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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 29

[학생]황사도 막고 환경도 살리고

미래숲방중단으로 중국 다녀온 '환경지킴이' 3인방 환경보호와 한·중 문화교류 활동 가장 뜻깊어 봄의 불청객, 황사(黃砂). 매년 3 ~ 4월이면 아시아 대륙 중심부로부터 불어오는 황사로 인해 한반도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이 많은 피해를 본다. 호흡기 질환자의 수가 급증하는 것이 대표적인 피해 사례. 그런데 황사는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동시에 환경에도 심대한 지장을 준다. 황사 현상으로 인해 토양이 바람에 쓸려가면서 표토가 유실되고 비옥한 토양이 메말라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되는 등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된다. 또한 이는 다시 황사 발생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편 황사로 인한 각종 환경 파괴를 막고자 나선 이들이 있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6박 7일간 중국에서 사막화로 인한 황사 발생을 방지와 환경보전을 위해 나무를 심고 온 이주형(언정대·광홍2) 군, 장보람(국문대·불문2) 양, 최준원(국문대·중문2) 군.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하고 돌아온 그들을 만나봤다. - 중국에 가서 나무를 심고 왔다고 들었다. 장보람(이하 장) : 황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사막화 된 곳에 가서 나무를 심었다. 첫날 서안에 도착해서 서안 사범대학에서 식수활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난중, 북경의 세 도시에 나무를 심고 돌아왔다. 수분 증발량이 흡수량보다 3배나 더 많아 사막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백나무를 주로 심었다. 이주형(이하 이) : 이번에 우리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한중문화청소년미래숲센터(이하 미래숲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크게 한·중 양국의 황사 및 사막화의 방지를 위한 미래숲(우의림) 교류행사 추진, 한·중 양국간 청소년 교류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한 미래 지도자의 양성, 한·중 양국 청소년들에 대한 역사·문화 탐방과 공동의 환경 봉사 기회의 부여로 양국 청소년의 우호친선과 유대의 강화의 3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 참가 동기는 무엇이고 선발절차는 어떻게 진행됐나. 장 : 대학생 연합 모임인 중국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공고가 난 것을 보고 신청했다. 평소에도 중국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 경우에는 특히 환경 보전을 위한다는 취지가 좋아 신청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선발 절차가 까다로웠다. 이: 1차 서류 심사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제출하고 2차에서는 스티브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보고 자기 사명 선언서를 작성하고, 분야별로 조를 편성해 소논문을 제출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만 했다. 또한 3차에서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면접을 봤다. 최종적으로 60명만이 참가하게 됐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어학능력과 하고자 하는 열성이라고 생각된다. - 일정은 어떻게 됐나? 최 : 첫날 ‘서안’에 도착해서 서안사범대 캠퍼스 내에서 식수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야간기차를 타고 11시간을 이동해 2차 목적지인 ‘난중’에 도착했다. 여장을 풀고 오후 들어서 근처의 사막화 지점에 가 서북민족대학 친구들과 함께 3백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중국 내에서 모인 학생들 대부분이 한국어과 아니면 영문과 학생들이어서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마지막 도착지인 ‘북경’에서 만난 북경대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경우, 한국어를 너무나도 유창하게 구사했다. 중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나무도 심고 환경도 살리고 서로간의 우애도 다질 수 있었던 보람된 시간이었다. 또한 지역별로 중요 역사 문화재를 둘러보기도 했으며 한국대학생들이 준비해 간 장기들을 선보이는 한·중문화교류공연을 열기도 했다. - 활동지역을 중심으로 본 중국의 첫인상은 어떤가? 장 : 처음 도착한 서안은 우리나라 6, 70년대의 시골 모습을 보는 듯 했다. 3대 도시 중 하나라고 하는데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 달라 어색했다. 이 : 그런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개발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의 예전 모습을 보고 싶으면 서안을 찾고, 도시화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상해를 찾아야한다”는 가이드의 말이 생각난다. 이렇듯 도시를 특화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중국의 정책을 보고 느낀 점이 많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지난 7, 80년대에 경제발전의 과정과 비슷한 단계를 밟고 있다. 그래서 환경보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의 낮은 편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2008년 올림픽 개회를 계기로 지난 30년 동안 돌보지 않은 환경복원을 3년 안에 이루겠다며 신경을 쓰고 있는데 우리들과 같은 외국 학생들이 와서 노력하는 것을 보고 자극 받는 면이 많을 것 같다. - 중국 대학생들에 대한 인상은. 이 : 그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했다. 쌍방 교류 스타일로 수업을 하는데 교수가 잘못된 것을 가르친다고 생각되면 수업을 받다가도 중간에 나갈 정도로 의사표시가 분명하다고 한다. 장 : 서안 사범대의 친구와의 대화가 생각난다. 공식석상의 자리에서 질문을 던졌는데 잠시의 주춤거림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더라. 그 곳에서는 서술형의 교육을 받는다고 하던데 그 친구를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 이번 활동에 대해 나름의 평가를 한다면. 이 : 이번 방중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TO THE WORLD, FOR THE FUTURE'를 명심했으면 한다. 어떤 식으로든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세계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학교 학생들이 해외교류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서 한양대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으면 좋겠다. 장 : 기회를 잡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라고 본다. 늘 새로운 것을 찾고 알아나가는 학생이 되고 싶다. 최 : 중국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좁게만 봤던 나의 시야가 넓어지게 됐다. 평생에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가기 전 보다 가서 느낀 점이 더 많다. 나무 심는 일 자체 보다는 환경 문제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무 심은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지 않겠다. 또 나무를 심으면서 중국 학생들과 함께 흘린 땀들은 한·중관계의 우의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10년 또는 20년 후에 중국을 찾아 이번 활동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 권병찬 학생기자 magnum@ihanyang.ac.kr

2004-03 22

[학생]‘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인도로 IT 사회봉사 다녀온 조수나(음대·국악 00)양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최고의 경험" 조수나(음대·국악 00) 양은 지난 겨울방학,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2월 한 달 동안, 해외 IT 청년봉사단 동계 파견단 소속으로 인도 벵갈로르에 다녀왔던 것.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2001년부터 정보화 후발 국가들의 정보격차해소를 위해 파견하는 해외IT청년봉사단은 파견국 현지인에 대한 정보화 교육, IT Korea 홍보, 문화교류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 양은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서류·면접 전형을 준비하며 힘도 많이 들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한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조 양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도에 대해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조 양은 “인도 사람들은 자부심이 굉장하다”며 “그들의 학교, 지역, 나라 등을 세계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고 말했다. “낙천적인 인도 사람들과 지내면서 여유를 배울 수 있었다”는 조 양은 “하지만 인천공항에 들어서자마자 걸음이 빨라졌다”며 한국의 각박함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덕분에 시야가 넓어졌다”는 조 양. 조 양은 “봉사는 처음엔 남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도움을 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조 양은 “다른데서는 얻을 수 없는 정말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다”며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도 사회봉사 등의 참여 프로그램을 적극 권하기도 했다. 한편 조 양을 포함한 인도 파견팀의 활약상은 2월 27일자 KBS 월드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04-03 22

[학생]학과 공부와 동아리 활동, 두 가지 모두 잡을래요

새내기 가요제에서 대상받은 유선아 양 두 마리 토끼 쫓는 욕심많은 새내기 지난 17일 학생회관 앞마당에서 ‘2004년 해오름식’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새내기 가요제’에서 유선아(생체대·무용1)양이 14팀의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유 양은 소찬휘의 ‘Fine'을 열창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자유로운 학교생활과 멋진 남자친구를 만난 것이 가장 좋다”는 유 양을 만나봤다. - 참가 동기와 수상 소감은. 어린 시절부터 가수인 할아버지(강인원)의 영향을 받아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쑥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기획사에 캐스팅되기도 했다. 우연히 학교 안에 붙어 있던 대자보를 보고 이번 새내기 가요제에 참가하게 됐다.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 학교에 대한 첫인상은. 처음 학교에 도착했을 때 넓은 교정과 호수공원의 멋진 장관이 가장 인상 깊었다. - 현재 활동하는 동아리가 있나. 얼마 전 동아리 모집 기간에 힙합 동아리 ‘Feel So Good’에 가입했다. 축제 기간 중에 호수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공연 때문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처음 맞는 공연이라 긴장되고 설렌다. - 앞으로 어떤 대학생활을 꾸려나가고 싶나. 학과공부와 동아리 활동 두 가지 모두를 잡고 싶다. 아직 대학생활이 낯설고 새로운 것들이 많아 즐기고 싶은 마음도 많지만 공부와 동아리 연습에 소홀하고 싶지는 않다. 무용과라는 특성상 수업이 끝난 뒤에도 늦게까지 특강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과 특강 모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다. 장학금도 꼭 타고 싶다.

2004-03 22

[학생]'천지인' 누른다

빠른 문자 입력 방식 '한글88' 고안한 강윤기(시스템응용공학 1)군 "불편 느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가능성 있으면 바꾼다" 문자를 좀 더 빠르고 쉽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거의 모든 젊은이들이 한번쯤 해 봄직한 고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고민에서 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에서 착안해 새로운 휴대폰 문자입력방식을 개발한 젊은 발명가가 있다. 바로 본교 공과대학 시스템응용공학부 1학년 강윤기 군이다. 휴대폰 문자입력에 불편함을 느끼고 1년 전 개발에 착수한 강 군은 얼마 전 입력횟수를 효과적으로 줄인 새로운 문자 입력 방식 '한글88'을 고안해 냈다. '한글88'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문자 입력 속도. '한글88'은 자음과 모음 모두에 해당하는 키 하나로 입력하는 '직타 방식'으로 운지 거리를 짧게 해 입력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켰다. 기존의 조합형 문자 입력 방식 중 하나인 '천지인'의 경우 'ㅑ'를 입력하려면 'ㅣ', '·', '·' 키를 연속해서 눌러야 하는 반면, '한글88'로는 'ㅏ' 키를 0.2초 동안 가볍게 누르기만 하면 된다. 세 번 키를 눌러야 할 것을 한 번이면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또한 모음 키 3개와 자음 키 7개로 모음과 자음을 완전히 분리하고 상단에 6자(ㅏ·ㅓ·ㅣ·ㅡ·ㅗ·ㅜ)의 기본 모음을 배열했다. 이를 통해 한글 선택 입력 시 기존 입력방식에 비해 입력타수와 오타 발생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게 했다. 문자입력 외에 별도의 메뉴 기능을 통해 검색하는 기호·한글·숫자·영어 등 모드전환은 기능키(*·0·#)를 사용하도록 했다. 강 군은 "'천지인' 방식으로 '사랑해 전화해 줘'를 입력할 경우 36타를 눌러야 하지만 '한글88'은 27타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글88'은 문자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숙지하기 쉽다. 자음과 모음이 완전 분리돼 있고, 배열이 균형적이기 때문이다. 강윤기 군은 빠르고 단순하며 편리한 '한글 88'로 문자 입력 방식이 통일되면, 기기별로 문자 입력 방식이 달라 핸드폰을 바꿀 때마다 새로운 문자 입력 방식을 익혀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강 군은 휴대폰 뿐 아니라 쌍방향 TV에 상용되는 리모콘, PDA 등 문자 입력이 필요한 단말기에 '한글88'이 채용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년 동안 그가 동생 강훈기(연세대학교·공학계열1) 군과 함께 개발한 '한글88'은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3년 전부터 발명에 집중해 온 강 군의 특허 출원 중인 발명품은 모두 23개, 그 중 7개가 특허를 받았다. 그는 "불편하다고 느끼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가능성이 있으면 바꿔보자는 생각이 나를 발명으로 이끌었다"고 자신의 발명 원동력을 설명했다. 자녀들의 발명 활동에 기술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강 군의 아버지 강현웅(53·직장인) 씨는 "'한글88'은 지금까지의 것과는 구별되는 획기적인 문자 입력 방식"이라고 자평하며,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군은 '한글88'과 함께 일본어 문자 입력 방식인 '일어88'도 고안했다. 그는 "'한글88'과 같은 특징을 갖는 중국어와 영어 문자 입력 방식이 개발되면, 이는 세계 어느 방식보다도 빠르고 간편한 문자 입력 방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강 군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글88' 홈페이지(http://www.m88.co.kr)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2004-03 15

[학생]"주거 자체의 능동적 진화가 핵심"

'언플러그드' 상황 주제로 한 공모전에서 최고상 수상 '진화하는 주거' 아이디어 높은 평가 받아 지난 2월에 열린 ‘이상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정호건(건축대·건축 3)군이 최고상인 ‘당선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상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은 1994년 ‘월간 이상 건축’ 창간 1주년 기념사업으로 시행돼 올해로 10회 째를 맞이하고 있는 권위 있는 건축 공모전. 총 174점의 작품이 접수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당선작 5편, 가작 5편, 입선 12편 등 총 22편이 우수 작품으로 선발됐다. 정 군의 수상 소식은 ‘월간 이상 건축’ 2004년 3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건축과 도시의 관계 모색과 우리 삶의 근본적 공간인 주거를 상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상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은 해마다 참가자들에게 독특한 상황이 담긴 발제문을 제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언플러그드(unplugged)’. 모든 것이 선으로 연결된 오늘날의 네트워킹 사회가 바로 그 힘의 근원인 선으로부터 차단당하는, 이른바 ‘플러그가 뽑힌’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참가자들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군은 ‘주거 스스로가 언플러그(unplug)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주거가 자체적, 능동적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를 담은'evolution unplug yourself'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정 군은 “발제문에 주어진 ‘언플러그드’라는 단편적 상황보다는 주거의 전반적 진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작품 주제를 설명했다. 이어 정 군은 “플러그와 언플러그를 능동적으로 택한 주거 자체가 스스로 모든 제반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형태의 주거로 진화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언플러그드’라는 위협적인 상황을 수용하고 벗어나는 진화”라고 덧붙였다. 약 3개월간 공모전 준비를 했다는 정 군은 이번 공모전 수상의 공을 주위 사람들에게 돌렸다. 정 군은 "작품을 준비하는 당사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력을 갖기가 힘들기 때문에 혼자 하는 작품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주위 동료들과 선배들의 질책과 격려가 작품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군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학교 건축과나 현재 활동 중인 공간연구회, 예술부 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더 커지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정 군은 ”앞으로도 계속 건축 공모전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2004-02 15

[학생][겨울나기 7] e-세상, 국경은 없다

태국에서 IT교육 자원봉사활동 하는 김선미(경영대·경영4) 양 "IT 교육 뿐 아니라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 자임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2003 동계 해외인터넷 청년봉사단’을 조직했다. 현재 172명의 봉사단원이 아시아, 독립국가연합(CSI), 동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다섯 개 권역 26개국의 정부 및 공공기관, 학교, 공공단체, 비영리기관에 파견돼 활동 중이다. 봉사단원의 주 임무는 정보화 소외 계층에게 IT 기술을 전파하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팀은 해외인터넷 청년봉사단의 일원으로 1월 31일부터 2월 21일까지 태국에 파견돼 활동 중에 있다. 팀의 구성원은 조준호(공과대· 재료4)군, 구형준(공과대·산업공학4)군과 나 3명으로 구성되 있으며, 우리는 태국 치앙라이 사범대학의 1,2학년 반과 3,4학년 반으로 나누어 리눅스, 하드웨어, Dot. net, J2ME등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하루에 3시간 또는 6시간씩 강의를 받고, 익숙하지 않은 영어 수업에 힘겨워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컴퓨터 분야를 배우는 재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국에서는 아직까지 학생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장소로 학교와 56kb 모뎀을 사용하는 PC방 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은 E-Commerce, 온라인 게임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장래 직업도 IT 관련 직종을 선호하고 있다. 태국은 IT발전의 본보기로서 한국을 바라보고 있으며, 한국에서 IT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한국의 문화 교류 시간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학생들은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의 대중문화를 접하고 있었고, ‘엽기적인 그녀’, ‘집으로’와 같은 영화는 학생들이 영화관에서 보거나 DVD로 구매해 갖고 있을 정도여서 한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양 국가의 국기의 의미를 알아보고 그려보는 시간에는, 태국 학생들에게 태극기에 담긴 양과 음, 천지만물의 조화를 설명해주자 감탄하며 신기해했다. 태국 학생들이 설명해준 태국 국기 역시 불교 국가이자 국왕 중심인 그들만의 문화가 담겨져 있어 우리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한국의 고유한 전통 문화를 알리는 시간 역시 보다 많이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풍습과 음식에 대한 동영상을 통해 한국에 대해 이해를 넓히며, 김치와 불고기, 고추장 비빔밥 등을 함께 먹음으로써 우리의 음식문화를 전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태국인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해서인지 김치와 고추장을 무척 좋아하며 맛있게 먹어줘 준비한 우리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다. 학생들은 우리들에게 답례도 하듯이 집에서 직접 만든 태국 음식을 가져와 우리에게 권하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걱정이 앞섯다. 강의실에서 교수님에게 수업을 받기는 했지만, 직접 강사가 되어 많은 학생들에게 IT와 문화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하지만 태국에서 만난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배웠으며, 우리에게 태국의 문화를 가르쳐주고, 한국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많은 학생들이 해외에 교환학생, 어학연수, 배낭여행, 워킹 홀리데이 등의 형태로 나가 외국어를 공부하고, 해외경험을 쌓고 있다. 외국에 나가 여태껏 한국에서의 ‘우물 안 개구리’ 생활에서 벗어나 외국 친구들을 만나고, 우리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좀 더 능동적으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외 체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권해주고 싶다. 외국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사절단으로서 세계 곳곳에 한국의 모습을 알릴 수 있는 기회와 학생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2004-02 08

[학생][마이너리티리포트 3] 문둥이 달과 애꾸눈 구름이...

자유롭게 생각하는 그녀, 우지영(국제문화대·국문학1)양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를 쓸 겁니다" “은행 하나/ 나부끼지 않는 노을 진 호수// 문둥이 달과 애꾸눈 구름이/ 잡는 사람도 잡히는 사람도 없는/ 놀이를 한다” - 우지영의 숨바꼭질 중에서 한 마디 말을 하기 위해서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한다. 수많은 표정들이 얼굴을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한 마디의 말이 입을 통해 소리로 나온다. 그녀는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시간부터 계속 그래왔다. 그렇기에 이러한 과정은 그녀에게 단지 불편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한다. 뇌성마비 1급 장애우인 우지영(국제문화대·국문학1)양은 자신의 생각을 힘들게 말하지만 그녀의 생각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유로웠다. 국제문화대 국어국문학과의 시 창작 학회인‘시패’ 학회원으로 활동 중인 우 양이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한 일이 바로 학회가입. 어린 시절부터, 우 양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생각 하는 것’과 '글쓰는 것' 두 가지였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유로웠고 누구보다도 자신감으로 넘쳤다. 소리로 생각을 전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글은 그녀를 속박하지 않았고, 또한 누구보다 더 잘 쓸 자신도 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줄곧 내가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글 쓰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우 양에게 대학생활은 시를 쓰고,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친구들을 주었기에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의 장벽이 높기도 했다. 우 양이 살고 있는 목동에서 안산캠퍼스까지의 통학은 시간이 간다고 익숙해지지 않는 버거운 일이었다. 또한 학교생활도 녹록치 않았다. 아침 일찍 전철 타는 것, 강의실 이동, 강의시간에 필기하기, 식당가기 등 모든 일상사들이 장애물로 다가왔다. 같은 과 친구인 조연화(국제문화대·국문학1)양은 “옆에서 보기에도 지영이의 학교생활은 참 힘들어 보여요"라며 "영어회화 수업, 식당 이용 등 모든 것이 힘들게 그녀에겐 버거워 보인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장애물이었어요. 아침마다 부모님의 걱정스런 표정을 봐야했고요.” 하지만 정작 우 양은 그런 것들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으며, 자신은 정상인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 “가끔 나는 정상이다.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면서 주문을 걸어요.” 이런 우 양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은 역시 친구들과 선배들이었다. 수업시간에 필기를 할 수 없는 그녀에게 필기를 복사해주는 친구, 항상 식사를 같이 하는 친구, 따뜻한 커피를 전하는 선배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다양한 곳에서 그녀를 도왔다. “저는 인복을 타고난 사람 같아요. 주위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우지영 양은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서 대학에 들어왔다고 자신한다. 말로는 힘들게 표현하지만, 글로 표현하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당당한 그녀. 그렇기에 시라는 언어적 매개체를 통해 묶인 친구, 선배들에게 '다르다'는 거리감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우 양은 그들과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마냥 즐겁다고 한다. 그녀는 앞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아직은 자신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우 양의 꿈. “간혹 나를 달리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에게 동정을 바라지는 않아요. 제가 가진 능력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을 뿐이죠”라며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다.

2004-02 01

[학생][취업비법] 선택과 집중

서울경제 신입기자 이세형(사회대·신문방송4)군이 전하는 나만의 노하우 노력+자신감, '난 된다. 왜? 여기 안성맞춤이니까' 기자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와 의사 결정자 중 하나로 꼽힌다. 중앙 언론사(공중파 방송, 종합지, 경제지, 스포츠지)의 입사시험은 그 시험의 성격과 관계없이 난이도에서 ‘언론고시’로 불릴 정도. 지난해 12월 서울경제신문에 취재기자로 입사한 이세형(사회대·신문방송4)군은 제각각인 시험방식과 불확실성을 언론사 입사 준비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주된 평가가 글 쓰기(논문, 작문)와 면접(인턴과정 포함)인 만큼 지원자를 평가하는 데 있어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다는 것. 더욱이 시험과목도 글쓰기와 면접을 제외하고는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것도 어려움을 느끼는 중요한 이유이다. 그는 언론사를 입사하기 위해서는 ‘나는 어디든 꼭 된다’는 자신감과 꼭 가고 싶은 언론사를 세 군데 정도 짚어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선택과 집중형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준비는 신입생 때부터 중앙 언론사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에게 이 군은 신입생 때부터 학점관리와 영어공부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입사시험의 첫 관문인 서류전형이 까다로운 회사의 경우 3.7(4.5 기준) 이상의 학점과 토익 875점 이상이 되어야만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는 것. 그는 이렇게 준비된 학점과 토익점수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에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와 목표 그리고 입사 후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쓰면 서류전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심혈을 기울여 최대한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특히 자기소개서의 경우 서류전형 그 자체보다 면접에서 중요합니다. 10분에서 20분인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의 경우 70퍼센트 이상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죠.” 승부수는 글과 상식에 있다 언론사 필기시험의 핵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글쓰기. 회사마다 논술과 작문 중 하나를 평가하거나 둘 다를 평가하기도 한다. 배점 면에서도 상식, 국어, 영어 등과 같은 과목에 비해 비중이 크며, 지원자들 간 격차도 뚜렷이 나타난다. 이 군은 글쓰기의 핵심으로 좋은 흐름, 명확하며 구체적인 논거,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방향성과 안정성을 꼽았다. “일부 사람들은 창의성을 많이 강조하는데 논술에서는 특이함이나 창의성보다는 안정성과 그리고 논거를 더 중요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쓰는 논거의 출처와 통계수치를 정확히 인용하는 게 좋죠. 작문의 경우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도 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고 어느 정도 시사성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는 상식공부는 끝이 없다며 상식 책인 ‘스파’를 꾸준히 보며 신문을 스크랩할 것을 권했다. “방송사 입사 시험의 경우 상식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일반상식이 많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세부사항까지 많이 아는 게 좋습니다. 반면 신문사는 최신시사 상식 비중이 높고, 서술형이 많습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에 맞춰 준비해야 합니다.” 이 군은 한자, 국어도 틈틈이 공부하라고 충고했다. 또한 영어는 대부분 회사들이 토익, 토플로 대체하며 직접 보는 경우, 영자신문이나 영문잡지의 글을 번역하거나 영작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사 필기시험을 준비하려면 네 명에서 다섯 명 수준의 스터디 팀을 구성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여기서 서로 글 쓴 것을 비교하고, 토론하고, 상식 책도 분량을 나눠서 준비하라는 것이다. 면접, 준비된 당당함으로 임해야 “면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회사에 대한 정보와 당당함입니다.” 이 군은 특파원 수, 좋았던 기획기사, 유명 칼럼, 사시(社示) 등 그 회사의 기본적인 정보는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왕이면 그 회사의 논조에 맞는 성향을 보이는 게 좋다고 덧붙인 그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그 회사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합격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라는 것. 또한 답변을 할 때 구체적이며, 자기 자신이 강한 분야로 끌고 나가는 것도 면접의 노하우, 가령 ‘책을 많이 읽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단순히 ‘그렇다, 아니다’ 식으로 말하지 말고 ‘금융에 관심이 있어 관련 책들을 많이 읽는데 최근에는 조지 소로스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이런저런 게 좋았고 나빴다’는 식으로 답하는 것이다. 성격의 단점을 말하라는 질문도 많은데, 이 군은 이 때 기자라는 직업과 관련지어 단점의 보완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답하라고 충고한다. ‘내 단점은 성격이 조금 급하다는 것인데,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기자생활에서는 오히려 이런 게 강점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급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 최대한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한다’는 식으로 말하라는 것이다. “약 1분 동안 담담히 자신의 강점과 입사 후 포부를 말할 수 있는 자기소개 준비는 필수입니다. 황당한 질문을 받거나 일부 면접관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도 당황하지 말아야 합니다. 면접에는 지원자의 위기관리 능력을 측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시합니다. 당당한 자세로 구체적인 답변을 해야 합니다.” ‘건강은 최고의 자산’ 이 군은 언론사 공부를 하면 시간도 부족하고, 시험이 몰린 철에는 매주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에 체력관리 건강관리에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일부 회사들은 인턴평가라 해서 일정 기간동안 회사에서 직접 생활하며 기사작성, 토론 등을 하기도 해 이에 대한 대비로 방학 때 언론 관련 인턴이나 교내 언론사에서 활동해 보는 것 또한 권고사항. 다양한 캠프나 인턴경험들은 자기소개서 작성 시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어회화나 제2외국어 회화 역시 인턴이나 면접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주문이 많지만, 3학년 때부터 집중적으로 하면 충분합니다.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학교 언론준비반 등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면 언론사의 길은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2004-01 29

[학생][겨울나기 4] 게임에 '겨울'은 없다

FIFA 2004 클럽 세계 2위 부마스터 FBN 김주영(공과대·신소재1)군 "게임은 취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럴 때는 코너킥에서 패스로 그냥 살짝 땅볼 패스하시구요, 거기서 공격수가 받으면 빠르게 다시 아래로 패스하시면 되거든요”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김주영(공과대·신소재1)군의 전화벨은 끊임없이 울렸다. 축구동아리의 대화가 아니다. 이것은 게임을 지도받기 위한 전화이다. 전화를 받는 김 군은 온라인 게임 FIFA2004 클럽 FBN(FIFA battle net)의 부마스터로서 이 분야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아마추어 게이머. 피파2004는 매주 각 클럽별로 랭킹을 산출한다. 이 중 김 군이 소속된 FBN은 세계2위에 올라있을 만큼 명성이 높다. 지난 12월에는 MBC게임에서 주최하는 ‘싱크마스터배 피파2004 최강전’에도 초청됐다. 이 게임대전에서 김 군은 삼성의 프로게이머 김수영 씨를 이겨 피파 게이머 사이에 일약 스타가 된 것이다. 김 군이 처음으로 게임을 접한 것은 고3 수능 이후, 마땅히 취미가 없던 그가 심심풀이로 선택한 것이 게임이었다. “클럽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을 하다보니 어느 새 부마스터가 되어있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짓는 그는, 이제 피파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알아주는 게이머가 돼 버렸다. 하지만 그는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것보다 게임을 통해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을 더 큰 장점으로 꼽았다. 게임을 하다보니 컴퓨터 사양, 램, 그래픽카드 등 컴퓨터의 다양한 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혼자 컴퓨터에 관해 공부하게 되었다는 것. 그러다보니 지금은 컴퓨터에 관한 문제는 대부분 혼자 힘으로 다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컴퓨터 전문가가 됐다. 그의 이번 겨울은 온라인 축구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가 부마스터로 있는 피파 클럽 FBN이 MBC게임 ‘피파 2004 최강자전’에 출전한 것을 인연으로 지난 12월 30일부터 4월까지 계속될 싱크마스터배 피파2004 클럽챔피언쉽에 참가하기 때문. 이 대회에는 국내의 내로라한 피파클럽 12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다음 주에 있을 게임에 준비하는 클럽회원들의 질문공세로 피파게임 전문가 김 군의 전화는 늘 통화중이다. 김 군은 “다음에 저와 겨룰 선수는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는 팀 소속이라 조금 어려운 상대가 될 듯하다”며 상기된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이 뿐 아니다. 다음 달 경에는 일간스포츠 주최로 피파2004에서 랭킹 1위인 독일클럽과 대전이 예정돼 있다. “독일클럽이 한국에 와서 피파대전을 할 예정입니다. 우리가 독일로 가면 더 좋았을 텐데요.” 라며 웃는 그의 표정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그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RPG게임인 리니지의 경우 하루 종일 그것만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피파게임의 경우 15분 정도면 끝나고, 순간적인 판단력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결판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며 피파만의 장점을 설명한다. 그는 학업이나 인간관계마저 무시한 채 게임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을 ‘폐인’이라고 표현하며 절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균혐감 역시 가지고 있었다. “게임은 그야말로 취미로 그쳐야지 거기에 빠져서 중독되면 안됩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게임중독자들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견해다. 그는 “프로게이머는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안정적이지 않아 뜬구름 잡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게임을 만드는 업체에서 배틀넷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그 게임은 인기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해당 게임에 대한 프로게이머가 설 자리는 사라진다는 것이 그의 논리. 게임소프트를 개발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게임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개발되어 대중화되는 게임은 몇 개 없어요”라며 게임을 본업으로 삼을 생각은 아직 없다며 손 사레를 친다. 방학 중 김 군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게임을 잘하는 학생은 공부에 소홀하다는 통념이 잘못된 것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방학 중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얼마 전까지는 계절학기로 바빴고, 이제부터는 토익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려고 학원에 등록했다”고 말하는 김주영 군. 게임도 잘하지만 다른 것을 더 잘하는 학생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 군이 올 겨울 게임과 학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04-01 22

[학생][취업비법] 기업이 내게로 왔다

이공계 특별채용 통해 삼성전기 취업한 최윤석(물리·석사4)군 '취업에 대한 조급함보다 다양한 견문 중요해'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공과대학 졸업자수가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공계 인력수요는 전자, 정보통신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이 때문에 삼성, LG등 국내 굴지의 전자, 전기, 반도체 업체들은 우수 이공계 학생들을 채용하기 위한 특별 인사제도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오는 26일 삼성전기 광학분야 연구원으로 첫 출근하는 최윤석(물리 · 석사4)군 역시 특별 인사제도의 수혜자이다. 최씨는 98년 군 제대 후 한번의 휴학도 없이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삼성전기에 출근을 준비하고 있다. 최 군은 대학원 과정 동안 등록금을 자신의 손으로 해결했다. 석사 1년은 학과 조교로 활동하면서 장학금을 받았고, 석사 2년차에는 삼성에 ‘대여장학생’으로 특채된 것. 삼성 대여장학생은 남은 학기동안 장학금과 생활비까지 제공하는 장학금으로 우수 이공계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회사의 자구책 중 하나이다. 최 군은 “2003년 1월말 삼성전기에서 대여장학생으로 뽑는 공고가 나와 응시를 했는데 채용됐다”며 “대기업에서 장학제도로 뽑는 인원이 많지 않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수시로 정보를 습득하면 충분히 준비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극심한 취업난과 관련해 취업비결을 묻자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다만 “취업은 따로 준비하는 것보다는 취업센터 홈페이지나 과 사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선배나 교수님들의 말을 듣고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씨의 경우는 학점이나 토익 점수 모두 이공계 학생들 중 평범한 수준. 이공계라는 특수성을 가만하더라도, ‘특별한 비결’을 떠올릴만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최 군은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우냐가 아니라, 그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게 무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제로 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면접 때의 경험을 언급했다. 최 군은 기술면접시 석사 때 전공분야를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내가 공부한 분야가 엔지니어링 쪽의 공학분야가 아니고 순수과학인 물리였기 때문에 유리한 점은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하지만 연구실에서 배운 실험과 지식만으로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경우 “물리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분야를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미리 접하고 인터넷과 논문을 통해서 공부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군이 받은 면접 첫 질문은 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어떤 점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었다. “순수 전공분야의 설명만으로는 불충분했겠지만, 다양한 실험 장비와 운용방법에 대해 공부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아울러 후배들에게는 “학부과정에서 대학원 과정을 미리 선수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며 전공에 대한 깊고 폭넓은 공부를 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최 군은 토익의 경우도 10, 20점에 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공계에서 연구개발, 기술직의 경우 620점이 마지노선인데 그 이상만 상회하면 된다. 토익은 대학원 다니면서 주말과, 아침을 이용해 두 달 정도 다녀서 높지 않지만 그 점수대에 맞는 회화는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언어의 실제 활용 능력을 강조했다. 최 군은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삼성전기에 먼저 채용이 안됐더라면 박사과정까지 갈 생각 이었다”며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이공계 사람은 기업에서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로 깊고 넓게 진출이 용이하다. 더구나 연구원이나 기술직의 경우 기업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이 안 된다”며 이공계위기라는 말을 부인했다. 이어 최 군은 학교를 떠나는 선배로서 “당장 공부가 어렵다고 전공수업을 피하거나 다른 과로 전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업에 충실히 따라가면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서 충분히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며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