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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한양뉴스 > 일반

제목

열악한 환경과 아픔이 있던 땅에 한양대가 가다

베트남에서 천여 명을 돌본 치과봉사팀의 이야기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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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N2UU

내용
 
한국 사람들에게 더 이상 병원은 멀리 있지 않다. 도서 지역 거주자라도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받고, 아플 때 주위 병원으로 찾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세계 곳곳엔 여전히 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각 국가 차원에서 의료 체계를 개선해야 해야 함도 분명하지만, 동시에 당장 필요한 치료도 진행할 필요도 있다. 의료봉사단은 주로 그런 시급한 사람들에게 찾아간다.

한양대 동문 사회봉사단 ‘함께한대’는 한양대 의료원 구성원이 의료봉사단의 주축이 돼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떠이빈(Tay Vinh)면에서 의료봉사를 행했다. 떠이빈면은 베트남전 한국군 맹호부대의 격전지였던 곳으로 지난 2016년 함께한대의 7번째 해외봉사 장소였다.
(지난 기사 보기 - ''사랑의 실천'으로 베트남의 아픔을 치유하다') 이들 중 의료봉사단의 주축이 된 치과 의료팀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군에 의한 희생자 많았던 떠이빈면
 
이번 의료봉사단은 총 17명으로, 황경균 단장(의과대학 치과학교실)을 중심으로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의 의사 및 간호사와, 치과 의료팀, 의대 학생 등으로 구성됐다. 황 단장을 포함해 임형택 치과기공사, 이정아, 채혜진 치과위생사, 최종원 치과전공의까지 총 다섯 명의 의료봉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지난번 의료봉사 때 참여한 분들도 계시는데, 전과 비교해서 떠이빈면이 많이 달라졌던가요?
 
채혜진 치과위생사(이하 '채"): 마을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공항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떠이빈면으로 가는 길목을 보면서 많이 개발됐구나 싶더군요.
 
Q. 함께한대를 통해 떠이빈면에서 의료봉사를 행한 게 두번째인데요. 떠이빈면이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황경균 단장(이하 '황'): 떠이빈면은 베트남 중부에서 남부 즈음에 있는 빈딘성 퀴논시에 있어요. 월남전 때 한국군 맹호부대가 머물렀던 장소인데 그 탓에 베트남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격전지고 주민들도 많이 희생됐죠. 가보면 당시 희생에 대한 위령탑도 있고 한국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곳이에요. 지난번 의료봉사 때는 월남전 당시 소대장으로 주둔했던 선교사께서 현지 상황을 많이 설명해주셨죠. (주민들이 한국에) 좋은 감정이 있지는 못하죠.
 
▲이번 의료봉사에서 황경균 교수(의과대학 치과학교실)가 단장을 맡았다.

Q. 그렇다면 의료봉사를 갔을 때 주민들이 어려워하거나 경계 하지는 않았나요?

 
황: 이번엔 그래도 경계는 풀려 있었어요. 지난번에도 금방 해소되긴 했지만 첫날은 무척 무거운 분위기였죠. 그리고 그 사이에 함께한대 정기 봉사에서 체육관도 짓고 교류가 있다 보니, 경계심은 많이 풀린 것 같아요.
 

현지 통역사와 호흡 맞춰 치료도 척척
 
Q. 그럼 혹시 환자들 중에 지난번 의료봉사를 기억한 분도 계셨나요?

 
황: 사실 저희는 베트남어를 못하고 그분들은 한국어를 못하셔서 근본적으로 통역사의 도움없인 대화가 안되는 상태였어요. 게다가 이름도 생소해서 누가 누군지 알아챌 수는 없었지만, 떠이빈면이 큰 마을이 아님에도 천 명 넘는 분들이 진료 받으셨으니까 아마 많이 겹쳤을 거예요.
 
Q. 치료 과정에서 언어장벽이 크게 문제되진 않던가요?
 
채: 기본적으로는 현지인 중 한국어나 영어가 되는 분들께서 통역을 자원하셔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바디랭귀지’도 많이 썼죠. 다 같은 사람이다 보니까 눈빛 몸짓 쓰다보면 얘기가 되더라고요. (일동 웃음)
 
임형택 치과기공사(이하 '임'): 오히려 통역하시는 분들이 영어든 한국어든 의학용어 전문용어는 다 통역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으셨었어요. 그런데 며칠 지나고 일련의 일들이 서로 익숙해지니까 나중에는 저희끼리 눈빛만 주고받으면 통역을 진행하실 정도로 손발이 잘 맞았어요. 갈수록 효율이 높아지는 게 눈에 띄어서 하루 이틀이라도 더 있고 싶은 마음도 생겼었죠.
▲ 지난 2016년 초에도 떠이빈면으로 봉사를 갔던 임형택 치과기공사와 채혜진 치과위생사
▲ 환자들을 치료중인 의료진 사이로 그들을 보조하는 통역사가 보인다. (출처: 한양대학교 의료원)


발치했던 치아 위해 틀니 많이 만들어 드려

 
Q. 이번 봉사단에서 치과팀의 구성은 어떻게 됐나요?
 
최중원 치과전공의(이하 '최'): 치과팀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직접 진행하는 치과의사, 바로 옆에서 진료를 보조하는 치과위생사, 틀니 등의 보철을 제작하는 치과기공사가 한 팀이 돼야 해요. 지난번 봉사 경험도 있고 이번에 관심이 있던 사람 중에서 비율을 맞춰 봉사단을 꾸렸죠.
 
Q. 이번 의료봉사에서 치과팀은 주로 어떤 치료를 했나요? 다시 보기가 어려운 환자분들인데요.
 
황: 해외 의료봉사 가면 주로 발치를 해요. 떠이빈면도 그렇고 워낙 기존 시설이 열악 곳들이라 치아가 이미 썩어있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2년 전 갔을 때 발치 위주로 했고 이번에는 발치된 자리에 틀니를 많이 만들어 드렸죠. 치아를 메꾸는 필링(Filling)도 해드리고. 특별히 틀니를 많이 해드리다 보니 치과기공사이신 임형택 선생님께서 많이 고생하셨죠. 숙소에 가서도 계속 작업하시고.
 
임: 저는  두 번째 봉사예요.  떠이빈면에는 치과에 난생 처음 오시는 분도 많고, 멀쩡한 치아를 가진 분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첫 봉사 때 황 교수(단장)님께서 발치를 많이 해주셨는데, 발치를 한 후에는 빈 자리를 채워줄 필요가 있어요. 그 당시 틀니를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못해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저 외에도 치과기공사 한 분이 함께 가서 작정하고 틀니 제작에 매진했죠. 그래도 부족해서 호텔 돌아와서도 틀니를 계속 만들고 그랬어요. 만들고 난 다음에 틀니를 껴드렸을 때 미소선(smile line)이 예뻐졌어요. 환자분도 마음에 들어했고, 통역사 분들도 현지인으로서 좋아하시더라고요.
 
Q. 그러면 이제 치료받은 분들은 반영구적으로 틀니를 쓸 수 있는 건가요?
 
임: 다시 가서 만들어드리지 않은 한 평생 쓰셔야 하죠. 만들 때 평소보다 공을 많이 들이긴 했습니다만, 기회가 또 된다면 다시 달려가서 수리해드리고 싶죠.
 
▲ 의료진이 제작한 틀니를 확인하고 있다. (출처: 한양대학교 의료원)

치아 상태 나쁜 분들 많아, 잇솔질 교육 시급하더라
 
Q. 스케일링도 많이 해드렸다고 들었는데요.

 
황: 현지 수질 상태가 나빠서 치아 관리도 잘 안되고 있었어요. 관리도 잘 되고. 우리나라에서 하던 것보다는 많은 손길이 필요했죠. 치과위생사 선생님들께서 하루종일 스케일링을 하셨어요.
 
이정아 치과위생사(이하 '이'): 양치질 자체가 너무 안돼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애기들도 치아가 나오는 중인데 이미 썩어있는 등 상태가 심각했죠. 그래서 스케일링도 하면서 잇솔질 교육도 저희가 지속적으로 실시했어요. 스케일링은 한 번이지만 잇솔질 교육은 평생 가거든요. 다음에 가면 잇솔질 교육도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해요.
 
Q. 이번에는 스케일링 위주로 해드린 건가요?
 
이: 나름대로 치아 모형을 만들어서 교육하긴 했어요. 아기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잇솔질 방법을 보여주고, 앞으로도 할 수 있도록 강조했죠.
▲ 떠이빈면 주민에게 올바른 잇솔질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한양대학교 의료원)

기회가 될 때 마다 도울 수 있기를
 
Q.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에 대한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최: 떠이빈면 주민들께서 전체적으로 치아상태가 좋지 못해요.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치아가 올라오는 동시에 썩고 있었어요. 그래서 한 아이는 한번도 단단한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다고 그러고, 진료도 좋지만 잇솔질이 그들에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 한국에서는 치아 상태에 따라 금니 등 단계적으로 치료 받을 방법이 많아 이젠 틀니가 잘 안쓰여요. 그런데 베트남에선 어렸을 때부터 치아가 나쁜 경우가 많아서 여전히 틀니가 많이 필요한 상태죠. 기회만 되면 가서 또 틀니를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채: 캄보디아 봉사까지 포함해서 이번이 세번째 의료봉사에요. 이렇게 여러 차례 제가 가진 기술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의료원이나 동행한대 쪽에도 감사하죠. 지속적으로 이렇게 열약한 지역에 돕는 프로그램이 이어져서 다른 후배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면 해요.
 
이: 아이들 잇솔질이 무척 급해 보였어요. 다음번에 갈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잇솔질 교육을 더 많이 알려줘서 치아 관리를 잘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죠.
 
황: 저는 치과팀뿐 아니라 의료봉사단 단장으로서 전체적으로 의료 지원이 시급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들도 많고 아이들도 많은데 소아과 선생님과 얘기해보니 아이들 영양 문제도 심각하고, 노인분들은 노인성 질환도 많이 앓고 계시는데 치료를 잘 받지 못하고 계시죠. 가져간 의료품의 한계도 있고. 이번에는 가서 피검사도 해드리고 의료 상태 진단 및 보고도 했어요. 동행한대 속 의료팀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이번에 틀니를 해드렸듯 진단 이후 필요한 일들을 더 해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이들은 지난 일주일의 봉사에서 온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티가 역력했다. 그럼에도 타지의 사람들을 도운 일을 말하는 얼굴에서는 다시금 뿌듯함과 보람, 한편으로는 조금 더 많이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엿보였다. 언제든 갈 수만 있다면 가겠다는 이들의 말 속에 조그마한 따스함이 함께 느껴졌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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