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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 04 중요기사

[학술][이달의 연구자] 전병훈 교수(자원환경공학과)

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고체 침전물은 슬러지(Sludge)라고도 불린다. 과연 다른 용도가 있을까 의문이 드는 이 슬러지는 ‘바이오가스(Bio-gas)’라 불리는 신재생에너지로 재탄생 한다. 미생물이 고농도 유기물인 하수 슬러지를 분해하면서 메탄을 포함한 가스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미생물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바이오 가스 생산 공정의 핵심. 전병훈 자원환경공학과 교수가 기름 및 지방 성분(fat, oil, grease, FOG)를 이용해 기존 공정보다 바이오가스 생산을 증진하는 방법을 포착했다. FOG를 사용한 혐기병합소화(Anaerobic co-digestion) 공정에 주목 ▲ 전병훈 자원환경공학과 교수가 기존 혐기소화(Anaerobic digestion) 공정에서 기름 및 지방 성분(fat, oil, grease, FOG)를 추가한 혐기병합소화 공정(Anaerobic co-digestion)을 활용해 바이오가스 생산을 증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하수처리장으로 모인 고체 폐기물 슬러지는 혐기소화(Anaerobic digestion) 공정을 통해 그 양이 줄어든다. 혐기란 말 그대로 공기를 싫어한다는 뜻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소화된다는 의미다. 혐기 조건에서 미생물 분해 작용을 통해 하수 슬러지의 양이 줄어듦과 동시에 메탄을 함유한 기체가 발생한다. 이 기체혼합물이 전기를 만드는 연료가 된다. 하지만 들이는 에너지에 비해 우리가 얻는 에너지양은 미비하다. 혐기소화 공정으로는 공정에 투입되는 에너지 중 20~40%밖에 회수하지 못 한다.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기존 혐기소화 공정에 지방(Fat), 식용유(oil), 기름(grease)를 포함하고 있는 FOG를 투입해 미생물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혐기병합소화 공정(Anaerobic co-digestion)이 주목 받고 있다. 혐기병합소화 공정은 높은 농도의 지질학적 폐기물인 FOG를 연소시킴으로써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FOG는 고밀도 탄소를 포함하고 있어 혐기소화 과정에 더해졌을 때 메탄의 양을 매우 증가시킬 수 있다. 분해하려는 슬러지 양의 10~30%에 해당하는 FOG만 넣어도 기존 혐기소화 공정보다 80% 높은 바이오 가스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혐기병합소화 공정에도 단점은 존재했다. ▲ 하수처리장에서 슬러지가 모이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이는 메탄을 만들어내는데, 메탄은 다시 용해되어 재생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인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혐기성 소화라고 한다. 단점 극복 위해 FOG 샅샅이 분석하다 FOG에 함유된 긴사슬지방산(LCFA, Long chain fatty acids)이 공정을 억제해 슬러지 유동화, 세척 및 폐기물 형성을 방해한다. 전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FOG의 특성부터 신속한 분해를 위한 여러 전처리 기법에 대해 분석했다. 실제 하수처리장 사례를 가지고 하수슬러지-FOG 병합 소화의 최적 반응 조건부터 하수처리장 공정도까지 조사했다. 전 교수는 “슬러지와 FOG의 공동 소자가 바이오 메탄 생산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FOG 로딩, 혼합 강도, 원자로 구성 및 운용 조건 등의 조건에 의해 바이오메탄 생산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대체할 수 없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가스 전 교수는 “화석연료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지구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며 “그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기는 신재생에너지 하면 쉽게 떠오르는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로 확보할 수 있지만, 이들은 그 밖에 다른 용도로는 쓰기가 어렵다”며 “그 빈 자리를 바이오가스가 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고갈로 신재생에너지만 쓸 수 있게 되면, 유일하게 수송 연료나 도시가스로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연구는 그 가치는 더 올라갈 것입니다.” ▲ 전병훈 자원환경공학과 교수(아랫줄 왼 쪽에서 세번째)는 “화석연료 고갈로 신재생에너지만 쓸 수 있게 되면, 유일하게 수송 연료나 도시가스로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9-01 28 중요기사

[일반][신문 읽어주는 교수님] 난항 계속되는 카풀에 대해

카카오의 교통 분야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승차공유)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을 선택한 60대 택시기사가 지난 9일 끝내 숨졌다. 지난해 12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 분신 사망자다. 이 사고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시범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도입을 무기한 연기했다. 카풀 서비스가 무엇이길래 두 택시기사는 자신의 목숨까지 포기했던 것일까. 강경우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를 만나 택시-카풀 업계에 대해 물었다. 카풀 서비스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출시한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승차 공유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두지 못하자 ‘카풀’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택시가 국내 콜택시 시장의 96%를 점유하고 있어 수익률은 문제없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들 법하지만, 카카오택시가 가지고 있는 ‘유료 배차 모델’은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택시 업계, 어렵긴 하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머니투데이 제공) 어렵기는 택시업계도 마찬가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택시운송업 매출액은 2008년 3조 199억 원에서 2016년에는 2조 8,084억 원으로 7% 감소했다 택시기사들에게 매출액 감소는 ‘생존권 위협’으로 다가왔다. 법인 택시의 경우 번 돈의 일정 금액을 회사에 제출하는 방법으로 택시기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지만, 개인 택시의 경우 다르다. 개인택시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명 프리미엄이라 부르는 권리금을 취득해야 하는데, 가격이 집 한 채 값인 1억원에 이른다. 일단 자격을 얻는 것부터 부담인데, 그 가치를 유지까지 해야 하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재 택시기사는 많은데 이용객은 날이 갈수록 적어져 그 권리금의 가치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 실수익 하락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리금 가치마저 떨어지니 기사 입장에서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택시 업계와 카카오, 무엇이 문제인가 어려운 택시 업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에 나왔다.택시 업계는 격렬히 반대했다. 근거도 뚜렷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개인은 자가용 승용차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위 법에 따르면 대중교통이 아닌 일반 자가용으로는 영리 목적으로 운수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 1항 1호에는 택시가 상대적으로 잘 잡히지 않는 ‘출퇴근’ 시간의 경우 영리 목적의 운수업을 허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카풀 서비스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 강경우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카풀 서비스는 위법과 합법 사이 애매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 간 합의를 바탕으로 해결책 구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카풀 서비스 자체가 위법이다’이라 주장했고, 카카오는 ‘하루에 2번인 출퇴근 시간에만 한정해 운영하면 위법이 아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실제로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역시 출퇴근에 한정하여 운영했다. 그러나 택시법인은 ‘이 같은 제한적인 서비스라도 더 저렴한 가격이라면 시민들이 카풀 서비스를 이용하려 할 것이고, 결국 택시업계의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또한 법에는 ‘출퇴근 시간’이라고만 명시되어 있을 뿐, 그 정확한 시간이 언제 인지도 아무도 몰라 주관적으로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택시업계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 그렇다면 카풀 서비스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어떨까? 대부분 긍정적이다. 강경우 교수는 "카풀 서비스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는 지금 행해지고 있는 택시 서비스에서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금요일 밤 11시, 12시 홍대에서 승차 거부를 당하고, 어플로 택시를 불러도 오질 않으니 새로운 서비스에 호응을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완벽한 대안을 바라지 않는다”며 “현재 느끼고 있는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해결책만 제시해도 만족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택시업계와 플랫폼 사업자의 협의와 더불어 정부의 중재가 있다면 완벽하진 않지만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강 교수의 의견이다. 신뢰성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 도출해야 공유경제의 원칙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공유 경제를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택시업계는 피해를 입었고, 앞으로도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 교수는 “한국 택시 업계만 차량 공유 서비스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아니”라며 “시민들의 대중 참여가 적극적인 나라 일수록 반대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택시업계와 카카오가 ‘윈윈’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 택시조합들,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사업자들이 모여 이 사업을 통해 생긴 수익을 택시기사나 택시회사에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서로 신뢰성 있는 수익 자료를 가감없이 공개하고 솔직한 자세로 소통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경우 교수는 “국토교통부와 택시조합들,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사업자들이 모여 수익 자료를 가감없이 공개하고 솔직한 자세로 소통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9-01 22 중요기사

[일반][현장에서] 필리핀 철거 이주민촌에서 봉사로 꽃피운 사랑의 실천

이른 아침 자전거 삼륜 택시 3대가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뛰쳐나온다. 집집마다 버선발로 나온 아이들이 봉사단원들에게 오늘은 무엇을 가르쳐줄 건지 묻는다. 한양대 사회혁신센터에서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필리핀 나가 시(市) 마오그마 빌리지(Maogma Village)에서 소셜벤처 ‘카이나’와 협업해 ‘2018 동계 대학 자체개발 해외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스무 명이 넘는 봉사단원의 이름을 다 외운 아이들 이번 봉사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버스로 13시간 거리인 나가 시(市) 마오그마 빌리지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200여 명의 주민들에게 한국어, 컴퓨터, 체육 등을 가르치고 아픈 이들에게는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한양대 봉사단은 총 22명으로 이연희(의류학과) 교수를 포함해 한국어 교육팀 5명, 컴퓨터 교육팀 4명, 체육 교육팀 4명, 니팅팀 3명, 의료팀 3명, 생태관광개발팀 2명이다. 통역을 도와주러 아테네오 대학교(Ateneo de Naga University) 학생 15명, 유에스아이 대학교(The Universidad de Sta. Isabel, USI) 학생 3명이 함께 했다. ▲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필리핀 나가 시(市) 마오그마 빌리지(Maogma Village)에서 ‘2018 동계 대학 자체개발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체육팀 주최로 열린 '어린이 체육 대회'에서 봉사 단원들이 손하트를 그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학생들 눈에 비친 마오그마 빌리지 첫인상은 따뜻했다. 봉사단원들을 ‘아떼(Ate), 꾸야(Kuya)’로 환영하며 먼저 손잡아 줬다. 필리핀 공용언어인 타갈로그어로 아떼는 언니, 꾸야는 오빠를 뜻한다. 이들의 따뜻한 반김은 한양대 소셜벤처 ‘카이나’의 덕이 컸다(관련기사로 이동 - 필리핀 싱글맘들 위해 ‘한식 프랜차이즈’ 창업한 한양대 학생들). 카이나는 마오그마 빌리지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봉사단을 이끈 한예은사회혁신센터 연구원은 “이번 동계 대학 자체개발 해외봉사 프로그램은 ‘카이나’가 마오그마 빌리지를 지원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금까지 마을과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도움이 되는 또 다른 활동을 하기 위해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드릴게요 의료팀 눈에 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어 수업을 듣는 제라드 알레그리(Alegre) 동생 게야(Geya)다. 마을 안에 마땅한 놀이터가 없어 공사장에서 뛰다 못에 발을 찔렸다. 의료팀의 도움으로 응급처치는 했지만,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없었다. 해결책으로 3개의 공동 프로그램을 짰다. 놀이터와 농구대를 재정비하는 조경팀, 교회 뒤편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새로 고치는 도서관팀, 마을 집회 장소인 교회의 외벽을 칠하는 페인트팀이다. ▲봉사단원들이 마오그마 빌리지 교회 뒤편 어린이 도서관을 재정비하고 있다. ▲한 봉사단원이 마을 집회 장소인 교회의 외벽을 칠하고 있다. ▲ 칠이 벗겨진 놀이터를 재정비하는 조경팀. 페인트 칠과 그네 보수까지 끝낸 지금은 아이들이 학교 끝나면 바로 찾는 장소 중 하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엑셀, 파워포인트 공부 삼매경 “선생님, 저희가 들게요. 저 힘세요”. 마을에서 많은 수의 컴퓨터를 구할 수 없기에 컴퓨터 교육팀은 한국에서 노트북 15대를 준비해갔다. 매일 마을에서 숙소까지 노트북 15대를 들고 옮기는 것이 벅차 보였는지 아이들은 수업을 스스로 준비하는 것으로 힘을 보탰다. 컴퓨터 교육팀은 오후반이었던 셜리(Shirley)와 미셸(Michelle)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셜리와 미셸은 현재 카이나에서 일하고 있다. 가게에 쓰이고 있는 수입지출 장부를 엑셀로 정리하기 위해 수업에 더 열심히 참여한 것이다. 이 둘의 열정은 반 전체의 면학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컴퓨터 교육팀 일원이었던 김경은(실내건축디자인학과 3) 씨는 “학생들에게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심화 단계를 알려주고 싶었는데, 근거리무선망(와이파이) 연결 등 현지 인터넷 문제로 교육을 못해 아쉽다”며 “다음 번에는 교육장을 정비해 동영상 보기, 사진 편집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컴퓨터 교육팀 팀장 이선주(산업공학과 1) 씨는 “리안(Lian)이 마지막 시간에 수업 때 찍었던 사진들을 가지고 파워포인트(PPT) 동영상을 만들어줬다”며 “학생마다 타자 속도와 컴퓨터를 다뤄본 경험이 달라 균형을 맞추기 어려웠었는데, 지금까지 한 수업들을 응용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 컴퓨터 교육팀의 첫 수업 시간. 1주차에는 엑셀을 이용해 가계부를 쓰고, 생활 계획표와 달력을 만들었다. 2주차에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명함을 만들고 자기소개 프레젠테이션, 카이나 식당 홍보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했다. ▲ 컴퓨터 교육팀 일원이었던 김경은(실내건축디자인학과 3) 씨는 "2주 동안 아이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며 "한국에 와서도 꽃과 반지를 주면서 반겨주던 아이들이 그립다"고 말했다. ▲ "매일 노트북 15대를 숙소에서 교육장까지 옮겨야 했는데, 마을 입구로 나와 수업준비를 도와준 아이들 덕분에 수월했다"고 컴퓨터 교육팀 팀장 이선주(산업공학과 1,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는 이) 씨가 말했다. “한국어 배워 한국 취업 꿈꿔요” “수업 더 하면 안 돼요? 오늘은 왠지 수업 빨리 끝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바람직한 학생들이 어디 있겠냐 싶겠다마는 한국어 수업 오전반 학생들의 흔한 모습이다. 평균연령 23세로, 같은 나이 또래의 여학생들이 케이 팝(K-pop)을 들으며 공부하니 학습 능률이 높다.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 취업하는 것이 꿈이라는 마리아 리카 바드(Maria Rica Barde) 씨는 수업이 끝나면 항상 “오늘은 숙제 더 없나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열심히 한다. 자음과 모음도 몰랐던 첫 수업과는 달리, 2주 차 수업부터는 한국어로 아침 인사를 건네고 수업을 마치면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외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학생들의 의지도 있었지만, 이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컸다. 한국어 교육팀의 경우 수업 전날 수업계획표를 완벽하게 작성해 공유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기 전 팀원을 학생이라 가정하고 미리 수업을 진행해봤다. 한국어 교육팀 팀장 김도형(글로벌사회경제학과 석사과정) 씨는 “한국에 대한 흥미가 높은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참여도가 높았던 것 같다”며 “다만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봉사단이 떠난 이후에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게 워크북을 준비해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한 필리핀 학생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집에서 노트에 옮겨가며 복습하고 있다. 이들의 빠른 한국어 실력 향상에는 그들의 숨은 노력이 담겨 있다. ▲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집에서 복습해온 학생의 노트. ▲ 한국어 교육장과 이 학생들의 집은 트라이시클(자전거 삼륜 택시)을 두 번 갈아타고 한 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다고 한다. 학교를 마치자마자 교육장으로 매일 달려온 이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어 교육팀은 매일 수업을 철저히 준비했다. ‘어린이 체육대회’로 온 마을 주민이 하나 되다 이번 봉사의 명장면은 체육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손이 필요했다. 체육 교육팀이 기획부터 홍보, 운영까지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체육 교육팀 팀장 공민영(영어영문학과 1) 씨는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기획하다 보니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며 “하지만 전체 봉사 단원과 아테네오 대학생들의 도움이 있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체육팀의 가장 큰 행사였던 체육대회 사진. 림보를 통과하는 아이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 꼬리 잡기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새로운 게임에 마을 아이들 모두가 즐거워했다. ▲ 신문지 접기 게임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게임이 모두 끝나고 열심히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선물도 증정했다. 그 다음 마오그마 빌리지 의료 봉사를 위한 밑거름 의료팀의 주 업무는 마오그마 빌리지 가정을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과 관련된 사회∙환경적인 요소를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활동 기간 동안 한양대 학생 1명과 USI학생 1명이 짝을 이뤄 매일 5가구를 돌았다. 그 결과 60가구의 건강 상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의료팀 팀장 최다솔(의학과 3) 씨는 “언어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USI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 해결할 수 있었다”며 “작성한 데이터가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마오그마 빌리지에 대한 지속적인 의학적 관심과 투자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정방문 외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위생 교육과 CPR 교육을 진행했다. ▲ 의료팀은 마을 아이들의 응급처치를 담당했다. 아이들 사이에서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는 의료팀에 대한 인기가 상당했다. ▲ 아이를 치료하는 의료팀. 의료팀 팀원들은 더 많은 아이들을 치료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마오그마 빌리지 여성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니팅(Knitting)팀과 생태관광개발팀은 막중한 과제를 가지고 필리핀에 도착했다. 바로 마오그마 빌리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수익 창출 창구를 만들어 주는 것. 처음 니팅 수업에서 주민들은 코바늘과 실을 잡는 것조차 어색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연희(의류학과) 교수의 수업으로 천천히 가방부터 모자, 파우치, 아기 옷까지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니팅팀 팀장을 맡은 김아리(의류학과 석사) 씨는 “참여자들이 모두 50세 이상 고령자로 영어로 교육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니팅이라는 기법이 가장 기본적인 것만 배워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 모두 잘 따라와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봉사팀과 함께 니팅(Knitting) 수업에 참여한 필리핀 주민들. 참가자들은 모두 50세 이상 고령자로 영어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다고 한다. ▲ 니팅(Knitting) 수업 도중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가방부터 모자, 파우치, 아기 옷까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생태관광개발팀은 현지 생태 자원을 기반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코스를 짜고, 주민에게 제공할 관광 교육을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참여자가 없었고, 생태관광개발팀은 나가 시의 관광지를 탐방하면서 어떤 곳이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현지답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1주 차에는 나가 지역 천주교 행사 ‘Penefrancia Fiesta’를 조사하기 위해 지역 성당 3곳을 방문했고, 2주 차에는 관광지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웨이크보드 성지 ‘Camsur Water Complex(CWC)’와 Ecology Park(자연공원) 등을 방문해 조사했다. 일회성 봉사가 아닌 꾸준한 봉사로 이어졌으면 봉사팀 참가자 공민영씨는 “2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라며 “처음엔 그저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아이들과 살을 맞대고, 마을 주민분들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 씨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봉사단 단원들은 “마오그마 빌리지의 자립을 위해서라도 해외 봉사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 체육대회가 끝난 후 사진 찍기 위해 모인 마오그마 빌리지(Maogma Village) 주민들과 한양대 봉사단. 이번 봉사를 시작으로 일회성이 아닌 매년 꾸준히 이뤄지는 봉사로 발전 했으면 한다. 글/사진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2019-01 14 중요기사

[일반][현장에서] 필리핀 싱글맘들 위해 ‘한식 프랜차이즈’ 창업한 한양대 학생들

“떡볶이 먹을까, 순대 먹을까? 곧 수업 시작한단 말이야. 얼른 결정해”. 말만 듣고는 학교 앞 어느 분식집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곳은 한양대에서 약 2700km 떨어진 필리핀 나가 시(市)의 한 식당이다. 아테네오대학 나가캠퍼스(Ateneo de Naga University) 교내 식당에 위치한 ‘카이나 1호점’. 카이나(Kaina)는 필리핀 미혼모 여성들의 일자리를 위해 만들어진 한식 프랜차이즈로, 필리핀 공용언어인 타갈로그어로 ‘함께 식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립자 이재서(정책학과 4), 이승훈(정책학과 3), 최정석(파이낸스경영학과 4)를 만나 필리핀에서 창업한 이야기를 들었다. 철거 이주민의 마을, 마오그마 빌리지 ▲ 한양대 학부 학생 3명이 '필리핀 취약 계층 여성 자활을 위한 한식 프랜차이즈 카이나(Kaina)'를 창업했다. (왼쪽부터) 최정석(정책학과 3), 이승훈(정책학과 3), 이재서(정책학과 4)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 한양대학교 사회혁신센터에서 주최한 ‘소셜벤처 청년교류 프로그램(Social Venture Youth Exchange, 이하 SVYE)에서 처음 만났다. 하나의 지역에 방문해 그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SVYE는 그해 필리핀 나가 지역을 주제로 했다. 이재서 씨가 아테네오 대학 학생들과 ‘카이나’를 처음 구상하게 된 것도 이때다. 마오그마 빌리지(Maogma Village)는 과거 나가 시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갈 곳 잃은 철거민들을 위해 봉사단체 ‘해비타트(Habitat)’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어준 마을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교육을 받지 못한 중년의 미혼모다. 여성들은 근처 터미널에서 잡상인으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트라이시클(자전거 삼륜 택시) 운전자로 생계를 유지한다. ▲ 학생들의 눈에 비친 필리핀 취약계층의 삶은 고단했다. 카이나 1호점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마오그마 빌리지'는 싱글맘들을 위해 조성된 집단 거주지다. (카이나 제공) 가난 대물림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배달 서비스였다. 카이나 팀은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주최한 아시아 퍼시픽 소셜 이노베이션 부트캠프(Asian Pacific Social Innovation Bootcamp)에 참가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필리핀 취약계층을 위한 착한 발걸음이 알려지자 한양대학교 링크사업단에서는 1700만 원 가량을 투자했다. 아테네오 대학은 월 임대료 12만 원에 교내 식당 자리 한 칸(23㎡)을 빌려줬다. 한식 프랜차이즈, 카이나(Kaina)의 시작 ▲ 필리핀 나가 시(市)에 위치한 마오그마 빌리지(Maogma Village)에서 카이나를 창업하기 까지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카이나 팀은 투자금 중 일부인 500만 원을 들고 필리핀으로 떠났다. 현장답사를 통해 본 나가 시(市)는 오토바이가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배경이 아니었다. 도로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도 거의 없었고, 배달 문화도 익숙하지 않았다. 이들은 아이템을 한식 프랜차이즈를 설립해 마오그마 빌리지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3단계로 계획을 세우고 접근했다. 주민들은 4주간 한국 음식 교육을 받은 후 일자리를 갖고, 1년 뒤 프랜차이징을 통해 자립한다. 주력 메뉴는 떡볶이, 오뎅, 계란말이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그해 6월 12일 카이나 1호점을 열었다. 자식의 학비를 마련하고 생활의 여유까지 가지게 된 주민들, 2호점 계약까지 앞둬 ▲ 필리핀 아테네오대학 나가캠퍼스(Ateneo de Naga University) 교내 식당에 위치한 ‘카이나 1호점’에서 일하고 있는 마오그마 빌리지 주민들의 모습이다. 카이나에서 일하는 니나(Nena) 씨는 "카이나에서 일한지 벌써 7달 째다"며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카이나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 필리핀 아테네오대학 나가캠퍼스(Ateneo de Naga University) 교내 식당 점심시간 모습이다. 옆 가게의 경우 장사가 되지 않아 폐업한 상태이지만 카이나의 경우 창업 8개월째에 들어섰다. 점심시간에는 특히 바쁘다. 창업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카이나 1호점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마오그마 빌리지 주민 4명을 고용했고, 재료 준비부터 월급 배분까지 주민 스스로 하는 체제를 갖췄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휴학을 반복한 아들을 둔 어머니는 매 학기 학비를 내줄 수 있게 됐다. 불안정한 수입으로 생활의 여유조차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주말에 영화도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카이나를 방문한 학생들에게 카이나에 관해 물어봤다. “우리 대학도 여타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점심시간이 짧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은 학교 안 식당을 주로 이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맛은 카이나가 최고다”라고 잔 에릭(Jan Eric, 아테네오 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 씨가 말한다. 그는 “이곳에서 꼭 김치 시식(Sisig, 필리핀식 볶음밥)과 계란말이를 먹어야 한다”고 추천했다. ▲ 한식 프랜차이즈 카이나(Kaina)의 주력메뉴인 떡볶이다. 필리핀 학생들 입맛에 맞게 덜 맵게 준비돼 있다. ▲ 한식 프랜차이즈 카이나(Kaina)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학생의 모습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한식인 카이나는 당연 인기다. 지난 9일에는 같은 지역에 위치한 세인트조셉학교(Saint Joseph School)와 2호점 계약을 체결했다. 세인트조셉 학교는 아테네오보다 규모가 커 더 많은 마오그마 빌리지 주민들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이나의 활동은 나가 시 지역 언론에도 소개돼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재서 씨는 “일부 여성들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마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카이나를 발판으로 여러 역량을 가진 한양대학교와 협력해 마을의 실질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식문화 차이로부터 온 어려움 처음부터 순탄대로는 아니었다. 한식의 기본은 채소라고 한다. 그만큼 채소가 많이 들어간다는 말이다. 산이 많아 채소를 구하기 쉬운 우리나라와 달리 필리핀은 대부분 논이다. 김밥에 들어가는 당근과 오이도 구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필리핀 채소들은 각 지역에서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마닐라 위쪽 산간 지방인 바기오(Baguio)에서 모두 들여온다고 한다. 태풍이라도 오면 채솟값은 200% 이상 뛴다. 참고로 필리핀은 태풍이 자주 상륙한다. ▲ 필리핀 채소들의 경우 대부분 마닐라 마닐라 위쪽 산간 지방인 바기오(Baguio)에서 들여온다. 태풍이라도 오면 채소값 폭등을 피할 수 없다. 카이나(Kaina) 또한 채소 공급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글 제공) 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음식에 가격을 맞추는 것이 아닌 가격에 음식을 맞추는 느낌”이라고 최정석 씨가 설명했다. 메뉴를 생각하고 가격을 생각했던 창업 초기와는 달리 주변 가게와의 가격 경쟁으로 재료값을 줄여야만 했다. 최 씨는 “실제 운영을 해보니 아무리 좋은 질의 음식이라도 높은 가격에는 학생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요리하면서 ‘이 음식을 한식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했다고 밝혔다. 카이나 메뉴판에서 비빔밥이 빠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아테네오대학 나가캠퍼스(Ateneo de Naga University) 교내 식당 안의 카이나(Kaina)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최정석(파이낸스경영학과 4) 씨의 모습이다. 바쁜 점심시간에 맞춰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가게 운영에서 오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지만, 창업자 개개인에게 오는 어려움도 있었다. 셋 모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외로움’을 꼽았다. 이들은 “이곳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2주간으로 매우 길다”며 “휴일을 맞아 낮에 친구와 커피 한잔을 하려 했지만, 부를 친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매달 어머님들의 월급을 챙겨드리며 일자리 창출을 했구나 하는 점에서 오는 뿌듯함도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마을이 됐으면 ▲ 필리핀 나가 시 (市)의 마오그마 빌리지(Maogma Village)에서 한식 프랜차이즈 카이나 창업자 세 명이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마오그마 빌리지가 사회 혁신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변화된 첫번째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이나에겐 3가지 목표가 있다. 카이나 3, 4호점을 비롯해 에코투어리즘(생태관광) 회사 설립, 편직(니팅) 상품 제작이 그 과제다. “카이나가 언론에 과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그러나 저희가 나가 시에 자리를 잡은 만큼 카이나를 기점으로 필리핀에서 많은 활동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이재서 씨가 밝혔다. 끝으로 “마오그마 빌리지 주민들이 일을 하고 싶다면 일을 할 수 있고, 배우고 싶다면 배울 수 있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꿈꾼다”며 “마오그마가 사회혁신을 통해 실질적으로 변화한 첫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2019-01 07

[일반]한양인이 만든 새로운 지도

한양인 동아리 활동의 메카 한양플라자, 학식 맛집이라 소문난 학생회관. 이 두 건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 각종 편의 시설이 모여 있다? 정답은 ‘두 건물 모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 여기 몸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해 직접 ‘배프맵(배리어프리맵·Barrier-Free Map)을 만든 한양인들이 있다. 이정인(경영학부 2) 씨와 이탄(경영학부 3) 씨가 그 주인공이다.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이정인 씨는 최근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 씨가 지하철을 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지하철을 타려면 엘리베이터를 찾아야 하는데 일일이 찾기도 힘들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꺼려졌다고. 그랬던 이 씨가 지금은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지도, 배프맵을 만들고 있다. ▲ 이정인(경영학부 2) 씨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경우, 학교를 돌아다니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하며 배리어프리맵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씨는 “중앙동아리가 모여 있는 한양플라자도 접근하기 어렵다 보니 배프맵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며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장애학생인권위원회 팀원들과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다 배프맵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한양대학교와 그 주변 지역을 조사해 장애인용 화장실, 승강기, 출입구 문턱 등을 지도에 표시했다. “저처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학교뿐만 아니라 지하철, 왕십리역 일대 먹자골목을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배프맵으로 이동) ▲ 이정인(경영학부 2) 씨와 이탄(경영학부 3) 씨가 참여한 배프맵의 일부.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배프맵 프로젝트의 또 다른 팀원인 이탄(경영학부 3) 씨는 “2017년부터 한양대 사회혁신센터 주관으로 배프맵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지도 범위를 더 넓혀 배프맵 2.0버전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캠퍼스 내 장애인 출입문, 장애인 화장실, 엘리베이터, 장애인 주차장 구역 여부를 조사해 지도에서 각 장소를 표시할 수 있는 ‘서울시 공간정보플랫폼(서울형 지도태깅)(클릭 시 이동)’에 적용했다. 학교의 노력도 돋보였다. 1세대 배프맵이 만들어진 이후 사회혁신센터에서는 배프맵 제작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사회봉사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 말그대로 배리어 프리한 세상을 꿈꾼다며 배프맵 참여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참여 가능하다고 이정인 씨와 이탄 씨가 설명했다. 이정인 씨는 “말 그대로 배리어프리한 세상을 꿈꾼다”며 한양인들에게 “배프맵에 관심 있다면 참여해 같이 지도 범위를 넓혀 가보자”고 권유했다. 이탄 씨도 “아직 학교 주변 밖에 다루지 못해 완벽한 지도는 아니어서 함께 만들어간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사회봉사 학점도 인정되니 배프맵 제작에 흥미가 있는 친구들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배프맵 2.0 참여 명단(9명) △정명철(경영학부 4) △이탄(경영학부 3) △이정인(경영학부 2) △김찬주(건축공학과 1) △김동우(건축공학과 1) △이혜정(경제금융학과 2) △홍혜인(교육학과 1) △주민우(사학과 4) △김영호(전기생체공학과 4) 글/사진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편집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12 31 중요기사

[행사]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크리스마스 과학강연극 펼쳐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가 지난달 26일 서울캠퍼스 백남음악관에서 ‘산타와 함께하는 Science in Cooking’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600명이 넘는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방문했다. 연극과 과학을 결합한 ‘크리스마스 과학강연극’ 그 생생한 현장을 담았다. ▲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가 지난 26일 서울캠퍼스 백남음악관에서 '크리스마스 산타와 함께하는 Science in Cooking’ 행사를 마련했다. 산타클로스로 분장해 과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정훈(창의융합교육원) 교수. ▲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이 퀴즈 시간이 되자 손을 들고 있다. 최정훈 교수는 연극, 마술, 퀴즈 등을 통해 지루할 틈 없는 강연을 진행했다.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는 2002년부터 대형트레일러를 개조해 전국을 유랑하며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과학실험 장비를 이용한 실험 체험과 과학 연극을 진행해 왔다. 센터장 최정훈(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알려주다 보니 벌써 17회째 과학강연극을 열고 있다”며 “이번 공연 또한 지금까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를 성원해주신 분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극은 연극을 통해 어려운 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 이번 행사에는 6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강연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연극을 통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고, 산타로 변장한 최 교수가 과학 원리들을 요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빗대어 설명했다. 예를 들어 케첩이 잘 나오지 않는 현상을 통해 케첩이 비뉴턴 유체(Non-Newton Fluid)이기 때문에 케첩통을 두드리면 고체가 액체처럼 잘 나온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빵을 반죽하는 과정에서 효모를 넣어야 발효가 되면서 이산화탄소 기체가 생겨 빵이 부푼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인덕션 히터는 전자기 유도에 의해 작동한다”며 “인덕션 히터에 흐르는 유도전류는 자기부상 열차를 움직이는 동력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식 재료의 질감이나 조직을 변형시켜 다른 스타일의 음식을 창조하는 것을 ‘분자요리’라 부른다”며 “최근에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구체화(球體化, Spherification)’된 분자요리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극은 2002년에 시작해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했다. 과학 강연극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강연은 과학 현상 설명에서부터 미래 진로 탐색까지 폭넓은 분야를 다뤘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조예담(한산초등학교 4) 양은 “산타가 주스로 슬러시를 만드는 과정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학교에서 얼음과 소금을 섞으면 ‘어는점 내림’에 의해 온도가 -20°C로 내려간다는 내용을 들었을 때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이렇게 직접 실험으로 접하니 원리가 쉽게 이해됐다”고 말했다. 임서현(한산초등학교 4) 양도 “과학 수업시간에 그냥 말로만 배우는 것보다 이런 실험을 직접 보는 것이 훨씬 이해가 잘 갔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12 24

[기획][신년특집] 한양의 2018년, 뉴스H 기사로 총정리

매년 '다사다난한 한 해'라는 말을 하지만 올해 한양에서는 특히 많은 일이 있었다.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양대 주요 성과를 뉴스H 기사를 통해 정리해 봤다. 열악한 환경과 아픔이 있던 땅에 한양대가 가다 ▲ 한양대 사회봉사단 함께한대 단원이 떠이빈면 주민에게 올바른 잇솔질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의료원 제공) | 언제: 1월 15일 | 어디서: 베트남 떠이빈(Tay Vinh)면 | 무슨 일이: 한양대 동문 사회봉사단 ‘함께한대’는 한양대 의료원 구성원이 의료봉사단의 주축이 돼 지난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떠이빈(Tay Vinh)면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떠이빈면은 베트남전 한국군 맹호부대의 격전지였던 곳으로 지난 2016년 함께한대의 7번째 해외봉사 장소였다. 먼 타지에서도 한양인의 ‘사랑의 실천’은 여전했다. 지난 2016년 방문에 이어 올해도 ‘함께한대’ 사회봉사단과 한양대 의료원이 베트남 떠이빈면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받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찾아가 치료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세계 곳곳엔 여전히 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황경균 단장(의과대학 치과학교실)을 중심으로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치과 의료팀과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 17명이 이들을 위해 봉사를 떠났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현지인들의 건강상태는 심각했다. 칫솔 질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해 치아가 올라오는 동시에 썩고 있기도 하고 어르신 분들은 충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아예 발치를 해야 하는 등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 치과 팀의 경우 진료를 직접 진행하는 의사, 옆에서 진료를 보조하는 치위생사, 틀니 등의 보철을 제작하는 치기공사가 한팀을 이뤘다. 밤낮으로 틀니를 만들었지만 봉사 기간이었던 7일안에 모든 분에게 만들어드리지는 못했다. 의료단은 짧은 기간이 아쉬웠다며 대대적인 의료 개선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 더 보기 동아시아 최초 아쇼카 U의 일원이 되다 ▲ 한양대는 동아시아 최초로 아쇼카U 리그에 선정됐다. (아쇼카 홈페이지 제공) | 언제: 5월 17일 | 어디서: 글로벌 사회 혁신 대학들의 네트워크 ‘아쇼카 U(Ashoka U)’ | 무슨 일이: 한양대는 동아시아 대학 최초로 글로벌 사회 혁신 대학들의 네트워크인 ‘아쇼카 U(Ashoka U)’의 ‘체인지메이커 캠퍼스’에 선정됐다. 아쇼카 U가 설립된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 9개국 45개 대학만이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로 승인 받았다. 승인 대학은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 브라운 대학교(Brown University), 존스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등 유수 명문 대학이 대부분이다. 아쇼카(Ashoka)는 세계 최고 사회혁신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단체다. 아쇼카는 '다양한 난제에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변화를 이끄는 이들'을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라 부르며 지난 2008년부터 대학 내 체인지메이커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아쇼카 U’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개인 단위의 사회 혁신 프로젝트를 넘어 대학 내 체인지메이커 문화를 형성하고 사회혁신 지식을 공유하는 학교를 지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양대는 동아시아 최초로 아쇼카U의 일원이 됐다. 지난 2016년 가입한 싱가포르경영대학(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이자 동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첫 번째로 선정됐다. 12월 현재 미국 브라운대·코넬대·듀크대 등 세계 40여 개 대학이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는 2015년부터 체인지메이커 캠퍼스 가입을 위해 사회적 기업가 정신 수업 개설, 사회혁신융합전공·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석사과정) 신설 등을 추진했다. 또 학생 차원에서 소셜벤처 ‘십시일밥’, 대학가 최초의 금융공익사업조합 ‘키다리은행’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한양대의 혁신에 주목해 보자. ▶기사 더 보기 올해도 톱10에 두 개의 캠퍼스 언급된 유일한 대학 ▲ 한양대는 ‘학생 성과’ 부문에서 서울캠퍼스 1위, ERICA캠퍼스 6위를 기록했다. 톱10에 양 캠퍼스가 모두 언급된 곳은 한양대가 유일하다. | 언제: 10월 29일 | 어디서: 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 무슨 일이: 한양대가 10월 29일 발표된 ‘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에서 서울 캠퍼스 3위, ERICA캠퍼스 9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한 한양대는 유일하게 두 개의 캠퍼스가 종합평가 10위 안에 들어 화제를 모았다. 한양대는 ‘The Engine of Korea’의 저력을 증명했다. 중앙일보는 매년 4년제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평가를 실시한다. 한양대는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두 캠퍼스가 상위 10위에 선정된 유일한 대학이다. 높은 성과를 이루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 했던가. 특히 서울캠퍼스는 ‘학생 교육 노력 및 성과’ 항목에서 1위, ‘교수 연구’ 항목에서 3위를 기록하며 실용학풍의 전통을 증명했다. ERICA캠퍼스 역시 교육과 연구를 산업체와 협력해서 진행하는 ‘산학협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 결과 ‘학생 교육 노력 및 성과’ 항목에서 6위, ‘교수 연구’ 항목에서 10위를 달성했다. ▶기사 더 보기 5년 연속 약사고시 전원 합격의 신화 ▲ (왼쪽부터) 약학대학 새내기인 서동진, 최보현, 박찬우 (이상 약학대학 3)씨가 약학대학 1층에 위치한 모델약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언제: 2010년부터 현재까지 | 어디서: 약사국가고시 | 무슨 일이: 한양대 약학대학은 지난 2010년 ERICA캠퍼스에 설립된 이래 5년 연속 약사 국가고시 전원합격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130여 명의 약사와 90여 명의 석·박사 연구자를 배출했다. 2018년도 QS 세계대학평가 학문 분야에서 91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도 한양 인재들의 성장은 뜨겁다. 약학대학의 경우 설립된 이후 5년 연속 약사국가고시에 학생 전원이 합격했으며 130명의 약사와 90여 명의 석·박사 연구자를 배출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성과다.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기초부터 탄탄히 만들어가는 성장이 눈부시다. 경기지역 제약관련 산업단지(안산/시화 및 행남 제약산업단지) 및 서해안, 남부 R&D 산업 벨트의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적 우수성을 기반으로, ERICA캠퍼스 내부에 위치한 경기테크노파크 제약 및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성장의 두 날개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 성장하는 약학대학의 모습을 기대할만하다. ▶기사 더 보기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2018-12 16 중요기사

[행사]한양대, 6회째 연탄봉사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인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의 한 구절이다. 시린 겨울 날씨에도 여전히 연탄만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있다. 서울시 사근동 사근고개 너머 언덕배기에 사는 많은 이웃들이 아직 연탄으로 긴 겨울을 버틴다. 한양대학교는 지난 15일 서울캠퍼스 신본관 앞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봉사활동에는 함께한대 김용수 상임이사(원자력공학과)를 비롯한 한양대 교직원 및 가족 100여 명이 참여해 연탄 총 2700장을 배달했다. 한양대 졸업생 봉사단체인 함께한대S, 한양대 공학대학원 106대 총학생회 ‘베풂’, 국제관광대학원 융합 관광전공, 성수종합사회복지관, 성모보호작업장에서 모인 한양의 가족들은 서울 성동구 일대 마장동, 사근동, 청계천로를 방문해 따뜻함을 나눴다. 개회식에 참석한 김용수 이사는 “봉사를 처음 시작한 2012년에는 사근동 일대 200여 가구에 연탄 배달을 했다면 지금은 연탄 쓰는 가구가 적어져 9가구에만 전달을 한다”며 “성동구에 마지막 한 가구가 남을 때까지 함께한대는 연탄 봉사를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 7살 아이가 엄마와 함께 연탄봉사를 나왔다. 무거운 사랑의 연탄을 들고 애쓰는 아이의 표정으로 훈훈해지는 현장. ▲ 사근동 일대에서 신석호(전기생체공학부 85, 오른쪽) 씨가 연탄을 다른 봉사자에게 나눠주고 있다. 신 씨는 함께한대 소속으로 올해 네 번째로 연탄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근동 배달을 맡은 3조에는 중학교 같은 반 친구들 세 명이 함께해 더 웃음이 넘쳤다. 학생들에게 추운 날씨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김해찬(한양중 3) 군은 “사실 친구들한테 왕십리에 놀거리가 있다 말하고 데려왔는데, 다행히 친구들이 연탄 봉사에 재미를 느끼고 만족해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나르던 중간에 김 군이 연탄을 놓치자 바로 옆에 있던 김리안, 유성찬(이상 한양중 3) 군의 타박이 들려왔다. “욕심부리지 말고 하던 대로 2개씩만 옮기랬지”하며 웃는 이들의 모습은 3조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함께한대 신석호(전기생체공학과 85) 씨는 “지난 4년간 계속해서 봉사에 참여했는데 오늘이 가장 추운 것 같다”며 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탄은 나르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들어 올리고 쌓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며 “서로 배려하고 나누는 과정 자체로 봉사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꽁꽁 언 손발을 녹이려면 지금 더 열심히 날라야 한다”며 말을 마친 후 곧바로 연탄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연탄봉사에는 한양대 함께한대 뿐 아니라 청소년 학생들도 참여했다. 친구들과 함께 연탄봉사에 참여한 한양중학교 3학년 김해찬, 김리안, 유성찬씨(왼쪽부터). ▲ 한양대학교 졸업생 최수인(경영학부 15, 오른쪽) 씨는 함께한대에 참여한지 1년이 됐다. 최 씨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함께한대S에서 참여한 최수인(경영학부 15) 동문은 “학교 다닐 때 사근동 자취를 했는데, 바로 한 블록 너머에 어려운 이웃들이 살고 있었는지 몰랐다”며 “이제라도 이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실천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함께한대 직원 김수진 씨는 “해마다 연탄 봉사를 진행했지만 갈수록 연탄을 필요로 하는 가구수가 줄어, 처음으로 청계천로 일대도 방문하게 됐다”며 “올해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아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주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봉사 신청은 성금만 내는 방법과 성금 납부 및 연탄 배달 봉사를 하는 방법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연탄 구매에 쓰이는 성금은 1만 원 이상부터 받고 있으며, 접수기간 내 함께한대 홈페이지(클릭 시 이동)에서 신청 양식을 다운로드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참여자들이 개회식을 마친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

2018-12 10 중요기사

[일반]A+보다 동아리가 좋아요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양인들의 동아리 열정은 뜨겁다.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시계탑 앞에서는 학생들의 복을 빌어주는 풍물 동아리 ‘분풀이’의 굿판이 벌어지고, 검도 동아리 ‘검우회’는 죽도 부딪치는 소리로 학생회관 6층 검도장을 가득 채운다. 국궁 동아리 ‘심궁회’는 일주일에 한번, 국궁을 배우기 위해 매주 군자교 살곶이정을 찾는다. 이들의 뜨거운 활동 현장을 함께 살펴보자. 과제 잊을 정도의 즐거움, 검도 동아리 ‘검우회’ 동아리원의 대다수가 대학 와서 검도를 처음 다루지만 매년 검도 대회에서 우승하는 동아리가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시연맹전 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메달을 휩쓸었다. 만 5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검도 동아리 ‘검우회’ 얘기다. ▲ 검우회 동아리원들이 검도 호구를 착용하고 대련을 펼치고 있다. 검우회 회장 김태희(유기나노공학과 1) 씨는 “유독 검도를 표현할 땐 '수련'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며 “검도는 그 어떤 스포츠 종목보다 '예(禮)'를 중시한다”고 검도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검도를 제대로 배운 사람은 남을 해하려 하지 않고, 상대를 가격하더라도 미안해한다. 무엇보다 늘 상대를 배려한다”. 더불어 “검도에서는 한 번 공격했을 때 상대방이 휘청 하거나 힘들어 하는 것이 보이면 연달아 공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검도에 관심이 있다가도 값비싼 호구(몸 보호대) 마련에 배우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검우회는 검도에 관심이 있는 한양인이라면 호구뿐만 아니라 도복, 죽도까지 무한 대여해준다”고 부회장인 김록희(생명과학과 2) 씨가 말했다. 분위기 또한 최고다. “매주 같이 운동하며 땀 흘리고, 샤워도 함께하다 보니, 가족보다 더 끈끈하고 돈독하게 지낼 수 있다”고 김태희 씨가 설명했다. 검도를 다룬 적이 없어도 선배와 관장님이 일대일로 가르쳐준다. 이쯤 되면 없던 흥미도 생길 정도다. 조금이라도 끌린다면 검우회 인스타그램부터 방문해보자. 동아리원은 상시 모집한다. ▲ 검우회 회장 김태희(유기나노공학과 1) 씨와 부회장 김록희(생명과학과 2) 씨는 검도의 매력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공격해 먼저 1점을 따냈을 때의 희열'을 꼽았다. 우리의 이야기를 크게 전하는 방법, 풍물 동아리 ‘분풀이’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꽹과리 소리에 신명이 날 때가 있다.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풍물복으로 옷까지 맞춰 입은 분풀이 동아리원들이 원을 그리며 굿판을 벌인다. 이들이 왜 풍물놀이를 하는지 궁금해 했다면 집중해보자. ▲ 안용훈 분풀이 회장(신소재공학과 2)이 동아리원과 함께 간단한 장단을 연주하고 있다. 분풀이는 지난 1986년 만들어져 30년가량 이어지고 있는 공과대학 소속 풍물 동아리다. “분풀이는 풍물을 전문적으로 배워 캠퍼스 내에서는 한양인의 복을 빌어주는 굿부터 3, 4월에는 왕십리 상가분들을 위한 ‘지신밟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회장 안용훈(신소재공학과 2) 씨가 소개했다. “악기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을 ‘상쇠’라 부른다”며 “상쇠의 리드 하에 정기 공연부터 행사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분풀이는 문예도 다루기 때문에 풍물놀이뿐만 아니라 시를 쓰는 활동부터 힙합의 랩 작사 활동도 한다”고 안 씨가 설명했다. “동아리가 생길 때쯤이었던 30년 전,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학운동과 함께 분풀이도 발전했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들의 목소리를 크게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해답이 풍물놀이였다”고 안 씨는 말했다. 또한 “다른 악기와 달리 풍물은 코드가 없다”며 “초심자들이 배우기에 가장 쉬운 악기이기 때문에 더 좋다”고 풍물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일례로 장구 같은 경우에는 면이 두 개 밖에 없는데도 다채로운 음이 나오고,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며 “풍물이야말로 가장 흥미로운 도구”라고 말했다. ▲ 안용훈 회장은 "풍물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는 일이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마음으로 쏘는 활, 국궁 동아리 ‘심궁회’ 국궁은 양궁과는 달리 조준기나 화살의 위치가 계산되어 있지 않다. 화살의 길이도 모두 다르다. 마음으로 쏘는 활이라 해서 ‘국궁’이라 불린다. 한양대에도 국궁의 매력에 빠져 매주 활을 쏘는 동아리가 있다. ▲ 심궁회 동아리원들이 군자교에 위치한 살곶이정 활터에서 국궁을 쏘고 있다. 지난 2012년 국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소모임으로 시작한 심궁회는 올해 2018년부터 정식 중앙 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다. 회장인 최시영(화학공학과 4) 씨는 “매주 군자교에 위치한 살곶이정 활터에서 사범님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궁회는 16개의 학교가 참여 중인 서울권대학 국궁동아리연합이라는 곳에 속해 있고, 현재는 이곳에서 주최하고 육군사관학교에서 주관하는 전국대회에 참여 중이다. 작년에는 남자 개인부 2, 3등과 여자 개인부 1등을 기록했다. “동아리 생긴 지 1년 후인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대동제 부스에 참여해 한양인들에게 국궁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궁이 양궁에 비해 인지도가 덜한 편인데, 1박2일에 국궁이 나온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있다”고 우리 대학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궁에는 ‘습사무언(習射無言)’이라는 문구가 있다. 활을 쏠 때는 말을 적게 하고 정신을 집중하라는 뜻인데, 이만큼 집중력을 기해야 한다”고 국궁에 대해 최 씨가 설명했다. “이렇듯 국궁을 배우게 되면 어깨와 등 근육으로 쏘기 때문에 자세교정에 효과적이고 정신 수련에 탁월하다”고 국궁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심궁회 회장 최시영(화학공학과 4)씨는 "최근 여러 방송을 통해 국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국궁에 대해 궁금한 학우들은 언제든지 심궁회를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저마다의 활동으로 특색을 뽐내는 동아리들. 오랜 전통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도 이들의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앙 동아리 대부분이 상시모집이라는 것이다. 한양대에는 검우회, 분풀이, 심궁회 외에도 다양한 동아리들이 존재한다. 이들 중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동아리를 발견한다면 주저 없이 문의해보자. 인터뷰 속 이들처럼 4년을 다채롭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글/ 김가은 기자 kimgaeun98@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12 05 중요기사

[학술][우수R&D] 김보영 교수 (경영학부) (1)

터치 한 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다. 모바일을 통한 소비까지 가세하면서 유통 업체 간 옴니채널(Omni-channel)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옴니채널’이란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쇼핑체계다. 한양대 경영학과 김보영 지속가능경제연구소(Korea Institute of Sustanable Economy, 이하 KISE) 소장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 변화를 좇았다. 소비재 식품 유통 사슬 연구에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지난 2010년 설립된 한양대 한국 지속가능경제연구소 KISE는 설립 당시 ‘식품 유통’ 연구 분야에 운영 초점을 맞췄다. '식품 안전', '식량 안보', '한국 소비재 식품 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준비한 것이다. 한국-중국 농식품유통이 활발해질수록 식품 안전체계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자연스레 김 교수는 식품 유통 공급 사슬에 주목했다. 식품 유통 시스템, 식량안보, 식품안전 이슈에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해 지난 2013년에 건국대 기후변화 연구소와 연합해 식량안보 위기관리 체제에 대해 연구했다. 또한 식품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인식을 식약청과 공동으로 분석해 차별화된 전략을 도출했다. 그러던 중 4차 산업혁명으로 유통 시스템이 뒤집혔다.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5년부터 KISE는 소비재 식품유통 분야에서 나아가 유통 산업 전반을 다루기 시작했다. 달라진 소비자의 구매 형태 데이터를 수집해 유통업체들이 이를 토대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를 연구했다. 이러한 모델링은 한·중·일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유럽 소비자 사례까지 다루며 진행됐다. 일본 무인양품(MUJI)사의 소비자 빅데이터 연구도 그 예 중 하나다. ▲ 김보영 지속가능경제연구소(KISE) 소장은 연구소가 설립된 2010년부터 식품유통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초점을 맞춰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KISE, 빅데이터를 활용한 6가지의 연구 과제 선정 지난 3월 26일, KISE는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교, 후쿠오카 대학교와 함께 옴니 채널과 빅데이터를 다루는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을 통해 유통 산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6가지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옴니 소비자 집단 세분화(Omni consumer segmentation) ▲옴니 소비자 쇼핑 경로 분석(Customer engagement analysis) ▲고객 참여 분석(Association rule mining) ▲글로벌 브랜드 경험 연구(Global Brand experience study) ▲유통 브랜드 가치 모델링 (Building retail attribute vs Retain brand equity model) ▲ 소비자의 SNS 행태가 브랜드가치에 미치는 영향 분석(SNS effects on consumer brand preference)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김 교수는 6가지 연구 과제 중 이미 2개를 마친 상태다. ▲ 김보영 교수는 향후 4차 산업혁명이 한국에 가져올 유통 시스템과 소비자들의 변화를 빅데이터를 통해 예측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유통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그날까지 김 교수는 앞으로 KISE의 활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 산업체 빅데이터 접근이 까다로워 지금까지 해외 기업 데이터 분석만 다뤘던 반면 KISE의 목표는 국내 기업 빅 데이터를 통해 유통, 마케팅 및 글로벌 브랜드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ISE는 2010년부터 사회과학인용색인 (SSCI)급 및 한국학술지인용색인 (KCI)급 논문을 수십 편 발표한 바 있다. “한국연구재단 Social Science Korea (SSK) 지원사업을 통해 현재 KISE의 연구과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며 “지원이 종료되는 2020년 후에도 지속가능한 연구를 위해 KISE는 국책사업에도 도전할 예정"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글/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사진/ 박근형 기자 awesome2319@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