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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08

[일반]학생과 학교가 만나 예결산을 논의하는 자리

대학과 대학생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학생은 교육과 더불어 여러 혜택을 대학으로부터 받는다. 학생이 지불한 돈은 대학운영 전반에 필요한 재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등록금은 양측 간 일종의 계약금이다. 등록금 외에도 입학금부터 학교가 제공하는 장학금 등 많은 돈이 오간다. 학생, 교직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원회'에서는 매년 초 등록금 및 예산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한다. 한 해 재정 운영이 논의되는 첫 자리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는 매년 1월 즈음 열린다. 이때 논의 및 약속된 내용들을 통해 학교 측은 당해 예산의 사용을 가늠한다. 학생들에겐 부담할 금액과 제공받을 복지 혜택의 규모로 다가온다. 추경 등을 통해 변경될 소지는 있지만 큰 방향은 이때 결정되는 셈. 이는 지난 2010년 ‘학생이 등록금 협상에 참여할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 하에 입법 후 도입됐다. 한양대는 ‘한양대학교 등록금심의위원회 규정’ 제2조(기능)에 '위원회는 본교의 등록금 책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며 예산·결산에 관한 사항을 심사·의결한다'고 적시 돼있다. 한양대 등심위는 매년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학생위원 5인, 학교위원 5인, 외부 전문가 1인이다. 학생위원은 서울·ERICA캠퍼스와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나온 이들이고 학교위원은 교직원들로 구성된다. 외부 전문가는 회계 전문가를 선발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박병학(나래회계법인) 씨가 위촉됐다. 외부 전문가는 대학 재정에 대한 위원회 구성원의 이해를 돕는다. 이렇게 구성된 등심위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친 뒤 구성원의 합의 후 종료된다. 이 합의가 이후 예산 사용의 큰 틀이다.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구성은 학생 5인, 교직원 5인, 외부 전문가 1인이다. (출처: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외국인 등록금 인상 논의돼 내국인 학생들의 경우 등록금은 올해도 동결됐다. 예산팀은 “등록금 인상과 연계한 국가장학금 지원 등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내국인 학부 수업료는 동결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외국인 유학생이 지불하는 등록금이다. 최종적으로 외국인 등록금은 5% 인상이 통과됐다. 그 과정에 있어 학교 측과 학생 측 간의 의견 차가 있었다. 학생측은 우선 인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총 5차에 걸친 회의 중 3차 회의에서 학생측은 “내·외국인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학교측은 “기존 물가상승률 외에도 외국인 학생들에게 추가로 제공되는 각종 교육서비스가 있다”며 “부담분을 수혜자인 외국인 학생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 대립이 있었다. 이후 4차와 5차 회의에서 양측은 인상률로 대립했다. 학생측은 “법정인상한도인 1.8% 이하로 인상률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학교측은 “외국인에게만 부담되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5% 아래로 낮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대립 끝에 학생측에서 항의 의사로 학생위원 2명이 기권을 선언하며 외국인 등록금은 학교측에서 내세운 5% 인상안으로 진행하게 됐다. 입학금 인하와 재정 문제 한편 입학금의 단계적 폐지가 확정되면서 등심위에서의 논의도 이뤄졌다. 그 결과, 학부 입학금에 대해 전년 대비 16%의 인하가 이뤄졌다. 예산팀에서는 이 과정에서 5년 동안 약 50억원의 수입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물가상승률에 따른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대학 재정 전반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전체 구성원의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학교측의 입장이다. 반면 학생측에서는 이런 표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교육서비스를 받는 학생이 왜 우선적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하냐'는 입장이다. 대신 재단과 정부가 나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측에 장학금과 교육환경개선예산 등의 책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학생요구안의 일정 금액을 학교가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외에도 서울캠퍼스의 단과대 별 교원 확충, ERICA캠퍼스의 쪽문 리모델링 등에 대한 학교 본부의 약속이 이번 등심위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등록금심위원회에 학생위원으로 참여한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 한장훈(원자력공학과 16) 씨는 "등심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잘 지켜지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위원으로 참여했던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 한장훈(원자력공학과 16) 씨는 "등심위의 끝이 모든 일의 종료는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단과대 예산위원회의 비민주적 구조 개선’ 요구 등 등심위에서 학생측이 요구했고 학교측이 받아들인 안은 학생 입장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등심위와 그 이후에 대해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2 28

[일반]중소기업과 손잡고 해외를 느끼다

넓은 시장은 높은 가능성을 만든다. 먼 곳을 바라보면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수많은 이들이 해외 시장 진출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청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KEEP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있던 프로젝트에서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생이 속한 두 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학원생·지도교수·기업 한 팀 돼 KEEP 프로젝트의 목적은 두 가지다. 중소기업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얻는다. 진출에 드는 최소 비용과 필요한 지식들을 얻어간다. 대학원생은 실무 경험을 얻는다. 중소기업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해외 출장을 다니며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실제 시장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며 이론과의 비교도 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 매년 조금씩 다르다. 지난 2016년에는 한-중교류를 중심으로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동남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중남미, 남아시아(인도) 지역으로의 중소기업 진출을 핵심으로 뒀다. 한양대에선 국제학대학원과 아태지역연구센터를 통해 참가가 이뤄졌다. '㈜BS GLOBAL·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비티메디·한양대학교' 총 두 팀이 참가해 모두 우수상을 수상했다. ㈜BS GLOBAL 팀에는 변현섭 연구교수(국제학대학원), 누르술탄 알리바이(Nursultan Alrybai uulu), 차승환(이상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석사과정) 씨가 참여했다. 한편 ㈜비티메디와 이룬 팀에는 변현섭 연구교수와 김소연, 김초명(이상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석사과정) 씨가 함께했다. 김소연, 김초명, 누르술탄 씨로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3일 국제관에서 김소연, 김초명(이상 국제학 러시아학과 석사과정) 씨를 만나 'KEEP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누르술탄 알리바이(Nursultan Alrybai uulu,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석사과정) 씨는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학생 Q&A> Q. KEEP 프로젝트는 어떻게 알고 참여하셨나요? 김초명: 우선 국제학대학원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교류가 많아요. 연구원에서 수업도 많이 듣고 지원도 많아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었죠. 또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에서도 사전에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함께 한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BS GLOBAL, 비티메디) 누르술탄: BS GLOBAL은 화장품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화장품을 수출하고자 했죠. 김초명: 비티메디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에이전시 회사예요. 특히 의료관광 산업이 각광받으며 함께 성장했는데 최근 무역업으로 진출을 시작했어요. 화장품, 의료기기, 의료용품 등의 상품 무역을 목표로 하고 있네요. 화장품으로 러시아 시장 진출을 시도한 바 있고 이번이 재도전이었습니다. Q. KEEP 프로젝트 내에서 재학생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셨나요? 누르술탄: 기업인들에게 진출국의 언어, 문화적 지식은 필수예요. 저희가 알고있는 지식을 기업인에게 전해 현지 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어요. 현지 출장 직전에도 습득한 정보를 기업인과 공유해 기업인의 현지 이해도를 제고시켰습니다. 다양한 바이어 컨택, 카탈로그 번역 작업을 통해 실무적인 도움도 제공했죠. 김초명: 단순히 생산자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어요. 이 회사의 문제점과,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취합해 실행가능성을 조사 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와 화장품에 관한 발표자료 중 일부. 시장 진출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 및 기업인과 공유하는 일이 학생들의 역할이었다. (출처: 김초명 씨) Q. 지도교수님께서는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누르술탄: 변현섭 교수님은 이전에 러시아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셨어요. 이때 얻은 러시아 내 다양한 지역에 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통해 기업과 저희에게 상황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했죠. Q. 프로젝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김초명: 팀 내 구성원 간의 정보 격차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비티메디는 극동지부가 있을 정도로 러시아 무역에 자신있었지만, 화장품과 관련한 부분에 미약했죠. 교수님도 러시아 전문가이시지만 화장품 관련 정보는 약하셨고, 저희는 화장품은 잘 알지만 기업문화나 실무경험은 많이 부족했고요. 그 외에도 주체적으로 실무를 다루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Q. 프로젝트 전반에서 느끼신 점이 있나요? 누르술탄: 학교에서 공부하고 책에서 배우는 것을 직접 경험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실제로 봤다고 생각해요. 공부와 동시에 출장을 다니며 시장조사를 하는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김소연: 대학원에서 이론적인 내용을 배웠다면 (여기서는) 실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고, 현장에서 사용되는 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김초명: 제 경우에는 석사과정을 시작하기 전 잠깐 실무를 경험했어요. 업계에서 2년동안 일할 당시에는 학부졸업생으로서 알기 어려운 개념이 있었죠. 물건을 팔기 위해 사소한 규정까지도 따지는 부분이 막연했어요. 대학원에 들어와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면서 ‘쉽지만은 않구나’ 느꼈고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실무자와 전문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동시에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취합하며 ‘물건을 받아서 소비자 손까지 가는 과정 전반’을 실천해보고 이론과 접합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얘기 있나요? 김초명, 김소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이를 제공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나 한양대 국제대학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이진명 기자 rha925@hanyang.ac.kr

2018-01 30

[일반]열악한 환경과 아픔이 있던 땅에 한양대가 가다

한국 사람들에게 더 이상 병원은 멀리 있지 않다. 도서 지역 거주자라도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받고, 아플 때 주위 병원으로 찾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세계 곳곳엔 여전히 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각 국가 차원에서 의료 체계를 개선해야 해야 함도 분명하지만, 동시에 당장 필요한 치료도 진행할 필요도 있다. 의료봉사단은 주로 그런 시급한 사람들에게 찾아간다. 한양대 동문 사회봉사단 ‘함께한대’는 한양대 의료원 구성원이 의료봉사단의 주축이 돼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떠이빈(Tay Vinh)면에서 의료봉사를 행했다. 떠이빈면은 베트남전 한국군 맹호부대의 격전지였던 곳으로 지난 2016년 함께한대의 7번째 해외봉사 장소였다. (지난 기사 보기 - ''사랑의 실천'으로 베트남의 아픔을 치유하다') 이들 중 의료봉사단의 주축이 된 치과 의료팀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군에 의한 희생자 많았던 떠이빈면 이번 의료봉사단은 총 17명으로, 황경균 단장(의과대학 치과학교실)을 중심으로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의 의사 및 간호사와, 치과 의료팀, 의대 학생 등으로 구성됐다. 황 단장을 포함해 임형택 치과기공사, 이정아, 채혜진 치과위생사, 최종원 치과전공의까지 총 다섯 명의 의료봉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지난번 의료봉사 때 참여한 분들도 계시는데, 전과 비교해서 떠이빈면이 많이 달라졌던가요? 채혜진 치과위생사(이하 '채"): 마을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공항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떠이빈면으로 가는 길목을 보면서 많이 개발됐구나 싶더군요. Q. 함께한대를 통해 떠이빈면에서 의료봉사를 행한 게 두번째인데요. 떠이빈면이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황경균 단장(이하 '황'): 떠이빈면은 베트남 중부에서 남부 즈음에 있는 빈딘성 퀴논시에 있어요. 월남전 때 한국군 맹호부대가 머물렀던 장소인데 그 탓에 베트남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격전지고 주민들도 많이 희생됐죠. 가보면 당시 희생에 대한 위령탑도 있고 한국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곳이에요. 지난번 의료봉사 때는 월남전 당시 소대장으로 주둔했던 선교사께서 현지 상황을 많이 설명해주셨죠. (주민들이 한국에) 좋은 감정이 있지는 못하죠. ▲이번 의료봉사에서 황경균 교수(의과대학 치과학교실)가 단장을 맡았다. Q. 그렇다면 의료봉사를 갔을 때 주민들이 어려워하거나 경계 하지는 않았나요? 황: 이번엔 그래도 경계는 풀려 있었어요. 지난번에도 금방 해소되긴 했지만 첫날은 무척 무거운 분위기였죠. 그리고 그 사이에 함께한대 정기 봉사에서 체육관도 짓고 교류가 있다 보니, 경계심은 많이 풀린 것 같아요. 현지 통역사와 호흡 맞춰 치료도 척척 Q. 그럼 혹시 환자들 중에 지난번 의료봉사를 기억한 분도 계셨나요? 황: 사실 저희는 베트남어를 못하고 그분들은 한국어를 못하셔서 근본적으로 통역사의 도움없인 대화가 안되는 상태였어요. 게다가 이름도 생소해서 누가 누군지 알아챌 수는 없었지만, 떠이빈면이 큰 마을이 아님에도 천 명 넘는 분들이 진료 받으셨으니까 아마 많이 겹쳤을 거예요. Q. 치료 과정에서 언어장벽이 크게 문제되진 않던가요? 채: 기본적으로는 현지인 중 한국어나 영어가 되는 분들께서 통역을 자원하셔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바디랭귀지’도 많이 썼죠. 다 같은 사람이다 보니까 눈빛 몸짓 쓰다보면 얘기가 되더라고요. (일동 웃음) 임형택 치과기공사(이하 '임'): 오히려 통역하시는 분들이 영어든 한국어든 의학용어 전문용어는 다 통역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으셨었어요. 그런데 며칠 지나고 일련의 일들이 서로 익숙해지니까 나중에는 저희끼리 눈빛만 주고받으면 통역을 진행하실 정도로 손발이 잘 맞았어요. 갈수록 효율이 높아지는 게 눈에 띄어서 하루 이틀이라도 더 있고 싶은 마음도 생겼었죠. ▲ 지난 2016년 초에도 떠이빈면으로 봉사를 갔던 임형택 치과기공사와 채혜진 치과위생사 ▲ 환자들을 치료중인 의료진 사이로 그들을 보조하는 통역사가 보인다. (출처: 한양대학교 의료원) 발치했던 치아 위해 틀니 많이 만들어 드려 Q. 이번 봉사단에서 치과팀의 구성은 어떻게 됐나요? 최중원 치과전공의(이하 '최'): 치과팀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직접 진행하는 치과의사, 바로 옆에서 진료를 보조하는 치과위생사, 틀니 등의 보철을 제작하는 치과기공사가 한 팀이 돼야 해요. 지난번 봉사 경험도 있고 이번에 관심이 있던 사람 중에서 비율을 맞춰 봉사단을 꾸렸죠. Q. 이번 의료봉사에서 치과팀은 주로 어떤 치료를 했나요? 다시 보기가 어려운 환자분들인데요. 황: 해외 의료봉사 가면 주로 발치를 해요. 떠이빈면도 그렇고 워낙 기존 시설이 열악 곳들이라 치아가 이미 썩어있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2년 전 갔을 때 발치 위주로 했고 이번에는 발치된 자리에 틀니를 많이 만들어 드렸죠. 치아를 메꾸는 필링(Filling)도 해드리고. 특별히 틀니를 많이 해드리다 보니 치과기공사이신 임형택 선생님께서 많이 고생하셨죠. 숙소에 가서도 계속 작업하시고. 임: 저는 두 번째 봉사예요. 떠이빈면에는 치과에 난생 처음 오시는 분도 많고, 멀쩡한 치아를 가진 분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첫 봉사 때 황 교수(단장)님께서 발치를 많이 해주셨는데, 발치를 한 후에는 빈 자리를 채워줄 필요가 있어요. 그 당시 틀니를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못해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저 외에도 치과기공사 한 분이 함께 가서 작정하고 틀니 제작에 매진했죠. 그래도 부족해서 호텔 돌아와서도 틀니를 계속 만들고 그랬어요. 만들고 난 다음에 틀니를 껴드렸을 때 미소선(smile line)이 예뻐졌어요. 환자분도 마음에 들어했고, 통역사 분들도 현지인으로서 좋아하시더라고요. Q. 그러면 이제 치료받은 분들은 반영구적으로 틀니를 쓸 수 있는 건가요? 임: 다시 가서 만들어드리지 않은 한 평생 쓰셔야 하죠. 만들 때 평소보다 공을 많이 들이긴 했습니다만, 기회가 또 된다면 다시 달려가서 수리해드리고 싶죠. ▲ 의료진이 제작한 틀니를 확인하고 있다. (출처: 한양대학교 의료원) 치아 상태 나쁜 분들 많아, 잇솔질 교육 시급하더라 Q. 스케일링도 많이 해드렸다고 들었는데요. 황: 현지 수질 상태가 나빠서 치아 관리도 잘 안되고 있었어요. 관리도 잘 되고. 우리나라에서 하던 것보다는 많은 손길이 필요했죠. 치과위생사 선생님들께서 하루종일 스케일링을 하셨어요. 이정아 치과위생사(이하 '이'): 양치질 자체가 너무 안돼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애기들도 치아가 나오는 중인데 이미 썩어있는 등 상태가 심각했죠. 그래서 스케일링도 하면서 잇솔질 교육도 저희가 지속적으로 실시했어요. 스케일링은 한 번이지만 잇솔질 교육은 평생 가거든요. 다음에 가면 잇솔질 교육도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해요. Q. 이번에는 스케일링 위주로 해드린 건가요? 이: 나름대로 치아 모형을 만들어서 교육하긴 했어요. 아기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잇솔질 방법을 보여주고, 앞으로도 할 수 있도록 강조했죠. ▲ 떠이빈면 주민에게 올바른 잇솔질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한양대학교 의료원) 기회가 될 때 마다 도울 수 있기를 Q.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에 대한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최: 떠이빈면 주민들께서 전체적으로 치아상태가 좋지 못해요.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치아가 올라오는 동시에 썩고 있었어요. 그래서 한 아이는 한번도 단단한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다고 그러고, 진료도 좋지만 잇솔질이 그들에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 한국에서는 치아 상태에 따라 금니 등 단계적으로 치료 받을 방법이 많아 이젠 틀니가 잘 안쓰여요. 그런데 베트남에선 어렸을 때부터 치아가 나쁜 경우가 많아서 여전히 틀니가 많이 필요한 상태죠. 기회만 되면 가서 또 틀니를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채: 캄보디아 봉사까지 포함해서 이번이 세번째 의료봉사에요. 이렇게 여러 차례 제가 가진 기술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의료원이나 동행한대 쪽에도 감사하죠. 지속적으로 이렇게 열약한 지역에 돕는 프로그램이 이어져서 다른 후배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면 해요. 이: 아이들 잇솔질이 무척 급해 보였어요. 다음번에 갈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잇솔질 교육을 더 많이 알려줘서 치아 관리를 잘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죠. 황: 저는 치과팀뿐 아니라 의료봉사단 단장으로서 전체적으로 의료 지원이 시급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들도 많고 아이들도 많은데 소아과 선생님과 얘기해보니 아이들 영양 문제도 심각하고, 노인분들은 노인성 질환도 많이 앓고 계시는데 치료를 잘 받지 못하고 계시죠. 가져간 의료품의 한계도 있고. 이번에는 가서 피검사도 해드리고 의료 상태 진단 및 보고도 했어요. 동행한대 속 의료팀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이번에 틀니를 해드렸듯 진단 이후 필요한 일들을 더 해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이들은 지난 일주일의 봉사에서 온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티가 역력했다. 그럼에도 타지의 사람들을 도운 일을 말하는 얼굴에서는 다시금 뿌듯함과 보람, 한편으로는 조금 더 많이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엿보였다. 언제든 갈 수만 있다면 가겠다는 이들의 말 속에 조그마한 따스함이 함께 느껴졌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8-01 08

[학술][우수 R&D] 김상욱 교수(소프트웨어학과)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컴퓨터 분야에서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쓰이는 단골 문구다. 과거 빌게이츠는 “640KB면 누구에게나 충분하다”고 했다. 1981년 IBM PC를 발매하며 했던 말인데, 당시 시중에 나오던 애플II나 코모도어64 같은 8비트 컴퓨터의 64KB에 비하면 큰 용량이긴 하다. 물론 지금은 유머로 쓰이는 말이다. 최근에는 1KB의 십억배가 넘는 1TB 메모리도 시중에서 판매된다. 그리고 이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담긴다. 자연스레 처리속도의 중요성도 커졌다. 김상욱 교수(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는 지도학생들과 함께 수많은 양의 데이터 곧 빅데이터를 위한 정보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처리 속도 및 분석의 정확도에 관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국제 학계에서도 주목받았고, 관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12월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 김상욱 교수(소프트웨어학과)는 빅데이터의 처리와 관련해 여러 연구를 수행중인 학자다. 김 교수를 지난 5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정보 처리에 필요한 연산을 정보에 맞게 적용시키다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그래프(graph)는 정보를 표현하는 중요한 자료구조이다. 일반적으로 자료를 보여주는 그래프와는 다르다. 주로 이산 수학 분야에서 쓰이는 꼴로, 이는 노드(node)라 불리는 점과 그 점들을 연결하는 선(edge)이 중요한 형태다. A, B, C, D, E라는 다섯 개의 노드가 있다면, 이들 각각의 관계가 선으로 연결되거나 끊어져 있거나 하는 꼴이다. 또한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행렬(matrix)이 활용된다. 이렇게 변환된 정보들은 여러 수학적인 연산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며, 이에는 수많은 관련 기술들이 사용된다. 김상욱 교수 연구실은 특히 SNS와 블로그 등의 플랫폼 데이터를 처리하기 용이한 방법을 연구해 개선안을 찾았다. 이들의 특징이라면, 행렬로 변환 시 그 밀도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단위마다 특정 구간에만 유효한 정보가 존재한다. 김 교수는 이 과정에서 생기는 병목(bottleneck) 현상을 지적했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 수천만 개가 넘는 계정 중 다른 계정과 갖는 관계의 수는 대부분 몇 천 개를 넘지 않습니다. 이조차도 극소수를 제외하곤 수백 개 수준이 대부분이죠.” 유의미한 해석을 위해서는 각 행과 열이 수천만 개가 되는 행렬들끼리 곱해야 하는데, 저 탓에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병목 현상이 생기는 이유를 알려면 간단한 연산 과정을 알 필요가 있다. 한때는 컴퓨터에서 CPU(중앙 처리 장치)를 위주로 사용했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데이터센터에서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함께 사용해 연산 속도를 높였다. GPU가 CPU와 달리 갖는 강점이 병렬연산이다. 명령 한 번에 GPU 속 수천 개의 코어(Core, 연산 기본 단위)가 연산을 처리해 CPU와 비교도 안되게 빠르다. 그런데 한 번의 명령마다 모든 코어가 일을 마칠 때까지 다른 코어들도 대기한다. 기존에 GPU 개발사 등에서 제작한 소프트웨어는 행렬 속 대부분의 값이 0이 아닌 ‘일반적인’ 경우에 최적화 돼있다. 그래서 행렬의 곱연산 시 병목 현상을 피할 수 없었는데, 김 교수 연구팀에서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인 방법을 찾았다. “컴퓨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이상으로 처리할 정보도 많아지는데, 주로 쓰일 환경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았다는 점이 의미 있죠.” ▲ 김상욱 교수가 연구한 내용을 적용하면 GPU에서 일어나는 연산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출처: 김상욱 교수) 정보 자체를 저장하고 읽는 속도도 연구, 개선하다 정보들로 이뤄진 그래프의 크기는 무척 크다. 읽어 들이는 과정조차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이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그래프 엔진’이라 하는데, 김 교수는 최근 보다 효율적인 그래프 엔진도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현실세계의 그래프를 잘 반영한다’는 의미로 ‘Real Graph’라 이름 붙였다. 동시에 발생하는 ‘핵심 이슈’는 데이터 저장 방법이다. 그 큰 크기의 정보를 저장할 때 기존에는 별다른 가공 없이 저장하곤 했다. 김 교수는 각 정보를 저장할 때 저장하는 위치에 대한 약간의 재배열을 통해 처리속도의 큰 개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내용의 정보 더미를 저장 위치 배열만 바꿔 분석 알고리즘을 처리하니, 매우 큰 성능 개선을 보이더군요. 결국엔 정보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최적의 저장 위치를 파악한 후 재배열해서 저장함으로써 시스템 차원에서도 속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김 교수는 어떤 배열이 효율적인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수 차례의 시도 끝에 그래프에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정보끼리 묶는 방법을 찾아내 높은 처리 속도를 이끌어냈다. 현실 세계의 정보가 어떤 형태인지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그래프를 저장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단계를 선행해 이후 분석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출처: 김상욱 교수) 데이터 저장, 처리, 분석 모두 알았기에 이룬 성과 김상욱 교수의 연구는 이처럼 데이터의 저장, 처리하는 시스템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마이닝 분야도 김 교수의 주력 연구다. 그렇기에 시스템 분야 연구에도 이를 적극 활용한다. 이번 성과도 실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본 경험 덕에 이뤄낼 수 있었다. “시스템 분야 연구만 했다면 시스템 차원에서 빠르게 하는 방법만 연구했을 거예요. 그런데 실제 데이터가 어떤 형태인지 봐왔으니 적합한 방법을 찾을 수 있었죠.” 얼핏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성과들은 한두번의 시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직관적으로 옳은 방법을 적용해도 실제로 성능 향상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그런 실패를 반복하면서 더 좋은 방법 발견에 다가가는 거죠. 대학원생의 경우 실패에 얻는 정신적 타격이 클 수 있는데, 이를 잘 극복하면 실패하지 않은 것보다 더 좋은 역량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러한 것을 잘 느끼게 해 주는 지도교수가 되고 싶어요.” ▲ 김상욱 교수는 "연구자는 본디 시행착오가 되게 많기 마련인데 같이 연구한 학생들이 단기적 실패에 너무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7-12 26 중요기사

[일반]모든 연구성과 뒤에는 안전이 있다

살다보면 의외로 안전에 대한 얘기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 중요도를 망각하는 경우가 잦다. 소위 말하는 '안전 불감증'이다. 그래서 안전의 중요함을 잊지 않는 게 필요한다. 특히 실험실의 경우, 진행하는 실험 과정 하나하나에 위험 요소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사소한 실수가 치명적인 안전 사고를 낼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관재팀에서 총괄한다 한양공대로 시작해 이어온 우리대학의 명성은 수많은 연구자의 끊임없는 연구가 뒷받침한다. 서울캠퍼스 관재팀에 따르면 서울캠퍼스에는 700여 개의 실험실이 설치돼 1만4000여 명의 연구자들이 활동한다. 많은 실험실 수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큼직한 분류로는 화학/화공, 생명과학/공학, 전기/전자, 기계, 원자력 등이 있다. 여기에 각 실험실이 소속된 연구실이나 연구센터의 종류에 따라 더욱 세부적으로 나뉘거나, 여러 분야의 실험실이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이를 총괄하는 관재팀에선 온갖 종류의 안전사고를 인지 및 예방 관리하고 있다. 자상, 찰과상, 타박상 등의 비교적 경미한 사고는 물론, 화재나 폐액통 폭발, 감전, 기계에 의한 절단사고 등 중대한 사고 모두 예방 대상이다. 관리처 이종우 과장(관재팀)은 “관재팀에서는 크게 안전교육 및 시설지원 등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쓴다”고 밝혔다. 안전교육의 경우 크게 신규안전교육과 정기안전교육 두 가지로 나뉜다. 새로이 연구실에 들어서는 연구자는 학생 2시간, 신규채용자(교원, 직원, 연구원 및 조교 등) 8시간을 교육받아야 한다. 이때 교육 내용은 각 실험실의 특성에 맞춰 실험실의 안전책임자인 지도교수나 학과장이 직접 교육한다. 이후로도 안전교육은 반복돼 매 학기 6시간 연 12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는 이수 후 일정 점수를 넘겨야만 인정되는 형태로 운영되며, 안전교육센터에서 이수할 수 있다. 기본적인 안전장비 또한 사고 예방을 위해 제공된다. 실험실이 있는 HIT, 자연과학관 등의 건물 복도에는 비상기구함이 설치돼 화재 시 사용가능한 산소공급기나 응급구호용 산소공급기 외에도 보안경, 내화학성장갑, 등 실험 중 사용가능한 장비, 비상렌턴, 안전통제선 등 사후 필요한 장비를 보급한다. 또한 각 실험실에는 인화성캐비넷, 안전보호구함, 이동형환기장치 등을 제공해 실험 전후로 필요한 안전장치를 지원한다. ▲각 실험실마다 안전보호구함이 설치돼 실험 시 착용할 수 있게 돼있다. 교육과 지원문제, 어느 한 곳만의 책임 아냐 그렇지만 이러한 안전예방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주로 온라인 안전교육이 강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이종우 과장은 “대학원생의 경우 산학협력단 협조로 ‘글로벌 연구.윤리.안전’ 과목이 있어 안전교육 미이수 시 학점인정이 되지 않아 안전교육 이수율이 높다”면서 “반면 학부생의 경우 학과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주로 안전교육 미이수 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교수님에 한에서는 이수 비율이 높지만, 아닌 학과들은 낮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학부생 학점이수화 등의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대상 인원이 매우 많아 학칙개정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많은 대학이 떠안고 있는 문제다. 실험실 현장의 비판도 있다. 자연과학관에 위치한 나노과학기술연구소의 안전담당자인 이준호(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씨는 안전시설 구축에 대한 지원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안전교육 등을 통해 실험에 필요한 안전 관련 지식을 많이 얻고 조심하게 된다”면서도 “막상 안전관리에 필요한 시설을 교수님의 사비로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화학 분야의 특성상 실험 후 유기폐기물, 무기폐기물 등 화학폐기물의 발생이 많아 2주마다 처리하는데, 그 사이에는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험 시 환기가 이뤄지는 장비도 지원금이 아닌 연구실 차원에서 구비했다”며 안전 장비의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관재팀에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종주 과장은 “700여 개 실험실과 1만4000여 명에게 동등하고 일괄적으로 지원하기에는 자원이 한정돼있다”며 “지원사업 개념으로 안전관리가 우수한 연구실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연구과제를 받으면 기본적으로 인건비의 2%를 안전관리로 사용하게 하는 등 연구실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구조/시설적인 협조 등은 단과대학과 시설팀을 통해 지원을 늘리고 있다. ▲실험 중 발생하는 폐액은 2주 1회 전문업체를 통해 위탁처리 된다. 또한 방사성폐기물은 전량 전문업체를 통해 일정기간 모일 때 마다 위탁폐기 중이다.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안전담당자 이준호(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씨는 "폐액 처리시기까지 폐액을 보관할 장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관리처 측은 "학교에서 최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700여 개 실험실을 일괄 지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모자란 부분은 보충하되, 꾸준해야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표현이 있다. 행동양식의 규제 등이 불필요할 정도로 올곧다는 표현이다. 법이랑 비슷한게 안전 수칙인데, 안전 없이도 살 사람이란 표현은 없다. 오히려 안전불감증은 사회적으로 문제라 지적받는다. 그만큼 안전은 눈치껏 알아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느 누군가 다 처리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전관련법은 현장의 책임자, 사고유발자의 과실유무를 가장 중요한 귀책사유로 개정하고 있다. 실험실의 안전 또한 실험실 총책임자인 교수부터 연구활동종사자인 학생까지 모두가 확인하고 챙겨할 의무가 있다. 한양대는 2012년 공학센터 5층에서 화재가 난 이후로,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잘 지켜지고 있는 편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도,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당사자도.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0@hanyang.ac.kr

2017-12 19 중요기사

[일반]수고한 원전, 떠날 때도 안전하게

원전이란 키워드는 올 한해동안 엄청난 이슈가 됐다. 새로 들어선 정부의 탈원전 기조도 큰 영향을 끼쳤지만, 이미 예견됐던 이슈도 있다. 72년부터 가동돼 77년 임계일을 지난 원전 고리1호기는 올해로 40년째 가동중이었다. 그리고 수명이 다했기에 지난 6월 영구정지가 선언됐다. 그런데 원전의 특성상 그냥 내버려둘 수도, 무작정 해체할 수도 없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원전 해체기술 연구에 한양대도 참여한다. 해체: 방사선과의 싸움 197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선 23개의 원전이 완공 후 가동을 시작했다. 그중 영구정지가 선언된 원전은 고리1호기가 최초다. 영구정지는 지난 2015년부터 예정됐다. 모든 원전은 설계당시 몇 년 동안 가동시킬 수 있는지 계산된다. 이를 설계수명이라 하는데, 고리1호기의 경우 지난 2007년 수명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올해가 수명이 다하는 해가 됐다. 이후 한국수력원자원이 지난 2015년 고리1호기의 ‘계속운전’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해 수명이 다하는 올해 영구정지가 예정됐다.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는 이제 해체 작업을 준비 중이다. 원전 해체는 일반적인 건물 철거와 달리 다양한 작업이 포함된다. 영구정지부터 냉각, 연료반출, 제염 후 기기구조물 해체, 부지 복원 등 각 작업이 모두 안전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핵심은 누적된 방사능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기다. 폐기물은 안전하게 폐기시키고, 방사성 기기들의 방사능은 안전하게 걷어내면서 너무 길지 않은 시간에 해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짧아도 7년에다 조 단위의 금액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자연스레 원전 해체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국내 최초의 원전 고리1호기. 지난 6월 영구정지 된 후 해체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여러 공학 기술이 접목되는 대형-프로젝트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아직 경험이 없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는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그간 해체할 원전이 없었던 탓이다. 그럼에도 원전 해체는 당장 주어진 과제다. 이에 한국연구재단에서는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사업을 공모했고, 우리대학에서 원전해체연구센터를 이끌어온 김용수 센터장(원자력공학과 교수)이 선정돼 한국연구재단 원전해체선진기술연구센터 또한 이끌게 됐다. 김 센터장은 원전 해체 연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임을 강조했다. “고리1호기 뿐 아니라 2020년대에 10기가 영구정지가 예정돼있습니다. 이들도 해체하려면 지금부터 준비가 돼있어야죠.” 원전 해체에 필요한 핵심 기반기술은 총 38개로, 다양한 공학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 때문에 센터에는 토목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을 전공한 교수들도 소속돼있다. 여기에 행정학과와 경영학과 교수도 원전 해체 사업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원전 해체는 실전에서 확실해야 해요. 최근 AR/VR 기술의 발달로 시뮬레이션도 용이해졌고, 로봇 등의 자동화 장비를 사용해 보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죠. 또한 행정학, 경영학 전공 교수님들이 계신 건 원전 해체가 그 자체로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원전 건설의 삼 분의 일 정도 금액이 들어가니, 이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죠.” ▲한양대는 한국연구재단 주도의 원전해체선진기술연구센터 사업에 선정돼 김용수 교수(원자력공학과)가 센터장을 맡았고, 지난 13일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센터 개소식 겸 선진원해체기술 워크숍을 열었다. 무료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출처: 원전해체선진기술연구센터) 연구한 내용 바탕으로 현장 기술자들 훈련도 김 센터장은 원전 해체 기술 연구의 목표가 고리1호기의 해체 너머에 있다고 지적한다. 당장 시급한 해체에도 몰두하되,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도 해체를 앞둔 원전이 백 여기가 넘어요. 전세계적으로는 우리가 후발주자인데, 그런 만큼 더 뛰어서 따라잡아야죠.”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원전 해체 기술을 훈련시키는 센터 개소도 협의 중이다. 정확히는 원전 해체 현장에서 일할 필드 엔지니어들을 위한 교육이다. “이미 우리대학 대학원에는 후행핵주기공학과가 설치돼 원전해체를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이 있어요. 그런데 원전 해체를 위해서는 원자력 관련 석박사들 외에도 타분야 전공한 엔지니어들이 원전 해체에 동참할 수 있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죠.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괜찮은 트레이닝 센터를 열고자 미국 쪽 연구소와 협의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신재생에너지 등의 대체에너지로 전환을 꾀하는 지금, 기존에 있는 원전을 안전히 보내줄 이유는 분명하다. 그 준비에, 한양대 연구자가 앞장서고 있다. ▲워크숍 다음 날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용수 센터장은 "공학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원전 해체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0@hanyang.ac.kr

2017-11 14

[일반]기존에 없던 전공이 태어난다.

상경, 이학, 공학, 예술, 체육 등 여러 분야로 학제가 편제돼 있다. 교양수업을 통해 주전공이 아닌 분야의 학문도 접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다른 전공의 수업도 더 듣고 싶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 다중전공과 부전공, 복수전공 제도 등이 있다. 그런데 그 옆에는 낯익은 단어들로 조합된 ‘융합전공’이라는 키워드도 함께 있다. 융합전공이요? 매 학기 5월과 10월 말이 되면 다중전공 및 부전공 신청기간이 찾아온다. 자신의 주전공 외에도 듣고 싶은 전공이 있는 학생들은 각 단과대 행정팀과 홈페이지를 통해, 혹은 해당 학과 전공생을 통해 실제로 어떤 수업이 이뤄지고 졸업요건은 어떠한지 들으며 자신과 그 전공이 어울릴지 아닐지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막연히 또다른 전공을 찾아헤매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도 홈페이지는 친절하다. 조금은 복잡한 전공제도지만, 각 캠퍼스 별로 어떻게 어떤 유형의 전공제도를 수강할 수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크게 다중·복수·연계·부전공의 네가지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보다 구체적인 전공제도는 이 안에서 분류된다. (서울캠퍼스 학사안내) (ERCIA캠퍼스 학사안내) ▲다양한 전공제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돼있다. (출처: 한양대학교 학사 안내) 그 중 눈길을 끄는 제도는 융합전공이다. 융합은 몇 년 전부터 융합교육이라는 키워드로 유행한 바 있다. 그때는 중등교육, 곧 고등학교 수준에서의 융합이 주로 논의됐다. 다시 융합전공은 우리대학 내 전공제도다. 문·이과 통합과 같은 뻔하게 예상되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학사팀은 융합전공에 대해 “정규편재학과(학부)로부터 융합해 만들어진 독립된 교육과정을 제2전공으로 이수하는 제도”라 소개했다. 기존에 없던 강의 들을 수 있다 융합전공은 학적 상 다중전공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 다중전공이 졸업 시 주전공과 병행 표기되듯, 융합전공 또한 주전공과 병행 표기된다.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정규편재학과(학부)로부터 융합해 만들어진 독립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기존 학과 및 학부로는 없는 교육과정을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혹은, 기존에 없던 신규과목을 들어야 할 수도 있다. 가령, 다음 학기부터 신설되는 ‘빅데이터 융합전공’의 경우, ‘빅데이터마이닝’을 포함해 십여 개의 과목이 새로 개설되며 이들을 들어야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창업융합전공'은 신설 당시부터 글로벌기업가센터가 관장하는 창업관련 수업을 개설해 수강생들에게 듣게 했다. 그러면 기존의 다중전공 외에 융합전공을 신설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에 빅데이터 융합전공 신설을 준비하고 있는 창의융합교육팀 이원걸 팀장(창의융합교육원)은 “기존 학과에는 없는 교육과정 제공”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빅데이터는 통계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막상 통계학만을 다루는 학과는 우리대학에 부재해 수학과, 경제금융학부 등 각 학과의 필요에 의해서만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새로이 학과를 신설하기에는 절차상으로도 많은 시간과 부담이 소요된다. 대신 융합전공을 신설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융합전공의 장점이다. 이 팀장은 또한 “빅데이터 융합전공을 여러 학기 운영한 후에는 필요에 따라 학과 신설도 고려할 수 있다”며 융합전공이 가진 이점을 밝혔다. ▲창의융합교육팀 이원걸 팀장(창의융합교육원)은 "융합전공 제도로 기존에 없던 교육과정을 신설하기 용이하다"며 다음 학기 신설되는 빅데이터 융합전공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외에도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에는 수 많은 종류의 융합전공이 개설돼 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수행인문학 이후 코어사업과 연계해 지난해 신설된 ▲미래인문학융합전공학부에만 5개 융합전공이 있으며, ▲중국경제통상 융합전공, ▲고전읽기융합전공, ▲창업융합전공, ▲자동차-SW 융합전공과 더불어 다음학기부터 ▲빅데이터 융합전공, ▲사회혁신융합전공이 추가된다. ERICA캠퍼스의 경우 ▲디자인공학전공, ▲글로벌전략커뮤니케이션전공, ▲신산업소프트웨어전공 총 3개의 융합전공이 있다. 다양성 속에서 전문성 찾자 이토록 다양한 융합전공은 우려와는 다르게 정교한 과정을 거쳐 태어난다. 사회봉사단, 창의융합교육원, 혹은 광고홍보학과와 신문방송학과가 함께하는 방식으로 어느 부서와 학과에서나 융합전공을 신설할 수 있지만, 각 캠퍼스의 교양융합심의위원회의 까다로운 심의를 통과해야 하며, 이후 학교와 총학생회가 함께 모인 ‘좋은 수업 만들기 TF’에서도 만들려는 융합전공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다중전공과는 다르게, 기존의 학과가 없다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다. 주변 선후배를 통해 중국경제통상 융합전공을 추천 받고 이수 중인 정재우(중어중문학과 3) 씨는 “주전공에서 배우는 지식 이외에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싶어 신청했다”면서도 “대부분 비슷한 수업을 듣게 돼 강의 마다 비슷한 얼굴을 보는데, 특별히 교류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평했다. 이른바 과 생활이랄 게 없는 점이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 씨는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중국관련 기사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중국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융합전공 신설은 비신청자에게도 득이 될 수 있다. 창업융합전공을 위해 개설된 과목들은 현재 융합전공 미신청자에게도 교양으로 개설돼 창업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2017-11 07

[학술][우수 R&D] 김두섭 교수(사회학과)

작년 기준 국내 외국인 거주자가 171만 명을 넘으며 총인구 대비 3.4%에 이르렀다. 흔히 다문화 결혼으로 알려진 혼인이주자 또한 15만 명 수준으로 총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두섭 교수(사회학과)는 지난 2011년 ‘CSMR 다문화사업단’을 구성한 이래 이주민 연구 기반을 구축해왔다. 이번에 ‘한양대 SSK 다문화연구과제’가 대형 단계로 진입하는 과제로 선정됐다. ▲ 지난 6일 김두섭 교수(사회학과)를 만나 SSK 다문화연구과제를 수행했던 내용과 대형 단계로 진입하는 과제로 선정된 내용에 대해 들었다.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자료 구축해왔다 기존의 통념과는 다르게, 대한민국은 점차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가 되고 있다. 앞서 밝혔듯 총인구의 4% 가까이가 외국인 거주자 혹은 혼인이주자다. 이들의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는 필수이나, 연구에는 관련 문헌과 같은 다양한 자료가 선행돼야 한다. 지난 2011년부터 김 교수의 연구팀은 이주민 관련 아카이브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이주민 연구의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혼인이주자와 이주노동자를 주제로 4권의 국영문 학술서적을, 외국인 통계와 관련해 10권의 단행본을 출간하였으며 54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했다. 그 외 학술대회, 연합세미나, 콜로키움 및 학술발표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국제적으로 펼쳐왔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심사 결과 한양대 SSK 다문화연구과제가 그 중요성과 시의성을 인정받아 대형 연구 과제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지난 9월부터 적용됐으며, 향후 4년 간 연 5.8억 원씩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연구비 확보에 맞춰 명칭 또한 'CSMR 다문화사업단'에서 ‘CSMR 다문화사업센터’로 바뀌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센터라는 명칭에 걸맞게 연구과제를 보다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이주민과 다문화 연구의 허브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우선 기존에도 행해왔던 이주민 아카이브와 DB 구축은 지속적으로 보완될 예정이다. 지난 8월 31일까지 연구팀은 1300여 개의 관련 논문을 CSMR 아카이브에 수록했으며, 앞으로 수록 논문을 추가하고 검색 메뉴를 꾸준히 보완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연구주제와 연구대상 또한 확대해 해외 소수민족의 자료도 확보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는 다문화가정, 혼인이주자, 이주노동자, 다문화자녀, 외국인 유학생 등 국내와 관련된 문제들 위주로 아카이브 및 DB가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연구대상집단을 확대하고 구축 자료를 다양화함으로써 다문화 연구를 위한 글로벌 DB센터로의 발돋움을 추구한다. 또한 국내외 학자 및 연구 기관과 교류를 넓힐 계획이며, 교내 연구소 및 대학원 교육과정과 연계를 통해 후학 육성에도 적극적인 힘을 쏟을 예정이다. 다문화사업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궁극적으로는 세계 주요 연구기관 및 학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한 이주민과 다문화 연구의 허브로 도약하고자 한다. ▲ 김두섭 교수는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정책적 대안과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헌 아카이브와 DB 구축을 통해 이주민 연구의 구심점을 제공한다”라며 “다양한 학제적 접근을 통해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이주민 및 다문화 연구의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의의가 있다”고 했다. 나아가 다문화사업센터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이주 및 다문화에 대한 인구학적인 지식을 축적하고, 정책적 대안과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연구의 궁극적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2017-11 07

[학술][우수 R&D] 이상훈 교수(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파킨슨병, 당뇨병, 치매 및 퇴행성관절염 등. 만성질환은 이름 그대로 완치가 안돼 평생 관리해야 한다. 이를 치료하고자 의학계에서 연구중인 세포가 줄기세포다. 이상훈 교수(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는 지난 2008년부터 ‘한양의대 MRC(Medical Research Center)’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수행하며 만성질환 치료 연구에 힘써왔다. 이번엔 2024년까지 그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 ▲ 지난 6일 이상훈 교수(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을 만나 줄기세포와 조직재생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출처: 이상훈 교수) 줄기세포에 대한 이해 높여와 만성질환과 줄기세포 연구의 관계는 당연히 뗄 수 없다. 우선 질환이 치료되기 위해서는 병으로 망가졌던 세포가 복구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성질환이 치료되지 않는 이유는 망가진 조직이 인체 스스로 복구할 수 없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신경세포 및 뇌세포가 파괴되거나, 유전자 상의 문제로 특정 호르몬이 생기지 않아 현재까지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환자가 지니고 있는 줄기세포를 잘 복제해 배양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원하는 세포로 분화 시킬 수 있다. 이 교수는 그간 이 이론적인 기술을 구체적으로 연구했다. 지난 2008년 한양의대 MRC(Medical Research Council, 의료연구위원회)에선 ‘줄기세포행동제어연구센터’란 이름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기초기전연구를 수행했다. 자세하게는 줄기세포를 배양돼 수가 늘어나고, 늘어난 줄기세포가 조직세포로 분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행동’이라 한다. 이 교수는 이렇게 행동을 제어하는, ‘줄기세포 행동제어 연구’를 수행했다. 당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시작 단계였기에 일련의 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기전연구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그 연구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우선 이번 연구과제서도 기초기전연구는 계속 된다. 기존의 이해도에 더해 줄기세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며, 분화과정을 이해해 간 줄기세포 등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 이상훈 교수의 연구팀은 더 높은 줄기세포 이해를 위해 계속 연구할 것이다. (출처: 이상훈 교수) 임상적용과 산업화 및 국제화가 목표 이번 사업을 통해 이 교수의 연구팀은 연간 10억씩 7년 동안 총 70억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한양의대 MRC ‘조직재생촉진연구센터’로 명칭이 바뀐 연구팀의 목표는 파킨슨병의 세포 이식 치료 및 유전자 치료 기술 개발, 치료효능이 우수한 줄기세포의 대량생산화, 성상세포를 이용한 발병 부위 개선 연구 등이다. 파킨슨병으로 인해 도파민을 만드는 흑색질이 파괴되는데, 세포 이식이나 유전자 치료를 임상적용 하고자 한다. 줄기세포를 대량생산 할 수 있어야 임상치료에 적극 쓸 수 있기에, 대량생산 및 산업화 또한 중요 목표다. 마지막으로 성상세포를 이용한 연구도 중요 목표다. 치매나 파킨슨병 등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 발생하면 파괴된 세포만이 아니라 그 주변 환경도 나쁜 상태가 되는데, 그 환경의 일부가 성상세포다. 줄기세포를 분화 시켜 만든 성상세포를 이식한다면, 이를 통해 뇌의 주변환경을 개선하고, 뇌 조직의 재생도 돕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임상적용 및 산업화한 과정을 거친 연구결과의 국제화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기업과 연계해 국내 의료산업 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노릴 수 있다. 그리고 기초기전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앞으로 만성질환이었던 퇴행성 질환도 점차 치료가 가능한 쪽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2017-10 30

[일반]한양대, 해외 시장과 스타트업 잇다

창업자에게 넓은 시장 진출은 곧 기회다.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처럼, 기업도 큰 시장에 있는 게 보다 도움이 된다.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제품을 살 수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 허나 넓은 시장에서는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는 탓에 그만큼 들어가기 좁은 시장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자들이 반길만한 소식이 있었다. 창업 활동을 장려해온 우리대학이 지난 8월부터 해외 유명 크라우드 펀딩 회사인 인디고고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 1부터 100까지 컨설팅 최근 크라우드 펀딩은 많은 젊은 사업가들이 활로로 여기는 공간이다. 1인 콘텐츠 제작자부터 스타트업 및 무명의 중소기업까지 자본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 활로를 모색해보는 공간이다. 크라우드 펀딩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기본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펀딩이다. 펀딩이 이뤄지는 링크를 홍보하는 게 곧 영업과 같고, 링크가 전달되는 곳이 곧 시장이다. 특히 인디고고는 이용자가 전세계적으로 분포해 있어 그 안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다는 건 의미가 크다. 매출 규모와 인지도를 성공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기회다. ▲수백만 명의 인디고고 이용자가 인디고고에서 펀딩하는 제품을 눈여겨본다. (출처: 인디고고 홈페이지) 하지만 이러한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펀딩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잠재적 구매자의 눈에 띄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때문에 큰 이윤이나 인지도 획득 없이 수수료만 나가기 쉽다. 그래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제품 개발과는 또 다른 차원의 부담이 든다. 이번에 한양대 창업지원단이 인디고고와 함께한 프로그램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시제품을 개발 완료 후 실제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기업을 선발해 진행했다. 8월 초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석 달 동안 매주 인디고고에서 활동거리를 제공하고 스타트업 쪽에서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처음에 한양대가 신청받은 스타트업 중 총 다섯 기업을 선정했으며, 이후 인디고고의 컨설팅 과정에서 두 기업이 최종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앞두고 있다. 한양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통해 지원한 기업들 브릴리언트앤컴퍼니(대표 윤정연)는 우리대학 HIT에 입주한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반디아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최근에는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홍콩박람회에서 부스 운영에 참가했다. 브릴리언트앤컴퍼니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반디아키의 후속작 ‘피코’를 크라우드 펀딩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에 반디아키를 와디즈, 카카오스토리 펀딩 등 국내 펀딩 사이트에서 론칭에 성공했어요. 이번엔 인디고고에서 피코를 통해 크게는 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최상위 그룹에 진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윤정연 브릴리앤컴퍼니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상당히 구체적인 조언들을 받았다. “일주일 마다 펀딩 사이트에 올릴 글 초안을 쓰게 한다든지, 2~3주차에는 ‘지금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든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받았고,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인디고고 측의 경험 담긴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피코를 만든 브릴리언트앤컴퍼니의 윤정연 대표는 "펀딩을 통해 해외 IT전문 유통업체의 바이어들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윤정연 브릴리언트앤컴퍼니 대표) 선정된 또다른 스타트업의 이름은 제로파운더스(대표 정한나).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모토로 한 제로파운더스는 특별한 상황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뷰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뷰티 라이프 기업’을 꿈꾸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판매 론칭을 앞둔 ‘에끌레어’의 크라우드 펀딩 때문에 참여했다. “크라우드 펀딩에는 혁신제품을 원하는 ‘얼리어답터’들이 많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극적으로 올릴 수 있어요. 정 대표는 ‘에끌레어’의 펀딩을 알아보던 중 창업 관련 메일링을 통해 한양대에서 진행하는 인디고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인디고고 본사의 전문가 멘토링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정 대표는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으로 유저의 반응을 얻는 컨텐츠 제작’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다. “이번 펀딩을 통해 추후 미국과 유럽의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할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에끌리에를 만든 제로파운더스의 정한나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 대상을 타게팅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도움받았다"고 말했다. (출처: 정한나 대표) 창업지원단,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 지원 예정 이번 프로그램 진행과정을 맡은 조종혁 매니저(창업지원단)는 이번 프로그램이 학교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입주 기업들에게 보다 다양한 기회를 마련했고, 대외적으로는 인디고고와 협력했다는 점이 학교 이미지에 도움이 됩니다.” 창업지원단은 이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비디오 제작 및 마케팅 과정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했다. 또한 이후에도 이들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다른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2017-10 23

[일반]KT&G 상상 Univ, ERICA학술정보관에 새로운 공간 만들다

카공족이란 신조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일명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새로운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카페를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자연스레 학생들 사이에도 카페와 같은 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백남학술정보관에 이종훈 라운지가 개관해 이와 같은 욕구를 충족했다. ERICA캠퍼스에도 변화가 있었다. 최근 복합 라운지 공간인 KT&G 상상 Univ 아틀리에(이하 '상상 아틀리에')를 개관한 것. 이곳에선 KT&G 상상 Univ와 연계한 다양한 강연도 마련된다. 음악이 흐르는 공간 상상 아틀리에는 ERICA학술정보관 2층에 있다.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왼쪽에 불투명한 적색빛깔의 문이 위치한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상상 아틀리에로 들어갈 수 있다. 열자마자 왼쪽으로 칠판이 보인다. 글씨로 빼곡한 칠판에는 다음달 이곳에서 어떤 수업이 열리는지 적혀 있다. KT&G 상상 Univ에서 제공하는 수업들이다. 오는 11월부터 캘라그래피 및 자소서&면접과 바리스타 등 다양한 수업이 열릴 예정이다. ▲칠판에 곧 시작될 KT&G의 강연들이 적혀있다. 강연 공간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들어선 곳에는 42명이 앉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앞쪽 벽면에는 강연을 위한 화이트보드가 있었는데, 이를 열자 전면거울이 드러났다. 현재는 강연공간이 따로 이용되고 있진 않다. 상상 아틀리에를 담당한 정용민 직원(ERICA학술정보관)은 “추후 강연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유로이 토론 및 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KT&G 상상 Univ 강좌와 학술정보관 강연, 기타 교내구성원의 강연 등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강연공간을 나와 휴게공간을 둘러봤다. 큼직하게 Univ라는 글씨로 된 조형물이 위치한 벽에는 수십 개의 서적이 빈공간을 채웠다. 공간 중앙에는 대형 탁자가 놓여 이용객이 노트북을 이용하거나, 각자 대화할 수 있게 구성됐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흔히 카페나 주점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가 있었다. 수업 때 활용할 계획이라는 이곳엔 에스프레소를 내릴 수 있는 커피 머신과 칵테일 제작에 쓸 법한 주류들이 놓여있다. 창가와 막다른 벽 쪽에도 책상과 소파가 놓여있어 이용객들은 편한 곳에 앉아서 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아늑한 조명은 덤. ▲휴게공간 한 쪽 벽에는 Univ라는 글씨 조형물이 놓여있다. 또다른 쪽에는 바리스타 수업 등에 활용할 카운터가 놓여있다. 학생들의 바람,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만나다 기존에 제1열람실이던 공간이 상상 아틀리에로 새로 개관하게 된 건 학생들의 요구가 컸다.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ERICA학술정보관에도 카페 스타일의 학업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ERICA학술정보관은 지난 3월부터 열람 환경 개선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KT&G에서 상상 아틀리에를 구축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이후 두 기관이 서로 협의를 거쳐 지금과 같은 형태의 공간을 만들었다. 아틀리에를 이용해본 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졸업 후에도 ERICA학술정보관을 이용 중인 김현서 동문(문화콘텐츠학과 13)은 “커피나 음료 마시면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기존에는 그런 공간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써보니, 도서관과 카페가 합쳐진 느낌이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의 제1 열람실이 사라진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세웅(기계공학과 4) 씨는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은 좋다”면서도 “기존에 열람실이 있던 공간을 바꿔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든 건 아쉽다”고 말했다. ▲상상 아틀리에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활발하고 자유로운 공간 되길 상상 아틀리에는 아직 조용한 공간이다. 공간 자체는 카페처럼 바뀌었지만, 이용객들은 “소리를 내어 대화하기엔 아직 어색하다”고 했다. 본래 취지가 '자유로운 휴식과 독서, 스터디가 가능한 공간'이었음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쉬운 부분. 이 점은 마찬가지로 얼마 전 서울캠퍼스에 개관한 이종훈 라운지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ERICA학술정보관 측에서는 “상상 아틀리에를 통해 학술정보관이 딱딱하고 공부만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박영민 기자 pym0212@hanyang.ac.kr

2017-10 03

[행사]놀이, 먹거리 체험과 함께하는 유학생들의 추석문화행사

풍요로운 계절 가을. 이맘때면 찾아오는 추석은 한국인에게 여러 의미가 담긴 명절이다. 각자가 어떤 방식으로 추석을 지내든, 여유를 놓지 말자는 의미는 변함없다. 추석을 앞둔 지난 26, 27일 차례대로 한양대 서울캠퍼스 제1공학관 앞과 국제관에서 하루 씩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추석문화행사가 열렸다. 전통행사로서 추석을 보내는 방법을 유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제1공학관 시계탑 앞에서 벌어진 잔치 지난 26일 낮. 서울캠퍼스 제1공학관 앞 시계탑 광장엔 알수없는 부스가 들어섰다.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 민복에 더그레와 삼색띠를 걸치고 머리엔 상모를 쓴 사람들이 나타났다. 공과대학 사물놀이 동아리 ‘분풀이’가 공과대학에서 주최한 ‘2017 한가위 맞이 공과대학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추석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등장한 것. 광장을 돌며 장단을 치는 분풀이의 공연과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흥겨운 소리에 안내판을 보고 찾아온 유학생들 외에도 지나가던 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딜맥(Dilmac, 컴퓨터공학 3) 씨는 “한복 의상도 멋있고 공연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이 부스에서 나눠준 송편과 인절미를 먹어보고 있다. 20여 분의 공연이 지속되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로, 메인 행사인 부스 체험에도 수많은 사람이 북적거렸다. 크게 놀이부스, 공예부스, 한복 및 먹거리 체험 부스 등으로 나뉜 각 부스마다 체험하러 들른 외국인 유학생의 유쾌한 반응으로 가득했다. 그 옆으로는 각설이 분장을 한 봉사자가 엿판을 메고 다니며 유학생들에게 엿을 나눠줬고 왕과 장군 복장을 한 이들은 역할극에 심취하면서도 유학생들과 함께 사진 찍는 걸 마다치 않았다. 추석이 추수를 기념하는 날임을 다들 아는 듯 먹거리 부스에서는 요리가 멈출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다녀갔다. 직접 송편을 만들어보고, 전도 부쳐보며 추석 기념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공예부스에 참가한 학생들이 각자의 에코백을 칠하고 있다. 명절 체험 행사로 빠질 수 없는 한복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진열된 화려한 한복 중 고르면 자원봉사자가 한복을 입혀줘 처음 입어 본 이들도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함께 행사장을 찾은 사라(Sarah, 국제학부 3), 샤미니(Shamini, 정치외교학과 4) 씨는 이 곳에 오자마자 한복을 입어보고 있었다. 그들은 “날씨가 너무 쨍쨍해서 덥다”면서도 “한복을 입으니까 더 여성스럽고 예뻐보이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탈이나 민화가 그려진 에코백 색칠하기, 딱지치기 등의 체험이 있었는데,딱지치기를 체험한 하비즈(Hafiz, 융합전자공학부 2) 씨는 “한복 입고 딱치 치니까 한국인 다 된거 같다”며 “고향 말레이시아에는 딱지치기 비슷한 게 없는데 해보니까 재밌고 무조건 맞추는게 아니라 기술이 필요한거 같다”고 평했다. 유학생 많은 국제관에서 그 다음날인 27일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추석문화행사가 열렸다. 국제처에서 준비한 ‘2017 Chuseok Festival(2017 추석 행사)'는 국제관 입구와 국제관 라운지에서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고, 국제학부가 있는 국제관 특성상 입구에 있는 먹거리 부스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송편이랑 식혜 받아가세요. 안에서 전통 놀이도 체험하실 수 있어요." 난생 처음 먹어보는 송편에 몇몇 유학생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밀라(milla, 화학공학과 2) 씨는 "송편을 이번에 처음 먹었는데 맛있지만 오묘하고 다른 떡이랑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송편과 식혜 나눔이 진행중인 국제관 입구의 모습. 떡과 식혜를 받아든 유학생들을 따라 국제관 내부로 들어갔다. 라운지에서도 다양한 체험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소리로 이목을 끈 건 제기차기. 조그마한 제기가 발을 비겨갈 때마다 아쉬움의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한편 그 옆에서는 투호를 즐기는 유학생이 함께 온 친구들끼리 누가 더 잘하나 시합을 겨루고 있었다. 투호통에 달린 다섯 고리에 화살이 들어갈 때 마다 “예스!”라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샬롬(Shalom, 국제학부 1) 씨는 “투호가 특히 재밌었는데 많이는 못 넣었다”며 아쉬워했다. ▲투호 중인 유학생이 화살을 투호통에 성공적으로 넣고 있다. 한편 정적인 활동들도 이뤄지고 있었다. 라운지의 탁자에선 유학생들이 붓펜을 들고 족자에 각자의 글솜씨를 뽐내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멕시코 지진과 관련해 모금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최근 멕시코는 세 차례의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 국제처가 주관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날 하루만 진행된 모금은 아녔지만, 풍요로운 추석이 우리만 챙기는 것이 아님을 상기하게 했다. 명절 추억 만들어가는 자리 26, 27일 양일 진행된 각각의 행사에서 만난 외국인 유학생들은 추석 전통음식과 전통놀이를 즐기는데 여념없었다.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그립던 찰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즐거웠다고. 터키서 온 버크(Berk, 영어교육과 2) 씨는 “추석 때 공부해야 해서 특별히 뭘 하지 못하는데, 학교 행사를 통해 입어온 한복이 너무 마음에 든다”라며 “찍은 사진은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자랑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27일 국제관에서 진행된 추석문화행사를 담당했던 국제처 양지영 직원(국제팀)은 “상대적으로 홍보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전에 포스터를 많이 붙이는 등 원활한 홍보를 통해 다음 명절 행사는 보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요로운 한가위가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도 관심을 갖는 때가 되기를. 채널H에서 멕시코 지진과 관련해 모금 중인 학생들을 취재하고 있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