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17/09/11 기획 > 오피니언

제목

호칭이 애매하다고? 호칭에 쫄지말자!

선배냐 형이냐, 고것이 문제로다

이상호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989M

내용

살면서 우린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한 심리학자는 사람이 한 평생동안 대략 3,500명의 사람들과 친분을 맺게 된다고 했다. 지금은 멀어진 사이일지라도, 우린 이미 초중고를 거치며 십 여명의 담임교사와 수십명의 교과목 교사, 몇 백명의 동창들과 알고 지냈다.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수긍 가는 숫자다.

그런데 우린 서로를 부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서로의 이름을 알든 모르든, 그저 이름으로만 대하지 않는다. 김 교수님, 아무개 형, 혹은 그저 선생님. 막역한 친구가 아닌 이상 호칭은 상대를 부를 때 필수다.
 
▲대화할 때 서로에 대한 존중은 필수다. (자료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호칭을 부르는 건 생각보다 간단하다. 상대의 직업이 중요하면 직업으로, 나와의 관계가 중요하면 그 관계를, 그저 존칭이 필요할 땐 ‘선생님’ 등의 호칭으로 부르면 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명명이 까다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상대와의 관계가 하나로 정리돼지 않을 때. 선배와 형 누나, 혹은 언니 오빠. 선배라 부르는 건 조금 딱딱하고, 그렇다고 편하게 부르기엔 아직 낯선 상대다. 특히 재수 등의 이유로 늦게 입학한 이라면 더 머리가 복잡하다. ‘저 선배는 나랑 동갑일까? 동생인가? 선배라 하면 어려워할까? 편하게 부르면 막 대하는거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왜 호칭이 존재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호칭은 내가 인식하는 상대를 재정의한다. 가령 교수에게 교수님, 조교에게 조교선생님 등으로 부르는 건 곧 내가 상대를 그런 직책으로 인식하고, 또 존경의 표시로 ‘님’과 ‘선생님’을 붙였단 얘기다. 혹은 추후 회사에서 이 부장, 김 대리 등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 또한 서로를 ‘바로 그 직책’의 사람으로 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호칭은 때론 위세를 지니고 있기도 하며, 반대로 존중과 존경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형, 언니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이유다. 둘은 동성의 연장자에게 쓰는 호칭이다. 이를 쓴다는 의미는 상대를 별다른 직책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보다 인격적이고 가까운 상대로 곧 친밀한 상대로 인식함을 담고있다. 다시 말해 화자가 청자를 가까운 사이로 인식하는 중이다.

상대방의 호칭을 고민한다는 얘기는, 정리하면 상대방을 학교에서의 관계로 불러야 할지, 혹은 보다 친밀하게 불러야 할지 고민한다는 얘기가 된다. 즉 이 고민은 ‘난 저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데, 아직 보다 편하게 부르기엔 어렵다’는 얘기도 되겠다. 

하지만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자. 애초에 호칭은 서로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는 동시에, 상대에 대한 존중이 담긴 표현이다. 상대와 나 상호간의 약속이, 다른 이들의 말보다 중요하다. 호칭을 부르는데 있어 어렵다면, 상대와 터놓고 얘기하자. “저… 선배라 부를까요 형이라 부를까요?”처럼 말이다. 아마 “선배가 편해”나 “편한대로 불러” 등 아주 간단하게 약속이 정해질 거다. 혹여나 저 질문에 화를 내는 선배가 있다면, 그땐 상대가 뭐라든 ‘선배’라며 존칭을 쓰기를 권한다. 관계는 그토록 중요하면서도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호칭은 결국 대화 당사자끼리 정하면 되는 문제다. (자료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