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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 03

[학생]편지 한 통에 담긴 고민, 위로를 건넵니다 (1)

“소중한 고민을 보내주시면, 느린 손걸음으로 편지를 답장해드립니다.” 서울시 종로구 감고당길에 위치한 ‘온기우편함’은 익명의 편지를 받는 우편함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영감을 얻어 조현식(국제학부 4) 씨가 설치한 것이다. 마음 속 깊이 꼬깃꼬깃 접어둔 고민을 편지에 담아 우편함에 넣으면 답장을 받을 수 있다. 설치된지 한 달여만에 벌써 수백통의 고민이 온기우편함을 거쳤다. 온기잡화점에서 당신의 고민 들어드려요 온기우편함은 조현식 씨 외 60여명의 점원이 꾸려나가는 ‘온기잡화점’에서 운영한다. 고민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편지를 보낼 수 있다. 단,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보내는 것이 원칙. 답장을 할 땐 모두를 ‘온기님’이라 칭한다.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보내는 것도 것도 특징이다. 불편하고 느리다는 이유로 요즘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지만 ‘느림’에서 가치를 찾았다. “느리니까, 편지를 쓰면서 그 안에 더 많은 진심을 담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고 가는 편지 속에 온기를 가득 담고 싶다는 것이 조 씨의 바람이다. 고즈넉한 분위기로 조 씨가 평소 즐겨 찾던 삼청동 돌담길에 지난 2월 마지막날 설치된 온기우편함. 첫 주부터 길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넣었다. 우편함 옆에 마련된 편지지를 집어 들고 길에 선 채 편지를 쓰고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일주일 간 무려 200통에 달하는 편지가 도착했다. “처음엔 50명 정도만 써주셔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편지를 써주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그는 말했다. ▲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울시 종로구 감고당길에 위치한 온기우편함 (출처: 조현식 씨) ▲ 우편함 주위에 서서 편지지에 저마다의 고민을 적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출처: 조현식 씨) 편지로 행복을 전할 수 있다면 지난해 11월 조 씨는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란 소설을 읽었다. 소설에선 과거의 인물이 미래의 인물에게 고민 편지를 쓰고 미래 인물이 답장을 해준다. ‘모르는 사람이 들어주는 고민’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니 '실제로도 이런 우편함이 존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의 고민을 전할 사람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 하나쯤은 있잖아요. 자신을 모르는 사람에게라면 모든 고민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평소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고 싶다’는 조 씨의 가치관도 우편함을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어린 저를 키워주셨던 할머니께서 병을 앓다 돌아가셨어요. 그때 삶이 유한하다는 것에 대해, 또 유한한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보낼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는 행복하게 지내도 모자란 시간을 경쟁과 질투로 보내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우편함이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나아가 행복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는 곧바로 우편함 제작과 운영에 대한 고민에 돌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편함 운영에 관심이 있는 10명의 점원을 모집했다. 하지만 설치 이후 생각보다 많은 편지가 도착해 점원을 추가로 모집했다. 기사를 접하곤 점원이 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온 경우도 있었다. 현재는 총 60명의,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점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점원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이 있냐는 물음에 “점원이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은 없다”며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픈 그 마음만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 조현식 씨를 지난 3월 30일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에서 만나 온기우편함을 설치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저마다의 고민에 공감과 위로를 보낸다 편지는 매주 토요일에 수거한다. 점원은 15명 씩 네 팀으로 나뉘어 일주일에 한 번 이화여대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 모여 답장을 쓴다. 수십장의 편지를 함께 읽고 같은 경험이 있거나, 위로를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점원이 해당 편지를 맡아 답변을 쓴다. 못생겨서 고민이라는 7살 꼬마의 고민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친구와의 관계도 좋지 않아 슬픔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고민까지. 저마다 고민은 달라도 모든 편지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너무 어려운 고민이라면 있다면 상의해 답을 구하며, 평소 독서를 하며 적어둔 다양한 문구를 첨부하기도 한다. 편지를 쓴 이들에게 최선의 답을 주기 위한 노력이다. 조 씨의 평탄하지만은 않은 삶도 많은 이들에게 ‘좋은 답변’을 줄 수 있는 거름이 됐다. 20대 초반, 문득 정해진 대로 사는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든 조 씨는 다양한 경험을 위해 휴학을 했다. 여행, 봉사활동부터 시작해 길거리에서 악세서리,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노점상 운영도 해봤다. “제가 읽은 책에서 장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하더라고요. 하면서 쫓겨나기도 하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견디다 보니 ‘이제 무엇을 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경험 덕에 조 씨는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편지에 ‘저도 방황을 했지만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그러니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를 전할 수 있었다. ▲ 조현식 씨가 온기우편함 앞에서 편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편지로 행복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다. (출처: 조현식 씨) 편지 한 장의 온도 온기우편함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카페그레’에도 설치돼 있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우편함을 더욱 늘려나가고 싶은 바람이다. 또 우편함 옆에 부스를 설치해 여유롭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은 온기잡화점을 비영리단체로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해주려고요.” 진심을 담은 편지로 따뜻함을 공유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온기잡화점에서 보낸 편지 한 통의 온기는 봄날의 햇볕보다 따스하다. ▲ 조 씨도 온기우편함에 고민 편지를 넣어 답장을 받았다. "누군가가 저의 고민에 답장을 써줬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아직 뜯지 않고 편지를 간직하고 있어요."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2017-03 31

[학생][한양피플] 뇌병변 친구와 진한 우정 이어가는 한양 새내기

한양대는 다양한 전형을 만들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6년간 몸이 불편한 친구를 헌신적으로 도우며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한 김예환 학생은 서울의 주요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한양대에만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자원환경공학과에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글. 윤지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학교생활에 최선 다한 것이 합격의 비결 “학교에서 현장 체험 학습으로 뮤지컬을 관람하고 있을 때 합격 전화를 받았어요. 너무 기쁘고 흥분됐죠. 가족들에게 전화로 알리고, 친구들과 선생님들께도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 합격 당시를 떠올리는 김예환 학생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김예환 학생이 합격한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각 과목 교사들과 담임교사가 서술한 학생의 수업 태도와 성취도 등의 비교과 영역만 보고 학생을 뽑는 전형이다. 김예환 학생의 경우 오랫동안 뇌병변 친구를 도운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신 및 수능 성적을 보지 않는 수시전형이라 자칫 오해의 시선이 쏠리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김예환 학생은 “비록 봉사 활동으로 화제가 됐지만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보낸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생활한 것 같아요. 학원은 거의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부족한 것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채웠고요. 물론 봉사도 한 부분을 차지하긴 했지만 저의 잠재력과 역량을 높이 평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예환 학생은 배드민턴 동아리를 하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친구와 함께 출전한 영어 팝송대회에서 기타를 연주해 수상한 경험이 있고, 미술에도 관심이 커 많은 시간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도서부를 비롯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어요. 특히 2학년 때 네팔 지진으로 학생들이 학용품이 없다는 말을 듣고 기부 캠페인을 벌여 연필 2,000자루와 식수 구입비를 기부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김예환(자원환경공학과 17) 학생 6년 지기와의 변치 않는 우정 몸이 불편한 친구 최주희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 만나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주희와 친하게 지내는 걸 알고 선생님께서 봉사 도우미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어요.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주희를 돕기로 마음먹었죠.” 중학교에서의 인연은 고등학교까지 이어졌다. 진학 후에도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하고 야외 활동에 도움을 주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힘든 일은 없었을까? “다른 친구들의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볼 때 가장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급식시간에 줄을 서 있는데, 휠체어가 지나가도 길을 터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또 친구를 돕는 건 당연한 건데 주변에서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제 친구에게 거리감을 보일 때 힘들었죠. 주희가 뇌병변 장애 1급인데, 사고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두 다리로 보행이 안 되고 왼쪽 팔 마비 증상이 있어요. 현재의 장애인 등급제에서는 몸이 불편한 이들이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제도가 개선됐으면 합니다.” 다양한 경험 쌓을 캠퍼스 생활의 시작 한양대에서 새내기로 첫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는 김예환 학생. 그녀가 꿈꾸는 대학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고 싶어요. 공부를 비롯해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생활하고 싶고요. 또 선배님들이 사주시는 밥도 얻어먹고 싶습니다.(웃음) 한양대학교에 합격한 것이 무척 기쁘고 제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환하게 웃는 김예환 학생에게서 당찬 새내기의 모습이 엿보인다. 활기찬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게 될 그녀의 앞날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사랑한대 2017년 3-4월호 이북 보기

2017-03 27

[학생]게임하면서 캠퍼스 구경해요, 앱 '탐방탐방' 개발한 재학생 4인

서울캠퍼스의 면적은 약 40만㎡다.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의 단과 대학을 중심으로 생활하므로, 졸업할 때까지 캠퍼스 전체를 둘러보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드넓은 캠퍼스를 얼마나 알고 있고, 어디까지 가봤을까. 이 질문을 떠올린 네 명의 재학생이 '탐방탐방'을 만들었다. 캠퍼스 곳곳을 다니며 플레이하는 게임 앱이다. 지난 3월 15일 출시된 탐방탐방 팀의 신강수(정책학과 3), 노웅기(스포츠산업학과 3) 씨를 만났다. 탐방탐방이 출시되기까지 탐방탐방은 캠퍼스 안에 있는 장소를 토대로 만든 4가지 경로 중 한 가지를 택해 숨겨진 실루엣을 찾아 나가는 게임이다. 실루엣은 캠퍼스에 존재하는 다양한 조형물의 그림자다. 코스마다 숨겨진 실루엣을 보고 실제 조형물을 찾아 카메라로 촬영하면 미션을 완료하게 된다. 탐방탐방을 처음 기획한 것은 신강수 씨와 김나연(응용미술교육과 4) 씨다. 두 사람은 지난해 2학기 '사회적 기업가 정신' 강의에서 한 팀이 돼 창업 아이템을 만들게 됐다. 이들은 캠퍼스와 박물관, 역사관을 효과적으로 탐방할 수 있는 앱 게임을 기획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나선 서진석 부장(사회봉사단 사회혁신센터)은 센터장은 탐방탐방의 사업화를 제의하며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탐방탐방 팀은 이후 디자인의 유은서(응용미술교육과 4) 씨와 마케팅의 노웅기 씨를 팀원으로 추가 모집했다. 이렇게 신강수 씨를 필두로 김나연, 노웅기, 유은서 씨로 구성된 팀이 탄생했다. ▲탐방탐방 팀의 신강수(정책학과 3), 노웅기(스포츠산업학과 3) 씨와 지난 24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앱 출시를 위한 절차를 한 단계씩 밟았다. 신강수, 노웅기 씨는 탐방 코스 조사와 스토리 기획에 힘썼고 김나연, 유은서 씨는 캐릭터 및 지도 제작 등 디자인 분야를 도맡았다. 신강수 씨는 “교내에 정말 많은 수의 조형물이 있었다”며 “게임 특성상 각 조형물에 얽힌 스토리나 의미를 먼저 알아야 했기 때문에 수십 번의 탐색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참고한 것은 한양 둘레길 코스다. “한양 둘레길 코스를 따라서 일차적으로 기획을 했고 주변의 피드백과 함께 근방에 있는 조형물을 추천받았어요. 직접 다녀보며 엄선한 후에 시리즈를 나눠 제작했죠.” 신강수, 노웅기 씨가 소스를 구해왔다면 디자인 팀의 김나연, 유은서 씨는 밤샘 작업을 고사하고 디자인작업을 이어나갔다. 학업이나 인턴 등 개인의 생활과 병행하는 일이었기에 순탄한 작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더 큰 어려움은 따로 있었다. 앱 개발을 맡을 기술자가 팀에 없었던 것. 신 씨는 외주 용역 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사회혁신센터의 지원금을 받아 계약을 체결했고 일정에 맞춰 앱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난 15일 탐방탐방이 출시됐다. 신강수 씨는 “게임을 하면서 탐방을 할 수 있는 곳은 한양대가 유일하다”며 “학교를 찾는 중, 고등학생과 한양인이 탐방탐방을 통해 연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 지난 15일에 출시된 탐방탐방에서는 다양한 테마의 4가지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출처: 신강수 씨) 탐방탐방 이모저모 탐방탐방 현재 버전에서 출시된 코스는 총 4가지다. △두근두근 캠퍼스 1(애지문-사과대-인문대) △두근두근 캠퍼스 2(애지문-공대-노천극장) △더 바이러스(애지문-토목관-노천카페) △사자상의 비밀(한양대 서울캠퍼스 전체)로 구성됐다. 순정, 공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콘셉트의 코스를 차례로 즐길 수 있다. “혹시 우리대학에 철 사자상이 몇 개 있는지 아세요?” 캠퍼스 구석구석을 누비며 모르는 게 없어졌다는 신강수 씨가 던진 한마디다(참고로 교내에 철 사자상은 8개가 있다). 신 씨는 “캠퍼스를 돌아다니다가 건축관 지하 4층까지 내려가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건축관 지하 3층은 학생들 실습공간이에요. 스프레이 흔적이 벽면에 많이 묻어있는 데다가 어두워서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고양이가 자주 출입하니 문 열어두지 말라는 문구도 붙어있고요.” 이런 경험들이 모여 게임 속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제3코스인 ‘더 바이러스’에 이 코스가 들어있어요. 탐방탐방 공포 버전이죠.” 노웅기 씨는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가 등장하는 제2코스를 추천했다.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센터 안으로 처음 들어가 봤어요. 1층에서부터 3층까지 다양한 조형물이 존재하더라고요. 특히 5층에 하늘정원이 있는 걸 보고 신기했어요.” 캠퍼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구석구석 안 돌아다닌 곳이 없다는 두 사람. 노 씨는 “건물 안에서 진행되는 코스가 있는 만큼 앞으론 소음이나 쓰레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게임 지령 중간에 맞춤형 글귀를 적어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상 중인 역사관 관련 콘텐츠. 탐방탐방은 박물관, 역사관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출처: 신강수 씨) 더 탄탄한 게임으로 거듭날 것 사실 탐방탐방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 불과 3개월 차에 게임 출시까지 이뤄냈으니, 앞으로 중요한 것은 문제점 보완 및 사업 확장이다. 먼저 노웅기 씨가 보완점에 대해 언급했다. “정적인 게임 환경과 리워드 시스템 구축은 꼭 개선해야 할 점이에요.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넣고 다양한 모션을 추가해 좀 더 생동감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해요. 게임의 흥미를 더할 수 있는 리워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코스를 완료하면 배지를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네요.” 다행히 개발자 부재로 인한 고민은 덜었다고. “감사하게도 앱 개발을 맡은 외주업체에서 탐방탐방의 가능성을 보고 지원을 약속해주셨어요. 더 재미있고 유익한 게임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이번엔 캠퍼스 전체를 아우르는 코스를 선보였다면, 향후 계획은 우리대학 역사관과 박물관 관련 콘텐츠를 출시하는 것이다. “우선적인 목표는 캠퍼스 내에서 탐방탐방의 입지를 굳혀 나가는 거예요.” 신강수 씨의 설명. “좋은 소식은 학교 홍보대사인 사랑한대 측과 협력하기로 했다는 거죠. 고등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탐방탐방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용자를 늘릴 예정입니다.” 탐방탐방 팀은 우리대학 내에서 기반을 잡은 뒤 서울권의 대학 및 박물관, 역사관에 대한 콘텐츠를 개발해 차근차근 사업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신 씨는 현재의 위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학생들끼리 모여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껴요. 물론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요. 인력은 부족한 데다가 여러모로 개선할 점도 남아있죠. 그래도 열심히 해서 즐거운 탐방이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선사해 줄 겁니다.“ 탐방탐방 앱은 구글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애지문 입구에 세워진 판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사람. 이들의 '탐방을 위한 탐방'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글/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

2017-03 21

[학생][도전한대] 모두 피아니스트가 되는 그날까지

피아노를 사는 것부터 악보를 구하고, 연주하며, 수리하는 것까지. 이 모든 과정 중 무엇 하나 손쉬운 일은 없어 보인다. 피아노와 관련해 상세히 물어볼 지인이 있거나 검색해볼 전문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닌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럴 땐 마피아컴퍼니를 찾아보자. 마피아컴퍼니는 ‘마음만은 피아니스트’의 줄임말로 피아노의 모든 것을 다루는 곳이다. 마피아컴퍼니의 기술이사로 활약하고 있는 컴퓨터공학부 허상민 학생을 만나봤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공동 창업의 시작 마피아컴퍼니는 페이스북의 ‘피아노 치는 남자들’과 ‘피아노 치는 여자들’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취미로 처음 시작한 피아노 페이지의 규모가 너무 커져 더 이상 관리하기가 어려워지자 페이지 운영자 정인서 씨(현 마피아컴퍼니 대표이사)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이장원 씨(현 마피아컴퍼니 운영이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12)로부터 이 페이지를 사업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페이지 사업화 기획을 시작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페이지만으로는 사업 진행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독자적인 웹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허상민 학생이 기술이사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웹사이트를 열게 됐다. 사실 허상민 학생이 두 사람과 인연을 맺은 건 페이스북 플랫폼 ‘대나무숲’의 제보함과 검색기를 개발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서울대 대나무숲 관리자의 소개로 이장원 씨와 만나게 된 것. 허상민 학생은 “원래 두 분이서 사업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제가 관련 영역에서 개발을 담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게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실현 가능할 만큼 체계적으로 기획되어 있어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마피아컴퍼니 기술이사 허상민(컴퓨터공학부 14) 학생 기술로 이어진 피아노와 인터넷 마피아컴퍼니의 주요 서비스는 피아노 연주 영상 업로드, 악보 업로드 및 다운로드, 커뮤니티 게시판이 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디지털 피아노 판매, 피아노 조율사 매칭, 공연 기획까지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피아컴퍼니는 지난 2015년 6,000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10만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하루 접속자 수 1만 명, 한 달 접속자 수 30만 명까지 성장했다. 마피아컴퍼니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듯 마피아컴퍼니는 피아노를 주축으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웹사이트를 구성하고, 접속자의 웹사이트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바로 기술자인 허상민 학생의 일이다. ▲ 마피아 컴퍼니의 주요 서비스는 피아노 연주 영상 업로드, 악보 업로드 및 다운로드, 커뮤니티 게시판이 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디지털 피아노 판매, 피아노 조율사 매칭, 공연 기획까지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는 많은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웹사이트 체류 시간을 최대한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볼 수 있는 알람 기능 탑재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또한 그는 영상 게시판에 인기 알고리즘을 따로 구성해 인기가 급상승하는 영상에 표시하거나, 접속자가 급증해도 사이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인 설계도 맡고 있다. “접속자가 폭주할 때 사이트가 버틸 수 있도록 설계하는 부분에서 전공 지식을 많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접속자 수가 많아지고, 그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깊은 전공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죠.” ▲허상민 학생은 “피아노를 살 때부터 연습하고 더 이상 치지 않을 때까지의 이 모든 과정에 마피아가 함께하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이 됐든 마피아 사이트를 통해서 해 결이 가능하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피아노 콘텐츠를 제 공하는 게 저희가 궁극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은 물론 학교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마피아컴퍼니가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특성화사업단 지원 사업에 선정된 덕분에 초기 설립비를 지원받은 것. 게다가 한양대 학생이라면 마피아컴퍼니에서 일하며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 “저 또한 이 제도를 통해서 학점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제 동기도 마찬가지로 학점을 인정받고 있고요. 학생들이 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학교에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죠.” 한국을 넘어서, 피아노를 넘어서 최근 마피아컴퍼니의 검색률이 급등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영화 <라라랜드>와 <너의 이름은>의 돌풍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OS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악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그 과정에서 마피아 사이트의 방문자 수도 늘어난 것. 여기에 SNS에서 이 두 영화를 중심으로 한 마피아컴퍼니의 자체적인 홍보까지 더해져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전부터 마피아 사이트의 글로벌 버전 구축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더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라라랜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작품이라 악보를 찾으려는 외국인들이 저희 사이트로 많이 유입된 것 같습니다.” 마피아컴퍼니는 사이트의 글로벌화 외에도 또 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바로 기존 피아노 중심으로 이뤄지던 서비스들을 다른 악기에도 적용해 그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큰 범주 내에서 기존 사업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그것이다. 마피아컴퍼니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되면 사용자들이 기존 알람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사용량이 훨씬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허상민 학생은 “피아노 치는 사람들의 피아노 생애 주기의 모든 과정에 마피아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피아노를 살 때부터 연습하고 더 이상 치지 않을 때까지의 이 모든 과정에 마피아가 함께하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이 됐든 마피아 사이트를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피아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저희가 궁극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그의 바람대로 한국을 넘어서, 피아노를 넘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마피아컴퍼니가 되길 기대해본다. Q 마피아컴퍼니가 한양대에서 지원받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A 저희 마피아컴퍼니는 컴퓨터공학부 특성화사업단 내의 비교과 활동 지원 프로그램에서 창업 활동 요건을 충족한 결과,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인 학부생 중 창업을 한 학생이 신청서와 증빙 서류, 활동 보고서만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활동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Q 마피아컴퍼니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었나요? A 학점 인정은 사업단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현재 저희와 협약 관계인 서울어코드활성화사업단을 통해 진행하게 되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출근부, 업무 평가서 그리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세 가지 모두 사업단 양식에 해당하며, 이를 제출하면 학점을 인정받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컴퓨터공학부의 서울어코드사업단과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마피아컴퍼니에서의 근무가 현장 실습이 되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장학금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제도를 이용하게 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큼 많은 것들을 회사에서 배울 수 있고, 직접 해볼 기회까지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Q 컴퓨터공학부가 아니더라도 현장 실습으로 마피아컴퍼니에 지원할 수 있나요? A 컴퓨터공학부가 아닌 경우에는 ‘하이웹(HY-WEP, HanYang Work Experience Program)’ 제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이웹도 실습 지원금이 지급되며,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현장 실습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꼭 컴퓨터공학부 학생이 아니더라도 저희 마피아컴퍼니에서 선발하면 근무가 가능한 거죠. 사랑한대 2017년 3-4월호 이북 보기

2017-03 21

[학생][동고동락] 한양인의 든든한 후견인, 키다리은행

여기, 까다로운 심사 없이도 자율 이자로 한양대 재학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있다. 대출 자격은 재무 교육을 받고,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 상담받는 것으로 충분하다. 알수록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은행, 바로 대학생자조금융협동조합 ‘키다리은행’이다. 글. 이주비(학생기자) / 사진. 안홍범 서로의 키다리가 되다 키다리은행은 대학생들이 학생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대학생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지만 동시에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립성을 요구받는다. 돈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 돈을 벌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신분으로는 신용 대출도 받기 어렵다. 올해 졸업한 키다리은행 초대 은행장 한하원(국제학부 12) 씨는 “대학생의 상황을 고려한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혼자서도, 또 학교 밖 사회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우리끼리 힘을 모아 협동조합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의 경제적인 안전망을 만들고 싶었다”며 키다리은행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렇게 시작한 키다리은행은 소액 신용 대출 제도인 ‘숏다리펀드’부터 ‘상환지원 프로그램’, ‘재무교육 프로그램’과 ‘꿈 키높이 통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율 이자로 운영되는 숏다리펀드다. 대출을 통해 얻은 경험에 대해 스스로 가치를 매기고, 이자를 자율적으로 부과하는 행위가 키다리은행의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한하원 씨는 “자율 이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자율이 연 3.7%로 시중 은행 이자율보다 훨씬 높아 놀랐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 상환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키다리은행의 한경수(경영학부 11), 김보정(파이낸스경영학과 16), 김동환(경영학부 16) 학생과 한하원(국제학부 12) 씨 키다리은행의 기분 좋은 행보 좋은 취지와 제도 덕분이었을까? 지난 2015년 11월 시작한 키다리은행은 짧은 활동 기간에 비해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종종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고, 다른 대학교의 학생들로부터 키다리은행 설립 요청도 받았다. 어느 정도 준비가 갖춰진 학교를 대상으로 키다리은행의 설립을 도와 다른 학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또한 키다리은행은 ‘2016 제11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사회혁신 분야에 선정돼 수상함으로써 그간 공들인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하원 씨는 “대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자체적인 금융조직은 그간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위해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협동조합 은행이라는 점에서 사회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다리의 역습 키다리은행의 성과는 ‘숏다리’ 대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키다리’가 되길 바란 결과다. 때로는 기대 이상의 ‘숏다리’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경수(경영학부 11) 학생이 말하는 졸업생 출자금 기부가 대표적이다. “조합원이 졸업하면 자동적으로 키다리은행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그런데 졸업할 때 출자금을 돌려받지 않고 키다리은행에 기부하고 나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출자금이 학생들의 생활협동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인 거죠.” 그렇다면 키다리은행 운영진들이 꿈꾸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김보정(파이낸스경영학과 16) 학생은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온 학생들이 정작 학업보다는 학비, 생활비, 월세 걱정과 같이 생활에 더 치우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대학생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키다리은행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현 은행장 겸 이사장인 김동환(경영학부 16) 학생은 “키다리은행이 대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든든한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 키다리 안 부러운 한 명의 숏다리를 위한 든든한 후견인. 키다리은행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랑한대 2017년 3-4월호 이북 보기

2017-03 20

[학생][人사이드人터뷰] 글쓰기의 열정, 신춘문예로 비상하다

2017 신춘문예에서 한양대가 당선자 네 명을 배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래빗 쇼>로 세계일보 소설 부문에 당선된 이상희 동문을 비롯해 김세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13) 동문이 동아일보 영화비평 부문, 이진경(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15) 학생이 문화일보 문학비평 부문, 문은강(대학원 국어국문학과 15) 학생이 <밸러스트>로 서울신문 소설 부문 당선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이상희 동문과 문은강 학생을 만나 당선 소감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오인숙/ 사진. 안홍범 ▲ 2017 신춘문예에 당선된 영광의 얼굴들. 문은강 학생(왼쪽)과 이상희 동문이 환하게 웃고 있다. Q 글을 쓰는 많은 분들이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을 꿈꾸고 있습니다. 많은 예비 작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셨어요.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상희(이하 이) 대개 신춘문예는 12월 초에 마감해서 다음 해 1월 1일에 지면에 실리는데, 세계일보가 마감이 가장 늦어서 마지막까지 고쳐서 낸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전날 과음한 상태라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당선 전화를 받아서… 하하. 정신없었죠. 문은강(이하 문) 저는 조교실에서 일하다가 전화를 받았어요. “서울신문인데요”라는 첫마디를 듣자마자 너무 놀라서 손이 떨리더라고요. 그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했어요. 당선 소식은 항상 선배님들의 몫이었기 때문에 제가 겪게 될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수상하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당선되고 나니까 기쁘기보다 무서워요. 더 이상 습작생이 아니라는 두려움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요. Q <래빗 쇼>와 <밸러스트>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이 이번 <래빗 쇼>는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파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짧은 단편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이 단편은 20세기 중반에 쓰여진 것인데, 만약 주인공이 현대 사회로 호출된다면 토끼를 토하는 이 사람의 행위가 어떻게 소비될까 고민했죠. 저는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원에서도 사회학을 공부했는데, 제게는 문학을 좋아하는 것과 사회학을 좋아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둘 다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주제에 이르게 됐어요. 문 저는 학부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을 국어국문학과로 진학했기 때문에 학부 때부터 계속 소설을 써왔어요. 이번에 쓴 <밸러스트>는 남아 있는 분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쓴 소설이에요. 남아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거든요. 그게 요즘 제가 느끼고 있는 하나의 감정이기도 하고요. Q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된 배경과 그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 어려서부터 글쓰기와 문학을 좋아했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거나 소설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글쓰기를 좋아해서 혼자서 써 봤지만, 한 편 쓰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A4로 두세 페이지 쓸 땐 재미있는데, 9~10페이지까지 한 편의 분량을 만들어내는 건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취미로 두세 페이지 쓰다가 접은 적이 많았죠. 그렇게 혼자서 쓰다가 작년에 우연히 한 출판사에서 진행한 창작 수업을 3개월간 듣게 됐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게 됐어요. <래빗 쇼>가 제대로 완성한 거의 첫 작품인 셈이에요. 문 대학 때부터 글을 썼지만, 신춘문예에 도전한 건 두 번째라 ‘최종심까지만 가자’는 것이 목표였어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그래도 내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소설 구성의 틀은 갖추었다고 생각했을 때 도전한 것 같아요. 그동안 썼던 작품 중 하나를 골라서 여러 번 다듬어서 보냈어요. 준비라고 하면, 신문사별 당선작을 읽어보며 심사위원들이 어떤 부분을 좋게 평가하는지 파악한 정도예요. ▲ <래빗 쇼>로 세계일보 소설 부문에 당선된 이상희 동문(사회학과 02) Q 아마도 수많은 습작 과정을 거쳐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일 텐데요. 평소 습작은 어떻게 하셨나요? 이 자기가 쓴 글에 도취돼서 별로인데도 계속 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개요를 많이 짜려고 노력해요.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개요를 짜놓고 조금 써보고 아닌 것 같으면 멈추죠. 저는 빨리 쓰고 여러 번 고치는 편이에요. 문장보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라 쓰고 싶은 이야기나 정황이 떠오르면 그걸 그대로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을 쓰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많이 쓰고 계속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는 편이에요. 문 저는 학부 때 필사를 참 많이 했어요. 1~2학년 때는 글을 못 쓴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웃음) 학교 들어와서 글을 처음 썼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표현하고 뱉어내야 하는지를 몰랐어요. 그래서 방학이면 매일 도서관에서 필사를 했어요. 그러면서 문장이나 구성, 과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작법 등을 배웠죠. 지금은 필사보다는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필요한 경우 필사 대신 필타를 합니다. 저도 글을 쓸 때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안 써지는 부분이 있으면 붙잡고 있지 않고 일단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죠. 어쨌든 완성시키는 게 중요하니까요. 뼈대를 잡아놔야 그 다음에 보충할 수 있거든요. Q 지금도 공부를 하며 혹은 일을 하며 등단을 준비하는 한양인이 많을 텐데요. 그들에게 힘이 되는 말이나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 소설을 쓰면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이것이 소설이 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거예요. 등단하기 전에는 내가 소설을 써도 될 사람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요. 그런데 제 생각에 소설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또 쓰면 느는 것 같아요. 투자한 시간만큼 말이죠. 그래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잘 마련해야 해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또 성실히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 <벨러스트>로 서울신문 소설 부문에 당선된 문은강 학생(대학원 국어국문학과 15) 문 소설 쓰기는 사실 너무 지루한 작업이에요. 하나의 집을 짓는 과정이라고 하잖아요? 만들어진 걸 보면 기쁜데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는 과정들이 재미가 없죠. 완성된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서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지만, 과정 자체가 힘들어서 행복하지 않다는 친구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놓지 못한다면 ‘그마저도 언젠가는 당신의 소설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대학원 다니면서 새롭게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 무척 힘들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들이 소설 쓸 때 큰 도움이 됐어요. 한 교수님께서 ‘소설을 쓰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한 발짝만 더 가면 거기가 끝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힘들더라도 계속 올라가야만 해요. 저 역시 여전히 올라가는 중이고요. Q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또 어떤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이·문 오래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계속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살아남았다는 뜻이니까요.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또 전작보다 나은 작품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 어리지만 저보다 준비가 많이 된 것 같아요. 이번 소설 읽어보고 잘 썼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나이대에 쓰기 힘든 어른들의 입말이 살아있는 대사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문 매년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모두 읽는데, 이번 당선작 중에서 선배님 글이 최고로 좋았어요. 그래서 오늘 만남이 제게는 독자로서 작가를 만나는 기분이었어요.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다음 작품도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사랑한대 2017년 3-4월호 이북 보기

2017-02 24

[학생][사랑, 36.5°C] 받은 만큼 돌려주는 행복한 기부

2016년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한 이한결 학생은 합격 후 참가한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받은 상금으로 사회과학대학 발전기금 100만 원을 약정하고, 50만 원을 우선 납입했다. 아직 납입하지 못한 나머지 약정금액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졸업 전에 채우고 모교에서 받은 혜택을 후배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열혈 한양인, 이한결 학생을 만나 보았다. ▲ 이한결(10 정치외교학) 학생 Q 학생의 신분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KTV 프로그램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에서 월장원으로 선정된 후 상금을 받게 되면서 용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과학대 행정고시반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오며 항상 학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상금의 일부를 학교에 돌려주자는 생각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기부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상금 중 50만 원을 사회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전체 약정금액 중 남은 50만 원은 졸업하기 전까지 꼭 채우고 졸업할 예정입니다. 겨울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남은 금액을 모을 예정입니다. 사회대 명예의 전당을 보면서 타 학과에 비해 사회대의 기부자 수가 적다는 생각이 들어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비에 전시된 사회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꽉 찰 수 있도록 저부터 꾸준히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Q 졸업을 앞두고 기부를 결정할 만큼 한양 사랑이 각별하신 것 같습니다. 행정고시 공부를 하면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각종 경진대회, 취업박람회뿐 아니라 고시반 차원의 선후배 멘토링 제도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배 공직자의 특강을 통해 마음가짐부터 시험 준비 노하우까지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행정고시 합격 이후에 후배들을 위해 노하우를 공유하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생 간,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한양인으로서의 자부심입니다. Q 기부하신 발전기금이 어떻게 활용되기를 바라시나요? 김상면 자화전자㈜ 회장님께서 행정고시반 장학기금을 기부해 주셔서 저 역시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우리 대학의 행정고시 합격률이 최근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들었는데요, 선배님들의 관심과 도움이 비로소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작지만 제가 기부한 발전기금도 후배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씨는 "사회과학대 명예의 전당에 더 많은 이름이 새겨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누는 이도 받는 이도 모두 행복한 기부의 참의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한다. Q 기부에 대한 평소 생각과 소신을 말씀해 주세요. 최근에 아버지께서 소액이지만 평생 기부를 해 오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부를 막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아버지의 작은 실천이 제게는 매우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부도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꺼이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크기에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기부를 실천해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것을, 학교라는 틀 안에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이씨는 기부는 꼭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니 라 적은 여윳돈이 생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Q 한양대의 기부문화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한양대 ‘십시일밥’ 봉사의 경우, 학생들이 공강시간을 활용해 학생식당에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식권을 받아 취약계층 학우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작은 힘을 모아 누군가를 돕는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수혜대상이 명확하기에 보람도 더욱 큰 것 같습니다. 한양대의 ‘사랑 나눔’은 ‘십시일반’ 힘을 모아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기부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분들께 한 말씀해 주세요. 기부는 꼭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여윳돈이 생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기부금의 사용 용도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번에 기부를 하면서 모교에 대한 믿음으로 망설임 없이 기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학생의 기부는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소액기부를 하는 재학생이 꽤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기부자도 수혜자도 될 수 있습니다. 한양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기부, 두려움을 갖지 말고 실천해 보세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7-02 05 중요기사

[학생]싱어송라이터에서 '최예근 밴드' 보컬로의 변신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 시즌2 에서 천재 키보드소녀로 불렸던 최예근(실용음악학과 3) 씨. 출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최예근 씨는 어느새 만 20세의 대학생이 됐다. 싱어송라이터로 싱글 곡을 발매하다 지난 1월 '최예근 밴드'로 변신한 그의 꾸밈 없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밴드 싱글 ‘어른’으로 돌아오다 케이팝스타 시즌 2에서 최종 8인에 들었던 싱어송라이터 최예근(실용음악학과 3) 씨가 자신의 이름을 딴 5인조 밴드 '최예근 밴드'로 돌아왔다. 이들의 신곡은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모티브로 한 ‘어른’으로, 최예근 씨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고등학생 때 짝사랑했던 오빠가 자신의 모습을 꿰뚫어 본다는 느낌에 영감을 받아 작사했다. '어른들만 가질 수 있는 차분한 그 말투'라거나 '의미심장한 말들로 내 맘을 조물딱 대'와 같은 가사에서 최예근 씨의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로 혼자 활동한 그가 밴드를 결성한 계기는 무엇일까. “학과 선배의 권유로 우연히 밴드를 결성했어요. 어떤 음악이 저에게 맞을지 고민하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크고 작은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에서 밴드도 만들게 됐죠." 학교 생활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으나, 특유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돌파했다. “주변 사람과 어울리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교수님들의 조언도 얻을 수 있었고, 학과 수업에서 배운 것이 스며들어 제 음악에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 싱글 앨범 '어른'을 발표한 '최예근 밴드'. 왼쪽부터 김지인(베이스), 이현승(기타), 최예근(보컬), 이민철(드럼), 김국연(피아노) (출처: 최예근 밴드)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가 처음 가수 준비를 할 때만해도 주변에서 지금의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보컬 학원을 다녔어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부모님께서는 제가 어느 정도 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대요. 케이팝스타에 출연했을 때도 친구들은 '곧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어요(웃음)." 기대와 달리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뻤다는 그는 방송 이후 예고로 편입, 2015년 우리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후에도 마음 속 이야기를 달에게 털어놓는다는 의미의 'Super Moon', 영화 <도가니>를 모티브로 한 '까만 얘기' 등을 발표하며 지속적으로 활동했다. 학과 공부에도 소홀하지 않아 지난 학기에는 장학금을 받았다. 학과 생활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최예근 씨는 지난 학기 휴학을 했다가,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돌연 복학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영감은 평소 영화를 보거나 독서를 하면서 얻는 편이다.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하는데, 제 자신이나 누군가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많은 않아요. 그래서 작사가 더 어렵더라고요." ▲ 케이팝스타 시즌 2에 출연한 최예근 씨의 모습. 뛰어난 키보드 실력과 파워풀한 보컬로 심사위원의 찬사를 받았다. (출처: SBS) 자신만의 색채 이어가고파 현재는 밴드의 막내로 활동 중인 최예근 씨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밴드 활동을 미술로 표현하자면 ‘흰 도화지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저만의 다양한 색깔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전국 투어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공연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다가오는 봄에는 짝사랑에 대한 감정을 담은 ‘어른’을 포함한 신곡을 미니 앨범으로 발표할 예정. 가을에는 만 20살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내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언젠가는 학교를 빛낸 뮤지션이 되고 싶단 그의 이름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솔로에서 밴드로 돌아온 최예근 씨가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했다. 특유의 당당함과 여유가 돋보인다. 글/ 오상훈 기자 ilgok3@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2017-01 24 중요기사

[학생]"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에 이바지하는 공무원 될게요" (1)

지난해 12월, 2016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합격자가 발표됐다. 우리대학은 기술직(이하 기술고시)에서 선전한 모양새다. 서울캠퍼스에서 17명, ERICA캠퍼스에서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기술고시 합격자 수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재학생 조민웅(기계공학부 4) 씨가 총점 92.76점을 받아 일반기계 직렬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학부에서 배운 공학 지식을 활용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는 조 씨를 만났다.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공무원 꿈꾼다 ▲ 조민웅(기계공학부 4) 씨 2016년 기술고시 일반기계 직렬에 응시한 사람은 총 268명. 이 중에서 단 9명만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약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시험에서 조민웅 씨는 '수석 합격'으로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고시 공부를 하는 동안 2012년과 2013년에 수석으로 합격하신 학과 선배들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그 뒤를 잇겠다는 각오로 노력했어요. 실제로 수석인 것을 보고도 믿기지 않아서 재차 확인을 했죠." 기술직과 행정직으로 구분되는 5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통과하면 '사무관'으로서 국가 정책을 수립, 집행하고 평가하는 일을 맡는다. 합격을 위해서는 매해 2-3월 치르는 1차 시험 공직적격성평가 '피셋(PSAT, Public Service Aptitude Test)과 2차 전공 시험, 3차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조 씨는 세 차례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데에는 대학생활 틈틈이 참여한 봉사활동의 영향이 컸다. "대학에 입학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에게 무료로 과외를 했어요. 연탄나눔이나 집 고치기, '밥퍼'(무료급식) 봉사활동 등에도 참여했죠."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을 보며 조 씨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공직자'를 꿈꿨다. 앞으로는 대학에서 배운 공학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 조민웅 씨(오른쪽에서 3번째)가 집 고치기 봉사활동에 참여해 도배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이다. (출처: 조민웅 씨) ▲ 조민웅 씨(뒷줄 왼쪽에서 5번째)는 재학생이 1시간 동안 캠퍼스 미화 작업에 참여, 미화원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십시일락'에도 참여했다. 주변의 도움과 응원으로 얻어낸 합격 조 씨가 고시 공부에 입문한 것은 2013년 가을 쯤이다. 그로부터 2년 동안은 학교 수업과 고시 준비를 병행하다 2015년 9월부터 1년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수험 생활에 매진했다. 매일 아침 6시에 기상, 새벽 1시에 잠들었고 '생활 유지에 필요한 시간' 외에는 늘 공부를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만 가끔 강변을 달리며 마음을 달랬다. "긴 수험 생활에선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게 중요해요.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강변을 달리곤 했는데, 체력관리까지 되는 것 같아서 이 방법을 애용했죠." 담담하게 공부에 임했던 그에게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특히 심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을 때는 2015년 1차 시험에 낙방했을 때다. 2년 동안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졌단 상실감에 한동안 어수선한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웠다고. 당시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들의 응원과 격려가 슬럼프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그다. "부모님, 할머니의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큰 힘이 됐어요." 가족이 마음의 버팀목이 됐다면, 실질적인 시험 준비에는 학교가 제공한 다방면의 교육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고시반에서 지원하는 모의고사와 특강을 통해 실전 감각을 길렀고, 고시반 기숙사를 배정받은 덕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 또 2차 전공시험을 대비해 평소 전공 수업과 고시 공부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고, 수업에 적극 참여했던 것이 조 씨의 합격 비결이었다. ▲조민웅 씨가 직접 정리한 노트필기. (출처: 조민웅 씨) ▲ 조민웅 씨가 손으로 쓴 노트필기를 모은 파일이다. 열 권이 넘는 양이다. (출처: 조민웅 씨)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정책 필요해 조 씨는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연수를 받고, 다음해 1월에 부서 배치를 받는다. 긴 시간 꿈을 위해 달려온 그가 연수 전까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 "지난해 설에는 공부하느라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기숙사에 남아있었어요. 주변 식당이 며칠간 모두 문을 닫아 즉석 식품을 먹으며 '다음해 설에는 꼭 합격해서 가족들과 집에서 떡국을 먹으리' 다짐했던 기억이 나요. 드디어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웃음)." 그는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구상 중이었다. "우리나라는 3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한 덕에 세계 경제 10위 권에 드는 국가가 됐어요.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대응해야 하죠. 이에 대한 대응 방식이 우리나라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조 씨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기술직 공무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힘찬 포부 만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 조민웅 씨는 졸업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전남테크노파크 레이저센터에서 기계공학부 전공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조민웅 씨) 글/ 신혜빈 기자 shb2033@hanyang.ac.kr

2017-01 23 중요기사

[학생]한국 영화가 좋아서, 그 열정 하나로 (1)

2004년, 봉준호 감독의 흥행작 <살인의 추억>(2003)이 영국에서 개봉했다. 우연히 이 영화를 관람한 한 영국인은 탄탄한 줄거리에 매료돼 한국영화에 푹 빠졌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영화 공부를 시작한 것은 물론, 아예 한국으로 건너와 연극영화학과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영화 잡지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에서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제이슨 베셔베이스(Jason Bechervaise, 연극영화학과 박사과정) 씨가 주인공. '한국영화광'을 자처하는 그를 만났다. <살인의 추억>으로 뒤바뀐 삶 제이슨 평론가는 2012년부터 한국에서 영국 영화잡지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 소속 한국영화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코리아 타임즈, 서울매거진 등에도 한 달에 한 번씩 영화평을 기고하며, 아리랑TV와 EBS 라디오 등에 평론가로 출연한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도 참석해 수많은 한국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영화를 사랑해 벌써 8년 동안 평론가로 활동한 그는 이미 영화계 유명인사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보고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고 이끌어가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영화를 몰랐던 저를 일깨워준 작품이었죠." 2004년, 제이슨 씨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영화 공부를 시작해 런던에서 영화분야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2010년 한국으로 건너와 우리대학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 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단순히 한국영화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한국영화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영화의 특징은 물론 배급구조에 대해서도 이해하고자 열심히 공부했죠. 아직은 부족하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점차 익혀나갈 예정입니다." ▲ 지난 18일 고양시 한 카페에서 영화잡지 스크린(Screen) 소속 평론가 제이슨 베셔베이스(Jason Bechervaise, 연극영화학과 박사과정) 씨를 만났다. 영화를 쫓아 영국에서 한국으로 오다 그가 한국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한국의 문화나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때문에 한국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살인의 추억>을 재미있게 봤지만, 한국의 역사가 반영된 거라 완벽하게 이해하긴 어려웠죠. 이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제이슨 평론가는 영화의 배경이 된 1980년대 한국의 상황과 역사, 문화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에 더 깊이 매료됐고, 한국영화를 알리기 위한 사이트를 만드는 등 본격적인 탐구를 시작했다. 2010년에는 더 많은 한국영화를 접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영화에 대해 공부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더 많은 영화를 만나고 싶었어요. 또 한국의 영화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한국에 왔지만, 이국 땅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그다. "영국과 달리 한국은 분위기가 항상 밝고 활기가 넘쳐요." ▲ 1980년대 한국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담아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 500편 영화 감상이 올해 목표, 언젠간 한국어로 영화평 쓰고 싶어 한국 영화에 매력에 대해 묻자 제이슨 평론가는 “한국영화는 편집, 촬영, 영상, 음향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다"고 했다. "한국의 영화계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또 영국의 경우 미국과 공동 제작해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배급, 제작, 투자, 연출 등이 한국 안에서 이뤄지기에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저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평론가들이 한국영화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요." 제이슨 평론가가 흥미롭게 본 한국영화는 어떤 것일까. 단연 으뜸은 <살인의 추억>이다. "한국의 사회상을 반영한 훌륭한 영화예요. 1980년대 한국의 어두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이 밖에는 식은 땀이 흘러 영화 보는 내내 감기에 걸린 줄 알았다는 <곡성>과, 액션이 주가 되는 보통의 스파이 영화와 달리 대사로 승부하는 <밀정>, 한국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아이들>을 꼽았다. 한국어가 서툴러 영화로 영화평을 쓰는 그는 언젠가는 한국어로 영화평을 쓰고 싶단 포부를 전했다. “지금은 SNS에 가끔씩 한국어로 영화 소개를 쓰는 정도인데 앞으로는 한국어로 전체 리뷰를 쓰고 싶어요. 하나 쓰는 데 일주일은 걸리지 않을까 싶지만요(웃음)." 박사과정 논문을 쓰느라 바빴던 시기가 지난 지금, 그는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보통 1년에 한국영화는 120편, 전체로는 250편 정도 보는데 올해는 500편의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 제이슨 평론가가 인터뷰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사진/ 문하나 기자 onlyoneluna@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