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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2 한양뉴스 > 문화 > 매거진

제목

개인주의 심화로 동문회 참여 줄어든다

허봉회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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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yang.ac.kr/surl/MtUcB

내용

 취업문제 등 개인적 고민 나눌 수 있는 공간

 단순한 술자리 불과한 모이미에 신입생들 기피

 

 학기초 매주 금요일 오후면 서울캠퍼스 진사로와 안산캠퍼스 정문 앞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든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그리고 학교앞 주점은 이들로 인해 발디딜 틈도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바로 새로 입학한 후배들을 환영하기 위한 고교별 동문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정이 깊은 우리의 고유 정서 탓인지 '동문'이라는 말 한마디에 처음 보는 자리에서도 그저 반갑기만 하다. 더군다나 지방고교 출신 학생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신입생 후배들을 통해 그간의 학교 소식과 은사의 근황을 전해 듣다보면 마음속 한 구석에 숨어있던 아스라한 추억들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개강 첫 동문회와 함께 두 달에 한번 꼴로 열리는 모임은 낯선 곳에서 겪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이야기 하다보면 밤새도록 이어지기 마련. 한잔, 두잔 오가는 술잔에 어느새 처음의 어색함도 잊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도 털어놓기도 한다. 개포고 동문회에 참석한 이경미(사회대·신방 3) 양은 "동문 모임을 통해 선후배들과 취업이나 진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고등학교와 대학을 같은 곳을 다닌다는 동질감에 숨김없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문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고 있다. 동문회 역시 학생들의 개인주의 심화로 관심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도 실제로 고학번 선배들이 주를 이루어 동문회의 명맥을 이어가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른 고등학교와 조인트 동문회를 개최하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동문 모임을 연 영동고 동문회장 최명균(공대·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3) 군은 "학생들 참여를 늘리기 위해 여자 고등학교와 조인트 동문회를 준비했지만 20여명 밖에 오지 않았다."며 "포스터를 준비하고 동문들에게 연락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는데 참여가 적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생들 참여가 줄자 각 동문회에서는 그동안 신입생들이 꺼려하던 '사발주'나 '7배주' 등을 없애고, 위계질서에 의한 억눌린 분위기를 쇄신하는 등 '신입생 모시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 숭덕고 동문회장 조인호(공대·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3) 군은 "요즘에는 사발주 같이 신입생이 꺼려하는 행사는 하지 않는다. 술을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후배간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선배들이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동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동문회 모임이 여느 술자리와 다름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동문 모임이 특별한 행사 없이 단지 먹고, 마시는 자리가 되어 가뜩이나 잦은 개강 초 술자리에 부담을 더할 뿐이라는 것이다. 안산캠퍼스에 재학중인 강 모(공학대·전자컴퓨터공학부 2) 군은 "고등학교 때 얼굴만 겨우 알던 선배들에게 인사하고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것이 어색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면서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술만 마시는 분위기가 싫어서 동문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문회는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유대감을 형성하고, 대학생활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각 대학에서는 고교 동문회 모임을 통해 방학 때마다 입시 홍보단을 구성해 모교를 찾아가는 행사를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진로나 취업 등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중이 동문이기도 하다. 동아리나 과 활동 등 각종 단체 모임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동문회가 어떻게 멀어져 가는 학생들을 '동문'이라는 둥지 안에 묶어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봉회 학생기자 huh61@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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