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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 01

[일반]기계공학부 총동문회·조흥은행 장학금 전달

기계공학부, 동문 간 연대감ㆍ자부심 고취 조흥은행, 이익 환원해 학교와 유대감 조성 기계공학부 총동문회(이하 동문회)가 장학재단을 설립해 교수와 학생들이 학부에 대한 자부심을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됐다. 동문회에서는 지난 92년, 1회 졸업생 염성하 명예교수가 출연한 7천만원으로 만든 대오장학회를 바탕으로 그동안 장학재단을 설립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해 김대항(68년졸) 동문회장이 취임하면서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재력이 있는 동문은 재력으로, 시간이 있은 동문은 시간으로'를 모토로 장학재단 설립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기존 대오장학회 기금과 합쳐 3억원의 기금이 조성돼 장학재단이 설립됐다. 총무를 맡고 있는 한석영(82년졸) 교수는 "학교 전체 장학재단은 많지만 학부 단위의 것은 드물다. 학생들에게 동문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해서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장학사업을 더 활발하게 펼쳐 5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 수여되는 장학금의 지급 기준과 액수는 전적으로 학부에 일임할 예정이나 기본적으로 1년에 8명씩 총 8백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학부장 임장근 교수는 "동문들이 후배들을 위해서 어려운 형편에도 조금씩 모았으니 값지게 쓰도록 할 것이다."며 "기본적으로 성적이 우수하고 성실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급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학재단 설립 소식을 들은 박진수(4) 군은 "졸업을 얼마 앞두고 있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좀더 일찍 생겼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동문이 되면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기계공학부 동문회는 지난 해 11월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으며 홈페이지 개설, 동문 체육대회 등 본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동문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고흥식(70년졸) 삼성공업화학 사장, 김쌍수(69년졸) LG전자 부사장, 신형주(71년졸) 한라공조 사장 등의 동문이 재계에서, 김동현(73년졸) 원광대 공대 학장, 이영호(69년졸) 대한용접학회 회장, 정태형(70년졸) 한국공작기계학회 회장이 학계에서 활약하는 등 동문들이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지난 달 15일 조흥은행에서 본교에 총 5억원의 장학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흥은행에서는 올해 2억원을 1차적으로 기부하고, 차후 3년 동안 1억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예전에 기부금 형식은 있었지만 장학기금 전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흥은행 한양대지점 조맹현 대리는 "조흥은행이 학교 안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학생증도 발급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을 학교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이 일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학교와 상부상조하며 긴밀한 유대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2002-04 01

[정책]해외 IT 연수교육 확대한다

UC Riverside 연수 학생들 반응 좋아 내년 UT Austin에서도 연수 가능할 듯 최첨단 정보통신(IT)분야의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보통신원에서 마련한 Global IT Expert Course에 참가할 2기 연수단 14명이 지난 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at Riverside. 이하 UC Riverside)으로 떠났다. 지난 1월 말 이미 37명의 학생들이 IT공부와 어학 연수를 위해 출발한데 이어 두 달만에 2기 연수단이 UC Riverside에 합류했다. 이번 2기 연수단은 총 60명까지 국비지원을 통해 연수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추가 모집을 통해 결원을 보충한 것이다. 현재 정부의 IT분야 인재 육성 계획에 따라 정보통신부의 지원 아래 배재대, 선문대 등 9개 대학 4백 여명의 학생이 인도와 미국 등에서 연수 중에 있다. 먼저 해외 연수를 떠난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전해지면서 서울대, 연세대, 건국대 등 많은 대학들도 해외 IT 전문 대학에 새로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할 계획이다. 해외 유수 대학에서 한발 앞선 기술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앞다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IT 전문가 코스에 참가한 학생들은 등록금 면제와 정부에서 절반 가량을 지원금을 받는 만큼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게다가 어학 연수도 병행하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은 더없이 좋은 기회다. 2기 연수단을 이끌고 UC Riverside 대학을 다녀온 정보통신원장 김회율(공대·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1기 학생들이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새벽까지 공부하는 등 외국 학생들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처음에는 학생들이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해 고생한 학생도 많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한 학생도 부지기수였지만 지금은 모두 잘 적응하고 있다."며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1기생 중에는 봄 방학에 들어간 지난주부터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자원봉사와 여행을 떠난 학생들도 있다. 김 원장은 또 "이번에 여학생 2명이 영어와 교과시험 등에서 만점을 받아 연수 후에 인턴쉽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모 구청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UC Riverside로 어학연수를 온 타 학교 학생들은 그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용과 IT관련 교육에 학점 인증까지 받는 것을 알고는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하지만 UC Riverside와 본교 연수 학생들간의 커리큘럼이 달라 한국 학생들끼리 영어 수업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방 배정이 한국 학생들로 이루어져 영어를 공부하는데 지장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전해들은 정보통신원측은 미 대학측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다음 학기부터는 외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김 원장은 "학생들이 IT분야 공부를 위해 연수를 떠난 만큼 IT분야에 포커스를 맞춘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요구했다."며 "학생들의 수준차를 고려해서 반 배정도 신경 써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2개월 가량 연수를 받은 1기 학생들의 반응이 좋게 나오자 정보통신원에서는 MIT와 Stanford University와 함께 미국 IT관련 분야에서 10위안에 드는 University of Texas-Austin 대학으로도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본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UT Austin 대학을 방문한 김 원장은 IT 프로그램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내년도에는 Austin 대학으로의 IT연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은 "앞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며 "연수 기간은 단 6개월이지만 학생들이 그 기간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아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봉회 학생기자 huh61@ihanyang.ac.kr

2002-03 22

[교수]`한국 섬유공학의 자존심 지킨다`

첨단 수요에 부응하는 실용학풍론 "누가 공학의 위기를 말합니까?" 임승순 교수 (공대 응용화학공학부) 철이 지닌 질량의 중압감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것은 하나의 당구공이었다. 19세기 중반, 한 제조업자가 상아를 대체할 수 있는 당구공의 소재를 발명하는 사람에게 1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한다. 여러 사람들이 그 일에 매달렸고, 결국 나타난 행운의 주인공은 미국의 J.W 하이엇. 그는 질산 셀룰로스에 장뇌와 알코올을 섞어 셀룰로이드라는 새로운 당구공을 만들어냈다. 최초의 플라스틱이었다. 새롭게 탄생한 고분자 화합물의 장점은 철만큼 튼튼하면서도 가볍고, 성형이 용이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을 기쁘게 한 것은 신소재는 녹이 슬지도 않고, 쉽게 변질되지도 않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100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인간에게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다. 물질의 '영구성'이 갖는 고통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질의 '사용가치', 그 이후를 탐구한다 공대 응용화학공학부 임승순 교수는 섬유재료 연구에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문가다. 여기서 섬유란 비단, 의식주의 일부를 구성하는 피복의 소재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술용 봉합실에서부터 반도체를 구성하는 첨단 섬유, 인공피부 조직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은 가히 무한하다. 뿐만 아니라 현대 섬유공학의 관심은 섬유가 지닌 현재의 사용가치보다 사용가치가 소멸한 '이후'에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임 교수가 이른바 '썩는 플라스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하루의 일상에서 우리가 접하는 물질의 80% 이상이 고분자 화합물입니다. 플라스틱이죠. 옛날에는 강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닌 소재와 물건이 환영받았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죠. 도무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수요를 낳은 것입니다. 소재의 '영구성'에 대한 인식이 바뀐 지 오래입니다." 현재 상품화되어 있는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버려질 경우, 분해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남아 있어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사용시의 편리성 및 내구성만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합성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고, 사용 후에는 붕괴 또는 분해되어 자연의 순환사이클로 흡수됨으로써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지난 1999년, 임 교수가 분해성 비닐을 획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관련 업계와 학계를 충분히 긴장시킬만한 것이었다. 기존에 개발된 분해성 수지의 원료가 값비싼 부틸렌석시네이트인 점에 착안, 원료를 값싼 벤젠으로 대체함으로써 생산원가의 30% 이상을 낮출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된 상품이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데 대해 임 교수는 불만이 많다. 누구나 환경문제를 이야기하고 모두가 그 심각성에 동의하지만 실제로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분해성 비닐은 이미 사회에서 일부 실용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대중화되지 못한 까닭은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배경도 그렇지만 자연과 환경은 우리만 살고 끝나는 게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라는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입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법규로 지정하고 강제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의 의식수준, 그리고 생활수준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지요." 플라스틱,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 '분해성 고분자'외에도 임 교수가 완료했거나 현재에도 연구가 진행 중인 주요 관심은 '전도성 고분자'에 관한 것이다. 이른바 고분자가 지닌 기능성 확대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전도성 고분자'란 말 그대로 전류가 통할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을 의미한다. 플라스틱은 절연의 속성을 지녔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전면으로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전도성 고분자는 경량성, 유연성, 신축성 등 플라스틱이 지닌 기존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금속을 대체하여 전도체 영역에서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대안 소재입니다. 이미 10년 이상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노기술과 연계하여 전도성 고분자가 개발되면 분해성 고분자와 함께 로봇에 사용될 인공근육 등, 첨단의 수요를 현실화할 수 있겠지요." 썩는 플라스틱과 전도성 플라스틱 개발 등에서 드러나듯이 사회적 요구를 학문의 출발로 생각하는 임 교수는 자신의 연구에 있어 실용적 관점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이른바 '공학 위기론'이 대두되는 현실에서 학문에 대한 그의 입장은 매우 명쾌하다. 세상에는 '쓰임 있는 학문'과 '쓰임 없는 학문'만이 있다. 그리고 응용학문이란 것이 마땅히 현실적 쓰임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일진대, 고담준론(高談峻論)을 즐기며 진리 탐구 그 자체에서 멋을 부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전통 이공학의 위기를 말하지만 이는 사회적 경향 속에 발생한 일시적인 정서에 지나지 않습니다. 경제위기가 금융에 대한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일깨워 주었고 정부는 IT산업을 위기 극복의 복음처럼 강조해 왔습니다. 그리고 언론이 이러한 경향을 반복해서 조명하면서 상대적으로 공학이 소외된 것입니다. 제 전공이 섬유공학입니다. 사람들이 섬유산업은 이제 사양산업이다 말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옷을 입지 않고 살 수 있어요? 사회적 요구가 소멸되지 않는 한 응용공학은 절대로 쇠퇴하지 않습니다." 편의주의는 학문의 가장 큰 적 공학 위기론에 대한 임 교수의 비판은 해당 학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당부로 이어진다. 특히 섬유공학처럼 본교가 연구의 수준과 성과에 있어 명실공히 국내 유일무이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분야들은 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개 섬유공학과에 120명에 달하는 교수진을 갖춘 일본의 대학을 예로 들며 그가 주장하는 것은 응용학문과 자본간의 관계다. 유목적적 학문은 '투자'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학문의 목적과 함께 임승순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학문의 자세'에 관한 것이다. 1992년 한국섬유공학회 학술상, 1993년 백남학술상, 1994년 한국고분자학회학술상, 1996년 국제과학학술지 논문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대변하듯이 매년 평균 7편 이상의 논문을 집필하는 임 교수의 연구력은 이미 사회적으로 검증된바 있다. 그는 정작 논문의 양이 중요하지 않다 단언하지만 학문에 있어 성실함의 가치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을 신뢰합니다. 요즘 학생들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학문의 자세에 있습니다. 애써 노력해서 최고 교육기관에 들어온 가장 큰 목적은 '학문'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강의실 안팎에서 학습 환경을 스스로 조성해 가는 노력도 부족하지만 학점을 어떻게든 쉽게 받으려는 일련의 생각들이 팽배해 있습니다. 까다로운 강의, 어려운 과목은 무조건 피하려하고 적게 생각하고 많이 얻으려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편의주의는 학문의 가장 큰 적입니다." 최 홍 취재팀장 choihong@ihanyang.ac.kr 약력 및 경력 임승순 교수는 1972년 본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도쿄공대에서 유기재료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한국과학재단 과학기술처 IR52 장영실상을 받은 것을 비롯 한국섬유공학회 학술상(1992), 백남학술상(자연과학부문. 1993), 한국 고분자학회 학술상(1994), 국제 과학학술지 논문상(1996)을 수상했다. 한국섬유공학회 평의원, 환경친화성 고분자연구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 한국 고분자학회 이사, 미화학회(ACS) 회원, 일본 고분자·섬유학회 회원을 역임하거나 활동하고 있다.

2002-03 22

[오피니언]학교 교육의 재조명[윤선희]

윤선희 교수 (법대 법학과) 대학은 학문의 장이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 위한 스스로의 진지한 고민과 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자신이 어떠한 것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또한 재정의 악화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게 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주당 1-2시간 배우는 한문시간에 본인도 알지 못하는 어려운 한자를 많이 배우지만 막상 법과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기본적인 한자로 된 법조문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한다. 이는 우리 법대생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국 어느 법과 대학생들이나 마찬가지며, 이공계 대학은 더 심하다. 입시와 관련이 없는 과목의 경우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의 경우에도 이러한 과목에는 비중을 두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전체적인 교과과정의 이해 부족과 더불어 수학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입시와 관련이 없는 과목에 재능이 있는 학생의 경우 자연 도태되고,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재능마저도 잃어버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능력을 가진 인재라도 너무 입시위주와 암기식의 수업방식이 시험때까지만 외우기만 하면 된다는 것 때문에 대학 진학과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언론은 이 책임을 모두 우리 대학들의 잘못된 지도에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중·고등학교까지는 세계에서도 몇 번째인데, 세계 어느 나라 중고생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뒤쳐지고, 우리나라 대학은 세계 100위안에 들어가는 대학이 없다는 등의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새로운 지도방법과 특화된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로 양성해낼 필요가 있다. 인간은 각자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환경에서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즉 각자가 자신의 재능이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 하고 그를 개발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학에서의 실질적으로 특화된 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 대학의 특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시된다. 특히 가정에서는 자기 자식의 능력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통해 자식의 삶의 목표수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정부는 정형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정책에서 탈피하여 특화를 저해하는 요소를 없애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출생인구의 감소로 중고생들의 수가 감소하게 되고 또한 대학생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지만, 대학의 정원이 입학생수보다 많아 대학은 정원 채우기에 급급하게 될 것이다. 이에 각 대학은 등록금만으로는 상대적 빈곤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이유에서 대학은 학생들이 그들의 길을 찾아가는 환경조성에 조금은 소홀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자체생존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대학교수의 연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교수의 연구는 학회지와 학술대회에 발표하는 것만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많은 연구를 통한 결실이 그 빛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사장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은 대학교수의 업적을 대외적으로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대학교수도 자신의 연구성과가 빛을 볼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즉 연구성과물을 상품화시키는 것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결국 학생은 자신의 진로와 삶의 목표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만 될 것이고, 대학과 가정 그리고 정부는 그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그 방법으로 가정과 학교의 경우 학생의 진로를 선택하기에 앞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학생이 심사숙고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며, 함께 논의해 결정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며, 정부는 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2002-03 22

[학생]안산 학생생활상담소 `신입생 실태조사`

대학생활 중 가장 해보고 싶은 일 '폭 넓은 대인관계' '교수님과 가깝다' 1.9% … 사제간 원활한 의사소통 필요 갓 입학해 기대반 두려움반으로 한달을 보냈을 신입생들. 이제는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수업 풍경과 자유로운 캠퍼스 생활에 제법 익숙해졌을 법 하지만 통제적인 고등학교를 갓 벗어난 신입생들 중 대다수는 대학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그들의 애로사항은 학과적응, 인간관계, 진로 고민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신입생들의 고민을 파악하고, 건강한 가치관을 확립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양 캠퍼스 학생생활상담소에서 매년 신입생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를 상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안산캠퍼스 학생생활상담소는 지난 해 9월 10일부터 9월 28일까지 신입생 2,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1학년도 안산캠퍼스 신입생 실태조사' 결과를 최근 책자로 발간했다. 안산캠퍼스 신입생들의 주요 통학수단은 지하철과 셔틀버스가 43.8%로 가장 많았고, 도보(24.1%)가 그 뒤를 이었다. 현 주거지로는 '수도권 남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22.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학교 근처(기숙사 포함)', '서울의 강남' 순으로 나타났다. 본교를 지망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56.8%가 '입시성적에 따라 지원했다'라고 응답했으며 '사회적 평판이 좋아서'가 뒤를 이었다. 안산캠퍼스에 대한 첫인상은 '부정적이었다'는 응답(36.1%)이 '긍정적이었다'는 응답(30.1%)보다 많았다. 만족도가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제 2캠퍼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30%가량이 편입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본교 안산캠퍼스가 사회에서 어떻게 평가받을 것으로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중간(45.0%)', '중간 또는 상(42.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도에 비해 '중하 또는 하'라는 응답이 약 5% 감소하여 안산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해마다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안산캠퍼스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이 첫인상과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묻는 질문에 56.5%가 '다소 또는 매우 좋아졌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00년도(50.2%)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안산캠퍼스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신입생들은 '교통 및 복지시설의 확충'(33.1%)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교육 및 연구시설의 확충'(21.5%)을 들었다. '현 전공학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지망했는가'라는 질문에 '대강 알고 지망한 경우'가 64.7%, '잘 알고 지망한 학생'이 8.0%로 나타났다. 전공에 대한 만족도로는 '만족스러운 편'이라는 응답이 44.2%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14.4%)에 비해 훨씬 많았다. 하지만 2000년도와 비교해 볼 때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약 8% 감소했으며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학과목의 내용이 기대와 다르기 때문에'가 33.5%로 가장 많았다. 진로에 관한 질문에서 60.3%의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58.5%가 이 계획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장래 직업선택 시 현재 배우는 학과목이 얼마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82.2%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단과대별로는 국제문화대(90.9%)와 디지털경제경영대(87.4%), 디자인대(86.4%)에서 높게 나타났다. 신입생들은 대학생활 중 가장 해보고 싶은 일로 '폭넓은 대인관계(40.2%)', '이성교제(16.7%)'를 꼽았다. 신입생 가운데 동아리가입자는 63.2%였으며, 학과모임의 참여도는 '비교적 열심히 참여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잘 참여하지 않음'이라는 응답도 26.7%로 높았다. 잘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재미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학에서의 교우관계에 관한 질문에는 85.1%의 학생들이 '원만하다'라고 답했지만 교수와의 친밀도에 관해서는 '가깝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1.9%에 불과해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교수와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유로는 '접촉할 기회가 적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아 앞으로 활발한 사제간 교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학생생활상담소에서는 '교수님과의 열린 대화방'을 매주 개최하고, 교수를 대상으로 한 상담기법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사제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승연 학생기자 skyzoa@ihanyang.ac.kr

2002-03 22

[문화]개인주의 심화로 동문회 참여 줄어든다

취업문제 등 개인적 고민 나눌 수 있는 공간 단순한 술자리 불과한 모이미에 신입생들 기피 학기초 매주 금요일 오후면 서울캠퍼스 진사로와 안산캠퍼스 정문 앞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든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그리고 학교앞 주점은 이들로 인해 발디딜 틈도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바로 새로 입학한 후배들을 환영하기 위한 고교별 동문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정이 깊은 우리의 고유 정서 탓인지 '동문'이라는 말 한마디에 처음 보는 자리에서도 그저 반갑기만 하다. 더군다나 지방고교 출신 학생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신입생 후배들을 통해 그간의 학교 소식과 은사의 근황을 전해 듣다보면 마음속 한 구석에 숨어있던 아스라한 추억들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개강 첫 동문회와 함께 두 달에 한번 꼴로 열리는 모임은 낯선 곳에서 겪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이야기 하다보면 밤새도록 이어지기 마련. 한잔, 두잔 오가는 술잔에 어느새 처음의 어색함도 잊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도 털어놓기도 한다. 개포고 동문회에 참석한 이경미(사회대·신방 3) 양은 "동문 모임을 통해 선후배들과 취업이나 진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고등학교와 대학을 같은 곳을 다닌다는 동질감에 숨김없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문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고 있다. 동문회 역시 학생들의 개인주의 심화로 관심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도 실제로 고학번 선배들이 주를 이루어 동문회의 명맥을 이어가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른 고등학교와 조인트 동문회를 개최하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동문 모임을 연 영동고 동문회장 최명균(공대·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3) 군은 "학생들 참여를 늘리기 위해 여자 고등학교와 조인트 동문회를 준비했지만 20여명 밖에 오지 않았다."며 "포스터를 준비하고 동문들에게 연락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는데 참여가 적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생들 참여가 줄자 각 동문회에서는 그동안 신입생들이 꺼려하던 '사발주'나 '7배주' 등을 없애고, 위계질서에 의한 억눌린 분위기를 쇄신하는 등 '신입생 모시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 숭덕고 동문회장 조인호(공대·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3) 군은 "요즘에는 사발주 같이 신입생이 꺼려하는 행사는 하지 않는다. 술을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후배간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선배들이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동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동문회 모임이 여느 술자리와 다름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동문 모임이 특별한 행사 없이 단지 먹고, 마시는 자리가 되어 가뜩이나 잦은 개강 초 술자리에 부담을 더할 뿐이라는 것이다. 안산캠퍼스에 재학중인 강 모(공학대·전자컴퓨터공학부 2) 군은 "고등학교 때 얼굴만 겨우 알던 선배들에게 인사하고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것이 어색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면서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술만 마시는 분위기가 싫어서 동문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문회는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유대감을 형성하고, 대학생활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각 대학에서는 고교 동문회 모임을 통해 방학 때마다 입시 홍보단을 구성해 모교를 찾아가는 행사를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진로나 취업 등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중이 동문이기도 하다. 동아리나 과 활동 등 각종 단체 모임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동문회가 어떻게 멀어져 가는 학생들을 '동문'이라는 둥지 안에 묶어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봉회 학생기자 huh61@ihanyang.ac.kr

2002-03 22

[성과]배구부, 대학 최강 `스파이크`

인한대 3연승으로 완파, 대학부 정상 등극 신춘삼 감독 부임 후 향상된 조직력의 개가 '2002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대학부 최종결승 3차전. 4세트 24-23 매치포인트. '하나, 둘, 셋!' 응원하러온 학생들의 박자 소리에 맞춰 신영수(체대·체육과 2) 군의 백어택 공격이 인하대 코트에 내리 꽂히자 경기장은 한양대를 연호하는 소리로 물결쳤다. 지난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본교 배구부는 숙적 인하대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누르고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 대학배구 정상에 등극했다. 크고 고른 신장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인하대의 매서운 공격에 1세트를 19-25로 쉽게 내주면서 올해 졸업한 이경수 동문(LG화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배구부는 2세트부터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찾아왔다. 주거니 받거니 거듭되는 듀스로 28-28까지 가는 접전에서 신입생 강동진(체대·체육과 1) 군의 시간차 공격과 연이은 세터 손장훈(체대·체육과 3)의 블로킹이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세트부터는 본교 배구부의 독무대였다. 센터 윤봉우(체대·체육과 3) 군으로 대표되는 '장신군단' 배구부는 높이와 탄력 그리고 정확한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한 블로킹으로 인하대의 공격을 19개나 막아냈으며 튼튼한 수비가 뒷받침되자 신 군과 강 군의 파워 있는 공격도 살아나 3, 4세트를 각각 25-20, 25-23으로 따내 감격적인 역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배구부는 최우수선수에 신영수, 블로킹상에 윤봉우, 세터상에 손장훈, 신인상에 강동진 군이, 최우수 감독상에 신춘삼 감독이 선정돼 개인상을 휩쓸었다. 신 군은 "별로 잘한 것 같지 않은데 선배들이 잘 끌어주고 후배들도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라며 "예전에 많이 부족했던 조직력이 신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면서 대폭 강화됐다. 이번 우승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본교 응원단인 루터스의 불참으로 본교 측 관람석은 간헐적인 응원만 펼쳐져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김희원(공대·재료공학부 4) 군은 "경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인하대같이 조직적인 응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선수들에게 큰 힘을 못 주었던 것 같다. 응원전에서는 우리가 패배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터뷰 신춘삼(무역과 79년 졸) 감독 우승소감과 앞으로 계획은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좀 짧았지만 김종량 총장의 신뢰와 송만덕 전 감독이 다져놓은 토대가 큰 힘이 됐다. 이번 경기 결과는 50∼60점 정도의 점수를 매기고 싶다. 여기에서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더 겸손해져서 앞으로 보다 내용 있는 경기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또한 선수들이 학생신분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 '인동초'라는 별명이 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선수생활부터 서울시청 코치와 홍익대 감독 등을 역임하며 종합우승은 한 번도 못했다. 서울시청에 있을 때는 4년 동안 고작 1승 밖에 올리지 못하는가 하면 홍익대에 있을 때는 꼴찌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근성과 '헝그리' 정신이 생긴 것 같다. 특히 부대 시설과 선수들의 기본 역량이 상대적으로 열등했던 서울시청 팀을 이끌 때 외국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다양한 전략을 배웠고 조직력의 중요성을 터득했다. 지도철학이 있다면 스타보다는 조직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탄탄한 조직력에서 스타도 탄생한다. 파워를 겸비한 조직 배구를 구현하고자 한다. 또한 강압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스스로 느끼게 하는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힘쓰고 있다.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2002-03 22

[행사]안산, 총(여)학생회 해오름축제 개최

새내기 올림피아드 등 다양한 행사 진행 학생들 높은 참여율로 성황리에 막 내려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안산캠퍼스에서는 02학번 신입생들을 환영하고,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의 출범식을 겸한 '2002 해오름축제'가 펼쳐졌다.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신입생들에게 우유를 나눠주는 '화이트 캠페인'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이번 해오름축제는 새로 단장한 중앙 여자휴게실 개방, 새내기 올림피아드, 생활 자전거 추첨식, 개강 떡잔치, 새내기를 위한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학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학기동안 금남의 구역인 중앙 여자휴게실을 개방하는 'Open House' 행사는 푸짐한 기념품과 다과가 제공되었으며 영화〈에린 브로코비치〉가 상영되어 남녀 학생들이 함께 여성문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최고의 새내기를 찾아라' 순서에서는 사랑의 타이타닉, 두더지 잡기, 요구르트 마시기 등 재미있는 게임들이 이어져 신입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해오름식 둘째날에는 개강 떡잔치 행사와 새내기 올림피아드 본선이 치러졌으며 디자인대학 작품전시회가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안경훈(디자인대·금속디자인 2) 군은 "디자인대가 외진 곳에 있는 관계로 주로 단대 행사로 그쳤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최근 대학종합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한 디자인대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해오름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새내기를 위한 축하공연'에는 국문과 풍물패 '가희'의 무대와 댄스스포츠학과의 댄스스포츠 시범무대 등이 이어졌으며 특히 초청가수 투야와 화란의 공연순서에는 관람석이 가득차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연을 관람한 성기훈(공학대·금속재료 3) 군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머리를 식힐 겸 나왔다."면서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은 학업에 지친 많은 학우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1천원에 2주일 동안 대여하는 생활자전거 사업을 이번 해오름식 기간을 기해 시작했다. 추첨을 통해 학생들에게 50여대의 자전거가 제공되었으며 총학생회측은 앞으로 50여대 정도의 자전거를 확충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생활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총학생회는 해오름식 기간 동안 '이동 총학생회'를 운영해 신입생을 비롯 학생들에게 보다 더 다가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학생회 여론조사팀장 박수현(국제문화대·영문 4) 양은 "새내기 올림피아드 등 모든 행사에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줘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면서 해오름축제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2002-03 22

[일반]양 캠퍼스, 책걸상 교체 위한 품평회 개최

1ㆍ2인용 책걸상 전시해 학생 의견 수렴 안산도 교체 예정 … 4월초 교체 모델 확정 서울캠퍼스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한양서비스센터앞에서, 안산캠퍼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학생회관앞 민주광장에서 '책걸상 교체를 위한 품평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겨울방학동안 진행된 대학발전협의회 회의에서 합의된 학생복지증진 사항의 하나로, 교체될 책걸상에 대해 일반 학생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품평회에서는 1인용 의자와 2인용 책걸상을 선정해 학생들의 취향을 알아보았다. 학생들은 각각의 책걸상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본 뒤 입간판에 자신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첫날 현장에 나와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던 정해송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이번 품평회에 대해 "학교측에서 구매하는 제품으로 교체해도 되지만 학우들이 직접 살펴보고, 앉아본 후에 가장 높은 평가를 얻은 책걸상을 선정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백남학술정보관의 의자는 모두 '듀오백'으로 바뀐 상태이고, 모든 단과대의 의자를 여론수렴을 통해서 바꿀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품평회에 참가한 주영희(자연대·자연과학부 4) 양은 "직접 앉아보고 내가 앉을 책걸상을 고른다는 생각이 참신하다. 깨끗하고 편한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들으면 공부가 더 잘될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일부 학생들은 '아직 쓸모 있는 책걸상을 교체한다는 것이 낭비'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측은 "예산이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겠다. 백남학술정보관 열람실에 있는 의자 중 1, 2, 3 열람실 및 4열람실 일부에 있는 하이팩 의자는 아직 사용가능하며, 단과대학 도서관에서 사용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교체 책걸상 모델은 품평회를 통해 수렴된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총학생회와 기자재지원팀의 협의를 거쳐 4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체되는 책걸상은 학교의 재산일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깨끗하고 소중하게 다루는 것은 학생들의 몫이다. 진혜원 학생기자 bluenn@ihanyang.ac.kr

2002-03 15

[동문]KBS 뉴스9 앵커 홍기섭 동문

"감동이 있는 뉴스를 전하고 싶습니다" '뉴스광장'에 이어 '9시뉴스' 전격 발탁 KBS 뉴스9 앵커 홍기섭 (경제학과 80) 매일 저녁 전국 250만대의 텔레비전 세트에 그가 등장하고 1천만명의 시청자가 그를 바라본다. 방송시간만을 따지자면 할 말은 더욱 많다. '핑클'이 방송에 출연하여 50여 차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재방영을 포함하여 주 4회 출연하는 방송시간을 모두 합한 것만큼 그도 방송을 탄다. 비록 팬레터는 없어도 4천만 대한민국 국민 중 가장 오랜 시간 공중파에 실려 있는 사람. KBS 9시 뉴스 앵커 홍기섭(경제 80) 동문이다. 뉴스에 재방송은 없다 "9시 뉴스가 가장 긴 뉴스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아침 6시에 방송되는 뉴스광장이 실제로는 가장 긴 뉴스죠. 1시간 45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뉴스라고 할 수 있죠. 거의 3년의 시간동안 새벽 뉴스를 진행하다 갑자기 저녁 뉴스로 오니, 사실 지금도 적응이 잘 안돼요. 간판뉴스가 주는 정신적인 중압감도 있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뉴스광장'을 진행하던 홍기섭 동문이 '뉴스9' 앵커로 전격 발탁된 것은 지난 3월 5일. 2년 10개월 동안 진행해온 아침 6시 뉴스에서 갑자기 프라임타임으로 방송을 옮기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루의 반나절을 거슬러 살아야 하는 점도 그렇고 9시 뉴스만이 지닌 부담도 여간하지 않다. 보도국 앵커룸에서 만난 홍 동문은 그야말로 '시차적응'에 대한 고충으로 말문을 열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다가 갑자기 일상이 바뀌니 힘든 부분이 없지 않죠. 지금도 새벽 5시나 6시쯤 되면 저절로 잠이 깨지만 좀더 자야한다는 생각으로 8시까지 선잠을 잡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고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냅니다. 빨리 새로운 스케줄에 적응해야겠죠. 앵커는 몸 관리와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방송인 중에서도 앵커의 생활은 정확한 시간 준수를 생명으로 한다. 2시쯤 회사에 출근해서 편집회의에 참석하고 회의가 끝나는 3시 20분부터 부서별 뉴스를 파악한 뒤 기사를 검토한다. 4시 30분에 목욕을 한 뒤 5시 30분부터 당일의 뉴스와 관련된 기타 변동사항을 확인하고 주요 석간 신문을 검토한다. 6시 30분이 되면 또다시 확인해야 할 가판 조간신문이 도착한다. 앵커는 24시간 뉴스에 접속하고 있어야 한다. 기타 신문과 방송 등, 모든 뉴스채널을 놓치지 않고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에 촉각을 세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방송 한 두시간 전에 몰려드는 40여건의 기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핵심을 짚어내지 못한다. 7시 30분부터는 원고 작성 및 분장. 출근 전에 면도를 했다가도 이 시간쯤 되면 다시 면도를 한다. 얼굴에 그늘이 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분장을 마치고 최종 원고를 검토하며 초조함을 달래다보면 어느새 '큐사인'이다. 9시 뉴스, 전통의 신뢰 지키고파 '앵커'라는 말은 1952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원래 육상의 '릴레이 주자'를 의미하던 이 말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의 시사프로 '60분(60Minutes)'의 프로듀서를 지냈던 휴이트가 미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를 취재하면서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일반 아나운서와는 다르게 보다 전문적인 '뉴스 진행자'를 가리키게 된 것이다. 시청자들은 뉴스의 전달이라는 것이 단순히 '팩트(fact)'를 소개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1989년 '타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뉴스 선택에 있어 앵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답하고 있었다. 같은 뉴스라도 앵커에 따라 수용자의 신뢰도와 이해력에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제가 지향하는 앵커는 간결하면서도 적절한 속도감을 유지하고,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 신뢰감을 주는 것입니다. 기자로서 10년이 넘는 기간의 현장경험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사태를 단순히 피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을 간파해내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죠. 1시간 45분의 아침 뉴스를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익힌 순발력이 큰 도움이 됩니다." 12년 간 사회부와 정치부, 경제부를 넘나들며 각종 특종상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던 홍 동문은 '뉴스광장'이야말로 앵커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시험하는 프로라고 말한다. 짧은 새벽의 시간에 당일의 모든 이슈를 종합하고 2시간에 가까운 방송에 들어가자면 어지간한 순발력과 아니고서야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동문이 9시 뉴스에 발탁된 배경에는 이러한 경력과 검증된 자질이 있다. 새벽 6시에 방송되는 '뉴스광장'이 다소 저조했던 시청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며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도 앵커로서 홍 동문 활약이 있었다는 것이 주변의 일관된 설명이다. "9시 뉴스는 KBS의 대표 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간판뉴스라고 생각합니다. 시청률만 따지더라도 3개 공중파에서 탁월한 위치에 있으니까요. 지금 가장 어려운 점은 시청자들이 9시 뉴스에 보내준 신뢰의 전통과 앵커에 대해 갖고 있는 일종의 기대감을 잘 충족시킬 수 있을까하는 부담에 있습니다. 오직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동이 있는 뉴스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양인, 2개 공중파 프라임뉴스를 점령하다 홍 동문의 9시 뉴스 발탁으로 한양은 3개 공중파 중 2개 방송의 메인 뉴스 앵커를 배출한 명실공히 '앵커학교'가 됐다. 현재 SBS 8시 뉴스를 맡고 있는 이영춘 앵커는 경제학과 79학번이다(2001년 8월 보도분 참조). 굳이 학번을 따지자면 80학번인 홍 동문 역시 경제학과로 이영춘 앵커와는 1년 터울의 선후배간이다. 이 외에도 작고한 이득열 전 문화방송 사장은 한양이 자부심을 가졌던 전설적인 앵커다. "가뜩이나 취업난이 심각하고 언론계의 문은 더욱 좁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언론사는 오히려 학벌이나 지역, 출신 등에서 자유로운 곳입니다. 모교에서 언론계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은 지극히 평범한 조언으로 들릴지라도 부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개인의 실력과 역량일 뿐입니다. 한양이 가지 못할 곳, 여러분이 오르지 못할 산은 이제 없습니다." 최근 ABC의 피터 제닝스, CBS의 댄 래더 그리고 NBC의 톰 브로커 등 앵커들이 수백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는 미국의 방송시장을 거론하며 국내 방송계가 고급 전문인력인 앵커에 대한 처우와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말이 유달리 강조되듯이 방송에 대한 국내의 인식은 해외 시장과는 구별되는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 '감동이 있는 뉴스'를 전하고 싶다는 홍 동문의 각오가 '책임'과 '봉사'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촌음을 다투는 긴장과 격무 속에도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사람들은 '공인'이라 부른다. 최 홍 취재팀장 choihong@ihanyang.ac.kr 학력 및 경력 1960년생 1980년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입학 1987년 KBS 입사,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기자 1998년 대통령 표창 수상 1999년 '뉴스광장' 앵커 1999년 KBS 앵커상 수상 2002년 '뉴스9'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