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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 29

[문화]문화엿보기 1- 비슷하지만 다른 나라, 중국

'중국 유학생 눈에 비친 낯선 한국을 말한다' 글로벌 시대라는 말이 사회에서 유행한지도 벌써 수년이 지났다. 캠퍼스 곳곳에서 우리와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른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캠퍼스 국제화도 해가 다르게 그 속도를 더하고 있는 오늘, 우리는 과연 그들을 얼마만큼 알고 또 이해하고 있을까?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국제화’ 그리고 ‘글로벌 시대’라는 말은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 본 기획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준비됐다. 본교에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을 통해 그들의 문화와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리’를 총 4회에 걸쳐 싣고자 한다. 2004년, ‘다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캠퍼스’를 꿈꿔본다. -편집자 주 음력설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같은 동양문화권인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겨울이 끝나고 봄이 막 시작된다는 뜻에서 ‘춘절(春節)’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설에는 매년 약 20만 명이 고향을 찾는 인구대이동이 일어난다. 중국인들의 춘절은 가족들과 함께 물만두를 빚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 밝는다. 직접 얼굴을 보는 대신 전화 한통화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한국에서 지난 춘절을 보낸 중국인들이 있다. 지난해 9월 교환학생으로 본교에 온 왕우항(하얼빈공대 세라믹공학 박사1기), 닝지앙리(하얼빈공대 세라믹공학 박사1기), 장지앙롱(하얼빈공대 나노공학 박사1기)과 조선족 유학생 리앙지유(경영대학원 회계학 석사1기)가 그들이다. 명절을 타국에서 보내며 향수를 느낄 법도 한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장지앙롱 씨는 지역별 오페라인 지방희 중 한 곡을 부르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중국의 춘절은 우리의 설과 어떻게 다를까. 정말 중국 남자들은 집에서 요리를 할까. 중국의 젊은이들은 성에 개방적이라는데 사실일까. 설 전날 그들을 만나 궁금증을 풀었다. - 한국에서는 설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떡국을 먹고 차례를 지내며 윷놀이나 제기차기와 같은 민속놀이를 즐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의 풍습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장지앙롱(이후 장) : 음력 12월 23일부터 사람들은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집집마다 대청소를 하고, 여러 가지 음식 특히 고기 요리를 장만한다. 또한 붉은 종이에 짧은 시를 써 문에다 붙이는 대련인 춘련(春聯)을 쓴다. 거꾸로 도(倒)와 이를 도(到)가 발음이 똑같기 때문에 ‘복이 들어 오라’는 의미로 신년이 되면 ‘福’자를 거꾸로 달아놓기도 한다. 춘절을 맞아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간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 약 20만 명이 이동을 하기 때문에 무척 혼잡하다. 닝지앙리(이후 닝) :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고향에 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교통 문제가 생긴다.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중국 인구는 한국에 비해 무척 많다. 때문에 1주일 동안의 춘절 연휴 기간에 교통 사고나 교통 체증 같은 문제가 한국의 설 연휴 기간 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한국과 같이 양력으로 새해 첫 날을 기념하기는 하지만, 그 때의 휴일은 단 하루에 불과하다. 최대 명절은 춘절이다. 지역별로 새해 인사가 다르다. 내 고향인 흑룡강 주변에서는 ‘過年好(guo nian hao)’라고 말하고, 하북성 지방에서는 ‘給給拜年(gei nin bai nian)'라고 말한다. 왕우항(이후 왕) : 한국에서 떡국을 먹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물만두인 ‘교자(餃子 : jiao zi)’를 먹는다. 춘절 전날 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물만두를 만들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가정의 화목을 다진다. 물만두를 빚으면서 가질 수 있는 어떤 느낌이 중요하다. 지방마다 물만두를 모두 먹기는 하지만 가정의 기호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고기 또는 야채로 속을 채워 넣어 만드는 물만두에는 몇 백가지가 있다. 물만두 외에도 차오차이(chao chai)라 부르는 볶음 채를 만들어 먹는다. 남방 사람들은 찹쌀 가루나 쌀가루를 반죽하여, 설탕 엿이나 깻가루 등의 소를 넣고 둥글게 만든 ‘탕원(湯圓 : tang yuan)'을 먹는다. 남방 사람들은 예전에는 물만두를 잘 안 먹었지만, 요즘에는 잘 먹는다. 리앙지유(이후 리) : 춘절임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일제히 폭죽을 터뜨린다. 폭죽 소리가 요란해서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을 때도 있다. 춘절의 풍습 중 하나인 폭죽 놀이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에 년(年)이라는 뜻의 ‘nian’이라 불리는 괴물이 마을에 내려와서 사람들을 잡아먹었다고 한다. 이 괴물이 무서워하는 소리가 폭죽 소리다. 춘절에 폭죽을 터뜨리는 이유는 이 괴물의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함이다. 폭죽을 터뜨리면서 아이들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이를 금하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폭죽 놀이는 빼놓을 수 없는 춘절의 풍습이다. 왕 : 춘절에 차례를 지내지는 않는다. 제사를 지내는 날은 4월 5일로 따로 있다. 나의 할머니나 할아버지 같이 연세가 많은 분들은 제사를 지내지만, 젊은 사람들은 무신론에 바탕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고 한다. 춘절에 중국 북쪽 지방에서는 ‘秧歌(yang ge)'라는 전통 춤을 추기도 한다. 남쪽 지방에서는 용의 머리 모양을 가진 배끼리 경쟁을 하는 놀이도 한다. 또한 중국 전역에서 백가지 이상의 오페라가 공연된다. 베이징 오페라는 경극(京劇)이라 불리며, 각 지역별로 지방희라 불리는 오페라가 있다.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텔레비전에서 여러 오페라를 볼 수 있다. 장 : 허난성 지방의 지방희는 ‘파뮬란(花木蘭)’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병든 아버지 대신 그의 딸이 전쟁터에 나가 적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중국에서 여자는 군대에 갈 수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 한국의 주부들은 병이 날 정도로 명절에 일을 한다. 중국의 경우 남녀의 지위가 동등하며 집안 일도 분담한다고 들었다. 중국에서는 남자들도 명절에 음식을 장만하는 등의 일을 하는가. 장 : 물론이다. 한국에서는 남자들은 팔짱끼고 있고 여자들이 모든 일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중국은 매우 다르다. 중국에서 여자는 남자와 평등하다. 나부터도 집안 일을 한다. 명절에는 종종 여자는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면서 명령만 하고 일은 남자가 다 할 때도 있다. (웃음) 남자는 음식 장만에서부터 집안 청소에 이르기까지 여자를 도와야만 한다. 닝 : 몇몇 가정에서는 남자만이 요리를 할 수 있기도 하다. (웃음) 이런 경향은 1949년 새로운 중국인 중화민국이 수립된 이후부터 생겨났다. 그 때 여성들이 일어났다. (웃음) 이는 중화민국을 세웠던 등소평이 여성해방운동을 벌인 결과다. 전족이 금지된 것도 이때부터다. 리 : 중국에서는 여성들이 남자들과 일을 똑같이 한다. 어떤 지방에서 보면 남자들이 하는 일이 더 많기도 하다. 중화민국 수립 이후에 여성의 지위가 상승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도 어느 정도 여성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출산 후에는 남자들이 집안 일을 도맡아 했으며, 주방장도 남자가 많았다. 이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주방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됐다는 것을 증명한다. - 아직도 한국에서는 여자는 결혼하면 자기 일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남녀가 평등한 위치에 있는 중국의 경우 직장에 나가 일하는 기혼 여성이 많다고 들었다. 장 : 중국에서는 모든 여자들이 직장에 다닌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부부가 가사를 분담해 하는 것도 남편과 아내가 모두 직장에 다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여자들이 더 지쳐있다. 때문에 남자들에게는 요리를 하고, 집안을 청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자녀 돌보기도 남자들이 도울 수 있다. 한국 남자들도 여자들을 도와야 한다. - 중국 젊은이들은 성에 개방적이라고 들었는데. 장 : 중국에서는 캠퍼스나 거리에서 애정행위를 하는 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은 성에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인들도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에 있어 책임과 충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사랑에 대한 열정을 행위로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 보고 중국인들이 성에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한 사람의 열정은 그의 연인에게만 갈 뿐이다. 왕 : 만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서 성관계를 가지는 한국 젊은이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중국의 경우 그렇지는 않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점점 연인의 관계가 발전될 뿐이다. 상대방과의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하는 젊은이들도 꽤 있다. 닝 : 결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웃음) 결혼 후에 함께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혼전 동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리 :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있을 때는 혼전 동거도 괜찮다고 본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대학 졸업 전까지는 결혼을 할 수 없었다. 때문에 동거 사실을 숨기는 커플들이 캠퍼스 내에 꽤 있었다. 법이 바뀐 지금도 여전히 많은 대학교가 재학 중 결혼을 부정적으로 본다. - 청년실업률의 증가는 한국의 대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취업 걱정에 전공 공부는 뒤로하고 취업에 집중하는 학생 수도 적지 않다. 중국 대학생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닝 : 중국에서도 청년실업이 큰 문제다. 대학생들은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펜을 잡고 있기를 요구받는다. 전공과는 상관없는 분야에 취업을 하는 대학생도 많다. 내 전공은 전자 재료다. 전자 재료를 전공한 학생 중 몇몇은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한다. 하지만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직업을 갖는 이도 있다. 장 : 중국에도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학생들의 수가 많다. 영어를 잘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등 이점이 많다. 때때로 외모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웃음) 영어를 잘하고 잘생기면 모든 기업에서 채용하려고 할 것이다. -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닝 :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내가 볼 수 있었던 한국은 텔레비전 속의 것이 전부였다. 한국에서 6개월을 지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냈기 때문에 내가 만날 수 있는 한국인은 실험실 친구들이 전부였다. 내가 본 그들은 예절이 바른 학생들이었다. 또 선후배 관계가 매우 엄격한 것 같다. 그 점이 중국과 다르다. 왕 : 사실 한국에 올 계획이 없었다. 그래서 사전에 한국에 대해 알아보지 못했다. 직접 와서 느낀 한국인은 무척 따뜻했다. 닝지앙리 씨처럼 나도 실험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내 전공인 전자 재료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은 전자 분야에 있어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는 음식에 있다. 한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웃음) 한국에서 6개월을 더 보내야 하는 내게는 큰 문제다. 중국 음식의 재료는 무척 다양하며, 맛도 여러 가지다. 한국 음식은 그에 비하면 재료의 종류도 한정돼 있고 맛도 몇 가지에 불과하다. 주로 김치만 먹어봐서 배추와 무만 인상에 남는다. 한국 음식을 잘 못 먹는 나를 위해 한국 친구들이 중국집에 데리고 갔지만, 그곳에서 먹었던 중국식 요리는 중국 음식이 아니었다. 한국식 중국 요리였다. 요즘에는 제육볶음과 칼국수를 먹는다. 이곳에 온 후로 우리 모두가 살이 빠졌다. 나는 몸무게가 10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장 : 한국에서는 물에 음식을 익히지만, 중국에서는 물대신 기름을 사용한다. 또 중국 음식과 달리 한국 음식에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다. 중국과 한국은 많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우선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고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또 한국인들은 중국인들보다 강한 환경 보호 정신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분리수거를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온갖 쓰레기를 한꺼번에 버린다. 그런 점은 중국이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 : 나는 연변에서도 어릴 때부터 김치와 된장찌개를 먹고살았기 때문에 음식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못 느낀다. 생각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닝지앙리 씨가 말했던 것처럼 선후배관계가 엄격한 것도 중국과 다른 점이다.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 사진 : 노시태 학생기자 nst777@ihanyang.ac.kr

2004-01 08

[문화][한 편의 영화] 변화와 초심 vs. 희망과 욕망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 땜에 내일은 행복할거야!" 김성제 교수가 추천하는 한 편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와이키키 브라더스 괜찮지 않냐? 야자수 밑으로 비키니 금발 미녀들이 쭉쭉 빵빵 걸어가고 하얀색 요트가 싹 지나가는 하와이 해변이 연상되면서.' 이렇게 시작된 남성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떠돈다. 이들은 리더 성우(이얼)의 고향 수안보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새로 일을 시작하지만 여러 이유로 멤버 교체를 겪는다. 성우는 그곳에서 소년 시절 짝사랑했던 인희(오지혜)가 남편과 사별한 뒤 억척스런 야채장수로 변해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지난 2002년 백상예술대상 영화작품상을 수상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세월을 알고, 꿈을 알고, 무엇보다 현실을 아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음악을 가르쳐준 학원 원장의 폐인 같은 현재 모습과 성우 밑에서 새로 음악을 배우려는 청년 기태(류승범)의 존재는 그대로 주인공의 미래와 과거에 겹치면서 피로한 삶의 세 시제를 완성한다. 감독은 한 무대에서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연주 장면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고, 새로운 무대에 오르는 첫 연주 장면으로 끝맺음함으로써 영원히 뿌리를 잃은 채 떠돌아야 하는 인물들의 삶을 역설적인 순환 고리처럼 만들어냈다. 조안 제트 앤드 블랙하츠(Joan Zett & Black Hearts)의 '아이 러브 로큰롤'에서 김수희의 '애모'까지, 이 영화에서 쉴새없이 등장하는 음악들은 그 자체로 알찬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선명한 상징으로도 활용됐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킬러들의 수다'처럼 많은 연극배우가 등장해 자기의 개성을 풀어놓는다. '연극배우 오현경과 윤소정의 딸'에서 시작한 오지혜 씨가 그 어느 때보다 포근하고 활달한 연기를, '지하철 1호선', '개똥이' 등의 뮤지컬에서 경쾌한 웃음을 선사하던 황정민 씨가 우직하고 순박한 웃음을 보여준다. 또 건반주자 박원상 씨의 의리 있는 바람둥이 역이나, 고단한 삶의 그림자처럼 다가오는 이얼 씨의 밴드 리더 역도 딱 맞아떨어진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감독 임순례(영어영문 85졸) 씨는 본교 동문이기도 하다. 데뷔작 '세 친구'에서도 주류에서 밀려난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임 감독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음악의 들뜬 열정과 삶의 가라앉은 관조, 약간의 유머와 대중적 화술로 풀어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지닌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단란주점에서 반주하다가 술 취한 손님의 요구에 따라 알몸으로 '아파트'를 부르던 성우가 모니터 화면을 보면 거기엔 꿈 많던 고교시절, 해변을 알몸으로 질주하던 자신의 모습이 원경으로 담겨 있다. 단란주점의 답답한 앵글과 시원한 바닷가 롱샷을 효과적으로 대비시킴으로써 꿈과 현실을 맞세우는 식의 이 영화의 대조법이 빚어내는 정서적 파장은 '박하사탕'이나 '파이란'같은 영화들처럼 강력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술이라도 한잔 걸치게 되면, 밴드나 노래방 기기가 없어도, 마지막 장면에서 처연하게 울려 퍼졌던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읊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잘나가던 시대를 뒤로한 4인조 밴드의 오늘과 내일을 엮어놓은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변화를 감당해야하는 우리들의 관계와 희망을 느끼게 한다. 지난 2001년에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영화가 끝났는데도 극장의 객석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다. 절망할 수밖에 없을 사람들의 희망 이야기를 좀더 보고 싶었고, 그들의 은근한 음악이 계속 지펴졌으면 하는 관객의 바람과 함께 바닥에서 울리는 애잔한 웃음이 심호흡처럼 담겨있었다. 음악마저도 기계화되고 디지털화되는 노래방 같은 편리한 세상의 변화에서, 밥을 벌어야 하는 사람들의 작고 큰 욕망이 부대낀다. 떠나야하는 사람들과 남아있는 사람들과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때에, 음악이 그 사람들과 자리를 같이한다. 꼭 '잘나가기'만을 원해서 음악을 하진 않았던 주인공은 줄곧 '음악밖엔 난 몰라'하는 사람이지만, 고등학교 시절 4인조 밴드의 멤버들과 함께 깨 벗고 뛰던 '와이키키' 해변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아마도 '외로움과 그리움에' 과거를 생각하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모르쇠 할 수 없는 그의 사랑과 미래와 희망이 初心과 끈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젠 '사랑밖엔 난 몰라'를 노래하는 옛 애인과 함께, 서울에서 가장 먼 곳에서, 사람들이 춤출 수 있는, 태평양의 돌고래도 춤추게 할 음악을 계속한다. "변화해야 할 것들을 변화시키는 용기와, 변화시키지 말아야 할 것들을 지키는 인내와, 변화시킬 것과 지킬 것을 가릴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추천하고 싶은 영화를 위해 세모에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다시 보면서 떠오른 어느 성인의 기도문이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던 2001년이라는 初心같은 영화는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또한 일으키면서, 지킬 것을 지켜야한다는 가슴을 울린다. 우리 시대의 의문은 '무엇을 변화시키고, 지킬 것인가'이지만, 그것에 앞서 '왜, 무엇을 위해서'를 되새겨 봐야 한다는 희망은 새해 正初만을 위한 바람은 아닐 것이다. - 영어영문학부 김성제 교수

2004-01 08

[문화]제 4회 문학특강, `21C 아직도 시를 읽고 쓰는가`

지난 29일 안산학술정보관 주최, 제 4회 문학 강연 열려 '사회로부터 온 문학의 위기는 사회로부터 극복해야' 지난 29일, 안산학술정보관과 국어국문학과가 공동 주최한 제4회 문학 강연이 개최됐다. 이번 강연은 '웅덩이를 파다','꽃의 보복','압력솥'과 같은 시로 잘 알려진 이상호(국문대 · 국어국문학)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21세기, 아직도 시를 읽고 쓰는가?'라는 주제로 2시간여의 강연을 진행했다. 제3공학관 1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이번 강연에는 재학생을 비롯해 안산연성문학회,청산문학회 회원 등 한양 가족 및 안산시민들이 참석했다. 이 교수는 "문학은 관념이 구체화 되는 것이며, 작품을 삶의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영상문화와 정보화시대로 인해 문학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이 사실. 이 교수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가 특히 젊은이들의 '자아실현' 도구로서의 문학의 기능을 축소시켰다고 말한다. '시는 고도 언어의 정수'라고 정의한 이 교수는 "문학에 대한 경험이 적은 세대들은 더 이상 단어 하나를 붙잡고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는다.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시대에서 그러한 행동은 소외를 의미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앞에서 문학의 형식과 내용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메타시와 같이 전통적인 형식을 초월한 시, 아방가르드적이고 엽기적인 시의 성행이 그 증거이다. 이러한 문학현상에 대해 이 교수는 단호하다. 그는 현 시대를 "본질적 가치보다는 인기몰이에 혈안(血眼)이 된 시대"라고 규정하며,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흘러왔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현대시의 위기는 사회로부터 극복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의 변화는 곧 개인의 변화를 통해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회의하고 의문을 품는 개인들의 '상상력의 재발견'을 통해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이 교수는 "그러기 위해서는 관념들을 구체화하는 문학, 특히 시를 읽고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산여성문학회의 김영숙 회장은 "문학에서 비롯된 상상력으로 현대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 크게 공감 한다. '감동에 의한 변화는 어떤 총, 칼보다도 큰 힘을 발휘 한다'는 이 교수의 말에 느낀 바가 크다"고 말했다. 시에 대한 전통적, 현대적 관점과 현대시의 갖가지 형식을 제시한 이번 강연은 이 교수의 사회에 대한 냉철한 통찰과 재담으로 인해 흥미롭게 진행됐다. 이번 강연을 통해 초현실적인 시들을 접한 참석자들은 다소 생소하지만 재미있었다는 반응이다. 문학특기생으로 입학했다는 성현재(인문대 · 언어문학부1) 군은 "강연을 듣기 위해 안산캠퍼스에 처음으로 와 봤다. 전체적으로 유익한 강연이었다. 주제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예로 나왔던 독특한 시들을 접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구촌 교회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의 장혜신 사서는 "아이들이 시를 전혀 찾지 않는 것에 대한 배경을 알게 됐다. 도서관에 시집을 많이 배치해 두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장석례(학술정보관 · 인문사회과학정보팀)팀장은 "문학 강연은 한양가족 및 지역 주민에게 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 시키고자 개최되고 있다. 문인협회에서 감사패를 수여할 정도로 문학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며, 앞으로도 문학강연회의 지속적인 개최를 약속했다.

2003-12 22

[문화]캠퍼스의 밤을 빛으로 수놓은 `한양 루미나리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거리에 각종 점등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길을 따라 늘어진 미니전구에서부터 나무들의 가지가지마다 매달린 전구까지 다양한 점등물들이 겨울 밤거리에 명물로 등장한지도 몇 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야경에 캠퍼스의 밤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10일 밤, 본관 앞은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본교 본관 앞 작은 나무 숲 사이에 설치된 미니전구들이 각자 빛을 내기 시작했고, 빛을 따라 모인 학생들은 겨울 캠퍼스의 새로운 명소에서 자신들만의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캠퍼스 점등물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신 정문 부근 나무들 사이에 전구 장식물을 설치했던 적은 있다. 하지만 캠퍼스 내에 전구 점등물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설치를 주관한 관재처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맞이해 본교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자 계획 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캠퍼스 내 점등물 설치에 대해 학생들은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다. 장호영(자연대 · 수학 4)군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며 “학교측에서 학교 분위기 조성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아름다운 교정으로 가꿔 주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허남혁(인문대 · 언어문학1)군은 ”낭비적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도 있지만 그것보다 캠퍼스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는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점등물 설치를 환영했다. 반면 학생들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상덕(법대 · 법학 1)군은 “미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학교 재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낭비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성희(공대 · 화학공학4)양 역시 “학교는 어느 정도는 학교 고유한 멋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시설물 설치는 오히려 캠퍼스 분위기를 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설치된 점등물은 학교 분위기 재고에 바람직하나 더 많은 설치는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며 일부학생들의 설치확대 의견을 경계했다. 미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외부업체 용역으로 진행된 이번 점등물 설치는 학교측이 주관한 본관 앞과 정문 울타리 쪽을 비롯해 의료원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병원 앞쪽 점등물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김경자(사범대 · 응용미술학) 교수는 교내 점등물 설치와 관련해 “캠퍼스의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기획이다. 설계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아름다운 한양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변화된 캠퍼스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점등은 해질 무렵인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시작되며 이번 점등물은 신정(1월 1일)을 전후로 철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관재처 관계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설치물에 관한 호응도가 높을 경우 철수 시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해, 정확한 철수시기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 사진: 노시태 학생기자 nst777@ihanyang.ac.kr

2003-12 15

[문화]산타클로스, 백남음악관서 ’함박눈 세례‘

지난 14일, 서울캠퍼스 백남음악관은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과학세계에 어린 관객들은 초롱초롱한 눈을 떼지 못한다. 바로 ‘산타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과학의 세계’에 참여한 미래의 과학도들. 국내 최초로 기획된 이번 과학강연극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와 대한화학회가 주최하고 Agilent Technologies, LG화학, 동부한농화학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호기심을 배양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첫 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관객과 취재진이 몰리는 등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이날 열린 과학잔치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오전 공연에는 애화학교, 유락종합사회복지관, 한빛사회복지관, 성산사회복지관 등에서 온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 그리고 사회복지관 아동이 초대돼 그 동안 상대적으로 과학교육에 소외되어 온 이들에게 뜻깊은 자리를 제공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시야가 편한 중앙 좌석을 비워두고, 수화 통역사를 배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환영사를 위해 나온 대한화학회 총무부회장 차진순(영남대 · 화학) 교수는 자신의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해 주위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후 4시에 펼쳐친 공연에서는 본교 교직원 및 동문 가족과 일반 관객들이 함께 자리했다. 공연의 전체 줄거리는 욕심쟁이 스크루지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으로 구성됐다. 1부 ‘달구지에서 UFO까지’에서는 산타가 등장해 과거의 피라미드 건축 과정에서부터 현재의 엔진을 비롯한 동력, 그리고 미래의 동력을 생생한 이미지들을 동원해 설명했다. ‘돌도끼에서 스타워즈’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2부에서는 선사시대의 석기에서부터 스타워즈의 광선 검에 이르기까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소개될 다양한 도구들을 선보였다. 마지막 3부는 ‘연금술에서 카멜레온 섬유까지’라는 제목으로 산타가 요정 지니와 함께 나와 마법과 함께 첨단 소재를 소개해 어린 관객들의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등장한 산타는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장인 최정훈(자연대 · 화학) 교수가 직접 맡았다. 최 교수는 지난 일 년 동안 1백여회에 걸쳐 이동과학교실 및 한양대학교 과학교실을 운영해 온 것은 물론 서울방송(SBS)의 ‘사이언스 파크’에 출연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과학대중화의 기수로 활약해 왔다.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직접 산타로 나섰다는 최 교수는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과학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를 관람한 관객들은 원리를 이해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듯 했지만 신기한 실험들이 계속되자 탄성을 자아내며 무대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강연이 끝날 무렵 진행된 실험에서 인공 눈 세상이 펼쳐지자 아이들의 환호성 소리가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가족과 함께 참석했따는 홍선주 씨는 “평소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행사였으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기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행사가 끝나자, 산타할아버지에게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다가온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덕담을 적어주는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한겨울 추위마저도 녹일 것 같은 훈훈함이 느껴졌다.

2003-05 22

[문화]`호수의 유혹` 안산캠퍼스 수요 문화축제

'명색이 대학인데, 학교에 정기적인 문화행사 하나 없어서 되겠습니까?' 안산캠퍼스 동아리연합회장 곽애선(언정대·신방4) 양은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시원스레 허공을 가르는 호수공원을 볼 때마다 무엇인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했다. 벤치에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대는 남학생들도 그렇지만, 호숫가를 거니는 학생들의 표정에도 왠지 모를 적막감이 느껴졌던 것. 이 곳에서 영화를 볼 수는 없을까? 분수를 바라보며 고전음악을 듣는 기분은 어떨까?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호수공원 수요 문화축제'. 안산캠퍼스 동아리연합회는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호수공원에서 문화 이벤트를 개최하며 캠퍼스의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려 애쓰고 있다. 상업적 대중문화에 떠밀려 쇠퇴한 대학 공연 문화의 새로운 부활을 시도해 보겠다는 것. 곽 양은 "평소, 우리 학교 내에 정기적인 문화 행사가 없다는 것에 대해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호수공원을 찾는 학생들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생들이 많이 이동하는 시간대를 이용하여 호수 공원에서 문화제를 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쉽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4월 30일, 첫 번째 문화 행사로 올리비아 헤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호수공원에서 상영했을 때 이를 관람한 관객은 고작 11명.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굳이 남아 있지 않는 안산캠퍼스의 '공동화' 문제도 주요 원인이었다. 그래도 곽 양은 새로운 시도에 함께 해 준 11명의 관객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이와 함께 향후 적극적인 홍보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아직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아 학우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셔틀버스나 대자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 활동을 할 테니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4일, 수요일에 있었던 클래식의 밤 역시 고난의 연속이었다. 우천으로 인해 호수공원에서의 연주가 불가능했던 것. 비록 장소를 옮겨 진행됐지만 어우림과 파랑소리, 엔젤루스가 준비한 클래식의 밤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합창 동아리 어우림의 환상적인 아카펠라 하모니와 클래식기타 동아리 파랑소리의 헝가리 무곡 연주는 비오는 수요일 저녁, 관객들의 마음을 흠뻑 적셔 놓았다. 특히 클라리넷 5중주,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선보인 오케스트라 동아리 엔젤루스의 연주는 높은 완성도로 극찬을 받았다. 관객들은 엔젤루스가 결성된 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아마추어 동아리라는 사실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곽 양은 "호수공원에서 연주회를 가졌더라면 일반 학우들의 참여가 더욱 많았을 겁니다. 수요일마다 비가 오니 정말 안타깝네요"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수공원 수요 문화축제는 오는 28일에는 루터스의 응원전을, 다음달 4일에는 개그제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2002-06 08

[문화]양 캠퍼스 인라인 스케이트 붐

동호회 결성해 하키 등 활동 즐겨 스트레스 해소ㆍ체력단련 '일석이조' 캠퍼스를 걷다보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쏜살같이 지나가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마주치게 된다. 최근 인라인 스케이트가 널리 확산되면서 대학가에서도 각종 동호회가 조직되어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특히 공학대 기계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안산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는 날이 갈수록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는 지난 해 결성된 이후 2주에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친목을 쌓고 있지만 동호회의 활동은 거의 매일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1공학관과 제2이학관 앞에서 매일 저녁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를 결성한 초기 회원들이 대부분 졸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고 현재 임시회장을 맡아 동호회 활성화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김지인(공학대·기계공학부 2) 군은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 동호회가 아니더라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학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아직까지 기계과 동호회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 가입하기를 꺼려하는데 혼자 타지 말고 함께 했으면 한다."며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하기를 희망했다. 이들이 타는 인라인 스케이트의 종류는 모두 세가지로 나뉘는데 초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피트니스, 어려운 묘기를 선보일 수 있는 어그레시브, 그리고 스틱을 이용하는 하키가 그것이다. 피트니스의 경우 2개월만 타더라도 쉽게 싫증이 나고, 어그레시브를 타는 학생들은 군대를 갔거나 잘 타는 사람이 없어 회원들은 주로 하키를 즐긴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아 밤 10시까지도 하키를 즐기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동호회의 커뮤니티(www.freechal.com/hyinline)를 찾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170여명에 이른다. 물리적인 거리의 차이를 쉽게 해소할 수 있는 사이버의 이점을 이용해 커뮤니티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여 각종 정보교환과 친목도모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군은 "여덟 개의 작은 바퀴에 체중을 싣고 바람을 가로지르면 어느새 인라인 스케이트는 신체의 일부분이 된다. 자기 사이즈에 꼭 맞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으면 그냥 발로 걸어가는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다."며 "더욱이 취미로 시작한 인라인 스케이트는 하체운동뿐만 아니라 심폐운동 전신운동까지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신경만 잘 발달되어 있다면 1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체력단련에도 으뜸"이라고 말한다. 서울캠퍼스 역시 경사가 너무 심하고 바닥도 고르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라인 한양'이라는 이름의 동호회가 형성됐다. 현재 사회교육원 교학과 조교를 맡고 있는 신동윤(사범대·교육 4)군이 중심이 되어 지난 달 31일 첫 모임을 가졌고 매주 금요일 5시 아크로폴리스 앞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길 예정이다. 신 군은 "학부생만의 모임이 아니라 대학원생이나 교직원 분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자리이다. 초보도 부담 갖지 말고 찾아와 함께 인라인의 즐거움을 만끽하자."며 교내 전용 메모판을 만들어 함께 즐기는 방향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2002-05 15

[문화][알림] [연극]한양레퍼토리 `루나자에서 춤을`

한양레퍼토리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 인간의 희노애락 춤을 통해 표현 특징 말을 던졌는데 허공을 맴돌기만 한다. 친밀한 이와 마음은 하나인데 엇갈리기만 한다. 지루한 생활로 인생은 무거운 짐처럼 여겨진다. 그럴 때 갑작스레 귀청을 울리는 듯한 높은 외침을 시작으로 춤 한번 신나게 추는 것은 어떠할지. 좁은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마치 넓은 광장에서 자유롭게 뛰놀 듯 춤을 춘다. 신나게 먼지를 일으키며 춤을 춘다. 그 순간에는 인물들의 모든 갈등요소가 사라진다. 관객은 그들을 부러워하면서 유쾌하게 하나가 된다. 본교 연영과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극단 '한양레파토리'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지난 9일부터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내 한양예술극장에서 〈루나자에서 춤을〉(Dancing at Lughnasa)을 무대에 올렸다. 브라이언 프리엘(Brian Friel) 원작의 〈루나자에서 춤을〉은 최형인 교수가 제작하고 신일수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연출은 김경식 동문이 맡아 심혈을 기울였다. 〈루나자에서 춤을〉은 1936년 격동기 아일랜드 외곽에 사는 자매들의 이야기이다. 먼지가 일어나는 지루한 여름날에 고장난 라디오는 음악이 나왔다 끊겼다를 반복한다. 각기 성격이 다른 자매들은 양말을 짜기도 하고, 딸기를 따러가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기도 한다. 그들의 영웅이었던 오빠는 아프리카의 선교사를 그만두고 돌아와 원주민의 생활을 이야기하며 자매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카톨릭 집안으로서의 오점이면서 순수함으로 남는 사생아 마이클은 자매들의 주변을 배회하고, 마이클의 아버지 제리는 간혹 찾아와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대사가 없이 춤으로만 이루어진 장면은 이 연극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면이다. 춤을 통해 배우들은 관객에게 말을 건다. 로맨틱한 춤과 격렬한 춤에서 인간의 슬픔, 기쁨, 고뇌가 녹아 있다. 극은 자매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조명하는 마이클의 독백으로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그가 회상하는 지난 여름날 속에 다섯 자매와 그 주변 사람들이 스쳐지나간다. 마이클이 보여주는 자매들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탓인지 인물들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인간 본연의 슬픔을 보듬어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루나자에서 춤을〉은 오는 18일까지 공연된다. 이승연 학생기자 skyzoa@ihanyang.ac.kr

2002-04 22

[문화]`나누는 사랑 부리는 복지` 안산 White 캠페인

학복위, '사랑의 우유 나누기' 등 다양한 사업 전개 올바른 시험문화 정착 위해 'White Note' 운동 실시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안산캠퍼스 15대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에서는 시험기간마다 불거져나오는 부정행위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양심적인 시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White Note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리 준비해서 깨끗하고 당당한 시험을 치르자'라는 구호 아래 전개되고 있는 'White Note' 운동의 성공과 양심적 시험 문화의 확산을 위해 학복위에서는 시험기간 전인 지난 17일부터 White Note와 White pen을 나누어주고 있다. 이는 시험기간 전 미리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학습하도록 해 시험기간 중 천태만상으로 벌어지는 커닝 등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올바른 시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현재 학복위가 벌이고 있는 '화이트 캠페인'의 일환이다. 'White Note 운동' 등 학복위가 현재 주력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화이트 캠페인은 '나누는 사랑, 누리는 복지'라는 기치 아래 대학 구성원 모두가 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복지사항과 권리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더불어 함께 하는 즐겁고 풍요로운 캠퍼스 생활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화이트 캠페인'이라는 명칭에 대해 학복위원장 강호진(디경대·디지털경영 4) 군은 "화이트 캠페인 속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들이 하얀색처럼 깨끗하다는 기본적 속성을 가지고 있고, 아무 것도 칠해져 있지 않은 하얀 바탕을 모든 학생들이 힘을 모아 함께 채워나가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캠페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매일 아침 8시 40분부터 9시 20분까지 셔틀버스 정류장 앞에서 아침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500개의 우유를 나누어주는 '사랑의 우유나누기' 운동과 깨끗하고 당당한 시험을 치르기 위한 'White Note' 운동 그리고 깨끗하고 청결한 생활을 위해 모든 건물 화장실에 비누를 비치하는 '향기로운 화장실 문화' 운동으로 학생들이 피부로 접할 수 있는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사랑의 우유나누기' 운동의 경우 우유배급 장소에 자율 모금함을 설치해 여기서 얻어진 기금으로 불우이웃 돕기와 복지 장학금 지급 사업을 펼침으로써 보다 많은 복지혜택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강 군은 "요즘 화이트 캠페인을 펼치는 와중에 간혹 '여론몰이를 위한 시혜성 사업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학복위의 활동은 모든 학생들의 힘으로 시작되는 것이고 그 끝 역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단지 학복위가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일 뿐 모든 활동의 중심은 한양의 모든 학생들이다."면서 "모든 학생들이 보다 많은 권리와 복지혜택을 당당히 누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여유와 사랑으로 한양이라는 이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학복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화이트 캠페인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과 지지를 부탁했다. White Note 운동의 성공으로 올바른 시험문화가 정착되고, 화이트 캠페인의 성공으로 모든 한양인들이 캠퍼스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더욱 당당하게 누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손형준 학생기자 boltagoo@ihanyang.ac.kr

2002-04 15

[문화]동아리활동 뉴트렌드 2 서울캠퍼스

진부ㆍ딱딱함? NO! 개성ㆍ부드러움? YES! 댄스스포츠ㆍ봉사ㆍ테마기행동아리 활동 주목 한때 대학 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TV 속에 비친 대학생들은 강의실에서 교수와 자유롭게 토론하고 캠퍼스에 넓게 깔린 잔디밭에서 선후배, 동기들과 정답게 담소를 나누기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들을 보낸다. 그 드라마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면 동아리 활동이다. 강의실에서 텍스트를 통해 접하는 지식만큼 동아리 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보다 생생한 자기 발견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은 동아리 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80년대 후반부터 대학가에 불어닥친 민주화 열기와 민족주의 담론이 수많은 사회과학 동아리나 풍물, 독서 동아리가 생겨났던 토양을 제공해 주었다면 90년대 중·후반부터는 탈정치적이고 개성을 중시하며 딱딱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을 추구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 현재 서울캠퍼스는 79개의 중앙동아리와 50여 개의 단대 등 개별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최근에 인준 받은 동아리가 스포츠 댄스 동아리인 'Shall we dance?'이다. 댄스스포츠를 보다 올바르고 건전하게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로 생긴 'Shall we dance?'는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유일하게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에 정식으로 등록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동아리가 있으면 인준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미 힙합동아리가 있는 상황에서 이 동아리만의 개성을 부각시켜 활발한 활동으로 이끌어낸 것이 인준을 받은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인 리눅스 동아리 HLUG(Hanyang Linux User Group)가 같은 심사에서 비슷한 컴퓨터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인준을 받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Shall we dance?'는 대표자회의에서 1표 차로 간신히 인준을 받았다. 이 동아리는 지난 2000년 정기발표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최초로 선을 보인 이래 학군단 축제 등의 학내 행사와 수원대, 현대자동차 등의 외부행사에도 시범을 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중앙동아리는 아니지만 인준여부와 무관하게 성격을 변화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는 움직임도 있다. 국제자원봉사단 HIVA(Hanyang International Volunteer Association)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HIVA는 외국 교환학생을 위한 안내나 여름학기, 세계태권도 문화축제 등 관련 행사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동아리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를 중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기상연(경영대·경영 4) 군은 "단기적인 활동이 많을뿐더러 학생들이 사회봉사 학점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잠깐 일하다가 탈퇴하거나 영어권이 아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권의 학생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많았다."라고 지적하며 "보다 장기적으로 주된 흐름을 가지고 활동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동아리는 지난 99년부터 필리핀 해비타트 운동에 참가한 이후 태백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아리 이름도 Hanyang- Habitate International Volunteer Association로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다. 또한 이 밖에도 100% 자원봉사자에 의존하고 있는 재한몽골인초등학교 봉사도 겸하고 있다. 매 학기마다 신입회원을 뽑는 이 동아리는 신입생만을 모집하는 타 동아리와는 달리 본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개인적인 소질개발이나 취미활동보다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생겨난 동아리도 있다. 역사테마기행동아리 '여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하 여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 동아리는 병인·신미양요, 삼별초 항쟁이 있었던 강화도 답사를 처음으로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광주민주화운동 답사, 금강산 기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영(사회대·정외 4)양은 "여러 사람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실제 역사 속의 현장을 같이 경험해 봄으로써 역사를 알고 그 속에 필연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라며 활동 취지를 밝히며 "지난해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깨닫지 못한 학생들의 일상적 삶을 같이 느끼고 싶다."라며 운영철학을 피력했다. 전통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자랑했던 사회과학 독서 동아리나 풍물 동아리들이 예전 같지 못하다라는 푸념이 자주 들린다. 세부 분야로 특화시키거나 기존 동아리보다 한 단계 높은 활동을 지향하고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정체성과 공동체문화를 찾으려는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2002-04 08

[문화]동아리활동 뉴트렌드 1 안산캠퍼스

자신이 원하는 분야서 자유로운 자아표현 멤버십 바탕으로 넘쳐나는 젊음의 끼 발산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의 개막과 함께 대학문화도 새로운 흐름을 맞고 있다. 개성과 다원주의를 강조하는 사회전반의 분위기에 발맞춰 기존 대학문화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최근 새로 생겨나고 있는 동아리들이다. Weekly Hanyang에서는 최근 생겨난 동아리를 통해 새로운 대학문화의 가능성을 2주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2000년 이후 새로 생겨난 안산캠퍼스의 동아리로는 샷세, B-crew, 엔젤루스, POEM, 택견, 르포21 등이 있다. '샷세'는 최근 몇 년 사이 댄스스포츠가 대중들의 인기를 누리면서 생겨난 동아리이다. 교양 댄스스포츠 과목을 수강했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최근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의 인준을 받았다. '샷세'의 회원들은 매너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이 중요한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그 시간만은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된다고 말한다. 회장을 맡고 있는 정승연(디자인대·산업디자인 4) 군은 "댄스스포츠가 야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타 스포츠처럼 규칙이 정해 있으며 적당한 거리유지는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이다. 남학생인 경우 여성을 리드하는 특징이 있어 내성적인 성격이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본교에서 댄스스포츠 전국 선수권대회가 열린 바 있으며 올해 생체대에 개설된 댄스스포츠학과 전공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전문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목표로 형성된 'B-crew' 역시 지난해 동연으로부터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겨울철에 스노보드를 배우며 즐기는 일이 주요 활동이지만 비시즌에도 웨이크보드, 스킨스쿠버, 수영, 윈드서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B-crew' 회원들은 선후배간의 정을 기본으로 선배로부터 배운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보람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봉규(생체대·경기지도 2) 군은 "개인적으로 배우려면 장비구입과 강습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동아리를 통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 시즌만 열심히 한다면 5년 경력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될 것이다."면서 "보드를 타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공중에서 자아 도취에 빠져드는 기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며 보드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올해 인준받은 관현악 동아리 '엔젤루스'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관현악을 친숙하게 느낄 수 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되었다. 웅장한 음악보다는 평소에 귀에 익은 음악을 자신이 직접 연주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전달한다는데 그 의의를 둔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주석(공학대·건축학부 2) 군은 "교내 관현악 동아리가 없다는 게 아쉬웠었다. 결성된지 오래지 않아 동아리방도 없어 서서 연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이 잘 따라주어 든든하다."며 뿌듯해 했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엔젤루스'는 지난 입학식 행사를 비롯 각종 학교행사에 '약방에 감초'처럼 참여해 학생들과 보다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컴퓨터 음악 동아리 'POEM'은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혼자서도 쉽게 창작하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 회장 최지호(공학대·전자컴퓨터 4) 군은 "대중가요를 비롯한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소프트웨어로 음악을 조작하는 사람들로 인해 능력 있는 뮤지션들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교내 여러 음악동아리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식 동아리로 인준을 받지 못한 현장취재 동아리 '르포21'과 택견동아리는 지금도 창립회원 모집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학생과 학교의 문제를 인식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모인 '르포21'의 정상길(디경대·디지털경영 4)군은 "논리성과 객관성을 제시해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대안언론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족의 무예인 택견을 통해 개인의 신체 발달은 물론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택견동아리의 장익준(공학대·전자컴퓨터 4)군은 "요즘 학우들은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아성을 분출하고 실현하기를 원하며, 정서도 다변화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호국무예로 자리잡은 택견은 공격이 중심이지만 본인과 상대를 보호하면서 제압하게 되는 기술이 대부분이다. 즉 상대를 배려하는 상생조화를 추구한다."며 택견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처럼 신규 동아리가 많이 생겨나면서 다소 침체되어 있던 동아리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그러나 신생 동아리들의 회원수도 늘어나고, 활동이 활발해짐에도 불구하고 교내 여건상 동아리방이나 교비지원금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동연 회장 김필석(언정대·광홍 3) 군은 "신생 동아리들이 정식 동아리로 인준 받기 전에 먼저 준동아리로 등록되면 동연의 지원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도록 회칙을 개정한 상태이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며 이들 동아리들이 대학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했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2002-04 01

[문화]대학문화, 학생들의 참여로 꽃피운다

문턱 낮춘 '열 한번째 목요일' 학생 참여 활발 '3:3 농구대회' 등 각종 체육행사로 심신 단련 그냥 집에 들어가기에는 아쉬운 봄날, 캠퍼스 곳곳에서 다양한 체육·문화행사가 열려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지난 달 25, 26일 서울캠퍼스 한마당에서 '3:3 농구대회'가 열렸고, 29일에는 신정문에서 '열 한번째 목요일 행사'가 진행되었다. 두 행사 모두 새내기 환영의 의미로 치러졌으며 신입생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두 행사에 참여했다. 3:3 농구대회에는 총 31팀이 출전, 치열한 접전 끝에 체대 농구 동아리 'TLOB'이 우승컵을 안았다. 농구는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꼽히는데다가 팀당 3명이 출전해 더욱 박진감이 넘쳤으며 각 단대별 농구동아리로 이루어진 참가팀들은 그간 닦아온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농구대회 주최를 맡은 총학생회 체육국장 김선우(체대·체육과 4) 군은 "보통 대학생들이 운동을 어렵게 생각하고 멀리한다. 각각 기호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한다."며 대회목적을 전했다. 김 군은 "작년보다는 출전팀이 많지만 아직 홍보가 미숙해 참여율이 높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체육행사를 열어 학우들의 건강을 책임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이하 애문연)에서 주최하는 '열 한번째 목요일' 행사는 1주일에 한 번 목요일마다 열리며, 다양한 주제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29일에는 이 중 두번째 행사가 열려, 자연대 풍물패의 설장구, 공대생 3인조 밴드 '한울림', 중앙동아리 알스아망디, 무대에 처음 서보는 아마추어 2인조의 노래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열심히 공연을 구경하던 신입생 윤보라(공대·응용화학공학부 1) 양은 "일상적으로 만나던 선배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니까 신기하다."며 "야외에서 단란하고 가깝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며 즐거운 모습이었다. 앵콜 공연을 세 번이나 했던 3인조 밴드의 보컬 김영만(공대·재료공학부 4) 군은 이번 공연에 대해 "개강하고 나서 바빠진 생활을 달랠 수 있는 기회"라며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느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애문연 의장 한효우(공대·응용화학공학부 4) 군은 '열 한번째 목요일' 행사의 목적에 대해 "사라지고 있는 대학문화를 학우들이 부담없이 즐기게 하고 싶다."라고 밝히면서 "끼와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설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밝게 웃었다. 이승연 학생기자 skyzoa@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