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등록
검색섹션
검색영역
기사등급
기사형태
검색영역
검색단어 또는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관련기사 검색결과 리스트 컨텐츠
검색된 정보가 없습니다.
게시글 상세보기
정보

2002/03/15 인터뷰 > 동문 > 매거진

제목

KBS 뉴스9 앵커 홍기섭 동문

한양 동문이 뛴다 19

최 홍 취재팀장

URL복사/SNS공유

http://www.hanyang.ac.kr/surl/fjUcB

내용

 "감동이 있는 뉴스를 전하고 싶습니다"

 '뉴스광장'에 이어 '9시뉴스' 전격 발탁 


KBS 뉴스9 앵커 홍기섭 (경제학과 80)

 

 매일 저녁 전국 250만대의 텔레비전 세트에 그가 등장하고 1천만명의 시청자가 그를 바라본다. 방송시간만을 따지자면 할 말은 더욱 많다. '핑클'이 방송에 출연하여 50여 차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재방영을 포함하여 주 4회 출연하는 방송시간을 모두 합한 것만큼 그도 방송을 탄다. 비록 팬레터는 없어도 4천만 대한민국 국민 중 가장 오랜 시간 공중파에 실려 있는 사람. KBS 9시 뉴스 앵커 홍기섭(경제 80) 동문이다.

 

 뉴스에 재방송은 없다

 

   
 

 "9시 뉴스가 가장 긴 뉴스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아침 6시에 방송되는 뉴스광장이 실제로는 가장 긴 뉴스죠. 1시간 45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뉴스라고 할 수 있죠. 거의 3년의 시간동안 새벽 뉴스를 진행하다 갑자기 저녁 뉴스로 오니, 사실 지금도 적응이 잘 안돼요. 간판뉴스가 주는 정신적인 중압감도 있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뉴스광장'을 진행하던 홍기섭 동문이 '뉴스9' 앵커로 전격 발탁된 것은 지난 3월 5일. 2년 10개월 동안 진행해온 아침 6시 뉴스에서 갑자기 프라임타임으로 방송을 옮기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루의 반나절을 거슬러 살아야 하는 점도 그렇고 9시 뉴스만이 지닌 부담도 여간하지 않다. 보도국 앵커룸에서 만난 홍 동문은 그야말로 '시차적응'에 대한 고충으로 말문을 열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다가 갑자기 일상이 바뀌니 힘든 부분이 없지 않죠. 지금도 새벽 5시나 6시쯤 되면 저절로 잠이 깨지만 좀더 자야한다는 생각으로 8시까지 선잠을 잡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고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냅니다. 빨리 새로운 스케줄에 적응해야겠죠. 앵커는 몸 관리와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방송인 중에서도 앵커의 생활은 정확한 시간 준수를 생명으로 한다. 2시쯤 회사에 출근해서 편집회의에 참석하고 회의가 끝나는 3시 20분부터 부서별 뉴스를 파악한 뒤 기사를 검토한다. 4시 30분에 목욕을 한 뒤 5시 30분부터 당일의 뉴스와 관련된 기타 변동사항을 확인하고 주요 석간 신문을 검토한다. 6시 30분이 되면 또다시 확인해야 할 가판 조간신문이 도착한다. 앵커는 24시간 뉴스에 접속하고 있어야 한다. 기타 신문과 방송 등, 모든 뉴스채널을 놓치지 않고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에 촉각을 세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방송 한 두시간 전에 몰려드는 40여건의 기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핵심을 짚어내지 못한다. 7시 30분부터는 원고 작성 및 분장. 출근 전에 면도를 했다가도 이 시간쯤 되면 다시 면도를 한다. 얼굴에 그늘이 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분장을 마치고 최종 원고를 검토하며 초조함을 달래다보면 어느새 '큐사인'이다.

 

 9시 뉴스, 전통의 신뢰 지키고파

 

   
 

 '앵커'라는 말은 1952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원래 육상의 '릴레이 주자'를 의미하던 이 말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의 시사프로 '60분(60Minutes)'의 프로듀서를 지냈던 휴이트가 미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를 취재하면서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일반 아나운서와는 다르게 보다 전문적인 '뉴스 진행자'를 가리키게 된 것이다. 시청자들은 뉴스의 전달이라는 것이 단순히 '팩트(fact)'를 소개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1989년 '타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뉴스 선택에 있어 앵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답하고 있었다. 같은 뉴스라도 앵커에 따라 수용자의 신뢰도와 이해력에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제가 지향하는 앵커는 간결하면서도 적절한 속도감을 유지하고,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 신뢰감을 주는 것입니다. 기자로서 10년이 넘는 기간의 현장경험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사태를 단순히 피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을 간파해내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죠. 1시간 45분의 아침 뉴스를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익힌 순발력이 큰 도움이 됩니다."

 

 12년 간 사회부와 정치부, 경제부를 넘나들며 각종 특종상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던 홍 동문은 '뉴스광장'이야말로 앵커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시험하는 프로라고 말한다. 짧은 새벽의 시간에 당일의 모든 이슈를 종합하고 2시간에 가까운 방송에 들어가자면 어지간한 순발력과 아니고서야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동문이 9시 뉴스에 발탁된 배경에는 이러한 경력과 검증된 자질이 있다. 새벽 6시에 방송되는 '뉴스광장'이 다소 저조했던 시청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며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도 앵커로서 홍 동문 활약이 있었다는 것이 주변의 일관된 설명이다.

 

 "9시 뉴스는 KBS의 대표 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간판뉴스라고 생각합니다. 시청률만 따지더라도 3개 공중파에서 탁월한 위치에 있으니까요. 지금 가장 어려운 점은 시청자들이 9시 뉴스에 보내준 신뢰의 전통과 앵커에 대해 갖고 있는 일종의 기대감을 잘 충족시킬 수 있을까하는 부담에 있습니다. 오직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동이 있는 뉴스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양인, 2개 공중파 프라임뉴스를 점령하다

 

   
 

 홍 동문의 9시 뉴스 발탁으로 한양은 3개 공중파 중 2개 방송의 메인 뉴스 앵커를 배출한 명실공히 '앵커학교'가 됐다. 현재 SBS 8시 뉴스를 맡고 있는 이영춘 앵커는 경제학과 79학번이다(2001년 8월 보도분 참조). 굳이 학번을 따지자면 80학번인 홍 동문 역시 경제학과로 이영춘 앵커와는 1년 터울의 선후배간이다. 이 외에도 작고한 이득열 전 문화방송 사장은 한양이 자부심을 가졌던 전설적인 앵커다.

 

 "가뜩이나 취업난이 심각하고 언론계의 문은 더욱 좁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언론사는 오히려 학벌이나 지역, 출신 등에서 자유로운 곳입니다. 모교에서 언론계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은 지극히 평범한 조언으로 들릴지라도 부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개인의 실력과 역량일 뿐입니다. 한양이 가지 못할 곳, 여러분이 오르지 못할 산은 이제 없습니다."

 

 최근 ABC의 피터 제닝스, CBS의 댄 래더 그리고 NBC의 톰 브로커 등 앵커들이 수백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는 미국의 방송시장을 거론하며 국내 방송계가 고급 전문인력인 앵커에 대한 처우와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말이 유달리 강조되듯이 방송에 대한 국내의 인식은 해외 시장과는 구별되는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 '감동이 있는 뉴스'를 전하고 싶다는 홍 동문의 각오가 '책임'과 '봉사'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촌음을 다투는 긴장과 격무 속에도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사람들은 '공인'이라 부른다.

 

최 홍 취재팀장 choihong@ihanyang.ac.kr

 

   
 

 학력 및 경력

1960년생
1980년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입학
1987년 KBS 입사,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기자
1998년 대통령 표창 수상
1999년 '뉴스광장' 앵커
1999년 KBS 앵커상 수상
2002년 '뉴스9' 앵커

URL복사/SNS공유

기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