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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 01

[리뷰][한양인,배낭여행을 가다①유럽] 이것만은 꼭!!

방학이 되면 누구나 한 번씩 꿈꿔보는 해외 배낭여행. 누구나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떠나지만 처음이라면 두려움이 좀 더 큰 게 사실이다. 위클리 한양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학생들을 위한 코너를 마련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매한가지이겠지만 무거운 첫 발걸음을 약간은 덜어주고 싶은 의도에서다. 기사에는 이미 유럽의 땅을 밟아 본 학생들의 의견이 주로 반영됐다. 이번 주는 그 첫 순서로 유럽 배낭여행을 소개한다. 다시 간다면 또 가고 싶은 곳 -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과 바르셀로나 분수 쇼, 그리고 스위스에서 즐기는 시원한 레포츠 어릴 적 만화책이나 소설에 늘 등장하던 베르사유 궁전. 프랑스에 들렀다면 파리 남서쪽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에 가보길 권한다. 프랑스식 정원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도착했다면 반드시 거울의 방과, 왕비의 촌락을 거쳐 갈 것. 루이 14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워낙 넓어 오래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시간을 아끼려면 순환버스나 자전거를 빌려도 좋다. 한편, 베르사유 궁전을 가려면 파리에서 시외고속철도(RER)를 1시간 정도 타야 한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찾았다면 바르셀로나에 들러 분수 쇼를 보자. 스페인광장에 위치한 분수대에서 펼쳐지는 분수 쇼는 클래식 선율과 조명이 어우러져 멋을 뽐낸다. 가히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보고 있으면 더위와 여행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허나 너무 몰입해 있다가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분수 쇼는 여름철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관람할 수 있다. 주로 유럽여행을 떠나는 시기는 여름이다. 무더운 여름에 유럽에서 시원한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레포츠의 천국 스위스를 들러보자. 취리히, 루체른 등의 대도시보다 인터라켄과 같은 소도시에 들러 래프팅과 패러글라이딩, 스카이점프 등을 즐겨보자. 특히 에메랄드 빛을 띤 스위스에서 즐기는 래프팅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색다름을 맛볼 수 있다. 유럽까지 왔다면 이 음식은 꼭! - 프랑스 홍합요리와 이태리 피자, 그리고 젤라또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배낭여행 특성상 많이 걷게 되고, 배도 금방 고프다. 뭘 먹어야 기억에 남을까? 프랑스에 들렀다면 홍합요리를 먹어보자. 파리 샹젤리제 왼쪽거리로 5분 정도 걷다보면 홍합요리 체인점 레온(Leon)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곳이다. 메뉴판도 영어로 병행표기 돼 주문도 쉽다. 흔히 알고 있는 홍합국과는 다른 하얀 국물이 일품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이탈리아식 피자를 먹어보자. 네모난 모양의 피자(Pizza al talglia)는 손님이 원하는 만큼 잘라서 판다. 미국식 피자에 익숙해진 입맛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젤라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이스크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젤라또는 그 맛이 단연 일품이다. 수많은 젤라또 매장 가운데 특히, 바티칸시국 입구 주변에 위치한 매장이 유명하다. 구멍가게 수준의 크기에도 불구하고, 젤라또를 맛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관광객 행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일이 찾기 힘들다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낭여행 두 배로 즐기기 - 이것만은 반드시 알아둬야 이미 배낭여행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소매치기에 대한 에피소드만큼 많이들은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조심, 또 조심하자. 큰 액수의 돈과 유레일패스 등 주요품목을 복대에 지니고 다니되, 복대만 맹신하는 것은 금물. 요즘은 복대만 노리는 소매치기들도 많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 더불어 눈뜨고도 당할 수 있으니 갑자기 다가와 이것저것 물으며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외국인도 주의해야 한다. 국제학생증을 챙기자. 뮤지컬 등 공연을 관람하거나 박물관을 찾았을 때 학생증이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중물가도 유의해야 한다. 어딜 가나 ‘바가지요금’은 존재한다. 특히, 외국 관광객에게 물건을 팔 때는 자국민보다 비싸게 받기 일쑤다. 역 주변 대형마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끝으로 고추장이나 햇반, 컵라면 내용물을 챙겨가는 것도 유용하다. 유럽음식만 먹다보면 한국음식이 생각나기 마련. 튜브형 고추장이나 햇반을 가져가 먹으면 우리나라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 미룬 채 여행에 집중할 수 있다. 최남영 학생기자 hynews01@hanyang.ac.kr

2007-04 15

[리뷰][글로벌프론티어 ②]세계의 도서관, 그 중심에 서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는 그 만큼 훌륭한 유명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대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본교 학술정보관에서도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인 명문 아이비리그가 밀집해 있는 미국의 도서관의 실태를 탐방함으로서 도서관의 문제점과 디자인 투자에 대한 구체적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나아가 새로운 한양의 ‘디자인코드’를 제시하여 지속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도서관 환경디자인 선진화방안’의 해답을 찾고자 했다. 처음으로 방문한 대학은 프린스턴이었다. 첫 방문은 사전 약속된 도서관 관계자 도티 피어슨(Dottie Pearson)씨와의 만남으로 순조롭게 시작됐다. 도서관의 외관은 주변 건물들과의 조화를 고려해서 지어져 있었다. 특히나 메인 도서관을 지을 당시에는 건축 지붕에 상당한 차별성을 두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공간이 복층구조로 학습과 학생들이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었다.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이용가능한 부대시설도 역시 잘 마련 되어있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변 인테리어와 자유로운 독서행태를 고려한 가구 디자인이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가장 최근에 설립된 예술 박물관은 현대적인 느낌의 건물이었다. 유리를 이용하여 세련되고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있었다. 창 너머로 보이는 주변의 푸른 나무들은 멋스러움을 자아냈고 도서관에서 나오기 싫을 만큼 주위의 자연환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휴게공간과 회의실, 컴퓨터실과 스터디 룸이 너무나도 잘 되어있어서 학생들에게 유용할 듯했다. 다음으로 찾은 콜롬비아대학은 도서관 건물 자체가 유럽의 거대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건물이었다. 캠퍼스의 중심에 자리 잡은 도서관은 이 대학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아치형으로 지어진 천정구조와 함께 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열람실은 높은 층고로 공간의 사이드를 복층구조로써 서고로 충분히 공간 활용을 하였고 넓은 공간 안에서의 동선이 길지 않도록 건물을 중심으로 양쪽 끝에 엘리베이터를 배치하였다. 엔틱 풍의 스탠드와 독특한 형태의 조명은 전통적인 건물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대학은 네트워크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다. 심지어 매점 옆 휴게공간에도 개인용 랩 탑 사용이 용이하도록 자리마다 배려가 잘 되어있어서 굉장히 놀랐다. 또 세계 대학 1위 대학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 줄 것인지 기대하며 하버드 대학교를 방문했다. 도서관 관계자를 만나 도서관 구석구석을 같이 다니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많은 도서관 중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건드 홀 디자인(Gund hall-design) 도서관으로서 노출 배관과 전면 유리창으로 구성된 독특한 외관은 다른 도서관과는 차별성을 엿볼 수 있었다. 내부와 외부가 하나가 되어 구조를 100% 활용한 내부 공간은 콘크리트 마감재와 기둥을 그대로 살린 특색 있는 건물이었다. 45도 정도 기울어진 지붕을 천창으로 사용한 넓은 창이 자연채광 효과를 높여주고 있었다.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뿐만 아니라 대강당, 전문자료실, 스터디 룸 등 부대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었다. 지하 층에 다양한 분야의 도서와 전문 자료실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지하인데도 불구하고 천장의 창을 통해 빛을 끌어들여 지상 층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공간은 많은 창으로 인해 오픈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가 있었다. 다음으로는 각 전공별 도서관의 분리와 함께 확실히 기능적이고 심미적인 도서관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던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을 찾았다. 대표되는 도서관인 베이커 엔지니어링(Baker Engineering)의 내부로 들어서면 커다란 돔을 중심으로 한 원형 구조가 눈에 띈다. 돔의 중심에는 세계의 각종 사이언스지들이 모던한 책장에 간접 조명을 받아 전시되어 있었고, 책장 사이로 편안한 자세를 유도하는 큐빅형 디자인의 재미있는 소파가 보기 좋게 놓여있다. 그와 어우러져 중심에 전시된 독특한 조형물은 공간에서 심미성을 더해주는 요소였다. MIT에서 다음으로 방문한 건축대학 도서관인 로치(Rotch) 도서관은 그 전공의 특성을 살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공간을 더해 만들어진 리모델링 건물이었다. 이 도서관의 노출콘크리트를 마감재로 하고 철골 구조들이 드러난 공간 증축에 의한 전통과 현대미의 조화는 보다 효율적인 도서관 공간 활용의 모델이 될 만 했다. 위의 4개 대학 도서관 외에도 뉴욕과 보스톤의 시립 도서관도 방문했다. 세계 최고 수준 대학들이 있는 미국은 수십 개가 넘는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아낌없는 투자로 위상을 더해가고 있었다. 특히 대학도서관의 외관은 학교의 핵심 건물로 인식될 만한 상징성이 부여되었고 부대시설이 미비한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달리 세미나실, 그룹 스터디 룸, 휴게 공간 등 편리하고 유용한 시설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도서관을 언제든 쉽게 드나들 수 있었고 이는 하나의 생활습관으로 정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보다 높은 접근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환경조성은 질 높은 대학의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하나의 발판이 되어 우리나라의 도서관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고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변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외국의 우수 사례 체험은 미래의 환경디자이너를 꿈꾸는 우리 팀원들에게 양질의 밑거름이 될 좋은 경험이었다. 민들레(산업경영디자인 석사과정) arury@hanmail.net

2005-01 01

[리뷰][문화산책] `해피엔드` 기막힌 행복 마침표 찍기

크리스마스가 한해의 행복한 마무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힘들고 고달팠던 열두 달 길고 긴 고난의 줄다리기도 크리스마스에서 마침표를 찍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지 못하더라도 마음 속 깊이 '해피엔드'를 꿈꾸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것이다. 극단 한양 레퍼토리의 뮤지컬 '해피엔드'는 사람들의 그런 소망을 들어주는 뮤지컬이다. '해피엔드'식 결말을 통해서. 극 내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주체는 갱단과 구세군이다. 갱단은 신을 믿지 않으며, 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구세군을 비웃는 무신주의자들의 집합이다. 무신주의자라는 그럴싸한 표현보다는 여자, 돈, 명예 이외에는 관심 갖는 분야가 없는, 순도 100% 건달들이라는 설명이 적절할 듯하다. 반면, 구세군은 그들의 정 반대편에 서 있다. '아멘, 할렐루야'를 외침과 동시에 주먹 꼭 쥔 손을 일사분란하게 휘두르며 포교활동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설정 상 구세군 사람들은 흡사 수도원 사람들처럼 묘사된다. 신을 믿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는 사람들과, 수도원 사람들 이상으로 강력한 믿음으로 신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자연스레 갈등이 형성된다. 이 대립각이 무너지는 곳에 주인공 번개(서태화 분, 성악 90년 졸)와 주영원(윤희영 분, 연영 01년 졸)이 있다. 갱단에서 제일 잘생기고 능력도 좋지만, 반항기질이 심해 보스에게 낙인찍힌 번개. 그리고 구세군 내에서 최고의 포교 실력과 미모를 자랑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쫓겨나는 주영원. 이 둘의 만남으로 갱단과 구세군의 대치는 무너져 내린다. 그러나 이 과정은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사실적이지도 않다. 또한 번개가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지만 보스에게 찍힌 2인자라는 설정은 -사실 보스의 눈 밖에 난 것조차- 식상하기 그지없는 설정이다. '아차'하는 순간에 굴러 떨어지지만, 여전히 주님의 어린양 캐릭터를 고수하는 주영원 또한 식상한 것은 매한가지. 이 식상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들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이 뮤지컬의 단점이자 매력이다. 캐릭터들은 식상하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터져 나오는 웃음은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연출력이 수준급 이상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마지막 순간에 폭발하는 반전 역시 사실적이지는 않되, 어색하지는 않다. 상상해 보컨대 '논리적인 전개과정이다'라고 불렸을 법한 반전 아닌 결론은 오히려 더 어색했을 것이다. '해피엔드'의 결말은 뿌듯하다. 사람들이 꿈꿨을 법한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는 형국이다. 그토록 꿈꿨을 행복한 마침표 찍기에 '해피엔드'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성근 기획자의 말대로 이 작품은 "신나게 웃고 함께 즐기고 나서 툭툭 털고 일어서면 되는" 뮤지컬이다. 꿈꿨던 행복한 결말을 눈으로 확인하고 뿌듯해 하는데, 어려운 논리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그러는 순간 이 연극은 이미 브레히트의 유령 같은 후광에서 벗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단연컨대 이 연극은 시작도 결말도 '해피엔드'다. 이 뮤지컬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전용극장으로 달려가면 된다. 지난 12월 10일부터 시작한 이 뮤지컬은 2월 6일까지 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며 본교 학생에게는 50% 할인 혜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