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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4 기획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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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긴 이야기] 캠퍼스와 함께한 나의 성장과 발전

양재영(사회학과 11) 학생의 에세이

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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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pYqI

내용
한양플라자 3층 학생 식당이 리모델링됐다. 아무래도 많이 낡긴 했었다. 다 떨어져가는 벽지와 오래된 의자, 탁자들도 칙칙한 분위기에 한몫했지만 이래저래 다른 학생 식당들이나 시설들이 세련된 모습으로 변하면서 상대적으로 누추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1월과 2월 두 달 동안의 공사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는데, 꽤나 그럴싸한 모습이다.

글. 양재영(사회학과 11) / 그림. 안우정
 

6년 전 교정을 떠올리며


‘여기도 바뀌었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입학했던 2011년의 교정과 지금의 그것은 6년 터울일 뿐인데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외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노천극장 앞의 세련된 미래자동차공학관, 다듬어진 한양둘레길, 곳곳에 새로 생긴 카페들은 내 신입생 시절에는 없던 것들이다. 내부적으로는 어떤가. 불과 6년 전이지만 그 시절 생활과학대는 온수는커녕 한 층에 한 개의 화장실도 없었다고 한다. 공간이 너무 부족해 화장실로 쓰던 공간을 과방으로 개조해서 사용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진다. 또한 이전에는 없었던 수많은 단체들이 생겨났으며 시스템도 많이 개선됐다.

그렇게 묵묵히 내가 몸담은 학교의 변화를 천천히 떠올려보고 있자니 문득 나의 성장과 변화는 나의 모교와 함께 자란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대를 시작하며 한양대에 입학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보냈던 많은 시간들이 학교와 관련된 것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 4학년, 취업 준비에 매달려 하루하루 나 자신의 발전에만 매몰되어 있었기에 나에게는 이런 생각들이 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항상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하루하루 찾던 이 공간도 나와 함께 변화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떤 씨앗도 혼자 발아할 수 없다


취업 준비생이란 타이틀이 이제 나를 부른다고 느낄 즈음의 학생들의 시야란 상당히 좁아지기 마련이다. 남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를 챙기기에는 자신이 처한 현실이 너무나 각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나부터 살고 보자는 이기적인 마음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어떤 씨앗도 자기 혼자의 힘으로 발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씨앗이 온전히 나무로 자라기 위해서는 자신을 품어줄 비옥한 토양과 적절한 영양분 그리고 옆에서 성장을 함께할 다른 씨앗이 필요한 법이다.

이 교정은 나와 많은 것을 함께하는 비옥한 토양 같은 것이다. 때론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주는 선생님으로, 주린 배를 채워주는 식당으로, 흥에 겨운 밤을 보내며 아침을 지새웠던 친구로 함께해왔다. 항상 나를 품어주고 길러줬다는 뜻이다. 또한 나와 함께 자랄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 것도 우리 학교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부하고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인연들을 만난 것도 바로 학교가 우리에게 제공해준 것들이다.

 

나의 뿌리를 기억하는 일


추수의 때, 나라는 사람이 황금빛으로 익을 때 나는 이 캠퍼스를 떠날 것이다.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로 알맞게 익어서 어딘가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터이다. 그때가 되면 천천히 변화하는 교정의 모습을 더 이상 이 자리에서 지켜볼 수는 없을 것이다.

비록 학교에 영원히 남을 수는 없을지라도 중요한 것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의 뿌리를 기억하는 일이다. 내가 성장했던 고향을 떠올리고 나와 함께 공부한 친구들을 기억하며 사는 것은 곧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 자리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감사를 갖는 것이다. 비록 아직은 미래에 대한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취업 준비생일지라도, 이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나와 함께 성장하는 많은 존재들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도서관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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