시, 매일 친구와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일했기에 보수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며칠씩 밤을 새는 일이 허다했다. 이처럼 고된 시간을 묵묵히 견딘 덕분일까. 레티널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해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구글의 인터랙션리서치팀이 세부 업무 협력 논의를 제의했고, 화웨이에서는 향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김재혁 대표는 레티널만의 차별화된 콘셉트와 이를 극대화해 효과적으로 보여준 것을 이번 성과의 비결로 분석했다. “광학부에 대한 저희의 콘셉트는 심도를 넓히는, 즉 보이는 영역을 넓힌다는 개념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심도를 넓힌다는 개념 자체를 잘 쓰지 않죠. 또 사람 눈과 같은 광학 솔루션과 구글 글래스와 같은 광학 솔루션, 이 두 가지를 디스플레이에 동시에 띄움으로써 저희의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 김재혁 학생은 "대기업에 입사하면 그것대로 좋은 점들이 많겠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또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다른 이들의 눈, 그 이상을 만든다는 것 현재 레티널은 증강현실 안경을 스포츠 고글 형식으로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가 연구 과제로 선정돼 현재 다른 기업과 함께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전거 운전을 예로 들면, 자전거의 속도와 이동 거리부터 심박 수까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기능 등이 스포츠 고글에 탑재된다. 레티널은 다음 프로젝트로 이 스포츠 고글의 오토바이 헬멧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재혁 대표가 레티널에서 일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시력이 무척 안 좋은 분이 저희 안경을 착용하고 잘 보인다며 감동하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제품이 하루빨리 출시되길 바라는 모습을 보며 그간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시간이 보람되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재혁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단순히 기술과 관련된 준비뿐만 아니라 콘셉트 아이디어를 비롯해 그 외의 사업적 측면에서 많이 고민하고 준비한 뒤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레티널이 지금까지 쉽지 않은 길을 올곧게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철학과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눈은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많은 이들이 더 다양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레티널이 되길 응원한다. Q 학교 수업이 창업에 도움이 됐나요? A 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일례로, 한 수업에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진행해 창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도 학생이 쓴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 만큼 잘 쓰게 되었고, 사업에 대한 접근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수업 이외에 창업 과정에서 학교로부터 받은 도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특허나 회사의 운영과 관련해 어렵고 모르는 점이 있을 때마다 상담을 받으러 종종 학교에 갑니다. 글로벌기업가센터에 상담을 요청하면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사업 운영을 관리해주시는 분부터 교수님까지 계시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시각으로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학교 지원은 어떻게 받을 수 있었나요? A 학생 몇 명 이상이라는 기준이 충족되면 ‘창업동아리’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창업동아리를 만들면 활동에 따라 시제품 제작 비용이나 설립 업무와 관련된 비용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원한다면 멘토의 상담도 받을 수 있어요. Q 앞서 언급한 것 이외에 창업할 때 이용하면 좋은 교내 제도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교내에 ‘아이디어 팩토리’라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있다면 얼마든지 프로토타입을 직접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 창업 관련 교육도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고요. 이를 충분히 이용한다면 시제품 제작도 개인적으로 진행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한대 2017년 5-6월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