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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13 중요기사

[교수]김창렬 교수, 통계의 날 대통령상 수상... 신생아학의 의학적 통계 발전에 기여

올해 '통계의 날' 기념식에서 김창렬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교수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통계의 날은 국가가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의식 수준을 높이고 통계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 근대 통계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호구조사규칙'이 시행된 9월 1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김 교수는 통계청 영유아 사인분석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의학 통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김 교수는 대한신생아학회장을 맡는 등 다양한 연구와 진료, 후학양성에도 힘 쓰고 있다. ▲ 김창렬 교수 김 교수가 한양대 병원 소아과에 임용될 당시 미숙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사망률이 높고, 생존한다고 해도 장애를 가질 위험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미숙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교수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내 신생아 관련 통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김 교수는 “교수로 임용될 당시 국내에는 미숙아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세워지지 않았다”며 “미숙아에 대한 명확한 국내 통계를 갖추는 것이 미숙아 의료와 보건정책 수립의 기본이라 생각해 의학 통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 관심을 계속해서 가져온 김 교수는 현재 대한신생아학회의 추천을 받아 통계청의 영유아 사인분석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교수는 통계청 영유아 사인분석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신생아학의 의학적 통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영아의 사망률은 국가의 보건지표로 사용된다. 그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영아 사망 중 불분명한 사인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김 교수는 “영유아의 사인을 분석해 사망을 예방하고 국가의 보건지표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통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임상 연구와 동물실험 연구를 하며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통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 후 김 교수는 수련 프로그램에 포함된 의학 통계 과목을 수강했고, 연구 자료를 분석하는 법을 배우며 통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의학에서 통계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모든 학문 분야가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연구를 뒷받침해 줄 통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의학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덧붙여 “의사는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와 효율적인 치료법을 인지하고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 모든 단계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 의학적 통계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모습. 영아의 사망률은 국가의 보건지표에 사용된다. 의사가 되기까지의 김 교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김 교수는 위인전을 통해 알게 된 슈바이처가 의료선교 활동과 신학, 철학, 음악 등 많은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것에 크게 감명했다. 김 교수는 “나는 슈바이처의 직업 중 하나인 의사를 평생 직업으로 택했지만, 지금도 신학, 철학, 음악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소아과 전문의인 김 교수는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다. 그는 의과대학 재학 당시 임상 실습 중 소아과에서 봤던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마음이 이끌렸다. 전공을 소아과로 결정한 선택한 김 교수는 늘 새롭고 깊이 있는 의학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동시에 진료, 교육, 연구, 봉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대학교수의 길을 택했다. 김 교수의 세부 전공은 신생아학이다. 김 교수가 전공의 수련을 할 당시 국내에서 신생아학은 미지 분야였다. 김 교수는 “출생 직후부터 생존하기 어려운 미숙아와 신생아 중환자들을 살리는 것이 보람될 것 같아 신생아학을 세부전공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한신생아학회장을 역임 중인 김 교수는 미래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김 교수는 “내년 10월까지 학회장으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연구 면에서는 KNN(Korea Neonatal Network)의 미숙아 자료를 이용해 태아 스트레스 관련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정년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진료와 교육에 충실하고 지금까지 임상 경험했던 신생아와 미숙아의 다양하고 특이한 질환들을 정리해 후학들에게 전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박지웅 기자 jiwoong1377@hanyang.ac.kr

2020-09 28 중요기사

[학생]이정인 학생, 대학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휴아봇' 개발자

한양대에는 약 4,000명의 학생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채널이 있다. 바로 ‘휴아봇’이다. 학교 이름에서 따온 휴아봇은 이정인(소프트웨어학부 3) 씨가 지난 18년에 제작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다. 양 캠퍼스의 학식 및 도서관 열람실 좌석 정보와 ERICA캠퍼스의 셔틀버스 시간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의 재능을 통해 한양대 학생들의 더 나은 캠퍼스 생활을 돕고 있다. ▲휴아봇의 셔틀버스 기능 이용 모습. 셔틀버스 도착 예정 시간까지 알려줘 더 편리한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매 학기 학생들에게 맥북을 대여해주는 대신 프로그램 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 씨는 제작할 프로그램을 찾던 중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홉포메이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한양대의 휴아봇 시스템 제작을 결심했다. 휴아봇은 파이썬(python)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시스템을 활용한다. 먼저 휴아봇을 구동하는 프로그램은 파이썬으로 제작됐다. 파이썬은 비전공자도 쉽게 배울 만큼 간단한 언어지만, 활용에 따라 복잡한 서비스도 제작할 수 있다. 또 해당 채널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거나, 대화를 입력하면 그 내용이 서버로 전송돼 필요한 정보를 반환하는 ‘스마트 채팅’ 기능에 기반한다. 서버와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유지하는 비용이 필요하다. 이 씨는 한양대에서 비슷한 채널이 유지 비용 문제로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에 개발 초기 많은 고민을 했다. 휴아봇은 ERICA캠퍼스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서울캠퍼스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양 캠퍼스 간의 홍보 채널이 별로 없어 서울캠퍼스 사용자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ERICA캠퍼스 학생들이 서울캠퍼스 도서관 열람실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서울캠퍼스 관련 기능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1학기에는 동아리와 학회 소개글도 있었다. 이 소개글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이 씨는 “1학기 초에는 1학년 학생들의 입학으로 어떤 동아리가 있고, 어떤 학회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2학기에는 과 선배들이나 각종 정보를 통해 설명을 많이 듣는다고 생각해 해당 기능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저장된 정보들은 내년 신입생들이 입학할 즈음에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씨는 운영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사용자의 캠퍼스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초기 과정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그는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캠퍼스 분류에 따라 많은 오류가 나타났었는데, 그 며칠간 사용자들에게 정말 죄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정인(소프트웨어학부 3) 씨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모습. 이 씨는 휴아봇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백 엔드' 프로그래밍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인 씨 제공) 휴아봇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셔틀콕’이라는 유사한 애플리케이션이 있었다. '셔틀콕'은 제작한 학생의 졸업과 동시에 학교 측이 서버 유지 및 운영비를 지원해주지 않아 지난 17년 말에 종료됐다. 이후 버스하냥(hybus.app)과 ERICA캠퍼스 총학생회 ‘하랑’에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하냥봇’이 셔틀버스 도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씨는 카카오톡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휴아봇 업데이트를 계획하던 중 '하냥봇' 개발진과 연락이 닿았다. ‘하냥봇’의 활용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이 씨는 현재 내년에 새롭게 출시될 하냥봇의 업데이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씨가 휴아봇 운영과 함께 새로운 하냥봇을 위해서도 힘쓰는 중임을 알 수 있다. 이 씨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인 휴아봇과 애플리케이션 하냥봇은 각각 플랫폼이 다르다"며 "각 사용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전했다. 내년에 복학할 예정인 이 씨. 그는 당분간 학교에서 생활하며 현재 운영 중인 휴아봇 및 새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그는 “프로그램은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일 때 더 좋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며 “동아리와 같은 단체를 만드는 것도 또 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재학 기간 동안 여러 목표를 가진 이 씨의 최종적인 꿈은 ‘벡 엔드(Back-End)’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휴아봇을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진로를 탐색했다”며 “사용자들이 직접 맞닿는 ‘프런트 엔드(Front-End)’ 보다는 정보를 더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백 엔드(Back-End)’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이 씨는 휴아봇 사용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가끔 오류가 발생해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데, 오류를 제보해주는 학생들 덕분에 더 나은 휴아봇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휴아봇은 늘 노력해주시는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글/김수지 기자 charcoal6116@hanyang.ac.kr

2020-09 23

[학생][청춘열정] 김성준 학생, 청년정치의 자양분은 관심과 문제인식

청년정치의 자양분은 관심과 문제인식 김성준 학생(경영학과 2) 모든 발전은 ‘인식’에서 출발한다. 무엇이 불편한지, 이상한지, 잘못됐는지를 파악하고 깨달은 다음에야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심각한 문제가 만연했다 하더라도 사회 구성원들이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면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김성준 학생은 세상을 배우고, 냉철한 안목을 키우는 방법으로 ‘신문’을 택했다. ▲김성준 학생(경영학과 2)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의 힘 지난 6월 한국일보와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가 공동주최한 제8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신문 논술대회’는 신문을 통해 읽기·쓰기 문화를 장려하고, 균형 있는 비판정신과 창의적 글쓰기를 겨루는 국내 유일의 신문논술대회다. 고등학생 이상의 청소년과 청년,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대회 개최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공모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신문논술대회의 논제는 ‘청년층의 정치 참여 필요성과 확대 방법’. 지원자 400명이 각기 제출한 2000자 분량의 논설문을 놓고 얼마나 비판적 시각으로 자기 생각과 주장을 논술했는지를 겨뤘다. 그리고 선정된 수상자 18명에는 김성준 학생이 포함됐다. 생각하지 못한 우수상 입상이었다.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보는데 거기서 신문논술대회 정보를 알게 됐어요. 마침 글쓰기 교양 과목을 수강 중이라 도전해봤죠. 그냥 한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응모한 거라 정말 입상할 줄은 몰랐습니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쁩니다.” 신문사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예의상, ‘평소 신문은 자주 읽느냐?’고 물었다. 그 역시 유튜브로 세상 만물을 깨우치는 ‘요즘 아이들’ 중 하나이니 별 기대 없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뜻 밖이었다. 그는 평소에도 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며 다양하게 읽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신문 구독은 올해 1~2월부터 한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용감하게 주식에 투자했다가 빠르게 돈을 잃고 난 뒤였어요. 제가 실의에 빠져 있으니, 지인이 주식이나 경제를 파악하는 데 신문만 한 것이 없다고 조언하더라고요. 그 일을 계기로 꾸준히 신문을 정독해오고 있습니다.” 종이 신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데 이견을 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집마다 신문을 구독하는 게 당연하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종이 신문을 찾는 이가 많지 않다. 비용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힘들게 커다란 신문을 뒤적이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손끝 하나로 기사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성준 학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이 가지는 강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혜안의 기본은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정확한 내용으로 파악하는 것. 김성준 학생은 신문이야말로 혜안을 키우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접하면, 댓글이 많이 달렸거나 조회 수가 높은 기사 위주로 보게 됩니다. 대부분 알맹이 없는 자극적인 기사에 치중돼 있죠. 하지만 종이 신문이나 신문사 사이트의 기사는 공인된 언론전문가가 내용의 중요도 순으로 정보를 구성하고, 정보습득이 용이한 형태로 편집한 알맹이들이에요. 그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천 리 길은 한 걸음부터, 청년정치는 관심부터 현재 20-30대는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 20대 국회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들을 직접 대변할 수 있는 청년 국회의원은 단 1%에 불과했다. 여기서 말하는 ‘청년’이란 기준도 40대 이하로 넓은 범위이다. “신문논술대회에서 ‘1%의 청년정치’로 우수상을 받았어요. 20대 국회의원 중 청년의 비율인 1%를 제목에 넣었죠. 청년정치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청년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논지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청년정치인 왜 없는지, 어떻게하면 늘릴 수 있을지를 고민했지요.” 김성준 학생은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으려 노력했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국회의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등 지방의회의원도 정치인이다. 그는 어떤 이슈로 갑자기 영입되는 형태가 아니라, 밑에서부터 차근히 정치경력을 쌓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당과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협력하고 청년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단순히 나이 어린 의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력 많고 일 잘하는 젊은 의원’을 늘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제대로 된 청년정치를 실현하려면 청년의 입장과 생각을 대변하는 20-30대 청년들이 당당히 국회에 자리 잡아야 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관심유발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모르는 것일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탓이다. 김성준 학생 역시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고 문제인식을 가질 때 청년정치의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 말했다. “어렸을 때도 정치에 관심이 많았어요. JTBC 시사/교양 프로인 ‘썰전(戰)’을 첫 편부터 쭉 챙겨 보기도 했죠. 고등학교 1~2학년때는 장래희망이 정치인이었어요. 현실적으로 정치인이 될 수 있는 루트가 없어 마음을 접었지만요. 청년들의 관심을 북돋고 성장시키는 시스템적인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사랑한대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 보러가기

2020-09 23

[동문][도전 #해시태그] 나의 열정은 나이 들지 않는다

나의 열정은 나이 들지 않는다 배구선수 윤봉우 동문(체육학과 00) 2005년 국내 V리그 원년부터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우리카드를 거치며 프로배구 베테랑 센터로 코트를 누벼온 윤봉우 선수가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까닭이다. 지난 6월,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우리카드와의 계약 불발로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사실상 은퇴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그는 극적으로 일본 프로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배구선수 윤봉우 동문(체육학과 00) 국내 V리그 남자선수 최초 일본 진출 V리그 통산 449경기 출전, 2645득점, 907개 블로킹 성공. 결코 가볍지 않은 이 기록들은 윤봉우 선수가 걸어온 시간을 말해준다. 그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주장으로서 팀을 사상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마운틴 블로커’로 불리며 베스트 7에도 선정된 노련한 센터로 블로킹 개수 역대 랭킹 2위에 올라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여러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82년생으로 불혹(不惑)의 마흔을 1년 앞둔 나이. 현재 그는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 선수(42세)에 이어 2번째로 나이 많은 현역이자 센터 포지션 최고령 선수다. 수많은 기록과 함께해온 배구 인생이었다. 하지만 윤봉우 선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타이틀을 추가했다. V프리미어리그 ‘나고야 울프독스’와 계약하며 국내 V리그 남자선수 중 일본에 진출한 첫 케이스가 된 것이다. 국내 리그 전체로 봐도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활약한 김연경 선수에 이어 두 번째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이 안 돼 임의탈퇴 선수가 됐어요.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고요. 정말 은퇴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예상치 못하게 일본 리그에서 요청이 왔습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우리카드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지만, 더 많은 것을 이루고픈 그의 마음과 구단의 생각이 너무나 달랐다. ‘은퇴’라는 단어가 전과 다른 깊이로 다가왔다. 담담히 받아들이려 해도 떠밀리는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하지만 배구를 향한 그의 열정을 응원이라도 하듯 벼랑 끝에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늘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던 그에게는 해외 경험까지 더해 두 단계 더 성장할 기회였다. “입단 논의가 오갈 때부터 유튜브를 통해 일본 리그 경기를 쉴 새 없이 찾아봤습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지만, 우리나라 배구와 많은 부분이 달라요. 그래도 한 번 해보자 싶었죠. 아직 선수로서 배우고 이루고 싶은 게 많으니까요.” ‘나고야 울프독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윤봉우 선수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일본에서 2020-21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화상 미팅을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부상과 몸 상태를 확인하는 질문에 “이 나이에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배구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아프다”고 답했다. 그의 열정과 의지는 화면을 넘어 전해졌다. ▲배구선수 윤봉우 동문(체육학과 00)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 그리고 나의 배구 윤봉우 선수가 배구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전국은 그야말로 농구 열풍이었고 어린 그 역시 친구들과 농구를 하며 놀았다. 중학교 때 이미 186cm 큰 키에 점프를 잘하는 그를 체육교사가 눈여겨봤고 그렇게 우연히, 하지만 운명처럼 배구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배구를 하기 위해 고향인 여수에서 목포로 유학길에 올라야 했어요. 처음엔 한 달만 하고 딱 그만둘 생각이었죠. 하지만 배구가 좋아졌습니다. 6명의 선수가 코트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멋졌어요. 한양대에 와서는 배구가 더 재밌어졌고요. 추억이 참 많아요.” 그렇게 배구를 시작한 지 어느새 26년, 프로선수로 뛴 지도 19년이 됐다. 그는 오랜 기간 코트에서 뛰었지만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든다고 귀띔했다. 배구는 그의 인생이나 다름없다. 배구는 선수의 신장에서 나오는 높이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시선과 순발력,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수 싸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각 구단에서 시스템을 마련하고 분석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다. 윤봉우 선수는 배구를 더 잘하고 싶어 15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분석 시스템을 구입해 활용해왔다. ‘내가 잘하려면 상대편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더불어 나이와 상관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제를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체중과 수면 관리, 훈련이나 경기 후 체력 회복에 힘을 쏟았다. 지금까지 그가 이뤄낸 성과는 그렇게 밤낮없이 부지런히 분석하고, 훈련하고, 자기관리에 매진한 결과다. 누구나 때가 되면 나이가 들고 노쇠해진다. ‘예전 같지 않다’는 유행어를 달고 살게 될 때쯤이면 대부분 낯선 설렘보다 익숙한 평온함에 안주하고자 한다. 하지만 도전도 열정도 결코 젊음의 전유물인 것은 아니다. 국내 최고령 현역 센터 윤봉우 선수의 행보가 증명하듯 말이다. 또 다른 기록으로 채워질 내일, 그렇게 새로운 도전과 배움으로 더 깊고 넓어질 윤봉우 선수의 배구를 응원한다.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사랑한대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 보러가기

2020-09 22

[교수][NOW 꿈꾸는 사람들] 권성준 교수, 한양의 이름으로 그리는 더 멋진 세상

한양의 이름으로 그리는 더 멋진 세상 권성준 교수(의학과) 누구에게나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른다. 적어도 지구에서는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시간 속을 걸어 나아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만드는 인생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대한위암학회장, 한양대학교병원장을 역임한 위암 분야의 대표 명의 권성준 교수. 이번 8월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맞는 그는 남다른 행보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리는 중이다. ▲권성준 교수(의학과) 수술 3000건에 빛나는 위암 수술 권위자 위암은 국내 발병 1위의 암이다. 그만큼 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는 의미다. 권성준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위암 치료 분야를 이끌어온 명의다. 위암 수술의 권위자로서 지난 30여 년간 한양대학교병원에서 3000건이 넘는 위암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국민학교 때는 블록 장난감에 빠져 건축설계사가 되고 싶었어요. 중학교 때는 법관이 돼 정의를 실현하고 싶었고요. 고등학교에 가서야 문득 사람을 살리고 봉사하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가장 많은 환자가 고생하는 분야를 전공하고자 했고, 그래서 위암 분야를 선택했죠. 위암 수술 집도 3000건 달성은 제가 이룬 것이 아니라 그저 긴 세월이 쌓아준 수치입니다.” 아무나 쉽게 이룰 수 없는 기록을 겸손하게 말하는 권성준 교수.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당시의 경험과 함께했던 환자들이라고 덧붙였다. 3000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하며 우여곡절 또한 많았다. 호전되는 환자에 보람을 느꼈고, 예기치 못한 합병증으로 떠나는 환자에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감사하다며 칭송을 받았고, 돌팔이라며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한번 수술에 들어가면 3시간은 기본이고 위중할 때는 7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수술 장비가 발전하지 못한 과거에는 그 2배가 걸렸고요. 고도로 집중하기 때문에 수술 후 1시간까지도 긴장이 유지됩니다. 그러다 나중에서야 녹다운되죠." 한양대학교병원은 전국에서도 유난히 위암 초기 환자보다 3, 4기 중증 환자가 많은 병원으로 꼽힌다. 그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수술이 많을 수밖에 없다. 권성준 교수는 묵묵히 그 힘든 수술장을 누벼온 백전노장이다. 수술뿐 아니라 관련 연구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괄목할만한 연구성과를 발표해왔다. 덕분에 권성준 교수는 ‘한국로슈종양학술상’과 ‘존슨앤존스 최다논문게재상’, ‘사노피 아벤티스 우수논문 발표상’을 비롯해 수많은 수상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위암 치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암관리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권성준 교수(의학과) 봉사의 삶을 꿈꾸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외과의사의 길. 노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대한위암학회장, 한양대학교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이번 8월 말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맞았다. 시원섭섭하냐는 물음에 권성준 교수는 ‘섭섭시원하다’며 웃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 반까지 출근하고 7시부터 회진을 돌았습니다. 30년간 반복해온 일상이죠. 늘 병원에 소속돼 규칙적인 삶을 살다가 이제 불규칙적으로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니 조금 부담스럽기는 해요.” 일반적으로 정년퇴임은 편안한 노후의 시작이거나 경력의 마침표다. 하지만 그에게 정년퇴임은 또 다른 도전의 걸음이다. 권성준 교수는 오래전부터 제2의 삶을 계획해왔다. 위암 분야의 손꼽히는 권위자로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더 큰 이익과 명예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솔깃한 제안을 모두 뿌리친 것은 뜻한 바가 있어서였다. 그는 내년 1월 1일 자로 강원도 양양군의 보건소장이 된다. 양양보건소 역사상 제1호 의사 소장님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뭘까 오래 고민했습니다. 답은 의료봉사였어요. 그래서 퇴임 이후에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곳에서 사람들을 돕자고 결심했죠. 양양군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지역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양양보건소에는 현재 의사가 단 1명도 없어요.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들만이 환자를 돌보고 있지요.” 양양군은 전체 인구 2만 8천여 명의 평균연령이 50세가 넘는 고령화 지역이다. 연령대가 높다 보니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성질환과 치매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도시에 비해 열악한 인프라로 대형병원은 물론이고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 외과의사로서 수술은 더 못하겠지만, 제 역량을 다른 방향으로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보건소는 ‘치료’가 아닌 ‘예방’을 큰 화두로 삼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이 뒷받침 돼야죠. 병원장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80명 양양보건소 직원들과 잘 협동해야겠지요.” 방문보건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에 맞춤교육을 실시해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이끌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양질의 건강 강좌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사람 권성준 교수. 그는 벌써부터 설악산과 남대천 수변공원이 아름다운 곳이라며 양양군 자랑에 나섰다. ▲권성준 교수(의학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아갈 길 권성준 교수는 1988년 8월에 처음 발령을 받아 지난 32년 동안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근무했다. 한양대 73학번 동문이기도 하니, 학창 시절까지 치자면 무려 50년 가까이 한양대에서 머문 셈이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련된 마지막 강의에서 그는 스승이자 동료, 동문 선배로서 담담히 자신의 삶과 깨달음을 공유했다.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7시 일정한 시간에 회진을 돌고, 아무리 힘들어도 수술 후 꼭 환자의 얼굴을 보고 퇴근을 했어요. 병실에서는 보호자용 의자에 앉아 환자와 눈높이를 맞춘채 이야기를 나눴고요. 늘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신뢰를 구축하려 노력해왔습니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신뢰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치료가 잘 될 수 있으니까요.” 편하게 모든 것을 누리며 큰 꿈까지 이룰 수는 없다. 권성준 교수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자기희생이 전제돼야 한다고 귀띔했다. 사랑의 실천에도 마음의 준비와 결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자신만의 탈출구를 만들어 리프레시 하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자신이 이미 가진 것에는 고마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학교나 직장에 소속돼 있을 때는 모르다가 떠난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되는 거죠.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감사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행복을 얻을 수 있어요. 정들고 익숙한 수술실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며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듭니다. 의사이자 학자로서 한양대에서 배운 지식과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며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똑똑한 이는 독선적이기 쉽고, 성공한 이는 자만하기 쉬우며, 권력을 쥔 이는 거만하기 쉽다. 하지만 권성준 교수는 이 모든 것에서 깨끗하게 빗겨 간 사람이다. ‘산을 좋아하는 외과의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실제로 산을 닮았다.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모든 것을 품는 푸근함을 지녔다. 한양대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만들어갈 인생 2막. 올곧은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해갈 그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사랑한대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 보러가기

2020-09 17 중요기사

[교수]김성신 교수, 운동기술 습득 및 숙달 과정의 뇌과학적 원리를 발견하다 (1)

'인간의 운동기술 습득' 연구에 애착을 지닌 김성신 심리뇌과학과 교수. 김 교수는 7년 전 박사과정을 마친 후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당시 아이디어에 기반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했고 마침내 뜻깊은 성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접하는 운동기술을 습득하고 숙달하는 과정을 설명할 뇌과학적 원리를 발견했다. 파킨스 증후군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김 교수는 현재 ‘학습과 기억’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덧붙여 오는 21년도에 신설될 심리뇌과학과 교수로 강단에 설 예정이다. ▲김성신 교수 사람은 다양한 운동과제를 수행하며 삶을 영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걷기와 식사 같이 생존에 필수적인 것부터 입술과 혀를 움직여 말을 하는 것 등이 그 예다.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기본적인 운동과제는 학습을 통해 형성된다. 상당수 기존 학설은 운동과제의 학습이 가능한 이유를 학습 결과를 저장하는 운동 기억의 존재로 설명한다. 김 교수는 운동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새로운 운동과제를 처음으로 습득하고 숙달하는 과정 중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밝히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김 교수는 지난 17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차세대 기초연구 리더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피험자에게 새로운 운동과제를 제시해 뇌의 변화를 관찰했다. 보상과 관련된 뇌의 영역 중 미상핵의 역할에 주목했고, 실험이 진행됨에 따라 운동기술 습득 시 얻어지는 동기부여와 보상에 대한 정보가 미상핵의 머리 부분에서 꼬리 부분으로 이동되는 것을 발견했다. 미상핵은 동기부여 및 보상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의해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는 파킨스 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파킨스 증후군은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일어나는 뇌 질환이다. 낮은 동기부여로 인해 전체적인 행동이 느려지고, 인지적 장애가 수반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쾌락, 보상,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인간의 미상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상핵은 새로운 운동기술을 습득하고 습관화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연구 도중 어려운 점도 있었다. 박사 및 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처음 연구팀을 꾸렸을 때, 리더십 등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존재했다. 그는 “함께하는 연구원들을 한 명의 좋은 과학자로서 훈련하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덧붙여 동고동락한 기초과학연구원 뇌과학이미징 연구단 소속인 최예라, 신윤하 연구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교수는 “두 연구원과의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본 연구의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훈련 초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보상에 대한 정보가 미상핵의 머리 부분에서 꼬리 부분으로 전이된다. (김성신 교수 제공)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파킨슨 증후군으로 인해 일어나는 운동장애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연구를 계기로 파킨슨 증후군의 치료법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효율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영감을 줄 것이며 동시에 뇌-기계 접속 시스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 교수는 운동기술이 숙달되면서 일어나는 뇌의 변화가 얼마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운동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심리뇌과학과는 오는 2021학년도에 신설되는 학과로, 인간의 지능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인공지능의 개발에 응용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녔다. 향후 김 교수는 인지신경과학의 기초와 인공지능과 관련한 뇌과학의 최근 주제들을 소개하는 수업으로 강단에 설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인간의 지능과 뇌의 기능은 미지의 영역”이라며 “연구주제가 무궁무진하고 인류사회에 미칠 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학문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도전이 필요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글/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2020-09 13 중요기사

[교수]조병완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지하 미세먼지 정화 효율화 방안 특허 등록

지난해 환경 분야의 이슈 중 하나는 미세먼지 문제였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은 먼지를 의미한다. 미세먼지는 질산염, 암모늄 이온, 황산염 등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등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조병완 서울캠퍼스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최근 지하 미세먼지 정화 효율화 방안을 특허 출원해 주목 받고 있다. ▲조병완 교수 특허는 양자역학 에너지장 기반의 베르누이 유체 흐름을 극대화하는 자연 통기 방법을 이용했다. 터널 내부의 유체 흐름을 자연 통기 방식으로 조절하기 위해 단면의 변화를 주는 베르누이 관을 설치한 후, 미세먼지의 전하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플라스마와 물 입자 방식을 고안했다. 조 교수의 특허 기술은 베르누이 현상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집진한다. 베르누이 현상은 기체나 액체가 흐르는 속도에 따라 해당 부분의 압력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을 통해 압력이 낮은 곳에 미세먼지가 모이게 만든다. 모인 미세먼지는 플라스마와 물 입자 방식을 이용한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집진된 미세먼지는 전기력에 의해 준중성 상태(플라스마가 전하 차이에 의해 전자기력을 이루고 서로 이끌리는 현상)를 이루고 한 덩어리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렇게 모인 미세먼지에 세밀한 물 입자를 분사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현재까지 지하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은 거대 모터로 작동되는 프로펠러를 터널 내부에 설치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이다. 거대한 용량의 모터에서 발생되는 비용, 소음 문제 등이 있어 큰 비용을 들여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번 특허는 베르누이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대 모터가 필요하지 않다. 해당 특허로 기존 지하 미세먼지 제거 방식의 단점인 에너지 비용 문제와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기존 설비의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지하철 터널 내부 거대용량 모터의 단점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특허는 날개 없는 선풍기처럼 터널 내부의 단면 변화를 통한 자연 통기 방식을 이용한다”며 에너지 비용, 소음 문제 해결을 시사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 열차가 진입해 있다. 지하철은 터널 구조상 열차와 레일구조 침목도상에서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기술이 상용되면 선로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까지 해결한 지하철을 만날 수 있다. 조 교수는 “앞으로 해당 기술이 지하철 건설의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지웅 기자 jiwoong1377@hanyang.ac.kr

2020-09 10

[학생]기부경험을 통해 스스로 더 나누는 삶을 살고 싶은 이은혜(해양융합과학과 13) 학우

“기부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더 나누는 삶을 살고 싶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제가 되고 싶어요.”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해양융합과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은혜 학우는 연구과제에 참여 연구원으로 받은 인건비와 BK21(두뇌한국21) 선정(해양융합공학과 선정)으로 받은 생활비와 수업료를 해양·대기상호작용 연구실에 기부했다. 이처럼 학교를 떠나 사회로 진출하는 많은 동문들은 학교의 발전과 후배들이 다양한 곳에서 꿈을 펼치기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 ▲ 해양융합과학과 학사·석사과정을 수료한 이은혜 학우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해양융합과학과 13학번으로 학부 졸업하였습니다. 학부 때 들었던 강의들 중 예상욱 교수님께서 강의하신 물리해양학, 대기과학개론 그리고 해양과 기후를 들으면서 대학원 세부 전공으로 더 공부하고 싶어져 연구실에 18학번으로 입학해 2년 공부하고 지난 8월에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은혜입니다. Q. 해양융합공학과는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가요? A. 해양융합공학과는 향후 지구 환경 변화의 이해와 보존, 국가 해양 개발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대비하여 급변하는 해양 환경의 특성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학과입니다. 또한, 해양 생물의 역할과 해양 생태계의 반응 그리고 해양 생물의 생태적 기능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해양 실습 조사선을 이용한 관련 직종의 실무를 경험함으로써 실무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전공자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기부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저는 연구 과제에 참여 연구원으로 받은 인건비와 해양융합공학과가 BK21 선정 학과여서 받는 생활비와 수업료를 이번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지도 교수님께서 연구자로서 기후 변화를 예측하면서 인류 안녕에 기여하시는 것과 더불어 기부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좋은 곳에 쓰이길 바라며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석사 생활하는 2년 있는 동안 투명하게 연구비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고, 금전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정신적으로 지지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를 표하며 연구실로 지정 기부했습니다. Q. 지정 기부해주신 해양-대기 상호작용 연구실은 어떠한 곳인가요? A. 연구실은 지구 기후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 및 기후 변화로 야기될 기상 이변과 그로 인한 재해를 예측함으로써 인류 안녕에 기여를 하는 것을 연구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결과를 국내외 학회에서 포스터 혹은 구두 발표를 하고, 함께 연구하는 다른 학교 연구실과 워크숍을 가져 각자의 연구에 대해서 나누고 친목 도모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Q. 재학생으로서 기부를 경험하고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 A. 어느 곳에든 많거나 적은 금액이든 기부자의 마음을 담아 발전을 위해 잘 쓰였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기부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더 나누는 삶을 살고 싶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제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 ERICA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 한마디! A. 후배님들, 한양대학교 ERICA는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드디어 수인선이 개통되고 또 가까운 미래에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제가 학교 다니던 때보다 교통의 불편함은 줄어들어서 부럽네요. 학연산 협력으로 뛰어난 우리 캠퍼스에서 대학 생활과 더불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졸업하였으면 좋겠어요. 연구 실력 뛰어나신 우리 학교 교수님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후배님들 되길 바라요. 이은혜 학우와의 인터뷰가 한양대학교 ERICA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고, 간접적인 기부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 또한, 이은혜 학우를 비롯한 이번 졸업한 한양인들에게 밝은 미래가 함께하길 응원한다.

2020-09 02

[학생]ERICA 이은수 학생,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비유학생 선발

엘리트들만 선발된다는 국립국제교육원 주관 국비유학생에 ERICA 스포츠코칭 전공 14학번 이은수 학우가 최종 선발되었다. (기초학문연구분야 기준) 분야별 단 4명만 선발하는 치열한 경쟁자들 속에서 이은수 학우는 어떻게 국비유학생이 될 수 있었을까? 이은수 학우는 다가오는 10월부터 영국의 러프버러(Loughborough) 대학교에서 스포츠경영학, 정치학, 국제개발학이 포함된 융합전공으로 이학석사 과정을 밟게 된다. 이 학교는 QS세계대학랭킹 스포츠 분야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 분야가 특성화되어 있다. Q. 체육 재능우수자 ERICA 입학, 오로지 ‘태권도’ 한 우물만 판 그녀가 학문의 길로 접어들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중학생 때부터 최종적인 꿈은 대학교수였어요. 그리고 원래부터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그중 특히 스포츠사회학이나 국제개발, 정책학에 관심이 많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학교에 가서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ERICA에 오게 된 거죠.” Q. 국립국제교육원 국비유학생 선발은 어떻게 지원하게 된 건가요? “석사 합격 통지를 받고 나서 장학금을 알아보다가 알게 되었고, 석사과정에서 배울 학문에 맞춰 사회과학분야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학우는 실제로 한양대학교 교비유학장학금, KOICA WFK장학금, 국립국제교육원 국비유학생 선발시험까지 지원한 장학금에 모두 합격했다. 체육을 전공했지만 사회과학연구방법론, 질적연구방법론 등 준비과정에 필요하다 싶은 공부부터 예상 질문까지 모조리 섭렵했다. Q. 후배들이 국비유학을 받을 수 있는 팁을 알려주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도 중요하지만 1차 합격은 추천서와 전공 관련 활동, 학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평소 되게 존경하는 예체능대학 권태원 학장님은 제가 추천서를 부탁드릴 때마다 정말 감사하게도 자필로 정성 들여 써주셨거든요. 그 점이 되게 큰 메리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대외활동이나 봉사 같은 활동들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런 경험들이 되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Q. 대외활동은 어떤 것들을 경험했나요? “총 3337시간의 봉사활동을 했어요. 삼성 드림클래스에서 영어 교육, 남아프리카 스와질란드에서 태권도 국가대표로 한 달간 지도, 교내 사회봉사단 희망한대, 또 KOIKA에 합격을 해서 1년간 베트남 정부기관에서 체육 교육과 스포츠 행정기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뉴욕에서 두 달 반 동안 인턴을 했는데, 태권도 경영과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을 했어요. 돌아보면 매 순간 열심히, 쉬지 않고 학교생활을 했었던 거 같아요.” Q. 이외에도 재학 중에 교내에서 진행된 창업경진대회에도 도전해 우수상을 입상했다고 들었습니다. 창업경진대회는 어떻게 도전하게 됐나요? 문화콘텐츠학과 다중전공을 했어요. 그 과에 제가 되게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영재 교수님이 계시는데, 그 당시 김영재 교수님 수업에서 SID-AUDITION*에 나가는 게 과제여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SID(Startup Idea Day)-AUDITION이란 한양대학교 ERICA의 원페이퍼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이다. 권태원, 조혜수, 최영철 "태권도 선수의 청각과 시각 트레이닝 방법에 따른 체력요인과 돌려차기 반응시간에 관한연구", 한국체육과학회", 2017의 논문을 읽은 후 공감했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태권도는 상대방이 있는 개방운동 기술이에요.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고 반응하거나 상대방보다 먼저 반응하는 것이 필요한데, 보통 태권도 선수들이 훈련을 할 때는 코치님이 호루라기를 불거나 미트를 치는 등 소리 신호에 맞춰서 발차기를 하는 청각 훈련을 많이 해요.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고 거기에 빠르게 반응하는 동체시력 훈련이 필요한데, 연습 땐 청각 훈련을 주로 하는 거잖아요. 거기에 의문을 갖게 됬었고 그래서 미트에 LED패널을 부착해 시각신호를 송신하고 불이 들어오면 발차기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우수상을 입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 2019년 SID Audition 결선 우수상 시상식 현장 Q. 향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꿈이 있다면? “석, 박사 과정을 끝마치고 돌아와 대학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더 나아가 천운이 주어진다면 모교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물론 불러만 주신다면 말이에요. 제가 배웠고, 꿈을 키웠던 학교이니까.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모든 체육인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훈련하고 운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어요.” “끝으로 저의 꿈을 항상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며 바른길로 인도해 주신 예체능대학 스포츠과학부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나의 조국 대한민국, 나의 모교 한양대학교 ERICA와 더불어 국제사회에 제가 배운 지식과 경험을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2020-08 30 중요기사

[학생]이현영 학생, 미스 그랜드 코리아 퀸 수상부터 발명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하다 (1)

이현영(연극영화학과 3) 씨가 지난 15일 미스 그랜드 코리아 본선 대회에서 '퀸'으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씨가 참가한 미스 그랜드 코리아는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지성과 품격, 재능을 겸비한 미인을 추구한다. 이 씨는 오케스트라 피아노 연주자, 방송 출연, 영상 감독, 교내 단체 프로그램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도전의 가치를 사랑하는 이 씨는 각종 예술 분야부터 이공계까지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 이현영(연극영화학과 3) 씨는 지난 15일에 열린 미스 그랜드 선발대회 본선에서 퀸을 수상했다. 당일 대회에서 레깅스 밸런스 심사, 런웨이, 드레스 퍼레이드 등을 선보였다. (문화저널 21 제공) 배우, 영상 감독, 피아노 연주자 … 이 씨의 끊임없는 자기 계발 이 씨는 대원외고 스페인어과를 졸업했고, 고등학교 재학 당시엔 카이스트 영재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학창 시절, 예술과 엔터테이너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던 이 씨는 오케스트라 피아노 연주자와 영상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 학업과 동시에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작품에 출연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론 배우 여진구 씨와의 촬영을 꼽았다. “배우 여진구 님과 함께 촬영한 적이 있는데, 촬영 도중에 웃겨서 둘 다 빵 터졌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게 NG 영상으로 남았는데, 가끔 그 영상을 보며 추억 회상을 합니다.” 이 씨는 또 하나의 일화로 드라마 대기시간을 꼽았다. 긴 촬영 대기시간 때문에 밤을 새우고 등교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던 이 씨. 학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긴 촬영 대기시간을 활용해 공부했다.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그때의 생활은 이 씨에게 행복을 가져다줬다. 그는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 끈기를 갖고 노력해왔던 모든 순간이 추억”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서울유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이현영 씨 제공) 이 씨는 훌륭한 피아노 실력도 갖췄다. 그는 8살 때 중앙음악신문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콩쿠르 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다. 이 씨는 콩쿠르에 대해 “무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자신감을 얻었다"며 "콩쿠르 대회를 통해 무대에서의 떨림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 씨의 주전공은 연극영화학과다. 그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며 종합 예술의 모든 분야를 경험하고 싶었다"며 "예술에 대한 확실한 공부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연극영화학과 지원 동기를 말했다. 학문 간의 유기성을 깨닫게 한 '이공학적 배움' 이 씨는 중학교 재학 당시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지원하고, KAIST IP 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개최한 '사업계획서/비즈니스모델링/로봇 분야'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3개 분야에서 모두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이 씨는 기술창업전략을 배우고 싶어 벤처기업협회의 남용현 전 회장에게 메일로 인터뷰 요청을 했고, 이를 계기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씨는 “그때의 만남을 통해 융합지식에 대한 학습과 기업 사례 연구가 필수적임을 알았다”며 “이후 3년간 지식 융합, 미래 인문학, CEO 특강 등의 시청을 통해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여러 노력 끝에 비즈니스 모델링을 작성했고, 그 결과 ‘캡쳐톡’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 시켰다. 이 씨는 홀로그램과 같은 IT 기술을 공연에 접목하는 '라이브 필름 퍼스먼스' 장르에도 관심을 가졌다. 해당 기술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 이공학적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그는 카이스트 IP 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6년 이상 배우며 다방면으로 견문을 넓혔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니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에서 시작된 '퀸'의 자리, 이 씨의 새로운 목표는? 미스 그랜드 코리아 선발대회는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시작된 세계 최고 국제 미인 대회인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MGI/Miss Grand International)’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다. 이 씨는 방송에 대한 꿈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 씨는 퀸 선발에 가장 도움이 된 점으로 다양한 무대 경험을 꼽았다. “피아노 콩쿠르와 오케스트라 연주자, 한양대 전공 알림단, 방송 출연 등 남들 앞에서 저를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됐습니다. ‘모든 일을 할 때 완벽하게 해내자’는 제 신념 또한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 씨는 2020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한국 대표로서 대회 준비에 힘쓸 예정이다. 대회가 끝나면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방송 일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자 한다. 이 씨는 “아나운서, 모델 등의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성과를 얻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글/김수지 기자 charcoal6116@hanyang.ac.kr

2020-08 23 중요기사

[학생]정연우 학생, 오랜 도전 끝에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서 대상 수상

정연우(국악과 4) 씨가 지난 5일 제40회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는 국립국악원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악 경연대회다. 정 씨는 네 번의 도전 끝에 대상의 영예를 안으며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연우(국악과 4) 씨는 지난 5일 제40회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정연우 씨 제공) 학창 시절 방과 후 수업에서 ‘대금’을 접한 정 씨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국악인의 길을 걸었다. 맑고 깊이 있는 대금의 소리는 정 씨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현재 정 씨는 한양대 국악과에서 대금을 전공 중이다. 정 씨는 “담당 교수님과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선배님을 보고 한양대 진학을 꿈꿨다”며 한양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학교 안팎으로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간 정 씨. 그는 올 하반기 군 입대를 위해 휴학계를 냈었다. 군대 가기 전, 혼자서 해외여행 가는 것을 꿈꾼 정 씨는 올해 초부터 여행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악기 연주를 잠시 중단하고 음식점 서빙을 하며 바쁘게 생활하던 그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을 포기했다. 이후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 참여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정 씨는 “17, 18, 19년도에도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며 “마지막으로 대회 참여를 결심해 이전보다 더욱 집중해서 연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씨가 참가한 ‘온나라 국악 경연대회’는 올해로 40번째 주최된 전통 있는 대회다. 대회는 예선과 본선을 거쳐 올라온 각 1위 수상자들이 총 세 번의 경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 씨는 입대 전 마지막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대회 준비에 정성과 심혈을 기울였다. 정 씨가 선보인 곡은 ‘서용석류 대금산조’. 국악은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분류되는데, 이중에서 산조는 민속악으로 분류되는 독주 음악으로 창작자의 이름을 딴 여러 류파로 나뉜다. 그중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우직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을 요하는 곡이다. 정 씨는 “본선 지정곡 3곡 중 가장 자신 있는 곡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국악인으로서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덧붙여 항상 옆에서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함을 표했다. (정연우 씨 제공) 정 씨는 대회 준비 중 겪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유례없는 전염병 사태, 오랜 기간 지속된 장마 등 환경적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멘탈관리’를 언급했다. 정 씨는 “음악엔 정답이 없다"며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연습에 집중할수록 예민해진 자신을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네 번의 도전과 오랜 준비 끝에 대상을 거머쥔 정 씨. 출중한 실력을 갖춘 그는 “특별한 연습 방법은 없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저는 ‘믿음’이 제가 가진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할 수 있다는 믿음만 가지면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정 씨는 “대상 수상 혜택으로 대통령상, 상금 1000만 원,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며 “그중 병역특례 혜택은 내게 의미 있는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씨는 “세계 곳곳에서 연주하며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대금의 선율을 들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악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보단 뛰어난 연주자가 되어 대중들이 국악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이어서 국악인을 희망하는 한양대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갖고 국악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2020-08 16 중요기사

[동문]이문한 동문, 검사로서 공익을 위해 힘쓰다... 현재 고양지청장으로 근무 중

검사로서 사익보단 공익을 위해 일해 온 이문한(법학과 90) 동문. 오랜 시간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이 씨는 다양한 사건을 맡으며 검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으로 근무하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의 학창 시절부터 현재, 그리고 법조인을 꿈꾸는 한양인들을 위한 조언까지. 이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헌법을 전공한 이문한(법학과 90) 씨는 지난 2월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문한 씨 제공) 이 씨는 목표했던 한양대에 입학한 순간, 인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좋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에 그치고 싶지 않았다"며 "스스로 먼저 인재가 될 때, 학교가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양을 각별히 사랑한 이 씨에겐 학교에서의 모든 것이 추억이었다. 이 씨는 1학년 때 고시반 친구들과 한양대 음악대학 앞에서 막걸리 주점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점을 하면 수익이 남을 수밖에 없는데, 술과 음식을 판매하지 않고 우리끼리 먹고 놀아서 돈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당시의 추억을 회상했다. 한대신문 등 대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한 이 씨는 행동과 학문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법조인을 택했다. 이 씨는 한양대 고시반 기숙사에서 주로 생활하며 대학 재학 기간 사법고시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이 씨는 제37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이 씨는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바꿀 수 있는 건 행동과 학문뿐”이라며 “법이라는 규율을 통해 사회를 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직업이 검사라 생각해 23년 동안 검사로 재직했다”고 말했다. 이 씨의 가치관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 씨는 검사가 된 후, 사익보단 공익과 관련된 사건을 우선시했다. 그는 노동, 선거 등 사회 현상과 관련 있고, 동시에 공공성이 큰 사건을 담당했다. 이 씨는 "검사의 기본 덕목은 국민들을 향한 애정"이라며 "사회 현상에 관심을 두고, 국민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직업이 검사"라고 말했다. 이 씨에게서 법조인이 갖춰야 할 덕목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여러 덕목 중 '자중, 절제, 예의염치'를 꼽았다. '자중과 절제'는 법에 대한 큰 권한을 가진 법조인이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절제하며 자신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을 뜻한다. 이 씨의 가훈이기도 한 '예의염치'를 실천하기 위해선 국민에게 성심성의껏 예를 갖추고 정의로워야 한다. 또 청렴한 공직자로서 부끄러울 짓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생활법률' 교양 과목을 듣는 학생들이 황현영(왼쪽 두 번째) 교수와 함께 현장 체험으로 고양지청에 방문했다. 당일 이문한(가운데) 씨는 학생들에게 고양지청에 대한 소개와 함께 견학을 진행했다. (이문한 씨 제공) 이 씨는 지난 2월부터 고양지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양지청은 고양시와 파주시를 관할하고 있다. 이 씨는 고양지청의 특징으로 ‘남북교류의 중심이 되는 것’을 꼽았다. 남북교류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남한 국민에 대해서만 다룸), 대북 전단 살포와 같은 문제들을 고양지청에서 다룬다. 이 씨는 “지청장으로서의 개인적인 목표는 고양지청을 남북교류와 관련된 법률관계를 다루는 전담 청으로 만들고 싶다”며 “고양지청 검사들은 남북 관계나 통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법조계에서 일한 이 씨에게 가장 보람된 사건은 한 지방에서의 불법 선거운동이었다. 이 씨는 횡행했던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수사와 각종 대비를 통해 당시 실세 의원이었던 전직 시장을 처벌했다. 해당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의 양이 반으로 줄었고, 이 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불법 선거운동 사건을 담당하며 사회가 변화하는 것을 체감했다”고 뜻깊은 경험담을 전했다. 법조계에 종사하며 힘든 순간도 있었다. 이 씨는 “우리나라의 사법 시스템이 국민을 위한 사법 시스템으로 정착되지 못해 아쉽다"며 "검찰이나 법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을 때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들이 살기 좋고 나라가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형사 사법 체계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한양인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분명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씨는 법조계에 종사하길 원하는 한양인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씨는 자신만의 가치 기준과 철학을 중요시했다. 그는 “내가 맡은 일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자신의 답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은 남이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채워야 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지청장은 “법 기술자로 끝나지 않으려면 자신이 법조인이 되려는 근본적인 이유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경험과 인문학적 소양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법조인으로서 검사나 공직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의 계획은 두 가지다. 공익적인 일과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그는 법조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법률 서비스 취약 분야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씨는 “학생들이 방향을 잃고 고민할 때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며 "법 과목이나 진로에 대한 특강을 통해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양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전했다. 글/김수지 기자 charcoal6116@hanyang.ac.kr 사진/류서현 기자 ideal1440@hanyang.ac.kr