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88건
뉴스 리스트
게시판 리스트 컨텐츠
2017-03 21

[학생][도전한대] 모두 피아니스트가 되는 그날까지

피아노를 사는 것부터 악보를 구하고, 연주하며, 수리하는 것까지. 이 모든 과정 중 무엇 하나 손쉬운 일은 없어 보인다. 피아노와 관련해 상세히 물어볼 지인이 있거나 검색해볼 전문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닌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럴 땐 마피아컴퍼니를 찾아보자. 마피아컴퍼니는 ‘마음만은 피아니스트’의 줄임말로 피아노의 모든 것을 다루는 곳이다. 마피아컴퍼니의 기술이사로 활약하고 있는 컴퓨터공학부 허상민 학생을 만나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공동 창업의 시작 마피아컴퍼니는 페이스북의 ‘피아노 치는 남자들’과 ‘피아노 치는 여자들’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취미로 처음 시작한 피아노 페이지의 규모가 너무 커져 더 이상 관리하기가 어려워지자 페이지 운영자 정인서 씨(현 마피아컴퍼니 대표이사)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이장원 씨(현 마피아컴퍼니 운영이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12)로부터 이 페이지를 사업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페이지 사업화 기획을 시작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페이지만으로는 사업 진행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독자적인 웹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허상민 학생이 기술이사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웹사이트를 열게 됐다. 사실 허상민 학생이 두 사람과 인연을 맺은 건 페이스북 플랫폼 ‘대나무숲’의 제보함과 검색기를 개발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서울대 대나무숲 관리자의 소개로 이장원 씨와 만나게 된 것. 허상민 학생은 “원래 두 분이서 사업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제가 관련 영역에서 개발을 담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게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실현 가능할 만큼 체계적으로 기획되어 있어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마피아컴퍼니 기술이사 허상민(컴퓨터공학부 14) 학생 기술로 이어진 피아노와 인터넷 마피아컴퍼니의 주요 서비스는 피아노 연주 영상 업로드, 악보 업로드 및 다운로드, 커뮤니티 게시판이 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디지털 피아노 판매, 피아노 조율사 매칭, 공연 기획까지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피아컴퍼니는 지난 2015년 6,000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10만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하루 접속자 수 1만 명, 한 달 접속자 수 30만 명까지 성장했다. 마피아컴퍼니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듯 마피아컴퍼니는 피아노를 주축으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웹사이트를 구성하고, 접속자의 웹사이트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바로 기술자인 허상민 학생의 일이다. ▲ 마피아 컴퍼니의 주요 서비스는 피아노 연주 영상 업로드, 악보 업로드 및 다운로드, 커뮤니티 게시판이 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디지털 피아노 판매, 피아노 조율사 매칭, 공연 기획까지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는 많은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웹사이트 체류 시간을 최대한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볼 수 있는 알람 기능 탑재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또한 그는 영상 게시판에 인기 알고리즘을 따로 구성해 인기가 급상승하는 영상에 표시하거나, 접속자가 급증해도 사이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인 설계도 맡고 있다. “접속자가 폭주할 때 사이트가 버틸 수 있도록 설계하는 부분에서 전공 지식을 많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접속자 수가 많아지고, 그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깊은 전공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죠.” ▲허상민 학생은 “피아노를 살 때부터 연습하고 더 이상 치지 않을 때까지의 이 모든 과정에 마피아가 함께하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이 됐든 마피아 사이트를 통해서 해 결이 가능하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피아노 콘텐츠를 제 공하는 게 저희가 궁극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은 물론 학교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마피아컴퍼니가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특성화사업단 지원 사업에 선정된 덕분에 초기 설립비를 지원받은 것. 게다가 한양대 학생이라면 마피아컴퍼니에서 일하며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 “저 또한 이 제도를 통해서 학점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제 동기도 마찬가지로 학점을 인정받고 있고요. 학생들이 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학교에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죠.” 한국을 넘어서, 피아노를 넘어서 최근 마피아컴퍼니의 검색률이 급등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영화 <라라랜드>와 <너의 이름은>의 돌풍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OS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악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그 과정에서 마피아 사이트의 방문자 수도 늘어난 것. 여기에 SNS에서 이 두 영화를 중심으로 한 마피아컴퍼니의 자체적인 홍보까지 더해져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전부터 마피아 사이트의 글로벌 버전 구축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더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라라랜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작품이라 악보를 찾으려는 외국인들이 저희 사이트로 많이 유입된 것 같습니다.” 마피아컴퍼니는 사이트의 글로벌화 외에도 또 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바로 기존 피아노 중심으로 이뤄지던 서비스들을 다른 악기에도 적용해 그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큰 범주 내에서 기존 사업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그것이다. 마피아컴퍼니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되면 사용자들이 기존 알람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사용량이 훨씬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허상민 학생은 “피아노 치는 사람들의 피아노 생애 주기의 모든 과정에 마피아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피아노를 살 때부터 연습하고 더 이상 치지 않을 때까지의 이 모든 과정에 마피아가 함께하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이 됐든 마피아 사이트를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피아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저희가 궁극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그의 바람대로 한국을 넘어서, 피아노를 넘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마피아컴퍼니가 되길 기대해본다. Q 마피아컴퍼니가 한양대에서 지원받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A 저희 마피아컴퍼니는 컴퓨터공학부 특성화사업단 내의 비교과 활동 지원 프로그램에서 창업 활동 요건을 충족한 결과,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인 학부생 중 창업을 한 학생이 신청서와 증빙 서류, 활동 보고서만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활동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Q 마피아컴퍼니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었나요? A 학점 인정은 사업단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현재 저희와 협약 관계인 서울어코드활성화사업단을 통해 진행하게 되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출근부, 업무 평가서 그리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세 가지 모두 사업단 양식에 해당하며, 이를 제출하면 학점을 인정받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컴퓨터공학부의 서울어코드사업단과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마피아컴퍼니에서의 근무가 현장 실습이 되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장학금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제도를 이용하게 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큼 많은 것들을 회사에서 배울 수 있고, 직접 해볼 기회까지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Q 컴퓨터공학부가 아니더라도 현장 실습으로 마피아컴퍼니에 지원할 수 있나요? A 컴퓨터공학부가 아닌 경우에는 ‘하이웹(HY-WEP, HanYang Work Experience Program)’ 제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이웹도 실습 지원금이 지급되며,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현장 실습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꼭 컴퓨터공학부 학생이 아니더라도 저희 마피아컴퍼니에서 선발하면 근무가 가능한 거죠. 사랑한대 2017년 3-4월호 이북 보기

2017-03 21

[학생][동고동락] 한양인의 든든한 후견인, 키다리은행

여기, 까다로운 심사 없이도 자율 이자로 한양대 재학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있다. 대출 자격은 재무 교육을 받고,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 상담받는 것으로 충분하다. 알수록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은행, 바로 대학생자조금융협동조합 ‘키다리은행’이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서로의 키다리가 되다 키다리은행은 대학생들이 학생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대학생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지만 동시에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립성을 요구받는다. 돈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 돈을 벌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신분으로는 신용 대출도 받기 어렵다. 올해 졸업한 키다리은행 초대 은행장 한하원(국제학부 12) 씨는 “대학생의 상황을 고려한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혼자서도, 또 학교 밖 사회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우리끼리 힘을 모아 협동조합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의 경제적인 안전망을 만들고 싶었다”며 키다리은행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렇게 시작한 키다리은행은 소액 신용 대출 제도인 ‘숏다리펀드’부터 ‘상환지원 프로그램’, ‘재무교육 프로그램’과 ‘꿈 키높이 통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율 이자로 운영되는 숏다리펀드다. 대출을 통해 얻은 경험에 대해 스스로 가치를 매기고, 이자를 자율적으로 부과하는 행위가 키다리은행의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한하원 씨는 “자율 이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자율이 연 3.7%로 시중 은행 이자율보다 훨씬 높아 놀랐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 상환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키다리은행의 한경수(경영학부 11), 김보정(파이낸스경영학과 16), 김동환(경영학부 16) 학생과 한하원(국제학부 12) 씨 키다리은행의 기분 좋은 행보 좋은 취지와 제도 덕분이었을까? 지난 2015년 11월 시작한 키다리은행은 짧은 활동 기간에 비해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종종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고, 다른 대학교의 학생들로부터 키다리은행 설립 요청도 받았다. 어느 정도 준비가 갖춰진 학교를 대상으로 키다리은행의 설립을 도와 다른 학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또한 키다리은행은 ‘2016 제11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사회혁신 분야에 선정돼 수상함으로써 그간 공들인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하원 씨는 “대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자체적인 금융조직은 그간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위해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협동조합 은행이라는 점에서 사회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다리의 역습 키다리은행의 성과는 ‘숏다리’ 대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키다리’가 되길 바란 결과다. 때로는 기대 이상의 ‘숏다리’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경수(경영학부 11) 학생이 말하는 졸업생 출자금 기부가 대표적이다. “조합원이 졸업하면 자동적으로 키다리은행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그런데 졸업할 때 출자금을 돌려받지 않고 키다리은행에 기부하고 나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출자금이 학생들의 생활협동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인 거죠.” 그렇다면 키다리은행 운영진들이 꿈꾸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김보정(파이낸스경영학과 16) 학생은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온 학생들이 정작 학업보다는 학비, 생활비, 월세 걱정과 같이 생활에 더 치우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대학생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키다리은행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현 은행장 겸 이사장인 김동환(경영학부 16) 학생은 “키다리은행이 대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든든한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 키다리 안 부러운 한 명의 숏다리를 위한 든든한 후견인. 키다리은행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랑한대 2017년 3-4월호 이북 보기

2017-03 20

[학생][人사이드人터뷰] 글쓰기의 열정, 신춘문예로 비상하다

2017 신춘문예에서 한양대가 당선자 네 명을 배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래빗 쇼>로 세계일보 소설 부문에 당선된 이상희 동문을 비롯해 김세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13) 동문이 동아일보 영화비평 부문, 이진경(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15) 학생이 문화일보 문학비평 부문, 문은강(대학원 국어국문학과 15) 학생이 <밸러스트>로 서울신문 소설 부문 당선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이상희 동문과 문은강 학생을 만나 당선 소감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오인숙/ 사진. 안홍범 ▲ 2017 신춘문예에 당선된 영광의 얼굴들. 문은강 학생(왼쪽)과 이상희 동문이 환하게 웃고 있다. Q 글을 쓰는 많은 분들이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을 꿈꾸고 있습니다. 많은 예비 작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셨어요.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상희(이하 이) 대개 신춘문예는 12월 초에 마감해서 다음 해 1월 1일에 지면에 실리는데, 세계일보가 마감이 가장 늦어서 마지막까지 고쳐서 낸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전날 과음한 상태라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당선 전화를 받아서… 하하. 정신없었죠. 문은강(이하 문) 저는 조교실에서 일하다가 전화를 받았어요. “서울신문인데요”라는 첫마디를 듣자마자 너무 놀라서 손이 떨리더라고요. 그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했어요. 당선 소식은 항상 선배님들의 몫이었기 때문에 제가 겪게 될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수상하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당선되고 나니까 기쁘기보다 무서워요. 더 이상 습작생이 아니라는 두려움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요. Q <래빗 쇼>와 <밸러스트>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이 이번 <래빗 쇼>는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파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짧은 단편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이 단편은 20세기 중반에 쓰여진 것인데, 만약 주인공이 현대 사회로 호출된다면 토끼를 토하는 이 사람의 행위가 어떻게 소비될까 고민했죠. 저는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원에서도 사회학을 공부했는데, 제게는 문학을 좋아하는 것과 사회학을 좋아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둘 다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주제에 이르게 됐어요. 문 저는 학부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을 국어국문학과로 진학했기 때문에 학부 때부터 계속 소설을 써왔어요. 이번에 쓴 <밸러스트>는 남아 있는 분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쓴 소설이에요. 남아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거든요. 그게 요즘 제가 느끼고 있는 하나의 감정이기도 하고요. Q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된 배경과 그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 어려서부터 글쓰기와 문학을 좋아했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거나 소설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글쓰기를 좋아해서 혼자서 써 봤지만, 한 편 쓰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A4로 두세 페이지 쓸 땐 재미있는데, 9~10페이지까지 한 편의 분량을 만들어내는 건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취미로 두세 페이지 쓰다가 접은 적이 많았죠. 그렇게 혼자서 쓰다가 작년에 우연히 한 출판사에서 진행한 창작 수업을 3개월간 듣게 됐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게 됐어요. <래빗 쇼>가 제대로 완성한 거의 첫 작품인 셈이에요. 문 대학 때부터 글을 썼지만, 신춘문예에 도전한 건 두 번째라 ‘최종심까지만 가자’는 것이 목표였어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그래도 내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소설 구성의 틀은 갖추었다고 생각했을 때 도전한 것 같아요. 그동안 썼던 작품 중 하나를 골라서 여러 번 다듬어서 보냈어요. 준비라고 하면, 신문사별 당선작을 읽어보며 심사위원들이 어떤 부분을 좋게 평가하는지 파악한 정도예요. ▲ <래빗 쇼>로 세계일보 소설 부문에 당선된 이상희 동문(사회학과 02) Q 아마도 수많은 습작 과정을 거쳐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일 텐데요. 평소 습작은 어떻게 하셨나요? 이 자기가 쓴 글에 도취돼서 별로인데도 계속 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개요를 많이 짜려고 노력해요.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개요를 짜놓고 조금 써보고 아닌 것 같으면 멈추죠. 저는 빨리 쓰고 여러 번 고치는 편이에요. 문장보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라 쓰고 싶은 이야기나 정황이 떠오르면 그걸 그대로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을 쓰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많이 쓰고 계속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는 편이에요. 문 저는 학부 때 필사를 참 많이 했어요. 1~2학년 때는 글을 못 쓴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웃음) 학교 들어와서 글을 처음 썼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표현하고 뱉어내야 하는지를 몰랐어요. 그래서 방학이면 매일 도서관에서 필사를 했어요. 그러면서 문장이나 구성, 과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작법 등을 배웠죠. 지금은 필사보다는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필요한 경우 필사 대신 필타를 합니다. 저도 글을 쓸 때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안 써지는 부분이 있으면 붙잡고 있지 않고 일단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죠. 어쨌든 완성시키는 게 중요하니까요. 뼈대를 잡아놔야 그 다음에 보충할 수 있거든요. Q 지금도 공부를 하며 혹은 일을 하며 등단을 준비하는 한양인이 많을 텐데요. 그들에게 힘이 되는 말이나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 소설을 쓰면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이것이 소설이 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거예요. 등단하기 전에는 내가 소설을 써도 될 사람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요. 그런데 제 생각에 소설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또 쓰면 느는 것 같아요. 투자한 시간만큼 말이죠. 그래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잘 마련해야 해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또 성실히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 <벨러스트>로 서울신문 소설 부문에 당선된 문은강 학생(대학원 국어국문학과 15) 문 소설 쓰기는 사실 너무 지루한 작업이에요. 하나의 집을 짓는 과정이라고 하잖아요? 만들어진 걸 보면 기쁜데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는 과정들이 재미가 없죠. 완성된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서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지만, 과정 자체가 힘들어서 행복하지 않다는 친구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놓지 못한다면 ‘그마저도 언젠가는 당신의 소설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대학원 다니면서 새롭게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 무척 힘들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들이 소설 쓸 때 큰 도움이 됐어요. 한 교수님께서 ‘소설을 쓰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한 발짝만 더 가면 거기가 끝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힘들더라도 계속 올라가야만 해요. 저 역시 여전히 올라가는 중이고요. Q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또 어떤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이·문 오래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계속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살아남았다는 뜻이니까요.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또 전작보다 나은 작품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 어리지만 저보다 준비가 많이 된 것 같아요. 이번 소설 읽어보고 잘 썼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나이대에 쓰기 힘든 어른들의 입말이 살아있는 대사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문 매년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모두 읽는데, 이번 당선작 중에서 선배님 글이 최고로 좋았어요. 그래서 오늘 만남이 제게는 독자로서 작가를 만나는 기분이었어요.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다음 작품도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2017년 3-4월호 이북 보기

2017-02 24

[학생][사랑, 36.5°C] 받은 만큼 돌려주는 행복한 기부

2016년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한 이한결 학생은 합격 후 참가한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받은 상금으로 사회과학대학 발전기금 100만 원을 약정하고, 50만 원을 우선 납입했다. 아직 납입하지 못한 나머지 약정금액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졸업 전에 채우고 모교에서 받은 혜택을 후배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열혈 한양인, 이한결 학생을 만나 보았다. ▲ 이한결(10 정치외교학) 학생 Q 학생의 신분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KTV 프로그램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에서 월장원으로 선정된 후 상금을 받게 되면서 용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과학대 행정고시반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오며 항상 학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상금의 일부를 학교에 돌려주자는 생각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기부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상금 중 50만 원을 사회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전체 약정금액 중 남은 50만 원은 졸업하기 전까지 꼭 채우고 졸업할 예정입니다. 겨울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남은 금액을 모을 예정입니다. 사회대 명예의 전당을 보면서 타 학과에 비해 사회대의 기부자 수가 적다는 생각이 들어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비에 전시된 사회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꽉 찰 수 있도록 저부터 꾸준히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Q 졸업을 앞두고 기부를 결정할 만큼 한양 사랑이 각별하신 것 같습니다. 행정고시 공부를 하면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각종 경진대회, 취업박람회뿐 아니라 고시반 차원의 선후배 멘토링 제도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배 공직자의 특강을 통해 마음가짐부터 시험 준비 노하우까지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행정고시 합격 이후에 후배들을 위해 노하우를 공유하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생 간,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한양인으로서의 자부심입니다. Q 기부하신 발전기금이 어떻게 활용되기를 바라시나요? 김상면 자화전자㈜ 회장님께서 행정고시반 장학기금을 기부해 주셔서 저 역시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우리 대학의 행정고시 합격률이 최근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들었는데요, 선배님들의 관심과 도움이 비로소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작지만 제가 기부한 발전기금도 후배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씨는 "사회과학대 명예의 전당에 더 많은 이름이 새겨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누는 이도 받는 이도 모두 행복한 기부의 참의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한다. Q 기부에 대한 평소 생각과 소신을 말씀해 주세요. 최근에 아버지께서 소액이지만 평생 기부를 해 오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부를 막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아버지의 작은 실천이 제게는 매우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부도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꺼이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크기에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기부를 실천해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것을, 학교라는 틀 안에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이씨는 기부는 꼭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니 라 적은 여윳돈이 생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Q 한양대의 기부문화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한양대 ‘십시일밥’ 봉사의 경우, 학생들이 공강시간을 활용해 학생식당에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식권을 받아 취약계층 학우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작은 힘을 모아 누군가를 돕는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수혜대상이 명확하기에 보람도 더욱 큰 것 같습니다. 한양대의 ‘사랑 나눔’은 ‘십시일반’ 힘을 모아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기부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분들께 한 말씀해 주세요. 기부는 꼭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여윳돈이 생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기부금의 사용 용도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번에 기부를 하면서 모교에 대한 믿음으로 망설임 없이 기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학생의 기부는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소액기부를 하는 재학생이 꽤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기부자도 수혜자도 될 수 있습니다. 한양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기부, 두려움을 갖지 말고 실천해 보세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7-02 05 중요기사

[학생]싱어송라이터에서 '최예근 밴드' 보컬로의 변신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 시즌2 에서 천재 키보드소녀로 불렸던 최예근(실용음악학과 3) 씨. 출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최예근 씨는 어느새 만 20세의 대학생이 됐다. 싱어송라이터로 싱글 곡을 발매하다 지난 1월 '최예근 밴드'로 변신한 그의 꾸밈 없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밴드 싱글 ‘어른’으로 돌아오다 케이팝스타 시즌 2에서 최종 8인에 들었던 싱어송라이터 최예근(실용음악학과 3) 씨가 자신의 이름을 딴 5인조 밴드 '최예근 밴드'로 돌아왔다. 이들의 신곡은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모티브로 한 ‘어른’으로, 최예근 씨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고등학생 때 짝사랑했던 오빠가 자신의 모습을 꿰뚫어 본다는 느낌에 영감을 받아 작사했다. '어른들만 가질 수 있는 차분한 그 말투'라거나 '의미심장한 말들로 내 맘을 조물딱 대'와 같은 가사에서 최예근 씨의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로 혼자 활동한 그가 밴드를 결성한 계기는 무엇일까. “학과 선배의 권유로 우연히 밴드를 결성했어요. 어떤 음악이 저에게 맞을지 고민하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크고 작은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에서 밴드도 만들게 됐죠." 학교 생활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으나, 특유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돌파했다. “주변 사람과 어울리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교수님들의 조언도 얻을 수 있었고, 학과 수업에서 배운 것이 스며들어 제 음악에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 싱글 앨범 '어른'을 발표한 '최예근 밴드'. 왼쪽부터 김지인(베이스), 이현승(기타), 최예근(보컬), 이민철(드럼), 김국연(피아노) (출처: 최예근 밴드)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가 처음 가수 준비를 할 때만해도 주변에서 지금의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보컬 학원을 다녔어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부모님께서는 제가 어느 정도 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대요. 케이팝스타에 출연했을 때도 친구들은 '곧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어요(웃음)." 기대와 달리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뻤다는 그는 방송 이후 예고로 편입, 2015년 우리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후에도 마음 속 이야기를 달에게 털어놓는다는 의미의 'Super Moon', 영화 <도가니>를 모티브로 한 '까만 얘기' 등을 발표하며 지속적으로 활동했다. 학과 공부에도 소홀하지 않아 지난 학기에는 장학금을 받았다. 학과 생활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최예근 씨는 지난 학기 휴학을 했다가,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돌연 복학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영감은 평소 영화를 보거나 독서를 하면서 얻는 편이다.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하는데, 제 자신이나 누군가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많은 않아요. 그래서 작사가 더 어렵더라고요." ▲ 케이팝스타 시즌 2에 출연한 최예근 씨의 모습. 뛰어난 키보드 실력과 파워풀한 보컬로 심사위원의 찬사를 받았다. (출처: SBS) 자신만의 색채 이어가고파 현재는 밴드의 막내로 활동 중인 최예근 씨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밴드 활동을 미술로 표현하자면 ‘흰 도화지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저만의 다양한 색깔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전국 투어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공연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다가오는 봄에는 짝사랑에 대한 감정을 담은 ‘어른’을 포함한 신곡을 미니 앨범으로 발표할 예정. 가을에는 만 20살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내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언젠가는 학교를 빛낸 뮤지션이 되고 싶단 그의 이름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솔로에서 밴드로 돌아온 최예근 씨가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했다. 특유의 당당함과 여유가 돋보인다.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7-01 24 중요기사

[학생]"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에 이바지하는 공무원 될게요" (1)

지난해 12월, 2016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합격자가 발표됐다. 우리대학은 기술직(이하 기술고시)에서 선전한 모양새다. 서울캠퍼스에서 17명, ERICA캠퍼스에서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기술고시 합격자 수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재학생 조민웅(기계공학부 4) 씨가 총점 92.76점을 받아 일반기계 직렬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학부에서 배운 공학 지식을 활용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는 조 씨를 만났다.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공무원 꿈꾼다 ▲ 조민웅(기계공학부 4) 씨 2016년 기술고시 일반기계 직렬에 응시한 사람은 총 268명. 이 중에서 단 9명만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약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시험에서 조민웅 씨는 '수석 합격'으로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고시 공부를 하는 동안 2012년과 2013년에 수석으로 합격하신 학과 선배들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그 뒤를 잇겠다는 각오로 노력했어요. 실제로 수석인 것을 보고도 믿기지 않아서 재차 확인을 했죠." 기술직과 행정직으로 구분되는 5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통과하면 '사무관'으로서 국가 정책을 수립, 집행하고 평가하는 일을 맡는다. 합격을 위해서는 매해 2-3월 치르는 1차 시험 공직적격성평가 '피셋(PSAT, Public Service Aptitude Test)과 2차 전공 시험, 3차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조 씨는 세 차례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데에는 대학생활 틈틈이 참여한 봉사활동의 영향이 컸다. "대학에 입학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에게 무료로 과외를 했어요. 연탄나눔이나 집 고치기, '밥퍼'(무료급식) 봉사활동 등에도 참여했죠."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을 보며 조 씨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공직자'를 꿈꿨다. 앞으로는 대학에서 배운 공학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 조민웅 씨(오른쪽에서 3번째)가 집 고치기 봉사활동에 참여해 도배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이다. (출처: 조민웅 씨) ▲ 조민웅 씨(뒷줄 왼쪽에서 5번째)는 재학생이 1시간 동안 캠퍼스 미화 작업에 참여, 미화원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십시일락'에도 참여했다. 주변의 도움과 응원으로 얻어낸 합격 조 씨가 고시 공부에 입문한 것은 2013년 가을 쯤이다. 그로부터 2년 동안은 학교 수업과 고시 준비를 병행하다 2015년 9월부터 1년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수험 생활에 매진했다. 매일 아침 6시에 기상, 새벽 1시에 잠들었고 '생활 유지에 필요한 시간' 외에는 늘 공부를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만 가끔 강변을 달리며 마음을 달랬다. "긴 수험 생활에선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게 중요해요.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강변을 달리곤 했는데, 체력관리까지 되는 것 같아서 이 방법을 애용했죠." 담담하게 공부에 임했던 그에게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특히 심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을 때는 2015년 1차 시험에 낙방했을 때다. 2년 동안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졌단 상실감에 한동안 어수선한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웠다고. 당시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들의 응원과 격려가 슬럼프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그다. "부모님, 할머니의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큰 힘이 됐어요." 가족이 마음의 버팀목이 됐다면, 실질적인 시험 준비에는 학교가 제공한 다방면의 교육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고시반에서 지원하는 모의고사와 특강을 통해 실전 감각을 길렀고, 고시반 기숙사를 배정받은 덕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 또 2차 전공시험을 대비해 평소 전공 수업과 고시 공부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고, 수업에 적극 참여했던 것이 조 씨의 합격 비결이었다. ▲조민웅 씨가 직접 정리한 노트필기. (출처: 조민웅 씨) ▲ 조민웅 씨가 손으로 쓴 노트필기를 모은 파일이다. 열 권이 넘는 양이다. (출처: 조민웅 씨)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정책 필요해 조 씨는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연수를 받고, 다음해 1월에 부서 배치를 받는다. 긴 시간 꿈을 위해 달려온 그가 연수 전까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 "지난해 설에는 공부하느라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기숙사에 남아있었어요. 주변 식당이 며칠간 모두 문을 닫아 즉석 식품을 먹으며 '다음해 설에는 꼭 합격해서 가족들과 집에서 떡국을 먹으리' 다짐했던 기억이 나요. 드디어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웃음)." 그는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구상 중이었다. "우리나라는 3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한 덕에 세계 경제 10위 권에 드는 국가가 됐어요.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대응해야 하죠. 이에 대한 대응 방식이 우리나라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조 씨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기술직 공무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힘찬 포부 만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 조민웅 씨는 졸업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전남테크노파크 레이저센터에서 기계공학부 전공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조민웅 씨) 글/ 신혜빈 기자 shb2033@hanyang.ac.kr

2017-01 23 중요기사

[학생]한국 영화가 좋아서, 그 열정 하나로 (1)

2004년, 봉준호 감독의 흥행작 <살인의 추억>(2003)이 영국에서 개봉했다. 우연히 이 영화를 관람한 한 영국인은 탄탄한 줄거리에 매료돼 한국영화에 푹 빠졌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영화 공부를 시작한 것은 물론, 아예 한국으로 건너와 연극영화학과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영화 잡지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에서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제이슨 베셔베이스(Jason Bechervaise, 연극영화학과 박사과정) 씨가 주인공. '한국영화광'을 자처하는 그를 만났다. <살인의 추억>으로 뒤바뀐 삶 제이슨 평론가는 2012년부터 한국에서 영국 영화잡지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 소속 한국영화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코리아 타임즈, 서울매거진 등에도 한 달에 한 번씩 영화평을 기고하며, 아리랑TV와 EBS 라디오 등에 평론가로 출연한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도 참석해 수많은 한국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영화를 사랑해 벌써 8년 동안 평론가로 활동한 그는 이미 영화계 유명인사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보고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고 이끌어가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영화를 몰랐던 저를 일깨워준 작품이었죠." 2004년, 제이슨 씨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영화 공부를 시작해 런던에서 영화분야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2010년 한국으로 건너와 우리대학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 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단순히 한국영화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한국영화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영화의 특징은 물론 배급구조에 대해서도 이해하고자 열심히 공부했죠. 아직은 부족하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점차 익혀나갈 예정입니다." ▲ 지난 18일 고양시 한 카페에서 영화잡지 스크린(Screen) 소속 평론가 제이슨 베셔베이스(Jason Bechervaise, 연극영화학과 박사과정) 씨를 만났다. 영화를 쫓아 영국에서 한국으로 오다 그가 한국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한국의 문화나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때문에 한국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살인의 추억>을 재미있게 봤지만, 한국의 역사가 반영된 거라 완벽하게 이해하긴 어려웠죠. 이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제이슨 평론가는 영화의 배경이 된 1980년대 한국의 상황과 역사, 문화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에 더 깊이 매료됐고, 한국영화를 알리기 위한 사이트를 만드는 등 본격적인 탐구를 시작했다. 2010년에는 더 많은 한국영화를 접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영화에 대해 공부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더 많은 영화를 만나고 싶었어요. 또 한국의 영화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한국에 왔지만, 이국 땅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그다. "영국과 달리 한국은 분위기가 항상 밝고 활기가 넘쳐요." ▲ 1980년대 한국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담아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 500편 영화 감상이 올해 목표, 언젠간 한국어로 영화평 쓰고 싶어 한국 영화에 매력에 대해 묻자 제이슨 평론가는 “한국영화는 편집, 촬영, 영상, 음향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다"고 했다. "한국의 영화계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또 영국의 경우 미국과 공동 제작해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배급, 제작, 투자, 연출 등이 한국 안에서 이뤄지기에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저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평론가들이 한국영화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요." 제이슨 평론가가 흥미롭게 본 한국영화는 어떤 것일까. 단연 으뜸은 <살인의 추억>이다. "한국의 사회상을 반영한 훌륭한 영화예요. 1980년대 한국의 어두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이 밖에는 식은 땀이 흘러 영화 보는 내내 감기에 걸린 줄 알았다는 <곡성>과, 액션이 주가 되는 보통의 스파이 영화와 달리 대사로 승부하는 <밀정>, 한국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아이들>을 꼽았다. 한국어가 서툴러 영화로 영화평을 쓰는 그는 언젠가는 한국어로 영화평을 쓰고 싶단 포부를 전했다. “지금은 SNS에 가끔씩 한국어로 영화 소개를 쓰는 정도인데 앞으로는 한국어로 전체 리뷰를 쓰고 싶어요. 하나 쓰는 데 일주일은 걸리지 않을까 싶지만요(웃음)." 박사과정 논문을 쓰느라 바빴던 시기가 지난 지금, 그는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보통 1년에 한국영화는 120편, 전체로는 250편 정도 보는데 올해는 500편의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 제이슨 평론가가 인터뷰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7-01 17

[학생][벤처한대] 푸드트럭으로 첫발 내딛은 생활협동조합 '하이쿱'

‘한양대’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왕십리? 사자상? 혹은 경사진 언덕? 생활협동조합 하이쿱(HY-COOP)의 노수영 대표는 앞으로 ‘한양대’ 하면 ‘하이쿱’이 떠오르길 희망한다. 지난해 한양대 학생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하이쿱은 푸드트럭 프로젝트로 그 첫발을 내딛었고, 현재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협동조합, 그게 뭔가요? 하이쿱은 생활협동조합을 표방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일반 회사와는 다르게 운영된다. 일반 회사의 경우 주식과 채권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자본의 토대를 마련한다. 즉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조직인 것이다. 이처럼 하이쿱은 한양대 학생부터 교직원까지 학교 구성원 모두의 더 나은 학내 생활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창업 플랫폼을 마련해주는 활동을 또 다른 한 축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노수영 대표는 왜 협동조합을 선택한 것일까? “대부분의 해외 대학은 편리한 대학 생활을 위해 학생들이 조직한 협동조합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협동조합이 있는 학교를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한양대에 협동조합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마침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노 대표는 여러 학과에서 친구들을 모아 하이쿱을 만들게 됐다. 협동조합의 명칭은 한양의 이니셜인 ‘HY’와 협동조합을 의미하는 ‘Cooperative’를 합친 하이쿱(HY-COOP)으로 정했다. 현재 하이쿱은 학생 복지 증진 조합으로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더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hycoop)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 하이쿱 노수영 대표(경영학부 14) 하이쿱의 첫 프로젝트, 푸드트럭 하이쿱은 지난해 4월 첫 총회를 갖고 약 한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설립됐다. 하이쿱이 선택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푸드트럭이다. 트럭을 개조해 조리시설을 갖추고 야외에서 음식을 파는 외식 사업의 한 형태인 푸드트럭 사업에는 노수영 대표의 대학생으로서의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푸드트럭 이외에도 구상해 놓은 프로젝트가 많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밥’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캠퍼스 푸드트럭을 시작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느낄 때가 많을 거예요. 여러 가지 고충이 있겠지만, 특히 식생활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푸드트럭의 핵심인 트럭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트럭을 확보하고 트럭 운영 방식을 정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이쿱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했다. 노 대표는 고심 끝에 푸드트럭의 오픈 시기를 지난해 봄 대동제로 결정했다. “푸드트럭이 갑자기 캠퍼스에 등장하면 학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목받을 만한 큰 행사를 찾다가 학교 축제를 떠올렸습니다.” ▲ 노수영씨는 "하이쿱이 단순히 수익 창출을 목적 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라 말한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하이쿱의 트럭 두 대와 외부 트럭 세 대를 합쳐 총 다섯 대의 트럭을 축제 기간에 운영할 수 있었다. 이후 하이쿱 푸드트럭은 지난해 6월부터 생활과학대학 앞에서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푸드트럭의 오픈은 성공적이었지만, 사실 그간의 준비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노 대표는 푸드트럭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푸드트럭에서 일할 인력을 구하는 것과 마케팅, 그리고 조합원 모집을 꼽았다. “푸드트럭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지난 2학기에도 오픈 일주일 전에야 겨우 인력을 구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아직까지 저희를 모르는 분들도 많아서 지난 2학기에는 조합원 가입이 채 20명이 되지 않았어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한양인에 의한, 한양인을 위한 기업 노수영 대표는 식생활 다음으로 시급한 문제로 통학 불편을 꼽는다. 캠퍼스 내에 언덕이 많아 한양대역에서 강의실까지 가는 데 불편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퍼스 내 셔틀버스 운영을 계획 중이다. 교내뿐만 아니라 왕십리역에서 한양대까지도 셔틀버스를 운영해 학교 구성원의 편안한 학내 생활을 도울 예정이다. 이르면 올 1학기부터 만날 수 있다. “하이쿱은 아직까지 그저 음식을 팔고 수익을 내기 위해 들어온 푸드트럭 운영자 정도로만 학생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다른 활동 없이 푸드트럭만 운영하다 보니 그런 선입견이 생긴 것 같아요. 하이쿱이 단순히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노 대표는 앞으로 하이쿱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길 기대할까? “외부에서 볼 때 한양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하이쿱도 이러한 한양대의 이미지처럼 기존 대학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협동조합을 운영해서 학생들의 힘으로도 충분히 대학 생활에 필요한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하이쿱은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노 대표는 앞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혹은 무료로 제공하고 싶다며 아직까지 푸드트럭 이미지가 강한 하이쿱이 생활협동조합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하이쿱의 활동이 보다 나은 한양인의 생활을 이끌어가길 기대해본다. '하이쿱' A to Z what 하이쿱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하이쿱은 학생들의 더 나은 대학 생활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협동조합입니다. 대학 생활 증진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활동의 범위에 제약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why 왜 하이쿱을 설립하게 됐나요?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일례로 학과 잠바의 경우, 5~6만 원 선에서 구입하게 되는데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격입니다. 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을 고려해 저렴한 음식을 먹으면 양이 부족하고 질도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를 학생들끼리 풀어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저희가 직접 운영하고 해결할 수 있는 협동조합인 하이쿱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How 어떻게 하이쿱을 이용할 수 있나요? 하이쿱이 궁금하신 분들은 저희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hycoop)를 참고하시거나, 이곳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For Whom 하이쿱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하이쿱의 목표는 한양대 구성원의 복지 증진이고, 저희의 수익은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갑니다. 하이쿱은 곧 한양대 학생들을 위한 것이지요. Where 하이쿱에서 운영하는 푸드트럭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생활과학대 앞에서 두 대의 푸드트럭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곳에서는 4,000원 대의 볶음밥 종류를 판매하고 있고, 카페 형식의 다른 한 곳에서는 샌드위치 2,500원, 음료 1,500~2,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Who 누가 하이쿱을 운영하고 있나요? 한양대 학생들이 직접 운영합니다. 하이쿱에 참여하고 싶거나 교내에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누구나 조합원으로 가입해서 함께 실행할 수 있습니다. 사랑한대 2017년 1-2월호 이북 보기

2017-01 17

[학생][동고동락] 로봇공학과 1기 활약 알리는 신호탄을 쏘다

지난 2013년 신설된 ERICA캠퍼스 로봇공학과의 ‘프리라이더’ 팀이 2016 국제로봇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프리라이더 팀 학생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글. 이주비 / 사진. 안홍범 끝까지 노력했기에 맺을 수 있었던 결실 ERICA캠퍼스 로봇공학과의 ‘프리라이더’ 팀이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린 2016 국제로봇콘테스트에서 ‘지능형 SoC 로봇워’ 분야 중 휴로 컴피티션(HURO-Competition) 종목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휴로 컴피티션 부문은 로봇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입력받아 사람의 조종 없이 스스로 장애물 미션 경기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봇공학과 1기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대회 수상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의기투합해 프리라이더를 결성했다. 프리라이더 팀의 김민지 학생은 “저희가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대회를 준비해왔지만 사실 우승할 수 있을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며 “대회 첫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 겨우 예선을 통과했기 때문에 수상 자체가 힘들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다음 날 본선에서 기대보다 결과가 좋아 너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효정 학생은 “이번 수상으로 로봇공학과에 진학해서 4년 동안 배운 것들에 대한 보답을 받은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프리라이더 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민준 학생은 “저 역시 첫째 날인 예선에서는 수상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예선에서 4등으로 겨우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본선이 열리는 다음 날까지 숙소에서 팀원들과 밤을 새가며 로봇에만 매달렸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려서 처음부터 많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 그때 우승을 확신했습니다.” ▲ 로봇공학과 13학번 '프리라이더' 팀원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지수, 최민준, 김민지, 천회영, 김효정, 황순근 학생 이번 대회에서 프리라이더 팀이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보완’이다. 이에 대해 최민준 학생은 “10월 본 대회에 앞서 8월에 일종의 연습 대회가 있었는데, 이때 로봇이 느리지만 정확하게 갈 수 있는 데 집중했다”며 “본 대회에선 이를 좀 더 보완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갈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한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프리라이더’ 프리라이더 팀 구성원들은 모두 졸업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이 시점에서, 그들은 로봇공학도로서 어떤 것을 꿈꾸고 있을까? 하지수 학생은 “우리나라 로봇 연구가 좀 더 심도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며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고, 황순근 학생은 “로봇이 사람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가능하면 몇몇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정 학생은 “지금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듯이 언젠가는 로봇이 스마트폰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앞으로 사람들의 일상 더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천회영 학생은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로봇을 꿈꾸고 있다. “로봇이 인간 사회에서처럼 자연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고, 인간과 더불어 자연에도 이로운 로봇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민준 학생은 예전에 어디선가 봤다는 문장을 떠올렸다. “‘사람을 향하는 기술이 진정한 기술이다’라는 글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 문장처럼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는 물론 우리나라 로봇공학계의 앞날을 이끌어갈 ‘프리라이더’ 구성원들. 다양하고 희망 찬 포부만큼이나 그들이 앞으로 로봇공학계에서 펼치게 될 활약이 기대된다. 사랑한대 2017년 1-2월호 이북 보기

2017-01 12

[학생][꿈꾸는 청춘]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지난해 5급 공채 행정직에 합격한 정치외교학과 이한결 학생은 도전을 해야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국가의 전환기에 비전을 제시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이한결 학생을 만나 예비 공직자로서의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글. 박영임 / 사진. 안홍범 ▲이한결(정치외교학과 10)학생 예비 공직자로서의 다짐 공무원에 임용되면 공무원 선서문을 낭독하는데, 선서문에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서 흔히 공무원은 국가와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의미에서 ‘공복(公僕)’이라 일컬어진다. 그 어떤 직업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성과 사명감을 요구받는 고위 공무원일수록 공복의 자세를 다져야 할 것이다. 2016년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간명하게 발신하는 영국의 노장 감독, 켄 로치에게 돌아갔다. 그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 주인공은 구직 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는데, 담당 공무원들은 효율성과 원칙만을 내세우며 매뉴얼을 고수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료주의의 부조리함은 보는 이들을 참담하게 만든다. 사회보장제도에서조차 인간이 배제된 것이다. 이 영화는 대민 행정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공무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공직자가 되면 복지부동의 태도를 경계하겠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선배 공직자분들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저 역시 앞으로 민원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소위 행정고시로 불리는 5급 공채 행정직에 합격한 이한결 학생의 다짐이다.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한 도전 지난해 11월 9일은 제60회 국가직 5급 공채의 일반행정직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이었다. 그 전날부터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이한결 학생은 자는 둥 마는 둥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정확히 오전 9시 18분 전, 꿈에 그리던 합격 문자를 통지받았다. 가장 먼저 부산의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는 이한결 학생은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로 기쁜 소식을 알렸다.“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오랫동안 바라던 공직을 맡게 됐다는 기대감과 어려운 과정을 잘 이겨낸 저 자신에 대한 대견함이었습니다.” 합격 문자를 다시 받은 듯 여전히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전하는 이한결 학생. 모든 시험이 그렇듯 국가시험을 준비한 지난 3년간의 시간은 그 누구도 대신 치러줄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보람된 일일 것이라는 막연한 동경으로 공직자의 길을 꿈꿨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3년 군 복무 중 1차 시험인 공직적격성심사에 주저 없이 도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겁 없이 도전하길 잘 한 것 같아요. 도전하지 않았으면 기회조차 없었을 테니까요.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 이한결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겁 없이 도전하길 잘 한 것 같아요.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조차 없었을 테니까요.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라고 조언한다. 1차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복학에 앞서 소위 행정고시준비반이라 불리는 한양대학교 국가시험반에 입반한 그는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급적 많은 문제를 풀어보라고 조언한다. “답안지를 작성하기 전에 먼저 문제의 의도를 파악한 뒤 어떻게 구성해야 좋은 답안이 될까 고민했습니다. 즉 논쟁마다 상충되는 가치가 충돌하는데 각각의 가치가 가지고 있는 논리 구조와 주장의 근거를 면밀히 살핀 뒤 현재 사회에 보다 타당한 가치와 저의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 좋은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한결 학생이 평소 자신의 주관과 가치를 축적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현재 국가시험반 스터디 모임에 멘토로 참여해 다른 학생들의 답안지를 점검해주고 있는데, 이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문제의 논쟁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주장의 근거를 분명히 제시했는지 조언해주고 있다. 지난 2014년 여름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한 이한결 학생은 한양대학교 국가시험반 장학금 제도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워낙 학교의 지원이 탄탄해서 경제적 걱정은 한시름 놓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 평가 시험, 합격한 선배님들의 면접 특강과 모의 면접에서의 세심한 멘토링 등 물심양면으로 학교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누구보다 활기찼던 대학 생활 국가시험 수험생이라고 하면 잠잘 때를 빼고는 좌우가 막혀 있는 갑갑한 도서관 책상에서 꼼짝 않고 책만 파는 모습이 연상된다. 하지만 이한결 학생의 대학 생활은 그 어떤 학생보다 활기찼다. 1학년 때부터 학년 대표를 맡았던 그는 학과에서 진행하는 MT, 농촌 활동, 축구대회 등 각종 행사에 빠진 적이 없다. 이렇게 열심히 학과 생활에 참여한 이유는 부산에서 올라와 시작한 낯선 서울 생활에 선후배 및 동기들이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모의국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서울 지역 8개 대학 정치외교학과 학생들과 친목을 다지는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인권논문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국가시험반 동기와 KTV 국민방송의 <정책 퀴즈왕>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 500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이한결 학생은 그동안 받은 장학금을 되갚는다는 의미에서 상금의 일부를 사회과학대학에 기부했다. 이렇게 한 번뿐인 대학 생활을 열심히 즐긴 덕분에 손에 꼽는 추억이 한두 개가 아니다. “중간에 친구들과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잘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올린 인권논문대회 참가 경험과 모의국회 행사를 준비하며 14학번 후배들과 두 달간 동고동락했던 일 등 모두 성취감이 컸습니다. 다른 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들과 교류를 트기 위해 축구대회를 개최한 일도 보람 있었고요.” 활발한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활력과 위안은 수험 생활 중간중간 용기를 앗아가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자칫 공부에만 치우쳐 학과 생활이나 교우 관계, 일상적 삶이 훼손되는 것을 스스로 경계했다. 2월이면 정든 교정을 떠나는 그는 후배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사회로부터 자신을 가두는 시간이 진정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외로움을 참는 시간이 많아 오히려 시간을 제대로 못 보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어울리고, 공부할 때는 공부해야 효율도 훨씬 높일 수 있습니다.” ▲ 중차대한 국가의 전환기에 비전을 제시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이한결 학생 전환기에 보탬이 되는 공직자가 꿈 구조적으로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우리 사회의 성장 모멘텀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최근 이한결 학생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회적 화두다. “저출산이나 양극화, 사회적 갈등도 모두 저성장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나 미국, 일본의 혁신 사례 등을 참고해 구조 개혁을 이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싶다는 그는 국가적 위기에 당면했을 때야말로 공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려면 평소 선견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중차대한 국가의 전환기에 비전을 제시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이한결 학생. 그는 이를 위해 늘 열린 자세로 새로운 사고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민원의 목소리에 경청하면서 말이다. 우리와 약속한 이한결 학생의 초심이 앞으로 걷게될 공직자의 길에서 나침반으로 바르게 작동하기를 바란다. 사랑한대 2017년 1-2월호 이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